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십니까? 2016년 9월 ~ 2017년 1월 다섯 달 동안 영국 버밍엄 지역의 아스톤 대학교 경영학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1학번 정이찬입니다. 아스톤 대학교와의 협정이 오래된 만큼 지난 합격 수기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얻은바 저도 추후 다녀올 분들을 위해 최대한 성실히 파견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소 주관적인 경험일 수 있고 오래 전 파견 다녀오신 분들과 달라진 점도 많기에 합격 수기에 완전히 의지하기보다는 나름 최신정보의 하나 정도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0. 버밍엄/아스톤 대학교
한국인은 잘 모르는 도시이지만 영국 제 2의 도시 버밍엄. 분명 인구 수로는 2위가 맞지만 제가 볼 때는 행정기능이나 도시 사람들의 생활여건으로 보았을 때 인구 수로는 3위인 맨체스터가 사실 상 제 2의 도시이지 않나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대학교가 많고 교통여건이 좋은 점이 우리나라의 대전과 비슷한 도시라고 느껴졌습니다. 확실히 대학을 온 젊은, 타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인구구성을 살펴보면 장점으로는 한국인이 적어서 우려하는 영어 습득의 장애물은 적지만, 반대로 로컬 영국인도 적습니다. 중국인이야 어디에서든 많지만 일본인도 거의 보기 힘들었고 가장 많은 건 인도/파키스탄과 중동 분들이어서 아주 흔하게 히잡을 쓴 여인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스톤 대학을 선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축구일 것입니다. 저 역시 교환교 선택 조건이 영어를 제 1언어로 쓰는 유럽국가 + 축구리그가 발전한 국가를 선택하고 싶었기에 단연 영국이 제 1순위였습니다. 또한 제가 지원조건 상 사우스햄튼과 버밍엄대학교를 두고 골라야했는데 사우스햄튼은 런던과는 보다 가깝지만 남쪽에 쳐져있기 때문에 맨체스터나 다른 지역을 다니기에는 다소 불리하였습니다. 반면 버밍엄은 도시 자체에 아스톤 빌라, 버밍엄시티,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울버햄튼이 있고 다른 강팀이 있는 도시들도 2시간이면 가기 때문에 최고의 선택지였습니다. 이에 1순위로 지망한 아스톤 대학을 합격하는 행운까지 거머쥐며 기분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1. 파견 전 절차
교환학생을 합격을 한 뒤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절차가 많아 저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편이었습니다. 특히나 아스톤 대학교의 특성상 교환교 중 시기 상 가장 늦게 지원절차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에 저같이 스트레스를 받지 마시라고 기억나는 절차를 가능한 상세하게 적어보겠습니다.
- 노미네이션 & 온라인 지원서 & 입학허가서
고려대에서 합격을 해도 아스톤에서 선발이 되어야 하는 ‘을’과 같은 상황. 즉 교환학생 절차를 겨울방학 막바지까지 진행하며 마침내 합격했건만 아직 아스톤 대학에서의 대답을 기다리는 시점이 존재하는데 이 절차가 아스톤 대학이 상당히 늦어서 저는 긴장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스톤 대학교에서 고려대 국제실로 4월 8일에 제가 노미네이션이 되었다고 연락이 왔지만 그 뿐이었고 실제로 제가 본격적으로 입력을 해야 하는 온라인 지원서가 날아온 것은 5월 13일이었습니다. 이 지원서가 아스톤 대학교와의 실질적인 첫 접촉입니다. 마감 기한은 6월 20일까지었는데 인적사항, 영문성적표, 토플 성적표 등을 첨부하는 작업 등이 이뤄졌습니다. 이는 교환학생 합격 후 절차와 비슷하지만 그래도 신중하게 제출을 하느라 신경을 많이 썼는데 특히 고려대 교환 지원 때와는 다른 서류들에 대한 항목이 나와 있어서 당황스럽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문의 결과 교수님 추천서 등에 대한 것은 내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을 받았고 필수 항목만 잘 제출해도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 온라인 지원서를 잘 제출하고 꾸준히 기다리시면 비로소 입학허가서가 나오게 됩니다. 바로 이 입학허가서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영국을 방문할 때 비자와의 관련이 크기 때문입니다. 저는 온라인 지원서를 5월 28일에 제출하였는데 입학허가서는 7월 26일에야 일단 이메일 첨부파일이 도착했고 원본 파일은 더욱 늦게 도착하였습니다. 한편 저는 한 학기 교환학생이기 때문에 6개월 미만 체류라 학생방문비자를 가지고 갈 생각이었습니다. 이 때 무슨 착각이었는지 저는 비자를 온전히 발급받기 위해서는 입학허가서 원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9월 7일에 영국에 도착하는 비행기 편을 구입한 상태였는데 입학허가서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원본 입학허가서는 챙기지 못하고 출국하였으나 이메일로 온 첨부파일과 두 학교 담당자 분과 연락을 주고받은 내용을 프린트해갔더니 별 문제 없이 영국으로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교환학생 합격~노미네이션, 온라인지원서 작성~입학 허가서 도착하는 시간이 엄청 길지만 영국의 답답한 행정절차를 탓하시되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잘 버티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니 필요한 내용만 잘 준비하면 대사관을 가거나 비자를 준비함에 있어 크게 노력할 것이 없기 때문에 간편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 수강신청
위에 서술한 절차들을 진행하는 와중에 이에 더해 수강신청을 하라고 이메일이 옵니다. 그 곳 링크를 통해 저희가 수강 가능한 강의 목록과 강의계획서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과목은 추후 더 자세하게 서술을 하겠습니다. 아무튼 이 단계에서는 일단 열심히 목록을 살펴보고 내가 원하는 강의 6개 정도를 택하게 되는데 강의계획서가 부실한 경우도 있어서 이게 학점인정이 되는지 여부를 잘 따지셔야 하고 나와 있는 것보다 구체적인 실라버스를 요구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려대 국제처와의 연락도 긴밀하게 하면서 마감 시간 내에 잘 제출하면 우리나라와 같이 수강전쟁을 하지 않고 웬만하면 거의 지망한 첫 6개 과목으로 붙여주는 것 같습니다.
- 기숙사 신청
분명 이 시기에 기숙사도 신청을 하는 것 같은데 거듭 학교 공지에 나와 있는 것처럼 한 학기 다녀오는 학생은 기숙사에 들어올 수 없다고 하여서 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전 합격수기에서도 처음에는 안 되었으나 나중에 빈 방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등의 정보를 믿고 저도 그냥 기숙사 지원서를 넣었지만 별 답장이 없었고 기숙사에는 배정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교환학생을 가보니 같이 아스톤으로 교환학생을 온 고려대 다른 과 분들은 일단 1년 치로 결제를 하면서 지원을 하였고 한 학기 수학 후 다른 넘겨줄 사람을 구하는 방식으로 기숙사를 들어갔었습니다. 게다가 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을 빼는 학생들의 글도 커뮤니티에서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기숙사에서 살기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보다 정보를 찾아보시면 어떻게든 길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저는 기숙사에 들어가는 방법을 몰라서 밖에서 살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도움을 많이 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 기타
여행자보험은 삼성화재 약 20만원짜리 상품을 들었으나 한 번도 아프지 않고 도난도 안 당하였습니다. 장기가 아닌 이상 Tier 4 학생 비자를 발급받을 이유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학생 방문 비자는 별 준비서류 없이 입학허가서만 있으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이 비자로는 일, 알바는 물론 봉사활동도 함부로 하면 안 될 것 같아 외부활동을 생각하시는 학우들은 더욱 알아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2. 영국 입성 후 개학 전
저는 9월 7일에 영국으로 떠났고 수업은 9월 27일부터 시작이 되었지만 9월 14일부터 다양한 행사들이 있기에 참석을 해보았습니다. 개강 전에 학생회에서 주도적으로 여러 행사를 열고 영국은 가을부터 학기가 시작되기에 신입생들과 저희와 같은 국제학생들을 위한 자리를 여럿 마련해놓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 행사들은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하는 것도 있지만 주로 학생회에서 주도를 하다보니 페이스북과 입소문으로 정보를 얻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페이스북으로 aston freshers 2016/2017을 검색(학생회가 매년 페이지를 새로 파기 때문에 검색을 잘 하셔야 합니다.)하거나 간단하게 입학 전 국제학생들을 위해 e-mentoring 신청을 받아 첫 생활 적응에 도움을 받게 되는데 이 때 매칭 되는 학생에게 물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편 저는 개강 전 행사 등에서 영어대화 상대, 타지에서 생활을 함께할 친구, 수업을 함께 들을 동료 등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열심히 참석을 했습니다. 특히 어떤 날에는 학교 내 중앙동아리들이 날을 잡고 동아리박람회처럼 행사를 하는 날이 있는데 들고 싶은 동아리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여러 행사를 열심히 참여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행사들을 참석하는 것은....큰 단점도 존재했습니다. 위에 서술한 내용처럼 행사에서 만난 이들과 친구가 되기는 하였으나 전교생들이 다 오다보니 학기가 시작되었을 때 같이 경영대 수업을 듣거나 생활패턴이 비슷한 친구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또한 행사가 학생회에 의해 이뤄지다보니 해마다 흥망성쇠가 달라집니다. 작년에는 이 행사가 꽤나 흥했다고 하는데 제가 참여한 이 해에는 홍보도 거의 안 되고 행사내용도 상당히 별로였습니다. 다소 유치한 행사도 많아서 시간을 내서 왔건만 괜히 왔다 싶은 것들이 많아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도 별로 안 오고 친구를 사귈 기회가 적었습니다. 다른 교환학생들 중에는 아예 이 행사를 냅다 생략하고 여행을 다녀온 경우도 많았는데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올해에는 이 분들의 선택이 옳았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학생회 행사가 올해 운수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는 것이고 설령 망한 축제라도 그곳에서 진정한 친구를 만날 수도 있는 노릇이니 저런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다소 우연적인 요소가 많기에 참석에 신중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별로다 싶으면 학교에서 공식적인 등록절차, 학생증 발급, 경영대 ot 등의 꼭 참석대상 외에는 그냥 여행을 가셔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3. 수강
앞서 말씀드린 절차에서 수강신청을 해놓고 기다리면 학교에서 시간표와 과목을 배정해줍니다. 이 역시 영국의 답답한 행정을 볼 수 있었는데 저의 경우에는 개강 전날에 확정된 시간표를 알려주었습니다....장점으로는 제가 지망한 수업은 우선순위로 들어갔다는 점, 단점으로는 시간표가 제멋대로여서 예쁜 스케줄이 아니었습니다.
