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버지니아의 한적한 도시 블랙스버그에 위치한 Virginia Polytechnic Institute and State
University(이하 버지니아 공대, 버텍)으로 교환학생을 갔다온 14학번
조대현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저는 솔직히 왜 이렇게 버텍이 인기가 없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저는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학교에서 진로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미래 계획도 세우고, 살도 열심히 빼는 등
나름 많은 것을 이루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제가 지금까지 모아둔 돈을 위주로 생활했어서
비교적 쪼들리는 교환학생 생활을 했었는데, 이 수기를 읽고 그대로 따라하시면 (여행을 안가신다는
전제하에) 미국임에도 불구하고 월 1백만원 아래의 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해드리겠습니다. 실명이라 진솔하게 서술하지 못한 점이 있는데, 언제든지 whro0000@korea.ac.kr로
문의주시면 성실하게 답변드리겠습니다.
1. 버지니아 공대에 대한 오해
Q. 버지니아 공대는 총기 사건이 있었어서 위험하다? 한국인을 싫어한다?
A. 아닙니다! 한국 문화에 관심 많은 애들도 있고, 대부분 친절한 편입니다! 그리고 동네도 제가
생각하기엔 한국만큼 안전한 곳이라 너무 늦은 밤만 아니면 걸어다니셔도 무방합니다.
2. 버지니아 공대 소개
버지니아 공대는 학문으로 꽤나 명망있는 대학입니다. 물론 이름에 맞게 공대 위주의 학교지만, 경영대
또한 많은 곳에서 campus recruiting을 와 3, 4학년들이 생각보다 취업 걱정이 없어보였습니다. 또한
여기가 미국에 4갠가 6갠가 있는 사관학교 중 한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군복을 입고
다니는 애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얘네가 대답도 잘해주고 착합니다. 혹시 다니시다가 길을
물어보거나 할 때 주변에 군복입은 친구가 있다면 걔를 잡고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군복입은 애들이
아니더라도 전반적으로 애들이 다 착합니다. 대부분 뒷사람이 올때까지 문을 잡아주고, 횡단보도에
사람이 고라니처럼 뛰어들어도 무조건 멈추고, 차들 끼리도 신호가 꼬일 때 먼저 가라고 할 정도로 참
사람들이 평화롭습니다. 마지막으로, 버지니아 공대가 생각보다 미식축구로 전국 25위 안에 들 정도로
명망이 높습니다. 학생들이 이거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하고, 가을학기는 한 6번 정도 홈게임이 있는데
그 전날마다 파티를 해서 버스도 시끌벅적하고 나름 볼만합니다. 로터리가 되서 공짜로 가시면
좋겠지만, 혹시 다 안된다면 적어도 한 번 쯤은 사서 가보는걸 추천합니다. 그러나 가서 칠면조 다리는
사먹지 마시길 바랍니다. 가격도 비싸고 생각보다 맛없습니다.
3. 경영대 프로그램 합격 후
버텍 웹사이트에 자기소개서와 필요한 서류 등을 스캔해서 올려야합니다. 생각보다 귀찮은 과정인데
적당히만 작성하시면 별 문제 없어보입니다. 이걸 작성할 때 희망과목을 작성하게 되는데, 이걸
바탕으로 코오디네이터가 1차 수강신청을 해놓습니다. 이는 나중에 다 바꿀 수 있으니 걱정마시고
편하게 하셔도 되는데 그래도 이왕이면 한번 개설과목을 검색해보고 작성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https://banweb.banner.vt.edu/ssb/prod/hzskvtsc.P_DispRequest)
4. 버지니아 공대 합격 후
합격 메일이 오는데, 거기 써있는 아홉자리 숫자가 본인의 학번입니다. 이걸로 버지니아 포탈 아이디도
만들고(vt pid generator라고 구글 검색), 수강신청 결과도 살펴보고 등등 합니다. 포탈 아이디를 만들고
네트워크 비밀번호를 따로 설정해야 하는데, 이 네트워크 비밀번호가 eduroam이라는 와이파이의
비밀번호입니다. 버텍 도착해서 있는 오티때 알려주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이왕이면 미국에
도착하시기 전에 많이 검색해보셔서 포탈 아이디, 구글 이메일 주소 생성, 네트워크 비밀번호
설정 정도는 끝내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버텍 구글 이메일로 생각보다 중요한 정보들이 많이
오고, 포탈 아이디를 빨리 만들어야 오프 캠퍼스 하우징도 찾아볼 수 있고, 풋볼 로터리도 등록해야
하고 등등 생각보다 저 세개가 빨리 끝나야 할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항공권은 보통 IAD 아님 ROA로 선택을 하시는데, ROA로 하시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IAD에서
학교까지는 4시간인데, 메가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해도 짐도 많으니까 생각보다 번거롭습니다.
