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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China] Hong Ko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2018-1 김기탁

2018.07.24 Views 2455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2018-1학기 홍콩과학기술대학교(HKUST)에 교환 학생 파견을 다녀온 12학번 김기탁입니다. 다소 늦은 나이에 교환학생을 다녀올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내심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홍콩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은 정말 일생에서 다시는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시간들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제 주변에 또래 친구들 중에 때가 늦어서 교환학생 다녀올까 고민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무조건 다녀오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한국이 아닌 다른 문화권에서 반년 가까이 지낸다는 것은 한 인생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홍콩으로 떠나시기 전에 준비해야할 것들부터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1. 사전 준비
 
          1) 일단 HKUST측에서 Exchange-in으로 오는 학생들에게 문제점이 없도록 많은 측면에서 도와주기 때문에, 학교측 담당자가 요구하는대로만 한다면 기숙사, 수강신청, 의료보험, 학생비자 등등 여타 문제를 크게 신경쓸 것 없이 잘 처리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 학기에는 홍콩에 있는 대학중에서 HKUST가 가장 늦게 교환학생 처리 절차를 시작해서 홍콩대나 중문대 파견 학생들 보다는 좀 급하게 일정이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2) 현지 생활하면서 필요한 물품들 준비하시는 게 걱정이실텐데, 일단 1학기에 파견가시는 분이라면 체류기간이 1월~6월이렇게 될 겁니다. 문제는 홍콩이 1~2월에 꽤 춥다는 겁니다(제 기억에 2월에 기온이 8~15도 언저리를 왔다갔다 했던 것 같습니다). 기온도 낮지만 문제는 HKUST가 바다에 인접해 있다보니 매우 습하기도 해서 쌀쌀하고 으슬으슬 거리는 날씨의 연속이기 때문에 이 기간에 따뜻한 옷이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서 입던 롱코트와 니트 몇벌을 챙겨 갔는데 그렇게 입으니 딱 좋았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홍콩 실내에서는 난방 장치가 없기에 따뜻한 이불&전기장판 챙기는 것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220V 멀티탭, 전압변환 어댑터는 꼭 한국에서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나머지 물건들은 홍콩 현지에서도 충분히 조달 가능할겁니다(IKEA, JHC 등등). 날씨 측면에서 첨언을 하자면 홍콩은 3, 4월 이렇게 날씨가 좋다가 5월 되면 정말 한국 여름 저리가라할 정도로 덥고 습합니다(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홍콩 5월날씨가 지금 서울의 7월 날씨보다 훨씬 더 덥고 습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름 대비해서 한국에서 저렴하게 에어리즘 같은 것도 구비해 가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2. 학교 생활
 
