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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Hong Kong] Hong Kong University of Science & Technology 2016-2 심상보

2017.10.30 Views 3177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2016년 2학기 홍콩과학기술대학교(HKUST)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심상보입니다.

홍콩으로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정 하셨다면 학교 선정에 있어서 궁금하실 점이 가장 많으실겁니다. 홍콩과기대의 장단점을 먼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단점: 위치
홍콩과기대는 도심에서 한시간 정도 벗어나 있는 외각에 위치해 있습니다. 학교에서 시내로 나가기 위해선 매번 미니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야하기 때문에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홍콩은 대중교통이 잘 돼있고 가격도 서울과 비슷하지만 매번 시내로 나기기 위해 왕복 두 시간씩 투자를 해야합니다. 또한 서울과 마찬가지로 새벽이 되면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기 때문에 늦은 시각에는 택시를 타고 귀가해야 합니다. 시내로 나가게 된다면 주로 홍콩섬에 갈 일이 많으실텐데 홍콩섬에서 홍콩과기대가 위치해 있는 구룡반도까지 가기 위해선 해저 터널을 통과해야 합니다. 해저터널 이용시 톨비가 부과되는데 여기에는 기사가 손님을 내려주고 돌아올때 다시 내야되는 톨비 (Reutrn Toll) 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택시비는 뻥튀기가 됩니다. 홍콩의 택시는 카드로 결제를 할수가 없기 때문에 현금을 생각보다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장점: 친목, 자연, 기숙사
앞서 홍콩과기대의 단점으로 위치를 소개해드렸는데 사실 이러한 특성때문에 친목활동에 굉장한 도움이 됩니다. 시내로 나가기 위해선 번거롭기 때문에 혼자 가는 일은 거의 드물고 항상 대규모로 이동하게 됩니다.많을때는 20명씩이나 같이 이동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습니다. 나중에는 일상생활이 되어서 교내에서도 항상 같이 다닐 친구들이 생기게 됩니다. 때문에 홍콩에 있는 교환학생 커뮤니티중 단결력이 가장 좋은 곳이 홍콩과기대입니다. 항상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서로 의사소통이 많고 최대한 모든 것을 같이 하게 됩니다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홍콩과기대는 바다가 보이는 학교입니다. 홍콩과기대 주변은 산과 바다로 이루워져 있는데 방과후 10분만 버스를 타면 한산한 해변에서 친구들과 일광욕을 하며 시원한 맥주를 즐길수 있습니다. 학교 바로 옆에 있는 SaiKung 이라는 지역에는 다양한 산책로가 많고 보트 타기와 절벽 다이빙까지 즐길 수 있는데 가끔 힐링이 필요할때 가기에 좋습니다. 저녁에는 해변가에서 파티도 많이 하기 때문에 친구들과 밤바다를 수영할 기회가 많습니다.
홍콩과기대의 기숙사 배정은 무조건 교환학생에게 우선권이 정해지기 때문에 따로 방을 알아보실 필요가 없습니다. 기숙사는 Hall 1~9까지 있는데 간단한 온라인 설문조사 후 랜덤으로 배정이 됩니다. 침구류는 따로 제공이 되지 않는데 집에서 따로 챙겨 오시는게 번거롭다면 홍콩에 도착하셔서 이케아에서 저렵하게 구입을 할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으로는 기숙사의 에어컨은 유료이기 때문에 방에 도착하셔서 에어컨이 작동이 안되도 당황하지 마시고 발급 받은 학생증으로 충전을 하시거나 학생증 발급이 늦춰진다면 로컬 학생에게 현금을 주고 충전을 부탁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홍콩은 겨울이 짧고 겨울의 평균기온도 17도 정도 되기 때문에 기숙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시설들은 난방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만약 추위에 약하신 분이라면 유의하셔서 따로 난방기구나 후드티 정도를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참고사항:
비자: 안내사항에 따라 온라인 신청 및 서류 제출 완료시 약 한 달뒤 택배로 비자를 받게 되는데 스티커 형식으로 돼 있는 비자를 여권 사증란에 부착하시면 됩니다. 행여나 일정에 차질이 생겨 비자 발급을 기간 내에 완료하지 못하셔도 한국 시민권자는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출국 후 홍콩에서 해결이 가능합니다. 생각보다 이러한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학교측에서 해결해 주는데 홍콩에서 직접 비자를 발급 받은뒤 마카오를 통해 재입국을 하면 해결이 됩니다.

