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2017-2학기에 중국 북경대학교(Peking University)에 경영대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던 15학번 이연주입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시작할 때 지난 학기에 이미 다녀오신 분들의 체험수기를 보며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처럼, 제 체험수기가 앞으로 중국 북경대학교, 또는 중국에서 교환학생을 하실 분들에게 작게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북경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가시거나 북경대학교에 지원하고 싶은데 관련 정보가 궁금하신 분들은 어려워 마시고 저에게 연락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 궁금하신 사항들에 대해 언제든지 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yeonju0315@naver.com )
중국
중국은 생각보다 더 살기 편리한 곳이었습니다. 결제도 핸드폰의 위챗앱 하나면 다 되고, 교통비는 매우 저렴하고, 배달 문화가 잘 되어 있어 정말 편리했습니다. 다만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가실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기본 중국어를 조금이라도 공부한 후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생활 속에서 중국어를 사용해야 할 상황들이 종종 있는데, 특히 배달원이나 택시 기사님과 전화 통화할 때 중국어가 안되면 힘든 경우가 많이 때문에 중국어를 하실 줄 안다면 작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경
북경은 중국의 수도답게 정말 큽니다. 어느 곳을 가든 기본 한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교통이 잘 되어있어서 한국에서보다 편하다고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특히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Ofo, Mobike 등과 같은 공유 자전거를 활용하시면 더욱 편하게 다니실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제가 있었던 한 학기 동안 오염이 심했던 날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 합쳐도 2-3주 정도…?) 바람이 부는 날이 많아서 최근 들어 가장 맑은 한 해였다고 중국인 친구들이 말해주었지만, 정부 측에서도 규제를 하고 있고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고 하니 다시 매우 심해질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귀국한 후 한국이 공기 오염이 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북경대학교
북경대학교는 모두 아시다시피 중국에서 칭화대학교와 함께 1, 2위를 다투는 학교입니다. 본교의 경영대 교환학생으로 가시는 분이라면 북경대학교의 경영대인 ‘광화관리학원’에서 공부하게 되실 겁니다. 중국 내의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한 곳인 만큼, 학생들의 학업의지와 열정이 높은 편이며, 고등학생과 같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학교생활
북경대학교는 북경의 북서쪽에 있으며, 캠퍼스 안에 호수가 있을 정도로 매우 큽니다. 학교를 들어갈 때 경비원에게 학생증을 보여줘야 통과할 수 있으므로 항상 학생증을 휴대하고 다니셔야 하며, 학생증 발급 전에는 입학통지서를 보여주었더니 통과시켜주었습니다. 이 학생증으로 교내에서 모든 결제를 하게 됩니다. 신태양 건물 지하 1층의 충전소나 그 앞의 기계에서 현금으로 충전하거나, 알리페이를 통해 모바일로 충전할 수도 있습니다. 이 학생증으로 교내 학생식당, 프린트, 교내 마트 및 기타 상점 등에서 결제를 하실 수 있으며, 기숙사 내 매점에서도 학생증 결제가 가능합니다. 학교 안에서의 와이파이는 요금을 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첫 2개월은 학교 측에서 돈을 내주며, 그 이후에는 인터넷이나 광화원 1번 빌딩 맞은편의 건물에서 직접 충전한 후 사용하시면 됩니다. 학생식당이 캠퍼스 곳곳에 정말 다양하게 있으며, 아침, 점심, 저녁 대로 다르게 운영하며 매우 저렴합니다. 다만 점심시간이 정해져 있고 해당 시간에는 수업이 없어 모든 학생들이 점심을 먹기 때문에 식당이 매우 번잡하기 때문에 피크 타임을 피해서 식사를 하실 것을 권유해드립니다. 학교 주변에 한인타운인 ‘오도구’가 있으므로 한국 음식을 어렵지 않게 접하실 수 있습니다.
