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싱가포르에서 보낸 한 학기는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어디로 갈지 고민하고 계신 분, 또는 NUS에 합격하신 분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수기를 남기겠습니다.
1. 지원 동기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는 아시아 1위의 명문대학교입니다. 110년이 넘는 역사가 있는 학교이며 매년 약 만 명의 교환학생이 세계 각국에서 올 정도로 국제적인 학습환경을 자랑합니다. 저는 유럽과 아시아 둘 중에서 고민을 하였는데 싱가포르에서 현지 학생들 뿐만 아니라 유럽 각지에서 온 교환학생들과도 어울릴 수 있다고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 출국 전 준비사항
가을학기에 파견될 경우 합격 이메일을 6월 중순쯤에 받게 됩니다. “NUS Non-Graduating Student Admission”이란 제목의 이메일에는 offer letter를 비롯한 출국 전까지 해야 할 일을 상세하게 설명해둔 체크리스트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NUS가 이메일을 상세한 만큼 굉장히 길게 적는 스타일인데, 팁을 드리자면 이것을 모두 프린트 하여서 폴더에다가 순서대로 보관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일한 폴더에 교환준비와 관련된 영수증, 고대 파견식 자료, 항공권, NUS OT 책자, 학점인정 신청서 등을 정리해두면 중요한 서류를 잃어버릴 일도 없고 빠뜨리는 부분 없이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기숙사
선착순이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렇다는 소문이 있기 때문에 기숙사 신청기간이 열렸을 때 최대한 빨리 신청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숙사 종류는 크게 3가지(Utown, PGP, Halls)가 있습니다. Utown이 신축이고 주변에 헬스장, 수영장, 슈퍼, 문구점, 스타벅스, 열람실, Mac컴퓨터실, 푸드코트, 한식당, 잔디 등 시설이 갖춰진 타운이기 때문에 대부분 Utown을 1순위로 신청합니다. PGP는 30동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인데 Type A, B C로 나눠져있습니다. Type A는 에어컨이 있고 개인화장실이 방마다 있어서 가장 좋지만 또 가장 비싼 방입니다. Type B와 C는 천장에 선풍기가 달려있고 층마다 공용샤워실과 주방이 있습니다. 유일한 차이점은 Type B는 방안에 세면대가 있다는 것입니다. 시설은 헬스장, 농구장, 테니스장, 푸드코트, 에어컨이 있는 라운지 등이 있습니다.
저는 Utown을 신청하였으나 PGP Type C로 배정 받았습니다. 워낙 악명 높은 곳이라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저는 변경요청 이메일을 보내지 않고 그냥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PGP Type C는 결코 나쁘지 않았습니다. 싱가포르가 덥고 습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창문을 열어두고 선풍기를 24시간 켜두고 지내면 적당히 시원하고, 곰팡이도 생기지 않고, 밤에는 심지어 추울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더우시다면 이동용 에어컨을 구매하면 됩니다. 현지학생들도 이동용 에어컨을 방에 비치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다른 방법으로는 동마다 lounge/seminar room이 있는데 에어컨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 할 일을 하셔도 됩니다.
벌레에 대한 걱정도 많으실 텐데 저는 한 학기 내내 창문을 열어두고 살면서 모기 한번 물린 적이 없습니다. 바퀴벌레가 나온적은 있지만 극히 드물기 때문에 그렇게 무서워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방 안에서의 음식물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고 먹다 남은 음식은 바로 통에 담아두거나 바깥 휴지통에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동남아 특성상 개미가 빨리 몰리기 때문입니다. 살충제는 초록색 스프레이 Baygon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PGP가 경영대와 Kent Ridge역에서 가까워서 이동이 용이합니다. Kent Ridge MRT>PGP>Business School 이 순서로 셔틀버스 한 정거장 거리이고 각각 도보로 10-15분이면 충분합니다.
