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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USA] Georgia State University 2016-2 최홍석

2017.04.26 Views 3035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2016-2학기에 Georgia State University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2학번 최홍석입니다.
 
1. 출국 전 준비
비자 / 비행기표
저는 미국으로 가기 전에 유럽에서 여행을 했기에 시간이 매우 촉박했습니다. 비자 인터뷰도 출국 2주 전에야 겨우 받는 등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처리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비자 받는 법은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정말 상세히 나와있습니다. 저는 인터뷰에서 어느 학교로 가냐, 가서 무슨 강의를 들을 것이냐, 이전에 미국 가본 적 있냐, 아버지는 뭐하시냐 이런 질문들을 들었습니다. 긴장하지 말고 침착하게 하면 별로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비행기표의 경우 저는 갈 때는 유럽에서 들어갔고 올 때는 일본을 통해 들어왔기 때문에 한국으로 들어오는 직항편이나 환승 편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항공권 구매 시의 팁은 하나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Skyscanner, Kayak 등도 유명하지만 Student Universe라는 사이트에서 구매를 하게 되면 학생 할인을 정말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사이트에서 구매한 비행기표가 애틀란타-LA-오사카 사이의 두 구간 직항편이었는데 총 450달러 정도가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편만 생각해보더라도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에 한번 검색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보험
GSU에서 제공하는 학교 보험이 있지만 상당히 높은 가격이기 때문에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에서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중에 Coverage가 같은 것을 골라도 되지만 저는 조금 불안하여 이전 학기 파견자에게 물어본 후에 PGH Global이라는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PGH Global에 가입할 때 GSU 전용 플랜이 따로 있으니까 그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가입 이후에 학교 측에 보험료 면제 신청(Waiver)을 하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보험에 강제로 가입하지 않아도 됩니다.
 
USIM 및 은행 계좌
저는 미국에서 서류/행정 처리를 한번 해보고 싶었기에 유심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가입한 것이 제 생각과 다른 후불 유심이었고 가입비나 세금 등 생각보다 요금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60-80)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선불 유심을 꼭 한국에서 구입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카드는 해외에서 사용이 가능한 하나 VIVA카드를 준비해갔고 또 Bank of America에서 따로 계좌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BoA는 계좌 유지비를 한 달에 $15씩 청구합니다. 예상하지 못한 지출을 줄이고 싶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 바랍니다.
 
2. 수강신청 및 학교 생활
수강신청
학교의 승인을 받게 되면 그때부터 바로 수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고대처럼 정해진 날짜에 강의를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학기부터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면 희망하는 강의가 마감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환학생은 최소 12학점에서 최대 18학점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18학점을 듣게 된 지인의 경우에는 학교 측에서 적게 듣는 것이 어떠냐고 권고 메일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는 강의가 어떨지 모르기에 보험 차원에서 처음에 15학점을 수강하다가 드랍기간에 마음에 들지 않았던 한 강의를 뺐습니다. 드랍기간은 중간고사 전까지로 상당히 넉넉하니까 생각해볼 시간은 충분합니다. 다른 과목들은 신청에 제한이 없지만 경영전략의 경우 선수과목이 고대의 전공필수 과목 6개이기 때문에 (경전/국경 외 전부) 혹시 수강 계획이 있다면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 Strategic Management / Steve Dionne
어렵지는 않은 시험 두 번에 자잘한 과제가 꽤 주어집니다. 매주 진행되는 케이스 스터디에 대한 간단한 페이퍼를 최소 3번 제출해야 합니다. 그리고 $45정도 하는 Business Game을 진행하는데 팀원들이 모의 경영자가 되어 의사결정을 거쳐 다른 팀들과 경쟁하게 됩니다. 교수님이 상당히 유쾌하시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경영전략 대체 과목입니다.
2. Int'l Bus Oper (International Business Operation) / Ilke Kardes
터키에서 오신 교수님의 강의였습니다. 역시나 어렵지 않은 시험이 두 번 있습니다. 이 교수님은 학생들의 참여를 권장하는데 어떤 내용이든 강의 중에 한번 발언을 할 때마다 스티커를 나누어주고 이것이 참여점수로 인정됩니다. 이 참여점수가 시험 한번과 비슷한 비율을 차지해서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은 저는 조금 힘들었습니다. 국제경영론 대체 과목입니다.
3. Marketing Metrics / Bruce Pilling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노교수님의 강의였는데 마케팅을 계산이라는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참신했습니다. 거의 간단한 계산이라서 수업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중간은 없습니다. 퀴즈를 총 3~4번 보고 기말이 있는데 가장 못 본 퀴즈를 기말 성적으로 대체해줍니다. 시험 때에 Formula Sheet도 제공해 줘서 부담 없이 들었습니다.
4. Art, Society & Culture / John Decker
미국까지 와서 전공만 들을 수는 없어서 선택한 교양인데 정말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시대/지역에 따라 여러 미술 작품을 보고, 알 수 있는 테크닉이나 시대적 의미에 대해 설명해 줍니다. 퀴즈가 5번인가 있는데 강의를 들었다면 거의 풀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심지어 온라인이라 검색하면서 풀어도 됩니다. 시대가 점점 현대로 넘어오면서 사진이나 현대 미술도 나오게 되는데 이에 따라 퀴즈들이 점점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그래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으니 미술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수강을 권장합니다.
 