학교 수업은 대부분 교환학생들과 같이 듣기 때문에 중국 본교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저는 중국인 친구를 사귀고 중국어 연습도 하기 위해서 연어교환 버디를 사귀어서 주기적으로 만나 서로의 중국어와 영어 공부를 도와주었고, 교내 동아리에도 가입하여 중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에게도 동아리 가입이 자유롭게 열려있기 때문에, 원하신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업
북경대학교에서 교환학생들에게 열리는 수업은 대부분 영어 강의이며, 중국어 강의도 2과목 정도 열렸던 것 같습니다. 15과목 정도로 선택지가 생각보다 많지 않으며, 해당 수업은 대부분 교환학생들이 수강하기 때문에 현지 학생들과 수업에서 만날 일은 흔치 않았습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Doing Business with Chinese People (3학점)
중국에서의 경영에 관한 수업으로, 중국 문화와 이와 관련된 중국만의 특수한 경영 환경 등에 대해 학습합니다. 교환학생이 대부분이며, 개인적 경험에 기반하여 중국의 문화와 경영에 대해 이해하게 된 내용을 쓰는 개인 레포트가 한 번 있고, 중국에서의 해외 기업 사례를 분석하는 팀 프로젝트가 한 번 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학기말에 프레젠테이션과 팀 레포트 제출로 구성됩니다. 수업은 교수님의 강의와 학생들의 자유로운 발표와 토론으로 이루어지며, 가끔씩 모의 협상이나 팀별 토론 등으로 비교적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학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E-commerce (3학점)
인터넷 기반 경영에 대해 주로 학습하는 수업입니다. 중간, 기말고사가 없고 PPT 내용을 교수님께서 거의 그대로 수업하시기 때문에 수업 집중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수업 중 질문 응답 및 발표 여부로 참여도를 체크하십니다. Ucinet과 Netdraw를 활용하여 개인의 Social Network를 분석하여 레포트를 작성하는 개인 과제가 한 번 있었고, 두 번의 팀 프로젝트 발표와 한 번의 팀별 과제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 팀 별 과제의 경우, 엑셀을 활용하여 제시된 문제들을 풀고 주어진 자료에 의거하여 분석하여 레포트를 작성해야 했기에 난이도가 꽤 있었습니다. 개인 과제의 경우 직접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만든 diagram을 분석하고, 교수님께서 사전에 제시해주신 사항들을 준수하여 작성하면 점수는 대체로 잘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전체적으로 학습에 대한 강제성이 없어서 약간은 지루하고, 과제와 팀플이 많아 워크로드가 가장 많게 느껴졌던 수업이었습니다.
Channel Management (3학점)
개인적으로 이번 학기에 들었던 수업 중에 가장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되는 수업입니다. 일주일에 2번, 3시각씩 앞 쿼터 (2개월)에 몰아서 한 수업으로, 주로 B2C, C2C, O2O 등의 중국 내 Channel에 대해 배웠는데 교수님의 강의력이 좋으셔서 내용 이해도 잘 되었던 편입니다. 중국의 ‘河马先生’ 이라는 해산물 마트 및 식당을 field study를 통해 직접 방문하고 한계점을 분석하여 발표하는 팀 프로젝트가 한 번 있었고, 한 기업을 지정하여 해당 기업의 channel에 대해 분석하고 제안점을 제시하는 또 한번의 팀 발표가 있었습니다. 또한 ‘Taobao’에 등록된 소규모 인터넷 쇼핑몰의 Taobao 진입 요인을 분석하는 개인 레포트가 있었으며, 1장의 치팅 시트를 작성하여 들어갈 수 있는 기말고사가 있었습니다.
Organization Management (3학점)
본교의 전공필수 과목인 ‘조직행동론’으로 대체인정받을 수 있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의 강의와 수업 내 토론, 사례 중심의 조별 활동 등으로 전체 수업이 이루어 지며, AI를 주제로 한 팀플 발표가 한 번 있었습니다. 중국 내에서 경영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의 담당자나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사람을 인터뷰하여 레포트를 작성하는 개인 과제도 한 번 있었습니다. 기말고사의 경우 수업 중 다룬 사례들 위주로 출제되었으며, 성적을 나쁘지 않게 주시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영어를 잘 하시고, 강의력도 좋으신 편이라 어려움 없이 들을 수 있었던 수업입니다.