ROA에서는 제 때 오신다면 버텍에서 제공하는 픽업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고, 아님 마을버스
같은 smartway bus(현찰 4불, 거스름돈 제공 안됨) 라는 것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Smartway bus의
시간표는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으니 구글링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항공권은 와이페이모어에서
경유1회, 100만원대로 예매했습니다.
비자는 DS-2019가 고려대로 와야 신청이 가능합니다. 이건 생각보다 네이버 블로그 같은 곳에 정보가
많은데 이를 적극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DS-2019는 항상 가방에 넣어두고 코오디네이터의 서명을
받아두시길 바랍니다. 혹시라도 위험에 놓였거나, 본인의 신분을 증명해야할 때, 여권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서류로 작용합니다.
하우징이 아주 중요한데, 제가 봤을때 미국 대학의 기숙사는 진짜 엄청난 수익사업입니다. 시설에 비해
굉장히 비싸고, 필수 meal plan도 신청해야 합니다. 저는 오프캠퍼스에 살고 있는데, 한 아파트를 세
명이 같이써서 월세를 257불밖에 내고 있지 않습니다. 이 오프캠퍼스를 구하는 것이 교환학생 비용을
아끼는 것의 전부라고 볼 수 있는데, 좀만 노력해서 검색해보시면 룸메를 찾는다는 글부터 다양하게
검색이 가능합니다. VT off-campus 라고 검색하면 아마 룸메이트를 찾는다는 등의 글을 볼 수 있을텐데
아마 포탈 아이디가 필요할 것입니다. 혹시 너무 막막해서 검색이 힘들다 하시는분은 chasewood
downs라는 곳을 한번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leasing company인데, 아마 여기서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계약과정이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이거 하나만 제대로 하고와도 돈이
진짜 많이 아껴집니다.
예방접종이….. 진짜 까다롭습니다…… 버지니아 공대가 특히 좀 까다롭게 요구하는 편입니다. 저는
고대 안암병원에서 했는데, 아기수첩의 기록 중 일부가 병원 도장이 찍혀있지 않아 몇몇 예방접종은
새로 했습니다. 다만 같이 파견온 친구의 사례를 보면 이 친구는 아예 아기수첩이 존재하질
않았는데, 안암병원에서 예방접종 시기를 예측해 서류를 작성해줬다고 들었습니다. 파상풍 주사는
아마 꼭 맞아야하는걸텐데, 그거 외에는 한국에서 자랐다면 보통 다 맞은 것들입니다. 병원에 가서
본인의 출생일자에 맞게 작성해서 서명해주실 수 있느냐 여쭤보면 아마 알아서 해줄 것입니다.
보험도 까다롭습니다만 이는 제가 파견자 중 처음으로! 학교 보험이 아닌 다른 회사 보험을
통해 waiver를 받았습니다. 원래 보험이 한 1200$정도 하는데, 이를 통하면 약 400$ 정도로 할 수
있습니다. www.ksauh.com, KSA 유학보험 이경우(010-2222- 9991)로 연락하면 아마 친절하게
상담해주실 것입니다. 혹여나 오해하실까봐 적으면, 저는 이 회사와 일체 관련 없고, 저는 이
회사로부터 어떤 혜택도 받지 않습니다.
