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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China] Renmin University of China 2017-1 박규현

2017.09.11 Views 3316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지난 2017학년도 1학기 때 중국 북경에 위치한 인민대학교에 파견 다녀온 박규현입니다. 중국에 있었던 시간은 타 지역 교환 가신 분들에 비해 짧은 4개월이었지만, 제게는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추후에 굳이 인민대학교가 아니더라도 북경이나 중국 다른 도시에 파견 나가시는 분들께 제 후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비자

먼저 파견 나가시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비자입니다. 꼭 학생비자를 한국에서 잘 발급받으시고 중국에 나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중국에 파견 나가시는 분들의 경우 다른 나라들처럼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 받는 것이 아니라 지정된 중국비자발급센터 혹은 여행사에 부탁해서 하셔야 합니다. 중국비자발급센터의 경우 사람이 몰리는 경우 대기시간이 길고, 비자 발급 신청할 수 있는 운영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아서 시간 맞춰서 가기 힘들 수 있습니다. 서울에는 비자발급서비스센터에 서울역에 하나, 충무로 남산스퀘어에 하나 있습니다. 오후 3시, 4시 쯤이면 신청이 마감되는데 사람이 많을 수 있으니 가급적 이른 시간에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중국비자발급센터에 비자를 발급받으시면 여행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비자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여행사의 경우 돈이 조금 더 들지만 굳이 발급센터까지 먼걸음 안하셔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편하신 대로 고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것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비자 발급받을 때 인민대학교 측에서 보내주는 입학통지서, 즉 Admission Letter를 가져가야 하는데 이 입학통지서 안에 있는 날짜가 정확한지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처음 비자 신청했을 때 입학통지서에 있는 날짜 중 하나가 2017년이 아닌 2016년으로 되어있엇다고 비자신청이 거부당해서 정말 큰 곤욕을 치렀습니다. 그 때 인민대학교는 겨울방학이어서 학교가 한 달 전체 쉬는 상황이라 새 입학통지서도 못받고 결국 학생비자가 아닌 여행비자를 받고, 북경에 도착해서 학생비자로 바꿔야 했었습니다. 돈도 두배로 더 들었을 뿐만 아니라, 비자 나오는 시간이 한 달이 걸려서 그 동안 은행계좌도 못만들고 (중국에서는 학생비자가 있어야지만 계좌 개설이 가능합니다)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입학통지서 받자마자 꼭 모든 날짜 다 꼼꼼히 확인하시고 저처럼 고생하시는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2. 숙소

인민대학교에는 유학생들을 위한 기숙사가 여러군데 있습니다. 1인실도 2인실도 있는데 저는 1인실 고려회관에서 있었습니다. 고려회관의 정식 영어 명칭은 International Cultural Exchange Center로 기숙사 신청서에는 이 이름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줄여서 그냥 Korea Building이라고도 합니다. 숙소비를 도착해서 한꺼번에 내는 경우 조금 할인된 가격에 묵을 수 있습니다.
고려회관 1층에 있는 프런트에서 세탁카드, 드라이어코인을 사실 수 있습니다. 아마 도착하시면 가장 당황하실 것이 중국에서는 학교 와이파이가 무료가 아닙니다. 적어도 인민대에서는 계속해서 와이파이 데이터를 충전하셔야 하는데 데이터카드를 고려회관 지하 매점에서 구매하시거나 위챗페이나 알리페이 되시면 사이트 go.ruc.edu.cn에 가셔서 로그인하시고 충전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부분들이 낯설 테고, 학교에서 이런 정보들을 늦게 말해주는 경향이 있어서 물어보고 다녀야 하실 수 있습니다. 다행히 경영대에서 파견오는 학생들의 경우 RBS(Renmin Business School) 버디들이 매칭되어서 그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제가 인민대에서 수강한 수업 프로젝트로 학교 가이드 책자를 다른 분들과 만들었는데 이 부분 꼭 참고하시면 대략적인 감은 오실 겁니다.


