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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Austria] Vienna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 2017-2 유아영

2018.02.09 Views 2190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비엔나에 위치한 WU에서 2017년 가을학기를 보낸 유아영이라고 합니다. 비엔나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체험수기를 남깁니다. 출국 전 할일, 교환학생 생활, 수업후기 순으로 적었습니다.
 
  1. 출국 전 할 일
학교생활을 하면서 교환 학기를 준비하는 것만큼 막막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서류나 행정처리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경영대 국제실에서 알려주시는 것들, WU에서 7월쯤 오는 안내 메일을 잘 따르시면 큰 어려움 없이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오스트리아는 행정 처리가 빠르고 합리적이라 스트레스 받는 일은 크게 없었습니다.
 
비자 신청
 6월쯤 비자신청을 하러 광화문 교보빌딩에 있는 대사관을 방문했습니다. 블로그에 검색하면 나오는 정보들을 보고 서류 준비 잘 해가셔야 합니다. 왕복 항공권을 제시해야 한다고 안내되어 있는데 꼭 왕복이 아니어도 심사가 통과될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오스트리아 비자 신청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서 상당히 빨리 발급됩니다. 저는 비자신청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발급 완료되었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기숙사 신청
WU는 기숙사를 따로 제공하지 않고 OeaD라는 업체를 통해 구하라고 안내해줍니다. OeaD는 교환학생들에게 악명 높은 곳인데요. 무조건 4개월 계약기간을 지켜야 하며(타협의 여지는 없습니다.) 오피스 아워도 하루 30분밖에 되지 않고 만약 기숙사 열쇠를 잃어버리면 200유로를 물어야 합니다. 기숙사비도 비싸다고 들었는데 비슷한 월세를 내고 직접 플랫을 구한 친구 집에 갔을 때 정말 넓고 좋아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교환 학기를 계획할 때부터 12월에 귀국하고 싶었기 때문에 반드시 1월까지 계약해야 하는 OeaD말고 다른 업체로 기숙사를 구하려고 많이 찾아보았으나 결과적으로 OeaD가 제공하는 기숙사인 obermullnerstrabe에서 룸메이트와 함께 살았습니다. 제가 우여곡절 끝에 OeaD를 선택한 이유로는 1. 계약 종료일을 12월로 설정할 수 있는 업체들은 그만큼 기숙사비가 비쌉니다. 2. 한 학기가 아닌 9개월~12개월의 장기계약을 요구하는 업체들도 많습니다. 3. 학교와 가까운 기숙사를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기숙사에서 살아본 결과 OeaD로부터 불쾌한 기분을 느낀 적은 다행히 없었고 기숙사가 학교와 매우 가깝고 방도 생각보다 넓어서 만족하면서 생활했습니다. 특히 OeaD는 일처리가 빠르고 식기구와 이불을 다 제공해줘서 매우 편합니다. (이불은 겨울에도 사용가능한 두께였어요. 온풍기도 두 개라 매우 따뜻했습니다.) 다만, 제가 살았던 기숙사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외국인 룸메이트와 큰 마찰 없이 살 수 있는지에 대해서 꼭 고려해보세요.
 
수강신청
블록 코스를 넣게 되면 시간표가 겹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생각했던 거랑 다르게 수업시간 중간에 나가거나 결석하는 학생들은 많이 못 봤습니다. 최대한 안 겹치게 짜 보시고 혹시 겹친다면 교수님께 미리 메일을 보내 허락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겹치는 과목도 수강신청은 가능합니다. 수강신청 전에 안내 메일이 두 번 오고 수강 신청 방법도 WU홈페이지에 동영상으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선착순으로 신청하면 되는 방식이고 경영대 수강신청에 비하면 정말 쉬웠습니다. 혹시 수강신청에 실패하시면 나중에 국제처 직원분들께 도움을 구할 수도 있는데 정원이 차면 더 이상 받아주지 않으니 인기 있는 과목은 수강신청으로 신청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언어교환 프로그램(텐덤 러닝), 버디 프로그램 모두 안내 메일이 오는대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신청 메일을 놓치는 경우가 없도록 WU이메일도 가끔 확인해보세요.
 
  1. 출국 후 생활
 
대중교통
거주지확인증을 만들고 나면 한학기 동안 무제한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학기권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가격은 75유로정도이고 항상 학생증과 이 티켓은 소지하셔야 합니다. 불시에 검사를 꽤 자주 한다고 합니다. 이 티켓으로 비엔나 내의 지하철, 버스, 트램, 기차 다 타실 수 있습니다. 일요일과 공휴일 전 날엔 지하철 24시간 운행하는 점도 활용하세요.
 