5. 미국 도착 후 생활
우선, 자전거는 사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교환와있을 때 한인 학생 중 두 명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가 자동차와 사고가 나서 병원비가 각각 7400$, 1000$가량 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버스가 꽤 자주다니고 공짜라 매우 편리하지만, 처음에는 생각보다 많이
헤깔립니다. 다행히도 구글맵에 버텍 각 건물의 이름도 뜨고, 무슨 버스를 타야하는지도 뜨니까 건물
안에서 일단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을 검색하고, GPS 신호에 맞춰 가까워진다 싶으면 노란 줄을
당기시면 됩니다. 이러다보면 한 2주 후에는 얼추 익숙해져서 보통 많이 이용하는 노선만 잘
이용하시면 됩니다.
자동차는 구매혹은 렌트하실 여력이 된다면 나쁘지 않지만, 버스가 크리스챤버그까지 가니까 이왕이면
시간표 잘 참고하셔서 버스를 이용하시기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위와 같이 제가 교환학생을
와있을 때 자동차 사고로 어깨뼈가 부러지고 병원에 입원했어야 하는 한인 학생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무보험이었던 것으로 기억해 병원비가 심각할 정도로 많이 발생했다고
전해들었습니다. 그러니까, 혹시라도 렌트를 하고 싶으시다면 언제나 보험에 가입하셔서 안전하게
필요할때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휴대폰은 가장 저렴한 선불유심칩을 사오셔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기가 진짜
휴대폰이 안터집니다. 데이터는 보통 1G, 전화 짝대기도 자주 안차있고 건물 안에 들어오면 통화권
이탈이 뜰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와이파이는 고려대에 비하면 매우매우 잘되어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은행과 관련해서는 제가 드릴말씀이 거의 없습니다. Wells Fargo를 다들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출국 시 미화 1만불 이상이면 신고해야하는 것을 이용, 5000불을 한국에서 미리 환전해서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버지니아 공대의 학식은 진짜 맛있는 편입니다. 근데 얘네가 아시아 음식은 진짜 못만드는 편이니
이왕이면 아시아음식 외의 것을 먹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말씀드린대로 잘 해오셨다면
오프캠퍼스에 사실텐데, 그럼 dining dollar라는 것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Flex dollar은 meal plan을
사야 쓸 수 있는데, 생각보다 할인폭도 별로고 일단 그만큼 먹을 일도 없습니다. Dining hall 마다 dining
dollar 충전 기계가 있는데, 이를 사용하면 5%할인, 면세 혜택이 있으니 dining hall에서 일반 현금이나
카드를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Dining dollar를 쓰시면 가장 유의하셔야 할 한가지가
있는데, 절대 D2라는 곳은 가시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D2는 뷔페식 식당으로 버지니아 공대 학식 중
가장 맛없는 곳으로 유명한 곳인데, flex dollar를 이용하면 할인폭이 나머지는 50%지만 이곳만 67%가
됩니다. Dollar와 Flex Dollar의 교환비가 약 40%정도 되는데(즉 1달러=0.4플렉스달러), 그럼 flex
dollar를 이용했을 때 유일하게 이득을 보는 곳이 D2입니다. Dining dollar를 쓸때는 그냥
그대로 5%할인에 면세이므로 메우 손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행에 별 뜻이 없으시다면 꼭 아르바이트를 하시길 바랍니다. 가장 많은 아르바이트 수요가 있는 곳이
식당인데, 아마 설거지 등등 잡일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어 회화실력도 금새 늘 수
있고, 본인 shift 때는 밥도 공짜로 먹을 수 있고, 시급도 꽤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미국은
알바하기 힘들다고 생각하시는데 코오디네이터가 생각보다 알바를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여행에 뜻이 있으시다면 이왕이면 동부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캐나다
퀘벡, 몬트리올, 토론토, 뉴욕, 필리, 보스턴, 워싱턴, 마이애미 등 동부에 생각보다 여행하기 괜찮은
곳들이 많습니다. 서부는 비행시간도 한국에서부터 10시간이라 나중에 마음먹으면 올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동부는 매우 힘들다 생각됩니다. 서부를 여행하신다면 도시보다는 국립공원
내지의 여행을 추천드리는데, 이건 차가 있거나 돈이 진짜 많아야 편합니다.