외국 대학의 특징은 과목이 우리와 같이 대부분 수업(Lecture)만 듣는 것이 아니라 lecture에 대해 workshop 또는 seminar 등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업이야 비슷하지만 워크숍과 세미나에서는 컴퓨터실에서 프로그램을 익혀보거나 연습문제 풀이를 하기도 하고 다양한 활동들이 이뤄졌습니다. 이 때 수업은 고정적이지만 세미나와 워크숍은 분반이 여러 개 나눠져있고 시간대와 장소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보기에는 단순히 그러려니 하지만 수강 정정을 할 때 큰 문제가 됩니다. 워낙 한 과목의 조합과 그에 따른 분반수업이 분산되어있다보니 하나를 바꾸려 해도 시간이 겹쳐서 함부로 바꾸기가 어렵거나 골치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과목에 따른 시간표를 우리와 같이 인터넷 등으로 편하게 파악할 수도 없습니다. 아스톤 경영대 행정실같은 곳에 직접 찾아가서 다른 과목의 시간표를 알아보고 바꿀 수 있는지 파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주 불편합니다. 애초에 일을 잘 하지 못하니 시간표에 오류가 생기는 경우도 많고 한 주간 수업을 들어보고 정정하려는 사람들도 몰리는데 이를 모두 수기로 직접 처리하니 줄도 무척 길고 그 결과가 반영이 되는데도 시간이 엄청 걸리기 때문입니다. 저도 한 수업을 들어보고 못 듣겠다 싶어서 과목을 바꾸는데 시간이 맞는 과목을 찾고 제대로 반영되는데까지 개강 2주차 말미에야 해결을 하였습니다. 결국 수업을 참석하지 못하고 팀플 조를 짜는데 어려움을 겪어서 학기말까지 고생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노릇이고 학교가 짜주는 시간표 내에서 버텨야 하는 것이니 부디 다음 학우분들은 아름다운 시간표를 배정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총 6개 환산 후 18학점입니다. 성적 등급은 우리와 다른 방식을 쓰고 있는데 절대점수 상 40%를 넘기면 일단 pass입니다. 수업 방식이 무조건 수업만 듣는 것도 아니고 평가방식도 100%기말, 100%리포트 등 무척이나 다양한데다가 교환학생 특성 상 최고점수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학업부담은 훨씬 덜 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거나 다른 학교로 교환학생 가시는 분들은 수업 몇 개를 덜 듣기도 하는데 저는 여행이 주 목적이 아니기도 해서 18학점이 들을 만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애초에 18학점을 기본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제가 수강한 강의목록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저도 성적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수기를 작성하게 되는 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1) Business Policy
경영전략으로 대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여기 학생들도 필수 강의인지 초대형 강의실에서 많은 학생들이 수강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다소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개념들을 위주로 배워서 그런지 흥미가 떨어져 많은 학생들이 참석하지 않고 집에서 녹화된 강의를 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경영전략과는 달리 학업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들은 교수님은 100% 객관식이라서 자칫 도박이 아닐까 하였으나 교재 뒷부분에 나오는 연습문제와 거의 동일하게 시험이 나와 무난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몇 번의 세미나가 있었는데 이전 기출문제들을 풀면서 개념들을 토의해보거나 케이스를 보고 간단한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도 하였으나 역시 큰 부담은 아니었습니다.
2) Data analysis & modelling for management
약간 경영통계 수업과 유사하나 배우는 내용이 조금 달랐습니다. 수업이 교수님 두 분에 의해 진행됐는데 첫 부분은 초반에는 고등학교 통계내용을 다뤄서 무척 쉽다가 후에는 회귀분석을 배우고 이런 통계지식들을 통해 중고차 시장에서 샘플을 추출해 어떤 요인이 가격 형성에 결정을 미치느냐로 팀플을 진행했습니다. 이 때 spss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배우지 않는 회귀분석과 프로그램이었지만 세미나와 수업에서 배우기도 하고 연습도 하기 때문에 아주 유용하고 실용적인 과목이라고 생각됩니다. 두 번째 교수님은 마찬가지로 의사결정을 위한 통계수업을 배웠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배우지 않은 내용이지만 수학적으로 무척이나 쉬웠습니다. 팀플과 쪽지 시험 2번과 기말로 이뤄져 있는데 회귀분석을 잘하시면 팀플은 아주 손쉽게 하실 테고 쪽지 시험은 심지어 연습하라고 준 모의 시험과 내용이 무척 흡사한데다가 내용도 평의하여 쉬웠지만 기말 시험이 정작 어렵게 나와서 당황스럽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학교에서 기출문제를 제공하고 포맷이 유사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대비를 하시면 합격은 충분할 것입니다.
3) Derivatives
선물옵션으로 대체되는 과목입니다. 유일한 3학년 과목이라 다소 어려웠습니다. 이론과 개념 위주의 수업이었는데 영어로 재무 심화 과목을 하니 cpa생도 아니라 조금 어려울 수도 있으나 우리나라 선물옵션보다는 쉬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일주일마다 연습문제를 풀기도 하고 꾸준히 조금씩 복습하시면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경영대생으로서 재무를 선호하는 학생은 추천드립니다. 기말 백프로 평가방식이었는데 그냥 나왔으면 힘들었을 수 있으나 역시 기출을 보고 대비를 하니 도전해볼만한 과목이었습니다.
4) Doing e-business
앞서 서술한 것처럼 늦게 들어가서 조금 힘들었던 과목입니다. 전자상거래뿐 아니라 인터넷을 이용한 비즈니스를 다루는 수업인데 교수님의 강의력이 무척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정작 평가 방식은 팀을 이뤄 내가 직접 이비즈니스를 꾸려보고 이에 대해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교수님께서 대단한 자본과 기술, 지식 등이 있어야지만 이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는게 아니라면서 관련 내용 특히 스스로 무료 웹사이트를 만들어 호스팅을 하는 것을 알려주시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별로 창업에 뜻이 없는데다가 팀을 꾸리는데도 곤란을 겪다가 만난 팀원들도 다들 의욕이 없어서 짜증이 나길래 박차고 나와 혼자 하였습니다. 아스톤 대학교의 고파스같은 커뮤니티를 만들어 광고수입을 내겠다라는 모델을 시도해보았으나 당연히 지지부진하여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지식과 뜻이 있으신 분들은 우리나라에 없는 독특한 수업이라 들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Introduction to market research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호텔을 하나 선정해놓고 거기에 달린 리뷰들을 추출해 각 항목별로 호텔이 어떠한 평가를 받고 있는지 장단점을 파악하고 라이벌과 비교를 하고 결론적으로 컨설팅, 조언을 해주는 방식으로 리포트 100%로 평가되는 수업입니다.
수업에서는 마케팅 관련 이론, 수업들을 알려주고 아주 약간의 통계적 지식들을 알려주나 무척 쉽습니다. 다만 저 리뷰들을 추출하고 분석하는 것이 무척 손이 많이 가는 일입니다. 100개 정도의 리뷰를 성별, 나이, 각 항목별 평가 등으로 엑셀에 집어 넣는 일이 무척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난이도는 어렵지 않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수업. 그러나 실제 있는 호텔과 그에 따른 직접적인 리뷰를 분석한다는 점에서 실용적이고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6) Principles of service marketing
product가 아닌 service 분야 마케팅 수업이라고 하지만 마케팅원론 혹은 소비자행동 수업과 크게 다른 점이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웨덴 출신 나이가 있으신 여교수님의 강의력이 너무 안 좋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평가 방식은 2번의 서술형 수업인데 애초에 내용이 무척 추상적이고 이론적이라 개념을 이해하고 자신의 경험과 결부지어 서술하라고 해서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배우는 것은 솔직히 별로 없었고 강의력이 너무 안 좋아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과목 중에 하나였습니다.
4. 생활
- 집
저는 기숙사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캠퍼스 바깥에서 살 방법을 연구해보았습니다. 안암에서 발품을 팔아도 집을 구하기 어려운데 외국에서 집을 구하려니 참으로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래도 요즘 인터넷과 플랫폼이 발달해서 그나마 웹사이트를 통해 검색이라도 가능하니 다행인 것 같습니다. 제가 참고했던 사이트 링크를 걸어보겠습니다. 하지만 외국은 사기성 사이트도 많은데 저도 보다가 관심있어서 연락을 했더니 허위매물이고 들은 사례로는 계약금을 보내니 입을 닫은 경우도 있어서 혹시 맘에 드시는 방을 구하시더라도 신중을 기하시길 바랍니다.
http://www.aston.ac.uk/union/housing/abg/
http://www.astonstudenthomes.org/Accommodation
http://uk.easyroommate.com/
https://housinganywhere.com/search/Birmingham--United-Kingdom#_=_
https://www.student.com/ko-kr
http://www.unite-students.com/birmingham
https://www.prodigy-living.co.uk/cities/birmingham/penworks-house
http://www.studentaccommodationone.com/SearchProperty.aspx?country=GB&city=Birmingham
http://www.iq-student-accommodation.com/student-accommodation/birmingham/iq-birmingham
http://www.crm-students.com/crm-accommodation/birmingham/
https://www.mystudenthalls.com/student-accommodation/birmingham/hamstead-campus/
http://www.studenttenantfind.com/student-accommodation/birmingham/lower-loveday-street-birmingham-5
http://www.rightmove.co.uk/student-accommodation/find.html?locationIdentifier=REGION%5E2408&sortType=7&maxBedrooms=1&radius=3.0&maxPricePerRoomPerWeek=150
http://www.accommodationforstudents.com/searchresults.asp?city=Birmingham&lookingfor=any&searchtype=city&numberofbedrooms=&cost=140
https://www.mystudentvillage.com/uk/birmingham/
http://studentlettingco.co.uk/listing/windsor-street-aston/
http://erasmusu.com/en/erasmus-birmingham/room-for-rent-student
http://student.spareroom.co.uk/flatshare/?search_id=362254195&
https://sturents.com/student-accommodation/%EB%B2%84%EB%B0%8D%EC%97%84/%EB%B2%84%EB%B0%8D%EC%97%84/ChIJc3FBGy2UcEgRmHnurvD-gco/52,48180663497745;-1,8928793611297579;16/beds-/price-15,130
http://www.citystudent.co.uk/contact/
그러나 정작 저는 살 집을 위 사이트가 아니라 어머니가 영국 한인교회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우연히 보시고는 그곳에 살게 되었습니다.(웃긴 점은 저희 집은 종교가 없다는 점입니다.) 위치는 edgbaston 지역 viceroy 아파트로 시내 남쪽으로 버스를 타면 시내에서 10분, 학교까지 걸어서 3~40분 걸리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통학을 해야 하지만 방값은 기숙사에 반값이었고 주인집이 영국 남성분과 결혼한 한국 전도사 분이셔서 상대적으로 편안하고 익숙한 분위기의 홈스테이를 햇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도사님이 무척 친절하시고 좋은 관계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계시기에 혹시 기숙사를 탈락하고 통학도 괜찮다고 여기시는 분은 제가 연락처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에 따라 저 집의 세부적인 장단점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숙사에 나와서 홈스테이를 하니 장단점이 무척 명확하였습니다. 기숙사에 살면 일단 학교와 무척 가까우니 수업듣기도 편하고 학교 내에 있는 펍, 축구장 등에서 어울리기도 편하고 8~9명이서 주방을 함께 쓰게 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 플랫메이트들과 사회적인 관계를 가지게 된다는 장점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반면 플랫메이트와 사이가 안 좋으면 정말 불편하고 혼자 자취해도 깨끗하기가 쉽지 않은데 공용시설이 아주 깨끗하게 유지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또한 대형마트 등과의 거리가 멀어서 상대적으로는 비싼 학교 내 테스코에서 주로 식품을 구해먹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 저희 집은 일단 가격이 한국보다 저렴한 방에 쾌적하게 살 수 있었고 대형마트와 한인마트가 가까이에 있어서 정말 “잘 먹고 잘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돈도 아끼고 이상한 음식으로 외식을 하는게 싫어서 도시락도 쌌더니 이 부분 비용은 대폭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통학을 해야하는데 거리가 멀지는 않으나 시내를 통과하는데 밤이 되면 그다지 안전하지 않고 버스도 한 시간에 몇 대 안 다니는 상황이어서 학교에서 밤 시간에 행사가 있거나 펍에서 늦게까지 친구들과 어울리기가 어려워서 사회적인 관계에서 제한이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간단히 비교하자면 생활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저희 집이 좋았으나 다소 외로울 수 있고 기숙사는 사회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아주 좋은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각자의 장단점이 무척 명확하고 특성에서 차이가 나다보니 자신에게 맞는 생활을 잘 찾기를 바랍니다.
