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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Italy] Bocconi University 2017-2 김상우

2018.02.06 Views 2641 경영대학

2017-2 Universita Bocconi 교환학생 수기
 
안녕하세요 2017년도 2학기에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Bocconi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김상우라고 합니다.
 
1. 지원 동기
저는 고려대학교 펜싱부에서 계속 활동을 하고 있었고, 2016년도 2학기에 Bocconi 대학교에서 고려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온 Gianluca 를 펜싱부에서 만났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펜싱도 잘하는 친구였고 많이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밀라노에 위치한 Bocconi로 교환학생을 가면 제가 유럽에서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그 곳의 친구를 알기에 준비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고, 친구도 이미 많았던 상황이었습니다.
 
2. 준비 과정
          A. 비자
이탈리아 대사관의 경우 비자 문제로 악명이 높다는 글을 봤고, 겁을 먹었지만 2017년 당시는 정말 수월하게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나와있는 정보를 보고 서류를 알맞게 구비해간다면 별 어려움 없이 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비자를 발급받을 때, 여권을 맡겨도 되고 안맡겨도 되니 혹시 그 중간에 여행을 못가면 어쩌지 라는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B. 보험
보험의 경우 어차피 이탈리아에 가서 다시 들어야 합니다. 저는 2주짜리 여행자 보험을 들었고, 비자를 발급받을 때 별 말 없이 해줬습니다.
          C. 체류허가증
이탈리아에서는 소죠르노 라고 불리는 이 체류허가증은, 이탈리아에서 든 보험과 서류 양식을 필요로 합니다. 한국인 유학생들이 보통 많이 드는 보험은 이탈리아 우체국 INA 보험인데, 문제는 이 INA 보험과 소죠르노 금액을 합치면 대략 30만원이 넘는 금액이 나옵니다. 발급받고 다음날 저는 몹시나 후회했는데, 이탈리아를 떠나는 날까지 저에게 소죠르노를 보여달라는 사람은 불가리아에서 이탈리아로 돌아올 때 입국심사관 한 명이었고, 집에 놓고왔다고 하니 알겠다며 저를 그냥 보내줬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는 응급실이 무료입니다. INA 보험으로 시시콜콜한 질병은 해결이 안됩니다. 그 때의 저로 돌아간다면 보험과 체류허가증은 그냥 신청 안하고 버티겠습니다. D. 장학금
저는 미래에셋을 지원하여 떨어졌고, 된거라고는 경영대학교 항공권 장학금 C등급, 50% 지원이었습니다. 항공료 장학금은 신청하면 왠만큼 다 되는거 같으니 이 후기를 보시는 분들은 꼭 신청하시고 50만원 타가시길 바랍니다.
          E. 짐
저는 LOT 항공을 이용했고, 23KG 짜리 부치는 캐리어 하나와 8KG 기내용 캐리어, 가방을 가져갔습니다. 제 생각에 이탈리아로 오실거면 아예 수하물을 처음에 추가하시고 다 가져오시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이탈리아는 소포, 택배로 최악의 나라고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택배를 받긴 했지만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모릅니다. 아싸리 23KG 두 개 하시고, 한국으로 귀국하실 때 선물 많이 사시면 항공사를 이용해서 또 하나 추가하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3. 학교
Bocconi, 보꼬니는 이탈리아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대학교입니다. 총리와 각종 유명인사들을 배출했고, 제가 갔었을 때는 최신 유행곡에 아예 Bocconi 이름을 집어넣어서, 이 대학교에 다니는 애들은 잘 살고 재수없다 라는 식으로 노래까지 나왔습니다. 밀라노에 있는 대학교지만, 시칠리아와 로마에서도 이 학생증으로 할인을 받으려고 내밀면, 사람들의 반응은 다 오옹~ 입니다. 제가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녀서 학교는 별로 안갔지만, 명성 하나는 최고입니다. 대신 건물은 고대 생각하고 오시면 정말 실망합니다. 고대는 정말 글로벌 캠퍼스입니다.
 
