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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Singapore]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2019-1 최다혜

2019.09.17 Views 1662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2019년 1학기에 싱가포르국립대학교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NUS)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17학번 최다혜입니다. 3월부터 6월까지가 1학기, 9월부터 12월까지가 2학기인 한국과는 달리, 싱가포르는 8월부터 11월까지가 1학기, 다음 해 1월부터 5월까지가 2학기입니다. 저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싱가포르에 교환학생으로서 머물렀고, 싱가포르 국립대학교는 이 기간을 ‘2018/2019 spring semester’이라고 표현합니다.
영어 공인인증점수 없이도 아시아 최고 명문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다는 점,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이고 홍콩과 함께 아시아 금융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 학교 내에서는 전 세계에서 오는 다양한 교환학생들을 만날 수 있고 외부로는 동남아시아와 호주 등을 여행하기 좋다는 점, 치안 상태가 좋고 고려대학교 교우회가 활발하다는 점 등이 NUS로 교환교를 최종 결정하게 된 요소입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우선 이메일을 수시로 체크하셔서 NUS가 안내해주는 대로 진행하면 됩니다. 저희는 Non-graduate(NG)에 해당하고, 추후에 수강 정정이 가능하므로 처음에 메일을 통해 수강신청 하실 때는 최대한 많은 과목을 담아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 학수번호가 5인 과목은 대학원용으로 수강할 수 없습니다. 개강 후에는 인터넷을 통해 정정할 수 있고(선착순이 아니어서 여유로웠습니다) 또한 경영대 과목은 Appear form 비슷한 것을 작성하여 거의 100%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양, 특히 언어 수업들(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등)은 나중에 정정이 정말 힘들기 때문에 개강 전 수강신청에 성공하셨다면 절대 바꾸지 마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저는 인도네시아어 수업을 굉장히 수강하고 싶어서 신청하고 성공했는데, 나중에 경영대 과목 수강 정정 문제로 잠깐 철회했다가 다시 못 들어가고 결국 비인기 언어 수업들(태국어, 타밀어, 베트남어, 아랍어 등) 중에서 골라야 했습니다. 저는 NUS에서 4과목, 총 12학점 수강했습니다.
  • (전공필수) Strategic Management: 고려대학교에서 악명 높은 전공필수 과목인 경영전략을 비교적 쉽게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수업 자체는 무난했으나 매 수업마다 article 혹은 Harvard business case를 읽어와야 하는데 교환학생 입장에서는 양이 좀 부담스러워서 한 두 번 스킵하다보니 나중에는 딱히 배운 게 없었던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 (전공선택) Financial Markets: 싱가포르에서 재무 공부를 하고 싶어 신청했는데, 싱가포르/아시아 전반의 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중간, 기말, 팀플 한 번 있고 수업 난이도도 평이했으며 저는 개인적으로 교수님을 많이 좋아했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습니다.
  • (전공선택) 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사슬관리를 배우고 싶어 신청했는데 학습량과 진도 속도 등으로 정말 고통 받았던 과목이었습니다. 1시간 반 동안 교수님이 간략하게 설명해주시고 나머지 1시간 반 동안 문제를 푼 뒤 그 주 주말까지 엑셀 파일 결과물을 팀별로 제출해야 합니다. 또한 중간 대체 팀별 Report, 기말 직전 개인 Presentation(발표는 안 하고 자료만 제출), 기말고사 등으로 엄청난 학습량과 숙제를 자랑합니다. 교수님이 첫 시간에 Excel solver를 안 배운 사람은 수강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저는 그걸 못 들어서 배우지 않은 채 수강하다가 따라가는데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노력하면서 하나씩 이해하고 배울 수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고생한 만큼 성취감이 가장 크고 가장 많은 것들을 배웠다는 생각이 들어 가장 만족스러운 과목입니다.
  • (일반선택) Vietnamese 1: 인도네시아어(Bahasa Indonesia 1) 수강 정정 실패하고 남은 것 중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 수업인데,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습니다. Chinese 1 혹은 다른 언어 수업의 교환학생 class와는 달리, 현지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교환학생은 저 포함 2명이었습니다. 현지 학생들과 어울리기에는 더 수월했고, 교수님이 정말 친절하시고 세심하신데다가 같은 한자 문화권에서 온 저에게 관심이 많으셔서 결과적으로는 저도 학습 의욕을 갖고 매주 8시 수업을 빠짐 없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현지학생들이 많아 학점 걱정을 했지만 생각보다 학점은 매우 잘 나온 편입니다. 추천합니다.
 
