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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Portugal] Catholic University of Portugal 17-2 이종인

2018.03.28 Views 2831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도 2학기에 포르투갈 리스본 CATÓLICA-LISBON School of Business & Economics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3학번 이종인입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여러 수기들을 읽고 많은 도움이 된 만큼 이후에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분들께도 제 수기가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제가 다녔던 이전 학기와도 달라진 점이 있으니 잘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1. 나라 및 학교 소개
포르투갈은 유럽 서남부에 위치한 나라로 365일 내내 서핑이 가능할 정도로 일년 내내 다른 나라보다 따뜻하고 온화한 날씨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호날두의 나라답게 포르투갈 사람들은 축구를 사랑합니다. 축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생활했던 리스본은 포르투갈의 수도입니다. 리스본은 수도지만, 크기가 크지 않아 이동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리스본 내 어디든 자유롭게 그리고 쉽게 다닐 수 있습니다.
저는 리스본에 있는 CATÓLICA-LISBON School of Business & Economics (이하 CLSBE)라는 학교에 파견되었습니다. CLSBE는 리스본 제일의 경영대로 알려져 있으며, 포르투갈에서 가장 먼저 Triple Crown을 달성한 학교입니다. 80% 이상의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이루어져 있어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고 교류할 수 있습니다.
 
02. 파견 전 준비
1) 비자 신청
포르투갈로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서는 주한포르투갈대사관에서 유학생 비자를 발급받으셔야합니다. 주한포르투갈대사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필요한 서류 목록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특별히 신경 써야 하고 주의해야 할 부분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입학통지서 : 경영대학 국제실에서 노미네이션이 끝나면 메일로 입학통지서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대사관에서는 ‘지원자의 영문 이름’과 ‘여권 번호’가 적힌 입학통지서를 요구합니다. 그래서 CLSBE 국제 담당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위의 두 항목이 포함된 입학통지서를 보내달라고 요구해야합니다.
-유학생 보험 가입 증명서 : 본인마다 원하는 보험료가 다르겠지만, 저는 사실 최소 보장 금액 선에서 가장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터월드라는 유학생 보험료 비교 사이트를 통해 가입했습니다.
-왕복 비행기 티켓 : 편도가 아닌 왕복 비행기 티켓을 제출해야합니다. 사실 언제 한국으로 돌아올 지는 종강과 여행 계획에 따라 달라지기에 저도 당황스러웠는데 어쩔 수 없이 같이 구매를 하고 제출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돌아오는 시기에 포르투갈이 속한 쉥겐 지역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티켓이 필요하기 때문에 꼭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숙소 예약증 : 리스본에 도착하신 후 잠시동안 머무실 숙소에 대한 예약증도 요구합니다. 만약 한 학기동안 생활하실 집을 구하셨다면, 그 집의 계약 영수증을 보내시면 될 것 같고, 그렇지 않다면 며칠동안 머물 호스텔이나 에어비앤비의 결제 영수증을 첨부하면 됩니다.
그리고 전에는 120일짜리 비자를 발급해줘서 포르투갈에 도착해서 비자를 연장하는 고통의 과정을 겪은 분들의 이야기를 수기에서 본 적이 있는데, 이제는 180일의 비자를 발급해줍니다. 그래서 비자 연장의 고통은 없으니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2) Flat 구하기
CLSBE에서는 기숙사를 제공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환학생들은 직접 한 학기동안 생활하실 집을 구하셔야 합니다. 보통은 Flat이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하숙집 같이 방은 개인 방을 쓰지만,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을 공유하는 형식으로 대부분 생활합니다.
보통 교환학생들이 많이 구하는 위치는 총 3곳 입니다. 1) 학교 근처입니다. CLSBE는 지하철 노란색, 파란색 라인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Flat을 학교 근처에 구하게 되면 등교하기에는 편하지만 흔히 말하는 핫플레이스, 식당, 술집, 클럽 등이 많은 지역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습니다. 2) Marques de Pombal, Saldanha, Alameda 부근입니다. 리스본 중앙에 위치한 곳으로 마트, 공원, 편의시설 등이 많이 위치해 있습니다. 학교, 놀 곳, 쇼핑몰 등 어디든 멀지 않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이 쪽에 구해서 살았습니다. 3) Baixa-Chiado입니다. 리스본 아래 쪽으로 테주 강과 가까이 있습니다. 식당, 술집, 광장, 관광지 등이 위치한 곳으로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학교와는 거리가 있고, 밤에는 조금 시끄러울 수도 있습니다.
Flat을 구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1) 인터넷 사이트 이용하기 2) 직접 보고 구하기 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번의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출국 전에 Uniplace, Ondacity와 같은 사이트 혹은 Facebook 페이지를 통해서 방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위치, 조건, 가격에 맞춰 검색을 할 수 있고, 사진을 통해 집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리스본에 도착하자마자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인이 요청을 거절해서 번거로운 경우가 생기거나, 사진으로만 집을 볼 수 있어 리스크가 있고, 조금은 비싼 중개 수수료가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출국 후 호스텔이나 에어비앤비에 머물면서 직접 방을 보러 다니는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직접 방을 보고 고를 수 있어 안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터넷으로 미리 계약하는 사람들보다 늦게 계약을 하기에 좋은 방이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한 번에 좋은 위치, 좋은 시설의 flat을 월 325유로에 구할 수 있었습니다. 같이 교환학생들 했던 친구들을 보면 보통 평균 350유로에 방을 구했습니다. 구하실 때 가격 뿐만 아니라, 교통 접근성, 편의시설, flat mate의 수, 관리비 포함 여부 등 잘 고려하셔서 잘 구하시길 바랍니다!
 