- 교통
통학을 해야하다보니 학생 정기 버스 패스를 구입하였습니다. 그냥 버스를 이용하면 1회용에 2.4, 1일권에 9시 반 이후 4파운드입니다. 심지어 오로지 동전으로만 정확히 지불하지 않으면 거슬러주지도 않기에 교통비가 다소 비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편 학생 정기 교통 패스는 산 날로부터 학기말, 저의 경우는 2016년 9월 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사용가능하여 155파운드짜리입니다. 다양한 옵션이 존재하는데 버스가 국가에서 운영되지 않고 여러 회사에서 운영되다보니 헷갈릴 수 있습니다. 이에 자기 생활 상에 맞는 표를 사는 것이 좋은데 제 생각에 약 70프로의 버스는 national express west midland사에서 운영되고 저의 통학루트도 그 회사 노선이었기 때문에 이 회사 버스만을 이용하는 패스를 끊었습니다. 참고로 시내에 지하철은 없고 트램(이라고 다른 유럽에서는 쓰고 있지만 metro로 불리는 교통수단)도 있지만 웨스트브롬위치 축구장이나 울버햄튼을 갈 때 외에는 거의 갈 일이 없으니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전에도 많이 언급하셨지만 Young Persons 15-26 railcard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30파운드에 발급되는 연간카드로 모든 기차 티켓 구입시 약 30프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에 우리나라로 치면 대전-서울 정도 거리인 맨체스터와 런던을 자주 방문하게 될 텐데 왕복으로 3번 이상 가면 이익이니 무조건 사는 게 좋습니다. 거의 모든 면에서 버스보다 기차가 빨리 도착하는데 이 카드를 통해 값을 버스와 비슷하게 만들 수 있으니 역시 사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이에 더해 당연하지만 일주일 정도 일찍 끊으면 꽤나 저렴하게 기차이용이 가능해지고 가끔은 공짜로 1등석 업그레이드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분명 계획대로 이동이 여의치 않을 수 있고 기본적으로는 버스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해야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특히 크리스마스 휴일과 전날에는 이러한 기차는 물론 시내 대중교통마저 끊겨서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때 레일카드와 마찬가지로 버스에도 버스카드가 존재하는데 불과 10파운드밖에 안 하는데 역시 30프로 가량의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선 분들이 거의 안 사셨던 것 같은데 결국 왕복 3번 이상의 영국 내 여행을 하실 것이라면 얼마 하지 않으니 사는 것을 저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단체나 패키지로 여행을 가면 거의 버스로 이동하니 안 사셔도 될 것 같습니다.
교통을 계획할 때는
고유로 http://www.goeuro.com/
레일이지 https://www.raileasy.co.uk/booking-process/ibeui/html/#
를 통해 시간표와 요금 검색을 할 뿐!
결제는 해당 회사에 들어가서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런 검색 플랫폼에서 진행을 하면 2~3파운드의 수수료를 받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정보가 온전히 다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 사이트로 눈팅을 하고 주로 버진트레인(https://www.virgintrains.co.uk) 기차 회사를 이용하였습니다. 런던 행 기차 중에는 가장 빠르고 깔끔하기 때문에 다 검색하고는 이 회사 기차가 가능하다면 이 사이트에서 직접 결제를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날씨
영국이 날씨가 안 좋다고 하는 것은 다 거짓말입니다! 분명 겨울로 갈수록 해가 적어져서 무려 4시에 어두워지고 기본적으로 흐린 날이 많아 햇빛이 부족하니 우울해지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일교차가 심하지 않아 예를 들어 어떤 날이 영상 7도면 아침저녁 하루종일 6~8도를 유지하고 비도 ‘mist’라고 불릴 정도로 눈에 보이지 않고 맞아도 기분 나쁘지 않은 비가 오기에 사람들이 우산을 잘 안 들고 다닙니다. 겨울로 갈수록 눈이 아니라 비가 자주 온다고는 하나 제가 지낸 겨울은 비마저도 별로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추울 때도 영하 3도 정도일 뿐 민족의 겨울을 나신 분들은 거뜬히 견디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따뜻한 패딩도 챙겨갔는데 한 번도 안 입고 덜 따뜻한 패딩정도로 버틸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바람이 엄청 불어서 체감온도가 생각보다는 낮을 수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한국의 한겨울만큼의 추위는 없습니다. 결국 햇빛이 적은 점 외에는 ‘살아가기에는’ 우리나라보다 날씨가 좋다고 느꼈습니다. 나아가 정말 이 사람들은 감기에 안 걸리겠구나 싶었고 벌레도 거의 없으며 잡초도 나지 않으니 과연 선진국은 우월한 기후환경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런던은 항상 더 따뜻하고 날씨도 좋아보였습니다. 한편 영국의 여름부터 가을 날씨는 정말 최고이니 학기 초, 겨울이 되기 전 가능한 많은 여행을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 장 & 쇼핑
저는 집 근처에 저가형 독일 마트 Aldi와 한인 마트 Seoul plaza가 가까이에 있어 장을 많이 보아도 식비가 별로 들지 않고 한국 식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식생활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 곳은 Selly oak쪽(버밍엄 대학교 부근)이라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약 15분 정도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시내 근처나 학교에 사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Tesco, Sainsbury, b&m, argos 등의 대형마트를 이용하시게 될텐데 Aldi보다는 비싸도 주변 편의점들보다는 싸기에 주로 저곳에서 장을 보게 될 것입니다. 아시아 식재료를 구하고 싶은데 저곳까지 가고 싶지는 않을 경우 시내에 차이나 타운이 있기에 라면, 김치 등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일상 잡화들은 대개 poundland에서 구하게 되실 것입니다. 이와 유사하게 poundpalace 등이 있고 우리나라의 다이소와 유사한 기능을 하지만 정말 말 그대로 1pound의 가격으로 물품을 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와 같은 교환학생들이 짧게 체류하면서 쓰고 추후 버려도 괜찮을 것들을 살 때 유용합니다. 이 곳에서 파는 것 정도의 품질로 만족하신다면 정말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팔고 있기에 다른 품목 전문점에서 사시기 전에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영국은 문구류가 터무니없이 비싸서 노트, a4용지 등도 문구점에서 비싸게 샀다가 이곳에서 살걸 하고 후회한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간단한 샌드위치나 음료수, 식료품도 팔고 있으니 간단하게 먹을 때 들르기도 합니다.
쇼핑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불링 쇼핑센터를 자연스레 알게 되실 것입니다. 런던보다는 가게 사이즈가 작고 품목이 작을 수 있지만 실내 쇼핑센터이기에 더 편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쇼핑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이런 매장들이나 주위에 아울렛 등에 대한 정보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스포츠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Sports direct라는 스포츠용품 종합매장이 아주 꿈만 같은 곳이었습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들의 스포츠용품이 엄청난 규모와 저렴한 가격으로 있어서 많은 상품들을 샀습니다. 운동화, 기능성 운동복 등을 주로 샀고 탁구채, 권투 장갑 등을 팔 정도로 스포츠를 즐긴다면 아주 멋진 곳입니다. 이보다 조금 고급스러운 스포츠용품점을 찾는다면 JD가 있으나 이는 보다 의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또한 저는 primark에서 주로 옷을 사 입었습니다. 무척 저렴하고 다양한 품목의 옷이 있는데 디자인이나 품질이 마냥 후지지 않았습니다. SPA계열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에 입점한 spa 브랜드들보다 나은 것 같아서 만족스럽게 사 입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보다 조금 품질을 높이면 중고가 브랜드로 marks & spencer가 있습니다. 이 곳은 특이하게 의류와 식품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데 식품 매장은 대형마트 라인보다 고급스럽고 깨끗한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외식
우리처럼 학교 바로 근처에 식당이 많지 않아서 기본적으로 빵도 별로 안 좋아하던 저로서는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상당하였습니다. 서양 친구들은 대부분 편의점에서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하나 먹고서는 끼니를 때우던데 이렇게 살아가셔도 무방하다면 샌드위치를 파는 곳은 도처에 널려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우선 우리나라와 완전히 유사한 학생식당은 없고 cafe tierra 라는 곳에서 서양식, 중국식 등을 가게들이 따로 팔고 있는 푸드코트가 있습니다. 시내보다는 저렴하고 맛도 먹을만은 하지만 계속 사먹기에는 다소 비싸서 많이 사먹지 않고 그렇다고 시내까지 나가서 먹기는 귀찮을 때 먹을 만 합니다.
학교 바로 근처에 대표적인 펍 3개가 있습니다. sacks of potato와 gosta green 그리고 메인빌딩 지하 펍(이름이 기억에 나지 않네요..) 펍 하면 술이 먼저 생각나지만 은근히 점심에 먹을만한 밥집의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sacks of potato 영국 사람들이 흔히 먹는 점심메뉴들로 구성되어 있고 요일별, 2인 세트 등이 있어서 대단한 맛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저렴하게 친구들과 먹기에는 무난하였습니다.
학교 정문에서 길을 건너면 자메이칸 음식집 aunt sally나 옆에 피자/파스타 집도 저렴하게 금방 먹기에는 좋았습니다. 더욱 시내 방향으로 나아가면 eat 4 less 와 같은 1파운드에 바게뜨 빵 속에 간단한 토핑을 넣은 음식을 팔아 저렴하게 아침을 먹기 좋은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케밥, 도너와 같은 음식도 양이 많은 메뉴라 끼니로 많이 먹었습니다.
그 외에 제가 좋아했던 음식점들을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싸고 양 많은 것을 중시하는 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milan indian restaurant: 밀라노를 이름으로 걸어놓고 영국에서 인도음식을 파는 특이한 곳입니다. 조금 거리가 떨어져 있는데 인도 카레 뷔페집입니다. 점심에 가면 약 8파운드에 간단한 인도음식을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피자헛: 우리가 아는 그 피자헛인데 점심에 약 8파운드에 피자를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샐러드바 같은 느낌은 아니고 더 규모가 적고 애초에 피자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원 없이 피자를 토핑과 즐길 수 있습니다.
the square peg: weatherspoon 체인 중에 하나이자 시내에 있는 펍인데 요일별로 프로모션이 다른데 특히 화요일에는 steakday라서 약 9파운드에 스테이크와 음료를 먹는 저녁구성이 있습니다. 최고급은 아니지만 나름 근사한 분위기에서 먹을만하고 다른 날 프로모션도 괜찮고 평소에도 맥주 한 잔 하기 좋습니다.
Chung Ying Garden Cantonese: 차이나타운에 있는 딤섬집인데 딤섬은 확실히 만두와 다르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비싸지만 딤섬 자체는 아주 맛있습니다.
