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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Italy] Bocconi University 2017-1 이재혁

2017.11.30 Views 2812 경영대학

이탈리아 밀라노 SDA BOCCONI management SCHOOL 교환학생 수기
12학번 이재혁
 
안녕하세요 2017학년도 봄학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교환학생을 마치고 온 12학번 이재혁입니다. 앞서 교환학기를 마치고 온 학우 분들께서 수강과 학교생활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생활이나 여행 등, 일상에 관련된 이야기들로 채워보고자 합니다.
  1. SDA BOCCONI를 선택한 이유
교환교를 선택하면서 크게 두가지 기준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이고, 다른 하나는 문화적 다양성 이였습니다. 첫번째가 기준이 될 수 있던 이유는 이동의 편의와, 일상에서 타성에 젖지 않기 위함 이였습니다. 다른 학우들이 흔히 얘기하는 ‘시골’ 혹은 소도시 등에 위치한 학교에 교환학기를 가서, 수업 이외의 일상이 없어 심심해하거나 기숙사-학교 뿐인 동선으로 일상이 무너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큰 도시에 가까운 학교로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두번째 기준은 제가 오직 유럽에 위치한 학교로만 지원하게 된 이유입니다. 영화나 음악, 드라마 등의 매체를 통해 북미와 여타 아시아 국가들과는 문화적 연결성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익숙하거나 익숙해지기 쉬운 환경보다는 완전 새로운, 처음 겪어보는 문화적 차이를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저는 밀라노 Bocconi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첫째로 유럽 교통의 중심에 위치하여, 어떤 도시로 가든 동선이 짧고, 저렴하게 갈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습니다.(파리까지 비행기로 편도 약 20유로내외) 또한 3,4일밖에 여행으로 지내보지 못한 이탈리아였기 때문에 오래 지내면서 문화적 새로움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1. 숙소
저는 spottahome이라는 온라인 부동산 사이트에서 집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기숙사를 제공하지만, 600유로라는 거금에 선뜻 지원하기도 어려웠고, 선착순 이다보니 마감이 빠릅니다. 올해 봄에는 14명의 한국 학생들이 교환을 왔었는데, 다른 친구들은 한인 부동산업자를 통해서 혹은 2,3명씩 모여 함께 아파트 쉐어를 하곤 했습니다.
저는 이탈리아인 룸메와 말레이시아인, 프랑스인 flatmate 총 4명과 함께 지냈습니다. 마지막까지 가장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친구들 이였고, 많은 것을 교류하고 나눌 수 있던 시간 이였습니다. 학교 바로 앞에 있었고 도심과의 접근성도 좋았으나, 해당 부동산 업자와 마찰이 있을 일이 적지 않았고, 있을 때 마다 작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곤 했습니다.
숙소에 관해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은, 여행 기간과 일정, 등교 횟수를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숙소를 검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쪽과 동쪽 외곽으로 갈수록 가격이 현저히 낮아지고 한인 부동산업자를 통하는 경우 대개 저렴한 숙소 위주로 찾을 수 있습니다.(service fee도 많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통비가 나가긴 하지만, 정기권 한 달에 22유로이고 (학교에 한 달에 몇 번 갈지 고려해본다면 22유로 미만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여행 등의 이유로 집을 비우는 날짜를 계산해본다면 어떤 것이 더 형편에 맞을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비자 발급이 그렇게 빡빡한 편이 아니니, 현지에 가서 발품 팔아 찾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닐 것 같습니다.
  1. 교통, 통신 및 초기 정착비
