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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Portugal] CATÓLICA-LISBON School of Business & Economics 2017-1 원훈재

2017.09.11 Views 3212 경영대학

1. 포르투갈
 
포르투갈 리스본은 일년내내 서핑을 할 수 있는 따뜻한 날씨, 도시로부터 기차로 30분 정도에 위치해 있어 접근이 용이한 해변, 저렴한 물가, 맛있는 해산물과 와인, 웅장하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투박한 매력을 자랑하는 도시입니다. 또한 정겹고 에너지 넘치는 현지인들과 앞서 나열한 포르투갈만의 장점들에 이끌려 온 많은 교환학생들이 있어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여러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2. CATÓLICA-LISBON School of Business & Economics
 
CATÓLICA-LISBON School of Business & Economics (이하 CLSBE)는 리스본에 소재한 대학교 중 경영/경제 부문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재학 중인 현지 학생들 또한 굉장히 엘리트들이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합니다. 다만 캠퍼스가 학과별로 나눠져 있는 유럽 대학의 특성 상 경영대 교환학생이 공부하게 될 캠퍼스 자체는 굉장히 협소합니다. 경영/경제학과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게 될 건물은 모든 전공 수업이 진행되는 건물과 도서관이 전부입니다. 작지만 그만큼 편리하고 정겨웠으며, 약속하지 않아도 라운지에서 쉽게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CLSBE 학생들은 학기 재학 중 일반적으로 두 번의 midterm을 보게 됩니다 (간혹 팀 프로젝트 대체 혹은 한 번의 midterm으로 성적이 좌우되는 수업도 있습니다만). 두 번째 midterm 이후 가중평균 점수가 최소 pass기준을 충족시키지 못 하거나, 성적을 올리고 싶은 경우에만 final을 보면 되기 때문에 공식적인 종강 전 한 달부터 사실상 종강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또한 CLSBE의 학기는 중 부활절과 같은 명목 하에 주어지는 1~2주 정도의 긴 방학과 시험기간 전에 주어지는 일주일의 preparation week을 잘 활용해 학기 중 여행을 다니기에 용이합니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다른 유럽 학교들에 비해 학기가 늦게 끝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3. 파견준비
 
포르투갈에서 교환학기를 보내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필히 학생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며 이후 포르투갈에서 한 차례 더 비자 연장을 받아야 합니다. 한국에서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주한 포르투갈 대사관 웹사이트에서 명시되어 있는 필수서류들을 구비한 뒤에 대사관에 연락해 미팅 약속을 잡아야 합니다. 준비해 가야할 서류목록은 변경 사항이 있을 수도 있으니 주한 포르투갈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다시 확인해 보기를 권장합니다.
 
* 준비해 가야할 서류 중 파견교의 입학통지서가 있습니다. 이를 파견교에서 본교 국제실로 보내주고 도착 시 국제처에서 오는 연락을 받고 직접 수령을 하면 되는데CLSBE의 경우 다른 파견교들 보다 입학통지서가 늦게 옵니다. 이것 때문에 저도 출국 기한 전까지 비자 발급을 못 받는 것은 아닌가 우려했는데 비자 발급까지 소요되는 기간 (약 한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전까지는 받아 보실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후 파견교의 welcoming week간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에서 2차 비자연장에 관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파견교 국제처 담당자인 Maria에게 비자연장 신청 메일을 보내면 준비해야하는 서류 목록과 해당 기관과의 미팅을 잡아줍니다.
 
비자 연장을 위해 준비해야하는 서류들은 한국에서 최초 비자를 발급받았을 때 제출했던 서류 그대로에 더해 거주증명서와 최신화 된 잔액 증명서가 필요합니다. 거주증명서의 경우 포어로 작성된 계약서만 인정하기 때문에 방을 계약할 때 영문계약서에 더해 포어로 된 계약서까지 꼭 받아 놓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최신화 된 잔액증명서의 경우 해외에서 이를 발급받기 제한돼 인터넷 뱅킹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잔액증명서와 최근 거래내역서 엑셀파일을 출력해 갔는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4. 생활 (주거생활, 교통, 교환학생 네트워크, 등)
 
1) 주거생활
 
(1) 주거지 선택
CLSBE 경우 따로 기숙사가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학생 개인이 한 학기동안 주거할 곳을 찾아야합니다. 가장 만연한 주거형태는 flat 시스템으로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개인방이 있고 화장실, 부엌, 거실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house-sharing과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수월할 것입니다. 파견교에서 출국 전 주거지 리스트를 발부하지만 사진이 없고 입주 가능여부, 등의 사항들을 직접 통화 혹은 이메일로 문의해야 하기에 비효율적입니다. 대안으로 주거지를 모색할 수 있는 방법에는 크게 다음과 같은 옵션들이 있습니다.
 
