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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Austria] Vienna Univeristy of Economics and Business 2018-2 신희주

2019.03.04 Views 1998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 2학기에 오스트리아 비엔나 경제경영 대학교 WU에서 교환학생을 마치고 돌아온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신희주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교환학생 생활에 많은 만족을 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분명 아쉬웠던 부분들도 있어서 최대한 다양한 관점에서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오스트리아에 교환학생으로 가실 분들, 고려 중이신 분들이 읽으실 테니 여러 정보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순서는 출국 전 준비 사항들, 오스트리아 내 생활, 학교 생활 순서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1. 출국 전 준비 사항들
 
(1) 교환국, 교환교 선택
 먼저 교환학생을 가겠다 라고 마음을 먹고 나서 어느 나라로 갈지, 어느 학교로 갈 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저는 미국이나 아시아권이 아닌 유럽으로 대륙을 이미 정했고 추운 곳을 싫어하기 때문에 북유럽을 배제하였습니다. 영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등 많은 나라 중에서 고민하던 중, 물가도 적정한 수준이고, 여행지로도 유명하며, 동유럽과 서유럽의 중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오스트리아로 결정하였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에서 느낄 수 있는 가치 중에서 여행을 많이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는 것에 집중하였기 때문에 오스트리아로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만약 교환국에서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그들과 파티나 행사 등을 즐기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면 오스트리아를 추천하진 않습니다. 듣기로는 스페인이 좋은 거 같습니다. 또한 오스트리아의 WU대학은 유럽내에서도 경영대학으로 유명한 명문대학교입니다. 그러므로 수업들 워크로드가 상당한 편이며, 당연히 출석체크도 빡셉니다. 수업 참여가 어려우실 것 같은 분들은 선택하셨다가 F를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교환학생에게도 가차없이 F를 줍니다. 실제로 F받은 교환학생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원하는 교환학생 생활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해보고 또 그와 맞는 나라, 학교를 분석하여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기숙사 신청
WU에 합격하게 되면 제 기억으로 4월 정도에 Nomination Letter가 날라옵니다. 그리고 출국 전에 준비해야 할 여러 사항들을 이메일로 알려줍니다. 저는 가장 먼저 한 것이 숙소 신청하는 것이었습니다. WU는 학교 내부에 있는 자체 기숙사가 없습니다. 그 대신 사설 업체들이 운영하는 기숙사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안내해주는 업체는 가장 큰 업체인 OEAD인데, 저는 이 OEAD의 OBERMULLNERSTRASSE에서 살았습니다. 주변에 다른 한국인들을 보니 OEAD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고 다른 업체들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각자 취향, 예산 등에 맞춰서 고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숙사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번째도 속도, 두번째도 속도입니다. 최대한 빨리 신청하시고 미리미리 후보들을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실제로 좀 늦게 알아보다가 학교와 상당히 먼 곳에 살게 된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4월초에 바로 신청하였고 한달 정도 있다가 컨펌을 받고 보증금을 송금하여서 숙소를 확정지었습니다. OEAD에 대해 조금 더 설명을 드리자면 신청할 때 신청비를 10만원 정도 내고 또 처음 보증금을 보낼 때도 여러 부수적인 비용들을 냅니다. 보증금+부수 비용은 총 130만원 정도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다른 업체들보다 비싼 편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활한 obermullnerstrasse에 대해서 설명 드리면, 2인 1실입니다. 월세는 약 45~50만원 정도이고, 구조는 기숙사 신관 2인실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거에요. 약간 가격이 합리적이고 시설도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겨울에 추울 줄 알았는데 매우 따뜻해요. 그리고 제일 큰 장점이 학교와 매우 가깝습니다. 걸어서 10분에서 15분 거리입니다. 다만, 저는 운좋게도 같은 학교 선배인 한국인과 2인실을 사용해서 한국음식을 해먹거나 의사소통이 원활했습니다만, 외국인과 2인실을 사용하게 된다면 여러 불편사항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3) 비자 신청
다음으로 해야 할 것이 비자신청 입니다. 비자는 미리미리 받아놓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광화문 교보빌딩에 대사관에 예약하고 가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바쁜 시즌이 되면 예약이 빠르게 차니 미리미리 예약하세요. 그리고 검색해보시면 비자 발급 관련 내용이 자세히 적혀있는 블로그 들이 있으니 그거 참고 하시면 됩니다. 비자 신청하려면 제출해야 할 서류가 10개 가량 있을 정도로 빡빡하고 또 귀찮습니다. 물론 미국처럼 받기 어렵거나 면접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구비서류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준비해야 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오스트리아 대사관 메일로 질문 보내시면 나름 빠르고 자세하게 답장이 옵니다! 비자 발급 비용은 약 20만원 가량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거스름돈 안받기 때문에 정확하게 천원 지폐 넉넉하게 준비해 가셔야 해요. 저는 발급이 2주 좀 안되게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4)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사실 우리학교 헬강신청에 비하면 매우매우 쉬운 편입니다. 학교에서 보내준 안내 메일을 보고 내용과 동영상을 따라하시면 올클 할 수 있습니다. 저는 5과목 15학점을 들었고 카페 와이파이로 신청했는데 올클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신청 못하더라도, waiting list에 넣어두면 교환학생들은 웬만하면 넣어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표를 짤 때, 꼭 수업끼리 시간이 겹치지는 않는지 확인하고 짜시길 바랍니다. WU는 우리학교처럼 동일한 시간표가 매주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불규칙적이고 시간 장소가 제각각이라 한 학기 전체를 큰 그림으로 보고 시간표를 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10월 1일에 개강해서 4개 과목이 11월말에 종강하고 마지막 1과목이 12월 15일에 종강하는 것으로 시간표를 짰습니다. 10월 11월에 수업이 대부분 몰려있어서 좀 고생하긴 했지만, 9월과 12월말~1월에 풀여행을 다녀서 결과적으로 좋은 전략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강한 과목 후기는 뒤에 따로 적겠습니다.
 