6. 학교 선정 이유
왜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버지니아 공대는 진짜 인기가 없습니다. 티오는 매 학기 3~4명정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18년 1학기에는 파견자가 0명, 2017년 1, 2학기에는 각각 2명, 2016년 전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경영대 후배와 같이 교환을 가고자 계획했기에 티오도 많으면서
인기도 없는 이 곳을 둘이 같이 1지망으로 지원해서 같이 오게 되었습니다.
7. 버텍의 장단점
우선 단점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학교 근처 도보 및 셔틀로 갈 수 있는 곳 중 아시아 음식을 똑바로
하는 곳이 딱 한 곳 있으나 메뉴 선택폭이 매우 좁습니다. 그 한 곳은 한식 컵밥집인 BB CUP이라는
곳인데, 제 추천메뉴는 Pork & Kimchi로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마다 가서 먹었습니다. 요즘은
부대찌개, 육개장도 판다고는 하십니다. 이 외의 중국집, 일식집, 동남아 음식점 듬은 굳이 시도하시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맛없고, 어찌저찌해서 다 미국식으로 바꿔놓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롤이나 초밥을 드시고 싶으시다면 Green 이라는 다운타운 초입에 있는 집이 월요일마다 행사를 해서
갈만하고, 학교 인근의 Kroger이라는 대형 마트에서 나름은 가성비 있는 스시를 만들어 팔긴 합니다.
또다른 단점은, 이 학교가 여행다니기엔 모든 도시가 적당히 멀리 위치해있습니다. 버스 기준
워싱턴 4시간, 뉴욕 10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심야버스를 타고 다니면 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USC 같은 학교와 비교하면 확실히 멀긴 합니다. 뭐 그래도 나름은 다닐만하고, 생각보다
자금에 여유가 있으시다면 미국은 국내선 비행기를 KTX 타듯이 다니기에 이를 적극 이용하시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학교의 엄청난 장점 중 하나로 치안을 꼽을 수 있습니다. 캠퍼스 타운인 블랙스버그는 대부분의
구성원이 학생들로, 실제로 제가 여행한 다른 도시들보다 훨~씬 안전했습니다. 이게 고대생
입장에서는, 서울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되게 당연한 말인데, 여러분들이 들어본 미국
명문대학이라고 하더라도 캠퍼스 밖에만 나오면 바로 우범지역에 해당하는 학교들이 여럿
있습니다. 치안이 진짜 여행다니실때 중요한데, 여행을 가시기 전에 본인이 머무는 도시를 적어도
나무위키에는 검색해보는 습관을 들이시길 바랍니다. 일례로, 저는 캘리포니아 여행을 다녀올
때, 볼티모어 국제공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로아노크로 돌아왔습니다. 근데 이 볼티모어 라는 도시가
미국 내에서 손꼽히는 위험한 도시로, 저는 이를 모르고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밤에 걸어서 버스
정류장까지 가려고 했습니다. 그 때, 도시 분위기가 심상치않아 한참 헤메다가 바로 우버를 불러서
타고 갔는데, 오후 7시였지만 제가 헤메던 곳에서 걸어서 10분거리에 경찰이 총을 맞고 있었고 이게
버스정류장에서 속보로 다뤄지고 있었습니다. 블랙스버그와 크리스챤버그는 진짜 자정에 혼자다녀도
안전한 곳이라고 볼 수 있는데, 혹시 이를 벗어나 여행을 다니신다면 꼭! 검색을 생활화하시고
절대! 볼티모어에는 가지 마시길 바랍니다.
8. 수업
여기가 재무 수업이 선수과목조건이 진짜로 빡셉니다. 저는 제가 듣고싶었던 4학년 재무 수업이
있었는데, 선수과목으로 채권론을 요구하는 바람에 그냥 아무 과목이나 듣고 왔습니다. 비자 충족
조건으로는 출석수업 12학점 이상(온라인 제외)을 신청하셔야 합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들에 대한 리뷰를 다 쓰고 싶었는데 실명인 점이 두려워 공개하지
않습니다. 다만, 버지니아 공대를 합격하셨다면 제게 꼭! 메일을 한 통 보내주신다면 아주 편하게
학기를 넘기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생각나는대로 적었는데 마지막으로 이런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준 우리 경영대학과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사진은 교환학생 갔다왔더니 4장 의무 첨부가 있어서 구글에서 퍼왔습니다. 캠퍼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참고하시기 좋을 것입니다!