먼저 우리나라 직방과 흡사한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Uniplace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리스본 도착 전 사전에 사진으로 방을 확인, 방을 계약하고 도착하면 바로 입주할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직접 방문해서 집을 살펴볼 수 없다는 점 (집의 정확한 위치는 계약이 성사되었을 시 제공됩니다)과 100유로에 임박하는 다소 비싼 중개수수료입니다.
 
저는 한 학기동안 살 곳을 직접 보고 구하고 싶었기에 학기 시작 약 2주전에 리스본에 왔습니다. 여기서 house tour에 대해 듣게 되어 신청을 하게 되었는데 이는 사전에 선호하는 위치, 옵션, 가격대, 등을 입력하면 약속된 날짜에 투어를 진행하는 곳에서 집을 3~4개 보여주는 투어입니다. 이후 이를 통해 방을 계약할지 말지는 본인 선택입니다. 장점은 25유로에 직접집과 집주인, 플랫 메이트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생활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이를 통해 방을 계약할 경우 방을 중간업체에서 직접관리 하는 것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의사소통의 문제 없이 문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단점은 이러한 업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방의 pool이 적거나 보여주는 집이 다 비슷하고 방 계약을 어느정도 유도하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는 것입니다. 저와 같이 고려대에서 리스본으로 파견을 온 학우 두 명도 모두 인라이프를 통해 방을 계약했는데, 저희에게 보여줬던 방이 다 같은 방이었다는 것을 추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월세가 다소 비싼데 같은 가격대에 훨씬 좋은 집을 계약할 수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에어비엔비를 통해 집주인과 직접 집을 계약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일찍 알아보기만 한다면 좋은 집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점과, 방 단위가 아닌 집 전체를 계약해야 하기에 직접 플랫메이트를 구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2) 위치
CLSBE는 지하철 노란선인 Cidade Universitaria와 파란선인 Jardim Zoologico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각 역에서 학교 캠퍼스까지 도보로 약 5분 정도 걸립니다. 많은 교환학생들은 nightlife를 즐길 수 있는 downtown area인 Baixa-Chiado와 학교 중간쯤에 위치한 Saldanha, Picoas, Marques de Pombal, Parque 주변에 주로 거주합니다. 다만 이 지역의 매물들에 대한 수요가 많은 만큼 집값은 다른 지역 대비 비쌉니다. 저는 이보다는 학교에서 좀 더 가까운 Praca de Esphanha에 거주했는데 위치만 놓고 보면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먼저 학교까지 도보로 15분이면 도달할 수 있어 교통비를 아낄 수 있었고, 인근인 Sete Rios에 중앙 기차역과 시외버스터미널이 있어 포르투갈 여행을 하기 편리했습니다. 어떤 교환학생 생활을 영위할 것인지 우선 고심해보고 원하는 지역의 매물을 알아 볼 것을 추천합니다.
 
2) 교통
리스본의 대중교통 수단에는 트램, 버스, 지하철이 있습니다. 먼저 트램의 경우 리스본 내 주요 관광명소가 위치한 지역만 운행하기에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타게 될 일은 많지 않습니다. 버스의 경우 배차간격이 길고 약속된 시간에 버스가 오지 않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런 까닭에 리스본에서는 거의 지하철만 이용하였습니다.
 
교환 생활을 하시게 되면 ‘Lisboa Viva Card’를 발급받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우리나라 선불교통카드인 ‘티머니’ 와 유사한 카드이며 일부 지하철역에서만 발급받을 수 있으니 사전에 www.metrolisboa.pt/eng 에서 확인하고 가시길 권장합니다. 신청서를 작성해 7유로와 함께 제출하면 약 2주뒤에 방문수령 할 수 있습니다. 더 빠른 발급을 원할 시 추가로 5유로를 내면 다음날 바로 방문수령이 가능합니다. 이 카드로 30유로에 한달 간 기차와 페리를 제외한 리스본 내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을 충전할 수도 있으며, 혹은 zapping이라고 필요할 때마다 원하는 금액만큼 충전을 해가며 대중교통을 이용 할 수도 있습니다. 학교와 집이 멀어 지하철로 통학을 해야한다면 무조건 정기권을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하나, 저와 같이 학교가 도보로 이동가능한 위치에 거주하신다면 zapping을 하는 것이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3) 교환학생 교류회
리스본에는 교환학생 교류회가 굉장히 잘 갖춰져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Erasmus Life
Lisboa (ELL) 와 Erasmus Student Network (ESN)이 있으며 이 둘 모두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각종 파티와 여행을 주최합니다. 회원카드를 발급받으면 클럽파티 무료입장, 서핑스쿨, 제휴 피트니스 클럽 할인을 비롯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Welcoming Week 오리엔테이션 날 이 두 단체의 부스를 학교 로비에서 찾을 수 있는데 여기서 보다 상세한 정보를 획득하고, 카드 신청까지 한 번에 하실 수 있습니다. 카드를 발급받을 때 드는 비용은 15~20유로 안팎으로 두, 세번만 클럽 무료입만 해도 본전은 뽑는 셈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제휴사가 크게 상이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더 많은 친구들이 가입한 ELL만 따라 가입했습니다.
 