3. 수강 신청 및 수강 과목

수강신청은 온라인으로 미리 개설과목을 확인하실 수 있고, 신청도 온라인으로 사전에 이루어집니다. 경영과목인 경우 마감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그렇게 급하게 신청 안하셔도 되지만 만약 교양과목 듣고 싶으시다면 바로 정각에 신청하시길 권장드립니다. 보통 타과 교양과목의 경우 수강인원이 5명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물론 정정 때 풀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미리 감안하시고 빨리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제가 인민대학교에서 수강한 과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a. Financial Markets and Institutions (2학점)

본교 금융론과 과목명이 동일한 수업입니다. 재무관리에서 조금 심화된 내용을 배우는데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수업 때 재무용계산기가 필요하긴 하지만 학교에서 300위안 보증금 내면 대여해줍니다. 챕터별로 과제가 총 세네번 정도 나가고, 요약과제 한 번에 중간고사, 기말고사로 평가됩니다.

b. Leadership Theory and Practice (2학점)

2학점 치고는 요구하는 과제량이 조금 많았다고 느껴진 과목이었습니다. 케이스 스터디 한 번, 팀 프로젝트 한 번, 개인 과제 한 번, 그리고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난이도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지만 자잘한 과제들이 조금 많습니다. 개인과제는 주변의 리더 한 명을 인터뷰하고 그것에 대해 작성하는 것이고, 팀프로젝트는 실천가능하고 주변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실행해보고 이를 토대로 레포트를 작성하고 발표를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조는 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교환학생들에게 유용한 Student Guide를 만들었습니다.

c. Performance Management and Compensation (2학점)

전자처럼 이 과목 역시 과제량이 조금 있습니다. 팀별 토론도 있고, 팀프로젝트, 그리고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팀프로젝트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이번 학기에는 하나의 직업과 기업을 정하고, 실제 종사하시는 분들을 인터뷰함으로써 그 직업에 대한 기업의 성과관리와 보상에 대해 평가하고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시험 난이도는 많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d. Consumer Behavior (2학점)

경영대 소비자행동론과 많이 유사한 과목입니다. 이 수업에는 케이스스터디 2번, Final Project 1번 총 3번의 팀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팀원만 잘 만나신다면 전혀 부담없는 수업이나, 저는 이번 학기 팀원을 정말 잘못만나서 4인 팀인데 저 혼자 다 해야 했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혼자해도 그걸 감안해서 평가해주신다 하셨지만, 성실하지 않은 다른 학생들을 제제하는 어떠한 노력을 해주지 않으셔서 아쉬웠습니다. 결국 다른 팀의 친구들이 교수님께 저를 팀에 넣고 싶다 해서 마지막 프로젝트는 그 친구들과 함께 했지만, 여러모로 가장 스트레스가 많았던 수업이었습니다. 첫 날에 조를 정하니 꼭 잘 정하시길 바랍니다.

e. Contemporary Chinese History and Culture (3학점)

교양과목으로 중국 역사와 문화에 대해 크게 한 번 훑는 수업입니다. 집중이수제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수업시간은 길었지만, 들어볼만한 수업이었습니다. 이 과목은 별도의 과제가 없고, 시험도 없으며 마지막에 Final Essay 제출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수업 마지막주에 다같이 함께 가는 필드트립이 있는데 웬만하면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유명한 관광지를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수님의 소개와 설명 아니면 못 올 곳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f. Conversation Chinese – Elementary (3학점)

중국어 회화수업입니다. 기초보다 위 수업이지만 학생들마나 편차가 정말 큰 강의였습니다. 결국 교수님께서 클래스를 절반으로 나눠서 수준별로 다르게 가르쳐주셨습니다. 중국어를 기본적으로 조금 하신다면 이 과목 들으시길 추천드립니다.


4. 생활

중국에 오시자마자 바로 은행계좌를 개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인민대학교 동문으로 나오셔서 왼쪽으로 조금 가시면 바로 중국은행 Bank of China가 있는데 영어 하실 수 있는 직원이 계시기 때문에 계좌 만들기가 다른 곳보다 용이하실 것입니다. 아니면 버디에게 부탁해서 함께 가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계좌를 개설하시면 이제 알리페이와 위챗이라는 어플을 다운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알리페이와 위챗 지갑에 은행계좌를 연동시키면 결제할 때 정말 편리합니다. 현금을 들고다니실 필요가 없을 뿐더러 친구들간의 더치페이 혹은 송금도 간편합니다. 특히 위챗을 통해 택시나 우버도 부를 수 있으며, 배달음식까지 시킬 수 있고 이 경우 모든 돈이 다 연동된 계좌에서 자동으로 빠지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꼭 학생비자 한국에서 잘 발급받고 가셔서 중국 도착하시자마자 은행계좌 만드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중국에는 교통카드로 이카통(一卡通)을 사용합니다. 지하철 매표소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보증금 20원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중에 환불받으실 수 있습니다. 단, 보증금 환급이 가능한 역이 지정되어있습니다. 인민대역에서는 환불 안되지만 그 다음 역인 海淀黄庄에서는 가능합니다.
필요한 물품의 경우 캠퍼스 내외에 있는 수많은 매점, 슈퍼, 마트 등을 이용하시거나 온라인으로 구매하시면 됩니다. 보통 ‘타오바오’라는 중국 쇼핑몰 사이트나 앱에서 많이 구매합니다. 옷이나 신발 같은 경우 굉장히 저렴히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택배를 신청한 물건들은 학교에서 먼저 받습니다. 물건이 학교에 도착하면 등록된 핸드폰으로 문자가 옵니다. 택배 고유 비밀번호 4자리 혹은 6자리가 옵니다. 이 문자가 도착하면경영대 수업을 들으실 Mingde Building 옆, 뒤쪽에 택배회사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는데 가셔서 본인의 택배가 있는 회사에 가셔서 그 비밀번호를 말하고, 보통 이름이나 전화번호 뒷 네자리로 본인확인을 마치면 택배를 수령받습니다. EMS나 몇몇 물품들은 그 옆에 자동사물함처럼 있는 곳에서 기계에 비밀번호 입력하고 받으시면 됩니다.


