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udent Experience

[Germany] European Business School 2017-2 유지호

2018.03.15 Views 2483 경영대학

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17년 2학기에 독일 Hessen주에 있는 European Business School에서 교환 학생 생활을 했던 경영학과 12학번 유지호입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위한 준비 기간이 턱 없이 부족했던 저는 다른 분들의 수기를 보며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도 제 수기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의 목적을 크게 “영어 사용 경험”, “타국에서의 생활 경험”, “여행”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독일은 유럽국가 중에서 영어 사용 가능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 중에 하나였을 뿐더러 새로운 생활과 여행을 다니기 편리한 지리적 위치를 감안했을 때 가장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토플 점수가 없으니 미국을 못 가서 선택한 이유도 있습니다. 차선책이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생활을 보내고 왔습니다. 굳이 EBS가 아니더라도 독일은 훌륭한 선택지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른 분들과 중복되는 내용보다는 제가 느꼈던 어려웠던 점과 궁금했던 점, 그리고 작은 팁들을 소개 드리고자 합니다. 여기에 나와있지 않은 기타 정보들은 사실 학교 측에서 받은 문서들에 더 자세히 나와있으니 그 것들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본 정보는 간단하게 언급만 하겠습니다.
 
2. 교환 학생 출발 전 준비
2.1. European Business School 간단 소개
줄여서 EBS라고 불리는 경영 단과대학이며 사실 최근에 그 규모를 확장하여 로스쿨을 신설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경영대 교환 프로그램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Schloss, Burg라는 두 개의 작은 캠퍼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위치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Oestrich-Winkel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독일에 몇 안되는 사립학교 중에 하나라 학생들의 소득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은 위치며 졸업 후 대부분의 학생이 독일의 유수 기업, 혹은 컨설팅 펌으로 취직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2. Housing
노미네이션 이후 Flat Hunt를 통해 학교 근처 플랫에 거주 신청을 합니다. 과정은 다른 수기에도 자세히 나와있으나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빨리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각 지역의 장단점이 있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 있는 Oestrich-Winkel과 기차 타고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도시인 Wiesbaden에 나눠 삽니다. 비율로 따지면 7:2 정도이고 나머지 1은 Hallgarten, Hattenheim과 같은 곳에 삽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파티를 다니고 싶다면 전자를, 유럽 여행을 자주 다니고 싶다면 후자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여행 후 밤 늦게 Wiesbaden에 도착해 7만원짜리 택시를 타고 Winkel로 가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벤츠 택시 경험하고 싶으시면 강력 추천합니다.    
2.3. 보험
행정처리를 위해서는 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 다양한 옵션이 있지만 저는 가장 싼 Caremed 보험을 들었습니다. 딱히 아플 일이 없을 것 같았고 실제로 그랬습니다. 다만 개인 성격 상 더 많은 보장이 가능한 보험이 필요하다 싶을 시에는 Balmer라는 보험이 하나의 옵션이라고 생각합니다. Caremed보다 훨씬 넓은 보장을 해주어 위급 상황 시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두 보험 다 입학 허가를 받는 것에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2.4. 비행기 티켓 및 짐
교환학생이 확정된 후 바로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그리고 직항과 경유 비행기가 있다면 직항을 선택하는게 몸과 마음에 더 도움이 됩니다. 둘 사이의 가격 차이는 그렇게 많이 나지 않습니다. 모스크바 경유의 끔찍함을 몸소 체험하고 말씀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새겨 들으시길 바랍니다.  
짐을 싸는 것은 딱히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 성격이 무던해서 그런지 그렇게 많은 짐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28인치 수하물 트렁크와 21인치 기내용 트렁크, 그리고 가방으로 오며 가며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여성분들 같은 경우에는 짐이 많이 필요할 수 있는데 그럴 때에는 수하물 추가보다 택배를 이용 하시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독일산 생필품을 써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생각해서 샴푸, 클렌징 폼 등 같은 것도 일절 들고 가지 않았습니다.
3. 독일 도착 후 행정 처리 및 잡무
3.1. 거주지 등록
독일 도착 후 2,3주 이내에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지 자체에 신고해야 합니다. 자신이 가야하는 곳은 German Intensive Course 기간 동안의 워크숍이나 오리엔테이션에서 나눠주는 파일들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뒤에 이어지는 안멜둥에 비하면 정말 간단한 작업입니다.  
3.2. 안멜둥(Residence Permit)
독일에 90일 이상 거주할 외국인은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행정 작업입니다. 독일어 발음은 안멜둥이라고 하며 영어로는 Residence Permit이라고도 합니다. 90일보다 고작 4-50일 더 있겠다고 하는 일치고는 굉장히 피곤합니다.
