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2017년 가을 학기에 맥길대학교에 파견되었던 황예진입니다. 저는 개강 일 주일 전이었던 8월 말에 출국해서 종강 2주 뒤인 12월 말에 귀국했습니다. 4개월이 짧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여행도 많이 하고 현지 생활도 충분히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알차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맥길대학교는 몬트리올에 위치하고 있으며, 캐나다의 명문대 중 한 곳입니다. 학교의 명성뿐 아니라 저는 케이스 스터디와 실습 위주의 수업 방식, 그리고 몬트리올 다운타운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도시 및 기후
몬트리올은 캐나다 퀘백 주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로, 유럽풍의 분위기와 현대적인 분위기를 모두 갖추고 있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북미와 유럽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도시 규모가 큰 편은 아니어서 몬트리올 내의 모든 여행지를 대부분 30분 안에 갈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시골 느낌의 도시가 아니라 소도시 느낌으로, 맥길대학교가 있는 다운타운에는 쇼핑몰과 상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몬트리올은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역사가 있어 현재까지도 제1언어로 프랑스어를 사용하며, 올드 퀘백 지역에는 유럽풍 건물들이 많습니다. 저는 프랑스어를 배우지 않아서, 처음에는 프랑스어로 써져 있는 간판과 표지판 등이 모두 낯설었지만 지내다 보니 적응이 되었고, 최근에는 몬트리올 내에도 영어를 쓸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소통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가을 학기에 파견이 되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도착했을 때 너무 더워서 당황했습니다. 여름옷을 아예 가져가지 않았는데 9월 말까지도 여름 날씨여서 중간에 여름옷을 몇 벌 사야 했습니다. 가을학기에 파견되시는 분들은 충분한 여름옷과 가을 옷을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9월 말에서 10월 초쯤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해서 11월 초쯤까지 가을 날씨가 지속되다가 11월중순에 접어들면서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12월이 되자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시작되었고 귀국하기 전에는 영하 25도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렇지만 가을 학기는 실질적으로 캐나다의 겨울을 보내는 시간이 많지는 않아 모자, 장갑, 목도리와 부츠만 있으면 충분히 추위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출국 준비
3월 초에 노미네이션 확인을 받은 후 맥길대학교로 전공 관련 정보를 담은 지원서를 보내면 5월쯤 입학허가서가 도착합니다. 입학허가서를 받은 뒤 수강신청 관련 안내를 메일로 받는데 교환학생의 경우에는 수강신청 기간 때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지 못하더라도 전공 과목의 경우에는 따로 학교에 듣고자 하는 과목 리스트를 양식에 맞춰 작성하여 보내면 넣어주십니다. 학점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syllabus를 고려대에 제출해야 합니다. 그런데 맥길대의 구체적인 syllabus가 개강 후에 나온다고 하여 저는 좀더 간편하게 학점인정을 받기 위해 이전에 맥길대에 다녀오신 선배님들의 체험수기를 참고하여 인정되었던 과목들을 선택했습니다. 6월달에는 항공권을 구입하였는데 이전에 알아봤을 때보다는 가격이 오른 것 같아 일찍 예약하시면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거지 구하기
출국하기 전 가장 난항을 겪었던 부분은 집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숙사가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가성비가 그렇게 좋다고 하지 않아서 저는 Off campus를 택하였습니다. Off campus를 하실 분들은 http://www.mcgill.ca/students/housing/offcampus, http://hanca.com/ 등의 사이트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Off campus에도 sublet, studio, housemate 등 여러 종류가 있으니 각자의 스타일대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의 사이트는 맥길대 공식 off campus 사이트인데 처음에는 이 사이트를 통해 집을 구하려고 하였으나 보통 6개월 이상 묵는 사람을 원하여서 쉽게 구할 수 없었습니다. 10군데 넘게 메일을 보내다가 결국 몬트리올에 도착해서 직접 집을 구해야 할 상황이 올 것 같기도 하여 출국 후 일주일에는 한인 민박을 예약해 놨습니다. 그러다가 몬트리올 한인 커뮤니티인 한카 사이트에서 캐나다인과 한국인 부부와 아기가 사는 집에서 하우스메이트를 구한다는 글을 보고 곧바로 메일을 보냈고 가능하다고 하여 전화 인터뷰 후 월세 750$에 집을 계약했습니다. 