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2019년 1학기에 싱가포르국립대학교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NUS)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17학번 최다혜입니다. 3월부터 6월까지가 1학기, 9월부터 12월까지가 2학기인 한국과는 달리, 싱가포르는 8월부터 11월까지가 1학기, 다음 해 1월부터 5월까지가 2학기입니다. 저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싱가포르에 교환학생으로서 머물렀고, 싱가포르 국립대학교는 이 기간을 ‘2018/2019 spring semester’이라고 표현합니다.
영어 공인인증점수 없이도 아시아 최고 명문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다는 점,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이고 홍콩과 함께 아시아 금융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 학교 내에서는 전 세계에서 오는 다양한 교환학생들을 만날 수 있고 외부로는 동남아시아와 호주 등을 여행하기 좋다는 점, 치안 상태가 좋고 고려대학교 교우회가 활발하다는 점 등이 NUS로 교환교를 최종 결정하게 된 요소입니다.
영어 공인인증점수 없이도 아시아 최고 명문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다는 점,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이고 홍콩과 함께 아시아 금융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 학교 내에서는 전 세계에서 오는 다양한 교환학생들을 만날 수 있고 외부로는 동남아시아와 호주 등을 여행하기 좋다는 점, 치안 상태가 좋고 고려대학교 교우회가 활발하다는 점 등이 NUS로 교환교를 최종 결정하게 된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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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 및 수업: 우선 이메일을 수시로 체크하셔서 NUS가 안내해주는 대로 진행하면 됩니다. 저희는 Non-graduate(NG)에 해당하고, 추후에 수강 정정이 가능하므로 처음에 메일을 통해 수강신청 하실 때는 최대한 많은 과목을 담아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 학수번호가 5인 과목은 대학원용으로 수강할 수 없습니다. 개강 후에는 인터넷을 통해 정정할 수 있고(선착순이 아니어서 여유로웠습니다) 또한 경영대 과목은 Appear form 비슷한 것을 작성하여 거의 100%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양, 특히 언어 수업들(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등)은 나중에 정정이 정말 힘들기 때문에 개강 전 수강신청에 성공하셨다면 절대 바꾸지 마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저는 인도네시아어 수업을 굉장히 수강하고 싶어서 신청하고 성공했는데, 나중에 경영대 과목 수강 정정 문제로 잠깐 철회했다가 다시 못 들어가고 결국 비인기 언어 수업들(태국어, 타밀어, 베트남어, 아랍어 등) 중에서 골라야 했습니다. 저는 NUS에서 4과목, 총 12학점 수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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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필수) Strategic Management: 고려대학교에서 악명 높은 전공필수 과목인 경영전략을 비교적 쉽게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수업 자체는 무난했으나 매 수업마다 article 혹은 Harvard business case를 읽어와야 하는데 교환학생 입장에서는 양이 좀 부담스러워서 한 두 번 스킵하다보니 나중에는 딱히 배운 게 없었던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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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선택) Financial Markets: 싱가포르에서 재무 공부를 하고 싶어 신청했는데, 싱가포르/아시아 전반의 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중간, 기말, 팀플 한 번 있고 수업 난이도도 평이했으며 저는 개인적으로 교수님을 많이 좋아했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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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선택) 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사슬관리를 배우고 싶어 신청했는데 학습량과 진도 속도 등으로 정말 고통 받았던 과목이었습니다. 1시간 반 동안 교수님이 간략하게 설명해주시고 나머지 1시간 반 동안 문제를 푼 뒤 그 주 주말까지 엑셀 파일 결과물을 팀별로 제출해야 합니다. 또한 중간 대체 팀별 Report, 기말 직전 개인 Presentation(발표는 안 하고 자료만 제출), 기말고사 등으로 엄청난 학습량과 숙제를 자랑합니다. 교수님이 첫 시간에 Excel solver를 안 배운 사람은 수강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저는 그걸 못 들어서 배우지 않은 채 수강하다가 따라가는데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노력하면서 하나씩 이해하고 배울 수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고생한 만큼 성취감이 가장 크고 가장 많은 것들을 배웠다는 생각이 들어 가장 만족스러운 과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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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선택) Vietnamese 1: 인도네시아어(Bahasa Indonesia 1) 수강 정정 실패하고 남은 것 중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 수업인데,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습니다. Chinese 1 혹은 다른 언어 수업의 교환학생 class와는 달리, 현지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교환학생은 저 포함 2명이었습니다. 