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2017학년 1학기에 홍콩대학교(University of Hong Kong)에서 교환학기를 보낸 남궁보영입니다. 저의 후기가 홍콩으로의 교환학기를 생각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출국 전
출국전에 해결해야 할 것은 크게 비자, 기숙사, 수강신청입니다. 홍콩은 비자 발급을 받기가 까다롭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절차가 조금 귀찮을 뿐 의외로 허가는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학교 배정이 끝난 뒤 조금 기다리시면 HKU에서 준비해야 할 서류들을 자세히 알려줍니다. 거기에 맞춰서 준비를 하시면 되고 비자 신청서 같은 경우는 제출하기 전에 HKU에서 미리 검토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기숙사의 경우 저는 배정을 못받았는데 학교에서 대신 flat을 구해줬습니다. Onhing building이라는 건물이었고 학교랑 연계 된 flat인지 교환학생들이 많이 살았습니다. 들리는 바로는 봄학기에 교환을 가시면 기숙사를 배정 받지 못할 확률이 크다고 합니다. 홍콩은 한국과는 반대로 가을학기가 1학기이기 때문에 그 때 이미 기숙사 배정이 다 끝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기숙사가 아니었어도 사는 데 크게 불편함은 없었지만 기숙사는 월세가 훨씬 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만일 기숙사를 배정 못받았는데 꼭 기숙사에 살고 싶으시다면,
1) 기숙사를 배정 받지 못했다는 메일을 받았을 때 꼭 기숙사를 들어가야만 한다, 기숙사에서 살지 못하면 교환학생 가는 것 자체를 다시 고려해 볼 수도 있다, 라는 식으로 메일을 보내시거나 (실제로 이렇게 해서 기숙사를 배정 받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2) 우선 1-2달 정도는 다른 데서 살고 학기가 조금 지났을 때 기숙사에 남는 자리가 있으면 들어가고 싶다고 문의를 해서 남는 방을 배정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저랑 같이 살던 룸메가 이 방법으로 학기 중간부터 기숙사로 옮겨서 살았습니다.)
수강신청의 경우 학기 시작 전에 수강하기를 희망하는 과목을 조사하는데 이게 수강신청이랑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이때부터 신중하게 고르셔야 합니다. 나중에 학기가 시작하고 나서 당연히 정정기간이 있지만 교환학생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에 초반에 수강 희망 과목을 조사할 때 수업 내용, 시간, 동선, 선수과목 등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2. 학교/ 수업
HKU의 위치는 다른 홍콩 대학교에 비해 월등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HKU역은 홍콩섬에 있고 센트럴, 완차이, 코즈웨이베이 등 홍콩의 중심가나 번화가와 매우 가깝기 때문에 놀기에도 좋고 생활도 편리합니다. 다른 대학들은, 정말 모든 곳에서 멉니다. 캠퍼스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건물 구조가 꽤 복잡하니 처음으로 들어가는 수업이 있다면 미리 강의실 위치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학기의 경우 1월에 학기가 시작되고 수업은 4월 말이면 대부분 종강을 합니다. 우리 학교와는 다르게 수업이 끝나면 바로 기말고사가 있는게 아니라 4월 말 종강하고 5월 한달 동안 시험기간입니다. 이 때 최종 과제를 제출하기도 하고 시험을 보기도 하니 2학기에 가시는 분들은 모든 것이 끝나는 건 5월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됩니다. 외국인 학생들도 많습니다. 제가 들어가는 수업만 그랬던 것일 수도 있지만 교수님 강의를 쭉 듣는 형식보다는 토론/발표형 수업이 더 많았습니다. 저는 총 5과목을 들었는데,
1) International Business (Dr. Bo ZHAO): 전공필수 ‘국제경영’으로 인정 받으실 수 있는 과목입니다. 매 수업마다 교수님 강의, 중간 중간 팀별 토론, 한 달에 1-2번 정도 전체 토론 등을 한 수업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들여 준비해야 하는 토론은 아니고 수업 전에 case를 미리 읽어오면 그걸 토대로 가볍게 하는 토론이라서 별로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2) Insurance Theory & Practice (Dr. Joe Zou): 전공선택 ‘보험과 위험관리’로 인정 받으실 수 있는 과목입니다. 일주일에 1회 수업, 1회 튜토리얼이었고 유일하게 토론이 없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내용도 크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3) Corporate Governance and Social Responsibility (Dr. Sammy Fung): 전공선택 ‘기업지배구조’로 인정 받으실 수 있는 과목입니다. 교수님 강의 1시간 반, 팀별 발표 1시간 반으로 이루어진 수업이었고 시험 없이 팀별 발표와 개별 과제만 있었습니다.