보험
보험은 학교에서 자동으로 가입시켜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따로 신청하거나 결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행을 다니실 거라면 여행자보험을 개인적으로 따로 가입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자
합격 이메일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Student’s Pass Application 이메일이 옵니다. 이메일 내용대로 신청하고 결제하시면 Student’s Pass 허가가 납니다. Student’s Pass 없이도 싱가포르 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Social Visit Pass부여) 항공권은 미리 구매하셔도 상관없습니다. Student’s Pass 카드는 도착 후 학교 또는 ICA(이민국)에서 발급 받으면 됩니다.
대부분 학교에서 Student’s Pass를 수령하지만 제가 ICA를 언급한 이유는 특별한 경우 직접 ICA를 방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도착 후 3-4주 후에 발급이 됐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저는 그전에 여행을 다녀와서 따로 서류를 구비하여서 ICA를 방문하였습니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으나 상황에 따라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책을 한 권 챙겨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Student’s Pass는 상시 소지하고 다녀야 하고 신분증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Long term pass holder로서 별도의 등록없이 자동출입국심사 대상입니다.
항공권
저를 비롯한 여러 교환학생들이 애용한 저가항공사는 Scoot, Jetstar, AirAsia 입니다. 저렴한 것이 장점이라면, 단점은 경유시 몸이 다소 고생스러울 수 있다는 것과 TV가 없어서 심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내에서 추가적 지출을 피하고 싶다면 탑승 전에 겉옷과 물을 챙기고 식사를 미리 하시길 바랍니다. Uber나 Grab을 미리 깔아두시면 싱가포르 도착 후 학교로 이동할 때 택시 대신에 사용할 수 있으나 창이공항에서 와이파이를 쓰려면 인포데스크에서 비번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비싸더라도 첫날은 그냥 택시를 타시는 것이 편리할 수 있습니다.
국제학생증
국제학생증은 큰 도움은 되지 않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싱가포르에서 NUS학생증으로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생활
처음 가보는 곳이라서 낯설 수 있지만 한국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도착한 첫 주에 부지런히 돌아다니시면 금새 적응 할 수 있습니다. 생필품을 한국에서 다 챙겨갈 필요가 없습니다. 거기서 쓰고 버릴 물건은 기숙사 마트에서 구매하거나 이전 학기 학생들이 두고 간 것을 쓰면 됩니다. 모르는 것은 구글에 검색하거나 버디에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휴대폰
저 같은 경우에는 이미 unlock 된 상태인 아이폰을 쓰고 있기 때문에 싱가포르에서 USIM만 바꿨습니다. Singtel과 Starhub 두 통신사 중에 Singtel을 더 추천합니다. 선불 유심카드를 구매한 후에 top up을 하시면 Singtel 사이트에서 데이터를 살 수 있습니다. 유심카드 구매 및 top up은 환전소 또는 세븐일레븐에서 하시면 됩니다.
교통수단
서울에서처럼 지하철과 버스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한국에 T-money가 있다면 싱가포르에는 Easy Card가 있는데 넉넉하게 충전을 해두고 다니는 게 좋습니다. 지하철은 깔끔하고 편리하지만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버스는 신형버스를 제외하고는 표지판이 없기 때문에 정류장을 놓치지 않으려면 안내방송을 집중해서 들어야 합니다. 에티켓을 말씀드리자면, 음식물(물 포함)은 섭취가 금지돼 있으며 러시아워에는 백팩을 되도록 벗어서 손에 들고 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타고 내릴 때 카드를 찍으면 됩니다.
택시는 비싸기 때문에 보다 저렴한 Uber와 Grab을 다운받아서 이용했습니다. Uber Pool이나 Grab Share 또는 Grab Hitch를 선택하면 모르는 사람과 타지만 돈을 훨씬 절약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가 워낙 치안이 좋기 때문에 안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네비게이션은 구글지도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마트/쇼핑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마트부터 가장 먼 곳 순서로 말씀드리자면, 우선 PGP 기숙사에는 Nanyang Mart가 있고 Utown 기숙사 쪽에는 Fairprice Express와 문구점이 있습니다. 기숙사에 필요한 물건은 Nanyang Mart에서 나름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학기초에 게시판 곳곳에 학생들이 붙여둔 거래 품목 중에 원하시는 것이 보이면 연락해서 중고거래를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그렇게 빨래통, 램프, 반찬통 등을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PGP에서 그 다음으로 가까운 마트는 Kent Ridge역에 위치한 Fairprice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NUS대학병원에 위치해있는데 지하철역과 연결된 층에 유니클로, 버블티, 약국, 환전소, 빵집, 스타벅스 그리고 여러 식당이 있어서 가까이에서 필요한 것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를 가야한다면 Harbourfront역과 연결된 Vivocity 몰에 Giant가 있습니다. 쇼핑은 싱가포르 곳곳에 몰이 있고 그중에서도 Orchard 쪽을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온라인커머스는 Carousell이라는 중고장터가 있습니다. 저도 이 어플을 통해서 직거래를 했는데 신속하고 안전합니다.
