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저는 2016년 2학기 프랑스 랭스에 위치한 NEOMA 비즈니스 스쿨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11학번 노영빈입니다. 랭스는 현지어로 림스, 항스 등 다양하게 발음되며 파리로부터 TGV(프랑스 고속열차)로 4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는 매우 조용한 마을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국적의 교환학생 및 정규학생이 거주자의 주를 이루며 시내에는 펍, 영화관, 쇼핑센터 등 필요한 것은 모두 갖춰져 있는 활기찬 도시의 모습 역시 갖추고 있습니다. 이 체험수기에는 저 역시 교환교를 선택하고 유학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궁금했던 점을 충분히 담고자 하였으며 최대한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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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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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교선택 : 처음엔 보통 영어권 국가와 비영어권 국가 사이에서 고민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모이고 여행하기가 용이한 유럽 국가를 가고 싶었기에 망설임 없이 프랑스와 독일 학교에 지원하였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벨기에, 네덜란드 등의 나라로 쉽게 여행이 가능하며 독일의 경우에는 동유럽 쪽으로 여행하시기에 용이할 것입니다. 영어 실력향상을 이유로 영어권 국가 지원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럽 국가의 학교 역시 대부분의 의사소통이 영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기에는 충분한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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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준비 : 다른 학우분들의 후기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프랑스의 비자 취득과정은 굉장히 복잡하며 시간, 비용이 많이 소모되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준비해야 하며 아무리 늦어도 6월초중순에는 첫 번째 서류제출을 마무리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6월 말 기말고사를 다 본 뒤 비자 프로세스를 시작했는데 비자가 8월 말에 도착해 마음을 졸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자 취득과정은 네이버 블로그 및 다양한 사이트에 자세히 나와있으므로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대략 한 달 반에서 두 달 가량이 소요되며 행정처리 비용 및 면접 비용으로 35만원 가량이 지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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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티켓 예약 : 교환교가 확정되신 후 빠르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살펴보신다면 아시아나 항공 및 대한항공 국적기도 80~90만원 가량으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출국일 및 귀국일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망설였는데 개강일은 9월 첫 번째 월요일, 종강일은 그로부터 16주 후 금요일로 생각하시고 일정을 계획하시면 됩니다. 저의 경우 개강일은 9월 5일이었지만 교환학생들 대상으로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이 9월1일에 진행되었으므로 이에 맞춰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학기 전후 여행은 개개인의 선호에 맞춰 진행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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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 숙소를 구하는 것부터는 담당자로부터 메일이 오고 그들의 가이드를 따라 매끄럽게 진행됩니다. 개인적으로 숙소를 구할 경우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높기 때문에 보통은 기숙사에 거주하게 되며 선택지는 ACHOBA와 CROUS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전자는 조금 더 넓으며 개인주방 및 화장실을 갖추고 있고, 후자는 좁고 주방을 해당 층의 학생들과 쉐어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격이 낮습니다. 저는 CROUS에 입주하였고 달마다 270유로를 지불하였습니다. CROUS는 말씀 드린대로 정말 좁습니다. 침대와 책상, 의자, 작은 냉장고, 청소도구만 갖추고 있으며 다른 도구들은 세세한 것까지 모두 직접 구매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작은 방과 화장실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익숙해지며 주방을 쉐어한다는 단점도 달리 말하면 외국 학생들과 조금 더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저는 큰 불만 없이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 더 장점을 말씀드리면, 교환학생들은 모든 수업을 제 2캠퍼스에서 듣게 되는데 ACHOBA는 제 1캠퍼스 근처에 있는 반면 CROUS는 제 2캠퍼스 바로 앞에 위치하여 단 5분만에도 등교할 수 있습니다. 작은 단점으로는 관리인이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호수가 랜덤으로 배정되어 낮은 층의 경우 멋진 경치를 즐길 수 없다는 점 정도가 있습니다. (저는 8층에 거주하였는데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탁 트인 광경을 매일 마주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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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 : 수강신청 역시 교환교 담당자의 가이드에 맞춰 순차적으로 진행됩니다. 기존 NEOMA 비즈니스 스쿨의 후기를 보시면 4개의 세션이 있고 각 세션 당 하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고 나와있으나 현재 그 세션 제도는 없어졌습니다. 그렇다고 어렵게 바뀐 것이 아니라 그냥 현재 우리가 고려대학교에서 듣는 방식과 똑같게 바뀌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우리 학교 2.5학점으로 인정되는 5ECTS의 강의를 30ECTS까지 수강할 수 있습니다. 각 수업은 3시간씩 10번의 강의(시험 별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저는 총 6개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참고로 경영전략 등 전공필수 강의는 우리 학점으로 3학점 이상일 때에만 학점인정이 가능하므로 NEOMA에서는 인정받으실 수 없습니다. 다음은 제가 수강한 강의의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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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damentals of Communication : 경영대 광고론 수업과 비슷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강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타국 학생들의 광고, 마케팅에 대한 시각이 궁금하여 수강했던 강의였지만 교수님의 일방향성 수업으로 지루하게 진행된다는 단점이 있었고 팀플 역시 학생들의 큰 열정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NEOMA 학생들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팀플이 발표 하루 전부터 시작되어 페이스북 메신저로 업무를 분담하고 각자의 파트를 준비하는 식으로 이루어져 크게 얻어갈 수 있는 것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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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Management : 나이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매니지먼트’에 초점을 맞춘 강의를 기대했으나 놀랍게도 ‘스포츠’에 초점을 둔 강의가 이루어져 당황했던 강의입니다. 