2. 오스트리아 및 유럽 생활
 
(1) 도착하고 처리해야할 것들
도착하고 해야할 것들이 몇몇 있는데 학교에서 보내준 이메일이나 책자등을 참고하면 됩니다. 버디 신청 기간에 꼭 신청하셔서 처음에 어버버하지 않고 버디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무책임한 버디가 배정되면 매우 고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버디가 공항으로 픽업하러 온다고 하고 제 기숙사 키를 가지고 잠수를 타서 비엔나 도착한 첫날 밤에 멘붕 왔었습니다….)
동사무소에 가서 거주등록, 기숙사 키 수령(버디에게 부탁), 학교 웰컴세션 참여, 오스트리아 은행계좌 개설, 이케아, Saturn에서 생필품 구매, 유심 구매 등등의 짜잘한 업무를 했었습니다. WU국제처에서 메일을 정말 많이 보내긴 하지만, 다 하나하나 읽어보고 시키는 대로만 따라하면 문제가 전혀 없을 정도로 세세하게 챙겨줍니다.
참고로, 학교와 제휴를 맺은 EDUCOM 유심 구매는 비추입니다. 서비스도 정말 별로이고 해외 사용하려면 추가 설정을 해야하는데 꽤 애를 먹었습니다. 조금 돈 더 내고 대형 통신사 A1, 3 등을 구매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오스트리아는 물가가 독일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조금 낮은 수준입니다. 한국보다는 외식물가는 훨씬 비싸지만, 장물가는 비슷하거나 낮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음식을 해먹으면 생활비가 많이 들지 않지만, 계속 사먹는다면 생활비가 정말 많이 듭니다. 저는 특별한 약속이나 여행이 아닌 이상 기숙사에서 식재료를 사다가 요리해서 먹었습니다. 저는 평균적으로 월 80만원 정도 사용한 것 같습니다만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여행하게 되면 물론 +됩니다. 비용이 부담되시는 분들은 미래에셋 장학금이나 학교 항공장학금을 꼭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2) 여행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여행입니다. 저는 유럽은 겨울에는 흐리고 봄여름이 날씨가 가장 좋다고 들어서 개강 전 9월에 풀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물론 종강 후 1월에도 여행을 다녔습니다.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프랑스 총 9개국 30여 개의 도시를 여행하였고, 매우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저는 축구여행을 하러 갔을 정도로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 경기를 정말 많이 봤습니다. 영국에서는 EPL 맨시티 풀럼 맨유 토트넘 경기를 보았고, 바르셀로나에선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 경기를 보았습니다. 추가로 파리에서 프랑스 우루과이 a매치 경기도 보는 등등 축구 직관러들에게는 천국입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는 백팩 하나 메고 저가 항공사를 타고 돌아다녔기 때문에 항공권을 잘 구하면 오스트리아에서 영국 왕복 항공기를 3만원 내외로 구할 수 있습니다. 정보도 많이 알아보시고 여러 어플도 깔아서 적극적으로 알아보셔야 많이 경험하고 돈도 시간도 더 아낄 수 있습니다. 비행기는 라이언에어(laudamotion), 부엘링 같은 저가항공사들을 많이 이용했고, 기차는 OBB, 레지오젯을 이용하였으며, 버스는 플릭스 버스를 많이 이용하였습니다. 플릭스 버스는 국제학생증 할인이 있어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비엔나 자체로도 정말 좋은 여행지 이지만 육로로도 프라하까지 4시간 부다페스트까지 3시간, 뮌헨까지 6시간 걸릴 정도로 교통의 요지여서 여행하기에 매우 편했습니다. 정말 할 거 없을 때 부지런히 돌아다니셔서 많은 경험 쌓으시길 추천합니다.
 