첫 번째로 안멜둥을 위해서는 자신의 재정 건정성을 증명하는 독일 은행 계좌가 있어야 합니다. 이는 매달 일정 금액의 돈 만을 인출할 수 있는 특수목적 계좌로 매달 약 700 유로 * 자신이 머물고자 하는 달 만큼의 돈을 한 번에 입금해야 합니다. 독일 행정 정책 중에 가장 이해가 안 가고 가장 거추장스러운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한 번에 보내야 하니 거금을 인출한다는 부담과 함께 매달 일정 정도의 돈 밖에 인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행 등의 일정에서 재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치 월말이 되면 ‘텅장’이 되는 것처럼 파스타로 매 끼니 연명하는 운명에 처할 수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계좌를 만들면 그를 증빙하는 서류에 대한 비용으로 50유로 가량 소요됩니다. 이와 같은 준비를 마치면 그간 거주지 등록 증빙서, 여권 기타 등등 제반 서류와 함께 학교 office에 제출합니다. 제출 후 약 1주일 동안 여권을 돌려받을 수 없어 그 기간에는 국내 여행 혹은 집콕 하시기 바랍니다.
위의 내용은 모두 일반론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이런 국가 권력의 농간을 피해가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독일 계좌가 없어도 재정 증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미래에셋 교환학생 장학금’을 받는 것입니다. 받기는 어렵다고들 들었지만 저는 일단 받았고 이 방법이 유일한 탈출로이기 때문에 말씀드립니다. 장학금을 받고 그 장학금에 대한 수여 증서를 재단 홈페이지에서 출력할 수 있습니다. 가급적 출국 전에 뽑아서 가져가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공인인증서, 아이핀과 같은 문제는 독일 인터넷에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그 증서만 있다면 계좌 없이도 재정증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때 학교 Officer인 멜라니의 이야기를 믿으시면 안됩니다. 저는 출국 전 재정증명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듣고 갔으나 그 분께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각고의 노력 끝에 직접 지역 이민국 직원에게 물어봤고 재정증명이 가능하다는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방법을 통해 모든 경비를 한국 계좌를 관리했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어서 운용하는데 많은 수고를 덜었습니다. 1% 은행 수수료 정도는 독일 계좌가 주는 스트레스에 비하면 흔쾌히 지불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여권을 돌려받지 못하는 문제는 대부분의 학생이 사는 Oestrich-Winkel 지역의 문제입니다. 이 지역에 사는 교환학생이 워낙 많은 지라 학교에서 한 번에 모아 일괄처리를 하기 때문에 여권을 받을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저는 Wiesbaden에 살았고 이 지역은 안멜둥 프로세스를 개인 면담으로 진행합니다. 주소 등록에 우편함으로 인터뷰 일정이 통보되고 그 날에 맞춰 제반 서류를 들고 제출하면 당일 면담 직후 여권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안멜둥을 마치면 여권의 비자 도장을 받는 한 쪽에 EU 신분증과 비슷한 큰 스티커를 붙여주는데 이 것이 임시 시민권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안멜둥 과정은 한 학기 중반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미리미리 해당하는 상황에 맞춰 준비 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3. 유심
저 역시 많은 교환학생 들이 사용하는 Aldi talk 12.5유로짜리 요금제를 사용했습니다. 한국의 헬로 모바일과 같은 서브 통신사 개념으로 싼 가격과 넉넉한 용량은 강점이나 데이터가 안 터지는 곳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 큰 단점입니다. 특히 저 같이 Wiesbaden에서 학교로 가는 기차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는 터널에 들어가거나, 포도밭 벌판을 지나갈 때 데이터가 안 터지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차라리 Vodafon 같은 메이저 통신사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역시나 그렇게 많은 가격차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유럽의 요금제는 한국보다 가격도 싸고 데이터 용량도 많이 줍니다.
4. 독일 생활
4.1. 학업
수업은 한국에서 듣던 것들과 수업 방식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수업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이 들쑥날쑥하여 여행 일정을 짜기 어렵거나 아니면 아예 수업 개수가 적어서 쉬워 보이나 학점이 프로젝트 하나로 결정나는 수업이 있는 등 교환학생 생활의 방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수업 구성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Study Skills in German (A.1.1): 일반선택
개강 전 1주일 동안 진행되는 독일어 과정입니다. 별로 어려운 점은 없고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수업입니다. 영어와 독일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는 과정이 꽤나 쏠쏠했습니다. 시험 역시 쉬운 난이도로 누구나 통과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2) Controlling (6ECTS): 전공선택
한국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용어인 Controlling에 대해서 배우는 과목입니다.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CFO관점에 기업을 보는 방식을 공부하는 수업입니다. 기업 전략은 물론 기업의 정보 순환, 지배 구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점이 참신했습니다. 실제 케이스 분석을 통해 배운 내용을 적용해보고 이를 레포트로 작성하여 점수를 채점하십니다.
굉장한 난이도가 있는 수업으로 추천 드리고 싶지는 않으나 학문에 열정이 있고 재무 쪽으로 관심이 있다면 충격을 받을 정도로 새롭고 신선한 내용들입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4년을 다니면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용어들과 개념들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수업 중 참여도와 팀, 개인 레포트 등 요구 사항의 수준이 상당하여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합니다.
