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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France] ESCP Europe 2018-1 조승모

2018.11.15 Views 2505 경영대학

1. 들어가며
 
프랑스 파리의 ESCP는 경영대 교환학생 유럽 협정교 중 거의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파리라는 도시 자체가 서유럽의 중심인 데다가 유럽 모든 도시로의 직항 비행기 노선이 있고 (심지어 아프리카로 가는 직항도 많아서 모로코로 여행을 가기도 편리합니다) 떼제베, 야간 버스 등을 통해 유럽 어느 곳이든 싸고 쉽게 갈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의 주요 목표 중 하나가 유럽 여행이라면 파리는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또한 ESCP는 파리의 1~5존 중 1존에 위치하고 있어 파리 근교 생활이 아닌 파리 중심부에서의 생활이 가능합니다. 수업이 끝나고 20분만 지하철을 타고 가면 에펠탑, 루브르, 개선문, 세느강, 노트르담 성당 등의 주요 랜드마크들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또한 ESCP의 경우에는 학기가 굉장히 빨리 시작해서 굉장히 빨리 끝나기 때문에(저 같은 경우에는 1월 둘째 주에 개강해서 4월 둘째 주에 종강했습니다.) 종강 이후에 유럽에 계속 체류한다면 여행을 정말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저도 1월 3일에 입국해 8월 15일까지 총 33개국을 여행했습니다.
ESCP의 체험수기를 열람하시는 분들 중 대다수는 4학년인데 교환학생을 가도 될지를 고민하고 계실 것입니다. 저는 돌아와서 초과학기를 듣는다는 조건으로 학점까지 삭제해 가면서 4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을 갔지만 지금은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교환학생을 꼭 가시길 추천 드립니다.
 
2. 비자(VISA)
 
프랑스 학생비자 발급 절차의 대부분은 네이버 카페 프잘사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저는 몇 가지 팁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비자 일자를 반드시 출국일에 맞춰서 설정해야 합니다. 따라서 비자를 신청하기 전 출국 티켓팅을 완료하시기 바랍니다.
2. 비자 기간은 모두 동일하게 정확히 5개월이 나옵니다. 6개월 이상 체류할 거라고 써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3. 비자 신청 시까지 집이 구해지지 않은 경우 거주지에 아무 호텔이나 적으면 됩니다.
 
3. 체류증(OFII Vignette)
 
프랑스에서 공식적인 체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학생비자 유무와 관계없이 체류증을 따로 발급받아야 합니다. 일명 오피 비네트라고 하는데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주는 OFII 서류를 프랑스 도착 후 프랑스 이민국에 등기우편으로 보내면, 한참 후에 이메일로 날짜와 시간을 공지한 꽁보까시옹(Convocation)이 오고 그 날짜에 맞춰서 가서 체류증을 받는 절차입니다. 체류증은 프랑스 혹은 쉥겐 국가만 머무르다가 바로 한국으로 출국할 경우에는 굳이 없어도 되긴 합니다. 다만 영국(런던) 등 비쉥겐 국가를 여행한 후 다시 파리로 돌아와야 한다면 체류증이 없을 경우 프랑스 재입국이 거절될 수 있으니 영국, 모로코, 크로아티아 등 비쉥겐 국가를 여행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체류증을 받으셔야 합니다. 또한, 체류증은 주거증명이 불가능한 경우 절대 발급되지 않으므로 주의하셔야 하고, 체류증 발급 일까지 최소 3달 이상 걸리는 긴 과정이니(학생비자 시작 후 3개월까지는 체류증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프랑스에 입국하자 마자 해당 절차를 진행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4. 비자 연장하기(쉥겐 조약)
 
프랑스 학생비자는 매우 짧은 편이고 종강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종강 후에 타 유럽 국가 중장기 여행 혹은 파리 체류 연장을 계획하고 있다면 비자 연장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쉥겐 조약에 의거해 학생비자 종료 후 무비자 90일이 새로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프랑스 비자 종료일 이전에 프랑스를 포함한 모든 쉥겐 국가에서 완전히 출국해야 합니다. 물론 비자만료 후에 쉥겐 국가를 여행할 경우에 여권검사를 하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마지막에 비쉥겐으로 출국하는 순간의 여권검사에서 걸리면 벌금을 내거나 심한 경우 유럽 재입국 금지를 당할 수도 있다고 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어학원을 새로 등록하고 어학원 등록증과 비자 연장 예정 서류(RDV)를 항상 들고 다녔습니다.
 