음식
식사는 Hawker Centre, Kopi Tiam, Food Court 그외에 일반 식당에서 하면 됩니다. Hawker Centre, Kopi Tiam, Food Court는 모두 푸드코트인데 가격이나 위생 수준이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호커센터에서는 새를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음식을 테이블에 두고 자리를 비우면 새가 와서 음식을 먹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있을 때는 오지 않습니다. 푸드코트 구성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음식, 인도 음식, 중국 음식이 있습니다. 일반 식당에서 외식을 할 경우에는 최소 1-2만원은 지출하게 됩니다.
한식이 그리울 때는 Tanjong Pagar 쪽에 한인타운이 있습니다. 식객이라는 무한리필 삼겹살 집이 맛이 괜찮습니다. 한류 덕분에 비록 가격은 비싸지만 한식당이 많아서 굳이 한국에서 음식을 바리바리 싸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6. 여행
싱가포르가 동남아 여행에 최적인 위치이고 동남아 물가가 싸기 때문에 원한다면 동남아 일주가 가능합니다. 저는 Malaysia (Johor Bahru, Kuala Lumpur), Indonesia (Medan), Vietnam (Hanoi, Sapa), Cambodia (Siem Reap), Laos (Vang Vieng, Luang Prabang), Myanmar (Yangon, Bagan), Thailand (Bangkok), Philippines (Manila)를 여행하고 왔습니다. 여행계획과 예매는 싱가포르에 도착 후 친구들을 사귀고나서 시간이 맞는 사람들과 준비하면 됩니다. 지인들과 시간을 맞추기 힘들 때는 Facebook 교환학생 그룹페이지(NUS Exchangers Fall 2017 [OFFICIAL])에 동행을 구하는 글이 종종 올라오는데 쪽지를 보내서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그렇게 해서 새로운 사람들과 5개국을 여행했습니다.
덧붙이자면, 싱가포르 내에도 다닐 곳이 많습니다. 흔히 싱가포르는 일주일이면 다 본다고 얘기를 하는데, 알려진 관광명소 외에도 박물관, 미술관, 공원, 카페 등 볼거리가 많으니 열심히 찾아다니면 좋을 것 같습니다. The Smart Local이라는 사이트를 검색하시면 Things to do in Singapore 포스팅이 여러개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만 보지 마시고 로컬들이 추천하는 곳들 참고하셔서 부지런히 다니시길 바랍니다.
7. 학업
무엇에 포커스를 맞추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학업을 위해서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라면 NUS의 다양한 리소스를 맘껏 누리시길 바라고 학업 이외의 것들을 위해서 가신다면 한국에서만큼의 노력을 하지 않아도 패스는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수업의 난이도는 고대와 비슷하지만 시험보다 발표와 참여점수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출국 전에 이메일로 진행됩니다. 도착해서 OT에서 수강정정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는데 이때 설명한 대로 변경사유서를 작성하시면 대부분 원하는 수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5과목을 월화 주2회로 몰아서 들었습니다. 제 시간표가 가능했던 이유는 Seminar(주1회, 3시간 강의)만 들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월요일에 세미나 3개, 화요일에 2개를 연달아 들었습니다. 여행을 다닐 생각으로 주2회로 몰아서 들었지만, 사실 끼니를 놓쳐야 하는 무리한 일정이어서 최소 주3회로 나눠서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교환학생이 수요일까지는 수업이 있기 때문에 수요일 공강이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과목조회는 http://www.cors.nus.edu.sg/ 여기서 확인하면 됩니다. 이때 기말고사 유무와 날짜를 미리 확인하셔서 종강 날짜를 앞당기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저는 가장 이른 11월 중순에 종강을 하였습니다. 참고로 온라인 성적 공시는 12월말, 성적표는 1월말에 도착하였습니다.