Business Chinese 2 (2학점)
‘광화관리학원’ 에서 열리는 중국어 수업입니다. 과목 명은 경영 중국어이지만, 경영과 관련된 내용보다는 일상 회화 위주의 중국어를 학습하며, 해당 수업은 HSK 3-4급 정도의 난이도로 생각됩니다. 매시간 단어시험과 한 장짜리 복습 과제가 있었고, 교수님께서 매우 친근하시고 친절하셔서 편하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古代汉语 (4학점)
본래 중어중문학과 이중전공을 신청한 상태여서 중국어 전공수업으로 인정받고 중국어 공부도 하기 위해 들었던 수업입니다. ‘대외한어’ 측에서 다른 단과대 소속 교환학생은 하나의 중국어 심화 과정을 수강할 수 있게 해주었고, 저는 그 중 다른 수업과 시간표가 겹치지 않는 해당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이외에도 중국어 작문, 문법, 신문 읽기 등의 수업이 있었습니다.)
중국의 고대 문학을 공부하고, 이를 현대 중국어로 번역하는 것이 주된 학습 내용이었으며, 매번 번역 예습과 복습의 과제가 있었습니다. 중간, 기말고사의 경우 교수님께서 사전에 나눠주시는 프린트 내용에 맞게 공부하시면 잘 보실 수 있으며, 배우지 않은 고대문학 한 편을 번역하는 파트가 있지만 사전과 자전을 이용해서 최대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점수를 꽤 후하게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비록 현대 중국어를 완전히 통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배운 고대한어였음에도 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중국어 공부에 꽤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비자
아시다시피 중국 입국 시에는 비자가 필요합니다. 북경대학교 측에서 비자 발급 관련 서류를 보내주면, 국내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에 방문하셔서 학생비자를 신청한 후 발급받으시면 됩니다.
보험
북경대학교 교환학생은 학교 등록 시 의무적으로 300元 상당의 보험에 가입하셔야 합니다. 가입 시 배부해주는 보험 카드는 이후 북경대학교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숙사
기숙사의 경우 북경대학교 동남문 바로 길건너에 있는 ‘중관신원(Global Village)’과 학교와 약간 떨어져 있는 ‘완리우(Wanliu)’가 있습니다. 저는 중관신원에 거주하였으며, 1인실, 2인 1실, 2인 2실, 4인 2실 등 다양하게 있으나 저는 2인 2실로 각자의 방이 있고 거실과 화장실을 공유하는 형태의 방에 거주하였습니다.
본교 교환학생과 달리, 경영대 교환학생은 따로 북경대 기숙사가 배정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남은 방을 선착순으로 신청이 가능할 때, 본교 수강신청을 하듯이 온라인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학기 독일로 교환학생 파견되었어서 독일에서 기숙사 와이파이로 신청해보았지만 실패했고, 이후 2차 신청 기간에 한국에서 다시 신청하여 기숙사 방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도구 하숙이나 개인적으로 월세를 알아보는 것보다 기숙사가 저렴하기 때문에 최대한 이 기간에 신청에 성공하는 것을 추천드리며, 학기가 시작된 이후 방이 나는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꾸준히 기숙사 사무실 측에 문의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은행계좌
중국은행, 공상은행, 북경은행 등 여러 은행이 있지만, 저는 중관신원 기숙사에서 학교 가는 길에 있는 농업은행에서 은행계좌를 개설하였습니다. 핸드폰 유심을 먼저 사셔서 핸드폰을 개통하신 후에 학교 입학 서류와 함께 계좌 개설을 하시면 됩니다. 중국 내에서는 대부분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로 결제하기 때문에 현금이 필요한 경우는 많이 없습니다.