5. 집 구하기
 
학교에 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자취를 하거나 셰어하우스에 들어가야만 합니다. 파리는 서울이 성북구, 종로구 등으로 나뉘듯 1~20구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각 구마다 특징이 있고, 집 값도 크게 차이 납니다. 18~20구는 집 값은 싸지만 치안이 안 좋은 것으로 유명해 추천하지 않고(소총 든 군인들이 순찰 다닙니다.), 15~16구는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지만 학교에서 꽤 먼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학교가 있는 11구나 주변 구들 중 학교로의 교통이 편한 곳을 추천합니다. 학교가 외국으로 나가기 위한 공항/기차역들과 가까운 편이기도 합니다.
집 계약 전 통학 루트를 미리 파악하길 권장합니다. City Mapper나 구글맵 등을 이용하면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노선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주의 해야 할 점은 파리는 서울의 6분의 1 정도 크기로 매우 작은 도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하철 노선도를 봤을 때 20 정거장 정도로 매우 멀어 보여도 실제로는 30분도 걸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25분정도 도보 거리라서 걸어 다녔는데 파리의 위생 상태가 별로 라서 걷는 것도 그리 쾌적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LODGIS라는 사이트를 통해 한국에서 미리 집 계약을 모두 마치고 갔습니다. 이렇게 중계 사이트를 끼고 집 계약을 할 경우 약간 비싸고 집을 실제로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사기를 당할 가능성이 매우 적고 한국에서 맘 편하게 계약을 마치고 출국할 수 있다는 점, 신용카드로도 집세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추천 드리는 방법입니다.
 
6. 학사 일정
 
수강 신청 후, 학교 인트라넷의 Course Schedule에서 앞으로의 수업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업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면 여행 계획을 짜기 용이합니다. 우선 ESCP는 중간고사가 없습니다. 중간고사가 있을 것 같은 주에 수업이 비워져 있는데 무려 “봄방학”입니다. 그 전 주의 주말을 합치면 꽤 긴 여행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또한 부활절 연휴도 있으니 그 기간도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부활절 기간은 모든 유럽이 휴일이기 때문에 가급적 미리 계획을 짜고 예매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또한 수업 시간표는 1~2회의 휴강을 감안한 시간표입니다. 따라서 교수님이 휴강을 하지 않는다면 수업 시간표보다 1~2주 먼저 기말고사를 보고, 그만큼 일찍 종강을 합니다. 저는 수업 시간표에 여유 있게 일주일을 더해서 4월 말까지 집 계약을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4월 9일에 종강을 했습니다.
 
7. 언어
 
파리는 영어가 가장 안 통하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관광지의 사람들은 물론 영어를 하겠지만 집 주변과 학교 주변의 상점에서는 전혀 안 통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원 투 쓰리도 모르는 수준입니다) 생활 회화를 꼭 익혀서 오시길 추천 드립니다.
 
8. 대중교통 이용하기
 
파리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한국처럼 버스와 지하철이 통합되어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까르네(일회권)과 나비고(정기권)이 있습니다. 나비고는 월 정액제 형식이고 무제한이기 때문에 가급적 나비고를 쓸 것을 추천합니다. 여행을 많이 다닐 계획이라면 나비고가 아깝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공항-시내 왕복 버스(약 24유로) 또한 나비고가 있으면 무료이기 때문에 나비고를 쓰는 게 이득입니다. 나비고를 사용하려면 증명사진이 필요하니 가져가세요.
 
9. 핸드폰
 
한국 통신사에 해외출국 장기정지를 신청하신 후 현지에 와서 유심만 갈아 끼면 바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유심은 보다폰이나 오렌지가 좋지만 비싼 편이고 저렴한 통신사는 부이그나 free가 있습니다. 저는 free를 사용했는데 월 20유로에 프랑스 내에서는 LTE 월 100G, 프랑스 이외의 국가에서는 각 국가별로(*스위스 제외) 5G씩 데이터 로밍을 무료로 해줍니다. 100기가라서 인터넷을 아예 설치하지 않고 핫스팟으로 노트북까지 쓰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문제는 LTE지만 그 LTE가 잘 안 잡힌다는 것이고 또한 개통을 하려면 파리에 하나밖에 없는 free 매장으로 직접 가야합니다. (따라서 2~3일 정도는 로밍을 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10. 은행 계좌 개설하기(알로까시옹)
 
한국 체크카드로도 유럽 내 인출/결제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비바 체크 카드 등 해외결제 수수료가 매우 낮은(1%) 카드가 있어서 은행 계좌 개설을 꼭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절차가 번거롭고 복잡하기만 합니다. 현지 카드를 직접 발급 받을 경우의 장점은 수수료가 없다는 점과 PIN코드를 입력해야만 결제가 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분실해도 금전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없다는 점, 결제 할 때마다 싸인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다만 알로까시옹(주택보조금)을 받고자 한다면 은행 계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6개월 정도만 체류하는 학생에게 계좌를 개설해주려 하지 않는 은행들이 많으니 집주인에게 부탁하거나 학교에 부탁해서 은행 계좌 개설을 도움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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