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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Austria] Vienna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 16-2 홍예린

2019.02.21 Views 2009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2016년도 2학기 비엔나 경상대학(WU)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5학번 홍예린입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나서 많은 시간이 지나 뒤늦게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것은 2016년의 일이라는 것을 감안하여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1. WU와 비엔나 소개
WU는 경영, 경제, 법학으로 특화된 비엔나 소재 단과 대학입니다. 국제적이며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추구하는 것이 학교의 이념입니다. 그에 걸맞게 다수의 영어강의와 세련된 디자인의 캠퍼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제가 WU를 선택한 이유는 WU가 좋은 학교인 것도 있지만 그보다 비엔나에서 살아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비엔나는 거리가 깨끗하고 치안이 좋은 편입니다. 대중교통이 우수하고 물가도 여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많은 사상가와 예술가의 요람이라 그런지 박물관과 미술관 수가 어마어마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빈 필하모닉과 오페라 공연을 감상할 수 있고, 다양한 시내 이벤트가 열려 문화생활을 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공원과 자전거 시스템도 잘 되어있어 비엔나에서 지내다 보면 왜 비엔나가 매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흔적으로 우아한 궁전 등 많은 유적과 문화유산이 남아있어 비엔나를 거닐다 보면 ‘유럽 중에서도 정말 유럽 같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 출국 전 준비사항
  1. 보험 및 비자
네이버에 ‘오스트리아 교환학생 비자’로 검색하면 상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여러가지 서류가 필요한데 하나도 빠짐없이 잘 챙겨 가야 합니다. (서류 중에는 보험 증명서도 필요할 것인데 동부화재나 한화화재 등에서 유학생 보험을 들면 받을 것입니다.) 비자가 발급되기 까지는 넉넉잡아 2주는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혹시 모를 분실에 대비하여 보험 서류와 비자는 여권 사본과 함께 따로 복사해서 가져갔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에 대한 안내는 WU 국제처에서 메일로 발송해줍니다. 언제 어떻게 수강 신청할 수 있는지에 대해 메일이 자세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무리 없이 해낼 수 있습니다. 여기서의 수강신청에 익숙한 분들은 원하시는 수업 다 넣을 수 있을 겁니다. 메일에 적힌 시각은 오스트리아 기준 시각이라는 점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메일에서 알려주는 대로 개설 강의를 확인하고 시간표를 미리 짜 두었습니다. WU의 수업은 일정한 시간에 열리는 것도 있지만 중구난방으로 열리는 것도 있기 때문에 수업들끼리 겹치지 않는지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수업은 분산시키기 보다 특정 일 또는 주에 몰아서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게 해야 학기 중에도 여행을 다니기 편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환 학교에서 전공 선택을 최대한 많이 듣고 오고 싶었기 때문에 전공 15학점을 수강하였습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Global Branding: 브랜딩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마케팅 원론만 들었다면 무리없이 수강할
수 있습니다. 부담 없는 수업입니다.
-Foundations of International Business: 본교의 국제경영론 대체 가능 과목입니다. 시험 준비를 위해 교재를 꼭 사야합니다. 패스하는 것이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은 과목입니다. 교재에서 보아야 할 내용이 많고 암기할 것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제 경우 1회독을 하고 정말 가까스로 Fail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안정적인 Pass를 위해 2회독 이상 하시길 바랍니다.
-Diversity Management: 본교에서 들은 수업들과는 다른 형식의 수업이었습니다. 소규모 참여형 강의입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같은 큰 시험 없이 수업 시간 마치고 간단한 퀴즈를 보거나 커멘트를 적는 것으로 평가가 끝나는 수업입니다. 부담 없이 새로운 주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Planning and Designing New Touristic services: 제가 원래 들으려고 계획했던 수업이 폐강되어 다른 선택지로 넣었던 수업입니다. SPSS를 이용한 데이터 분석이 이 수업의 핵심입니다. 관광지와 관광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광지를 어떻게 promote할 수 있을지 설명하는 팀 발표를 꼭 해야 합니다. 강의 자체는 정말 별로입니다. 교수님과의 소통이 어렵습니다. 함께 수강하던 다른 교환학생들도 수업 듣는 내내 불만으로 가득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도 출석 잘 하고, 팀원들과 소통하고 발표도 맡은 바 최선을 다하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수업입니다.