학교 생활
저는 가을학기에 파견을 다녀왔습니다. 학기의 시작은 8월 22일이었지만 필수로 참여해야 하는 오리엔테이션이 15일에 있었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애틀란타에 있어야 합니다. GSU는 캠퍼스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 내에 건물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조금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도 듭니다. 실제로 학교 영역 안 거리에 상주하고 있는 노숙자들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경찰차가 주기적으로 순찰을 돌기도 하고 늦은 시간에는 꼬박꼬박 귀가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좋지 않은 것들은 당할 일이 없습니다.
 
기숙사
저는 기숙사에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기숙사는 제공하는 서비스에 비해 비용이 상당합니다. 자취를 하고 싶었지만 알아볼 시간이 많이 부족하여 어쩔 수 없이 기숙사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자취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GSU에는 다양한 종류의 기숙사가 있기에 제가 가본 적이 있는 Lofts와 Commons 그리고 Patton Hall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겠습니다.
  • Lofts
제가 살았었던 기숙사입니다. 한 학기에 $3000정도 했습니다. 저는 간단한 요리는 할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조리가 가능한 Lofts와 Commons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Lofts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Industrial하다고 이야기는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차갑고 깔끔하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상대적으로 좋은 시설이었기 때문에 만족합니다. 저는 3인 1실에서 살았습니다. 냉장고, 인덕션 4구, 오븐, 싱크대가 있고 옷장/벽장이 개인당 하나씩 있습니다. 공용 공간인 거실이 상당히 넓고 소파, 탁자와 식탁 그리고 의자 6개까지 있어서 다른 친구들을 불러 같이 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전등이 화장실과 부엌에만 있어서 추가로 구매를 해야 합니다. 또 주의해야 할 것은 기숙사 신청 과정에서의 불합리한 점입니다. Lofts에는 2인 1실에서 6인 1실까지 방 타입이 굉장히 많습니다. 6인 1실의 경우 1인실 2개와 2인실 2개로 이루어져 있어 같은 금액을 지불하는데도 자신이 어느 방을 배정 받을 지는 모릅니다. 저는 기숙사 신청이 꽤 늦었기 때문에 방 타입을 고를 수 없었지만 혹시 기숙사 신청을 일찍 하게 된다면 학교 측에 꼭 물어봐서 좋은 환경을 쟁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Commons
미국식 대학 생활을 생각하면 흔히들 생각하는 기숙사입니다. 깔끔하고 따뜻하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Lofts의 상위 호환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이 꽤 비쌉니다. 금액이 지불할 만하다고 생각된다면 Commons가 제일 낫습니다. 개인당 방이 주어지고 거실/부엌을 공유하는 4인실로 기억합니다.
  • Patton Hall
고려대의 기숙사와 비슷합니다. 저는 1학년 때 프런티어관에 살았었는데 그 방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조금 좁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기숙사는 Meal Plan이 의무이기 때문에 요리를 할 생각이 없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Package Room이 있어서 소포는 여기에서 찾아가야 하고 1층에는 Meal Plan 신청자만 들어갈 수 있는 뷔페식 식당도 있습니다. 이 곳 말고 다른 기숙사에는 24시간 운영하는 구내식당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 생활 환경 및 여가
생활환경 / 볼거리
