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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Spain] ESADE Business School 2019-1 안효은

2019.07.19 Views 1841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ESADE Business School에 2019년 봄학기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던 17학번 안효은입니다. ESADE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은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고, 저 또한 파견 전 체험수기를 보고 많은 도움을 얻었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교환교 선택과 파견 준비에 있어서 제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른 수기에는 없던 자세한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했지만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ahe1998@gmail.com 으로 연락주시면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학교 소개
ESADE는 바르셀로나 교외인 Sant Cugat에 위치한 학교입니다. 스페인 내에서도 3대 MBA로 꼽히는 명문 사립대학교로 경영대와 법대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둘의 캠퍼스가 분리되어 있어 법대 수업을 듣지는 못합니다. 경영대 캠퍼스는 건축된지 약 10년 정도 되었기 때문에 고려대학교 경영대 건물과 비슷하게 신식 건물이며 강의실 또한 많이 닮아 있습니다. 스페인 현지인들에게 ESADE에서 공부한다는 말을 하면 굉장히 좋은 학교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실제로 정규 학생들은 카탈루냐에 사는 공부 잘하고 잘 사는 집안의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1. ESADE 선택 이유
저는 스페인어를 고등학교 시절부터 배워왔고, 언어 실력을 늘리고 스페인 문화를 깊이 알고자 하는 것이 저의 교환학생의 가장 큰 목표였기 때문에 지원 당시 마드리드에 위치한 IE Business School과 ESADE 중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ESADE를 선택한 이유는 IE는 파견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체험수기가 적었다는 점이 컸고, 바르셀로나의 분위기와 볼거리가 많다는 점이 마드리드에 비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 있었습니다. 또한 바다가 있다는 점, 그리고 제가 FC 바르셀로나의 팬인 점이 ESADE를 1순위로 선택하는 데에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IE의 장점도 굉장히 많습니다. 우선 IE는 스페인에서 가장 좋은 경영대학으로 꼽히며, 특히 MBA는 세계적 수준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마드리드는 카탈란을 많이 쓰는 바르셀로나와 다르게 정통 스페인어를 쓰기 때문에 스페인어를 배우는 데에는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스페인어 실력을 키우기에 나쁜 환경이 절대 아니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ESADE의 수강신청은 포인트 베팅 시스템입니다. 2018년 기준으로 11월 7일부터 14일 사이에 수강신청이 이루어졌고, 11월 28일부터 12월 12일 사이가 정정기간이었습니다. 수업을 들어본 후 드랍을 할 수 없다는 점이 단점이었지만 미리 시간표를 짜고 여행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학기 중 열리는 수업들은 주 1회 3시간 진행됩니다. 교환학생들은 elective course만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 중 정규학생이 적고 교환학생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규학생들은 시간표가 짜져 나와 elective course를 한 학기에 한두개만 듣는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24 ECTS, 고대 변환 학점으로 12학점을 수강했으며 대부분의 경우 패스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ESADE의 수업들은 대부분 출석체크를 진행했고, 출석률이 80%를 넘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1. Esapnol Intensivo – Intermedio (2 ECTS = 1학점)
정규학기 시작 전 주간 진행되는 스페인어 수업입니다인터넷으로 레벨테스트를 한 후 반 편성이 되지만 개강 후 반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반편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레벨은 총 다섯개로 나누어집니다가장 낮은 반은 주로 아시아 국가에서 온 학생들끼리 묶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사귀고 싶으면레벨은 수강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저의 경우 외고 스페인어과를 졸업해 중급반을 들었는데 이미 아는 내용을 복습해서 배운다는 느낌이 컸기 때문에 초반에 한단계 높은 반으로 옮길 걸 후회했습니다
