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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USA]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2018-1 박승우

2018.06.22 Views 4432 경영대학

United States
2018-1 교환학생 체험수기: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2014120328 박승우


안녕하세요. 2018년 1학기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에 파견되었던 경영대학 14학번 박승우입니다. 이번에 협정을 새로 맺어 제가 첫 파견자였던 만큼, 최대한 자세하게 제 경험들과 참고하실 정보들을 올려봅니다.

1. 간단한 학교 정보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는 미국 중서부에 있는 학교로서 한국에선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학교 랭킹이 거의 아이비리그급인 명문 학교입니다. (아마 고려대학교에서 파견되는 미주 지역 학교 중에서도 랭킹이 가장 높을 겁니다.) 학교는 세인트루이스라는 미주리주 도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마 파견 확정된 분들께서 치안이 안 좋다는 소문을 들으셨을 수도 있는데, 캠퍼스 안은 굉장히 안전해요. 세인트루이스 중에서 이스트 세인트루이스란 곳은 실제로 미국에서 굉장히 위험한 곳이긴 한데, 미시시피강을 건너야만 갈 수 있고, 학교로부터도 많이 떨어져 있어서 크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학교에서 벗어나도, 관광지들이나 다운타운 쪽도 괜찮아요. (그래도 밤늦게 다니시는 건 추천해 드리지 않아요). 학교 캠퍼스 크기는 다른 미국 학교들에 비해 크진 않지만, 굉장히 아름답고 고대랑 느낌이 굉장히 비슷합니다. 학비가 굉장히 비싸다 보니 주로 학생들은 아시아, 백인, 유대인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개인적으론 부자 백인 사립학교 느낌이었습니다. 학습량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걱정했었는데, 막상 학기 해보니까 그렇게 빡세진 않았던 것 같아요.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편이긴 합니다). 학교 전체 교환학생 프로그램 학생 수는 50명 정도로 많지 않고, 한국 교환교로는 고려대와 연세대가 있습니다. (교환교가 많지 않은 편입니다.) 제가 파견되었을 때는 이탈리아 보코니 대학교에서만 12명정도 온 거 같고, 다른 유럽 국가들 조금이랑, 대만 & 중국 학생들이 나머지 20명정도 있었던 거 같아요. 되게 신기하게도 동양인들이랑 유럽권 국가들이 따로 노는 경향이 있어서 뭐지 싶었는데, 그 전에도 그랬었다고 하더라구요.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저희 학교와 비교했을 때는 아직 잘 되어있는 것 같진 않고, Buddy 시스템도 아직은 마련되어 있진 않습니다. 다만, 학교 소개와 안내를 위한 학생 단체가 따로 있어서, 거기에 소속된 학생들 중 몇몇이 교환 학생 프로그램 행사를 담당하고, 관련 공지들도 해줍니다. (가방에 빨간색 태그를 붙이고 다녀요) 개강 전에는 City Tour가 있고, 간단한 교육들을 받긴 하는데, 프로그램 자체가 많지 않아서 서로 친해지긴 조금 힘들었던 거 같아요. 학기 중에도 식사 몇 번과 야구관람 1번 정도가 행사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학기 초에 동아리 박람회가 있긴 한데, 생각보다 동아리가 많지 않지만, 봉사 단체나 운동 동아리에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 가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한인 단체는 KSA랑 KISS가 있는데, KSA는 주로 Korean American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단체고, KISS는 주로 한국인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KISS를 열심히 나갔었는데, 한국인들 규모도 꽤 되고, 서로 잘 뭉치고, 술자리도 많이 있는 편이어서 금방 친해졌고, 학교 수업 관련해서도 많이 도움을 받은 것 같습니다. (분위기가 정말 좋고, 사람들도 너무 너무 좋습니다) 이벤트들도 많고, 1학기 때는 구정 때 한국 음식들 나눠줬었는데, 2학기 때는 신입생들이 들어올 때라서 아마 엠티를 간다고 한 거 같습니다.

