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도 2학기 이탈리아 토리노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5학번 이준하입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오면서 5개월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귀국한 지금도 교환학생 기간 동안의 추억과 경험이 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있습니다. 물론, 교환학생 기간 동안 마냥 행복한 일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일들을 겪으면서 오히려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교환을 가기 전 수기를 통해서 정보를 얻고 대비할 수 있었던 만큼, 부족한 수기지만 토리노 대학교로의 교환을 준비하는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국 전
1. 비자
이탈리아 비자 신청은 예약제입니다. 대사관 페이지에 들어가면 예약하는 링크가 있는데, 꼭 무조건 예약을 빠르게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보통 한달 후의 예약까지 차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늦게 하게 되면 심사하는 날까지 조마조마하게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자칫 출국 날짜 전에 비자를 발급받지 못하면 일정에 차질이 생기실 수도 있으니 서류가 조금 덜 준비되었더라도 일단 예약 링크에 들어가보시고 적당한 날짜를 예약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비자 발급 서류가 까다로운 편입니다. 대사관 홈페이지와 여러 블로그 포스트들을 동시에 보면서 한번에 통과될 수 있게 서류를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메일 문의를 하면 답이 안 오는 경우도 있고, 한 달은 적어도 지나야 답이 옵니다. 전화 문의 번호가 있지만 전화를 받으시는 분은 심사를 하시는 분이 아니기에 심사관련 문의는 이메일로 보내라고만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정말 필요한 경우에, 여유가 있으실 때는 이메일을 보내고 답을 기다리시면 되지만 서류가 헷갈리는 경우에는 그냥 모두 다 발급받아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숙소
숙소는 다른 방법을 통해 출국 전 미리 구하신 경우는 관계가 없지만, 가서 구하려고 하시는 경우에는 미리 신청해 놓을 수 있는 임시 기숙사가 있습니다. 파견확정 후 서류가 교환교로 넘어가고 나서 교환교에서 보내주는 메일의 링크로 들어가서 정보를 찾으시면 됩니다. 토리노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는 아니고, 토리노가 속한 피에몬테 지역에 여러 기숙사 시설을 둔 사설 업체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다녀오신 분들의 수기에 보면 이 기숙사에 최대 15일까지만 머무를 수 있었다고 되어있는데, 저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사정이 있어 교환기간 전체를 머무르는 것으로 연장요청을 했는데 처음에는 거절했다가 결국 승인을 해주었습니다. 이탈리아는 요청을 잘 하면 융통성 있게 해결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만, 앞으로도 그렇게 적용이 될지 알 수가 없으니 다른 숙소가 없어 방법이 전혀 없으실 때 요청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수업신청
경영대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파견이 되면 토리노 대학교 경영학부(SME), 그리고 그 학교와 협정과 같은 것으로 묶여 있는 토리노 소재 사립 경영학교(SAA)의 수업을 모두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저는 SAA 학교가 영어 수업의 퀄리티가 좋고 학교 사무실과의 소통도 원활한 편이라 SAA수업으로만 수강하였습니다. 두 학교가 거리가 꽤 있고 수업 체계가 달라서 하루에 양쪽에서 수업을 듣기가 힘들 수 있으니 수강하시려는 수업 스케쥴을 잘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토리노 대학교 경영학부 측에서는 처음에 웰컴 이메일이 올 때 수업 리스트도 같이 왔었습니다. SAA 측은 학생 측에서 연락을 따로 취해야만 미리 자료를 받고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토리노 대학교 측 담당자 분께 이메일이 오면 SAA 담당자 분의 연락처를 받아서 미리 SAA에 연락을 하셔야 합니다. SAA 담당자 분과 연락이 닿으면 사이트 주소, 수업 리스트, Learning Agreement(여기에 듣고 싶으신 수업을 적어서 신청하시면 됩니다)등에 대해 친절하게 안내해 주십니다. SAA관련 정보는 토리노 도착 후에도 토리노 대학교 OT 등에서 알려주지만, SAA 학기가 토리노 대학교보다 일찍 시작되어 그때면 이미 시작되어버린 강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어 언어 수업은 SAA에서 듣는 수업만 고려대 학점인정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수업이 SAA의 학기 초반부터 시작되고 집중 코스이기 때문에 토리노 대학교 OT를 들은 후에는 듣기가 힘들다고 보아야 합니다. (제가 파견되었던 2학기 기준 SAA는 8월 31일에 OT를 진행하였고, 9월 1일부터 학기가 바로 시작되었습니다. 토리노대학교는 9월 중순에 OT가 진행되었고 9월 25일 정도에 학기가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AA 안에서도 SAA 자체 운영 수업과 USAC이라는 미국학생들이 주로 오는 에이전시에서 운영하는 수업이 있는데, USAC코스들이 9월 초부터 진행되고, SAA운영 수업은 수업마다 다르지만 제일 빠른 수업도 토리노 대학교 수업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었습니다. USAC코스가 SAA 수업 중에서도 영어강의의 퀄리티가 좋은 편입니다. 이쪽 수업을 듣게 되면 거의 미국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게 됩니다.