마치며
중국 북경에서 보낸 한 학기 동안의 교환생활은 잊을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경험이었고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교환학생의 기회가 아니었다면 과연 해외에서 살며 공부하고 여행을 다녀볼 수 있었을까 생각하니 그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북경대학교에서 교환학생을 하시게 될 분들, 다른 학교 어디든 고려대를 떠나 해외 다른 학교에서 공부하며 생활하시게 될 분들 모두 그 시간을 충분히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교환학생을 가실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여 하나하나 적다보니 두서없이 글만 길어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북경대학교 교환과 관련하여 궁금하신 점이 있으신 분들은 망설이지 말고 연락주시면 아는 한에서 최대한 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인생에서 잊지 못할 행복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중국
중국은 생각보다 더 살기 편리한 곳이었습니다. 결제도 핸드폰의 위챗앱 하나면 다 되고, 교통비는 매우 저렴하고, 배달 문화가 잘 되어 있어 정말 편리했습니다. 다만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가실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기본 중국어를 조금이라도 공부한 후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생활 속에서 중국어를 사용해야 할 상황들이 종종 있는데, 특히 배달원이나 택시 기사님과 전화 통화할 때 중국어가 안되면 힘든 경우가 많이 때문에 중국어를 하실 줄 안다면 작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경
북경은 중국의 수도답게 정말 큽니다. 어느 곳을 가든 기본 한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교통이 잘 되어있어서 한국에서보다 편하다고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특히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Ofo, Mobike 등과 같은 공유 자전거를 활용하시면 더욱 편하게 다니실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제가 있었던 한 학기 동안 오염이 심했던 날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 합쳐도 2-3주 정도…?) 바람이 부는 날이 많아서 최근 들어 가장 맑은 한 해였다고 중국인 친구들이 말해주었지만, 정부 측에서도 규제를 하고 있고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고 하니 다시 매우 심해질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귀국한 후 한국이 공기 오염이 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북경대학교
북경대학교는 모두 아시다시피 중국에서 칭화대학교와 함께 1, 2위를 다투는 학교입니다. 본교의 경영대 교환학생으로 가시는 분이라면 북경대학교의 경영대인 ‘광화관리학원’에서 공부하게 되실 겁니다. 중국 내의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한 곳인 만큼, 학생들의 학업의지와 열정이 높은 편이며, 고등학생과 같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학교생활
북경대학교는 북경의 북서쪽에 있으며, 캠퍼스 안에 호수가 있을 정도로 매우 큽니다. 학교를 들어갈 때 경비원에게 학생증을 보여줘야 통과할 수 있으므로 항상 학생증을 휴대하고 다니셔야 하며, 학생증 발급 전에는 입학통지서를 보여주었더니 통과시켜주었습니다. 이 학생증으로 교내에서 모든 결제를 하게 됩니다. 신태양 건물 지하 1층의 충전소나 그 앞의 기계에서 현금으로 충전하거나, 알리페이를 통해 모바일로 충전할 수도 있습니다. 이 학생증으로 교내 학생식당, 프린트, 교내 마트 및 기타 상점 등에서 결제를 하실 수 있으며, 기숙사 내 매점에서도 학생증 결제가 가능합니다. 학교 안에서의 와이파이는 요금을 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첫 2개월은 학교 측에서 돈을 내주며, 그 이후에는 인터넷이나 광화원 1번 빌딩 맞은편의 건물에서 직접 충전한 후 사용하시면 됩니다. 학생식당이 캠퍼스 곳곳에 정말 다양하게 있으며, 아침, 점심, 저녁 대로 다르게 운영하며 매우 저렴합니다. 다만 점심시간이 정해져 있고 해당 시간에는 수업이 없어 모든 학생들이 점심을 먹기 때문에 식당이 매우 번잡하기 때문에 피크 타임을 피해서 식사를 하실 것을 권유해드립니다. 학교 주변에 한인타운인 ‘오도구’가 있으므로 한국 음식을 어렵지 않게 접하실 수 있습니다.