  경영학과 학생들은 Olin Business School 강의들을 주로 듣고, 대부분의 강의는 “Simon Hall”과 “Bauer Hall”에서 들으실 거에요. 정말 좋은 점은 두 건물 사이의 거리가 엄청 가깝고, 학교 중앙 광장을 기준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어 굉장히 찾아가기 쉽습니다. 특히, 바우어홀 같은 경우는 지은 지도 얼마되지 않아서, 정말 건물이 이쁘고 1층에 스타벅스랑 식당도 있어서 되게 편리해요. 강의같은 경우는, 원래 올린 자체가 재무랑 회계가 유명한 학교여서, 재무와 회계 수업들이 다른 분야들보다 더 많은 거 같습니다. 경영학과 답게 팀플도 많지만, 팀플로도 많이 친해져서 팀원들이랑도 따로 밥도 많이 먹은 것 같아요. 교수님들도 주로 그 분야에서 몇 십년동안 활동하다 은퇴하신 분들이 많아서, 가르치시는 내용도 전문적이고, 경험하셨던 것들도 많이 이야기해 주세요. 저 같은 경우는 유통관리 수업 교수님이 큰 규모의 유통회사 전 CEO였어서, 게스트 렉쳐로 Build a Bear 창립자분 초대하신 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대략적인 학교 약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기숙사 입주하면, 담당자분께서 지도 주시니까, 수강 신청할 때 참고하시는 용도로 쓰시면 될 거 같네요!)
[빌리지 기숙사]  [밀브룩 기숙사]
                             [법대건물]         [바우어 홀]           [Political Science 건물]

          [Siegel 건물]                       MUD (중앙 잔디 광장)                        [올린 도서관]

                                              [사이먼 홀]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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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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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ISS Office -국제실 건물]

2. 간단한 도시 정보 & 해봐야할 것들
 세인트루이스의 신기한점은 각 인종별로 살고 있는 구역들이 확연히 구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도시 북쪽은 흑인들이 주로 살고, Clayton같은 부자동네들은 백인만 있습니다. 도시 자체는 흑인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고, 세인트루이스 자체가 UN에서 지정한 난민 쉘터 구역이라 난민들도 있는 편이에요. 지하철을 탔는데 저랑 다른 아시아 여자 한 분빼고 다 흑인이어서, 굉장히 흑인이 많은 도시임을 실감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는 딱히 알려진 유명 관광지는 없지만, 맛집이 많고, 구경할 곳도 은근히 있습니다. 대표적인 유명한 곳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아치
 일단 세인트루이스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아치는 미시시피 강 앞에 있는 n자 모양의 큰 건축물인데, 솔직히 처음 갔을 때는 ‘이게 왜 유명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를 상징하는 명실상부한 건축물이고, 미드에도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날씨 좋을 때는 아치 앞 잔디에 피크닉 가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고, 그 앞에서 사진도 찍으면 이쁘게 나온다고 하네요.

2) 부쳐 스타디움
세인트루이스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라는 야구팀이 있는데, 근년에 미국 월드시리즈를 우승했을 만큼 굉장히 야구를 잘합니다. 오승환이 작년까지 뛰고 있어서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팀인데, 한번 가서 경기 관람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패피스
패피스는 지역 사람들이 누구나 가장 먼저 추천하는 립요리 전문점입니다. 미국 유명인들이 세인트루이스를 오면 많이 간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도 정말 맛있었고, 추천해드리는 음식점입니다.

4) 포레스트 파크 & 동물원
미국에서도 정말 큰 공원으로 알려진 곳이고, 피크닉 가거나 산책가기 정말 좋습니다. 공원안에 골프장이 있고, 호수들도 있어서 그곳에서 조그마한 배를 타거나, 카누를 탈 수도 있습니다. 일몰 때 포레스트 파크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정말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하늘이 핑크색에 가깝습니다. 공원 안에 동물원도 있는데, 크기도 크고, 입장료도 무료라서 한번쯤 가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5) 갤러리아 몰 & Five Guys
세인트루이스에는 몰 자체가 거의 없는데, 그나마 존재하는 가장 큰 쇼핑몰입니다. 쇼핑몰안에 치즈케익 팩토리랑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도 있어서 놀러가기 좋아요

3. 출발 전
  교환학생 선발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파견절차가 진행됩니다. 보통 출발 3~4달쯤 상대 학교로부터 메일 공지가 옵니다 (제 파견시기에는 Yoon Groves씨가 담당자였습니다.) 처음 메일을 받으면 “WEBSTAC”이라는 고려대학교 포털 같은 곳에 가입을 하게 됩니다. WEBSTAC에서 거의 대부분의 일을 다 하게 되기 때문에 익숙해지실 겁니다.