4. 항공권 예매
항공권은 학기 기간에 대해 문의해보시고 답을 얻은 후 예매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만, 대부분 수업에 따라 유동적인 경우가 많아 학기 일정 발표가 너무 늦어진다면 대략적인 학기일정에 맞춰 빨리 예매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너무 확실한 기간을 고려하려고 하다보면 비행기 가격이 너무 올라 오히려 미리 예매하고 나중에 수수료를 내고 변경하는 것보다 비쌀 수 있으니 잘 생각해보시고 비교해 보신 후 예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출국 후
1. 거주 신청
이탈리아는 입국 후 영업일 기준 8일 이내로 소죠르노(Soggiorno)라는 거주 신청을 해야 합니다. 우체국에서 송금을 하고 신청 kit를 제출하는 등 복잡한 절차로 인해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하시면 각 문서마다 어떻게 작성을 해야하는지 자세히 설명된 자료가 많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SAA 학교 오리엔테이션을 갔더니 소죠르노에 필요한 코디체 피스칼레 등을 신청하는 것을 도와주었고, 날짜를 정해 교환학생들을 단체로 모아서 학교 직원분이 우체국과 경찰 이민국에 데려가 모든 신청을 도와주어서 제가 한 것은 사전에 우체국에서 정해진대로 송금을 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일정을 맞추기 어려워 SAA 오리엔테이션이나 단체 신청일에 참가가 불가능하신 경우가 아니라면 참가를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도움이 되는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제가 간 학기에는 버디를 지정해주어서 저는 핸드폰 유심칩 개통이나 정기교통권 신청을 할 때 버디가 데려가 주어 쉽게 신청하였습니다.)
2. 수업
저는 총 5개의 수업을 모두 SAA에서 수강하였습니다.
-Strategic HR Management (3ECTS): 수업량, 학점이 고려대학교 수업 기준 반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는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불분명하여 팀프로젝트를 하거나 시험을 준비할 때 방향을 잡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수업이 3시간씩 6회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교수님이 매시간 분량을 끝내느라 급하게 학습진도를 나가셨기에 피피티에 나와있는 것 이상의 학습을 기대하기 힘들었습니다.
-Intercultural Communication(5ECTS):. 교환학생이 듣기에 최적의 주제라고 생각하고, 강력하게 추천하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정말 좋습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발표할 수 있도록 자유롭고 포용적인 분위기로 수업하시고 항상 흥미롭게 진행하려고 노력하십니다. 한국에 대해서도 꽤 알고 계셔서 중간중간 한국과 관련된 예시도 들어주십니다. 시험도 교과서를 읽기만 하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난이도로, 부담이 적습니다. 다른 과제나 팀프로젝트도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습니다.
-Italian Cinema in English Translation(5ECTS): USAC 코스이며 교양수업입니다. 위의 Intercultural Communication 수업과 같은 교수님이 진행하십니다. 매시간 이탈리아 주요 영화를 시청하고 한쪽분량의 레포트를 작성합니다. 수업이 부담이 없고 시험도 교수님께서 질문을 뽑아주신 후 그 중에서 출제하시기 때문에 준비만 하신다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는 주제라서 선택했고, 기대이상의 수업이었습니다. 토리노가 이탈리아 영화의 출발지로 영화박물관이 거의 시의 상징과도 같기 때문에 수강을 추천드립니다. 토리노에서 매년 11월에 영화 페스티벌이 열려서 여러 영화들이 상영되는데, 이 페스티벌 영화를 하나 골라서 시청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아마 2학기에만 적용되는 과제인 것 같습니다.
-Economic and Political Institutions of the European Union(5ECTS): USAC수업이고,교양 수업입니다. 유럽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배우기에 최적인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최대한 필드트립을 많이 열고자 노력하시는데, 제가 다녀온 학기에 운이 좋게 벨기에의 유럽연합 의회와 이사회를 방문할 수 있었고 교환학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였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업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교수님도 사려 깊고 학생들을 존중해주시는 좋은 분이십니다.