3. 학교 생활
마지막으로 학교 생활입니다.
 
(1) 수강 수업 후기
- Foundation of international business
 우리학교 전필 국경으로 인정되는 과목입니다. 출첵은 가끔씩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매번 다른 교수님이 오셔서 강의를 하시고 기말고사 한번과 개인과제 하나가 있습니다. 시험 한번이 성적을 결정하기 때문에 시험 전에 빡세게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량이 꽤 있는 수업입니다.
 
- 독일어 1a
 독일어를 아예 모르는 교환학생들이 독일어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식당 회화, 마트 회화, 숫자 읽는 법 등의 기본적인 문장, 문법들을 배우고 학습부담도 많지 않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고 가벼운 내용으로 수업해서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수업입니다.
- Global market entry&expansion
 제일 힘들었던 수업이었습니다. 라틴아메리카에 치약회사의 입장으로 시장 진입을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전략과 여러 조건들을 설정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게 됩니다. 다만 외국인 친구들과 팀플을 하는데 얘기가 산으로 가는 경우도 많았고, 정말 비효율적인 시간도 많다고 느껴서 성취감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침 8시부터 밤 5시정도까지 하루 종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날이 있는데 정말 죽을 뻔 했습니다.
 
- Internationalization in professional sports
 제가 스포츠를 좋아하기 때문에 신청했던 수업입니다. 시험은 없고 두번의 팀플 발표로 이루어집니다. 스포츠 이벤트, 선수, 클럽 중에서 하나를 정해서 Internationalization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희 팀은 오스트리아 3부리그의 축구팀을 골랐는데, 실제로 팀원들과 축구경기 직관하러 가기도 하고 즐겁게 팀플했습니다. 이 팀플 하면서 오스트리아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하고, 네덜란드인 친구와는 친해져서 종강 후 같이 시내에 맥주 마시러 놀러가기도 했습니다.
 
- Diversity management
 교환학생이라면 들어야 하는 꿀of꿀 과목입니다. 다양성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강의 입니다. 각 분야의 여러 전문가들이 오셔서 강의 하시고 많은 걸 느끼게 해주는 강의였습니다. 특히 두 팔과 두 다리가 없으신 강사님이 오셔서 장애인에 대한 다양성과 인권 관련된 강의를 하셨을 때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점도 많았습니다. 따로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는 없고, 각 수업 마지막에 쪽지시험을 보는데 수업을 들었다면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시험입니다. 그리고 종강하고 감상문 두페이지 짜리를 제출하면 끝입니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이 수업을 Fail하기가 더 어렵겠다라고 농담할 정도로 무난한 과목입니다.
 
지난 학기를 돌이켜 보면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가끔은 타지에 있어서 힘들고, 가족 친구들이 그립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 장기간 살아보는 건 제 인생에서 중요하고 큰 경험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앞으로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들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교환학기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