03. 교환학생 생활
1) 교통
리스본에서 이용하시게 될 교통은 지하철, 버스, 트램이 있습니다. 교통카드를 발급받고, 한 달 정기권을 충전하게 되면 이 세 개의 교통수단을 리스본 내에서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교통카드는 주요 역(Entre Campos, Marques de Pombal, Saldanha, Alameda 등)에서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여권, 신청서, 사진, 신청 비용을 가져가면 만드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Saldanha역을 추천드립니다. 다른 역에서도 만들어봤지만 사람도 너무 많고 대기 시간이 매우 깁니다.
만 23세까지는 Sub23이라는 교통카드를 만들 수 있는데, 일반 교통카드에 비해 발급비용, 매달 충전비용이 25% 저렴합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학교 오피스에서 증명서를 발급받으셔야 하는데, 여권을 들고 오피스를 방문하시면 이 학생이 우리 학교를 다니고 있고, 나이가 23살 이하다 라는 종이를 한 장 줍니다. 이를 가지고 위의 준비물과 함께 지하철역을 방문해 발급받으시면 됩니다.
 
2) 교환학생 단체
개강 전, 학교에서 Welcome day를 진행하여 오리엔테이션, 학교 캠퍼스 투어, 학교 소개 등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 때 학교 로비에 다양한 단체들이 부스를 열고 홍보행사를 하는데 ELL, Tiab, ESN 등과 같은 교환학생 단체들이 있습니다. 가입비를 내고 단체의 카드를 만들면 여러 할인 혜택 및 요일별 클럽 무료 입장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체별로 혜택도 다르고 가입비도 다르지만, 저는 가장 많이 학생들이 신청했던 ELL이라는 단체에 가입했습니다. 설명서와 혜택, 월별 일정 등을 보시고 원하시는 단체에 가입하시면 됩니다. 가입비는 약 15~20유로입니다.
 
3) 한인교회
종교가 있으신 분들을 위해 적겠습니다. 리스본에는 한인교회가 딱 한 곳 있습니다. Ameixoeira라는 노란색 지하철 라인에 위치해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네이버에 ‘리스본 한인교회’라고 검색하시면, 약도와 함께 목사님 카톡 아이디를 알 수 있습니다. 매주 주일 예배는 오후 3시 30분에 시작됩니다.
 
4) 마트 및 쇼핑
흔히 볼 수 있는 마트로는 pingo doce, continente, mini preco가 있습니다. Pingo doce와 continente가 가장 물품도 많고 저렴한 편입니다. 포르투갈의 물가는 굉장히 저렴한 편으로 돼지고기 1kg에 3유로, 물 1.5리터에 0.16유로 수준입니다. 리스본에는 쇼핑을 할 수 있는 곳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큰 쇼핑몰은 Colombo, El corte engles 등이 있고, baixa-chiado역 쪽에 옷 가게나 쇼핑몰, 상점들이 많기 때문에 그 곳에서 쇼핑하셔도 좋습니다.
 