5. 수업-수강신청, 수강과목, 후기
 
CLSBE는 학부가 3년인데다가 학교 규모가 작아서인지 고려대학교 경영대만큼 다양한 수업을 offer하지 않습니다. 저는 4학년 1학기에, 그것도 심화전공을 하던 와중에 교환학생을 간지라 그 곳에서 제공하는 수업들과 이미 수강했던 과목들이 많이 겹쳤습니다. 담당 선생님들과 수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수강가능 여부를 확인 받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꼭 사전에 미리 알아보시기를 권하고, 수강신청도 올킬 하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CLSBE에서 수강했던 과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Strategy (전공필수 3학점 인정)
본교 경영전략으로 인정되는 전공 필수 과목입니다. 수업은 일주일에 theoretical session 한 번 그리고 practical session 두 번이 진행됩니다. 수업이 일주일에 3번이나 있지만 사전에 케이스를 읽어가는 것 외에는 요구하는 바가 거의 없어 부담이 적습니다. 또한 출석체크도 practical session간에만 불러 theoretical session이 진행되는 월요일에는 수업을 안 가도 무방합니다. 성적은 두 번의 midterm 점수에 좌우되며, 시험은 비즈니스 케이스를 읽고 그동안 수업에서 배웠던 것들을 접목해 서술하는 식으로 Harvard Business Review를 푸는 것과 매우 흡사합니다.  
 
2) Social Entrepreneurship (전공선택 3학점 인정)
일주일에 한 번, 세 시간씩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첫 수업 때 팀을 형성하고, 한 학기 동안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키고, 마지막 수업 날 초청한 투자자 및 관계자 앞에서 비즈니스 모델 피칭을 하는 수업입니다. 따로 시험은 없으며 매주 있는 팀플 과제, 최종 발표와 보고서에 따라 점수가 결정됩니다. 수업시간의 반은 각 팀이 한 주간 해온 과제를 발표하고, 서로 피드백을 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교수님께서 차주까지 비즈니스 모델을 어떤 식으로 발전시켜 오라고 가이드라인을 예시와 함께 제공해 주십니다. 시간이 충분해 workload 자체는 크게 부담되지 않았습니다. 매우 흥미롭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수업이었습니다. 다만 수업이름에 명시되어 있듯이 social한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제안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시장성, 수익성, 지속가능성 등의 검증 파트를 너무 가볍게 다뤄 아쉬웠습니다.
 
3) Products and Customers Management (전공선택 3학점 인정)
일주일에 두 번 있는 마케팅 수업으로 난이도는 딱 마케팅 원론정도 되는 수준입니다. 체계가 없으며 주로 교수님의 경험담, 견해를 듣습니다. 출석체크를 하지만 최종성적을 보니 전체 평점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시험 한 번에 학기 중 팀플 과제가 세 차례 있으나 많은 input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학점을 잘 받기는 좋은 수업이었으나 남는 것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4) Capital Markets and Institution (전공선택 3학점 인정)
금융시장의 역할 및 주식, 채권, 선물, 옵션, 등 금융상품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본교 투자론, 채권론, 선물옵션이 합쳐져 있는 수업으로 수업 난이도도 상당히 높고, 진도도 굉장히 빠르게 나갑니다. 교수님께서 수강생들이 최소 기업재무 수준의 수업을 사전에 수강했을 것이라 가정하고 수업을 진행해 재무 background가 없으면 꽤나 힘들 수 있는 수업입니다.
 
수업이 오전 8시에 시작하지만 출석체크는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한 번 빠지면 다음 수업내용을 follow up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과제는 없으며 두 번의 중간고사로 학점이 결정됩니다. 시험 전에 교수님께서 기출문제와 해답을 moodle에 올려주시고, 시험 전 이를 walk through하는 세션을 가지십니다. 기출문제랑 시험이 거의 흡사하게 나와 이 세션들은 필히 참여하기를 권장합니다.
 
5) Digital Transformation (전공선택 ?학점 인정)
First midterm이후부터에나 시작하는 단기속성 수업입니다. Digital transformation이 왜 기업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는지, 실제 도입사례 및 성과, 등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시험과 팀플이 둘 다 있지만 많은 input을 요구하지도, 어렵지도 않습니다. 다만 교수님께서 출석과 토론참여를 굉장히 중시하십니다. 수업이 소규모로 이뤄지는 탓에 교수님께서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기억하시고, 누가 언제 수업을 빠졌는지 다 알고 계십니다.
 
 
이상 몇 장의 사진을 첨부하며 저의 체험수기를 마치겠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신 분들 중에 포르투갈 생활, 학교 수업, 맛집, 여행과 관련해 더 궁금한 것이 있으신 분들은 주저 말고 hoonjaewon9@gmail.com으로 연락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