Ming Moon Chinese Restaurant & Karaoke Bar: 중국풍 아시아 음식 뷔페입니다. 가격이 다소 나가지만 고급 중국집 분위기에서 뷔페음식을 원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저녁 시간대에 재료를 고르면 즉석에서 철판요리를 해주던게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은 값이 싸지만 절대 가지 마시고 돈을 모아 저녁 시간 대에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인당 16파운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하에는 노래방도 있어서 노래방까지 끊으시면 1인당 24파운드가량 나올텐데 노래를 부르며 뷔페음식을 먹는 진귀한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Pepper Chef: 중국식 식당입니다. 당연히 짜장면 같은 것은 없지만 진짜 중국식 메뉴를 먹고 싶을 때 그러나 너무 비싸지는 않으면서 만만하게 갈만 합니다. 1인 1밥을 시키면 밥 자체는 리필이 되어서 전략적으로 먹으면 가성비도 좋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중국식 샤브샤브 음식 hot pot을 먹은 집도 차이나타운에 있고 만족스러웠는데 정확한 위치와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데, 중화권 친구들에게 hot pot을 먹고싶다 하면 잘 데려가 줄 것입니다. 또한 한식당으로 “떡볶이”, “모두”가 있는데 음식은 ‘모두’가 맛있는데 양이 조금 작은 편이고 “떡볶이”도 먹을만하지만 한국과 같은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종합적으로는 다소 멀리 있으나 selly oak 쪽에 ‘김치’(가게 이름입니다)가 가장 괜찮습니다만...역시 멀어서 한인마트 이용할 때, 한식이 그리울 때 드시면 좋습니다.
- 금융
근 10년 동안 영국을 다녀온 사람 중에 가장 저렴한 환율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브렉시트와 트럼트 당선으로 파운드 가치가 눈에 띄게 변했기 때문입니다. 2016년 상반기에 1700원 하던 것이 제가 갈 때는 1500원, 학기 중에 1400원까지 내려가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환율이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보니 전략적으로 자금을 마련하시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영국에서 은행계좌를 열거나 별다른 금융거래를 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외환은행에서 수수료 우대를 받고 3000유로 정도의 많은 양의 현금을 들고 갔습니다. 하지만 역시 인터넷으로 결제를 하거나 예매를 할 때는 카드를 써야하느데 저는 일단 하나 비바g, 시티은행 기본체크카드, 하나은행 신용카드를 준비했으며 혹시나 대비하여 visa, mastercard, american express모두 다르게 들고 갔습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그냥 한국카드를 들고 갈 것이면 꼭! 꼭! 은행에 가서 pin번호를 입력해 가야한다는 점입니다. 영국은 카드결제 후 사인방식이 아닌 은행 pin 비밀번호 4자리를 입력하는 방식인데 우리나라 카드는 센스 있는 은행직원이 발급하지 않는 이상 2016. 9. 1일 이전 카드들은 pin번호가 입력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작 카드를 긁을 때 무용지물인 경우가 있고 가게의 기기에 따라 pin번호가 있어도 작동이 안 되는 한국카드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90프로 이상은 성공을 했습니다. 만일 안전하게 하시고자 한다면 영국에서 아무 은행 계좌나 만들면 되지만 저는 조금 두렵기도 하고 신입생들이 몰리면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는데다가 짧게 있다가 떠나는데 복잡할 것 같아서 안 만들었습니다. 시기가 지나서 어떤 카드가 유리할지 모르겠으나 혜택 좋은 카드를 찾고 핀번호를 입력해두고 떠나시기 바랍니다.
- 통신
처음에는 three(3) 회사의 pay as you go 옵션을 사용하였습니다. 일정 금액 충전 후 기간에 상관없이 쓰는 만큼 차감되는 방식인데 10파운드에 1기가정도였습니다. 저는 통신비가 다소 아까워서 무척 절약하며 써서 아주 마음에 드는 옵션이었습니다. 저의 경험상 처음에는 통신이 잘 안 터지는 것 같아 중간에 O2로 바꿨으나 쓰리가 훨씬 잘 터지는 것 같습니다(기기는 갤오광입니다.) 다만 O2는 첫 달 프로모션이 좋습니다. 딱 한 달 15파운드에 2기가 옵션으로 샀는데 첫 달이라고 데이터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여유롭게 썼으나 그 이후에는 통신이 상대적으로 덜 터지고 프로모션도 없길래 다시 쓰리로 갈아탔습니다. 무엇보다 쓰리는 다른 나라로 여행가서도 그대로 쓸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 사교
저는 meetup에 흥미로운 대상이 없어서 주로 교내 동아리를 많이 들어 활동하였습니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스포츠이기에 소속감도 느낄 수 있고 적성도 살리고자 동아리를 공략했는데 생각보다 진득한 친구는 못 사귄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이곳저곳 찔러본 곳이 많고 주관적이지만 나름 경험이 많기 때문에 느낀 바를 서술해 보겠습니다.
1) 축구동아리
축구모임이야 많지만 교내에 중앙동아리로서 축구 클럽은 하나입니다. 즉 고려대로 따지면 아마추어축구부 하나인 것이지요. 그렇기도 하고 축구를 좋아하는 나라이다보니 진입장벽이 장난 아닙니다. 1군~4군(1st team ~ 4th team)까지 뽑는데 기존 멤버라고 안착하는 것이 아니라 스태프를 제외하고 모두가 매년 계속 trial을 보게 됩니다. 저도 축구를 가장 좋아해서 4군이라도 들지 않을까 도전했지만 약 200명 지원에 50명 정도 뽑는 테스트에서 1차 선발에서부터 떨어졌습니다. 이후 들어보니 2,3차 선발을 통해 정예 인원을 선발하는 것 같은데 정말 축구 잘하는 국제학생들이 많았고 축구팀에 뽑히면 정기훈련과 경기는 물론 인근 대학팀들과 리그를 진행하다보니 너무 빡세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팀에 들지 않아도 축구를 즐길 방법은 있습니다. 축구부에 가입비 25파운드를 내면 매주 금요일 8시에 축구장에 가면 그 날 모인 이들과 6~8명씩 한 조로 팀을 이뤄 밀어내기 풋살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당연히 기존 축구부 뿐 아니라 실력 있는 친구들이 많이 등장하기에 현지 풋살을 제대로 경험하고 돌아왔습니다. 축구를 좋아하신다면 꼭 축구부에 합격하시어 아시아의 긍지를 높여주시고 아니시더라도 풋살을 즐기시면 됩니다. 만약 잘 맞는 이들을 일찍 발견하신다면 6~8명이서 팀을 이뤄 교내 풋살 리그에 나갈 수도 있지만 저는 주로 축구를 하는 친구들이 있기는 하였으나 신청시기를 놓치고 한 학기밖에 체류를 하지 않아서 리그에는 참여하지 못 했습니다.
2) 탁구동아리
저는 축구 다음으로 탁구를 좋아하고 상대적으로 아시아가 탁구를 잘한다는 생각에 자신이 있었지만...안타깝게도 탁구부 동아리가 망하는 기운이라 가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하게는 탁구부 기존 임원진들이 제대로 인수인계를 안 하고 졸업을 해버려서 동아리 운영이 매끄럽지가 않았습니다. 거기서 만나본 친구들은 정작 오만 대학부 대표, 영국 지역부 대표, 중국 선출 등 실력이 매우 좋은 학생들이 많았지만 동아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결국 저는 좋아하는 운동을 포기하고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정상화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3) 프리즈비 동아리
고등학교 때 프리즈비를 체육종목으로 배워서 즐기기도 하고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던 찰나에 동아리가 있어서 당장 가입했습니다. 다른 동아리들에 비해 규모도 작고 인기는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확실히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실력이 높았습니다. 프리즈비에 다양한 방식의 게임과 룰이 있고 포지션을 어떻게 운용해야하는가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회장인 친구가 굉장히 리더십이 좋아서 잘 이끌어줬던 것이 기억나네요.
4) 배구 동아리
제가 때마침 리우 올림픽을 마치고 간 터라 연경신의 멋진 모습을 보고 호기롭게 배구를 도전해보았습니다. 운동신경도 어느 정도는 있다고 생각한 터라 호기롭게 도전해보았지만 높은 네트와 신장 차이도 그렇거니와 타점을 정확히 맞혀서 상대에게 효과적인 공격을 하거나 블로킹, 세터, 수비 등 모든 면에서 함께 하기에는 제가 실력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배구 역시 인기가 많고 특히 강사를 초빙해서 레슨도 받아서 체계적으로 배운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입비가 축구부랑 비슷한데 두 개 동아리를 동시에 하기에는 역량이 안 될 것 같아서 결국 포기하였습니다.
5) korean society
korean이지만 한국인이 아니라 한국을 좋아하는 무리들이 모인 곳입니다. 물론 저도 많은 우려를 하였습니다. 이 곳에 많이 활동하면 결국 영어 한 마디도 안 느는 것 아닌가? 싶었지만 한국인 정규학생들은 거의 안 오고 교환학생 온 한국인 분만 잠깐 참여하고 대다수가 k-pop 특히 방탄소년단과 박재범과 같은 한국힙합음악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이었습니다. 저는 드라마나 보이그룹에 관심이 없었지만 그래도 한국인이라는 조건 하나로 손쉽게 대화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아이스브레이킹 한답시고 한국식 게임을 티비로 보고 배웠는지 369 게임하고 풍선 터트리기 등을 해서 너무 유치해서 나오지 않으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유럽에서 현지 친구들을 사귀고 위화감 없이 소속감을 느끼기가 무척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는 한편 여기서는 자신감 있게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꾸준히 참여하였습니다. 애초에 한국인도 별로 없고 영어를 쓸 기회도 많은 터인데 스태프들이 친절히 대해줘서 무척 고마웠습니다. 물론 아이돌 댄스 배우기나 유치한 세션은 참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가입비도 5파운드밖에 안 되고 일부러 돈은 안 내고 다음 일정이 뭐인가에 따라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고 해서 부담가지지 않고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6) music society
개인적으로 피아노를 연습하고 싶은데 불링쇼핑센터에 고장난 전자피아노밖에 없고 사람들 눈치를 봐야하는 것 같아 싫던 와중 학교 세미나실에서 그랜드 피아노를 발견하고 끝내 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동아리박람회를 할 때도 보았으나 밴드 혹은 오케스트라에 소속되려는 사람만 가입하는 것인 줄 알고 크게 눈여겨보지 않았었는데 알고 보니 학교 내에 있는 피아노를 이용하고 싶은 사람도 가입비만 내면 되면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즉 가입비 10파운드만 내고 저녁 6시 이후에 피아노가 있는 몇 개의 방에 사람이 없으면 가서 피아노를 자유로이 연습할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를 학기 중반에서야 알아서 그제서부터 이용했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학교 구석구석 숨겨진 곳에 피아노방이 4개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g63호방에 있던 피아노를 즐겨 썼습니다. 솔직히 피아노 품질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만 혹시 피아노를 좋아하시는데 연습하실 분은 가격도 얼마 안 하니 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타)
배드민턴 동아리에 들지는 않았지만 소속 친구들이 많았는데 역시 아시아가 강국답게 아시아사람들이 많습니다. 배드민턴을 좋아한다면 꽤나 잘 치는 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 동남아에서 온 그러나 우리보다 훨씬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으실 것입니다.