집은 리오넬 그루 역 근처에 있었는데 학교에서 지하철로 10분이면 가고, 환승역이라 다른 곳들을 다닐 때에도 매우 편했습니다. 맥길대 학생들은 보통 Mcgill Ghetto라고 부르는 맥길대 근처 다운타운 쪽에서 많이 거주하는데 학교에서 조금 떨어져 있더라도 지하철 역 근처면 편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습니다. 이 집에서 4개월을 지낼 수 있었던 건 제 몬트리올 생활에서의 가장 큰 행운 중 하나였습니다. 캐나다인과 한국인 부부이다 보니 함께 생활하면서 캐나다 문화를 새로 배우고 영어를 많이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적 분위기도 느낄 수 있어 타지 생활이 전혀 외롭지 않았습니다. 또한 아주머니와 아저씨, 할머니(아주머니의 어머니) 께서 가족처럼 대해주셔서 정말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고, 현지 생활을 제대로 경험하고 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귀국하고 나서도 그 분들과 계속 연락을 하는데, 캐나다에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긴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생활에 있어 주거지는 굉장히 큰 부분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굉장히 많이 알아보고 선택했는데 그 만큼 좋은 곳에서 머물다 갈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아주머니와 아저씨께서 새 집을 하나 더 마련하셔서 하우스 메이트들을 구하고 계십니다. 맥길대에 파견되시는 분들 중 집 구하는 것 관련해 질문이 있으시면 저에게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vergreen97@naver.com)
-교통, 은행 계좌 개설, 핸드폰 개통
몬트리올은 지하철과 버스로 거의 모든 곳을 편하게 다닐 수 있고, 학생 교통 카드를 구매할 경우 한 달에 49$만 내면 무제한으로 지하철, 버스, 공항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교통 카드는 Berri Uqam 역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개강 직전에는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줄이 길기 때문에 몬트리올 도착하여 학교에서 학생증을 받으신 후 바로 교통카드를 구입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신용카드를 미리 발급받고 가서 현지 은행 계좌를 개설하여 체크카드를 하나 더 발급받았습니다. 교환학생들은 주로 TD 은행을 이용하는데 은행에 가면 쉽게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몬트리올 내에 TD뱅크가 많아서 현금을 인출하기에 편리했습니다. 그런데 student account로 개설하다 보니 거래 횟수가 30번으로 제한이 되고 초과 시 수수료가 붙는다는 점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핸드폰의 경우 Fido 통신사를 이용했습니다. 50$ 정도에 7기가를 쓸 수 있어서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은행 계좌와 핸드폰은 모두 귀국하시기 전에 해지하고 오시면 됩니다.
-수업 관련
맥길대에 가서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실라버스를 보는데 처음에는 막막했습니다. 수업 전에 읽어가야 할 자료 양과 팀플, 리포트가 매우 많았기 때문입니다. 체험수기를 보고 맥길대가 학습량이 많은 학교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조금 걱정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케이스 스터디와 다양한 팀프로젝트를 통해서, 그리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맥길대 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많은 점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1) MGCR382 International Business (Prof. Don Melville, Jan Jorgensen)
우리 학교의 국제경영론으로 인정이 되는 과목으로, 교수님 두 분이 반씩 나누어서 수업을 하십니다. 중간 고사까지는 Don Melville 교수님이 수업을 하시는데 국제 재무 관리의 내용과 거의 겹치는 내용입니다. 저는 국제 재무 관리도 들었는데 중간고사 때 두 과목의 내용이 겹쳐서 보다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문제를 푸는 팀프로젝트 과제가 1번 있고 객관식과 서술형으로 이루어진 중간고사로 이루어집니다. Don Melville교수님은 비교적 젊으신 교수님으로 경영전략 수업도 이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는데 설명을 재미있고 이해가 잘 가도록 해주십니다. 중간고사 이후부터 기말고사 때까지는 Jan Jorgensen 교수님이 수업을 하십니다. 이 부분은 경영 전략의 내용을 큰 틀로 하고 있고 교수님께서는 다양한 사례를 위주로 수업을 하십니다. 지문을 보고 관련 개념을 찾는 팀프로젝트와 객관식과 과제 유사 유형의 기말고사로 이루어집니다. 대형 강의이기도 하고 강의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학점이 가장 잘 나온 과목이었습니다. 국제 재무 관리, 경영 전략과 같이 수강을 했더니 내용이 겹쳐서 수업을 따라가고 시험을 준비하는데 덜 힘들었습니다.
