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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Germany] ] Mannheim Business School 2016-2 김채영

2017.05.23 Views 3387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저는 2016년 2학기에 독일의 만하임대학교로 파견되었던 김채영입니다. 저의 수기가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독일(만하임)을 선택한 이유
독일을 선택한 이유는 다른 유럽국가들로의 접근성이 좋기 때문입니다. 특히 만하임은 독일 중에서도 프랑크푸르트와 매우 가깝기에 (기차로 20-30분정도 소요) 비행기를 탈 때도 매우 편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교환학생의 목적이 모두들 다르시겠지만 유럽으로 가기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저처럼 대부분 여행을 가장 큰 이유로 꼽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를 고려할 때 만하임은 가장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독일은 많은 유럽 국가 중에서 비교적 안전하고 물가도 저렴한 국가에 속합니다. 여행을 하면서 많은 나라를 돌아다녔는데 정말 독일의 물가가 싸다는 것을 항상 느꼈습니다.
 
2.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과정
기숙사 - 독일의 경우 출국하기 전까지 크게 준비해야 하는 것이 없습니다. 다만 학기가 시작하기 몇 달 전에 만하임 포털에서 선착순으로 기숙사를 신청하는 기간이 생깁니다. 이 때 잊지 않고 접속하여 원하시는 기숙사를 꼭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기숙사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교환학생이 가장 많이 사는 곳으로는 하펜과 울멘벡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하펜은 학교와 중앙역이 울멘벡에 비해 모두 가깝고 (날씨 좋으면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 동일한 플랫을 공유하게 되는 플랫메이트들과 울멘벡에 비해 상대적으로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구조를 가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트램 정류장과는 조금 거리가 있기에 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라는 점입니다. 이 버스가 중앙역과 학교 모두 지나치기에 큰 불편함은 없지만 트램에 비해 시내로 가는 방법이 제한적일 수 있고 만하임에는 트램의 정류장이 곳곳에 있기에 가끔 버스만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불편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저는 하펜을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트램을 이용하기엔 불편할지 몰라도 중앙역과 상점이 많이 있는 시내 그리고 학교로 가는 시간이 울멘벡에 비해 훨씬 적게 걸리기 때문입니다. 기숙사를 신청할 때 하펜의 경우는 경쟁이 매우 치열해서 몇 초 안에 마감됩니다. 하펜에서 살고 싶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짐 – 꼭 가져오실 물건으로는 공유기를 추천합니다. 현지에서 구입하면 3만원 이상 한다고 들었는데 한국에서는 1-2만원대면 충분히 좋은 거 살 수 있으니 가져오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기숙사가 플랫을 함께 써야 하는 구조이다 보니 슬리퍼도 꼭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생활하는데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은 독일에서 사는 것이 훨씬 편리하고 싸므로 굳이 가져오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손톱깎이나 테이프, 가위 등과 같이 정말 별거 아닌 자질구레한 것들은 가져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정말 필요할 때 없으면 되게 불편하고 귀찮았기 때문입니다.
 
3. 만하임 생활
만하임이라는 도시는 계획도시로 철저하게 구획이 나뉘어져 정리되어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시내가 가로 세로로 구획화되어 쇼핑, 행정처리 등을 하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또한 작은 시내에 필요한 상점들이 모두 모여있어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만하임대학교는 예전 18세기에 건축된 바로크양식의 성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궁전의 형태인 캠퍼스 안에 박물관도 있으며 가끔 관광객들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이 정문에서 바라본 캠퍼스 입니다.
 