Malaysian society도 “아 말레이시아 사람들만 가입하는 거구나” 해서 관심을 껐는데 korean society와 마찬가지로 큰 착각이었습니다. 게다가 인접하지만 자기네 나라 society가 없어서 대안적으로 가입하는 홍콩, 싱가폴 등지의 친구들도 많아서 친구 사귀기에 좋고 이들 역시 k-drama, k-pop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울리기도 좋습니다. 학기를 다니다가 이쪽 스태프들을 많이 알게 되었는데 정말 사람이 좋고 친절한 친구들이 많아서 진작에 알고 가입해서 세션을 참여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
0. 버밍엄/아스톤 대학교
한국인은 잘 모르는 도시이지만 영국 제 2의 도시 버밍엄. 분명 인구 수로는 2위가 맞지만 제가 볼 때는 행정기능이나 도시 사람들의 생활여건으로 보았을 때 인구 수로는 3위인 맨체스터가 사실 상 제 2의 도시이지 않나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대학교가 많고 교통여건이 좋은 점이 우리나라의 대전과 비슷한 도시라고 느껴졌습니다. 확실히 대학을 온 젊은, 타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인구구성을 살펴보면 장점으로는 한국인이 적어서 우려하는 영어 습득의 장애물은 적지만, 반대로 로컬 영국인도 적습니다. 중국인이야 어디에서든 많지만 일본인도 거의 보기 힘들었고 가장 많은 건 인도/파키스탄과 중동 분들이어서 아주 흔하게 히잡을 쓴 여인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스톤 대학을 선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축구일 것입니다. 저 역시 교환교 선택 조건이 영어를 제 1언어로 쓰는 유럽국가 + 축구리그가 발전한 국가를 선택하고 싶었기에 단연 영국이 제 1순위였습니다. 또한 제가 지원조건 상 사우스햄튼과 버밍엄대학교를 두고 골라야했는데 사우스햄튼은 런던과는 보다 가깝지만 남쪽에 쳐져있기 때문에 맨체스터나 다른 지역을 다니기에는 다소 불리하였습니다. 반면 버밍엄은 도시 자체에 아스톤 빌라, 버밍엄시티,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울버햄튼이 있고 다른 강팀이 있는 도시들도 2시간이면 가기 때문에 최고의 선택지였습니다. 이에 1순위로 지망한 아스톤 대학을 합격하는 행운까지 거머쥐며 기분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1. 파견 전 절차
교환학생을 합격을 한 뒤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절차가 많아 저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편이었습니다. 특히나 아스톤 대학교의 특성상 교환교 중 시기 상 가장 늦게 지원절차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에 저같이 스트레스를 받지 마시라고 기억나는 절차를 가능한 상세하게 적어보겠습니다.
- 노미네이션 & 온라인 지원서 & 입학허가서
고려대에서 합격을 해도 아스톤에서 선발이 되어야 하는 ‘을’과 같은 상황. 즉 교환학생 절차를 겨울방학 막바지까지 진행하며 마침내 합격했건만 아직 아스톤 대학에서의 대답을 기다리는 시점이 존재하는데 이 절차가 아스톤 대학이 상당히 늦어서 저는 긴장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스톤 대학교에서 고려대 국제실로 4월 8일에 제가 노미네이션이 되었다고 연락이 왔지만 그 뿐이었고 실제로 제가 본격적으로 입력을 해야 하는 온라인 지원서가 날아온 것은 5월 13일이었습니다. 이 지원서가 아스톤 대학교와의 실질적인 첫 접촉입니다. 마감 기한은 6월 20일까지었는데 인적사항, 영문성적표, 토플 성적표 등을 첨부하는 작업 등이 이뤄졌습니다. 이는 교환학생 합격 후 절차와 비슷하지만 그래도 신중하게 제출을 하느라 신경을 많이 썼는데 특히 고려대 교환 지원 때와는 다른 서류들에 대한 항목이 나와 있어서 당황스럽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문의 결과 교수님 추천서 등에 대한 것은 내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을 받았고 필수 항목만 잘 제출해도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 온라인 지원서를 잘 제출하고 꾸준히 기다리시면 비로소 입학허가서가 나오게 됩니다. 바로 이 입학허가서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영국을 방문할 때 비자와의 관련이 크기 때문입니다. 저는 온라인 지원서를 5월 28일에 제출하였는데 입학허가서는 7월 26일에야 일단 이메일 첨부파일이 도착했고 원본 파일은 더욱 늦게 도착하였습니다. 한편 저는 한 학기 교환학생이기 때문에 6개월 미만 체류라 학생방문비자를 가지고 갈 생각이었습니다. 이 때 무슨 착각이었는지 저는 비자를 온전히 발급받기 위해서는 입학허가서 원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9월 7일에 영국에 도착하는 비행기 편을 구입한 상태였는데 입학허가서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원본 입학허가서는 챙기지 못하고 출국하였으나 이메일로 온 첨부파일과 두 학교 담당자 분과 연락을 주고받은 내용을 프린트해갔더니 별 문제 없이 영국으로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교환학생 합격~노미네이션, 온라인지원서 작성~입학 허가서 도착하는 시간이 엄청 길지만 영국의 답답한 행정절차를 탓하시되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잘 버티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니 필요한 내용만 잘 준비하면 대사관을 가거나 비자를 준비함에 있어 크게 노력할 것이 없기 때문에 간편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 수강신청
위에 서술한 절차들을 진행하는 와중에 이에 더해 수강신청을 하라고 이메일이 옵니다. 그 곳 링크를 통해 저희가 수강 가능한 강의 목록과 강의계획서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과목은 추후 더 자세하게 서술을 하겠습니다. 아무튼 이 단계에서는 일단 열심히 목록을 살펴보고 내가 원하는 강의 6개 정도를 택하게 되는데 강의계획서가 부실한 경우도 있어서 이게 학점인정이 되는지 여부를 잘 따지셔야 하고 나와 있는 것보다 구체적인 실라버스를 요구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려대 국제처와의 연락도 긴밀하게 하면서 마감 시간 내에 잘 제출하면 우리나라와 같이 수강전쟁을 하지 않고 웬만하면 거의 지망한 첫 6개 과목으로 붙여주는 것 같습니다.
- 기숙사 신청
분명 이 시기에 기숙사도 신청을 하는 것 같은데 거듭 학교 공지에 나와 있는 것처럼 한 학기 다녀오는 학생은 기숙사에 들어올 수 없다고 하여서 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전 합격수기에서도 처음에는 안 되었으나 나중에 빈 방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등의 정보를 믿고 저도 그냥 기숙사 지원서를 넣었지만 별 답장이 없었고 기숙사에는 배정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교환학생을 가보니 같이 아스톤으로 교환학생을 온 고려대 다른 과 분들은 일단 1년 치로 결제를 하면서 지원을 하였고 한 학기 수학 후 다른 넘겨줄 사람을 구하는 방식으로 기숙사를 들어갔었습니다. 게다가 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을 빼는 학생들의 글도 커뮤니티에서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기숙사에서 살기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보다 정보를 찾아보시면 어떻게든 길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저는 기숙사에 들어가는 방법을 몰라서 밖에서 살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도움을 많이 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 기타
여행자보험은 삼성화재 약 20만원짜리 상품을 들었으나 한 번도 아프지 않고 도난도 안 당하였습니다. 장기가 아닌 이상 Tier 4 학생 비자를 발급받을 이유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학생 방문 비자는 별 준비서류 없이 입학허가서만 있으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이 비자로는 일, 알바는 물론 봉사활동도 함부로 하면 안 될 것 같아 외부활동을 생각하시는 학우들은 더욱 알아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2. 영국 입성 후 개학 전
저는 9월 7일에 영국으로 떠났고 수업은 9월 27일부터 시작이 되었지만 9월 14일부터 다양한 행사들이 있기에 참석을 해보았습니다. 개강 전에 학생회에서 주도적으로 여러 행사를 열고 영국은 가을부터 학기가 시작되기에 신입생들과 저희와 같은 국제학생들을 위한 자리를 여럿 마련해놓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 행사들은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하는 것도 있지만 주로 학생회에서 주도를 하다보니 페이스북과 입소문으로 정보를 얻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페이스북으로 aston freshers 2016/2017을 검색(학생회가 매년 페이지를 새로 파기 때문에 검색을 잘 하셔야 합니다.)하거나 간단하게 입학 전 국제학생들을 위해 e-mentoring 신청을 받아 첫 생활 적응에 도움을 받게 되는데 이 때 매칭 되는 학생에게 물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편 저는 개강 전 행사 등에서 영어대화 상대, 타지에서 생활을 함께할 친구, 수업을 함께 들을 동료 등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열심히 참석을 했습니다. 특히 어떤 날에는 학교 내 중앙동아리들이 날을 잡고 동아리박람회처럼 행사를 하는 날이 있는데 들고 싶은 동아리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여러 행사를 열심히 참여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행사들을 참석하는 것은....큰 단점도 존재했습니다. 위에 서술한 내용처럼 행사에서 만난 이들과 친구가 되기는 하였으나 전교생들이 다 오다보니 학기가 시작되었을 때 같이 경영대 수업을 듣거나 생활패턴이 비슷한 친구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또한 행사가 학생회에 의해 이뤄지다보니 해마다 흥망성쇠가 달라집니다. 작년에는 이 행사가 꽤나 흥했다고 하는데 제가 참여한 이 해에는 홍보도 거의 안 되고 행사내용도 상당히 별로였습니다. 다소 유치한 행사도 많아서 시간을 내서 왔건만 괜히 왔다 싶은 것들이 많아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도 별로 안 오고 친구를 사귈 기회가 적었습니다. 다른 교환학생들 중에는 아예 이 행사를 냅다 생략하고 여행을 다녀온 경우도 많았는데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올해에는 이 분들의 선택이 옳았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학생회 행사가 올해 운수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는 것이고 설령 망한 축제라도 그곳에서 진정한 친구를 만날 수도 있는 노릇이니 저런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다소 우연적인 요소가 많기에 참석에 신중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별로다 싶으면 학교에서 공식적인 등록절차, 학생증 발급, 경영대 ot 등의 꼭 참석대상 외에는 그냥 여행을 가셔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3. 수강
앞서 말씀드린 절차에서 수강신청을 해놓고 기다리면 학교에서 시간표와 과목을 배정해줍니다. 이 역시 영국의 답답한 행정을 볼 수 있었는데 저의 경우에는 개강 전날에 확정된 시간표를 알려주었습니다....장점으로는 제가 지망한 수업은 우선순위로 들어갔다는 점, 단점으로는 시간표가 제멋대로여서 예쁜 스케줄이 아니었습니다.