현지 학생들과 어울리기에는 더 수월했고, 교수님이 정말 친절하시고 세심하신데다가 같은 한자 문화권에서 온 저에게 관심이 많으셔서 결과적으로는 저도 학습 의욕을 갖고 매주 8시 수업을 빠짐 없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현지학생들이 많아 학점 걱정을 했지만 생각보다 학점은 매우 잘 나온 편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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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다른 교환교들과 달리 NUS는 비교적 많은 기숙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교환교 선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저 같은 경우 개강 3주 전까지 기숙사 배정을 받지 못해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저희는 특이하게도 경영대 교환 프로그램(서울대학교 포함)으로 온 사람들이 거의 Utown 배정을 못 받고 최후의 순간에 에어컨 없는 PGP, CAPT 등을 배정받았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가장 마지막 순간에 모든 방에 A/C가 있는 Residential Collage 4를 배정 받을 수 있었는데 가장 큰 행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교내 셔틀을 타거나 교환학생들이 많이 사는 Utown residence 에 갈 때는 좀 불편했지만, 외부로 나가는 버스를 탈 때는 바로 앞이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기숙사에서 교환학생 및 현지학생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기숙사에서 별도로 버디를 배정해주어 생활이 편하고 즐거웠고, 같은 기숙사에 사는 교환학생들과 기숙사 행사 등을 통해 친해진 뒤 공용 공간에서 자주 만나 놀 수 있었으며, 미국의 프롬 문화 같은 formal dinner라는 행사도 진행했기 때문에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저에게는 NUS 생활 만족도에서 기숙사의 역할이 컸던 것 같습니다. 단, Tembusu, Cinnamon, CAPT, RC4는 교환학생들이 처음에 신청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정말 운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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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및 기타: 싱가포르의 물가는 학생식당인 canteen 혹은 local hawker center 등만 간다면 비싸다는 점을 실감하기 어렵지만, 에어컨이 있는 식당에 가는 순간 가성비가 매우 떨어지긴 합니다. 무엇보다도 술이 정말 비싸고 (소주 1병 13불, 약 만원 정도) 밤 10시가 넘으면 그나마 술이 저렴한 편의점, 마트, 호커 센터에서 술을 구매할 수 없고 무조건 술집이나 bar를 찾아가야 하므로 더욱 비싸집니다. 이 지출이 생각보다 심각하기 때문에 저처럼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꼭 고려대학교 교우회 선배님들께 용기를 갖고 연락 드리기를 추천합니다. 커리어에 대한 값진 조언들을 얻을 수 있었고(저희 교환학생 중 두 명은 인턴십 기회도 얻었습니다), 맛있는 한식과 함께 선배님들의 따뜻한 후배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더 자주 찾아 뵙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이니 싱가포르에서 자주 찾아 뵙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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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전 준비사항(보험 및 비자): 출국 전에 NUS가 이메일로 보내주는 사항들 빠짐 없이 체크하시면 기본적인 NUS내의 학생 보험과 Student pass 관련 학생 비자는 해결됩니다(보험 및 비자 비용이 딱히 비싸지 않습니다). 저는 유학생 보험 등 민간 보험은 따로 신청하지 않았고 다행히 크게 다친 적은 없었지만, 저희 교환학생 중 크게 다친 경우도 몇 번 있었고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따로 드는 걸 추천합니다. 또 싱가포르의 1~2월은 건기라 비교적 서늘한 편이지만 4월부터 매우 더워집니다. 날씨 고려하셔서 옷을 준비하시되, 싱가포르 실내는 교실, 쇼핑몰 등 어디를 가도 추울 정도로 에어컨을 많이 틀기 때문에 긴 팔 겉옷 등을 따로 챙기시거나 NUS 집업 등을 기념품 삼아 구매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 번 더 NUS로 교환학생 파견 갈지를 고민하고 있을 정도로 싱가포르에서의 시간들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나름 많이 즐기고 배웠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사람, 교육, 기회 등에 아쉬움이 남는데, 여러분들은 열심히 여행 다니시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공부도 열심히 하셔서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싱가포르는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많은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NUS에 가시는 분들 모두가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오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