앞서 언급한대로 교통비는 정기권이 22유로이고, 10회권이 13유로가량입니다. 밀라노는 상당히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도시를 관통하는데 도보 1시간이면 충분할 정도 입니다.) 저는 왠만하면 걸어다녔습니다. 그래서 3월달에 구입한 10회권이 소진되는데 3달이 걸렸었고, 멋모르고 2월달에 구입한 정기권은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날렸습니다. (정기권 카드 비용도 10유로인가 있습니다.) BIKEMI라는 자전거 대여 서비스가 있으니 이것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통신의 경우 반드시 TIM으로 개통하기 바랍니다. 보다폰이나 윈드, 쓰리를 개통한 다른 친구들이 매우 매우 고통받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전 유럽에서 올해 6월부터 무료 로밍이 가능하니, 절대 고민하지 마시고 TIM으로 개통하기 바랍니다.
이탈리아는 체류허가 등의 초기정착비용이 많이 발생하곤 합니다. 특히 체류증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친구를 알게 됐는데, 체류증 신청 후 인터뷰까지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5~6달이 걸립니다. 저는 2월에 신청해서 인터뷰를 6월 중순에 했습니다. 결국 귀국할때까지 체류증이 발급되지 않았지만, 영국 등 비쉥겐국가로 이동시 체류증이 필요합니다. 입국 후 3달안에 영국에 갈 예정이라면 체류증 신청을 굳이 하지 않으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1. 수업
저는 개 전공 수업을 들었습니다
BUSINESS STRATEGY: attending을 했고, 매 수업마다 토론이 있지만 교환학생다운 태도로 수업에 임하시면 전혀 어려울 일이 없습니다. 시험도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BUSINESS VALUATION: attending을 했습니다. 특정 기업의 가치 평가를 해야하기 때문에 팀플이 까다로운 편이였습니다. 중국인 팀원(재무전공자)을 잘 만나 무리 없이 팀플을 완수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도 재무관리 중간고사 수준의 시험이 나옵니다.
ORGANIZATION THEORY: Non-attending했습니다. 전공 선택으로 인정받았고, 총 세문제 서술형이 나옵니다. 문제는 많이 까다로우나, 교수님께서 넉넉히 점수를 주시는 편입니다.
MANAGEMENT OF FASHION COMPANIES: Non-attending했습니다. Attending 할 경우 팀플이 워낙 까다로워 보였습니다. 두어시간 바짝 공부하고, 읽어오라는 교재 쭉 읽고나면 어렵지 않게 패스할 수 있습니다.
FAMILY BUSINESS STRATEGY: Non-attending했습니다. 직전학기 시험문제를 교수님께서 attending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ttending 학생 한명과 친하게 지낼 수 있어서 다행히 함께 공부할 수 있었는데, 평이한 수준으로 거의 비슷한 문제가 출제됩니다.
  1. 가기 전에 당부드릴 말씀
저는 학번도 높고 어린 나이도 아닙니다매 순간 교환을 온 것이 옳은 선택 이였을까 고민도 많이 했기 때문에 선뜻 교환학생을 추천드리지 못합니다하지만한학기동안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좋은 장소에서 멋진 일들도 많이 겪을 수 있었기에 저 자신은 후회하지 않습니다물론 커다란 노력이 필요합니다돈도 많이 필요하고일상의 귀찮음도 극복해야하며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채찍질을 해야합니다많은 것을 느끼고자 의식적으로 열린 마음을 언제나 유지하려 애써야 하고어딜가나 똑같지하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으려 여행지 공부도 끊임없이 해야하고 만남에 신선함을 느끼며 이별에 익숙함을 느끼지 않으려 무던히 노력해야 합니다타성이 몸을 적시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고다양한 사건 사고로 때로는 짜증도 나고 분노하고 포기하고 싶은 유혹도 옵니다개월이라는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쉽게 다시 올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일상에 무기력해져 지쳐가는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늘 안타까웠습니다일찍 한국에 오고 싶고편안해지고 싶고심적으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더라도 견디기 바랍니다함께 견뎌낼 수 있는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교환학기 동안의 시간이 다시 오지 못할 정말 소중한 시간들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아름다운 추억 끊임없이 쌓을 수 있길 당부드립니다
혹시라도 다른 정보가 더 궁금하시다면 fattycitizen@naver.com으로 메일주시면 꼭 답장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