  1. Never Too Many Movies: Spanish and Catalan society through cinema (5 ECTS = 2.5학점)
교환학생 대부분이 하나씩은 듣는다는 교수님의 수업입니다교수님이 영어도 잘하시고 스페인과 카탈루냐 문화에 대한 지식도 풍부해서 듣는 내내 즐거웠습니다수업은 영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 영화를 시청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중간과 기말 때 가 있고 팀플 발표 한번기말 에세이 한번으로 평가됩니다는 영화 내용과 에서 출제됩니다전반적으로 부담이 적은 과목이었고번까지는 결석도 허용되었습니다
  1. TCO: Communication and Leadership (4 ECTS = 2학점)
이 또한 부담이 적은 과목이었습니다오후 시부터 시까지 진행되는 수업이지만 매번 시에 수업을 끝내 주셨고수업은 주로 조직행동론에 나오는 개념들을 사용해 학생들과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시험 없이 중간 기말 레포트와 팀플 발표 한번으로 평가되었지만 레포트의 길이가 천 단어로 부담감이 있는 편입니다학점도 잘 주시는 편이지만 고대에서는 전공 선택 과목으로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1. Entrepreneurship (전공선택, 4 ECTS = 2학점)
제가 들었던 수업 중 가장 할 것이 많은 수업이었습니다매 수업 전 를 읽고 를 제출해야 했고성적도 기말고사 로 기말고사에 대한 부담이 큽니다그 외에도 약 번 정도의 팀플가 있었습니다시험은 서술형으로 수업에 나온 개념들을 서술하라는 문제가 많았습니다인정받는 학점에 비해 해야하는 것들이 많아 추천하지는 않지만 배워가는 것이 많습니다또한 제가 들었던 수업 중 이 수업에 정규학생이 가장 많아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1. Marketing from Strategy to Action (전공선택, 5 ECTS = 2.5학점)
마케팅원론에서 조금 더 나아간 내용을 배우는 수업입니다팀플이 가장 주된 평가 요소였는데 학기 초 배정된 팀이 끝까지 가고발표 주제 또한 교수님이 정해줍니다팀플은 각 제품 카테고리에서 스페인 시장에 신제품을 런칭하는 마케팅 전략을 짜는 것이 주가 되고도 해야 됐습니다팀플이 잦기 때문에 팀원들과 친해지는 것이 좋습니다학기 말에는 초콜릿 뮤지엄을 방문해 직접 초콜릿을 만들고 박물관을 둘러보는 시간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1. Digital Advertising (전공선택, 4 ECTS = 2학점)
Google Adwords와 Facebook Ads를 배우는 과목입니다. 학기 초 인터넷 마케팅에 대한 경험이 있는지 등에 대한 설문을 진행해 교수님이 팀을 편성하고 마케팅을 할 기업을 배정해줍니다. 저는 인스타그램 광고를 진행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더니 인터넷 마케팅에 경험이 있는 팀원들로 구성된 조에 배정받았고, 저희가 맡은 기업이 다른 팀들에 비해 광고 전략을 짜기 어려웠습니다. 직접 구글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광고 문구를 작성하고, 타겟 그룹을 설정하는 등 실무적인 내용을 배워서 재미있는 수업이었습니다.
 
  1. 파견 전 준비
출국 전 가장 중요한 것은 비자 준비입니다. 스페인 대사관은 월, 수, 금 오전에만 비자 신청을 받고, 예약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성수기에는 비자 신청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기 때문에 Acceptance Letter를 받지 않았더라도 비자를 충분히 받고 출국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 남았을 때의 날짜를 미리 예약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주변에 스페인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지인들의 경우 대사관 방문 날짜를 잡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빨리 준비한 편이라 10월 22일에 비자 신청 예약을 하고, 11월 5일에 대사관 방문, 11월 20일에 승인을 받고 12월 28일에 출국했습니다. 비자 신청 절차의 경우 인터넷에 많은 정보가 나와있으니 참고를 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신청하던 시기의 경우 외교부 건물이 이전을 해서 혼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최근 자료를 찾아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항공권 구입은 비자 승인이 난 후 구입하는 것이 좋지만 비자 시작 날짜를 본인이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상관없는 듯합니다. 단기비자의 경우 보통 180일을 승인해주지만 저의 경우 2018년 12월 28일부터 2019년 7월 10일까지 비자를 승인받아 180일을 넘었습니다. 이 부분은 ESADE에서 학기가 끝난 후 진행되는 Intensive Course도 수업 기간으로 포함해 Acceptance Letter를 보내주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보험의 경우 스페인 비자를 받는 데에 필요한 조건이 있지만 대부분의 유학생 보험에서 커버가 되고 현지에서 병원을 갈 일이 적기 때문에 아무거나 가입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스페인은 약국에서 대부분의 필요한 약들을 구입할 수 있고, 정말 아프지 않는 이상 진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병원을 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현대해상 유학생 보험을 가입했습니다.