4. 위치
제가 밀라노, Bocconi 를 간 이유는 여행하고 놀고 싶어서 였습니다. 밀라노는 유럽 교통의 중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조그마한 도시에 말펜사, 베르가모, 리나테 라는 세 개의 공항이 있으며, 이 공항에서는 이스라엘 직항이 있고, 유럽, 아프리카 안 가는 곳이 없습니다. 저는 밀라노 교환학생을 하며 체코(프라하), 헝가리(부다페스트), 오스트리아(비엔나), 독일(뮌헨, 베를린), 영국(런던), 프랑스(파리), 스페인(바르셀로나), 그리스(아테네), 이탈리아(시칠리아, 로마, 피렌체, 밀라노, 비뇰라, 포르데노네, 파비아), 스위스(베른), 불가리아(소피아), 이집트(카이로), 모로코(카사블랑카, 라밧), 이스라엘(예루살렘), 팔레스타인(베들레헴), 러시아(모스크바) 총 16개국을 여행했습니다. 수업을 주중에 잘 몰아넣고 주말마다 계속 여행을 다녔습니다. 2~3개월 전의 비행기 가격과 하루 전날, 일주일 전의 비행기 표 가격 차이는 2~3배이니 무조건 밀라노로 교환학생을 오는 분들은 여행 계획을 많이 짜놓는 걸 추천합니다. 베를린 왕복 티켓은 26000원에 구입했고, 이스라엘, 모로코, 이집트 표는 200유로에 구입했습니다. 이런 국가들은 하루 전날에 사면 티켓 가격이 80만원에 육박합니다.
 
5. 학교 단체
Bocconi에는 isd Bocconi 라는 국제처가 있으며, 그 안에 고려대학교의 KUBA와 같은 단체가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80유로를 내고 뮌헨 옥토버페스트 축제를 다녀왔습니다. Bocconi는 정말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오기 때문에 이런 행사에 참여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면 친해지기 좋습니다. 뮌헨 옥토버 페스트는 정말 즐거웠고, 한국인들은 술 잘 마시는 것으로 자부심을 가져도 됩니다. 왠만한 나라의 친구들 모두 한국인의 주량을 못 따라왔지만, 덴마크와 스웨덴 사람들이 잘 마시더라고요.
 
6. 물가
밀라노에 간다면, Esselunga, Myauchan 과 같은 마켓을 이용할겁니다. 소고기 한 팩이 4~5유로, 계란 10개짜리가 2~3유로 했습니다. 식료품 물가는 생각했던 것보다 쌌고, 요리를 태어나서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는 저였지만 가격을 보고 신나 매일 소고기를 구워먹은게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탈리아 외식 물가는 인근 스위스, 프랑스에 비해 상당히 쌉니다. 하지만 한국에 비하면 확실히 비싸고, 식전에 간단하게 먹는 아페리띠보의 경우 한화로 10,000원 정도 합니다. 그 말은 보통 식사는 저 가격을 넘는다는거죠. 이탈리아 피자의 경우 별로 대단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한국의 피자헛, 도미노가 이탈리아보다 피자 맛있게 잘 만듭니다. 대신에 파스타는 이탈리아에서 먹은게 괜찮았습니다. 밀라노에서 젤라또 가격은 보통 2.5~2.7유로를 유지하는데, 이게 심심할 때 먹어주면 기가 막힙니다. 저는 커피도 무지하게 좋아해서 매일같이 마셨는데, 에스프레소 한 잔에 1300원(1유로) 입니다. 카페(café)가 여기서는 에스프레소고, 카페 마키아또(café macchiato)는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를 조금 얹은겁니다. 한국의 마끼아또랑 많이 다르고, 카페 마끼아또도 왠만한 곳에서 다 1유로입니다. 설탕 막 넣어서 마시면 정말 맛있습니다.
명품의 경우, 한국 매장에 비해서는 저렴하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저렴하진 않습니다. 국민 브랜드 몽클레는 한국에서 3000유로 정도 하는게 2000유로 하고, 돌체 앤 가바나 아울렛은 한국 가격의 50%정도 할인을 합니다. 밀라노 리나센테 거리의 구찌, 프라다, 에르메스, 알마니와 같은 브랜드는 싸지도 않습니다. 엄청 많이 살 수 있겠지! 라고 기대하면서 갔는데, 못그래서 정말 아쉽습니다. 대신 이탈리아는 2월, 8월에 대박 세일을 한다고 하니 이 기간에 가시면 몇 개 득템해보세요. 매장에서 본 거로는 알마니 제품들이 가성비가 최고인듯 했습니다.
 
7. 문화생활
이탈리아는 자막 문화가 발달되지 않았고, 영화, 드라마 모두 나오면 더빙을 입혀버립니다. 거기 친구들이 보는 왕좌의 게임 존 스노우의 목소리가 기가 차더군요. 밀라노는 음악, 성악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차라리 돈을 더 주고 비엔나나 런던, 베를린에서 좋은 작품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펜싱을 엄청 좋아했고, 이탈리아에 가 처음 한 일이 스위스와 가까운 포르데노네라는 지역의 피안카발로라는 산에 가 국가대표 선수들, 지망생들과 함께 펜싱 캠프에 참여한 것이었습니다. 그 후에는 스위스 베른과 이탈리아 레냐노에서 경기를 보고, 불가리아 소피아 펜싱클럽과 소피아 국가대표 아카데미, 런던 펜싱클럽, 밀라노 파비아 cus pavia scherma 펜싱 클럽에서 운동을 했습니다. 몸으로 느껴지는 유럽인들의 다른 스타일이 신기했습니다.
 