University(이하 버지니아 공대, 버텍)으로 교환학생을 갔다온 14학번
조대현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저는 솔직히 왜 이렇게 버텍이 인기가 없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저는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학교에서 진로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미래 계획도 세우고, 살도 열심히 빼는 등
나름 많은 것을 이루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제가 지금까지 모아둔 돈을 위주로 생활했어서
비교적 쪼들리는 교환학생 생활을 했었는데, 이 수기를 읽고 그대로 따라하시면 (여행을 안가신다는
전제하에) 미국임에도 불구하고 월 1백만원 아래의 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해드리겠습니다. 실명이라 진솔하게 서술하지 못한 점이 있는데, 언제든지 whro0000@korea.ac.kr로
문의주시면 성실하게 답변드리겠습니다.
1. 버지니아 공대에 대한 오해
Q. 버지니아 공대는 총기 사건이 있었어서 위험하다? 한국인을 싫어한다?
A. 아닙니다! 한국 문화에 관심 많은 애들도 있고, 대부분 친절한 편입니다! 그리고 동네도 제가
생각하기엔 한국만큼 안전한 곳이라 너무 늦은 밤만 아니면 걸어다니셔도 무방합니다.
2. 버지니아 공대 소개
버지니아 공대는 학문으로 꽤나 명망있는 대학입니다. 물론 이름에 맞게 공대 위주의 학교지만, 경영대
또한 많은 곳에서 campus recruiting을 와 3, 4학년들이 생각보다 취업 걱정이 없어보였습니다. 또한
여기가 미국에 4갠가 6갠가 있는 사관학교 중 한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군복을 입고
다니는 애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얘네가 대답도 잘해주고 착합니다. 혹시 다니시다가 길을
물어보거나 할 때 주변에 군복입은 친구가 있다면 걔를 잡고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군복입은 애들이
아니더라도 전반적으로 애들이 다 착합니다. 대부분 뒷사람이 올때까지 문을 잡아주고, 횡단보도에
사람이 고라니처럼 뛰어들어도 무조건 멈추고, 차들 끼리도 신호가 꼬일 때 먼저 가라고 할 정도로 참
사람들이 평화롭습니다. 마지막으로, 버지니아 공대가 생각보다 미식축구로 전국 25위 안에 들 정도로
명망이 높습니다. 학생들이 이거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하고, 가을학기는 한 6번 정도 홈게임이 있는데
그 전날마다 파티를 해서 버스도 시끌벅적하고 나름 볼만합니다. 로터리가 되서 공짜로 가시면
좋겠지만, 혹시 다 안된다면 적어도 한 번 쯤은 사서 가보는걸 추천합니다. 그러나 가서 칠면조 다리는
사먹지 마시길 바랍니다. 가격도 비싸고 생각보다 맛없습니다.
3. 경영대 프로그램 합격 후
버텍 웹사이트에 자기소개서와 필요한 서류 등을 스캔해서 올려야합니다. 생각보다 귀찮은 과정인데
적당히만 작성하시면 별 문제 없어보입니다. 이걸 작성할 때 희망과목을 작성하게 되는데, 이걸
바탕으로 코오디네이터가 1차 수강신청을 해놓습니다. 이는 나중에 다 바꿀 수 있으니 걱정마시고
편하게 하셔도 되는데 그래도 이왕이면 한번 개설과목을 검색해보고 작성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https://banweb.banner.vt.edu/ssb/prod/hzskvtsc.P_DispRequest)
4. 버지니아 공대 합격 후
합격 메일이 오는데, 거기 써있는 아홉자리 숫자가 본인의 학번입니다. 이걸로 버지니아 포탈 아이디도
만들고(vt pid generator라고 구글 검색), 수강신청 결과도 살펴보고 등등 합니다. 포탈 아이디를 만들고
네트워크 비밀번호를 따로 설정해야 하는데, 이 네트워크 비밀번호가 eduroam이라는 와이파이의
비밀번호입니다. 버텍 도착해서 있는 오티때 알려주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이왕이면 미국에
도착하시기 전에 많이 검색해보셔서 포탈 아이디, 구글 이메일 주소 생성, 네트워크 비밀번호
설정 정도는 끝내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버텍 구글 이메일로 생각보다 중요한 정보들이 많이
오고, 포탈 아이디를 빨리 만들어야 오프 캠퍼스 하우징도 찾아볼 수 있고, 풋볼 로터리도 등록해야
하고 등등 생각보다 저 세개가 빨리 끝나야 할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항공권은 보통 IAD 아님 ROA로 선택을 하시는데, ROA로 하시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IAD에서
학교까지는 4시간인데, 메가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해도 짐도 많으니까 생각보다 번거롭습니다.
