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udent Experience

[Netherlands] Maastricht University 2017-2 문채영

2018.04.17 Views 2530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2017년도 2학기에 네덜란드 남부에 위치한 Maastricht University에 교환학생 다녀온 경영학과 15학번 문채영이라고 합니다. Maastricht 파견을 위해 제가 준비했던 것들, 그리고 그곳에서 느낀 것들을 기억이 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써보겠습니다. 여러분도 4개월 혹은 그 이상 동안 꿈 같은 교환학생 생활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아래에 적은 수기 이외에 더 궁금한 것이 있으시다면 codud124@gmail.com으로 편하게 연락주세요.
 
1) 도시 및 학교 소개
Maastricht
Maastricht는 네덜란드 남부에 위치한 작고 평화로운 도시입니다. 우선 제가 네덜란드를 가고 싶었던 이유는 언어와 여행하기 좋은 위치 때문입니다. 네덜란드는 영어가 모국어는 아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조차도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나라입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생활하며 의사소통으로 문제를 겪은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을 가면 주말이나 종강 후 시간을 이용해 종종 다른 나라로 여행을 다닐텐데요. 네덜란드는 국내에만 공항이 3개(Amsterdam, Eindhoven, Maastricht)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Maastricht는 독일과 벨기에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이 쪽 공항 역시 이용할 수 있어 여행을 다니기 아주 편리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Maastricht University
다른 체험수기에도 많이 쓰여 있겠지만, Maastricht University의 수업 방식은 기존에 우리가 한국에서 받은 교육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바로 PBL 방식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PBL 방식은 Problem Based Learning이라고 해서 주어진 논문을 수업 전에 미리 읽어간 후, 그에 대해서 반 학생들과 토론하며 학생들이 스스로 답을 찾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장단점이 존재하는데, 장점은 수업 자체가 10명-15명 정원 이내로 구성되기 때문에 현지 학생들과 얘기할 기회가 많다는 점, 매우 색다르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수업에 교수님이 들어오지 않으시고, 튜터의 중재로 토론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간혹 토론이 산으로 가는 경우도 있고 내가 지금 이해하고 있는 게 맞는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논문을 읽어가지 않으면 수업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꼭 읽어가야 하는데 양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100%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영어 회화에 너무 자신이 없으신 분들이나 교환 생활을 좀 여유롭게 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추천하지 않아요. 쓰다 보니 단점이 많은 것 같은데 저도 처음 2주 동안 힘든 적응기를 거치다가 나름의 요령을 터득하고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결론적으로 정말 행복했습니다.

2) 출국 전 준비
a. 서류
출국 전에 필요한 서류 준비와 기숙사 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입학 허가를 받은 후 학교 측과 visa office 측에서 서류 관련해 계속 메일을 보내줄 것입니다. 네덜란드는 다른 유럽 나라에 비해 행정 처리가 빠른 편이기에 차근차근 하라는 대로 하면 됩니다. 제 기억 상 잔액증명 서류를 제출하는 게 있었는데 그 부분은 국민은행 가서 해달라고 하면 됩니다. 국민은행에서 발급받으면 어떤 문구가 나오는데 다른 은행은 그게 없기 때문이죠. 서류 준비를 마치면 나중에 거주허가증을 발급받게 되고 이게 신분증 역할을 해주는 것입니다.

b. 숙소
Maastricht 대학은 기숙사가 없지만, 학교에서 중개해주는 빌딩이 있습니다. 여기에 정규학생, 교환학생들이 모여 사는데요. 다른 것은 몰라도 집은 빨리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이곳에 들어가지 못하면 다른 플랫을 구해야 하는데 번거롭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과 많은 교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꼭 빨리 신청하세요. 집은 m빌딩, p빌딩, c빌딩이 있는데 m빌딩이 가성비가 가장 좋습니다. m빌딩은 학교에서 보내주는 링크에 없기 때문에 구글에서 검색해서 찾으시면 됩니다.

3) 수업과목
(1) Supporting Professional Development & Human Performance
이 수업에서는 어떻게 개인과, 팀, 그리고 조직의 learning을 촉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배웁니다. 조직행동론과 연관된 강의였고 4주차 까지는 PBL stage고 그 후부터는 Project stage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BL stage에서는 주어진 논문을 읽고 학생들이 facilitation을 준비해와서 수업을 진행합니다. Facilitation은 일반적인 발표와 달리 학생이 수업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보통 팀으로 진행하며 중간중간 액티비티를 넣어서 하고 학생들에게 토론거리를 던지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Project stage에서는 배운 내용을 실제로 적용해 HR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인터뷰이는 학교 측에서 정해줍니다. 읽을 것은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수업의 난이도가 높지 않았고, 시험 대신 보고서를 작성하면 됐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괜찮았습니다.

