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udent Experience

[Germany] University of Cologne 2017-1 이연주

2017.09.11 Views 4054 경영대학


2015120327 이연주
독일 쾰른대학교 (University of Cologne)
2017-2학기
 
교환학생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17-2학기에 독일 쾰른대학교(University of Cologne)에 경영대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던 15학번 이연주입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시작할 때 지난 학기에 이미 다녀오신 분들의 체험수기를 보며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처럼, 제 체험수기가 앞으로 독일 쾰른대학교, 또는 독일에서 교환학생을 하실 분들에게 작게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쾰른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가시거나 쾰른대학교에 지원하고 싶은데 관련 정보가 궁금하신 분들은 어려워 마시고   저에게 연락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 궁금하신 사항들에 대해 언제든지 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yeonju0315@naver.com )


독일
           저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지원의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문화권에서의 생활과 여행이었습니다. 다양한 문화권을 비교적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유럽이라고 생각했고, 그 중에서도 독일이 유럽의 중심지에 위치하여 여행에 좋을 것으로 생각하여 독일 쾰른대학교를 1순위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독일에서 생활해보기 전에 ‘독일인’에 대해 절제되고 냉소적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친절하고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또한 많은 독일인들이 영어를 할 줄 알지만, 가끔씩 직원이 영어를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기본적인 독일어를 조금이라도 배워가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의 생활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고 대다수의 주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식재료 값이 매우 싸서 외식보다 직접 자주 요리해 먹으면 생활비가 많이 들지 않습니다.


독일의 전반적인 일처리
           독일에서의 전반적인 일처리는 한국에 비해 매우 느립니다. 시청, 외국인청, 병원 등의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이나 전화로 ‘테어민(termin)’이라는 약속을 잡아야 하고, 이후 메일로 보내주는 약속 일자에만 일처리가 가능합니다. 약속을 잡고 일처리가 완료되기 까지 꽤 많은 시일이 소요되므로 비자와 같이 급하고 중요한 일일수록 최대한 빨리 테어민을 잡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학교 관계자와 연락을 할 때도 메일 답장이 매우 느리고, 오피스 아워가 매우 짧기 때문에 이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독일의 일처리는 소위 ‘조르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를 이용하여 오히려 일처리를 더 빨리 하실 수도 있습니다. )


쾰른
           쾰른은 독일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이자 교육도시라 불릴 정도로 많은 유학생들이 와서 공부하는 만큼 독일의 다른 지역들에 비해 개방적이고 치안이 좋으며 영어 사용률이 높은 편이어서 독일어를 하나도 모른 채로 독일에 간 제가 생활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또한 쾰른/본 공항과 뒤셀도르프 공항을 가까이 있어 여행시 편리했습니다. 쾰른대학교 학생증이 있으면 쾰른이 포함된 NRW주 내의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여 주변의 뒤셀도르프, 본, 브륄 등 근교도 가보시길 바랍니다.

학교생활
           경영대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쾰른대학교에 교환을 가시는 분들은 모두 쾰른대학교 WISO Faculty의 도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교환 프로그램 파견이 확정된 이후 WISO에서 보내준 메일에 따라 학교 등록, 기숙사 신청 등을 하시면 됩니다. 때로는 WISO메일이 스팸함에 가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학기 개강 전에 WISO Faculty에서 주최하는 OT기간이 일주일 정도 있습니다. 거의 매일같이 행사가 있는데 여기에 열심히 참여하시면 많은 교환학생 친구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본인이 열심히 다가가고 노력하는 만큼 많은 것을 얻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학생식당은 ‘멘자(MENSA)’라고 하며, 메인 멘자와 의대멘자, 카페 같은 비스트로 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학생증에 돈을 충전해서 이용하면 되고, 직원에게 현금으로 충전하거나 독일 계좌의 카드를 이용하여 충전하실 수 있습니다. 학식의 종류도 꽤 다양하고, 매일 샐러드바가 제공되어 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하게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학생증에 충전한 돈은 기숙사에서 세탁기, 건조기를 이용할 때에도 사용됩니다.