 
수업은 이 성 안에 있는 건물들뿐만 아니라 캠퍼스 밖에서도 이루어집니다. 시내 곳곳의 여러 건물들을 학교가 강의실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업을 듣고 점심을 먹고싶을 땐 ‘멘자’ 즉, 카페테리아를 이용하면 됩니다. 싼 가격에 메뉴가 다양하고 맛있습니다. 튀김이나 스테이크 요리 등을 선택하여도 좋고 아니면 매일 바뀌는 코스 1, 2 중에 선택하여도 좋습니다. 가격은 3-4유로 정도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또한 ‘멘자’나 EO라는 곳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그리고 학교 곳곳에 도서관이 있습니다. 성 안에도 몇 곳이 있고 성 밖의 학교 건물들에도 있습니다. 이 곳에서 책을 빌리거나 자유롭게 공부를 할 수 있으며 복사나 스캔 또한 가능합니다. 특이한 점은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락커(사물함)에 자신의 가방과 외투를 모두 넣고 공부할 것만 들고 가게 되어있습니다. 시험기간에는 이 락커가 자리가 없어 비닐봉지에 자신의 짐을 보관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요가, 수영, 헬스, 테니스 등 다양한 종목을 배울 수 있으니 운동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시간에 맞춰 원하시는 때에 운동 수업을 참가하면 됩니다. 헬스장 또한 신청하고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그렇게 하지 못해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기에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학기 중에 학교에서는 독일 기업의 CEO나 CFO를 비롯하여 각 분야의 지도자 등을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집니다. 또한 여러 회사들을 탐방 하면서 경영층들을 만나는 시간도 만들어줍니다. 정말로 좋은 기회이니 시간이 되시면 꼭 신청하여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독일의 기업을 살펴보고 공부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정보는 만하임 경영대학에서 매달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이 이메일에는 이것 외에도 인턴십이나 조교 채용과 관련한 정보도 담겨있으니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교환학생이 자주 접하게 될 동아리에는 VISUM이 있습니다. 이 단체는 교환학생들을 주 대상으로 여러 행사들을 개최합니다. 처음에 함께 만나는 Welcome Party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Farewell party까지 함께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합니다. 여기서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들을 만나 친해질 수 있습니다. 학기 중에 같이 모여서 근교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옥토버페스트를 함께 가기도 합니다. 자신의 스케줄에 맞추어 VISUM이 여는 프로그램에 신청을 하셔서 여러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이 동아리는 교환학생과 재학생들을 1:1 버디 매칭을 해줍니다. 거주자 등록과 같은 행정처리나 전반적인 독일 생활과 관련해서 버디에게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각자 나라의 문화를 알려주고 음식을 만들어주며 버디와 친해지기도 합니다. 
 