2) FINE482 International Finance (Prof. Sergei Sarkissian)
우리 학교의 국제 재무 관리 수업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이 수업은 일 주일에 한 번 저녁 6시부터 9시까지였는데, 시차적응이 되지 않았을 때는 이 시간에 집중을 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상당히 심화된 내용까지 다루시지만 시험에서는 응용문제를 많이 내시지는 않았습니다. 중간고사2번과 퀴즈 1번으로 이루어져 종강을 다른 과목에 비해 빨리 하고 두 번째 중간고사를 제외하고는 시험이 모두 객관식 문제들로만 이루어집니다. 환율과 물가, 옵션 등에 대해 배우는데 저는 이쪽 분야에 지식이 많지 않아서 뒷부분은 이해를 하기 쉽지 않았지만 재무 쪽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는 잘 맞을 것 같습니다.
3) ORGB321 Leadership (Prof. Hewlin)
리더십 수업 역시 전공 선택 과목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맥길대에서 들었던 수업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었습니다. 해야할 과제와 팀프로젝트가 제일 많았지만, 제일 의미 있었던 수업입니다. 30명 정도의 학생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수업인데 교수님께서 학생들의 참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Hewlin 교수님은 항상 학생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이야기를 해주시며, 또한 외국에서 온 학생들을 배려해 주시고 문화적 다양성을 강조하십니다. 이 수업에는 두 번의 큰 팀 프로젝트와, 한번의 개인 스피치와 개인 리포트가 있습니다. 첫 번째 팀 프로젝트는 리더십 관련 사례를 읽고 분석하여 수업 내용과 엮어서 5페이지 분량의 리포트를 쓰고 발표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팀원들이 모두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학생들이어서 즐겁게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팀 프로젝트는 팀끼리 각각 Community service에 참여하고 느낀 점과 리더십에 관하여 15페이지 분량의 리포트를 쓰고 발표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두 번째 팀 프로젝트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저희 팀의 경우 homeless들과 생활환경이 어려우신 분들께 음식을 나누어 드리는 food bank 관련 단체에서 자원 봉사를 했습니다. 자원 봉사를 하면서 팀원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맺고, 뜻깊은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봉사를 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도움이 되는 방안들을 찾고 실행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 스피치는 그날의 수업 내용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하거나 보고 들은 내용에 대한 짧은 스피치였으며, 리포트는 자기 자신의 강점을 찾고 적용하고, 개선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수업 내의 토론에 참여하고, 리포트를 쓰고, 발표를 하면서 영어 실력도 많이 향상되었을 뿐 아니라,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꼭 추천하고 싶은 수업입니다!!!
4) MGCR 423 Strategic Management (Prof. Don Melville)
이 과목은 우리 학교의 경영전략 과목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으며, 리더십 수업과 마찬가지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수업입니다. Don Melville교수님의 수업으로, HBS case들을 위주로 수업을 하셨습니다. 따라서 수업 전에 사례를 읽어가야 수업 내의 토론과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Case study 에 익숙하지 않았던 저에게는 매우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그리고 한 개의 큰 팀 프로젝트로 평가가 이루어지는데 중간고사는 모든 문제가 서술형, 기말고사는 객관식과 서술형이 섞여 있었습니다. 이 수업의 팀 프로젝트는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습니다. 실제 컨설팅 기업에서 하듯이, 기업을 하나 선정하여 전략을 세우고 발표해야 했는데 학생들이 모두 너무 전문적으로 전략을 세우고 발표를 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곧 졸업을 하는 학년인데 비해 파견 당시 2학년이었던 저는 모르는 게 많아 함께하는 팀원들에게 미안한 점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팀원들이 교환학생이었던 저를 늘 격려해주어 저도 더 열심히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
1) 몬트리올
몬트리올 내에도 꽤 많은 여행지들이 있어서 주말이나 수업이 일찍 끝나는 날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는 했습니다. 우선, 올드 몬트리올에는 유럽풍의 건물들, 예쁜 카페들과 펍, 노트르담 대성당, 올드 포트, 주변에 차이나 타운 등이 있습니다. 여름에 식물원에도 갔는데 인생 사진들을 찍을 수 있습니다. 저희 집 바로 옆에는 Lachine이라는 한강 느낌의 운하가 있었는데 산책을 하기 좋았습니다. 또 Saint Laurent 거리에는 빈티지한 느낌의 카페들이 많아서 시험 기간에는 주로 카페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맥길대 바로 뒤편에는 몽로얄이라는 작은 산이 있는데 산위에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어서 몬트리올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2) 퀘백시티
퀘백시티는 몬트리올에서 3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드라마 도깨비에 나온 이후 유명해져서 한국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몬트리올에서는 버스나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데, 저는 9월 초, 12월 중순 이렇게 두 번 다녀왔습니다. 저는 두 번 다 2박3일로 다녀왔지만 가까워서 다른 학생들을 보니 당일치기나 주말여행으로도 많이 다녀왔습니다. 여름과 겨울의 퀘백 시티는 다른 느낌이었지만 둘 다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단, 겨울 퀘백 시티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춥기 때문에 단단하게 준비하고 가야 합니다.