-Sustainable Business: 기업과 경영의 ‘지속가능성’이라는 생소한 주제를 다루는 수업입니다. Diversity Management와 마찬가지로 경영의 색다른 측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출석과 수업 참여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부담이 적지는 않지만 본교에서는 들을 수 없는 내용의 수업이기 때문에 수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1. 기숙사
OEAD를 통해 기숙사를 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는 OEAD를 통해 Gasgasse에서 지냈습니다. WU국제처 그리고 OEAD에서 보낸 메일에 따라 신청 및 등록 절차를 밟았습니다.
Gasgasse는 비엔나 서역(Westbanhof) 바로 옆의 기숙사로 마리아힐퍼스트라세라는 번화가를 가까이 두고 있습니다. 편의시설이 많아 이용하기에 좋았고, 오스트리아 국내 여행을 할 때는 굳이 중앙역까지 갈 필요가 없어 편했습니다. 공항버스가 바로 오고 가기 때문에 공항을 갈 때 번거로움이 덜하다는 것 또한 장점입니다.
Gasgasse에서 제가 이용한 플랫의 경우 부엌을 공유하고 각자의 방과 화장실은 따로 있는 구조였습니다. 부엌에는 세제와 수세미를 제외한 가사도구들이 마련 되어있고, 방에는 책상, 의자, 침대, 스탠드, 옷장과 같은 기본적인 가구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침대 시트, 이불, 베개도 있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방과 화장실을 정기적으로 청소해주는 분이 있어 편합니다.
수기를 작성하신 많은 분들이 Gasgasse에서 기숙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수기를 읽고 다른 분들을 따라 Gasgasse에 기숙했지만 꼭 Gasgasse에서 지낼 필요는 없습니다. Gasgasse는 다른 기숙사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통학시간도 지하철을 타고 30분은 소요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이전의 수기들을 읽고 Gasgasse의 활발하고 친밀한 분위기를 기대했지만 플랫마다 분위기가 다릅니다. 룸메들끼리 친한 곳도 있고 데면데면한 곳도 있습니다. 매일 다른 방 친구들을 모아 떠들썩하게 파티를 여는 플랫이 있고, 그런 소음을 견디지 못해 기숙사를 옮기는 학생도 몇몇 있습니다. 이 부분은 운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 Messeprater(WU 바로 옆의 지하철 역) 5분 거리의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은 학교가 가까워 높은 만족감을 보였습니다. 꼭 기숙사가 아니더라도 주택을 쉐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부 숙소 정보는 페이스북이나 네이버 카페 검색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가격과 통학 거리, 방 구조 등 요소를 고려하여 선택하시면 됩니다.
방세는 매달 메일을 통해 청구됩니다. 제 경우 오스트리아 은행계좌를 만들어 직접 송금했습니다.
기숙사 키를 수령하는 곳은 OEAD office입니다. 적극적인 버디의 경우 기숙사 키를 대리 수령해주기도 합니다. OEAD office는 비엔나 여느 다른 사무실, 행정기관과 마찬가지로 매우 한정적인 office hour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헛걸음을 하지 않으려면 검색을 통해 미리 체크하고 가야합니다. 때로는 구글 맵조차 정확한 정보를 반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더블 체크를 하시길 권합니다.
  1. OK Program/ Pre-German Course 신청
출국 전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에 관한 메일을 받습니다. OK Program과 Pre German Course 중 들고 싶은 것을 선택하고 프로그램비를 은행에서 입금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OK program은 약 3주 간의 문화 프로그램입니다. 비엔나 곳곳을 가볼 수 있고 Graz와 Melk 같은 근교도시로 당일치기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OK program을 신청했고 덕분에 마음 맞는 친구를 일찍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개강하고 수업을 들으면서 학교 친구들을 사귀기는 조금 어렵기 때문에 친구를 사귈 수 있는 OK program은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Pre-German Course의 경우 수업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고 생각하여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독일어에 엄청난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면, 학기 중에 따로 독일어 수업을 듣거나 기본적인 용어를 버디로부터 배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텐덤 프로그램이라고 언어 교환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다양한 옵션이 있기 때문에 굳이 힘들게 Pre-German Course까지는 듣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1. 짐 싸기
기본적인 생활 도구 및 생필품은 비엔나에도 있기 때문에 굳이 챙겨갈 필요 없습니다. 옷도 너무 많이 챙겨갈 필요는 없습니다. ZARA, Mango, H&M등 옷 가게가 많고 SALE도 많이 하기 때문에 가서 사 입어도 됩니다. 비엔나가 겨울에는 매우 춥기 때문에 두꺼운 패딩과 코트는 챙겨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키캠프를 갈 의향이 있다면 스키복 바지/스키 용품을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짐가방으로 큰 캐리어 하나, 작은 캐리어 하나, 큰 가방 하나 가져갔습니다.   