-Elementary Italian 1(7ECTS): USAC 수업이고 집중학기로 한달 반 정도안에 끝나는 수업입니다. 9월 학기초부터 바로 시작하는데, 이때 배운 이탈리아어가 제 이탈리아 생활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고려대학교로의 학점인정은 어학수업은 하나만 인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수업의 퀄리티도 좋고 도움이 정말 많이 되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 수업 이후에 이어지는 Elementary Italian 2도 수강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3. 생활
이탈리아의 물가는 외식 물가는 한국보다 비싸지만 슈퍼마켓 등에서 장을 볼 때는 한국보다 많이 저렴합니다. 특히 파스타와 소스, 살라메, 치즈, 과일 등의 질이 매우 좋기 때문에 여러 식재료를 다양하게 이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커피도 에스프레소는 1유로에 마실 수 있고 카푸치노도 1.5유로 안팎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통신사는 wind를 사용했었고 한달에 10유로로 데이터 8기가에 통화 150분 정도 였습니다. 한달마다 충전해서 사용하는 형식이었고, 유럽 전체에서 이용가능 합니다.
4. 여행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가 간 이동하는 교통편이 저렴하고, 특히 일찍 예매하면 한국에서 고속버스로 지방으로 이동하는 정도로 저렴하게 다른 국가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곳을 여행하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학교수업과 살고 있는 도시에서 배우는 바도 많았지만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바가 매우 많았습니다. SAA에서는 9월 말에 교환학생들을 모아서 함께 이탈리아 타도시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는데,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고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목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추천드립니다.
5. 토리노에 대해
토리노는 이탈리아 4대 도시로 여러가지 매력이 있는 도시입니다. 첫째로 통일 이탈리아의 첫 수도였기 때문에 왕궁과 사보이 왕가의 유적이 많이 남아있고, 길의 구획이 바둑판처럼 나뉘어 있기 때문에 길을 찾기도 매우 쉽습니다. 두번째로 시의 상징과 같은 영화박물관과 세계에서 두번째 규모라는 이집트 박물관이 있습니다. 세번째로 토리노는 Fiat, Lavazza 커피 등의 유명 이탈리아 브랜드의 출발지입니다. San Tomasso 거리에는 Lavazza 커피 1호점도 있어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매력들에 비해 아직 관광지로 유명하지 않아 저는 유럽 다른 국가들의 관광지를 여행하다 토리노에 돌아오면 편안함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저는 토리노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고, 먼 유럽에 토리노라는 제2의 고향과 같은 도시를 만들고 올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 토리노로 교환 파견을 가시는 분들도 저와 같이 만족스러운 교환학기를 보내실 것이라고 믿으며 이만 수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출국 전
1. 비자
이탈리아 비자 신청은 예약제입니다. 대사관 페이지에 들어가면 예약하는 링크가 있는데, 꼭 무조건 예약을 빠르게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보통 한달 후의 예약까지 차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늦게 하게 되면 심사하는 날까지 조마조마하게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자칫 출국 날짜 전에 비자를 발급받지 못하면 일정에 차질이 생기실 수도 있으니 서류가 조금 덜 준비되었더라도 일단 예약 링크에 들어가보시고 적당한 날짜를 예약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비자 발급 서류가 까다로운 편입니다. 대사관 홈페이지와 여러 블로그 포스트들을 동시에 보면서 한번에 통과될 수 있게 서류를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메일 문의를 하면 답이 안 오는 경우도 있고, 한 달은 적어도 지나야 답이 옵니다. 전화 문의 번호가 있지만 전화를 받으시는 분은 심사를 하시는 분이 아니기에 심사관련 문의는 이메일로 보내라고만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정말 필요한 경우에, 여유가 있으실 때는 이메일을 보내고 답을 기다리시면 되지만 서류가 헷갈리는 경우에는 그냥 모두 다 발급받아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숙소
숙소는 다른 방법을 통해 출국 전 미리 구하신 경우는 관계가 없지만, 가서 구하려고 하시는 경우에는 미리 신청해 놓을 수 있는 임시 기숙사가 있습니다. 파견확정 후 서류가 교환교로 넘어가고 나서 교환교에서 보내주는 메일의 링크로 들어가서 정보를 찾으시면 됩니다. 토리노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는 아니고, 토리노가 속한 피에몬테 지역에 여러 기숙사 시설을 둔 사설 업체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다녀오신 분들의 수기에 보면 이 기숙사에 최대 15일까지만 머무를 수 있었다고 되어있는데, 저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사정이 있어 교환기간 전체를 머무르는 것으로 연장요청을 했는데 처음에는 거절했다가 결국 승인을 해주었습니다. 이탈리아는 요청을 잘 하면 융통성 있게 해결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만, 앞으로도 그렇게 적용이 될지 알 수가 없으니 다른 숙소가 없어 방법이 전혀 없으실 때 요청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수업신청