3) 토론토, 나이아가라 폭포, 오타와
목요일에 오전에 수업이 끝나고 금요일은 공강이었기 때문에 주말이 4일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래서 9월 말에는 독일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와 3박 4일로 토론토와 나이아가라 폭포, 오타와에 다녀왔습니다. 토론토는 몬트리올에서 비행기로는 1시간, 버스로는 6시간이 걸리는 곳에 위치해있으며, 번화한 대도시의 느낌이었습니다. 토론토에서는 페리를 타고 토론토 아일랜드에 갈 수 있는데 아일랜드에서 바라보는 도시 야경이 기억에 남습니다. 토론토에서 1시간 반 정도 버스를 타면 나이아가라 폭포를 갈 수 있는데, 경관이 정말 멋졌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겨울에 언 모습을 보는 것도 괜찮지만 되도록이면 따뜻한 날씨에 가는 것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오타와는 토론토와 몬트리올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저는 잠깐 들러서 주요 여행지들만을 둘러보는 정도로 다녀왔습니다.
4) 몽트랑블랑
몽트랑블랑은 단풍 구경을 하기에 좋은 여행지입니다. 몬트리올에서 버스로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당일 투어 등을 진행하는 여행사들이 많아 저도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리조트 같은 느낌이며, 산 아래에는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많고,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 예쁜 단풍과 산맥을 볼 수 있습니다. 10월 말에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예뻐서 기억에 남는 곳 중 하나입니다.
5) 뉴욕, 보스턴
뉴욕과 보스턴은 몬트리올에서 비행기로 1시간이면 갈 수 있습니다. 기차로도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뉴욕의 경우 10월에 thanksgiving day 휴일로 5일의 연휴가 생겼을 때 한 번, 귀국 직전에 6일간의 미국 여행 동안 한 번, 이렇게 두 번 다녀왔습니다. 뮤지컬 보는 것과 미술관, 박물관 가는 것을 좋아해서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3편 보고, MOMA, Whitney Museum, Metropolitan Museum 등에서 작품을 관람했습니다. 이 뿐 아니라 대도시의 느낌을 제대로 느껴보기에 정말 좋은 도시였습니다. 브루클린에서 본 맨하탄의 야경은 제가 본 가장 아름다운 야경이었습니다. 보스턴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었는데, 하버드와 다양한 역사 유적지 등 볼거리가 많은 도시였습니다. 다만 생각보다 크리스마스 때 문을 닫는 상점들이 너무 많아서 아쉬웠습니다.
-여가
11월에는 팀플이 대거 집중된 달이어서 여행을 다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11월 동안에는 여가 생활을 즐기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요가 학원을 등록하여 1달 반 동안 매일 다녔는데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몬트리올에는 요가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 요가 학원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저는 학교 바로 앞에 있는 곳으로 다녔습니다. 저의 경우 한 달 반만 다녀서 학교 gym에서 다니는 것이 오히려 비용이 더 많이 들어 사설 학원에 다녔지만 한 학기 동안 운동을 하실 경우 학교 gym에서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하실 수 있습니다. (체육관 올라가는 일이 힘드실 수 있습니다…)
또한 Place des arts 에서는 다양한 콘서트, 오케스트라 공연, 오페라 등을 하는데 저는 오케스트라 공연을 두 번 보고 왔습니다. 학생 할인을 받으면 40달러에 볼 수 있어서 큰 부담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몬트리올에는 여러 개의 미술관이 있는데 학교 바로 옆에 있는 몬트리올 미술관의 경우 학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유명한 작품들과 퀘백과 캐나다의 특성이 드러난 작품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마치며,,,
쓰면서 보니 몬트리올에서 보낸 4개월이 하루하루 정말 행복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걸 경험하고 배울 수 있음과 동시에, 맘껏 문화생활을 하고 여행을 다니며 여유를 즐길 수 있었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소중한 4개월이었습니다. 교환학생 생활은 어디를 가더라도 모두 즐거울 테지만 저는 몬트리올과 맥길대학교에서의 생활이 특히나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맥길대학교에 파견되시는 선배님들, 후배님들, 동기분들 모두 몬트리올과 맥길대학교에서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드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맥길대학교는 몬트리올에 위치하고 있으며, 캐나다의 명문대 중 한 곳입니다. 학교의 명성뿐 아니라 저는 케이스 스터디와 실습 위주의 수업 방식, 그리고 몬트리올 다운타운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도시 및 기후