8. 날씨
밀라노는 비가 정말 많이 오는 지역이라고 친구가 말했지만, 제가 있을 때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았습니다. 날씨의 경우 한국에 비해 훨씬 좋고 미세먼지도 없습니다. 건조해서 빨래가 방 안에서 하루면 마르고 여름이라면 반 나절 만에 마르는 기적을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과 비교해도 날씨가 괜찮은 편입니다. 몽클레 패딩이면 아주 충분하고, 그냥 코트 차림으로도 12월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칠리아, 로마와 같은 지역은 12월에도 코트로 충분합니다.
 
9. 언어
이탈리아의 경우 이탈리아어가 있고, 40대가 넘어가면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20~30대의 경우 영어를 많이 쓰고 저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불편했던 경험은 교통권을 만들 때, 소죠르노를 신청할 때 밖에 없었습니다. 공공기관 업무는 최대한 피하시고, 만약 하게 된다면 이탈리아 친구를 동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탈리아어 클래스가 Bocconi 개강 전에 있긴 한데 차라리 이 시간에 로마나 근처 다른 나라 여행 가시는게 훨씬 좋습니다. 왜냐면 이 때는 날씨가 최고거든요.
 
10. 수업
우선 Bocconi는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는 attending class와 수업 안듣고 시험만 보는 non attending class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attending과 non attending의 시험 난이도 차이가 그렇게 있는거 같지는 않았습니다. 노실 분들은 확실하게 non attending 많이 들어도 될 거 같습니다.
Management of fashion companies 수업은 팀플(동영상, ppt)과 시험으로 이루어집니다. 교수님의 발음을(성함은 Nicole) 몹시 이해하기 어려우며, 이는 당신 뿐만이 그런게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까지 패션에 대해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을 몇 가지 발견한 것이 가끔 흥미로웠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수업이었습니다.
Organizational Theory는 non attending으로 수강했는데,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고려대학교에서 조행들으셨으면 무난하게 풀 수 있습니다.
New product development and open innovation 의 경우 교수님이 아름다우셨는데(성함이 Zamboni), 수요일 금요일 아침 수업이라 많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시험은 non attending으로 듣더라도 ppt에서 나옵니다.
Principles of e-marketing and e-commerce 는 두 명의 교수님이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인도 출신으로 보이는 여자 교수님의 강의력이 괜찮았고,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모델과 it 지식에 해박한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보험판매원과 변호사의 수가 비슷하고, 법을 공부하는 것은 한 물 간 공부라고 합니다. Bocconi에 재학 중인 많은 학생들이 생각하기에 최고의 직업은 컨설턴트고, 이탈리아는 한국보다 구직난이 심각해서 이 대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Bocconi 대학원을 바로 진학한다고 합니다. Bocconi 정규학생의 경우 한 과목에 대해 세 번 까지 시험을 볼 기회가 주어지고, 어떤 시험은 2월에도 있다고 하니 다들 열심히 공부합니다. 느낀 점은 Bocconi 이탈리아 학생들은 평소에도 열심히 운동하고 공부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몰아치는 한국인들과 달리)
 
11. 마무리
교환학생을 올 때 목표로 하는 바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저는 여행과 사교, 운동이 목적이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300% 만족했습니다. 더군다나 밀라노는 이를 위한 최고, 최적의 장소였으며 코인을 하지 못한거 빼고는 너무나 즐겁고 만족스러운 교환학생 생활이었습니다.
여러 수기들을 읽어보며 어디로 교환을 갈까 고민하신다면, 유럽을 추천하고 그 유럽 중에서도 어디를 갈까 고민하신다면 이탈리아 밀라노 Bocconi를 추천합니다. 경영대학원은 유럽 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이 대학교로 간다면, 놀고자 하는 본심을 숨기고 부모님께 적당한 핑계를 대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아프리카, 유럽 전국을 3시간 내로 갈 수 있는 세 개의 공항, 스위스인들이 주말에 내려와 노는 밀라노의 클럽, 스웨덴과 덴마크 출신의 모델들이 활보하는 거리로 유인은 충분합니다. 파리 시내, 런던 소호 거리 정도가 아니면 유럽 시내 규모는 다 거기서 거기이니 여행에 최적화된 곳을 선택하는걸 추천합니다.
제 후기가 결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나게 놀고 오세요!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카톡 id : ksw93415 혹은 gmail : ksw93415@gmail.com 으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