경영대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파견이 되면 토리노 대학교 경영학부(SME), 그리고 그 학교와 협정과 같은 것으로 묶여 있는 토리노 소재 사립 경영학교(SAA)의 수업을 모두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저는 SAA 학교가 영어 수업의 퀄리티가 좋고 학교 사무실과의 소통도 원활한 편이라 SAA수업으로만 수강하였습니다. 두 학교가 거리가 꽤 있고 수업 체계가 달라서 하루에 양쪽에서 수업을 듣기가 힘들 수 있으니 수강하시려는 수업 스케쥴을 잘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토리노 대학교 경영학부 측에서는 처음에 웰컴 이메일이 올 때 수업 리스트도 같이 왔었습니다. SAA 측은 학생 측에서 연락을 따로 취해야만 미리 자료를 받고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토리노 대학교 측 담당자 분께 이메일이 오면 SAA 담당자 분의 연락처를 받아서 미리 SAA에 연락을 하셔야 합니다. SAA 담당자 분과 연락이 닿으면 사이트 주소, 수업 리스트, Learning Agreement(여기에 듣고 싶으신 수업을 적어서 신청하시면 됩니다)등에 대해 친절하게 안내해 주십니다. SAA관련 정보는 토리노 도착 후에도 토리노 대학교 OT 등에서 알려주지만, SAA 학기가 토리노 대학교보다 일찍 시작되어 그때면 이미 시작되어버린 강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어 언어 수업은 SAA에서 듣는 수업만 고려대 학점인정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수업이 SAA의 학기 초반부터 시작되고 집중 코스이기 때문에 토리노 대학교 OT를 들은 후에는 듣기가 힘들다고 보아야 합니다. (제가 파견되었던 2학기 기준 SAA는 8월 31일에 OT를 진행하였고, 9월 1일부터 학기가 바로 시작되었습니다. 토리노대학교는 9월 중순에 OT가 진행되었고 9월 25일 정도에 학기가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AA 안에서도 SAA 자체 운영 수업과 USAC이라는 미국학생들이 주로 오는 에이전시에서 운영하는 수업이 있는데, USAC코스들이 9월 초부터 진행되고, SAA운영 수업은 수업마다 다르지만 제일 빠른 수업도 토리노 대학교 수업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었습니다. USAC코스가 SAA 수업 중에서도 영어강의의 퀄리티가 좋은 편입니다. 이쪽 수업을 듣게 되면 거의 미국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게 됩니다.
4. 항공권 예매
항공권은 학기 기간에 대해 문의해보시고 답을 얻은 후 예매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만, 대부분 수업에 따라 유동적인 경우가 많아 학기 일정 발표가 너무 늦어진다면 대략적인 학기일정에 맞춰 빨리 예매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너무 확실한 기간을 고려하려고 하다보면 비행기 가격이 너무 올라 오히려 미리 예매하고 나중에 수수료를 내고 변경하는 것보다 비쌀 수 있으니 잘 생각해보시고 비교해 보신 후 예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출국 후
1. 거주 신청
이탈리아는 입국 후 영업일 기준 8일 이내로 소죠르노(Soggiorno)라는 거주 신청을 해야 합니다. 우체국에서 송금을 하고 신청 kit를 제출하는 등 복잡한 절차로 인해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하시면 각 문서마다 어떻게 작성을 해야하는지 자세히 설명된 자료가 많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SAA 학교 오리엔테이션을 갔더니 소죠르노에 필요한 코디체 피스칼레 등을 신청하는 것을 도와주었고, 날짜를 정해 교환학생들을 단체로 모아서 학교 직원분이 우체국과 경찰 이민국에 데려가 모든 신청을 도와주어서 제가 한 것은 사전에 우체국에서 정해진대로 송금을 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일정을 맞추기 어려워 SAA 오리엔테이션이나 단체 신청일에 참가가 불가능하신 경우가 아니라면 참가를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도움이 되는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제가 간 학기에는 버디를 지정해주어서 저는 핸드폰 유심칩 개통이나 정기교통권 신청을 할 때 버디가 데려가 주어 쉽게 신청하였습니다.)
2. 수업
저는 총 5개의 수업을 모두 SAA에서 수강하였습니다.
-Strategic HR Management (3ECTS): 수업량, 학점이 고려대학교 수업 기준 반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는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불분명하여 팀프로젝트를 하거나 시험을 준비할 때 방향을 잡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수업이 3시간씩 6회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교수님이 매시간 분량을 끝내느라 급하게 학습진도를 나가셨기에 피피티에 나와있는 것 이상의 학습을 기대하기 힘들었습니다.