몬트리올은 캐나다 퀘백 주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로, 유럽풍의 분위기와 현대적인 분위기를 모두 갖추고 있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북미와 유럽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도시 규모가 큰 편은 아니어서 몬트리올 내의 모든 여행지를 대부분 30분 안에 갈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시골 느낌의 도시가 아니라 소도시 느낌으로, 맥길대학교가 있는 다운타운에는 쇼핑몰과 상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몬트리올은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역사가 있어 현재까지도 제1언어로 프랑스어를 사용하며, 올드 퀘백 지역에는 유럽풍 건물들이 많습니다. 저는 프랑스어를 배우지 않아서, 처음에는 프랑스어로 써져 있는 간판과 표지판 등이 모두 낯설었지만 지내다 보니 적응이 되었고, 최근에는 몬트리올 내에도 영어를 쓸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소통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가을 학기에 파견이 되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도착했을 때 너무 더워서 당황했습니다. 여름옷을 아예 가져가지 않았는데 9월 말까지도 여름 날씨여서 중간에 여름옷을 몇 벌 사야 했습니다. 가을학기에 파견되시는 분들은 충분한 여름옷과 가을 옷을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9월 말에서 10월 초쯤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해서 11월 초쯤까지 가을 날씨가 지속되다가 11월중순에 접어들면서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12월이 되자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시작되었고 귀국하기 전에는 영하 25도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렇지만 가을 학기는 실질적으로 캐나다의 겨울을 보내는 시간이 많지는 않아 모자, 장갑, 목도리와 부츠만 있으면 충분히 추위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출국 준비
3월 초에 노미네이션 확인을 받은 후 맥길대학교로 전공 관련 정보를 담은 지원서를 보내면 5월쯤 입학허가서가 도착합니다. 입학허가서를 받은 뒤 수강신청 관련 안내를 메일로 받는데 교환학생의 경우에는 수강신청 기간 때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지 못하더라도 전공 과목의 경우에는 따로 학교에 듣고자 하는 과목 리스트를 양식에 맞춰 작성하여 보내면 넣어주십니다. 학점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syllabus를 고려대에 제출해야 합니다. 그런데 맥길대의 구체적인 syllabus가 개강 후에 나온다고 하여 저는 좀더 간편하게 학점인정을 받기 위해 이전에 맥길대에 다녀오신 선배님들의 체험수기를 참고하여 인정되었던 과목들을 선택했습니다. 6월달에는 항공권을 구입하였는데 이전에 알아봤을 때보다는 가격이 오른 것 같아 일찍 예약하시면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거지 구하기
출국하기 전 가장 난항을 겪었던 부분은 집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숙사가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가성비가 그렇게 좋다고 하지 않아서 저는 Off campus를 택하였습니다. Off campus를 하실 분들은 http://www.mcgill.ca/students/housing/offcampus, http://hanca.com/ 등의 사이트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Off campus에도 sublet, studio, housemate 등 여러 종류가 있으니 각자의 스타일대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의 사이트는 맥길대 공식 off campus 사이트인데 처음에는 이 사이트를 통해 집을 구하려고 하였으나 보통 6개월 이상 묵는 사람을 원하여서 쉽게 구할 수 없었습니다. 10군데 넘게 메일을 보내다가 결국 몬트리올에 도착해서 직접 집을 구해야 할 상황이 올 것 같기도 하여 출국 후 일주일에는 한인 민박을 예약해 놨습니다. 그러다가 몬트리올 한인 커뮤니티인 한카 사이트에서 캐나다인과 한국인 부부와 아기가 사는 집에서 하우스메이트를 구한다는 글을 보고 곧바로 메일을 보냈고 가능하다고 하여 전화 인터뷰 후 월세 750$에 집을 계약했습니다. 집은 리오넬 그루 역 근처에 있었는데 학교에서 지하철로 10분이면 가고, 환승역이라 다른 곳들을 다닐 때에도 매우 편했습니다. 