4) Human Resource: Theory and Practice (Dr. Derek Man): 전공선택 ‘인적자원관리’로 인정 받으실 수 있는 과목입니다. 가장 자유분방(?)한 형태의 수업이었는데 주로 동그랗게 둘러 앉아서 교수님이 던져주는 질문에 생각나는 대로 대답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심도 있게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떠오르는 말을 내뱉으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배운 게 제일 없는 것 같은 수업입니다.
5) Cantonese as a Foreign Language I (Ms K.Y. Sung): 광동어 수업입니다. 저는 재미로 들은 수업이라서 공부를 많이 하지는 않았는데 교수님께서 굉장히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시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신다면 얻어가는 게 많은 수업일 것 같습니다. 기초반이라서 일상 생활에 필요한 기본 회화를 배우는 것 위주로 수업합니다.
참고1: 튜토리얼이 있는 수업이 있습니다. 튜토리얼은 강의 시간 외에 조교분과 보충수업(?)을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일주일에 한 번인 것 같고 원하는 시간으로 신청해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튜토리얼 신청은 강의가 시작 된 뒤에 교수님이 공지를 따로 해주십니다.
참고2: HKU 학생들은 발표 할 때 정장을 입습니다. 제대로 정장을 갖춰 입는 학생들도 꽤 있고 (특히 남학생들) 최소한 세미정장 정도는 입습니다. 물론 교환학생의 경우 굳이 안 입어도 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formal한 옷을 한 벌쯤 준비해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 물가
홍콩은 물가가 비싼 편입니다. 집값은 정말 비싸고 다른 것들은 조금 비쌉니다. 서울 물가의 1.5배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심지어 식료품도 비싸서 (특히 야채, 과일 종류가 많이 비싸요) 요리를 하셔도 돈을 많이 아낄 수 있는 느낌은 아닙니다. 그나마 한국보다 홍콩이 싼 게 있다면 교통비입니다. 얼마나 멀리 가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mtr은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고 홍콩섬에서 트램이라는 교통수단을 이용하시면 한화 300-400원에 홍콩섬 전체를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4. 언어
개인적인 경험으로 홍콩에서 웬만하면 영어가 통합니다. 로컬 식당, 택시 등에서 간혹 영어를 쓰지 못할 때도 있다고 하지만 저는 영어가 안 통하는 경험을 거의 못해본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영어는 대부분 통한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광동어를 하나도 모른다고 해도 크게 문제 될 일은 없지만 그래도 숫자 어떻게 읽는지는 알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광동어 수업 때 숫자, 식당 같은 데서 쓸 수 있는 기본적인 표현, 자주 먹는 메뉴 이름이나 자주 가는 mtr역 이름정도는 광동어로 알아두었는데 생활하는 동안 유용하게 썼습니다. 특히나 홍콩에 오시면 “m goi”라는 말을 많이 들으실텐데 “감사합니다”, “실례합니다”, “저기요(누군가를 부를 때)” 등으로 모두 쓸 수 있는 표현이니 유용하게 사용하세요!
5. 날씨
제가 2학기에 왔기 때문에 겨울, 봄 날씨를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겨울은 대부분 따뜻한 날씨입니다. 저는 1-2월에 두꺼운 니트나 맨투맨, 가디건 정도만 입고 겉옷 안 입고 다닌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겉옷을 입어야 될 정도로 추울 때가 있습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추운 날인지 아닌지를 기온으로 판단하시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겨울에는 기온이 아니라 날이 맑은지, 흐리거나 비가 오는지를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만일 날이 맑다면 따뜻하다고 보면 되고 기온이 높아도 흐리거나 비가 온다면 추운 날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겨울에 13도길래 엄청 따뜻한 줄 알았는데 날이 흐려서 엄청 추웠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충격적이게도 홍콩은 난방시설이 없으니 2학기에 가시는 분들은 전기담요 꼭 챙겨 가시길 바랍니다. 날이 따뜻하다고 해도 옷을 여러겹 껴입고 자지 않는 이상 잘 때는 추워집니다. 한국에서는 전기담요 안 쓰다가 홍콩에 난방시설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하나 사서 가져갔는데 홍콩 갈 때 준비해 간 물건 중에 가장 유용했다고 생각합니다.