 
  1. 주거
개인적으로 가장 스트레스를 받았던 부분입니다. 바르셀로나의 집값은 지난 2~3년 전부터 폭등해 괜찮은 가격의 괜찮은 집을 구하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학교가 위치한 Sant Cugat은 스페인 내에서도 부촌으로 꼽히는 곳으로,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FGC를 타고 Sant Cugat역 까지는 약 20~25분 걸립니다. 하지만 학교는 역에서 도보 2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역에서 학교로 가는 버스는 배차간격이 길어 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는 월 800유로로 비싸고 주변에 놀 곳이 없기 때문에 많은 교환학생들이 시내 쪽에서 flat share를 합니다. 정규 학생들은 주로 Sant Cugat 역에서 ESADE 학생들끼리 flat share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내에서 학교로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이 아닌 FGC를 타야 하기 때문에 FGC 역 근처에 사는 것이 좋습니다. 시내에 위치한 FGC 역의 경우 Catalunya, Provenca, Gracia, Muntaner 역 등이 있는데, Catalunya역 근처는 관광객과 소매치기가 많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고, 나머지 세 역 근처에서 구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 450유로에서 600유로 사이에서 방을 구합니다. 교통권은 보통 90일간 무제한으로 이용가능한 T-jove(만 25세 이하 사용가능)를 사용합니다. 2019년부터 Sant Cugat역이 zona 1에 포함되어서 90일에 105유로로 모든 지하철, 버스, FGC, 트램 등을 탈 수 있고 이 교통권으로 공항도 갈 수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uniplaces와 spotahome이라는 플랫폼을 위주로 검색해 Muntaner역 도보 2분 거리의 여성전용, 금연 플랫에 살았습니다. 월세는 495유로였고 전기세와 관리비,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아주머니가 와서 공용공간을 청소해주는 비용은 포함이었습니다. 두 사이트의 장점은 한국에서 미리 사진과 동영상을 보고 계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도착 후 살 곳을 구하실 분은 idealista라는 플랫폼으로 구하는 것이 좋지만 집주인들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을 직접 방문해 계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스페인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신 분이라면 추천드립니다. 또한 네이버 카페인 ‘스페인짱’에서도 방을 구할 수 있는데 저는 외국인들과 같이 살고 싶어서 많이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1. 물가
바르셀로나의 집값과 물가는 마드리드와 더불어 스페인 내에서 가장 비쌉니다. 하지만 생활 물가는 매우 저렴하고 외식 물가 또한 유럽 내에서는 싼 편입니다. 보통 외식을 하면 15~20유로 정도이지만 마트에서 장을 보면 한가득 담아도 20유로를 넘는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식료품은 Mercadona라는 체인점이 품질도 좋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이 외에도 Consum, Caprabo, Carrefour, Condis 등 다양한 슈퍼마켓 체인이 있습니다. 마트에서 arroz redondo라는 쌀로 밥을 하면 한국에서 먹는 밥과 비슷하게 되는데 1키로에 1유로도 정도의 무척 저렴한 가격입니다. 저는 요리를 자주 해먹는 편이라 한국 식재료가 많이 필요했는데 카탈루냐 광장 근처에 위치한 Dong Feng 마트에 자주 갔습니다. 필요한 물건이 대부분 있고, 가격도 한국과 별 차이나지 않습니다. 특히 라면은 이곳에서 1유로 내외로 정말 다양한 종류를 구매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들고 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근처의 한국 식품점인 이식품은 Dong Feng에 없는 몇몇 제품이 더 있지만 더 비싸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방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CIEE라는 교환학생 버디 프로그램이 존재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CIEE는 버디 프로그램이 아니라 International Committee입니다. 개강 후 CIEE OT와 바르셀로나의 한 클럽에서 Welcoming Party를 연 것이 CIEE가 교환학생들을 위해 한 활동의 거의 전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버디와 연락하는 학생은 거의 없고 유명무실한 버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CIEE의 회장과 버디 매칭이 되어 가끔 만나서 밥도 먹고 친해졌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KUBA를 경험한 저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1. 한인 커뮤니티
ESADE의 한국 교환학생은 고려대와 연세대에서 파견된 학생들 밖에 없기 때문에 한인회가 형성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저는 네이버 카페 ‘스페인짱’과 한인 교회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스짱에서는 전기밥솥, 전기장판, 한국 물건 등 귀국정리를 하는 사람들이 저렴하게 판매하는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또한 비자 관련, 스페인 생활 관련 질문도 해결 가능합니다. 저는 종강 후 여행 이후에 지낼 숙소도 스짱에서 구했는데, 한인민박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지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입국 후 집을 구하려는 분들은 이곳에서 단기 숙소를 구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또한 한인교회를 다니며 많은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었고, 한식에 대한 갈증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1. 기타 정보 (은행계좌, 유심, 자전거)
저는 독일의 카카오뱅크 같은 회사인 N26이라는 곳에서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개설 방법은 핸드폰 어플로도 쉽게 할 수 있으며, 신청 후 3~4일 내에 택배로 실물 카드를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이 카드의 장점은 우선 ATM 출금 수수료가 유로를 쓰는 나라 안에서 월 5회 면제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스페인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로 여행을 다닐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영국 파운드나 헝가리 포린트 등 다른 화폐를 사용할 때도 별도의 결제 수수료 없이 구글 기준 환율로 계산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애플페이가 지원된다는 점에서 굉장히 편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카카오뱅크를 이용해 해외송금을 하는 방식으로 생활비를 썼는데, 카카오뱅크가 해외송금 수수료가 다른 은행에 비해 적은 편입니다.