(3) Multivariate Statistical Methods (3ECTS): 전공선택
한 학기 동안 4번의 수업만 있고 이 수업에서도 그냥 어떻게 SPSS 통계 프로그램을 써야 할까에 대한 방법론적 수업만 하십니다. 다만 그 수업만 듣고서는 절대 기말 프로젝트를 제대로 끝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합니다. 마케팅 조사론 수업을 들었다면 그 과정에 대한 약간의 지식이 있을 텐데 그렇지 않다면 접근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SPSS를 다룰 수 있는 능력과 통계 지식, 그리고 가설 설정과 검정 방법 설계 등의 논문 작성에 필요한 능력을 배양하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EBS의 학부 졸업 논문을 쓰기 위해 필수적으로 들어야하는 수업이라고 들었습니다.
수업의 개수가 적고 그 수업을 들으나 안 들으나 기말 프로젝트에는 큰 영향이 없으니 좋은 수업이라 평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점수를 기대하지 않으면 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챌린징한 과제를 통해 예전에 배웠던 SPSS 지식을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4) Managing People (6 ETCS) 전공선택
경영대학 전공 중 리더십 수업과 인적 자원 관리가 합쳐진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두 과목은 각자 다른 교수님에 의해 진행되며 수업도 따로, 시험도 따로 보지만 두 과목이 합쳐져서 하나의 모듈 성적으로 나옵니다.
가장 평범한 수업 구성이었으나 HRM 수업에서는 비디오를 촬영해서 발표하는 과제가 있었고 Leadership은 매주 수업을 팀 프로젝트를 통해 운영하는 식의 신선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 외 수업 시간은 고려대처럼 고정되어 나오고 시험도 비슷한 유형의 것들로 진행되었습니다.
(5) Strategic Consulting (6 ETCS) 전공선택
학교 경영전략 수업으로 인정되지 않는 수업입니다. 전공선택으로 취급되어 많은 사람들은 굳이 듣지 않는 수업이긴 하지만 실제 컨설팅 펌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워크샵을 진행하여 가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그 내용이 꽤 어려우면서 실제 업계의 일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본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학생들을 반으로 나눠 워크샵을 일찍, 혹은 늦게 진행하는데 운만 좋으면 학기 중간에 이 수업의 전체 일정을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4.2. 생활
위에서 말했던 거주 장소가 생활 방식에 꽤나 많은 영향을 줍니다. 도시에 살 수록 한국음식이나 그 비슷한 음식을 먹을 기회가 더 많고 학교 근처에 살면 갈 수 있는 레스토랑의 수가 한정됩니다. 다만 독일은 한국에 비해 외식 비용이 훨씬 비싸기 때문에 결국 집에서 밥을 해먹을 경우가 많으실 겁니다.
요리를 못하면 파스타를 많이 먹겠고 요리를 못하더라도 도전정신이 있다면 여러가지 요리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마트 물가는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니 여러 채소, 고기 등은 영양이 부족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해외 친구들과의 관계 역시 자신이 어떻게 하는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해외 친구들과 많이 만나야겠다고 생각한다면 학기 초에 많이 열리는 하우스 파티나 할로윈 등의 기회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다만 영어에 그렇게 자신 있는 편도 아니고 성격 자체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아 한국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혼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어느 쪽에 우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적응하고 살면 알아서 살아집니다.
학기 후반으로 갈수록 결국 자신의 국가에서 온 친구들이나 같은 문화권 친구들, 아니면 가까이 사는 친구들과 친해지게 됩니다. 인간 관계는 세계 어디를 가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4.3. 여행
저는 여행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다른 친구들에 비해 많은 곳을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독일 국내 여행과 학교 근처의 Rudesheim과 같은 경관이 좋은 곳, 그리고 바르셀로나를 추천합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 저보다 훨씬 많은 여행 정보를 가지고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또 장학금 성적 기준 때문에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다른 친구들보다 좀 길었습니다.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학교 수업을 몇 번 빼먹어도 남는 게 있다면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5. 마무리하며
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는 겁도 나고 인종차별을 당하지는 않을까 무섭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 외국인들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했지만 결국 해보니까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25이라는 나이에 한국의 걱정들을 모두 등지고 떠나 돌아오면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 역시 들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고 나니 적응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손쉽게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너무도 까마득한 먼 일인 것처럼 느껴지는 지난 4개월의 시간동안 저는 약간의 영어 자신감, 유럽 물을 먹었다는 허세, 그리고 혼자 있는 경험을 통한 여러 생각들을 얻었습니다. 그저 교환학생 생활만이라도 한국의 무거운 현실을 벗어 던지고 마치 1학년 때로 돌아간 것처럼 웃고 즐기고 맥주를 마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끝나고 포도밭 너머로 보이는 진 분홍의 저녁 노을과 라인 강에 앉아 별을 보며 마시는 맥주, 시끄러운 음악 사이로 들려오는 파티 장소의 웃음 소리 같은 것들 즐기시길 바랍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jihoryu12@gmail.com으로 연락해주세요. 취준생이라 취준 빼고 모든 게 다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