1) 기숙사 신청
  기숙사 신청 같은 경우는 거의 파견 1~2달쯤 이루어집니다. 와슈 자체가 기숙사가 되게 잘 되어있기로 유명합니다. 기숙사 건물로는 South 40, Village, 밀브룩 등등이 있는데, 각 시설마다 구관, 신관이 따로 존재합니다. 흔히 싸포라고 불리는 South 40는 말 그대로 학교 남쪽에 위치해 있고, 주로 1~2학년들이 사용하는 기숙사입니다. 분위기 자체도 새내기들이 많아서 시끄럽고, 기숙사 자체 행사들도 많습니다. 교환학생들한테는 거의 배정을 해주진 않지만, 아주 가끔 배정받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빌리지는 제가 살았던 곳이기도 한데, 주로 3~4학년들이 머무르는 곳입니다. 아무래도 고학년 학생들이 많아서 조용하고, 분위기가 무거운 편이지만, 경영대 건물들과 굉장히 가깝고 (사이먼 홀과는 걸어서 한 3분정도), 1층에 우체국이 있어서 굉장히 편리합니다. 우체국은 싸포랑 빌리지 건물에만 있습니다. 기숙사 비용이 거의 가장 비싸긴 하지만, 다른 건물들과 차이는 많이 나지 않습니다. 건물이 굉장히 깨끗하고, 저 같은 경우는 신관을 이용했는데 개인방에 화장실은 4인 2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조리 공간은 없어서 빌리지 1층 식당을 이용해야 합니다. 와슈 자체가 학교 음식이 굉장히 맛있기로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빌리지 음식이 거의 가장 괜찮다고 합니다. 특히, Stir fry에 호이즌 소스랑 스파이시 코리안 소스 강추해요! 메뉴도 필리, 햄버거, 샐러드, 채식주의자 특별 음식 등등 다양합니다. 밀브룩 같은 경우는 빌리지 바로 옆에 있는데, 거기 살았던 친구말로는 거기도 쾌적하고, 조리시설도 지하에 있다고 한 거 같아요. 기숙사 신청할 때 밀포인트라고, 식당에서 사먹을 수 있는 교내 포인트인데, 포인트 양에 따라 bronze-silver-gold level로 나누어집니다. Gold나 silver를 신청하면 포인트가 너무 많아 다 쓰지 못하기 때문에, 브론즈를 신청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학기 중 딱 1번 포인트를 사거나, 팔 수 있으니까 부족하면 포인트를 사시면 됩니다. 그리고 밀포인트 얘기가 나와서 bearbucks도 설명해드릴게요. 베어벅스는 돈내고 webstac에서 충천하면, 그 액수만큼 물건이나 음식 등을 살 수 있습니다. 충천은 계속 가능하구요, 별도의 카드없이 학생증에 내장되어 있습니다. 학교 주변 카페들도 베어벅스로 결제할 수 있는 곳들이 있고, 교내 스타벅스나 일부 식당들은 밀포인트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정도 충전해두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2) 수강 신청
  수강 신청 같은 경우는 학교 담당자가 대신 해줍니다. 저희 학교와는 다르게 교환학생 쿼터가 따로 없어서 대기가 걸릴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주로 회계, 재무 수업들이 많고, 고대와의 환산 비율은 1:1입니다. 정말 좋은 점은 개강후에 한 2주정도 정정할 수 있고, 한달까지 드랍할 수 있습니다. 고대처럼 강의 계획서도 올라오기 때문에 미리 참고해서 듣고 싶은 강의를 고르실 수 있는데, 강의계획서가 오래되었거나 없는 강의들도 있습니다. 이 경우엔 교수님들께 메일보내면 받으실 수 있어요.

3) 보험
  따로 신청할 필요 없이 학교에서 일괄 제공되며, 학교 보험사이트에서 인증서를 프린트해서 갖고 다니면 됩니다. (인증서에 바코드가 프린트되어 있고, 꼭 갖고 다니셔야 해요). 학교에서도 이 점을 강조해서 다시 공지할 겁니다.

