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udent Experience

[Denmark] Copenhagen Business School 2017-2 박세원

2018.03.15 Views 2628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2017학년 2학기 CBS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6학번 박세원입니다. 이 경험보고서가 교환학생으로 갈 학교를 고민하시는 분들, 그리고 이미 CBS로 파견이 확정되어 준비를 하시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준비사항
 CBS에서 파견이 확정되었다는 메일이 오면 그때부터 준비를 시작하시면 됩니다. 덴마크로 우편을 보낼 일은 전혀 없으며, 학교 측에는 메일로 서류들을 보내면 됩니다.
비자 신청 절차는 CBS에서 메일을 보내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비자신청은 노르웨이 비자센터에서 진행됩니다. 미리 예약을 잡고 시간에 딱 맞춰 센터에 도착하면 됩니다. 대략 50만원이 조금 안 되는 금액을 현금으로 결제합니다. 또, 이때 제출하는 서류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case order id라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인터넷으로 직접 신청하시면 됩니다. 30만원이 조금 안되는 금액을 결제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신청 후 1주일쯤 뒤에 여권을 받아야 하는데, 우편으로 받을 수도 있고 직접 가서 받을 수도 있습니다. 비자 신청에 대한 것은 자세히 정리해둔 블로그가 많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류들은 전부 원본 필요없이 사본만 들고 가시면 됩니다.
 
 
2. 학교 소개
 CBS에는 교환학생이 많으며, 그 중 유럽에서 오는 학생들의 비중이 큽니다. 덴마크인 학생들은 등록금을 전혀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교환학생들이 home uni에 내는 등록금도 CBS로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CBS는 버디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습니다. 웬만하면 버디가 코펜하겐 공항에 픽업을 해 주러 오고 welcome package를 전달해 줄 겁니다. 그 안에는 필수적인 정보들, 기숙사 키, 유심 칩 등이 있습니다.
 개강 전에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두 가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하나는 Danish crash course로, 덴마크어를 배우고 이런저런 activity를 교환학생들끼리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하나는 개강 일주일 전 6일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데, 저는 이 때 만난 교환학생 친구들과 계속 친하게 지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덕분에 수업을 갔을 때 아는 사람이 없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10만원 정도 지불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개강 후에는 두 가지 여행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Denmark tour, Berlin tour가 있는데 저는 베를린 투어에만 참여했습니다. 금~일 삼일 간 진행되며, 약 30만원의 비용입니다. 교환학생 친구들을 만나고, 또 그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다닌 다는 것은 좋지만 ferry와 버스를 이용해 이동하기 때문에 왕복에 15시간 가량이 소요됩니다. 또, 4인 호스텔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런 점들을 고려해 신청을 하시기 바랍니다. 신청 당시에는 자세한 내용이 소개가 되어있지 않아서 신청을 했다가 막상 가서는 조금 실망을 했습니다.
 
 
3. 수강과목
 수강신청은 고대와 많이 다릅니다. 원하는 과목리스트를 선택에 제출하면 추후 과목 등록이 됩니다. 보통은 신청하는 대로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불편한 점은 timetable이 나오기 전에 신청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저도 수강신청을 완료했다가 course clash로 인해 한 과목을 정정해야 했습니다.
 
1) Global People Management
 전공 선택 과목입니다. 팀플 한 번이 있지만 간단한 발표라 별 부담은 없습니다. 팀은 교수님께서 랜덤으로 짜주십니다. 개인적으로 교수님이 굉장히 좋았던 과목입니다. Final은 written sit-in exam으로, 4시간 동안 exam hall에서 essay를 7~10페이지 정도 작성해 제출하면 됩니다.
 
2) Survey Design
 전공 선택 과목입니다. Final 제출 자체가 팀으로 하는 거라 학기 내내 팀원들과 계속 survey를 만들어야 합니다. 맨 처음 group을 잘 만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다른 과목들을 들으며 설문을 만들 일이 있을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 Fundamentals of Communication
 보통 첫 학기인 학생들이 듣는 과목입니다. 말 그대로 Communication에 대한 theory들을 배우는 과목입니다. 수사학, SI같이 이해하기 쉬운 개념들도 있었지만, CMM 등 다소 어려운 이론들도 있었습니다. Final은 5페이지 분량의 home assignment를 제출하는 것입니다.
 