04. 수업
1) Strategy
경영전략 수업입니다. 전공필수 과목이다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본교보다 교환교에서 더 부담없이 수강할 수 있어서 많이 듣습니다. 아직 수강을 하지 않으셨다면 교환교에서 들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수업은 일주일에 3번 수업이 있는데, 각종 개념과 이론을 배우는 수업과 직접 케이스를 풀고 토론을 하는 수업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처음 수강신청을 하실 때 Session이 4개가 있기 때문에, 시간과 교수님에 맞춰서 고르시면 됩니다. Practical course에서는 교과서에 나와있는 기업들의 케이스를 읽고, 각 조가 발표를 하고 이에 대해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번 학기에는 총 3번의 팀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교과서 내에 있는 케이스로 발표를 하고, 보고서를 제출하고, 마지막으로 포르투갈 브랜드의 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수업과 팀플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아서 개인적으로 조금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습니다. 시험은 기말에 한 번 봤습니다. 하지만 학기마다 실라버스가 다른 것 같습니다. 제 다음으로 이 학교에 간 후배는 팀플은 없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 성적이 결정된다고 했습니다.
 
2) Product and Customer Management
마케팅 관련 수업입니다. PPT를 이용하여 강의를 하시지만, 사실은 교수님의 경험을 이야기하시는 수업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재밌기도 하고, 때로는 지루하기도 합니다. 강의의 기본적인 난이도는 쉬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본교에서 마케팅 원론을 들으셨다면 충분히 따라가실 수 있습니다. 출석체크는 매시간 종이를 돌리면서 이름 옆에 싸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이번 학기에 경우는 session 1과 session 2가 각각 1,2교시에 있었기 때문에 1교시를 놓치면 2교시를 참석해도 출석으로 인정해주셨습니다. 팀플은 중간고사 대체로서 산업이나 브랜드를 정해서 30페이지 분량의 경쟁자 분석을 하는 것과 여러 가격 전략에 대해 비교하고 서술하는 형식의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기말고사는 서술형으로 PPT를 잘 이해하시고 교수님의 예시를 적으신다면 무난하게 패스하실 수 있습니다.
 
3) Bank Management
과목 이름대로 은행에 대해서 배우는 과목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배우기 때문에 난이도도 있고, 저녁 수업이고, 교수님께서 포르투갈 발음이 굉장히 강하셔서 저는 알아듣기 힘들었습니다. 평가 방식에는 여러가지 옵션이 있어 본인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퀴즈, 중간고사, 기말고사, 개인과제로 이루어진 비중을 본인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간고사를 보지 않으면 기말고사에 대한 비중이 높아집니다.) 나름 시험이나 퀴즈에 열심히 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겨우 커트라인으로 패스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4) Data Management Tools
액셀과 액세스에 대해서 배우는 수업입니다. 하지만 액셀이나 액세스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이 없으시다면 힘드실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교수님께서 학생들이 어느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시고 강의를 하시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놓치기 쉽상입니다. 출석체크는 하지 않으나 모든 수업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강의를 빠지게 된다면 진도를 따라가지 못 할 가능성이 큽니다. 액셀로 중간고사를 보고, 중간고사 이후에 액세스를 배우고, 기말 대체로 액세스 관련 팀플이 주어집니다. 기본적인 지식이 없다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실 수 있는 과목입니다.
 
05. 여행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정한 이유는 학기 중이나 방학에 유럽 여러 국가들을 여행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학기 시작 전에 벨기에, 프랑스, 체코를 여행했고, 학기 중에는 포르투갈 다른 도시와 아이슬란드, 영국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종강한 후에는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을 여행했습니다.
계획을 잘 짜셔서 주말이나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다녀오셔도 좋고, 포르투갈의 도시들도 아름답고 좋은 곳도 많아서 여행하기에 좋습니다.
포르투갈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위치가 좋지 않아 버스나 기차가 발달하진 않았지만, 미리미리 비행기표를 알아보신다면 저렴하게 유럽 전역을 다니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수기를 쓰면서, 다시 제 교환학생 생활이 아련하게 기억이 나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듭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도 후회 없는 교환학생 라이프 되시고, 리스본 교환학생은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여건상 자세하게 다 적지는 못했습니다. 혹시나 또 다른 질문이나 다른 알고 싶은게 있으시다면 카톡 jongin1024 혹은 jonginic@naver.com으로 메일 보내주세요! 아는 만큼 자세히 답변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