ROA에서는 제 때 오신다면 버텍에서 제공하는 픽업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고, 아님 마을버스
같은 smartway bus(현찰 4불, 거스름돈 제공 안됨) 라는 것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Smartway bus의
시간표는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으니 구글링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항공권은 와이페이모어에서
경유1회, 100만원대로 예매했습니다.
비자는 DS-2019가 고려대로 와야 신청이 가능합니다. 이건 생각보다 네이버 블로그 같은 곳에 정보가
많은데 이를 적극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DS-2019는 항상 가방에 넣어두고 코오디네이터의 서명을
받아두시길 바랍니다. 혹시라도 위험에 놓였거나, 본인의 신분을 증명해야할 때, 여권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서류로 작용합니다.
하우징이 아주 중요한데, 제가 봤을때 미국 대학의 기숙사는 진짜 엄청난 수익사업입니다. 시설에 비해
굉장히 비싸고, 필수 meal plan도 신청해야 합니다. 저는 오프캠퍼스에 살고 있는데, 한 아파트를 세
명이 같이써서 월세를 257불밖에 내고 있지 않습니다. 이 오프캠퍼스를 구하는 것이 교환학생 비용을
아끼는 것의 전부라고 볼 수 있는데, 좀만 노력해서 검색해보시면 룸메를 찾는다는 글부터 다양하게
검색이 가능합니다. VT off-campus 라고 검색하면 아마 룸메이트를 찾는다는 등의 글을 볼 수 있을텐데
아마 포탈 아이디가 필요할 것입니다. 혹시 너무 막막해서 검색이 힘들다 하시는분은 chasewood
downs라는 곳을 한번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leasing company인데, 아마 여기서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계약과정이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이거 하나만 제대로 하고와도 돈이
진짜 많이 아껴집니다.
예방접종이….. 진짜 까다롭습니다…… 버지니아 공대가 특히 좀 까다롭게 요구하는 편입니다. 저는
고대 안암병원에서 했는데, 아기수첩의 기록 중 일부가 병원 도장이 찍혀있지 않아 몇몇 예방접종은
새로 했습니다. 다만 같이 파견온 친구의 사례를 보면 이 친구는 아예 아기수첩이 존재하질
않았는데, 안암병원에서 예방접종 시기를 예측해 서류를 작성해줬다고 들었습니다. 파상풍 주사는
아마 꼭 맞아야하는걸텐데, 그거 외에는 한국에서 자랐다면 보통 다 맞은 것들입니다. 병원에 가서
본인의 출생일자에 맞게 작성해서 서명해주실 수 있느냐 여쭤보면 아마 알아서 해줄 것입니다.
보험도 까다롭습니다만 이는 제가 파견자 중 처음으로! 학교 보험이 아닌 다른 회사 보험을
통해 waiver를 받았습니다. 원래 보험이 한 1200$정도 하는데, 이를 통하면 약 400$ 정도로 할 수
있습니다. www.ksauh.com, KSA 유학보험 이경우(010-2222- 9991)로 연락하면 아마 친절하게
상담해주실 것입니다. 혹여나 오해하실까봐 적으면, 저는 이 회사와 일체 관련 없고, 저는 이
회사로부터 어떤 혜택도 받지 않습니다.