4. 공항 도착 후
  도착 후에 학교까지 갈 수 있는 방법으로는 우버, 셔틀, 지하철, 택시가 있습니다. 딱히 가격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편하신 수단 이용하시면 됩니다. 다시 학교에서 공항까지 갈 때도 세인트루이스에서 모든 교통수단이 공항까지 25불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아무거나 이용하시면 됩니다. 학교 도착하시면 학생증과 기숙사 방 키를 받게 됩니다. 물론, 키를 잃어버리지 않으시면 좋겠지만, 특히 방키 같은 경우는 대다수의 여러분들이 한번은 잃어버리게 될 겁니다. 그 때는 당황하지 말고, 키 키오스크에서 새로 발급받으면 되요. WEBSTAC에 보면 하우징 넘버 4자리 있는데, 학번과 이 번호 입력하시면 키가 발급됩니다. 바로 키 꺼내면 안되고, 다시 바코드 스캔될 때까지 꼭 기다려야 되요! 바로 키 나온다고 꺼내시면 절대 안됩니다. 키 발급 비용은 5불입니다.

5. 수업 
1) Personal Finance
중간 50%, 기말 50%, 출석 0%입니다. 즉, 교환학생 여러분들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강의입니다! 중간, 기말 전에 problem set 올려주시는데, 중간 같은 경우는 토시하나 안틀리게 나왔고, 기말도 객관식은 똑같고, 서술형은 유형은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그 problem set 답은 구글에 치면 바로 나와요. 유일한 단점은 시험볼 때 본인 계산기를 못쓰고, 기본 계산기를 일괄적으로 다 나눠줘서 문제 푸는 방법은 아는데 계산기 사용법을 몰라 틀린 경우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2) Retail Management
소매관리 수업으로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었던 강의입니다. 팀플이 있긴 하지만, 주로 ALDI, Walmart, Trader’s Joe와 같이 미국 매장들을 직접 가서 분석하고, 비교해서 발표하는 프로젝트들이 많습니다. 직접 다양한 미국 매장들을 돌아다니며 업종, 브랜드 간 매장들의 차이점과 그 속에 느껴지는 미국 문화와 스타일을 직접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시험은 오픈북이지만, 어느정도 수업 내용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Business Strategy: 경영전략 대체
수업 전에 케이스를 읽어오면, 그 케이스 내용을 바탕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수업 시간에 발표도 많이 시키고, 그룹 토론도 중간중간에 있습니다. 리딩이 많긴 하지만, 되게 피피티가 잘 되어 있어서 편리합니다. 중간, 기말있고, 기말 전에 배점 높은 팀프로젝트 하나 있습니다. 수업 시간에 배운 개념들을 바탕으로 회사 하나를 정해서 향후 전략을 세우게 되는데, 리포트와 발표 둘 다 있습니다.

4) Capital Markets & Financial Management
수업 초반에는 저희 학교 전필 수준의 재무관리 내용을 어느정도 다루지만, 내용도 점점 심화되고, 자본 시장들도 다룹니다. 시험은 중간, 기말 다 있고, 30분 정도 걸리는 과제들과 팀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시험은 많이 어렵진 않고, problem set만 몇 번 풀어도 무난히 median정도는 나오는 거 같습니다.

5) Microeconomics
미시경제학 수업으로 중간, 기말 둘다 있습니다. 과제 배점도 따로 있긴 한데, 제출 전에 문제를 설명해주는 보충 강의들이 있어 푸는 데는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이 수업의 특이한 점은 중간 이후에 BCG에서 주관하는 CASE COMPETITION이 있습니다. 점수 배점도 20%정도 됩니다. 팀원 4명 정도와 BCG에서 준 case를 해결하고, 15분정도의 발표를 준비하면 됩니다. 발표는 BCG 관계자 앞에서 하고, 발표가 끝나면 피드백도 많이 줍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었던 경험이고, 팀원들이랑도 많이 친해진 것 같습니다.

저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정리해보았는데, 와슈로 파견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혹시나 더 궁금증이 있으시다면, komdolre@gmail.com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