문화생활
오페라로 유명한 비엔나에서 국립극장 이외에도 다양한 극장에서 오페라를 많이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오페라보다도 미술관이 정말 잘 돼있어서 문화 생활에 크게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중요한 점은 미술관 할인 정보, 학기권 정보, 기획전 정보, 공연 정보 등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만큼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엔나에 처음 도착했을 땐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마트 구경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행
비엔나는 유럽의 서유럽과 동유럽의 중앙에 위치해 여행하기 취적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갔는데 만족스러웠던 부분도 있고 조금 실망한 부분도 있습니다. 독일, 프라하, 부다페스트 정도는 정말 부담 없이 여행 하 실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엔나 출발 버스들이 거리에 비해 조금 비싼 것 같습니다. 또 비엔나 공항의 비행기들은 티켓 값이 대체로 비싸고 라이언에어, 부엘링이 취항하지 않다보니 저가로 서유럽 여행을 떠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학기 중에 여행을 간다면 왕복표를 구매해야 하는데 비행기표 값이 상당할 수 있으니 여행 일정을 잘 짜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학교생활
 비엔나에 살다 보면 7시에 마트 문을 닫는 것, 일요일인데도 유명 거리에 아무도 없는 것쯤은 당연시하게 됩니다. 그래도 적응이 안 되고 불편했던 점이 도서관은 10시에 닫고, 일요일에 열지 않는 점. 오후 8시만 돼도 건물에 학생들이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고대의 분위기와는 많이 다른 걸 느끼실 수 있습니다. 밤 늦게까지 공부하셔야 한다면 LC빌딩에 있는 컴퓨터실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학교에 너무 아무도 없어서 집에 돌아가는 길이 좀 무섭습니다..
 학식을 먹는 것도 학교 생활의 또 다른 재미였습니다. 다양한 메뉴 중 선택할 수 있고 매우 깔끔해서 좋았습니다. 가격은 5~6유로 정도입니다. 또, 학교 자체가 너무 예쁘고 건물마다 특색이 있으니 다양한 도서관들도 구경해보세요!
 
  1. 수업 후기
Global market entry and expansion
교수님이 제공하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이용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이 이 수업의 최종 목적입니다. 엑셀을 사용해 미리 전략을 구상해서 발표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인데요. 일주일의 기간 내에 경쟁자 데이터까지 다 고려해서 전략을 구상하고 BEP까지 도출 해야 해서 교환학기가 시작하자 마자 매우 정신 없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인기가 없는 수업인지 할 것은 많은데 팀원이 4명이라 버거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딱 이것만 끝나면 그 이후의 수업은 편하기도 하고 모든 것이 한달 안에 끝나서 좋았습니다.
 
Global branding
교수님이 재치 있으셔서 대다수의 학생들이 이 수업시간을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매주 발표가 있는데 이 점이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어려운 내용이 아니었고 교수님이 매주 피드백을 주시기 때문에 그동안 많은 마케팅 수업을 들으면서 놓치고 있던 부분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Diversity Management
Incoming only 수업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교환학생의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Diversity라는 주제에 대해 배울 점이 많은 북유럽 학생들도 많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이 꽤 유익했습니다. 심도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무언가를 배워간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습니다. 과제는 매우 간단하고 시험도 없어서 편한 강의였던 것 같습니다.
 
Touristic service
첫 수업부터 점수를 확인했을 때까지 어리둥절하다가 한 학기가 마무리된 수업입니다. 일단 워크로드는 수업시간마다 exercise를 풀고 이것으로 점수를 받고 중간기말 둘 다 발표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매 수업마다 교수님께서 SPSS 설명하시는 데 시간이 모자라서 exercise를 하지도 않았는데 만점을 주셨습니다. 중간, 기말 발표는 처음보는 데이터를 주시는데 몇몇 데이터는 SPSS를 통해 도출 된 건 아닌… 처음보는 것이었습니다. 발표는 팀 당 한시간을 해야 하는데 교수님 단독 질문만 30분 정도 하십니다. 정말 부담 없는 수업이지만 교수님 강의 진행 방식때문에 조금 불편했습니다.
 
Introduction to tax law
오스트리아 세법에 대한 수업입니다. 원래는 다른 수업을 신청했다가 드랍하고 계속 적절한 과목을 찾지 못하는 바람에 듣게 된 수업인데요. 시험 100%로 성적이 부여됩니다. 우리가 평생 쓸 일이 없을 것만 같은 오스트리아의 세법이지만 너무 기초라서 중급회계에서 배우는 내용도 많이 나옵니다. 제가 수강했던 수업들 중 가장 높은 학구열을 느낄 수 있던 클래스였고 법을 배우니 어느정도는 오스트리아 사회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쾌한 교수님 세 분 모두 좋았지만 경영대 수업이 아니라 법대 수업이기 때문에 법전이 있어야 하고.. 다른 분들은 굳이 듣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1. 마무리하며..
 같이 교환 학기를 보낸 독일인 친구는 다른 곳이 아닌 가까운 비엔나로 교환을 온 이유에 대해 이곳의 old fashion한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습니다. 중심지 곳곳의 역사가 오래된 카페, 오페라, ball, 승마와 같이 그들이 오랜 시간 지켜온 문화, 오래된 트램과 궁전들.. 비엔나에서의 하루하루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였습니다. 더불어 매우 합리적인 교통 시스템, 빠른 행정 처리, 정말 간편한 은행 업무, 영어가 자유로운 사람들 등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요소들 덕분에 외국인인 저도 큰 불편함 한 번 느끼지 못한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무뚝뚝하지만 도움을 요청하면 한 없이 친절한 오스트리아 사람들, 처음엔 낯설지만 학기가 끝날 때쯤 되면 서로 얼굴은 다 알게 되는 incoming 학생들, 타지에서 큰 힘이 되어 줄 한국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교환학기 보내시길 바랍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ua096@korea.ac.kr로 이메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