6. 교우회
홍콩에서의 교환학기는 교우회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 달에 한번 맥주모임이 있는데 선배님들도 많이 참여하시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입니다. 술도 많이 마시지 않고 9시가 되면 공식적인 자리는 마무리 되는 유쾌하면서도 가벼운 모임입니다. 부담 없는 모임이고 다른 학교로 교환학생 온 학우분들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저도 여러 번 참석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금융권에서 일하시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금융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교우회 모임때마다 참석해서 선배님들께 좋은 말씀 많이 듣길 바랍니다.
7. 기타
그 외의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을 간단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좋았던 점은 홍콩이라는 작은 나라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국제도시답게 아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특히 HKU는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해서인지 full-time인 외국인 학생도 많고 한 수업 내에서도 여러 국적의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습니다. 학교 내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걸 경험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단점은 전반적인 위생관념이 철저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기숙사, 식당, 거리 등 일단 기본적으로 더럽습니다. 위생에 신경 많이 쓰시는 분들은 스트레스 받기 쉬운 환경인데 지내다보면 조금 익숙해집니다. 여기에 습도까지 높아서 벌레도 많습니다. 저녁쯤부터는 길거리에 엄지 손가락만한 바퀴벌레들이 돌아다닙니다! 홍콩에서 사신다면 벌레 없이 사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인지 홍콩 바퀴벌레약이 강력하니 미리 구입하셔서 모든 벌레 퇴치에 유용하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홍콩, 특히 HKU에 관해서 더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boyoungnk@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제가 알고있는 한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모두들 성공적인 교환학기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 출국 전
출국전에 해결해야 할 것은 크게 비자, 기숙사, 수강신청입니다. 홍콩은 비자 발급을 받기가 까다롭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절차가 조금 귀찮을 뿐 의외로 허가는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학교 배정이 끝난 뒤 조금 기다리시면 HKU에서 준비해야 할 서류들을 자세히 알려줍니다. 거기에 맞춰서 준비를 하시면 되고 비자 신청서 같은 경우는 제출하기 전에 HKU에서 미리 검토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기숙사의 경우 저는 배정을 못받았는데 학교에서 대신 flat을 구해줬습니다. Onhing building이라는 건물이었고 학교랑 연계 된 flat인지 교환학생들이 많이 살았습니다. 들리는 바로는 봄학기에 교환을 가시면 기숙사를 배정 받지 못할 확률이 크다고 합니다. 홍콩은 한국과는 반대로 가을학기가 1학기이기 때문에 그 때 이미 기숙사 배정이 다 끝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기숙사가 아니었어도 사는 데 크게 불편함은 없었지만 기숙사는 월세가 훨씬 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만일 기숙사를 배정 못받았는데 꼭 기숙사에 살고 싶으시다면,
1) 기숙사를 배정 받지 못했다는 메일을 받았을 때 꼭 기숙사를 들어가야만 한다, 기숙사에서 살지 못하면 교환학생 가는 것 자체를 다시 고려해 볼 수도 있다, 라는 식으로 메일을 보내시거나 (실제로 이렇게 해서 기숙사를 배정 받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2) 우선 1-2달 정도는 다른 데서 살고 학기가 조금 지났을 때 기숙사에 남는 자리가 있으면 들어가고 싶다고 문의를 해서 남는 방을 배정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저랑 같이 살던 룸메가 이 방법으로 학기 중간부터 기숙사로 옮겨서 살았습니다.)