  1. 출국 후 챙길 것
  1. 거주 등록
거주 등록 중요합니다. 버디나 기숙사 업체를 통해 가까운 office를 안내 받고, 그곳에 가서  Meldezettel(Residence registration form)을 받아야 합니다. 빈손으로 가면 받을 수 없고, 여권과 기숙사관련 서류 등 중요한 서류들을 챙겨가야 합니다. Meldezettel 관련 네이버 포스팅에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기 전에 office hour 체크하는 것 잊지 마세요!  
  1. Semester ticket
75유로를 내면 Semester ticket을 살 수 있습니다. 이 정기권으로 한 학기동안 U-bahn(지하철), 트램, 버스 등 비엔나에 있는 거의 모든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Semester ticket 구매 시 Meldezettel이 꼭 필요합니다! 여권과 학생증을 함께 가지고 Westbahnhof, Pratestern 등 큰 역에 있는 information center로 가시면 됩니다.
  1. 유심
저는 오스트리아 유심으로는 HoT 유심을 사용하였습니다. 저렴하고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1.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WU에도 버디가 있습니다. 버디를 신청하면 출국 전에 메일이 오기 때문에 비엔나에 가기 전에 버디와 서로 연락할 수 있습니다. 제 버디의 경우 공항에서 저를 픽업하고 학기 내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1. 파견 국가의 교우회
출국 전에 알아보았으나 오스트리아 교우회의 경우 바로 옆나라인 독일 교우회에 비해 활성화가 잘 되어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1. 생활
비엔나는 위에서도 언급했듯 문화생활을 하기 참 좋은 곳입니다. 영화제, 불빛 쇼, 박물관 24시간 개장, 거리 공연, 심지어 궁전에서의 무도회 등 많은 행사가 있으니 오스트리아 관광청과 비엔나 관련 페이지를 follow하고 놓치지 마셨으면 합니다. 도나우 강 근처의 공원도 좋고 예쁜 카페, 유명한 카페가 정말 많습니다. 커피, 디저트 다 맛있고 분위기가 정말 특별합니다. 하나씩 다 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2학기에 교환학생으로 가신다면 옥토버페스트와 유사한 비엔나의 맥주 축제, 시청 앞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스케이트장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학교도 좋습니다. 건물 내부/외부 디자인이 현대적이고 도서관도 우주 함선같이 생겼습니다. 교환학생을 왔다는 실감이 납니다. 학식도 맛있습니다. 학교 바로 옆에 Prater 놀이공원이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1. 여행
저는 교환 학기동안 오스트리아를 포함하여 총 10개국을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Sky scanner로 저가 항공편을 알아보고 즉흥적으로 이동하곤 했습니다. 비엔나는 교통편이 잘 되어 있어 국내(오스트리아)로든 해외로든 여행을 다니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 여행도 좋았지만 오스트리아를 탐방하는 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오스트리아 구석 구석 갈 곳이 많습니다. 잘츠부르크, 할슈타트, 인스부르크는 알프스 산맥과 인접하여 경치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도시와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오스트리아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1. 마무리
2년이 지나 지난 교환 학기를 떠올리며 글을 쓰다 보니 ‘지금 간다면 수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을텐데’, ‘돌아간다면 더 많이 놀았을텐데’와 같은 미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환 학기를 인생 최고의 시간 또는 인생의 전환점으로 뽑곤 합니다. 사실 저는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분명 좋은 시간이었지만 인종차별을 겪기도 했고, 그런 경험이 쌓여 ‘나는 한국에서 생활하고 한국에서 일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혼자 외국에 가서 완전한 자유와 여유를 느끼고, 색다른 배움을 얻고, 나 자신에 대해 좀 더 깊게 알아볼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학기에 WU로 파견되실 분들이 부럽습니다! 추가적인 질문이 있다면 yerinia1122@gmail.com 으로 연락주시면 답장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