유심은 보통 스페인에서는 vodafone과 orange를 많이 사용합니다. 저는 스페인 친구가 추천해 준 Lycamobile이라는 통신사를 사용했는데 한국의 알뜰폰과 비슷합니다. 제가 사용한 요금제는 한달에 15유로에 데이터 12기가와 통화 200분을 제공해 매우 쌌지만, 그 대신 데이터 속도가 살짝 느리고, EU 안에서는 전부 커버가 된다고 했지만 여행을 다닐 때 유심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Vodafone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왓츠앱은 데이터 차감이 되지 않는 요금제가 있어 핸드폰 사용을 많이 하신다면 그걸로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바르셀로나 곳곳에서 공용자전거인 Bicing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따릉이와 다르게 회원제로 이루어지며 연 50유로를 내면 30분 내로 무제한 자전거를 탈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시내에서는 자전거로 이동 시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추가요금을 낸 적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반납 후 5~10분 후면 새로운 자전거를 또 빌릴 수 있기 때문에 30분이 넘을 것 같으면 반납한 후 새로 자전거를 빌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Bicing 신청은 NIE 번호가 필요한데 비자를 받으면 그곳에 번호가 있으니, NIE 카드가 없더라도 Bicing 카드를 받을 스페인 현지 주소가 있으면 신청 가능합니다. 신청 홈페이지가 카탈란과 스페인어만 지원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았지만 저는 공원과 바다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해 교환 초반에 1년권을 구입했습니다.
 
  1. 여행
바르셀로나 공항은 규모가 크고 저가항공도 많이 취항하기 때문에 여행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시내에서 공항까지는 대중교통으로 약 30분정도 걸리고, T-jove가 있다면 공항버스(왕복 약 10유로) 대신 렌페나 메트로를 타고 공항을 갈 수 있습니다. 항공권은 싸게 구입할 경우 편도 20~30유로 정도에도 구매 가능했습니다. 특히 스페인 내에서 이동할 때는 비행기가 기차보다 더 싼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여행을 정말 많이 다닌 편입니다. 저는 정규학기 시작 전 2주, 부활절 방학 기간, 그리고 종강 이후에 길게 여행을 다닐 시간이 있었습니다. 학기 중에는 월화 공강을 이용해 바르셀로나 곳곳을 둘러보거나 공휴일이 겹친 경우에는 다른 곳으로 여행도 많이 다녔습니다. 바르셀로나 근교에서는 몬세라트, 시체스, 지로나, 피게레스, 타라고나 등을 당일치기로 갔다 왔고, Erasmus Barcelona라는 앱을 통해서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든 주변의 자연경관과 도시들을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종강 이후에는 스페인 국내 여행을 다녔는데 스페인 한 나라만 봐도 시간이 부족할 만큼 좋았습니다. 추천하는 곳은 테네리페 섬과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빌바오, 산세바스티안, 산탄데르)입니다. 또한 3월에 발렌시아에서 열리는 Las Fallas(불꽃 축제)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스페인 3대 축제로 꼽히는데 왜 스페인이 축제로 유명한지 알게 됩니다. 나머지 두 축제는 부뇰에서 열리는 La Tomatina(토마토축제)와 팜플로나에서 열리는 San Fermin(소몰이로 유명)인데 여름방학 시즌에 열리므로 관심있는 분들은 가보기를 추천 드립니다.
바르셀로나에 가신다면 Camp Nou에서 축구경기를 꼭 한번쯤은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원래 스포츠를 좋아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경기를 보기를 교환학생 목표 중 하나로 잡았습니다. 저는 정말 운이 좋게도 엘클라시코 경기를 직접 볼 수 있었고, 제 인생에서 가장 벅찼던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런던에서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보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던 마드리드에서 현지 분위기를 느끼던 것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아침 일찍 드렸던 미사, 바르셀로네타 해변에서 타는 자전거, 벙커에서 일몰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 한잔, 시우타델라 공원에서 즐기던 피크닉, 산조르디 날 장미로 가득 찼던 거리의 풍경, 바르샤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다같이 가서 응원하던 펍 등 많은 것들이 오래도록 생각 날 것 같습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소매치기와 독립시위 때문에 걱정하는 바르셀로나이지만 저는 바르셀로나에 살던 5개월 동안 인종차별이나 소매치기 없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늦은 밤과 새벽에 돌아다녀도 치안이 괜찮았고, 무엇보다 다른 유럽 사람들에 비해 스페인 사람들이 정이 많고 활기찼습니다. 저에게 바르셀로나에서의 한학기는 스페인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또 다른 목표를 갖게 해줄 정도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