외국 대학의 특징은 과목이 우리와 같이 대부분 수업(Lecture)만 듣는 것이 아니라 lecture에 대해 workshop 또는 seminar 등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업이야 비슷하지만 워크숍과 세미나에서는 컴퓨터실에서 프로그램을 익혀보거나 연습문제 풀이를 하기도 하고 다양한 활동들이 이뤄졌습니다. 이 때 수업은 고정적이지만 세미나와 워크숍은 분반이 여러 개 나눠져있고 시간대와 장소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보기에는 단순히 그러려니 하지만 수강 정정을 할 때 큰 문제가 됩니다. 워낙 한 과목의 조합과 그에 따른 분반수업이 분산되어있다보니 하나를 바꾸려 해도 시간이 겹쳐서 함부로 바꾸기가 어렵거나 골치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과목에 따른 시간표를 우리와 같이 인터넷 등으로 편하게 파악할 수도 없습니다. 아스톤 경영대 행정실같은 곳에 직접 찾아가서 다른 과목의 시간표를 알아보고 바꿀 수 있는지 파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주 불편합니다. 애초에 일을 잘 하지 못하니 시간표에 오류가 생기는 경우도 많고 한 주간 수업을 들어보고 정정하려는 사람들도 몰리는데 이를 모두 수기로 직접 처리하니 줄도 무척 길고 그 결과가 반영이 되는데도 시간이 엄청 걸리기 때문입니다. 저도 한 수업을 들어보고 못 듣겠다 싶어서 과목을 바꾸는데 시간이 맞는 과목을 찾고 제대로 반영되는데까지 개강 2주차 말미에야 해결을 하였습니다. 결국 수업을 참석하지 못하고 팀플 조를 짜는데 어려움을 겪어서 학기말까지 고생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노릇이고 학교가 짜주는 시간표 내에서 버텨야 하는 것이니 부디 다음 학우분들은 아름다운 시간표를 배정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총 6개 환산 후 18학점입니다. 성적 등급은 우리와 다른 방식을 쓰고 있는데 절대점수 상 40%를 넘기면 일단 pass입니다. 수업 방식이 무조건 수업만 듣는 것도 아니고 평가방식도 100%기말, 100%리포트 등 무척이나 다양한데다가 교환학생 특성 상 최고점수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학업부담은 훨씬 덜 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거나 다른 학교로 교환학생 가시는 분들은 수업 몇 개를 덜 듣기도 하는데 저는 여행이 주 목적이 아니기도 해서 18학점이 들을 만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애초에 18학점을 기본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제가 수강한 강의목록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저도 성적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수기를 작성하게 되는 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1) Business Policy
경영전략으로 대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여기 학생들도 필수 강의인지 초대형 강의실에서 많은 학생들이 수강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다소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개념들을 위주로 배워서 그런지 흥미가 떨어져 많은 학생들이 참석하지 않고 집에서 녹화된 강의를 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경영전략과는 달리 학업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들은 교수님은 100% 객관식이라서 자칫 도박이 아닐까 하였으나 교재 뒷부분에 나오는 연습문제와 거의 동일하게 시험이 나와 무난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몇 번의 세미나가 있었는데 이전 기출문제들을 풀면서 개념들을 토의해보거나 케이스를 보고 간단한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도 하였으나 역시 큰 부담은 아니었습니다.
2) Data analysis & modelling for management
약간 경영통계 수업과 유사하나 배우는 내용이 조금 달랐습니다. 수업이 교수님 두 분에 의해 진행됐는데 첫 부분은 초반에는 고등학교 통계내용을 다뤄서 무척 쉽다가 후에는 회귀분석을 배우고 이런 통계지식들을 통해 중고차 시장에서 샘플을 추출해 어떤 요인이 가격 형성에 결정을 미치느냐로 팀플을 진행했습니다. 이 때 spss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배우지 않는 회귀분석과 프로그램이었지만 세미나와 수업에서 배우기도 하고 연습도 하기 때문에 아주 유용하고 실용적인 과목이라고 생각됩니다. 두 번째 교수님은 마찬가지로 의사결정을 위한 통계수업을 배웠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배우지 않은 내용이지만 수학적으로 무척이나 쉬웠습니다. 팀플과 쪽지 시험 2번과 기말로 이뤄져 있는데 회귀분석을 잘하시면 팀플은 아주 손쉽게 하실 테고 쪽지 시험은 심지어 연습하라고 준 모의 시험과 내용이 무척 흡사한데다가 내용도 평의하여 쉬웠지만 기말 시험이 정작 어렵게 나와서 당황스럽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학교에서 기출문제를 제공하고 포맷이 유사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대비를 하시면 합격은 충분할 것입니다.
3) Derivatives
선물옵션으로 대체되는 과목입니다. 유일한 3학년 과목이라 다소 어려웠습니다. 이론과 개념 위주의 수업이었는데 영어로 재무 심화 과목을 하니 cpa생도 아니라 조금 어려울 수도 있으나 우리나라 선물옵션보다는 쉬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일주일마다 연습문제를 풀기도 하고 꾸준히 조금씩 복습하시면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경영대생으로서 재무를 선호하는 학생은 추천드립니다. 기말 백프로 평가방식이었는데 그냥 나왔으면 힘들었을 수 있으나 역시 기출을 보고 대비를 하니 도전해볼만한 과목이었습니다.
4) Doing e-business
앞서 서술한 것처럼 늦게 들어가서 조금 힘들었던 과목입니다. 전자상거래뿐 아니라 인터넷을 이용한 비즈니스를 다루는 수업인데 교수님의 강의력이 무척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정작 평가 방식은 팀을 이뤄 내가 직접 이비즈니스를 꾸려보고 이에 대해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교수님께서 대단한 자본과 기술, 지식 등이 있어야지만 이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는게 아니라면서 관련 내용 특히 스스로 무료 웹사이트를 만들어 호스팅을 하는 것을 알려주시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별로 창업에 뜻이 없는데다가 팀을 꾸리는데도 곤란을 겪다가 만난 팀원들도 다들 의욕이 없어서 짜증이 나길래 박차고 나와 혼자 하였습니다. 아스톤 대학교의 고파스같은 커뮤니티를 만들어 광고수입을 내겠다라는 모델을 시도해보았으나 당연히 지지부진하여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지식과 뜻이 있으신 분들은 우리나라에 없는 독특한 수업이라 들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Introduction to market research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호텔을 하나 선정해놓고 거기에 달린 리뷰들을 추출해 각 항목별로 호텔이 어떠한 평가를 받고 있는지 장단점을 파악하고 라이벌과 비교를 하고 결론적으로 컨설팅, 조언을 해주는 방식으로 리포트 100%로 평가되는 수업입니다.
수업에서는 마케팅 관련 이론, 수업들을 알려주고 아주 약간의 통계적 지식들을 알려주나 무척 쉽습니다. 다만 저 리뷰들을 추출하고 분석하는 것이 무척 손이 많이 가는 일입니다. 100개 정도의 리뷰를 성별, 나이, 각 항목별 평가 등으로 엑셀에 집어 넣는 일이 무척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난이도는 어렵지 않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수업. 그러나 실제 있는 호텔과 그에 따른 직접적인 리뷰를 분석한다는 점에서 실용적이고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6) Principles of service marketing
product가 아닌 service 분야 마케팅 수업이라고 하지만 마케팅원론 혹은 소비자행동 수업과 크게 다른 점이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웨덴 출신 나이가 있으신 여교수님의 강의력이 너무 안 좋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평가 방식은 2번의 서술형 수업인데 애초에 내용이 무척 추상적이고 이론적이라 개념을 이해하고 자신의 경험과 결부지어 서술하라고 해서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배우는 것은 솔직히 별로 없었고 강의력이 너무 안 좋아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과목 중에 하나였습니다.
4. 생활
- 집
저는 기숙사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캠퍼스 바깥에서 살 방법을 연구해보았습니다. 안암에서 발품을 팔아도 집을 구하기 어려운데 외국에서 집을 구하려니 참으로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래도 요즘 인터넷과 플랫폼이 발달해서 그나마 웹사이트를 통해 검색이라도 가능하니 다행인 것 같습니다. 제가 참고했던 사이트 링크를 걸어보겠습니다. 하지만 외국은 사기성 사이트도 많은데 저도 보다가 관심있어서 연락을 했더니 허위매물이고 들은 사례로는 계약금을 보내니 입을 닫은 경우도 있어서 혹시 맘에 드시는 방을 구하시더라도 신중을 기하시길 바랍니다.
http://www.aston.ac.uk/union/housing/abg/
http://www.astonstudenthomes.org/Accommodation
http://uk.easyroommate.com/
https://housinganywhere.com/search/Birmingham--United-Kingdom#_=_
https://www.student.com/ko-kr
http://www.unite-students.com/birmingham
https://www.prodigy-living.co.uk/cities/birmingham/penworks-house
http://www.studentaccommodationone.com/SearchProperty.aspx?country=GB&city=Birmingham
http://www.iq-student-accommodation.com/student-accommodation/birmingham/iq-birmingham
http://www.crm-students.com/crm-accommodation/birmingham/
https://www.mystudenthalls.com/student-accommodation/birmingham/hamstead-campus/
http://www.studenttenantfind.com/student-accommodation/birmingham/lower-loveday-street-birmingham-5
http://www.rightmove.co.uk/student-accommodation/find.html?locationIdentifier=REGION%5E2408&sortType=7&maxBedrooms=1&radius=3.0&maxPricePerRoomPerWeek=150
http://www.accommodationforstudents.com/searchresults.asp?city=Birmingham&lookingfor=any&searchtype=city&numberofbedrooms=&cost=140
https://www.mystudentvillage.com/uk/birmingham/
http://studentlettingco.co.uk/listing/windsor-street-aston/
http://erasmusu.com/en/erasmus-birmingham/room-for-rent-student
http://student.spareroom.co.uk/flatshare/?search_id=362254195&
https://sturents.com/student-accommodation/%EB%B2%84%EB%B0%8D%EC%97%84/%EB%B2%84%EB%B0%8D%EC%97%84/ChIJc3FBGy2UcEgRmHnurvD-gco/52,48180663497745;-1,8928793611297579;16/beds-/price-15,130
http://www.citystudent.co.uk/contact/
그러나 정작 저는 살 집을 위 사이트가 아니라 어머니가 영국 한인교회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우연히 보시고는 그곳에 살게 되었습니다.(웃긴 점은 저희 집은 종교가 없다는 점입니다.) 위치는 edgbaston 지역 viceroy 아파트로 시내 남쪽으로 버스를 타면 시내에서 10분, 학교까지 걸어서 3~40분 걸리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통학을 해야 하지만 방값은 기숙사에 반값이었고 주인집이 영국 남성분과 결혼한 한국 전도사 분이셔서 상대적으로 편안하고 익숙한 분위기의 홈스테이를 햇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도사님이 무척 친절하시고 좋은 관계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계시기에 혹시 기숙사를 탈락하고 통학도 괜찮다고 여기시는 분은 제가 연락처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에 따라 저 집의 세부적인 장단점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숙사에 나와서 홈스테이를 하니 장단점이 무척 명확하였습니다. 기숙사에 살면 일단 학교와 무척 가까우니 수업듣기도 편하고 학교 내에 있는 펍, 축구장 등에서 어울리기도 편하고 8~9명이서 주방을 함께 쓰게 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 플랫메이트들과 사회적인 관계를 가지게 된다는 장점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반면 플랫메이트와 사이가 안 좋으면 정말 불편하고 혼자 자취해도 깨끗하기가 쉽지 않은데 공용시설이 아주 깨끗하게 유지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또한 대형마트 등과의 거리가 멀어서 상대적으로는 비싼 학교 내 테스코에서 주로 식품을 구해먹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 저희 집은 일단 가격이 한국보다 저렴한 방에 쾌적하게 살 수 있었고 대형마트와 한인마트가 가까이에 있어서 정말 “잘 먹고 잘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돈도 아끼고 이상한 음식으로 외식을 하는게 싫어서 도시락도 쌌더니 이 부분 비용은 대폭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통학을 해야하는데 거리가 멀지는 않으나 시내를 통과하는데 밤이 되면 그다지 안전하지 않고 버스도 한 시간에 몇 대 안 다니는 상황이어서 학교에서 밤 시간에 행사가 있거나 펍에서 늦게까지 친구들과 어울리기가 어려워서 사회적인 관계에서 제한이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간단히 비교하자면 생활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저희 집이 좋았으나 다소 외로울 수 있고 기숙사는 사회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아주 좋은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각자의 장단점이 무척 명확하고 특성에서 차이가 나다보니 자신에게 맞는 생활을 잘 찾기를 바랍니다.