수업
           경영대 교환학생으로 가시는 분들은 WISO에서 제공하는 수업 목록의 수업들만 들으실 수 있습니다. 영어강의와 독일어강의가 있으며, 영어강의의 경우 학기가 조금 더 일찍 끝납니다. 두 쿼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 쿼터에 3학점입니다. (단기간 소규모 참여형 수업 제외). 렉쳐 수업들은 출석 점수가 없고 대부분 기말 100%라 시간표를 겹치게 짜도 무방하며 원하는 수업에 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회계, 재무 등 계산을 요하는 수업을 들으실 경우를 대비하여 공학용/재무용 계산기를 가져가시길 추천합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German Course A1
           독일에서 생활하는 이상 기본적인 독일어를 배워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신청한 수업으로, 이번 학기에 가장 기억에 남고 도움이 되었던 수업입니다. 기존 후기에서는 대부분 Pre-semester German Course를 들으셨던데, 저는 학기 시작 전 한달 간 여행을 하고 OT기간에 맞춰 쾰른에 갔기 때문에 학기 중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은 2시간반씩 두번 진행되며, 독일어로 진행되지만 선생님께서 쉽게 설명해주시고 때로는 영어로 추가 설명을 해주셔서 수업을 따라가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중간, 기말고사는 듣기와 문법 문제가 나오며, 숙제와 수업 내용만 잘 따라가신다면 어려움 없이 패스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독일어 수업은 출석이 중요하오니 학기 중에 길게 여행을 가실 분들은 결석 일수를 잘 계산하시길 바랍니다.

Economic Psychology (12ECTS)
           기존 후기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던 수업이고, 시험이 50문제 객관식이어서 어렵지 않다는 후기가 많아 고민 없이 선택한 수업입니다. 아침 8시 수업에 강의내용과 PPT내용이 크게 차이가 없어 수업을 자주 가지는 않았지만, 강의 내용은 나름 흥미롭습니다. 기말고사 100%이며, PPT 내용만 잘 숙지하시고 기말고사 전에 올려주시는 모의 문제를 잘 익혀가시면 어려움 없이 패스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강의와 엑설사이즈 내용을 합치면 공부량이 꽤 되니 시험 직전에 벼락치기하기는 다소 어렵습니다.
 
Methods of Marketing Mix (6ECTS)
            고대의 마케팅 조사론과 비슷한 수업입니다. 렉쳐때 배운 내용을 직접 문제에 적용하여 풀어보는 엑설사이즈 수업 내용이 기말고사 시험에 더 직결된 것 같습니다. 렉쳐 내용을 숙지하신 후에 엑설사이즈 상의 문제들을 어려움 없이 빠르게 풀어내실 수 있을 정도로 연습을 하시면 무난히 패스하실 수 있습니다. (엑설사이즈 상의 문제들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리고 까다로워서 시험 공부를 할 때 가장 어렵게 느껴졌고, 연습 문제를 두 번 밖에 못보고 들어가니 시험 때도 문제를 푸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Corporate Finance (6ETCS)
           강의명 그대로 기업재무 수업입니다. 기본적인 재무관리 내용으로 시작하여 자세한 내용으로 들어가는데 이 수업 또한 엑설사이즈 수업 내용이 중요합니다. 엑설사이즈 수업의 연습 문제를 막힘 없이 빠르게 풀어내실 수 있을 정도로 연습하시면 쉽게 패스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재무제표를 직접 작성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 연습을 많이 하시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무관리와 기타 재무 수업을 들으셨던 분이라면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으실 겁니다.