  1. 기숙사: 다른 교환교들과 달리 NUS는 비교적 많은 기숙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교환교 선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저 같은 경우 개강 3주 전까지 기숙사 배정을 받지 못해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저희는 특이하게도 경영대 교환 프로그램(서울대학교 포함)으로 온 사람들이 거의 Utown 배정을 못 받고 최후의 순간에 에어컨 없는 PGP, CAPT 등을 배정받았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가장 마지막 순간에 모든 방에 A/C가 있는 Residential Collage 4를 배정 받을 수 있었는데 가장 큰 행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교내 셔틀을 타거나 교환학생들이 많이 사는 Utown residence 에 갈 때는 좀 불편했지만, 외부로 나가는 버스를 탈 때는 바로 앞이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기숙사에서 교환학생 및 현지학생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기숙사에서 별도로 버디를 배정해주어 생활이 편하고 즐거웠고, 같은 기숙사에 사는 교환학생들과 기숙사 행사 등을 통해 친해진 뒤 공용 공간에서 자주 만나 놀 수 있었으며, 미국의 프롬 문화 같은 formal dinner라는 행사도 진행했기 때문에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저에게는 NUS 생활 만족도에서 기숙사의 역할이 컸던 것 같습니다. 단, Tembusu, Cinnamon, CAPT, RC4는 교환학생들이 처음에 신청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정말 운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1. 생활 및 기타: 싱가포르의 물가는 학생식당인 canteen 혹은 local hawker center 등만 간다면 비싸다는 점을 실감하기 어렵지만, 에어컨이 있는 식당에 가는 순간 가성비가 매우 떨어지긴 합니다. 무엇보다도 술이 정말 비싸고 (소주 1병 13불, 약 만원 정도) 밤 10시가 넘으면 그나마 술이 저렴한 편의점, 마트, 호커 센터에서 술을 구매할 수 없고 무조건 술집이나 bar를 찾아가야 하므로 더욱 비싸집니다. 이 지출이 생각보다 심각하기 때문에 저처럼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꼭 고려대학교 교우회 선배님들께 용기를 갖고 연락 드리기를 추천합니다. 커리어에 대한 값진 조언들을 얻을 수 있었고(저희 교환학생 중 두 명은 인턴십 기회도 얻었습니다), 맛있는 한식과 함께 선배님들의 따뜻한 후배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더 자주 찾아 뵙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이니 싱가포르에서 자주 찾아 뵙길 당부드립니다.
 
  1. 출국 전 준비사항(보험 및 비자): 출국 전에 NUS가 이메일로 보내주는 사항들 빠짐 없이 체크하시면 기본적인 NUS내의 학생 보험과 Student pass 관련 학생 비자는 해결됩니다(보험 및 비자 비용이 딱히 비싸지 않습니다). 저는 유학생 보험 등 민간 보험은 따로 신청하지 않았고 다행히 크게 다친 적은 없었지만, 저희 교환학생 중 크게 다친 경우도 몇 번 있었고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따로 드는 걸 추천합니다.  또 싱가포르의 1~2월은 건기라 비교적 서늘한 편이지만 4월부터 매우 더워집니다. 날씨 고려하셔서 옷을 준비하시되, 싱가포르 실내는 교실, 쇼핑몰 등 어디를 가도 추울 정도로 에어컨을 많이 틀기 때문에 긴 팔 겉옷 등을 따로 챙기시거나 NUS 집업 등을 기념품 삼아 구매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 번 더 NUS로 교환학생 파견 갈지를 고민하고 있을 정도로 싱가포르에서의 시간들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나름 많이 즐기고 배웠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사람, 교육, 기회 등에 아쉬움이 남는데, 여러분들은 열심히 여행 다니시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공부도 열심히 하셔서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싱가포르는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많은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NUS에 가시는 분들 모두가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오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