4) Markets, regulation and security in the maritime sector
 일반선택 과목입니다. 해운산업에 대한 것들을 배우는 과목인데, 저는 이 쪽으로 지식이 전혀 없어 배워보고 싶어 선택했다가 좀 힘들었습니다. 기초 지식이 없다면 썩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과목입니다. 교수님은 좋으시지만 매번 읽어가야 하는 article과 journal이 꽤 많습니다. 책도 8만원가량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4. 기숙사 및 숙소
 기숙사 신청은 굉장히 치열합니다. 수강신청 하는 것처럼 최대한 빨리 클릭해야만 원하시는 기숙사에 머무실 수 있습니다. 기숙사는 다들 비싼데, 제가 살았던 방은 한 달에 90만원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PH라는 기숙사에 살았습니다. 방 안에 주방이 있으며, 화장실은 같은 gender의 학생과 share하는 형식입니다. 기숙사에 사는 친구들끼리 교류는 별로 없지만 개인 주방과 냉장고가 있다는 점, 그리고 캠퍼스까지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는 점을 보고 저는 이 기숙사를 선택했습니다.
 그 외에는 기숙사가 여럿 있는데, KK는 그 중 가장 비싼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KT라는 곳도 방문해 보았는데, kitchen은 층별로 하나만 있으며 화장실도 share를 해야 했습니다. 그 건물에 사는 친구 두 명이 주방과 방음이 잘 되지 않는 벽 때문에 불평을 많이 했습니다. 다만 비용은 저렴한 편에 속하는 기숙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기숙사를 구하지 못했다면 CBS측에서 private housing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본인이 직접 구할 수도 있지만, 사기를 당해 돈을 날리는 경우도 봤기에 조심해서 구하시길 바랍니다.
 
 
5. 덴마크 생활
 우선 덴마크에 가면 먼저 yellow card와 pink card를 신청하세요. Yellow card의 경우 CBS측에서 신청 방법에 대해 자세한 메일을 보내줍니다. 신청비는 따로 없습니다. 저는 코뮨에서 신청하고 2주쯤 뒤에 카드를 받았습니다.
 Pink card는 EU residence card입니다. 저는 이 카드 때문에 굉장히 고생을 했습니다. 영국에 갈 때 이 카드를 체크한다고 하여 발급받으려 했으나, 신청한 지 한 달이 지나도 카드가 오지 않았습니다. 문의해보니 발송을 했는데 제가 못 받은 거라고, Nem id를 이용해 새 카드를 신청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Nem id는 일종의 공인인증서로, 신청하기 위해선 여권과, 덴마크인 친구 한 명을 데리고 코뮨에 가야 합니다. 버디에게 부탁해 발급을 받고, 다시 biometrics를 신청해 4주를 기다려 카드를 받았습니다. 덴마크는 모든 행정절차가 굉장히 느립니다. 또 공공기관이 닫는 시간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이르고요.
 덴마크 물가는 정말 비쌉니다. 세금이 25프로인데다 인건비도 정말 비쌉니다. 외식비도 정말 비싸 저는 거의 직접 해먹었습니다. 식당에서 일본식 라멘 한 그릇을 2만원이 넘게 팝니다. 그 외에도 외식에는 한 끼에 적어도 25000원 정도는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친구들과는 외식을 하기 보다는, 서로의 집에 방문해 같이 해 먹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슈퍼마켓은 netto나 rema를 사용하신다면 그리 비싸지 않게 해 드실 수 있습니다. 학교 식당에서는 무게에 따라 가격을 매깁니다. 한 끼에 5천원 정도로 먹을 수 있는데, 해먹는 것이 귀찮을 때 몇 번 가서 먹었습니다. 밖에서는 절대 이런 가격으로 밥을 먹을 수 없습니다.
 덴마크인들은 다들 영어를 잘합니다. 언어로 불편함을 느꼈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작은 마트의 직원이나, 나이가 꽤 드신 할아버지와도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코펜하겐에서는 자전거를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나름의 signal 체계가 있던데 저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멈추거나 턴을 하기 전에는 뒷사람을 위해 수신호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으면 뒤에서 소리를 지를 수 있으니 이에 대해 미리 알고 자전거를 타시기 바랍니다.
 저는 교통카드를 이용해 메트로를 타고 다녔습니다. 덴마크의 대중교통은 좀 비싼 편입니다. 제가 썼던 카드로는 기본 금액이 2200원 정도 되었으며, zone에 따라 금액이 더 붙는 시스템입니다. 카드로는 버스, s-tog, 기차도 전부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자주 사용할 경우 monthly pass를 사시면 됩니다.
 코펜하겐은 꽤 추운 편입니다. 제가 도착한 8월 말부터 긴팔을 착용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12월에도 영하로는 잘 떨어지지 않으며 눈도 거의 오지 않습니다. 4개월 가량 살면서 눈은 딱 한 번 봤습니다. 일찍 추워지긴 하지만, 한국만큼 추워지지는 않습니다. 또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붑니다. 비가 와도 사람들이 우산을 잘 쓰지 않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건데, 이는 우산을 써도 뒤집혀 우산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지 않았지만 raincoat를 하나 장만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가 자주 옵니다. 써머 타임이 끝나고 나면 오후 3시 반부터 해가 지기 시작하며, 오후 5시 쯤에는 완전히 깜깜해집니다.
 