5. 여행 

중국은 워낙 땅이 넓은 나라이기 때문에 여행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비행기를 타거나 열 몇시간씩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비행기의 경우 그 값이 한국에서 가는 것보다 비쌀 정도이니 왜 제가 쉽지 않다고 했는지 이해하실 것입니다. 특히 중국은 한 번 출국하면 재입국비자를 받으셔야 하기 때문에 여행을 하실 예정이라면 웬만하면 국내여행을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홍콩, 대만은 국내여행이 아니기 떄문에 이 두 곳에 가시려면 재입국비자를 받고 나가셔야 합니다. 여기 학생들은 보통 씨트림이나 취날이라는 앱으로 비행기표, 기차표, 연극/공연표, 호텔/숙소 등을 예매합니다.
중국에서 조금 유의하셔야 할 것이 외국인 혹은 한국인을 안받는 숙소가 있다는 것입니다. 씨트립으로 예약하는 경우 그럴 경우는 거의 없지만, 출발하시기 전 숙소에 문의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혹은 숙소이용후기에 외국인들이 올린 내역이 있는 확인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홍콩 같은 경우는 괜찮지만 중국 본토를 여행다니실 때 에어비앤비는 웬만하면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중국에서는 외국인이 입국 24시간 안에 주숙등기라는 것을 해야하는데 이는 외부인을 함부로 못머물게하는 중국 법 때문입니다. 그래서 에어비앤비를 신청하실 경우 호스트와 인근 경찰서에 가셔서 주숙등기를 해야하는데 이것은 번거롭기도 하고, 호스트 측에서 그냥 주숙등기를 몰래 안하다가 신고당해서 당일에 숙소 취소해버리는 경우 등이 생길 수 있으니 자동으로 주숙등기를 해주는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를 추천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 중국에 파견나간 동안 북경 뿐만 아니라 베트남, 천진, 홍콩, 서안, 상해, 샤먼, 그리고 북경 근교 고북수진을 여행다녔습니다. 저는 시간적 여유가 되지 못해서 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계림, 내몽고 등 중국은 땅이 넓은 만큼 여행갈 곳들이 정말 많습니다.


6. 마치며 

교환하는 동안 저는 대다수의 친구들이 유럽으로 교환을 간 것을 보면서 많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생각 이상으로 중국에서의 삶이 한국에서의 삶과는 많이 다르고, 출국 전 비자 때부터 일이 많이 꼬여서 힘들었던 시간들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북경이 수도이니까 더 발전되었다는 기대를 가지고 계신다면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북경은 왕푸징이나 왕징 같은 동쪽은 확실히 발전된 느낌이 있긴 하지만, 인민대나 대다수 학교들이 위치한 서쪽은 그 반대이기 때문입니다. 도시적인 느낌을 기대하시고 가신다면 북경을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중국은 중국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살기에는 참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중국어에 대한 기본기가 있는 상태에서 갔음에도 불구하고 북경 특유의 억양, 그리고 중국에 존재하는 수많은 억양에 적응하고 이해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만약 중국어를 아예 모르신다면 꼭, 정말 꼭, 중국어를 파견 전에 공부하시고 가시길 바랍니다.
북경은 서울과 불과 두시간도 안떨어진 곳이지만 정말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그만큼 중국이라는 나라와 그 사람들, 그리고 문화를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배웠고, 그만큼 제가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나중에 인민대학교로 교환가실 분들도 저처럼 중국에서 유의미하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질문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pghgwen@gmail.com으로 이메일 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