보험
           보험은 한국에서 유학생 보험을 들고가서 독일 보험회사에서 공증을 받으신 후 비자 신청 시 공증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저는 한국 보험으로는 독일 비자가 안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들어서 독일 공보험을 들었으나, 주변 친구들은 한국 보험으로도 비자 발급에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혹시나 독일 공보험을 드시는 분들은 적지않은 보험비를 날리기 보다는 공보험 혜택을 잘 찾아보시고 최대한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기숙사
           쾰른 생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기숙사 문제입니다. 독일은 시/주에서 기숙사를 운영하며, 해당 시 내에 있는 대학교 학생들을 랜덤으로 배정합니다. 기숙사의 형태는 1인실, 2명 플랫, 4명 플랫 등 매우 다양하며, 방의 크기과 시설 등에 따라 기숙사비가 다릅니다. 기숙사 신청 관련 메일을 받으신 후 지원하면 되는데 지불 가능 금액을 잘 고려하신 후 작성하시기 바랍니다. (높게 적을수록 확률이 높다는 말이 있었으나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2명 플랫에 217유로를 지불하였고, 주변 친구들은 180유로~340유로로 정도였습니다.
           쾰른은 기숙사 수용률이 매우 낮아 경쟁률이 높으므로 기숙사 배정이 힘든 편입니다. 따라서 기숙사 신청을 하신 후에는 지속적으로 기숙사 오피스에 문의 메일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기숙사에 들어가야 할 필요성과 절실함을 어필하며 최대한 빨리 방을 배정해달라고 계속해서 메일을 보내실수록 실제로 빨리 방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오피스 직원이 영어를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영어와 (구글번역기라도 써서)독일어로 함께 내용을 작성하여 보내시는 편이 좋습니다. 혹시나 독일로 출국하기 전에 방을 배정받지 못했더라면 쾰른 도착 이후 기숙사 오피스에 방문하셔서 방을 달라 하면 주는 경우가 있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기숙사에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은행계좌
           쾰른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슈파카세(Sparkasse) 은행에서만 학생계좌를 만드셔도 비자 발급에 문제가 없습니다. 가장 많은 은행 분점이 있고 학교 메인 멘자 건물에도 슈파카세 ATM기가 있으니 가장 이용하기 편리한 은행입니다.
           제 경우와 같이 에페렌(쾰른 옆 Hürth시)에 거주하는 경우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도이차방크(Deutsch Bank)에서 슈페어콘토(Sperrkonto)를 개설하여 재정증명을 해야 합니다. 슈페어콘토란 예금한 금액 중 한 달에 720유로(쾰른시에서 정함)만 unblock되어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의 계좌입니다. 이 720유로를 초과 사용할 경우 결제/출금이 되지 않으며 다음 달 다시 결제 시 수수료가 부과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두 은행 모두 이용하였습니다.

비자
           교환학생 생활 중에서 저를 가장 마음 졸이게 했던 비자 문제입니다. 독일을 포함한 쉥겐국가에서 한국인은 무비자로 90일간 체류할 수 있으므로 교환 생활을 위해서는 비자를 받으셔야 합니다. 한 달 넘게 여행을 하고 쾰른에 정착한 저 같은 경우 부활절이 겹쳐 테어민 신청일의 한 달 뒤로 약속이 잡혀 쉥겐 만료 일주일 전에야 비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고려하여 다른 일처리 전에 비자 테어민 신청을 먼저 하시길 바랍니다.
비자에는 카드형 비자와 스티커형 약식 비자가 있습니다. 카드형 비자는 신청 이후 발급까지 한달 가까이 소요되므로 즉석에서 바로 받을 수 있는 스티커형 약식 비자를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비자 발급을 기다리는 동안 발급해주는 독일 임시 거주허가증은 독일을 나가면 다시 들어올 수 없으므로 여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저와 같은 경우에는 독일인 버디와 같이 가서 비자 발급 신청을 했음에도 스티커형 비자가 없다며 카드형 비자를 신청해주었고 발급 완료 연락을 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때 같이 갔던 친구가 당장 다음주 해외 여행이 계획되어 있다며 데스크 직원에게 사정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저를 담당했던 직원에게서 스티커형 비자를 받아주셨습니다. 이를 보고 저 또한 달려가서 다음주에 여행을 가야하고 쉥겐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설명하자 분명 저에게 스티커 비자가 없다고 했던 직원이 바로 스티커형 비자를 발급해주었습니다. (이와 같이 독일은 ‘조르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의 내용은 대부분 에페렌 기숙사에 배정되어 Hürth시 외국인청으로 가야하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쾰른시 외국인청의 경우 테어민 잡을 필요가 없이 그냥 바로 가셔서 기다리시면 되고, 대부분 바로 스티커형 비자를 발급해줍니다.)


마치며
           독일 쾰른에서 보낸 한 학기 동안의 교환생활은 잊을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경험이었고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교환학생의 기회가 아니었다면 과연 해외에서 살며 공부하고 여행을 다녀볼 수 있었을까 생각하니 그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쾰른대학교에서 교환학생을 하시게 될 분들, 다른 학교 어디든 고려대를 떠나 해외 다른 학교에서 공부하며 생활하시게 될 분들 모두 그 시간을 충분히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교환학생을 가실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여 하나하나 적다보니 두서없이 글만 길어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쾰른대학교 교환과 관련하여 궁금하신 점이 있으신 분들은 망설이지 말고 연락주시면 아는 한에서 최대한 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인생에서 잊지 못할 행복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