맥길대 학생들은 보통 Mcgill Ghetto라고 부르는 맥길대 근처 다운타운 쪽에서 많이 거주하는데 학교에서 조금 떨어져 있더라도 지하철 역 근처면 편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습니다. 이 집에서 4개월을 지낼 수 있었던 건 제 몬트리올 생활에서의 가장 큰 행운 중 하나였습니다. 캐나다인과 한국인 부부이다 보니 함께 생활하면서 캐나다 문화를 새로 배우고 영어를 많이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적 분위기도 느낄 수 있어 타지 생활이 전혀 외롭지 않았습니다. 또한 아주머니와 아저씨, 할머니(아주머니의 어머니) 께서 가족처럼 대해주셔서 정말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고, 현지 생활을 제대로 경험하고 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귀국하고 나서도 그 분들과 계속 연락을 하는데, 캐나다에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긴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생활에 있어 주거지는 굉장히 큰 부분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굉장히 많이 알아보고 선택했는데 그 만큼 좋은 곳에서 머물다 갈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아주머니와 아저씨께서 새 집을 하나 더 마련하셔서 하우스 메이트들을 구하고 계십니다. 맥길대에 파견되시는 분들 중 집 구하는 것 관련해 질문이 있으시면 저에게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vergreen97@naver.com)
-교통, 은행 계좌 개설, 핸드폰 개통
몬트리올은 지하철과 버스로 거의 모든 곳을 편하게 다닐 수 있고, 학생 교통 카드를 구매할 경우 한 달에 49$만 내면 무제한으로 지하철, 버스, 공항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교통 카드는 Berri Uqam 역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개강 직전에는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줄이 길기 때문에 몬트리올 도착하여 학교에서 학생증을 받으신 후 바로 교통카드를 구입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신용카드를 미리 발급받고 가서 현지 은행 계좌를 개설하여 체크카드를 하나 더 발급받았습니다. 교환학생들은 주로 TD 은행을 이용하는데 은행에 가면 쉽게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몬트리올 내에 TD뱅크가 많아서 현금을 인출하기에 편리했습니다. 그런데 student account로 개설하다 보니 거래 횟수가 30번으로 제한이 되고 초과 시 수수료가 붙는다는 점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핸드폰의 경우 Fido 통신사를 이용했습니다. 50$ 정도에 7기가를 쓸 수 있어서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은행 계좌와 핸드폰은 모두 귀국하시기 전에 해지하고 오시면 됩니다.
-수업 관련
맥길대에 가서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실라버스를 보는데 처음에는 막막했습니다. 수업 전에 읽어가야 할 자료 양과 팀플, 리포트가 매우 많았기 때문입니다. 체험수기를 보고 맥길대가 학습량이 많은 학교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조금 걱정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케이스 스터디와 다양한 팀프로젝트를 통해서, 그리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맥길대 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많은 점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1) MGCR382 International Business (Prof. Don Melville, Jan Jorgensen)
우리 학교의 국제경영론으로 인정이 되는 과목으로, 교수님 두 분이 반씩 나누어서 수업을 하십니다. 중간 고사까지는 Don Melville 교수님이 수업을 하시는데 국제 재무 관리의 내용과 거의 겹치는 내용입니다. 저는 국제 재무 관리도 들었는데 중간고사 때 두 과목의 내용이 겹쳐서 보다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문제를 푸는 팀프로젝트 과제가 1번 있고 객관식과 서술형으로 이루어진 중간고사로 이루어집니다. Don Melville교수님은 비교적 젊으신 교수님으로 경영전략 수업도 이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는데 설명을 재미있고 이해가 잘 가도록 해주십니다. 중간고사 이후부터 기말고사 때까지는 Jan Jorgensen 교수님이 수업을 하십니다. 이 부분은 경영 전략의 내용을 큰 틀로 하고 있고 교수님께서는 다양한 사례를 위주로 수업을 하십니다. 지문을 보고 관련 개념을 찾는 팀프로젝트와 객관식과 과제 유사 유형의 기말고사로 이루어집니다. 대형 강의이기도 하고 강의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학점이 가장 잘 나온 과목이었습니다. 국제 재무 관리, 경영 전략과 같이 수강을 했더니 내용이 겹쳐서 수업을 따라가고 시험을 준비하는데 덜 힘들었습니다.