수강신청의 경우 학기 시작 전에 수강하기를 희망하는 과목을 조사하는데 이게 수강신청이랑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이때부터 신중하게 고르셔야 합니다. 나중에 학기가 시작하고 나서 당연히 정정기간이 있지만 교환학생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에 초반에 수강 희망 과목을 조사할 때 수업 내용, 시간, 동선, 선수과목 등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2. 학교/ 수업
HKU의 위치는 다른 홍콩 대학교에 비해 월등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HKU역은 홍콩섬에 있고 센트럴, 완차이, 코즈웨이베이 등 홍콩의 중심가나 번화가와 매우 가깝기 때문에 놀기에도 좋고 생활도 편리합니다. 다른 대학들은, 정말 모든 곳에서 멉니다. 캠퍼스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건물 구조가 꽤 복잡하니 처음으로 들어가는 수업이 있다면 미리 강의실 위치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학기의 경우 1월에 학기가 시작되고 수업은 4월 말이면 대부분 종강을 합니다. 우리 학교와는 다르게 수업이 끝나면 바로 기말고사가 있는게 아니라 4월 말 종강하고 5월 한달 동안 시험기간입니다. 이 때 최종 과제를 제출하기도 하고 시험을 보기도 하니 2학기에 가시는 분들은 모든 것이 끝나는 건 5월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됩니다. 외국인 학생들도 많습니다. 제가 들어가는 수업만 그랬던 것일 수도 있지만 교수님 강의를 쭉 듣는 형식보다는 토론/발표형 수업이 더 많았습니다. 저는 총 5과목을 들었는데,
1) International Business (Dr. Bo ZHAO): 전공필수 ‘국제경영’으로 인정 받으실 수 있는 과목입니다. 매 수업마다 교수님 강의, 중간 중간 팀별 토론, 한 달에 1-2번 정도 전체 토론 등을 한 수업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들여 준비해야 하는 토론은 아니고 수업 전에 case를 미리 읽어오면 그걸 토대로 가볍게 하는 토론이라서 별로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2) Insurance Theory & Practice (Dr. Joe Zou): 전공선택 ‘보험과 위험관리’로 인정 받으실 수 있는 과목입니다. 일주일에 1회 수업, 1회 튜토리얼이었고 유일하게 토론이 없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내용도 크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3) Corporate Governance and Social Responsibility (Dr. Sammy Fung): 전공선택 ‘기업지배구조’로 인정 받으실 수 있는 과목입니다. 교수님 강의 1시간 반, 팀별 발표 1시간 반으로 이루어진 수업이었고 시험 없이 팀별 발표와 개별 과제만 있었습니다.
4) Human Resource: Theory and Practice (Dr. Derek Man): 전공선택 ‘인적자원관리’로 인정 받으실 수 있는 과목입니다. 가장 자유분방(?)한 형태의 수업이었는데 주로 동그랗게 둘러 앉아서 교수님이 던져주는 질문에 생각나는 대로 대답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심도 있게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떠오르는 말을 내뱉으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배운 게 제일 없는 것 같은 수업입니다.
5) Cantonese as a Foreign Language I (Ms K.Y. Sung): 광동어 수업입니다. 저는 재미로 들은 수업이라서 공부를 많이 하지는 않았는데 교수님께서 굉장히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시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신다면 얻어가는 게 많은 수업일 것 같습니다. 기초반이라서 일상 생활에 필요한 기본 회화를 배우는 것 위주로 수업합니다.
참고1: 튜토리얼이 있는 수업이 있습니다. 튜토리얼은 강의 시간 외에 조교분과 보충수업(?)을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일주일에 한 번인 것 같고 원하는 시간으로 신청해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튜토리얼 신청은 강의가 시작 된 뒤에 교수님이 공지를 따로 해주십니다.