대부분의 강의가 특정 스포츠 선수에 대한 지식전달, 특정 스포츠 이벤트의 연도 맞추기 등으로 이루어져 이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던 저에게는 강의 시간이 매우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은 매우 친절하여 수업시간에 많이 참여를 못한 학생들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시험자체도 전혀 공부를 하지 않아도 답할 수 있는 문제를 내셔서 한 때 강의 수강을 포기하려고까지 했던 저도 만족스럽게 종강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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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Marketing : 한국인 교수님께서 강의하셔서 나름 애정을 갖고 참여했던 강의입니다. 강의 자체는 대부분 전달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루하지만 팀프로젝트는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가장 수월하게 들었던 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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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 Business & API Economy : 중국인 교수님과 프랑스인 교수님이 나눠서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수업 내용은 경영대의 MIS강의와 비슷하며 모바일을 기반으로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팀플 한 개, 제시된 논문을 읽고 요약하는 과제 한 개로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수업 자체에서는 크게 얻을 것이 없었으나 시험이 없어 부담이 적었고 외국 학생들과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과정은 흥미롭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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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Resources Management : 경영대의 인적자원관리와 같은 수업입니다. 벨기에 출신의 교수님께서 강의하셨고 수업 내용은 크게 특별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다른 강의와는 다르게 일정 학년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강의였기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프랑스 정규학생이었고 교환학생은 저를 포함해 2명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과 팀플의 퀄리티는 평이했으므로 수강에 부담을 느끼시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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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gotiation : 제가 NEOMA에서 가장 잘 한 일은 바로 이 강의를 수강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가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상상했던 강의의 이상적인 모습입니다. 인도 출신의 교수님이 굉장히 열정적이며 학생들을 강하게 푸시하면서 많은 참여를 유도해냅니다. 저 역시 수업에 적극적인 학생은 아니었지만 이 강의에서만큼은 강제적으로라도 꼭 두 마디씩은 했던 기억이 납니다. 수강생들끼리의 교류도 많아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서로의 이름과 얼굴을 알고 있으며 저는 이 강의에서 정말 좋은 친구를 얻었기에 혹시 NEOMA에 가신다면 이 강의를 적극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수업은 학생들의 롤플레이와 교수님의 브리프로 이루어지며 교수님이 예의범절을 중요시하고 까다로우시지만 강의능력만큼은 제가 경험한 최고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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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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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활동 : NEOMA에는 BDI로 불리는 우리학교의 KUBA와 같은 목적의 단체가 있습니다. 숙소 계약 및 수강신청 안내를 위해 전달되는 메일과 함께 해당 단체의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할 수 있는 링크도 전달되오니 꼭 가입하시고 올라오는 포스팅을 주의깊게 읽으시기 바랍니다. BDI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로 홈파티 및 이벤트 등에 참여할 수 있고 교환학생들끼리 네덜란드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 등 교류행사를 많이 진행합니다. 물론 참여는 자유입니다. 저는 학기 초인 9월, 10월에는 행사에 다수 참여하였으나 그 이후로는 여행을 가거나 아는 학생들과 축구시합을 하는 등 비공식적인 교류활동을 많이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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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 프랑스에서는 노동력이 들어가는 상품 및 서비스는 다 비쌉니다. 그래서 음식의 경우 저는 처음부터 1인용 밥솥을 챙겨갔고 밥을 주로 해먹었으며 식비를 매우 아낄 수 있었습니다. 마트는 CROUS근처에 INTERMACHE라는 대형 매장이 있고 시내로 나가면 작은 까르푸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만약 사먹는다면 학교 근처의 맥도날드나 기숙사의 점심, 케밥 등을 주로 먹었지만 이에도 한계가 있으므로 저는 밥을 해드시는 것을 매우 적극 추천드립니다! 통신은 freemobile이라는 통신사를 이용하면 19.9유로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30GB의 인터넷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속도는 느리지만 못 살 정도는 아니며 기숙사에서는 프랑스 핸드폰 번호, 랜선만 있으면 관리인의 도움을 받아 유선 인터넷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교통은 주로 버스와 트램을 이용합니다. 28유로 정도에 한달 무제한 탑승권을 구매할 수 있고 VITICI라는 어플을 이용하시면 랭스 내의 교통정보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생활비 예산으로 70만원 가량을 책정했었는데 주로 밥을 만들어 먹었기에 적당히 외식과 취미생활을 하더라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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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II / CAF / 은행계좌 등 행정업무 : OFII 및 여러 행정정보는 네이버 블로그 및 프랑스 관련 네이버 카페에서 정보를 얻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CAF라는 주택보조금은 과정이 복잡하여 과감히 신청하지 않았고 OFII는 필수이므로 빠르게 서류를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행정처리과정이 매우 느리므로 인내심을 갖고 가끔 우편함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대부분의 관공서에서는 영어사용에 무리가 있으므로 프랑스어를 하지 못하신다면 프랑스인 친구와 같이 가거나 번역기를 사용해 할 말을 준비해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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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 점
교환학생을 다녀와 보니 왜 모든 수기에 이 시간이 잊을 수 없는 시간이라고 묘사되는지 알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시간, 장소가 이상적이고 낭만적이지는 않지만 오랜 기간 숨쉴 틈 없이 달려왔던 인생을 돌아보고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기에 교환학생만한 경험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NEOMA의 커리큘럼이나 학생들의 열정, 퍼포먼스 등은 고려대학교의 그것보다는 덜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다른 것에 시간을 투자하기가 좋은 환경이었고 저는 실제로 많은 생각을 하고 휴식을 취하며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학문적인 경험보다는 휴식과 성찰을 목적으로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있다면 NEOMA비즈니스 스쿨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더 궁금하신 것과 교환학생을 이미 가셔서 필요한 정보가 있으시다면 편하게 연락해주세요! 최대한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J
serendip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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