2) FINE482 International Finance (Prof. Sergei Sarkissian)
우리 학교의 국제 재무 관리 수업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이 수업은 일 주일에 한 번 저녁 6시부터 9시까지였는데, 시차적응이 되지 않았을 때는 이 시간에 집중을 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상당히 심화된 내용까지 다루시지만 시험에서는 응용문제를 많이 내시지는 않았습니다. 중간고사2번과 퀴즈 1번으로 이루어져 종강을 다른 과목에 비해 빨리 하고 두 번째 중간고사를 제외하고는 시험이 모두 객관식 문제들로만 이루어집니다. 환율과 물가, 옵션 등에 대해 배우는데 저는 이쪽 분야에 지식이 많지 않아서 뒷부분은 이해를 하기 쉽지 않았지만 재무 쪽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는 잘 맞을 것 같습니다.
3) ORGB321 Leadership (Prof. Hewlin)
리더십 수업 역시 전공 선택 과목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맥길대에서 들었던 수업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었습니다. 해야할 과제와 팀프로젝트가 제일 많았지만, 제일 의미 있었던 수업입니다. 30명 정도의 학생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수업인데 교수님께서 학생들의 참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Hewlin 교수님은 항상 학생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이야기를 해주시며, 또한 외국에서 온 학생들을 배려해 주시고 문화적 다양성을 강조하십니다. 이 수업에는 두 번의 큰 팀 프로젝트와, 한번의 개인 스피치와 개인 리포트가 있습니다. 첫 번째 팀 프로젝트는 리더십 관련 사례를 읽고 분석하여 수업 내용과 엮어서 5페이지 분량의 리포트를 쓰고 발표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팀원들이 모두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학생들이어서 즐겁게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팀 프로젝트는 팀끼리 각각 Community service에 참여하고 느낀 점과 리더십에 관하여 15페이지 분량의 리포트를 쓰고 발표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두 번째 팀 프로젝트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저희 팀의 경우 homeless들과 생활환경이 어려우신 분들께 음식을 나누어 드리는 food bank 관련 단체에서 자원 봉사를 했습니다. 자원 봉사를 하면서 팀원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맺고, 뜻깊은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봉사를 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도움이 되는 방안들을 찾고 실행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 스피치는 그날의 수업 내용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하거나 보고 들은 내용에 대한 짧은 스피치였으며, 리포트는 자기 자신의 강점을 찾고 적용하고, 개선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수업 내의 토론에 참여하고, 리포트를 쓰고, 발표를 하면서 영어 실력도 많이 향상되었을 뿐 아니라,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꼭 추천하고 싶은 수업입니다!!!
4) MGCR 423 Strategic Management (Prof. Don Melville)
이 과목은 우리 학교의 경영전략 과목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으며, 리더십 수업과 마찬가지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수업입니다. Don Melville교수님의 수업으로, HBS case들을 위주로 수업을 하셨습니다. 따라서 수업 전에 사례를 읽어가야 수업 내의 토론과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Case study 에 익숙하지 않았던 저에게는 매우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그리고 한 개의 큰 팀 프로젝트로 평가가 이루어지는데 중간고사는 모든 문제가 서술형, 기말고사는 객관식과 서술형이 섞여 있었습니다. 이 수업의 팀 프로젝트는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습니다. 실제 컨설팅 기업에서 하듯이, 기업을 하나 선정하여 전략을 세우고 발표해야 했는데 학생들이 모두 너무 전문적으로 전략을 세우고 발표를 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곧 졸업을 하는 학년인데 비해 파견 당시 2학년이었던 저는 모르는 게 많아 함께하는 팀원들에게 미안한 점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팀원들이 교환학생이었던 저를 늘 격려해주어 저도 더 열심히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
1) 몬트리올
몬트리올 내에도 꽤 많은 여행지들이 있어서 주말이나 수업이 일찍 끝나는 날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는 했습니다. 우선, 올드 몬트리올에는 유럽풍의 건물들, 예쁜 카페들과 펍, 노트르담 대성당, 올드 포트, 주변에 차이나 타운 등이 있습니다. 여름에 식물원에도 갔는데 인생 사진들을 찍을 수 있습니다. 저희 집 바로 옆에는 Lachine이라는 한강 느낌의 운하가 있었는데 산책을 하기 좋았습니다. 또 Saint Laurent 거리에는 빈티지한 느낌의 카페들이 많아서 시험 기간에는 주로 카페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맥길대 바로 뒤편에는 몽로얄이라는 작은 산이 있는데 산위에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어서 몬트리올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2) 퀘백시티
퀘백시티는 몬트리올에서 3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드라마 도깨비에 나온 이후 유명해져서 한국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몬트리올에서는 버스나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데, 저는 9월 초, 12월 중순 이렇게 두 번 다녀왔습니다. 저는 두 번 다 2박3일로 다녀왔지만 가까워서 다른 학생들을 보니 당일치기나 주말여행으로도 많이 다녀왔습니다. 여름과 겨울의 퀘백 시티는 다른 느낌이었지만 둘 다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단, 겨울 퀘백 시티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춥기 때문에 단단하게 준비하고 가야 합니다.