학교 수업은 대부분 교환학생들과 같이 듣기 때문에 중국 본교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저는 중국인 친구를 사귀고 중국어 연습도 하기 위해서 연어교환 버디를 사귀어서 주기적으로 만나 서로의 중국어와 영어 공부를 도와주었고, 교내 동아리에도 가입하여 중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에게도 동아리 가입이 자유롭게 열려있기 때문에, 원하신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업
북경대학교에서 교환학생들에게 열리는 수업은 대부분 영어 강의이며, 중국어 강의도 2과목 정도 열렸던 것 같습니다. 15과목 정도로 선택지가 생각보다 많지 않으며, 해당 수업은 대부분 교환학생들이 수강하기 때문에 현지 학생들과 수업에서 만날 일은 흔치 않았습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Doing Business with Chinese People (3학점)
중국에서의 경영에 관한 수업으로, 중국 문화와 이와 관련된 중국만의 특수한 경영 환경 등에 대해 학습합니다. 교환학생이 대부분이며, 개인적 경험에 기반하여 중국의 문화와 경영에 대해 이해하게 된 내용을 쓰는 개인 레포트가 한 번 있고, 중국에서의 해외 기업 사례를 분석하는 팀 프로젝트가 한 번 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학기말에 프레젠테이션과 팀 레포트 제출로 구성됩니다. 수업은 교수님의 강의와 학생들의 자유로운 발표와 토론으로 이루어지며, 가끔씩 모의 협상이나 팀별 토론 등으로 비교적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학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E-commerce (3학점)
인터넷 기반 경영에 대해 주로 학습하는 수업입니다. 중간, 기말고사가 없고 PPT 내용을 교수님께서 거의 그대로 수업하시기 때문에 수업 집중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수업 중 질문 응답 및 발표 여부로 참여도를 체크하십니다. Ucinet과 Netdraw를 활용하여 개인의 Social Network를 분석하여 레포트를 작성하는 개인 과제가 한 번 있었고, 두 번의 팀 프로젝트 발표와 한 번의 팀별 과제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 팀 별 과제의 경우, 엑셀을 활용하여 제시된 문제들을 풀고 주어진 자료에 의거하여 분석하여 레포트를 작성해야 했기에 난이도가 꽤 있었습니다. 개인 과제의 경우 직접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만든 diagram을 분석하고, 교수님께서 사전에 제시해주신 사항들을 준수하여 작성하면 점수는 대체로 잘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전체적으로 학습에 대한 강제성이 없어서 약간은 지루하고, 과제와 팀플이 많아 워크로드가 가장 많게 느껴졌던 수업이었습니다.
Channel Management (3학점)
개인적으로 이번 학기에 들었던 수업 중에 가장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되는 수업입니다. 일주일에 2번, 3시각씩 앞 쿼터 (2개월)에 몰아서 한 수업으로, 주로 B2C, C2C, O2O 등의 중국 내 Channel에 대해 배웠는데 교수님의 강의력이 좋으셔서 내용 이해도 잘 되었던 편입니다. 중국의 ‘河马先生’ 이라는 해산물 마트 및 식당을 field study를 통해 직접 방문하고 한계점을 분석하여 발표하는 팀 프로젝트가 한 번 있었고, 한 기업을 지정하여 해당 기업의 channel에 대해 분석하고 제안점을 제시하는 또 한번의 팀 발표가 있었습니다. 또한 ‘Taobao’에 등록된 소규모 인터넷 쇼핑몰의 Taobao 진입 요인을 분석하는 개인 레포트가 있었으며, 1장의 치팅 시트를 작성하여 들어갈 수 있는 기말고사가 있었습니다.
Organization Management (3학점)
본교의 전공필수 과목인 ‘조직행동론’으로 대체인정받을 수 있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의 강의와 수업 내 토론, 사례 중심의 조별 활동 등으로 전체 수업이 이루어 지며, AI를 주제로 한 팀플 발표가 한 번 있었습니다. 중국 내에서 경영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의 담당자나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사람을 인터뷰하여 레포트를 작성하는 개인 과제도 한 번 있었습니다. 기말고사의 경우 수업 중 다룬 사례들 위주로 출제되었으며, 성적을 나쁘지 않게 주시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영어를 잘 하시고, 강의력도 좋으신 편이라 어려움 없이 들을 수 있었던 수업입니다.