수업
제가 들은 수업은 모두 전공선택으로 인정되는 Services Marketing (MKT3412, Li Xiu Ping), Strategic Management (BSP3001, Marleen Dieleman), Consumer Behaviour (MKT3402B, Regina Yeo), Asian Markets and Marketing Management (MKT2401B, Yan Zhang), Negotiations and Bargaining (MNO3322, Chia Ho Beng) 입니다. 다섯 과목 모두 팀플이 있습니다. Services Marketing과 Asian Markets and Marketing Management는 비추합니다. 나머지 세 과목은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경영전략을 들으신다면 Marleen 교수님의 수업을 어렵지만 꼭 들으시길 추천합니다.
커뮤니케이션
고대에서 블랙보드를 사용한다면 NUS에서는 IVLE를 사용합니다. 휴대폰에 IVLE 어플을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강의자료 및 공지는 IVLE와 학교 이메일 계정인 Outlook를 자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들과의 소통은 카톡 대신에 Whatsapp에서 이루어집니다. 팀플은 Google Docs/Slides에서 공동작업으로 진행됩니다. 잘 하지 못해도 성실히만 하면 패스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8. 마치며
한 학기를 더 연장하고 싶을 정도로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싱가포르 현지 학생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며 국제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NUS의 큰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싱가포르가 동서양의 밸런스가 있는 나라라서 정서적으로도 잘 맞았습니다. 한국사람을 좋아해줘서 더욱 환영받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의 교환학생은 절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라고 장담합니다.
혹시라도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janices2lim@gmail.com으로 연락 주시면 최대한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소장용으로 싱가포르 생활과 여행 갔던 곳을 영상으로 만들었는데 필요하시면 링크를 공유해드리겠습니다.
1. 지원 동기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는 아시아 1위의 명문대학교입니다. 110년이 넘는 역사가 있는 학교이며 매년 약 만 명의 교환학생이 세계 각국에서 올 정도로 국제적인 학습환경을 자랑합니다. 저는 유럽과 아시아 둘 중에서 고민을 하였는데 싱가포르에서 현지 학생들 뿐만 아니라 유럽 각지에서 온 교환학생들과도 어울릴 수 있다고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 출국 전 준비사항
가을학기에 파견될 경우 합격 이메일을 6월 중순쯤에 받게 됩니다. “NUS Non-Graduating Student Admission”이란 제목의 이메일에는 offer letter를 비롯한 출국 전까지 해야 할 일을 상세하게 설명해둔 체크리스트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NUS가 이메일을 상세한 만큼 굉장히 길게 적는 스타일인데, 팁을 드리자면 이것을 모두 프린트 하여서 폴더에다가 순서대로 보관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일한 폴더에 교환준비와 관련된 영수증, 고대 파견식 자료, 항공권, NUS OT 책자, 학점인정 신청서 등을 정리해두면 중요한 서류를 잃어버릴 일도 없고 빠뜨리는 부분 없이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기숙사
선착순이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렇다는 소문이 있기 때문에 기숙사 신청기간이 열렸을 때 최대한 빨리 신청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숙사 종류는 크게 3가지(Utown, PGP, Halls)가 있습니다. Utown이 신축이고 주변에 헬스장, 수영장, 슈퍼, 문구점, 스타벅스, 열람실, Mac컴퓨터실, 푸드코트, 한식당, 잔디 등 시설이 갖춰진 타운이기 때문에 대부분 Utown을 1순위로 신청합니다. PGP는 30동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인데 Type A, B C로 나눠져있습니다. Type A는 에어컨이 있고 개인화장실이 방마다 있어서 가장 좋지만 또 가장 비싼 방입니다. Type B와 C는 천장에 선풍기가 달려있고 층마다 공용샤워실과 주방이 있습니다. 유일한 차이점은 Type B는 방안에 세면대가 있다는 것입니다. 시설은 헬스장, 농구장, 테니스장, 푸드코트, 에어컨이 있는 라운지 등이 있습니다.