- 교통
통학을 해야하다보니 학생 정기 버스 패스를 구입하였습니다. 그냥 버스를 이용하면 1회용에 2.4, 1일권에 9시 반 이후 4파운드입니다. 심지어 오로지 동전으로만 정확히 지불하지 않으면 거슬러주지도 않기에 교통비가 다소 비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편 학생 정기 교통 패스는 산 날로부터 학기말, 저의 경우는 2016년 9월 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사용가능하여 155파운드짜리입니다. 다양한 옵션이 존재하는데 버스가 국가에서 운영되지 않고 여러 회사에서 운영되다보니 헷갈릴 수 있습니다. 이에 자기 생활 상에 맞는 표를 사는 것이 좋은데 제 생각에 약 70프로의 버스는 national express west midland사에서 운영되고 저의 통학루트도 그 회사 노선이었기 때문에 이 회사 버스만을 이용하는 패스를 끊었습니다. 참고로 시내에 지하철은 없고 트램(이라고 다른 유럽에서는 쓰고 있지만 metro로 불리는 교통수단)도 있지만 웨스트브롬위치 축구장이나 울버햄튼을 갈 때 외에는 거의 갈 일이 없으니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전에도 많이 언급하셨지만 Young Persons 15-26 railcard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30파운드에 발급되는 연간카드로 모든 기차 티켓 구입시 약 30프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에 우리나라로 치면 대전-서울 정도 거리인 맨체스터와 런던을 자주 방문하게 될 텐데 왕복으로 3번 이상 가면 이익이니 무조건 사는 게 좋습니다. 거의 모든 면에서 버스보다 기차가 빨리 도착하는데 이 카드를 통해 값을 버스와 비슷하게 만들 수 있으니 역시 사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이에 더해 당연하지만 일주일 정도 일찍 끊으면 꽤나 저렴하게 기차이용이 가능해지고 가끔은 공짜로 1등석 업그레이드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분명 계획대로 이동이 여의치 않을 수 있고 기본적으로는 버스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해야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특히 크리스마스 휴일과 전날에는 이러한 기차는 물론 시내 대중교통마저 끊겨서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때 레일카드와 마찬가지로 버스에도 버스카드가 존재하는데 불과 10파운드밖에 안 하는데 역시 30프로 가량의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선 분들이 거의 안 사셨던 것 같은데 결국 왕복 3번 이상의 영국 내 여행을 하실 것이라면 얼마 하지 않으니 사는 것을 저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단체나 패키지로 여행을 가면 거의 버스로 이동하니 안 사셔도 될 것 같습니다.
교통을 계획할 때는
고유로 http://www.goeuro.com/
레일이지 https://www.raileasy.co.uk/booking-process/ibeui/html/#
를 통해 시간표와 요금 검색을 할 뿐!
결제는 해당 회사에 들어가서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런 검색 플랫폼에서 진행을 하면 2~3파운드의 수수료를 받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정보가 온전히 다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 사이트로 눈팅을 하고 주로 버진트레인(https://www.virgintrains.co.uk) 기차 회사를 이용하였습니다. 런던 행 기차 중에는 가장 빠르고 깔끔하기 때문에 다 검색하고는 이 회사 기차가 가능하다면 이 사이트에서 직접 결제를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날씨
영국이 날씨가 안 좋다고 하는 것은 다 거짓말입니다! 분명 겨울로 갈수록 해가 적어져서 무려 4시에 어두워지고 기본적으로 흐린 날이 많아 햇빛이 부족하니 우울해지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일교차가 심하지 않아 예를 들어 어떤 날이 영상 7도면 아침저녁 하루종일 6~8도를 유지하고 비도 ‘mist’라고 불릴 정도로 눈에 보이지 않고 맞아도 기분 나쁘지 않은 비가 오기에 사람들이 우산을 잘 안 들고 다닙니다. 겨울로 갈수록 눈이 아니라 비가 자주 온다고는 하나 제가 지낸 겨울은 비마저도 별로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추울 때도 영하 3도 정도일 뿐 민족의 겨울을 나신 분들은 거뜬히 견디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따뜻한 패딩도 챙겨갔는데 한 번도 안 입고 덜 따뜻한 패딩정도로 버틸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바람이 엄청 불어서 체감온도가 생각보다는 낮을 수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한국의 한겨울만큼의 추위는 없습니다. 결국 햇빛이 적은 점 외에는 ‘살아가기에는’ 우리나라보다 날씨가 좋다고 느꼈습니다. 나아가 정말 이 사람들은 감기에 안 걸리겠구나 싶었고 벌레도 거의 없으며 잡초도 나지 않으니 과연 선진국은 우월한 기후환경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런던은 항상 더 따뜻하고 날씨도 좋아보였습니다. 한편 영국의 여름부터 가을 날씨는 정말 최고이니 학기 초, 겨울이 되기 전 가능한 많은 여행을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 장 & 쇼핑
저는 집 근처에 저가형 독일 마트 Aldi와 한인 마트 Seoul plaza가 가까이에 있어 장을 많이 보아도 식비가 별로 들지 않고 한국 식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식생활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 곳은 Selly oak쪽(버밍엄 대학교 부근)이라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약 15분 정도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시내 근처나 학교에 사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Tesco, Sainsbury, b&m, argos 등의 대형마트를 이용하시게 될텐데 Aldi보다는 비싸도 주변 편의점들보다는 싸기에 주로 저곳에서 장을 보게 될 것입니다. 아시아 식재료를 구하고 싶은데 저곳까지 가고 싶지는 않을 경우 시내에 차이나 타운이 있기에 라면, 김치 등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일상 잡화들은 대개 poundland에서 구하게 되실 것입니다. 이와 유사하게 poundpalace 등이 있고 우리나라의 다이소와 유사한 기능을 하지만 정말 말 그대로 1pound의 가격으로 물품을 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와 같은 교환학생들이 짧게 체류하면서 쓰고 추후 버려도 괜찮을 것들을 살 때 유용합니다. 이 곳에서 파는 것 정도의 품질로 만족하신다면 정말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팔고 있기에 다른 품목 전문점에서 사시기 전에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영국은 문구류가 터무니없이 비싸서 노트, a4용지 등도 문구점에서 비싸게 샀다가 이곳에서 살걸 하고 후회한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간단한 샌드위치나 음료수, 식료품도 팔고 있으니 간단하게 먹을 때 들르기도 합니다.
쇼핑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불링 쇼핑센터를 자연스레 알게 되실 것입니다. 런던보다는 가게 사이즈가 작고 품목이 작을 수 있지만 실내 쇼핑센터이기에 더 편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쇼핑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이런 매장들이나 주위에 아울렛 등에 대한 정보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스포츠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Sports direct라는 스포츠용품 종합매장이 아주 꿈만 같은 곳이었습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들의 스포츠용품이 엄청난 규모와 저렴한 가격으로 있어서 많은 상품들을 샀습니다. 운동화, 기능성 운동복 등을 주로 샀고 탁구채, 권투 장갑 등을 팔 정도로 스포츠를 즐긴다면 아주 멋진 곳입니다. 이보다 조금 고급스러운 스포츠용품점을 찾는다면 JD가 있으나 이는 보다 의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또한 저는 primark에서 주로 옷을 사 입었습니다. 무척 저렴하고 다양한 품목의 옷이 있는데 디자인이나 품질이 마냥 후지지 않았습니다. SPA계열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에 입점한 spa 브랜드들보다 나은 것 같아서 만족스럽게 사 입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보다 조금 품질을 높이면 중고가 브랜드로 marks & spencer가 있습니다. 이 곳은 특이하게 의류와 식품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데 식품 매장은 대형마트 라인보다 고급스럽고 깨끗한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외식
우리처럼 학교 바로 근처에 식당이 많지 않아서 기본적으로 빵도 별로 안 좋아하던 저로서는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상당하였습니다. 서양 친구들은 대부분 편의점에서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하나 먹고서는 끼니를 때우던데 이렇게 살아가셔도 무방하다면 샌드위치를 파는 곳은 도처에 널려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우선 우리나라와 완전히 유사한 학생식당은 없고 cafe tierra 라는 곳에서 서양식, 중국식 등을 가게들이 따로 팔고 있는 푸드코트가 있습니다. 시내보다는 저렴하고 맛도 먹을만은 하지만 계속 사먹기에는 다소 비싸서 많이 사먹지 않고 그렇다고 시내까지 나가서 먹기는 귀찮을 때 먹을 만 합니다.
학교 바로 근처에 대표적인 펍 3개가 있습니다. sacks of potato와 gosta green 그리고 메인빌딩 지하 펍(이름이 기억에 나지 않네요..) 펍 하면 술이 먼저 생각나지만 은근히 점심에 먹을만한 밥집의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sacks of potato 영국 사람들이 흔히 먹는 점심메뉴들로 구성되어 있고 요일별, 2인 세트 등이 있어서 대단한 맛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저렴하게 친구들과 먹기에는 무난하였습니다.
학교 정문에서 길을 건너면 자메이칸 음식집 aunt sally나 옆에 피자/파스타 집도 저렴하게 금방 먹기에는 좋았습니다. 더욱 시내 방향으로 나아가면 eat 4 less 와 같은 1파운드에 바게뜨 빵 속에 간단한 토핑을 넣은 음식을 팔아 저렴하게 아침을 먹기 좋은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케밥, 도너와 같은 음식도 양이 많은 메뉴라 끼니로 많이 먹었습니다.
그 외에 제가 좋아했던 음식점들을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싸고 양 많은 것을 중시하는 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milan indian restaurant: 밀라노를 이름으로 걸어놓고 영국에서 인도음식을 파는 특이한 곳입니다. 조금 거리가 떨어져 있는데 인도 카레 뷔페집입니다. 점심에 가면 약 8파운드에 간단한 인도음식을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피자헛: 우리가 아는 그 피자헛인데 점심에 약 8파운드에 피자를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샐러드바 같은 느낌은 아니고 더 규모가 적고 애초에 피자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원 없이 피자를 토핑과 즐길 수 있습니다.
the square peg: weatherspoon 체인 중에 하나이자 시내에 있는 펍인데 요일별로 프로모션이 다른데 특히 화요일에는 steakday라서 약 9파운드에 스테이크와 음료를 먹는 저녁구성이 있습니다. 최고급은 아니지만 나름 근사한 분위기에서 먹을만하고 다른 날 프로모션도 괜찮고 평소에도 맥주 한 잔 하기 좋습니다.
Chung Ying Garden Cantonese: 차이나타운에 있는 딤섬집인데 딤섬은 확실히 만두와 다르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비싸지만 딤섬 자체는 아주 맛있습니다.