Business Chinese 2 (2학점)
‘광화관리학원’ 에서 열리는 중국어 수업입니다. 과목 명은 경영 중국어이지만, 경영과 관련된 내용보다는 일상 회화 위주의 중국어를 학습하며, 해당 수업은 HSK 3-4급 정도의 난이도로 생각됩니다. 매시간 단어시험과 한 장짜리 복습 과제가 있었고, 교수님께서 매우 친근하시고 친절하셔서 편하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古代汉语 (4학점)
본래 중어중문학과 이중전공을 신청한 상태여서 중국어 전공수업으로 인정받고 중국어 공부도 하기 위해 들었던 수업입니다. ‘대외한어’ 측에서 다른 단과대 소속 교환학생은 하나의 중국어 심화 과정을 수강할 수 있게 해주었고, 저는 그 중 다른 수업과 시간표가 겹치지 않는 해당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이외에도 중국어 작문, 문법, 신문 읽기 등의 수업이 있었습니다.)
중국의 고대 문학을 공부하고, 이를 현대 중국어로 번역하는 것이 주된 학습 내용이었으며, 매번 번역 예습과 복습의 과제가 있었습니다. 중간, 기말고사의 경우 교수님께서 사전에 나눠주시는 프린트 내용에 맞게 공부하시면 잘 보실 수 있으며, 배우지 않은 고대문학 한 편을 번역하는 파트가 있지만 사전과 자전을 이용해서 최대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점수를 꽤 후하게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비록 현대 중국어를 완전히 통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배운 고대한어였음에도 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중국어 공부에 꽤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비자
아시다시피 중국 입국 시에는 비자가 필요합니다. 북경대학교 측에서 비자 발급 관련 서류를 보내주면, 국내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에 방문하셔서 학생비자를 신청한 후 발급받으시면 됩니다.
보험
북경대학교 교환학생은 학교 등록 시 의무적으로 300元 상당의 보험에 가입하셔야 합니다. 가입 시 배부해주는 보험 카드는 이후 북경대학교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숙사
기숙사의 경우 북경대학교 동남문 바로 길건너에 있는 ‘중관신원(Global Village)’과 학교와 약간 떨어져 있는 ‘완리우(Wanliu)’가 있습니다. 저는 중관신원에 거주하였으며, 1인실, 2인 1실, 2인 2실, 4인 2실 등 다양하게 있으나 저는 2인 2실로 각자의 방이 있고 거실과 화장실을 공유하는 형태의 방에 거주하였습니다.
본교 교환학생과 달리, 경영대 교환학생은 따로 북경대 기숙사가 배정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남은 방을 선착순으로 신청이 가능할 때, 본교 수강신청을 하듯이 온라인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학기 독일로 교환학생 파견되었어서 독일에서 기숙사 와이파이로 신청해보았지만 실패했고, 이후 2차 신청 기간에 한국에서 다시 신청하여 기숙사 방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도구 하숙이나 개인적으로 월세를 알아보는 것보다 기숙사가 저렴하기 때문에 최대한 이 기간에 신청에 성공하는 것을 추천드리며, 학기가 시작된 이후 방이 나는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꾸준히 기숙사 사무실 측에 문의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은행계좌
중국은행, 공상은행, 북경은행 등 여러 은행이 있지만, 저는 중관신원 기숙사에서 학교 가는 길에 있는 농업은행에서 은행계좌를 개설하였습니다. 핸드폰 유심을 먼저 사셔서 핸드폰을 개통하신 후에 학교 입학 서류와 함께 계좌 개설을 하시면 됩니다. 중국 내에서는 대부분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로 결제하기 때문에 현금이 필요한 경우는 많이 없습니다.
마치며
중국 북경에서 보낸 한 학기 동안의 교환생활은 잊을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경험이었고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교환학생의 기회가 아니었다면 과연 해외에서 살며 공부하고 여행을 다녀볼 수 있었을까 생각하니 그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북경대학교에서 교환학생을 하시게 될 분들, 다른 학교 어디든 고려대를 떠나 해외 다른 학교에서 공부하며 생활하시게 될 분들 모두 그 시간을 충분히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교환학생을 가실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여 하나하나 적다보니 두서없이 글만 길어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북경대학교 교환과 관련하여 궁금하신 점이 있으신 분들은 망설이지 말고 연락주시면 아는 한에서 최대한 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인생에서 잊지 못할 행복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