저는 Utown을 신청하였으나 PGP Type C로 배정 받았습니다. 워낙 악명 높은 곳이라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저는 변경요청 이메일을 보내지 않고 그냥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PGP Type C는 결코 나쁘지 않았습니다. 싱가포르가 덥고 습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창문을 열어두고 선풍기를 24시간 켜두고 지내면 적당히 시원하고, 곰팡이도 생기지 않고, 밤에는 심지어 추울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더우시다면 이동용 에어컨을 구매하면 됩니다. 현지학생들도 이동용 에어컨을 방에 비치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다른 방법으로는 동마다 lounge/seminar room이 있는데 에어컨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 할 일을 하셔도 됩니다.
벌레에 대한 걱정도 많으실 텐데 저는 한 학기 내내 창문을 열어두고 살면서 모기 한번 물린 적이 없습니다. 바퀴벌레가 나온적은 있지만 극히 드물기 때문에 그렇게 무서워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방 안에서의 음식물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고 먹다 남은 음식은 바로 통에 담아두거나 바깥 휴지통에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동남아 특성상 개미가 빨리 몰리기 때문입니다. 살충제는 초록색 스프레이 Baygon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PGP가 경영대와 Kent Ridge역에서 가까워서 이동이 용이합니다. Kent Ridge MRT>PGP>Business School 이 순서로 셔틀버스 한 정거장 거리이고 각각 도보로 10-15분이면 충분합니다.
보험
보험은 학교에서 자동으로 가입시켜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따로 신청하거나 결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행을 다니실 거라면 여행자보험을 개인적으로 따로 가입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자
합격 이메일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Student’s Pass Application 이메일이 옵니다. 이메일 내용대로 신청하고 결제하시면 Student’s Pass 허가가 납니다. Student’s Pass 없이도 싱가포르 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Social Visit Pass부여) 항공권은 미리 구매하셔도 상관없습니다. Student’s Pass 카드는 도착 후 학교 또는 ICA(이민국)에서 발급 받으면 됩니다.
대부분 학교에서 Student’s Pass를 수령하지만 제가 ICA를 언급한 이유는 특별한 경우 직접 ICA를 방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도착 후 3-4주 후에 발급이 됐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저는 그전에 여행을 다녀와서 따로 서류를 구비하여서 ICA를 방문하였습니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으나 상황에 따라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책을 한 권 챙겨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Student’s Pass는 상시 소지하고 다녀야 하고 신분증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Long term pass holder로서 별도의 등록없이 자동출입국심사 대상입니다.
항공권
저를 비롯한 여러 교환학생들이 애용한 저가항공사는 Scoot, Jetstar, AirAsia 입니다. 저렴한 것이 장점이라면, 단점은 경유시 몸이 다소 고생스러울 수 있다는 것과 TV가 없어서 심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내에서 추가적 지출을 피하고 싶다면 탑승 전에 겉옷과 물을 챙기고 식사를 미리 하시길 바랍니다. Uber나 Grab을 미리 깔아두시면 싱가포르 도착 후 학교로 이동할 때 택시 대신에 사용할 수 있으나 창이공항에서 와이파이를 쓰려면 인포데스크에서 비번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비싸더라도 첫날은 그냥 택시를 타시는 것이 편리할 수 있습니다.
국제학생증
국제학생증은 큰 도움은 되지 않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싱가포르에서 NUS학생증으로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생활
처음 가보는 곳이라서 낯설 수 있지만 한국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도착한 첫 주에 부지런히 돌아다니시면 금새 적응 할 수 있습니다. 생필품을 한국에서 다 챙겨갈 필요가 없습니다. 거기서 쓰고 버릴 물건은 기숙사 마트에서 구매하거나 이전 학기 학생들이 두고 간 것을 쓰면 됩니다. 모르는 것은 구글에 검색하거나 버디에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휴대폰
저 같은 경우에는 이미 unlock 된 상태인 아이폰을 쓰고 있기 때문에 싱가포르에서 USIM만 바꿨습니다. Singtel과 Starhub 두 통신사 중에 Singtel을 더 추천합니다. 선불 유심카드를 구매한 후에 top up을 하시면 Singtel 사이트에서 데이터를 살 수 있습니다. 유심카드 구매 및 top up은 환전소 또는 세븐일레븐에서 하시면 됩니다.