5. 미국 도착 후 생활
우선, 자전거는 사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교환와있을 때 한인 학생 중 두 명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가 자동차와 사고가 나서 병원비가 각각 7400$, 1000$가량 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버스가 꽤 자주다니고 공짜라 매우 편리하지만, 처음에는 생각보다 많이
헤깔립니다. 다행히도 구글맵에 버텍 각 건물의 이름도 뜨고, 무슨 버스를 타야하는지도 뜨니까 건물
안에서 일단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을 검색하고, GPS 신호에 맞춰 가까워진다 싶으면 노란 줄을
당기시면 됩니다. 이러다보면 한 2주 후에는 얼추 익숙해져서 보통 많이 이용하는 노선만 잘
이용하시면 됩니다.
자동차는 구매혹은 렌트하실 여력이 된다면 나쁘지 않지만, 버스가 크리스챤버그까지 가니까 이왕이면
시간표 잘 참고하셔서 버스를 이용하시기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위와 같이 제가 교환학생을
와있을 때 자동차 사고로 어깨뼈가 부러지고 병원에 입원했어야 하는 한인 학생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무보험이었던 것으로 기억해 병원비가 심각할 정도로 많이 발생했다고
전해들었습니다. 그러니까, 혹시라도 렌트를 하고 싶으시다면 언제나 보험에 가입하셔서 안전하게
필요할때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휴대폰은 가장 저렴한 선불유심칩을 사오셔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기가 진짜
휴대폰이 안터집니다. 데이터는 보통 1G, 전화 짝대기도 자주 안차있고 건물 안에 들어오면 통화권
이탈이 뜰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와이파이는 고려대에 비하면 매우매우 잘되어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은행과 관련해서는 제가 드릴말씀이 거의 없습니다. Wells Fargo를 다들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출국 시 미화 1만불 이상이면 신고해야하는 것을 이용, 5000불을 한국에서 미리 환전해서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버지니아 공대의 학식은 진짜 맛있는 편입니다. 근데 얘네가 아시아 음식은 진짜 못만드는 편이니
이왕이면 아시아음식 외의 것을 먹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말씀드린대로 잘 해오셨다면
오프캠퍼스에 사실텐데, 그럼 dining dollar라는 것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Flex dollar은 meal plan을
사야 쓸 수 있는데, 생각보다 할인폭도 별로고 일단 그만큼 먹을 일도 없습니다. Dining hall 마다 dining
dollar 충전 기계가 있는데, 이를 사용하면 5%할인, 면세 혜택이 있으니 dining hall에서 일반 현금이나
카드를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Dining dollar를 쓰시면 가장 유의하셔야 할 한가지가
있는데, 절대 D2라는 곳은 가시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D2는 뷔페식 식당으로 버지니아 공대 학식 중
가장 맛없는 곳으로 유명한 곳인데, flex dollar를 이용하면 할인폭이 나머지는 50%지만 이곳만 67%가
됩니다. Dollar와 Flex Dollar의 교환비가 약 40%정도 되는데(즉 1달러=0.4플렉스달러), 그럼 flex
dollar를 이용했을 때 유일하게 이득을 보는 곳이 D2입니다. Dining dollar를 쓸때는 그냥
그대로 5%할인에 면세이므로 메우 손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행에 별 뜻이 없으시다면 꼭 아르바이트를 하시길 바랍니다. 가장 많은 아르바이트 수요가 있는 곳이
식당인데, 아마 설거지 등등 잡일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어 회화실력도 금새 늘 수
있고, 본인 shift 때는 밥도 공짜로 먹을 수 있고, 시급도 꽤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미국은
알바하기 힘들다고 생각하시는데 코오디네이터가 생각보다 알바를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여행에 뜻이 있으시다면 이왕이면 동부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캐나다
퀘벡, 몬트리올, 토론토, 뉴욕, 필리, 보스턴, 워싱턴, 마이애미 등 동부에 생각보다 여행하기 괜찮은
곳들이 많습니다. 서부는 비행시간도 한국에서부터 10시간이라 나중에 마음먹으면 올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동부는 매우 힘들다 생각됩니다. 서부를 여행하신다면 도시보다는 국립공원
내지의 여행을 추천드리는데, 이건 차가 있거나 돈이 진짜 많아야 편합니다.
6. 학교 선정 이유
왜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버지니아 공대는 진짜 인기가 없습니다. 티오는 매 학기 3~4명정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18년 1학기에는 파견자가 0명, 2017년 1, 2학기에는 각각 2명, 2016년 전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경영대 후배와 같이 교환을 가고자 계획했기에 티오도 많으면서
인기도 없는 이 곳을 둘이 같이 1지망으로 지원해서 같이 오게 되었습니다.