3) 토론토, 나이아가라 폭포, 오타와
목요일에 오전에 수업이 끝나고 금요일은 공강이었기 때문에 주말이 4일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래서 9월 말에는 독일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와 3박 4일로 토론토와 나이아가라 폭포, 오타와에 다녀왔습니다. 토론토는 몬트리올에서 비행기로는 1시간, 버스로는 6시간이 걸리는 곳에 위치해있으며, 번화한 대도시의 느낌이었습니다. 토론토에서는 페리를 타고 토론토 아일랜드에 갈 수 있는데 아일랜드에서 바라보는 도시 야경이 기억에 남습니다. 토론토에서 1시간 반 정도 버스를 타면 나이아가라 폭포를 갈 수 있는데, 경관이 정말 멋졌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겨울에 언 모습을 보는 것도 괜찮지만 되도록이면 따뜻한 날씨에 가는 것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오타와는 토론토와 몬트리올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저는 잠깐 들러서 주요 여행지들만을 둘러보는 정도로 다녀왔습니다.
4) 몽트랑블랑
몽트랑블랑은 단풍 구경을 하기에 좋은 여행지입니다. 몬트리올에서 버스로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당일 투어 등을 진행하는 여행사들이 많아 저도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리조트 같은 느낌이며, 산 아래에는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많고,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 예쁜 단풍과 산맥을 볼 수 있습니다. 10월 말에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예뻐서 기억에 남는 곳 중 하나입니다.
5) 뉴욕, 보스턴
뉴욕과 보스턴은 몬트리올에서 비행기로 1시간이면 갈 수 있습니다. 기차로도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뉴욕의 경우 10월에 thanksgiving day 휴일로 5일의 연휴가 생겼을 때 한 번, 귀국 직전에 6일간의 미국 여행 동안 한 번, 이렇게 두 번 다녀왔습니다. 뮤지컬 보는 것과 미술관, 박물관 가는 것을 좋아해서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3편 보고, MOMA, Whitney Museum, Metropolitan Museum 등에서 작품을 관람했습니다. 이 뿐 아니라 대도시의 느낌을 제대로 느껴보기에 정말 좋은 도시였습니다. 브루클린에서 본 맨하탄의 야경은 제가 본 가장 아름다운 야경이었습니다. 보스턴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었는데, 하버드와 다양한 역사 유적지 등 볼거리가 많은 도시였습니다. 다만 생각보다 크리스마스 때 문을 닫는 상점들이 너무 많아서 아쉬웠습니다.
-여가
11월에는 팀플이 대거 집중된 달이어서 여행을 다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11월 동안에는 여가 생활을 즐기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요가 학원을 등록하여 1달 반 동안 매일 다녔는데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몬트리올에는 요가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 요가 학원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저는 학교 바로 앞에 있는 곳으로 다녔습니다. 저의 경우 한 달 반만 다녀서 학교 gym에서 다니는 것이 오히려 비용이 더 많이 들어 사설 학원에 다녔지만 한 학기 동안 운동을 하실 경우 학교 gym에서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하실 수 있습니다. (체육관 올라가는 일이 힘드실 수 있습니다…)
또한 Place des arts 에서는 다양한 콘서트, 오케스트라 공연, 오페라 등을 하는데 저는 오케스트라 공연을 두 번 보고 왔습니다. 학생 할인을 받으면 40달러에 볼 수 있어서 큰 부담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몬트리올에는 여러 개의 미술관이 있는데 학교 바로 옆에 있는 몬트리올 미술관의 경우 학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유명한 작품들과 퀘백과 캐나다의 특성이 드러난 작품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마치며,,,
쓰면서 보니 몬트리올에서 보낸 4개월이 하루하루 정말 행복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걸 경험하고 배울 수 있음과 동시에, 맘껏 문화생활을 하고 여행을 다니며 여유를 즐길 수 있었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소중한 4개월이었습니다. 교환학생 생활은 어디를 가더라도 모두 즐거울 테지만 저는 몬트리올과 맥길대학교에서의 생활이 특히나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맥길대학교에 파견되시는 선배님들, 후배님들, 동기분들 모두 몬트리올과 맥길대학교에서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드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