교통수단
서울에서처럼 지하철과 버스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한국에 T-money가 있다면 싱가포르에는 Easy Card가 있는데 넉넉하게 충전을 해두고 다니는 게 좋습니다. 지하철은 깔끔하고 편리하지만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버스는 신형버스를 제외하고는 표지판이 없기 때문에 정류장을 놓치지 않으려면 안내방송을 집중해서 들어야 합니다. 에티켓을 말씀드리자면, 음식물(물 포함)은 섭취가 금지돼 있으며 러시아워에는 백팩을 되도록 벗어서 손에 들고 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타고 내릴 때 카드를 찍으면 됩니다.
택시는 비싸기 때문에 보다 저렴한 Uber와 Grab을 다운받아서 이용했습니다. Uber Pool이나 Grab Share 또는 Grab Hitch를 선택하면 모르는 사람과 타지만 돈을 훨씬 절약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가 워낙 치안이 좋기 때문에 안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네비게이션은 구글지도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마트/쇼핑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마트부터 가장 먼 곳 순서로 말씀드리자면, 우선 PGP 기숙사에는 Nanyang Mart가 있고 Utown 기숙사 쪽에는 Fairprice Express와 문구점이 있습니다. 기숙사에 필요한 물건은 Nanyang Mart에서 나름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학기초에 게시판 곳곳에 학생들이 붙여둔 거래 품목 중에 원하시는 것이 보이면 연락해서 중고거래를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그렇게 빨래통, 램프, 반찬통 등을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PGP에서 그 다음으로 가까운 마트는 Kent Ridge역에 위치한 Fairprice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NUS대학병원에 위치해있는데 지하철역과 연결된 층에 유니클로, 버블티, 약국, 환전소, 빵집, 스타벅스 그리고 여러 식당이 있어서 가까이에서 필요한 것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를 가야한다면 Harbourfront역과 연결된 Vivocity 몰에 Giant가 있습니다. 쇼핑은 싱가포르 곳곳에 몰이 있고 그중에서도 Orchard 쪽을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온라인커머스는 Carousell이라는 중고장터가 있습니다. 저도 이 어플을 통해서 직거래를 했는데 신속하고 안전합니다.
음식
식사는 Hawker Centre, Kopi Tiam, Food Court 그외에 일반 식당에서 하면 됩니다. Hawker Centre, Kopi Tiam, Food Court는 모두 푸드코트인데 가격이나 위생 수준이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호커센터에서는 새를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음식을 테이블에 두고 자리를 비우면 새가 와서 음식을 먹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있을 때는 오지 않습니다. 푸드코트 구성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음식, 인도 음식, 중국 음식이 있습니다. 일반 식당에서 외식을 할 경우에는 최소 1-2만원은 지출하게 됩니다.
한식이 그리울 때는 Tanjong Pagar 쪽에 한인타운이 있습니다. 식객이라는 무한리필 삼겹살 집이 맛이 괜찮습니다. 한류 덕분에 비록 가격은 비싸지만 한식당이 많아서 굳이 한국에서 음식을 바리바리 싸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6. 여행
싱가포르가 동남아 여행에 최적인 위치이고 동남아 물가가 싸기 때문에 원한다면 동남아 일주가 가능합니다. 저는 Malaysia (Johor Bahru, Kuala Lumpur), Indonesia (Medan), Vietnam (Hanoi, Sapa), Cambodia (Siem Reap), Laos (Vang Vieng, Luang Prabang), Myanmar (Yangon, Bagan), Thailand (Bangkok), Philippines (Manila)를 여행하고 왔습니다. 여행계획과 예매는 싱가포르에 도착 후 친구들을 사귀고나서 시간이 맞는 사람들과 준비하면 됩니다. 지인들과 시간을 맞추기 힘들 때는 Facebook 교환학생 그룹페이지(NUS Exchangers Fall 2017 [OFFICIAL])에 동행을 구하는 글이 종종 올라오는데 쪽지를 보내서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그렇게 해서 새로운 사람들과 5개국을 여행했습니다.