4. 현지 서류 절차 관련
독일에 도착하면 여러 절차를 밟아 계좌, 거주등록, 보험, 비자 등 많은 행정처리들을 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앞서 다녀온 많은 선후배님들이 정리를 잘 해주셔서 그것들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슈페어콘토’와 ‘보험’에 대해서는 조금 설명해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독일에 가서 거주 허가증(일종의 비자)을 받으러 가면, 그때 은행에 가서 슈페어콘토를 신청하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슈페어콘토는 네이버에 찾아보시면 더 자세하게 나오겠지만 간략하게 말하자면 blocked account입니다. 정확히 액수는 기억이 안 나지만 일정 액수 X 자신이 독일에서 체류하는 개월 수만큼의 금액을 통장에 예치해야 하며 매달 일정금액씩만 뺄 수 있는 제도입니다. 아마 외국인의 재정 보증 차원에서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슈페어콘토는 우선 결제하는데 불편함을 겪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잘 결제되지만 비행기나 숙소를 온라인으로 예매할 때 대부분 독일 은행에서 계좌를 열고 받게 되는 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잘 진행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돈이 일정금액이상 계속 계좌에 묶여있어야 하기에 너무 비효율적입니다. 또한 슈페어콘토를 만드는 데 수수료가 10만원정도 듭니다. 그래서 슈페어콘토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거주증을 발급해주는 K7에 가서 증명서류를 제출하여야 합니다. 장학금을 받으시는 분들이라면 장학금 영문증명서를 제출하시면 되고(ex. 미래에셋), 아니라면 부모님 계좌의 증명서와 부모님이 쓰신 letter를 제출하여야 합니다. 저를 비롯하여 고대에서 파견된 학우들이 만하임에서 슈페어콘토 때문에 조금 고생을 해서 사전에 미리 서류를 파악하셔서 면제받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로, 만하임대학에서 교환학생에게 보험을 들 것을 요구합니다. 여기서 독일 현지에 가서 ROK(?)라는 공보험을 신청할 수 있고 한국에서 사보험을 들어서 갈 수 있습니다. 독일의 공보험을 들게 되면 현지에서 병원을 갈 때 진료비와 약 처방비를 전혀 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맘 매달 대략 10만원 정도를 납부해야 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사보험을 들고 갈 것을 추천합니다. 그런데 사보험의 경우, 보험의 보장 범위와 가격에 따라 독일 대학이 한국의 사보험을 용인할지를 결정합니다. 만약에 사보험의 보장 범위가 너무 작고 가격이 너무 싼 보험이면 현지에서 승인이 나지 않고 다시 공보험을 들어야 합니다. 저는 현대해상 해외장기체류보험 6개월 28만원짜리 가입해서 갔는데 문제없이 통과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사보험의 장점은 가격도 있지만 가입할 때 나라 선택을 유럽으로 하여 독일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국가들에서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5. 수강과목
저는 만하임에서 전공필수 3학점, 전공선택 6학점, 교양 5학점으로 총 14학점을 이수했습니다. 5 과목 중에서 intensive course로 들은 것이 총 4과목입니다. Intensive course는 정규수업과는 다르게 학기 내내 수업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기간에 몰아서 수업이 진행되는 과목입니다. 시간표를 짜실 때 정규수업보다는 intensive course를 많이 넣어서 짜시는 것이 여행을 다니기 편합니다. 어떤 과목은 5일 혹은 1-2주만에 종강하기도하니 이를 정규수업과 함께 잘 배분하셔서 최대한 많이 여행 다니시기를 추천합니다.
* Strategic and International Management
저를 비롯하여 많은 만하임 기파견자분들이 수강하였습니다. 대강의이고 정규수업 외에도 tutorial과 exercise 수업이 매주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빡빡하게 출석을 요구하지 않기에 부담 없이 들으실 수 있습니다. 시험은 학기 말에 1번 이루어지며 강의 자료 슬라이드를 공부해가시면 됩니다. 놀다가 학기 말에 양이 매우 많아서 패스할 수 있을지 걱정하실 수 있지만 생각보다 수월하게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 Marketing Management Decisions
마케팅원론과 마케팅전략 사이의 수업 정도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케팅 과목인데도 팀플이 없고 또 Intensive course로 5일만에 종강하기 때문에 적극 추천합니다. 만하임에서 마케팅을 수강하며 그 동안 알지 못했던 유럽 기업들과 그들의 마케팅사례들을 접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 Behavioral Finance
학기 내내 수업이 진행되지 않고 1-2주 정도에 걸쳐서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평가는 시험으로 이루어집니다.
*Corporate Valuation
마찬가지로 intensive course입니다. 수업내용은 주로 엑셀을 활용하여 한 기업을 골라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시험은 따로 보지 않고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으로 대체됩니다.
*Environmental Finance
Intensive course이고 시험이 아니라 대체과제로 평가됩니다. 과목 명은 환경재무이지만 수업내용은 주로 환경과 관련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을 다루는 것 같습니다. 앞의 corporate valuation 과목과 같은 교수님이 가르치시기에 수업내용도 상당히 유사합니다.
6. 수기를 마치며
수기를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교환학생을 갈지 고민하는 학우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것은 정말 학부 때 누릴 수 있는 가장 최고의 특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여행 다니는 것을 위주로 생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였고 세상이 정말 넓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온다고 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지금까지 고민해온 것들보다 정말 다양한 업종이 존재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가치관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려는 이유들은 정말 다양하겠지만 무엇이 되었든 그 이상을 얻고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교환학생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꼭 한번 다녀오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독일의 만하임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가기를 희망하시는 분들 중에서 더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면 메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김채영 catherine7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