옥토퍼스 카드: 한국에 티머니가 있다면 홍콩에는 옥토퍼스 카드가 있습니다.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옥토퍼스 카드는 최대한 빨리 학교를 통해 학생용 옥토스 카드를 발급 받으시길 바랍니다. 학생용 옥토퍼스 카드는 지하철 요금이 50%나 할인이 되기 때문에 지하철을 많이 타게 되는 과기대 학생에게는 필수템입니다. 신청시 600kb 이하, 22.5mm(W) x 30mm(L) 규격의 증명사진이 요구되기 때문에 출국전 전자사본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홍콩 가이드 : 출국 전 가고 싶은 식당이나 하이킹 코스 몇개쯤은 생각을 하고 떠나게 되는데 막상 홍콩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매번 네이버 블로그에만 의존을 할수는 없게됩니다. Time Out, Trip Advisor, Lonely Planet  등  유명한 여행 리뷰 사이트들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Sassy Hong Kong 이라는 사이트를 애용했습니다. 대놓고 “여성들을 위한 홍콩 가이드” 라고 소개하는 이 사이트는 깔끔한 바와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가이드들이 있습니다. 홍콩 최고의 아이스크림집 리스트나 폭포수 하이킹 코스가 필요할때 가장 먼저 들리게 되는 사이트입니다. 매번 리뷰 사이트들에서 번거롭게 맛집 검색하는걸 귀찮아 하신다면  Open Rice 라는 모바일 앱을 추천드립니다. 홍콩으로 떠나기 전 한국에서도 다운을 받으실 수 있는데 Open Rice는 맛집 리뷰 앱으로 주변의 맛집들을 자동으로 검색해주거나 테마와 가격등 다양한 필터링 검색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몇몇 홍콩 학생들에게 음식점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그냥 Open Rice 로 검색하라고 할 정도로 국민 앱으로 자리잡혀 있습니다.

스피크이지 (Speakeasy): 스피크이지가 생소하신 분들은 쉽게 ‘간판이 없는 바’ 라고 이해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스피크이지는 1920년대 미국의 금주령 시대에 시작이 됐는데 경찰의 단속을 피하고자 의심이 들지 않는 가게를 위장 삼아 몰래 주류 판매를 하던 곳이었습니다. 간판도 없고 숨겨진 문을 통해서 들어갈 수 있는 이런 특별한 공간은 금주령이 폐지된 오늘날까지 그 문화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구글맵을 통해 쉽게 찾을수 있게 되었지만 간판과 출입문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아는 사람만이 갈 수 있다는 특권은 아직도 존재합니다. 홍콩의 스피크이지중 인상 깊었던 두 곳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Mrs. Pound: ‘Mrs. Pound’ 라는 스피크이지 형식의 퓨전 레스토랑은 얼핏 보면 골동품 도장 가게 같지만 나열돼 있는 도장중 특정한 도장을 건들면 숨겨져 있던 문이 열리게 되고 비밀스러운 식당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만약 가시게 된다면 식사 후 근처에 있는 ‘Little Bao’ 라는 식당의 대표 디저트인 ‘Ice Cream Sandwich’로  마무리 하는것을 추천합니다.

001: 개인적으로 출입문을 찾기 가장 힘들었던 스피크이지 바는 ‘001’이라는 바였는데 지하로 통하는 출입문을 찾게되면 짜릿한 성취감은 둘째 치고 깔끔한 인테리어와 칵테일에 반하게 됩니다. 쓰레기 더미가 가득한 어두컴컴한 골목 한 복판에 있는 스피크이지 바 ‘001’은 데이트 코스로도 추천해드립니다.

페이스북 단톡방: 학교에 도착해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하시게 되면 교환학생들과의 교류가 시작되는데 이때 페이스북 친추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교환학생 단톡방이 형성됩니다. 제가 있을때는 단톡방 인원이 200명 정도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컸습니다. 교환학생 초창기때 이 단톡방을 이용한 정보교환이 한창일겁니다. 생필품 구매를 위해 이케아 원정이나 여행 멤버를 구하는등 아주 활발하게 활용이 될수 있습니다.