7. 버텍의 장단점
우선 단점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학교 근처 도보 및 셔틀로 갈 수 있는 곳 중 아시아 음식을 똑바로
하는 곳이 딱 한 곳 있으나 메뉴 선택폭이 매우 좁습니다. 그 한 곳은 한식 컵밥집인 BB CUP이라는
곳인데, 제 추천메뉴는 Pork & Kimchi로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마다 가서 먹었습니다. 요즘은
부대찌개, 육개장도 판다고는 하십니다. 이 외의 중국집, 일식집, 동남아 음식점 듬은 굳이 시도하시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맛없고, 어찌저찌해서 다 미국식으로 바꿔놓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롤이나 초밥을 드시고 싶으시다면 Green 이라는 다운타운 초입에 있는 집이 월요일마다 행사를 해서
갈만하고, 학교 인근의 Kroger이라는 대형 마트에서 나름은 가성비 있는 스시를 만들어 팔긴 합니다.
또다른 단점은, 이 학교가 여행다니기엔 모든 도시가 적당히 멀리 위치해있습니다. 버스 기준
워싱턴 4시간, 뉴욕 10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심야버스를 타고 다니면 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USC 같은 학교와 비교하면 확실히 멀긴 합니다. 뭐 그래도 나름은 다닐만하고, 생각보다
자금에 여유가 있으시다면 미국은 국내선 비행기를 KTX 타듯이 다니기에 이를 적극 이용하시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학교의 엄청난 장점 중 하나로 치안을 꼽을 수 있습니다. 캠퍼스 타운인 블랙스버그는 대부분의
구성원이 학생들로, 실제로 제가 여행한 다른 도시들보다 훨~씬 안전했습니다. 이게 고대생
입장에서는, 서울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되게 당연한 말인데, 여러분들이 들어본 미국
명문대학이라고 하더라도 캠퍼스 밖에만 나오면 바로 우범지역에 해당하는 학교들이 여럿
있습니다. 치안이 진짜 여행다니실때 중요한데, 여행을 가시기 전에 본인이 머무는 도시를 적어도
나무위키에는 검색해보는 습관을 들이시길 바랍니다. 일례로, 저는 캘리포니아 여행을 다녀올
때, 볼티모어 국제공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로아노크로 돌아왔습니다. 근데 이 볼티모어 라는 도시가
미국 내에서 손꼽히는 위험한 도시로, 저는 이를 모르고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밤에 걸어서 버스
정류장까지 가려고 했습니다. 그 때, 도시 분위기가 심상치않아 한참 헤메다가 바로 우버를 불러서
타고 갔는데, 오후 7시였지만 제가 헤메던 곳에서 걸어서 10분거리에 경찰이 총을 맞고 있었고 이게
버스정류장에서 속보로 다뤄지고 있었습니다. 블랙스버그와 크리스챤버그는 진짜 자정에 혼자다녀도
안전한 곳이라고 볼 수 있는데, 혹시 이를 벗어나 여행을 다니신다면 꼭! 검색을 생활화하시고
절대! 볼티모어에는 가지 마시길 바랍니다.
8. 수업
여기가 재무 수업이 선수과목조건이 진짜로 빡셉니다. 저는 제가 듣고싶었던 4학년 재무 수업이
있었는데, 선수과목으로 채권론을 요구하는 바람에 그냥 아무 과목이나 듣고 왔습니다. 비자 충족
조건으로는 출석수업 12학점 이상(온라인 제외)을 신청하셔야 합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들에 대한 리뷰를 다 쓰고 싶었는데 실명인 점이 두려워 공개하지
않습니다. 다만, 버지니아 공대를 합격하셨다면 제게 꼭! 메일을 한 통 보내주신다면 아주 편하게
학기를 넘기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생각나는대로 적었는데 마지막으로 이런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준 우리 경영대학과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사진은 교환학생 갔다왔더니 4장 의무 첨부가 있어서 구글에서 퍼왔습니다. 캠퍼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참고하시기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