-Intercultural Communication(5ECTS):. 교환학생이 듣기에 최적의 주제라고 생각하고, 강력하게 추천하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정말 좋습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발표할 수 있도록 자유롭고 포용적인 분위기로 수업하시고 항상 흥미롭게 진행하려고 노력하십니다. 한국에 대해서도 꽤 알고 계셔서 중간중간 한국과 관련된 예시도 들어주십니다. 시험도 교과서를 읽기만 하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난이도로, 부담이 적습니다. 다른 과제나 팀프로젝트도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습니다.
-Italian Cinema in English Translation(5ECTS): USAC 코스이며 교양수업입니다. 위의 Intercultural Communication 수업과 같은 교수님이 진행하십니다. 매시간 이탈리아 주요 영화를 시청하고 한쪽분량의 레포트를 작성합니다. 수업이 부담이 없고 시험도 교수님께서 질문을 뽑아주신 후 그 중에서 출제하시기 때문에 준비만 하신다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는 주제라서 선택했고, 기대이상의 수업이었습니다. 토리노가 이탈리아 영화의 출발지로 영화박물관이 거의 시의 상징과도 같기 때문에 수강을 추천드립니다. 토리노에서 매년 11월에 영화 페스티벌이 열려서 여러 영화들이 상영되는데, 이 페스티벌 영화를 하나 골라서 시청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아마 2학기에만 적용되는 과제인 것 같습니다.
-Economic and Political Institutions of the European Union(5ECTS): USAC수업이고,교양 수업입니다. 유럽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배우기에 최적인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최대한 필드트립을 많이 열고자 노력하시는데, 제가 다녀온 학기에 운이 좋게 벨기에의 유럽연합 의회와 이사회를 방문할 수 있었고 교환학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였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업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교수님도 사려 깊고 학생들을 존중해주시는 좋은 분이십니다.
-Elementary Italian 1(7ECTS): USAC 수업이고 집중학기로 한달 반 정도안에 끝나는 수업입니다. 9월 학기초부터 바로 시작하는데, 이때 배운 이탈리아어가 제 이탈리아 생활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고려대학교로의 학점인정은 어학수업은 하나만 인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수업의 퀄리티도 좋고 도움이 정말 많이 되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 수업 이후에 이어지는 Elementary Italian 2도 수강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3. 생활
이탈리아의 물가는 외식 물가는 한국보다 비싸지만 슈퍼마켓 등에서 장을 볼 때는 한국보다 많이 저렴합니다. 특히 파스타와 소스, 살라메, 치즈, 과일 등의 질이 매우 좋기 때문에 여러 식재료를 다양하게 이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커피도 에스프레소는 1유로에 마실 수 있고 카푸치노도 1.5유로 안팎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통신사는 wind를 사용했었고 한달에 10유로로 데이터 8기가에 통화 150분 정도 였습니다. 한달마다 충전해서 사용하는 형식이었고, 유럽 전체에서 이용가능 합니다.
4. 여행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가 간 이동하는 교통편이 저렴하고, 특히 일찍 예매하면 한국에서 고속버스로 지방으로 이동하는 정도로 저렴하게 다른 국가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곳을 여행하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학교수업과 살고 있는 도시에서 배우는 바도 많았지만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바가 매우 많았습니다. SAA에서는 9월 말에 교환학생들을 모아서 함께 이탈리아 타도시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는데,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고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목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추천드립니다.
5. 토리노에 대해
토리노는 이탈리아 4대 도시로 여러가지 매력이 있는 도시입니다. 첫째로 통일 이탈리아의 첫 수도였기 때문에 왕궁과 사보이 왕가의 유적이 많이 남아있고, 길의 구획이 바둑판처럼 나뉘어 있기 때문에 길을 찾기도 매우 쉽습니다. 두번째로 시의 상징과 같은 영화박물관과 세계에서 두번째 규모라는 이집트 박물관이 있습니다. 세번째로 토리노는 Fiat, Lavazza 커피 등의 유명 이탈리아 브랜드의 출발지입니다. San Tomasso 거리에는 Lavazza 커피 1호점도 있어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매력들에 비해 아직 관광지로 유명하지 않아 저는 유럽 다른 국가들의 관광지를 여행하다 토리노에 돌아오면 편안함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저는 토리노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고, 먼 유럽에 토리노라는 제2의 고향과 같은 도시를 만들고 올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 토리노로 교환 파견을 가시는 분들도 저와 같이 만족스러운 교환학기를 보내실 것이라고 믿으며 이만 수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