미스터 왕: 홍콩 과기대 교환학생들의 전통으로 미스터 왕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미스터 왕은 MongKok 지역에 있는 식당으로 싸구려 음식과 맥주가 60hkd 에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곳입니다. 앞서 소개한 단톡방이나 주변 친구들을 통해 미스터 왕에 대해서 소개를 받게 될텐데 다양한 국가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면 무조건 참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모든 날은 미스터 왕에서 시작된다” 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과기대 교환학생들의 미스터 왕 사랑은 유별납니다. 실은 교환학생 초창기때 만남의 장소로 이용됐기 때문에 붙여진 말일 뿐이고 정말 매일 가지는 않습니다. 보통 첫째주와 둘째주에 미스터왕 일정이 바로 잡히게 됩니다.
 
여행: 홍콩은 동남아 여행을 가기 위해 탁월한 위치에 있습니다. 저렴한 동남아의 물가와 저가항공 덕분에 여행 경비에 대한 부담이 들지 않습니다. 또한 대부분 대규모로 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경비를 나눠서 낼 수 있어 이번 기회를 활용하여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시는걸 추천합니다. 거의 매주말마다 여행을 가는 친구들도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여행 멤버를 찾을수 있습니다.

수업:

Revenue Management: 엑셀을 정말 많이 사용하는 수업입니다. 일주일 단위로 케이스를 팀 단위로 풀며 사례에 나온 기업들의 이윤을 극대화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케이스에 나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수요곡선을  만든 후 엑셀을 통해 최대 이윤을 만들어내는 가격 결정을 주로 하게 됩니다. 수업 초반에 다루게 되는 케이스들은 단순한 수식들을 이용하여 해결할 수 있지만 수업이 진행되면 엑셀의 ‘Solver’ 기능을 이용하게 됩니다. 교수님께서 Solver를 다루기 전에 튜토리얼을 진행하시기 때문에 Solver 에 익숙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팀 프로젝트로는 선정한 회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가격 전략을 수립하게 됩니다.

Business Project Management:  컴퓨터 랩실에서 진행되는 이 수업은 ‘Microsoft Project’ 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됩니다. Microsoft Project는 프로젝트 관리 프로그램으로 일정관리와 진척관리를 해주는데 간트챠트나 네트워크 챠트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2주에 한번씩 진행 되는 LAB 시간에는 Microsoft Project 사용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데 안내사항에 따라서 진행만 한다면 매회마다 만점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팀 프로젝트로는 한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를 어떻게 실행 했고 진척관리는 어떤 식으로 진행 했는지 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수업의 난이도가 그렇게 높진 않았지만 딱히 흥미를 느끼진 못했고 Microsoft Project 를 꼭 사용해보고 싶으신게 아니라면 그렇게 추천해드리진 않습니다.

Negotiation: 과기대학교 최고의 명강중 하나입니다. Steven 교수님의 Negotiation 수업은 교환학생들마저 뚫기가 어려울 정도로 경쟁률이 심한데 교수님의 강의력이 굉장히 뛰어나시고 수업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매주 화요일마다 시나리오가 주어지고 수업 내에서 다른 학생과 1:1로 직접 협상을 하게 됩니다. 처음 다루게 되는 시나리오들은 단순히 ‘Buyer vs Seller’ 의 입장으로 가격에 대한 흥정을 하게 됩니다. 수업이 진행 될수록 이런 시나리오들도 복잡해지는데 팀 단위로 협상을 하거나 동시에 다수의 대상들과 협상을 할때도 있습니다. 목요일에는 화요일날 진행됐던 협상의 결과를 공개하고 리뷰를 하시는데 모든 학생들이 결과를 같이 보기 때문에 순위에 대한 압박감도 조금 있습니다.

Corporate Strategy: 전공필수 과목인 경영전략 수업입니다. 강의 내용은 고려대에서 진행되는 수업과 거의 동일하고 기말 프로젝트 마저 똑같습니다. 선정한 회사를 대상으로 기업분석과 산업분석을 한뒤 간단한 전략 제언을 하게 됩니다. 수업 내용도 같고 부담 없이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아직 경영전략을 수하지 않으신 분들은 이번 교환학생을 통해 수강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본 수기가 교환학생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 외에도 궁굼한 부분이 있으시다면 편하게 sangbohsam@gmail.com 으로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