덧붙이자면, 싱가포르 내에도 다닐 곳이 많습니다. 흔히 싱가포르는 일주일이면 다 본다고 얘기를 하는데, 알려진 관광명소 외에도 박물관, 미술관, 공원, 카페 등 볼거리가 많으니 열심히 찾아다니면 좋을 것 같습니다. The Smart Local이라는 사이트를 검색하시면 Things to do in Singapore 포스팅이 여러개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만 보지 마시고 로컬들이 추천하는 곳들 참고하셔서 부지런히 다니시길 바랍니다.
7. 학업
무엇에 포커스를 맞추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학업을 위해서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라면 NUS의 다양한 리소스를 맘껏 누리시길 바라고 학업 이외의 것들을 위해서 가신다면 한국에서만큼의 노력을 하지 않아도 패스는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수업의 난이도는 고대와 비슷하지만 시험보다 발표와 참여점수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출국 전에 이메일로 진행됩니다. 도착해서 OT에서 수강정정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는데 이때 설명한 대로 변경사유서를 작성하시면 대부분 원하는 수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5과목을 월화 주2회로 몰아서 들었습니다. 제 시간표가 가능했던 이유는 Seminar(주1회, 3시간 강의)만 들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월요일에 세미나 3개, 화요일에 2개를 연달아 들었습니다. 여행을 다닐 생각으로 주2회로 몰아서 들었지만, 사실 끼니를 놓쳐야 하는 무리한 일정이어서 최소 주3회로 나눠서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교환학생이 수요일까지는 수업이 있기 때문에 수요일 공강이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과목조회는 http://www.cors.nus.edu.sg/ 여기서 확인하면 됩니다. 이때 기말고사 유무와 날짜를 미리 확인하셔서 종강 날짜를 앞당기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저는 가장 이른 11월 중순에 종강을 하였습니다. 참고로 온라인 성적 공시는 12월말, 성적표는 1월말에 도착하였습니다.
수업
제가 들은 수업은 모두 전공선택으로 인정되는 Services Marketing (MKT3412, Li Xiu Ping), Strategic Management (BSP3001, Marleen Dieleman), Consumer Behaviour (MKT3402B, Regina Yeo), Asian Markets and Marketing Management (MKT2401B, Yan Zhang), Negotiations and Bargaining (MNO3322, Chia Ho Beng) 입니다. 다섯 과목 모두 팀플이 있습니다. Services Marketing과 Asian Markets and Marketing Management는 비추합니다. 나머지 세 과목은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경영전략을 들으신다면 Marleen 교수님의 수업을 어렵지만 꼭 들으시길 추천합니다.
커뮤니케이션
고대에서 블랙보드를 사용한다면 NUS에서는 IVLE를 사용합니다. 휴대폰에 IVLE 어플을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강의자료 및 공지는 IVLE와 학교 이메일 계정인 Outlook를 자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들과의 소통은 카톡 대신에 Whatsapp에서 이루어집니다. 팀플은 Google Docs/Slides에서 공동작업으로 진행됩니다. 잘 하지 못해도 성실히만 하면 패스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8. 마치며
한 학기를 더 연장하고 싶을 정도로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싱가포르 현지 학생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며 국제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NUS의 큰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싱가포르가 동서양의 밸런스가 있는 나라라서 정서적으로도 잘 맞았습니다. 한국사람을 좋아해줘서 더욱 환영받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의 교환학생은 절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라고 장담합니다.
혹시라도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janices2lim@gmail.com으로 연락 주시면 최대한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소장용으로 싱가포르 생활과 여행 갔던 곳을 영상으로 만들었는데 필요하시면 링크를 공유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