걷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 뚜벅이라면 즐겁게 다운타운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도보 15~25분 이내에 조지아 돔, 수족관, CNN Center, World of Coca-cola 등이 위치합니다. 주류의 경우 미드타운에 있는 Liquor Store가 Uber비를 감안하더라도 훨씬 저렴합니다. 혹시 기회가 된다면 미국식 대학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Georgia Tech이나 Emory 방문도 권장합니다. 지하철로 20~30분 거리에는 Lenox Square라는 아울렛이 있으니 미처 가져오지 못한 의류 쇼핑을 하면 됩니다. Doraville 정류장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Farmers Market에는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식료품이 있습니다. 조금 더 Uber를 타고 나가면 Duluth라는 한인 타운이 있습니다. 기숙사 바로 옆에 있는 Sweet Auburn Market에서는 간단한 먹거리와 육류/채소/과일 등을 판매합니다. 편의점은 Five Points 역 근처에 있는 Walgreens을 이용하면 됩니다. 학교에는 스포츠 팀이 꽤 많고 애틀란타에는 프로 팀들도 많으니 꼭 미식축구, 농구, 야구 등의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2017년부터는 축구팀도 창단되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Recreation Center에서는 학생 복지/레저의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습니다. 저는 스쿼시, 축구, 수영, 탁구, 배드민턴, 암벽등반, 포켓볼 등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농구, 사이클, 에어로빅, 킥복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헬스장의 기구들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편이며 실내 트랙까지도 있습니다.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꼭 Recreation Center의 혜택을 최대한 누리시길 바랍니다.
 
여행
저는 원래 유럽 쪽을 희망했었고 미국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면허가 없어 렌트는 생각도 못했기에 제 여행의 최우선 조건은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서부는 생각도 안했고 여행은 짧게 두 번만 다녀왔습니다. 도시 별로 이동하려면 어쩔 수 없이 비행기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여행을 하고 싶다면 항공권 체크는 필수입니다. 애틀란타는 항공교통은 상당히 용이한 편입니다. 미국에는 다양한 항공사가 있지만 비용 차원에서 추천해드리고 싶은 것은 케이스 스터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Southwest 항공입니다. 다른 항공사는 전부 위탁수하물에 25달러 정도의 요금을 요구하지만 Southwest는 그렇지 않습니다. 단순한 항공 서비스였음에도 개인적으로 Southwest에서의 경험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저가 항공사 중에는 Frontier나 Spirit도 있으니까 잘 찾아보셔서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Southwest와 Frontier 그리고 American 항공을 이용했는데 다 괜찮았습니다. 기차나 버스는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정말 저렴하기에 단거리 이동이라면 생각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룸메이트한테 미국에서 기차와 버스는 차를 살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교통수단들의 위상이 대략 어느 정도인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마치며
꽤나 즐겁고 독특했던 경험이었습니다. 다녀와서 바뀐 생각도, 바뀌지 않은 생각도 있습니다. 미국은 저에게 있어 그다지 호감가는 나라는 아니었지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정이 참 많았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은 저에게 무엇보다도 소중한, 말 그대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인연이었습니다. 혹시나 GSU로 교환학생을 다녀오게 된다면 분명 많은 것을 얻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카톡 아이디 ladieus2로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