Ming Moon Chinese Restaurant & Karaoke Bar: 중국풍 아시아 음식 뷔페입니다. 가격이 다소 나가지만 고급 중국집 분위기에서 뷔페음식을 원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저녁 시간대에 재료를 고르면 즉석에서 철판요리를 해주던게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은 값이 싸지만 절대 가지 마시고 돈을 모아 저녁 시간 대에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인당 16파운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하에는 노래방도 있어서 노래방까지 끊으시면 1인당 24파운드가량 나올텐데 노래를 부르며 뷔페음식을 먹는 진귀한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Pepper Chef: 중국식 식당입니다. 당연히 짜장면 같은 것은 없지만 진짜 중국식 메뉴를 먹고 싶을 때 그러나 너무 비싸지는 않으면서 만만하게 갈만 합니다. 1인 1밥을 시키면 밥 자체는 리필이 되어서 전략적으로 먹으면 가성비도 좋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중국식 샤브샤브 음식 hot pot을 먹은 집도 차이나타운에 있고 만족스러웠는데 정확한 위치와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데, 중화권 친구들에게 hot pot을 먹고싶다 하면 잘 데려가 줄 것입니다. 또한 한식당으로 “떡볶이”, “모두”가 있는데 음식은 ‘모두’가 맛있는데 양이 조금 작은 편이고 “떡볶이”도 먹을만하지만 한국과 같은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종합적으로는 다소 멀리 있으나 selly oak 쪽에 ‘김치’(가게 이름입니다)가 가장 괜찮습니다만...역시 멀어서 한인마트 이용할 때, 한식이 그리울 때 드시면 좋습니다.
- 금융
근 10년 동안 영국을 다녀온 사람 중에 가장 저렴한 환율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브렉시트와 트럼트 당선으로 파운드 가치가 눈에 띄게 변했기 때문입니다. 2016년 상반기에 1700원 하던 것이 제가 갈 때는 1500원, 학기 중에 1400원까지 내려가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환율이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보니 전략적으로 자금을 마련하시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영국에서 은행계좌를 열거나 별다른 금융거래를 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외환은행에서 수수료 우대를 받고 3000유로 정도의 많은 양의 현금을 들고 갔습니다. 하지만 역시 인터넷으로 결제를 하거나 예매를 할 때는 카드를 써야하느데 저는 일단 하나 비바g, 시티은행 기본체크카드, 하나은행 신용카드를 준비했으며 혹시나 대비하여 visa, mastercard, american express모두 다르게 들고 갔습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그냥 한국카드를 들고 갈 것이면 꼭! 꼭! 은행에 가서 pin번호를 입력해 가야한다는 점입니다. 영국은 카드결제 후 사인방식이 아닌 은행 pin 비밀번호 4자리를 입력하는 방식인데 우리나라 카드는 센스 있는 은행직원이 발급하지 않는 이상 2016. 9. 1일 이전 카드들은 pin번호가 입력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작 카드를 긁을 때 무용지물인 경우가 있고 가게의 기기에 따라 pin번호가 있어도 작동이 안 되는 한국카드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90프로 이상은 성공을 했습니다. 만일 안전하게 하시고자 한다면 영국에서 아무 은행 계좌나 만들면 되지만 저는 조금 두렵기도 하고 신입생들이 몰리면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는데다가 짧게 있다가 떠나는데 복잡할 것 같아서 안 만들었습니다. 시기가 지나서 어떤 카드가 유리할지 모르겠으나 혜택 좋은 카드를 찾고 핀번호를 입력해두고 떠나시기 바랍니다.
- 통신
처음에는 three(3) 회사의 pay as you go 옵션을 사용하였습니다. 일정 금액 충전 후 기간에 상관없이 쓰는 만큼 차감되는 방식인데 10파운드에 1기가정도였습니다. 저는 통신비가 다소 아까워서 무척 절약하며 써서 아주 마음에 드는 옵션이었습니다. 저의 경험상 처음에는 통신이 잘 안 터지는 것 같아 중간에 O2로 바꿨으나 쓰리가 훨씬 잘 터지는 것 같습니다(기기는 갤오광입니다.) 다만 O2는 첫 달 프로모션이 좋습니다. 딱 한 달 15파운드에 2기가 옵션으로 샀는데 첫 달이라고 데이터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여유롭게 썼으나 그 이후에는 통신이 상대적으로 덜 터지고 프로모션도 없길래 다시 쓰리로 갈아탔습니다. 무엇보다 쓰리는 다른 나라로 여행가서도 그대로 쓸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 사교
저는 meetup에 흥미로운 대상이 없어서 주로 교내 동아리를 많이 들어 활동하였습니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스포츠이기에 소속감도 느낄 수 있고 적성도 살리고자 동아리를 공략했는데 생각보다 진득한 친구는 못 사귄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이곳저곳 찔러본 곳이 많고 주관적이지만 나름 경험이 많기 때문에 느낀 바를 서술해 보겠습니다.
1) 축구동아리
축구모임이야 많지만 교내에 중앙동아리로서 축구 클럽은 하나입니다. 즉 고려대로 따지면 아마추어축구부 하나인 것이지요. 그렇기도 하고 축구를 좋아하는 나라이다보니 진입장벽이 장난 아닙니다. 1군~4군(1st team ~ 4th team)까지 뽑는데 기존 멤버라고 안착하는 것이 아니라 스태프를 제외하고 모두가 매년 계속 trial을 보게 됩니다. 저도 축구를 가장 좋아해서 4군이라도 들지 않을까 도전했지만 약 200명 지원에 50명 정도 뽑는 테스트에서 1차 선발에서부터 떨어졌습니다. 이후 들어보니 2,3차 선발을 통해 정예 인원을 선발하는 것 같은데 정말 축구 잘하는 국제학생들이 많았고 축구팀에 뽑히면 정기훈련과 경기는 물론 인근 대학팀들과 리그를 진행하다보니 너무 빡세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팀에 들지 않아도 축구를 즐길 방법은 있습니다. 축구부에 가입비 25파운드를 내면 매주 금요일 8시에 축구장에 가면 그 날 모인 이들과 6~8명씩 한 조로 팀을 이뤄 밀어내기 풋살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당연히 기존 축구부 뿐 아니라 실력 있는 친구들이 많이 등장하기에 현지 풋살을 제대로 경험하고 돌아왔습니다. 축구를 좋아하신다면 꼭 축구부에 합격하시어 아시아의 긍지를 높여주시고 아니시더라도 풋살을 즐기시면 됩니다. 만약 잘 맞는 이들을 일찍 발견하신다면 6~8명이서 팀을 이뤄 교내 풋살 리그에 나갈 수도 있지만 저는 주로 축구를 하는 친구들이 있기는 하였으나 신청시기를 놓치고 한 학기밖에 체류를 하지 않아서 리그에는 참여하지 못 했습니다.
2) 탁구동아리
저는 축구 다음으로 탁구를 좋아하고 상대적으로 아시아가 탁구를 잘한다는 생각에 자신이 있었지만...안타깝게도 탁구부 동아리가 망하는 기운이라 가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하게는 탁구부 기존 임원진들이 제대로 인수인계를 안 하고 졸업을 해버려서 동아리 운영이 매끄럽지가 않았습니다. 거기서 만나본 친구들은 정작 오만 대학부 대표, 영국 지역부 대표, 중국 선출 등 실력이 매우 좋은 학생들이 많았지만 동아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결국 저는 좋아하는 운동을 포기하고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정상화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3) 프리즈비 동아리
고등학교 때 프리즈비를 체육종목으로 배워서 즐기기도 하고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던 찰나에 동아리가 있어서 당장 가입했습니다. 다른 동아리들에 비해 규모도 작고 인기는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확실히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실력이 높았습니다. 프리즈비에 다양한 방식의 게임과 룰이 있고 포지션을 어떻게 운용해야하는가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회장인 친구가 굉장히 리더십이 좋아서 잘 이끌어줬던 것이 기억나네요.
4) 배구 동아리
제가 때마침 리우 올림픽을 마치고 간 터라 연경신의 멋진 모습을 보고 호기롭게 배구를 도전해보았습니다. 운동신경도 어느 정도는 있다고 생각한 터라 호기롭게 도전해보았지만 높은 네트와 신장 차이도 그렇거니와 타점을 정확히 맞혀서 상대에게 효과적인 공격을 하거나 블로킹, 세터, 수비 등 모든 면에서 함께 하기에는 제가 실력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배구 역시 인기가 많고 특히 강사를 초빙해서 레슨도 받아서 체계적으로 배운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입비가 축구부랑 비슷한데 두 개 동아리를 동시에 하기에는 역량이 안 될 것 같아서 결국 포기하였습니다.
5) korean society
korean이지만 한국인이 아니라 한국을 좋아하는 무리들이 모인 곳입니다. 물론 저도 많은 우려를 하였습니다. 이 곳에 많이 활동하면 결국 영어 한 마디도 안 느는 것 아닌가? 싶었지만 한국인 정규학생들은 거의 안 오고 교환학생 온 한국인 분만 잠깐 참여하고 대다수가 k-pop 특히 방탄소년단과 박재범과 같은 한국힙합음악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이었습니다. 저는 드라마나 보이그룹에 관심이 없었지만 그래도 한국인이라는 조건 하나로 손쉽게 대화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아이스브레이킹 한답시고 한국식 게임을 티비로 보고 배웠는지 369 게임하고 풍선 터트리기 등을 해서 너무 유치해서 나오지 않으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유럽에서 현지 친구들을 사귀고 위화감 없이 소속감을 느끼기가 무척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는 한편 여기서는 자신감 있게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꾸준히 참여하였습니다. 애초에 한국인도 별로 없고 영어를 쓸 기회도 많은 터인데 스태프들이 친절히 대해줘서 무척 고마웠습니다. 물론 아이돌 댄스 배우기나 유치한 세션은 참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가입비도 5파운드밖에 안 되고 일부러 돈은 안 내고 다음 일정이 뭐인가에 따라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고 해서 부담가지지 않고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6) music society
개인적으로 피아노를 연습하고 싶은데 불링쇼핑센터에 고장난 전자피아노밖에 없고 사람들 눈치를 봐야하는 것 같아 싫던 와중 학교 세미나실에서 그랜드 피아노를 발견하고 끝내 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동아리박람회를 할 때도 보았으나 밴드 혹은 오케스트라에 소속되려는 사람만 가입하는 것인 줄 알고 크게 눈여겨보지 않았었는데 알고 보니 학교 내에 있는 피아노를 이용하고 싶은 사람도 가입비만 내면 되면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즉 가입비 10파운드만 내고 저녁 6시 이후에 피아노가 있는 몇 개의 방에 사람이 없으면 가서 피아노를 자유로이 연습할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를 학기 중반에서야 알아서 그제서부터 이용했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학교 구석구석 숨겨진 곳에 피아노방이 4개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g63호방에 있던 피아노를 즐겨 썼습니다. 솔직히 피아노 품질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만 혹시 피아노를 좋아하시는데 연습하실 분은 가격도 얼마 안 하니 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타)
배드민턴 동아리에 들지는 않았지만 소속 친구들이 많았는데 역시 아시아가 강국답게 아시아사람들이 많습니다. 배드민턴을 좋아한다면 꽤나 잘 치는 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 동남아에서 온 그러나 우리보다 훨씬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으실 것입니다.
Malaysian society도 “아 말레이시아 사람들만 가입하는 거구나” 해서 관심을 껐는데 korean society와 마찬가지로 큰 착각이었습니다. 게다가 인접하지만 자기네 나라 society가 없어서 대안적으로 가입하는 홍콩, 싱가폴 등지의 친구들도 많아서 친구 사귀기에 좋고 이들 역시 k-drama, k-pop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울리기도 좋습니다. 학기를 다니다가 이쪽 스태프들을 많이 알게 되었는데 정말 사람이 좋고 친절한 친구들이 많아서 진작에 알고 가입해서 세션을 참여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