참고2: HKU 학생들은 발표 할 때 정장을 입습니다. 제대로 정장을 갖춰 입는 학생들도 꽤 있고 (특히 남학생들) 최소한 세미정장 정도는 입습니다. 물론 교환학생의 경우 굳이 안 입어도 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formal한 옷을 한 벌쯤 준비해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 물가
홍콩은 물가가 비싼 편입니다. 집값은 정말 비싸고 다른 것들은 조금 비쌉니다. 서울 물가의 1.5배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심지어 식료품도 비싸서 (특히 야채, 과일 종류가 많이 비싸요) 요리를 하셔도 돈을 많이 아낄 수 있는 느낌은 아닙니다. 그나마 한국보다 홍콩이 싼 게 있다면 교통비입니다. 얼마나 멀리 가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mtr은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고 홍콩섬에서 트램이라는 교통수단을 이용하시면 한화 300-400원에 홍콩섬 전체를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4. 언어
개인적인 경험으로 홍콩에서 웬만하면 영어가 통합니다. 로컬 식당, 택시 등에서 간혹 영어를 쓰지 못할 때도 있다고 하지만 저는 영어가 안 통하는 경험을 거의 못해본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영어는 대부분 통한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광동어를 하나도 모른다고 해도 크게 문제 될 일은 없지만 그래도 숫자 어떻게 읽는지는 알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광동어 수업 때 숫자, 식당 같은 데서 쓸 수 있는 기본적인 표현, 자주 먹는 메뉴 이름이나 자주 가는 mtr역 이름정도는 광동어로 알아두었는데 생활하는 동안 유용하게 썼습니다. 특히나 홍콩에 오시면 “m goi”라는 말을 많이 들으실텐데 “감사합니다”, “실례합니다”, “저기요(누군가를 부를 때)” 등으로 모두 쓸 수 있는 표현이니 유용하게 사용하세요!
5. 날씨
제가 2학기에 왔기 때문에 겨울, 봄 날씨를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겨울은 대부분 따뜻한 날씨입니다. 저는 1-2월에 두꺼운 니트나 맨투맨, 가디건 정도만 입고 겉옷 안 입고 다닌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겉옷을 입어야 될 정도로 추울 때가 있습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추운 날인지 아닌지를 기온으로 판단하시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겨울에는 기온이 아니라 날이 맑은지, 흐리거나 비가 오는지를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만일 날이 맑다면 따뜻하다고 보면 되고 기온이 높아도 흐리거나 비가 온다면 추운 날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겨울에 13도길래 엄청 따뜻한 줄 알았는데 날이 흐려서 엄청 추웠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충격적이게도 홍콩은 난방시설이 없으니 2학기에 가시는 분들은 전기담요 꼭 챙겨 가시길 바랍니다. 날이 따뜻하다고 해도 옷을 여러겹 껴입고 자지 않는 이상 잘 때는 추워집니다. 한국에서는 전기담요 안 쓰다가 홍콩에 난방시설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하나 사서 가져갔는데 홍콩 갈 때 준비해 간 물건 중에 가장 유용했다고 생각합니다.
6. 교우회
홍콩에서의 교환학기는 교우회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 달에 한번 맥주모임이 있는데 선배님들도 많이 참여하시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입니다. 술도 많이 마시지 않고 9시가 되면 공식적인 자리는 마무리 되는 유쾌하면서도 가벼운 모임입니다. 부담 없는 모임이고 다른 학교로 교환학생 온 학우분들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저도 여러 번 참석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금융권에서 일하시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금융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교우회 모임때마다 참석해서 선배님들께 좋은 말씀 많이 듣길 바랍니다.
7. 기타
그 외의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을 간단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좋았던 점은 홍콩이라는 작은 나라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국제도시답게 아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특히 HKU는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해서인지 full-time인 외국인 학생도 많고 한 수업 내에서도 여러 국적의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습니다. 학교 내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걸 경험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단점은 전반적인 위생관념이 철저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기숙사, 식당, 거리 등 일단 기본적으로 더럽습니다. 위생에 신경 많이 쓰시는 분들은 스트레스 받기 쉬운 환경인데 지내다보면 조금 익숙해집니다. 여기에 습도까지 높아서 벌레도 많습니다. 저녁쯤부터는 길거리에 엄지 손가락만한 바퀴벌레들이 돌아다닙니다! 홍콩에서 사신다면 벌레 없이 사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인지 홍콩 바퀴벌레약이 강력하니 미리 구입하셔서 모든 벌레 퇴치에 유용하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홍콩, 특히 HKU에 관해서 더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boyoungnk@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제가 알고있는 한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모두들 성공적인 교환학기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