          1)학업
          일단 학업적인 측면에서 말씀드리자면, 전체적으로 강의의 질이나 만족도가 아주 높았습니다. 교수님들이 강의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열정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학교의 전반적인 기반 인프라가 아주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홍콩이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유명한 도시이다보니 재무, 경영관련 강의의 퀄리티가 특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현재 금융공학연계전공을 하고 있는 저는 이곳에서 재무 수업 위주로 수강하려고 하였습니다.
          #COMP1002P Introduction to Computing with Java
          만족도: 4 / 5
          자바 프로그래밍 입문 강의로서 Desmond Tsoi 교수님이 진행하십니다. 강의와 함께 진행되는 Lab session이 존재합니다. 전반적으로 교수님의 강의에 대한 열정과 학생들에 대한 관심, 그리고 중간중간에 섞이는 여러 유머 덕분에 재밌게 들었던 강의였던 것 같습니다. 매주 있는 Lab과 두 번의 과제, 그리고 중간 기말 고사점수가 성적에 포함되었습니다.
          #FINA3203 Derivative Securities
          만족도: 4.9 / 5
          본교 선물옵션 대체 가능 강의로서, 교환 가서 들었던 수업들 중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보람찬 강의였습니다. 이번에 새로 부임하신 Yan Ji교수님이 진행하시는데 총 6번의 과제와 중간 기말이 있습니다. 광의의 의미에서 파생상품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모든 금융상품(선도, 선물, 스왑, 옵션 등등)에 대한 강의라 내용이 광범위하고 진도도 매우 빠릅니다만, 곳곳에 숨어있는 교수님의 혜안이 번쩍이는 명강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교수님과의 면담을 통해서 미래의 진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어서 감사한 교수님으로 기억됩니다.
          #FINA4103 Financial Markets Trading and Structure
          만족도: 3 / 5
          이 강의의 경우 매 학기마다 담당하는 교수님이 바뀌면서 다른 내용으로 강의가 구성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들었던 2018-1학기의 경우 Binying Liu 교수님이 진행하였고, 기본적으로 Quantitative and Algorithmic Trading에 필요한 여러 이론적 배경들을 배우는 강의였습니다. 처음에는 회귀분석 및 계량경제에서 배울 수 있는 여러 이론적인 부분들을 간략하게 언급하고 넘어가고, 본격적으로 주식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위한 여러 전략에 대해 강의를 진행합니다. 전반적으로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교수님의 피피티를 읽어주는 식으로 강의를 진행하다보니 학생들의 흥미도가 매우 낮았던 강의였습니다. 세 번의 과제, 중간 고사, 그리고 Final project로 점수가 구성되는데, 이 Final project에서 트레이딩전략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큰 데이터를 다뤄야 하다 보니 팀에서 코딩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한 과제였습니다. 또한, 개인과제를 쉽게 하기 위해서도 Python이나 R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조금이나마 Python을 만질 수 있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했었지만, 그러지 못한 다른 교환학생들의 경우 애를 먹었던 수업이었습니다.
          #LANG1130 Cantonese for Non-Chinese Language Background Students 1
          만족도 3.5/5
          비중화권 학생들을 위한 광동어 기초 수업입니다. 홍콩 및 중국광동지방에서 쓰이는 광동어를 배우는 수업인데, 아무래도 홍콩에서는 북경어보단 광동어를 더 많이 쓰다보니 알아두면 홍콩에서 지낼 때 상당히 편한 여러 표현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3번의 과제와 중간, 기말 고사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MGMT4210 Coporate Strategy
          만족도: 4.5 / 5
          본교 경영전략 대체 가능 과목으로, 고대 선배이신 이용훈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본교에서 진행되는 경영전략과 유사한 내용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경영전략 분야에 포함되는 여러 이론과 함께 매주 새로운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강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중간과 기말고사, 그리고 발표를 포함한 Team project로 점수가 구성되었습니다.
*첨언으로 제가 듣지는 않았지만, 다른 교환학생들이 들었던 수업중 좋은 평가를 받았던 수업중에 International Finance도 있었습니다. 경영대 국제재무관리 대체 인정되는 수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2)기숙사
          HKUST에서 Undergraduate을 위한 기숙사는 총 9개동이 있습니다. 각각 Hall1 ~ Hall9이렇게 불립니다(학교 밖 Tsueng Kwan O Station 근처에도 기숙사가 있긴한데 별로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학교 수업 들으러 왔다갔다하기 너무 귀찮아요). 저는 Hall3를 배정받았고 프랑스에서 온 친구와 함께 방을 같이 썼습니다. Hall3의 경우 각층마다 공용화장실이 존재하는 구조고, 2인 1실이 원칙입니다. 시설은 기숙사 건물 중에서 그나마 괜찮은 편에 속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로컬 학생들이 다소 지저분하게 common room을 이용한단 것을 감안하셔야합니다. 제일 좋은 건물은 Hall 7,8,9로 최신 건물에다가 2방이 같이 쓰는 화장실 구조로 되어있어서 가장 쓸만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기숙사에 있는 세탁기, 에어컨을 이용하려면 HKUST에서 발급해주는 학생증에 e-card balance를 충전하고 다녀야 합니다. 자세한 이용방법은 기숙사 직원분이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4. 홍콩 명소
 
          국제적인 금융 허브이면서 동서양의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멋진 도시이다 보니 시내 곳곳에 다양하게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하지만 홍콩은 또 뛰어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여러 하이킹 코스 및 섬들이 많습니다. 그 중 몇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Cheung Chau Island: 청차우 빵으로 유명한 곳이며, Central Pier에서 30~40여분 배를 타고 가면 도착합니다. 꽤 규모가 있는 한적한 어촌 마을이며 자전거 타고 한바퀴 둘러보다가 해변가를 마주본 카페에서 시원한 밀크티 한잔하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Lamma Island: 청차우 섬 보다는 크지만, 오히려 주민들의 수는 훨씬 적기 때문에 조용한 섬입니다. 그리고 섬을 가로지르는 산 코스를 통해 하이킹을 할 수 있습니다. 산 정상에서 바라볼 수 있는 홍콩섬의 경관이 아주 좋았습니다.
Discovery Bay: 외국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으로 아주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조용한 해변가와 여러 맛집들이 있습니다.
Sai Kung: HKUST에서 가장 가까운 명소로, 홍콩사람들이 주말마다 찾아서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 유명한 마을입니다. 이곳에서 여러 해산물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Sharp Island: Sai Kung Public pier에서 배를 타면 갈 수 있는 작은 섬입니다. 하이킹 및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섬입니다.
Hong Kong Geopark, High Island Reservoir: 홍콩의 상수원이 있는 호수가 있는 지질 공원 입니다. 바다와 호수 사이에 있는 East Dam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아주 멋집니다.
Sha Tin Race Course: Tai Wai 역 근처에서 자전거를 렌탈하고 출발하는 자전거 코스 입니다. Sha Tin 전 지역을 가로지르는 강에서 빠져나와 Tai Po까지 가는 경로로, 자전거를 타면서 지나치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5. 기타
 
          홍콩 교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교우회 입니다. 홍콩 현지에서 외국계 은행 및 기업에서 근무하시는 선배님들을 찾아뵐 수 있는 자리가 바로 홍콩교우회입니다. 그곳에서 그분들과 만나뵈면서 금융권 및 여타 분야에 대한 진로 고민도 얘기할 수 있고, 홍콩 현지생활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도 나눌 수 있는 아주 고마운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만나뵈었던 여러 선배분들 중 몇몇분과는 더 친해져 선배님 집도 찾아뵙고 할 수 있는 경험도 있었습니다.
          홍콩 국제공항은 아시아에서 아주 입지적인 허브 공항이다 보니 여러 국가로 갈 수 있는 항공권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는 지내는동안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마카오, 그리고 선전 이렇게 여행을 다녀왔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