 
6. 여행
 우선 덴마크 내에서는 오르후스, 오덴세, 빌룬드에 여행을 많이들 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셋 다 가지 않았습니다. 다녀온 교환학생 친구들이 전부다 추천을 하지 않더라고요. 코펜하겐 가까이에는 Frederiksborg slot, Louisiana museum등의 장소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루이지애나 미술관을 추천합니다. 미술에 관심이 없는 편이었는데도 꽤 좋았습니다.
 저는 스웨덴, 독일, 헝가리,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우선 스웨덴은 말뫼라는 도시에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교환학생 친구들 대부분이 다녀왔습니다. 딱히 볼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워낙 코펜하겐이 지루하고 볼 게 많이 없는 도시라 다들 가는 것 같습니다.
 독일은 CBS측의 프로그램을 통해 갔습니다. 9월 중반에 금~일 삼일 간 여행을 하고 왔는데 물가가 싸다는 것이 장점인 나라입니다.
 헝가리는 skyscanner, booking.com을 이용해 11월 초에 여행했습니다. 갈 때는 norwegian항공을 이용했는데 7만원 중반 정도였습니다. 올 때는 Ryan air를 사용했습니다. 보통 유럽 내에서 여행할 때 많이 쓰는 비행사로, 가격이 보통 제일 저렴합니다. 2만원 중반으로 티켓을 살 수 있기는 했지만 연착이 잘 되는 비행사입니다. 주변 친구들 중 이 비행사를 통해 티켓을 구매했다 아예 비행기가 취소되어 여행일정을 다 바꿔야했던 경우도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영국 역시 Ryan air를 통해 왕복 5만원대 중반으로 여행했습니다. 11월 말에 여행을 했는데, 혼자였는데도 밤 11시까지 잘 돌아다녔습니다. 치안 면에 있어서는 걱정할 것이 없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뮤지컬을 보실 분은 돈을 좀 더 주고 좋은 자리에서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돈을 아끼려고 조금 구석진 곳을 선택했다 후회했네요. 많은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뮤지컬입니다.
 프랑스는 vueling 항공을 통해 왕복 5만원 중반으로 여행했습니다. 12월 초에 여행을 했는데 이 항공사는 저렴하면서도 서비스가 라이언에어에 비해 좋았습니다. Residence card를 들고 가면 여러 관광지들에서 할인을 받거나 무료입장을 할 수 있으니 꼭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생트샤펠을 무료입장했습니다. 줄 서서 티켓을 받을 필요 없이 바로 카드를 들고 입장하시면 됩니다. 파리 치안이 안 좋다고 해서 걱정했지만 저는 여자 혼자였음에도 4일간 밤까지 잘 구경하다 왔습니다.
 이탈리아도 라이언에어를 통해 6만원 중반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12월 중반에 교환학생에서 만난 친구와 갔으며, 로마, 피렌체, 피사, 베니스, 베로나, 밀라노를 여행했습니다. 기차 티켓은 미리 사 놓으실 것을 추천합니다. 저희는 당일 발권을 하며 다녔는데, 미리 예약하면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는 듯 했습니다.
 
 
 잘 고민하고 학교를 결정해서 후회 없는 한 학기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는 처음에는 이런저런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코펜하겐을 떠날 때는 정도 많이 들고 좋은 추억도 많이 남겨서인지 아쉬움이 너무 많았습니다.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sewon0163@gmail.com 으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