2) Culture, Politics, and Society in Contemporary Asia
말 그대로 아시아의 문화, 정치, 경제, 그리고 사회 등 전반적인 것을 배우는 과목입니다. 내용 자체가 익숙한 편이긴 했지만, 읽을 것이 아주 많았습니다. 미리 공부 해놓지 않으면 조금 힘들어요. 팀프로젝트로 한 국가를 선정해 브랜딩하고 이에 대해 포스터를 제작하고 발표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시험은 에세이 서술형인데 케이스를 미리 제공해 주고 한 장의 치팅 시트를 가지고 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3) Comparative Management
여러 나라의 management 특징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아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 러시아, 미국 등 전반적인 국가들을 다루고 아시아 내에서도 중국, 일본, 인도 등 세세하게 다루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들었던 수업이었습니다. Facilitation이 2번 있었고, 시험은 closed book 객관식이었습니다. 전반적인 국가별 특징과 차이를 알아야 했기 때문에 시험 공부할 때 광범위하긴 했습니다만, study drive라는 족보 사이트에 해당 과목 summary가 있기 때문에 덕분에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추천하는 과목입니다.

4) 생활
교통
네덜란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특히 학교와 시내가 가깝기 때문에 버스를 탈 일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교환 학생들은 페이스북에서 중고로 자전거를 구매합니다. 그런데 자전거가 자동차와 함께 차도에서 달리고, 코너를 돌 때 수신호를 해야 하기 때문에 못 타시는 분들은 연습하고 오는 게 좋습니다. 처음에 생각보다 무서웠어요. 버스는 한 번에 3유로인데 ov-chip card를 발급받으면 훨씬 싸니 역에서 발급 받는게 좋습니다.

학교생활
Maastricht 대학은 다른 대학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습니다. 버디 프로그램은 크게 ISN과 SCOPE가 있는데 ISN은 전체 교환학생 대상이고, SCOPE는 경영대학 버디 프로그램입니다. 우리학교로 치면 ISN이 KUBA이고, SCOPE가 KUBS BUDDY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둘다 해도 되긴 하지만 행사가 겹치는 경우가 많아 결국 한 곳에만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ISN에서 주최하는 파티를 많이 갔는데요, 매주 Drink 파티를 열고, 한달에 한번씩 cantus라는 행사가 있는데 재밌으니 꼭 가보세요. 맥주 마시며 올드팝을 따라 부르는 행사입니다. 버디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들을 많이 사귀기 때문에 둘 중 하나는 꼭 하세요!

물가
네덜란드는 외식 물가는 비싸지만 마트에서 사는 식재료는 저렴합니다. 특히 유제품과 고기는 정말 저렴하기 때문에 요리를 해먹는다면 생활비가 그렇게 많이 들지 않습니다. 저는 룸메이트와 한달에 1인 120 유로를 공금으로 걷어 사용했는데 충분했어요. 보통 마트는 jumbo, albert heign을 많이 갔고, aldi가 제일 저렴합니다.

5) 여행
Maastricht는 여행하기 정말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라이언에어를 많이 이용하게 될텐데 미리 예약하면 정말 말도 안되게 싼값에 여행 다녀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거의 5만원 정도 가격으로 항상 비행기를 이용했어요. 그리고 Flixbus나 blablacar 이용하면 좋습니다. Flixbus는 다른 국가를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고, blablacar는 카셰어링입니다. 어떤 경우는 버스가 비행기보다 더 비쌀 때도 있으니 잘 비교해보고 이용하면 됩니다. 수업 요일만 잘 맞춰 짜시면 여행하기 정말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논문을 읽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6) 마무리
사실 Maastricht는 엄청난 학습량으로 악명이 높기도 하지만, 그만큼 얻을 것도 많고,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수업 밸런스를 잘 맞춘다면 여행도 충분히 많이 다닐 수 있어요. 실제로 저는 거의 매주 여행을 다녔어요. 도시 자체도 노인과 학생들 비율이 많기 때문에 평화롭고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해 치안이 좋고 깨끗한 편입니다. 물론 유럽 곳곳에 소매치기가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사실 교환학생의 꽃은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에 결과적으로 행복한 교환생활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만 있지 말고 최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