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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USA]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USC) 2016-2 김성욱

2017.03.10 Views 4123 경영대학

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2016-2학기에 미국 LA에 위치한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로 교환학생을 다녀 온 경영학과 2012120120 김성욱이라고 합니다. 귀국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앨범을 넘기다 학교 사진을 발견하면 괜히 설레고, 한국의 추운 겨울 때문인지 LA의 화창했던 날씨가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심하고 지난 학기의 공지사항을 통해 협정교를 찾아보며 어디를 가야 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것은 바로 교환학생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목표들이었습니다. 먼저 저는 교환학생을 통해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면서 많은 곳으로 여행 을 다녀보고 싶었고, 평소 영어 회화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면서 영어 실력 또한 쌓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날씨가 좋은 곳에서 생활하며, 차분히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더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기를 원했습니다. 그러한 목표들에 공통적 으로 부합하는 곳이 USC라 생각했고, 운이 좋게 선발되어 원하던 학교로 파견을 가게 되었 습니다. 
 
2. 파견 전 준비사항
사실 제게 찾아온 가장 큰 첫 번째 난관은 바로 경영대의 영어면접 이었습니다. 그 전까지 영어면접을 경험해 본 적이 그다지 많지 않았던 터라,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한국어 면접의 경우에는 여러분들께서 모두 예상하다시피 왜 해당 학교를 지망했 는지, 그리고 다른 학생들에 비해 내가 꼭 그 학교에 가야 하는 이유와 우리 학교를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쭤 보셨습니다. 네이버에서 교환학생 면접을 검색하면 나오는 질 문들과 거의 유사하게 나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영어 면접은 해당 학교에 가서 무엇 을 가장 하고 싶은지에 대해 영어로 답하고, 이후에는 함께 들어간 2명의 학생과 함께 주어 진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중간중간에 생각이 잘 나지 않아 뜸 들 인 적도 많았지만 저도 선발이 된 것으로 보아 차분하게 끝까지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말씀하신다면 크게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교환학교 파견이 결정된 후에는, 가장 먼저 USC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담당자인 Sean으로부터 학교와 관련한 메일을 받게 됩니다. 앞으로 꾸준히 받게 되면 아시겠지만 엄청 길고 내용이 많아서 솔직히 매번 읽기 너무 귀찮았습니다ㅠㅠ 하지만 한 줄 한 줄에 도움이 되고 꼭 지켜야 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니 꼼꼼하게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1) 비자 신청 

먼저 비자 신청은 국제실을 통해 DS-2016 서류와 Confirmation letter를 수령한 이후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 외 필요한 서류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는 과정은 네이버 블로그에 더욱 자세히 나와 있으니 여기서는 길게 적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2학기 파견 학생의 경우 대부분 6월이나 7월에 비자 인터뷰를 보시게 될 텐데, 이 시기부터 시작되는 여름 방학에는 유학생들이 대거 귀국하여 비자를 연장하거나 받으려고 준비하는 시기라 대사관이 많이 붐비게 됩니다. 때문에 되도록 일찍, 그리고 아침 시간대로 인터뷰를 예약하셔야 오래 기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는 9시 반에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시간 반을 자리에서 기다렸습니다ㅠㅠ 그에 비해 인터뷰는 정말 간단한 두세 질문으로 끝나 김이 샜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도 대사관이 한국화가 잘 되어있어서 인터뷰만 합격한다면 여 권은 거의 하루나 이틀 안에 집으로 배송되니, 타 국가처럼 발급이 늦어지는 문제에 대해서 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최대 18 credit까지 하실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 학교에서 수강하는 3 학점의 과목이 USC에서는 4 credit이라고 보시면 되고, 일 주일에 한 번만 수업하는 과목이 나 예체능 강의의 경우 1-2 credit에 해당됩니다. 만약 18 credit을 초과하여 신청하게 되면 어마어마한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하니 그 안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저는 경영학 과목 3강의 와 부전공하고 있는 심리학과 과목 1개, 그리고 fun course라고 불리는 드럼 수업 하나를 신청했습니다. Sean에게 미리 리스트를 보내 듣고 싶은 강의를 신청하면 되는데 대부분은 원하는 강의가 선택됩니다. 하지만 분반이 많은 강의의 경우 (예를 들면 strategic management) 본인이 원하는 시간대로는 선택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정말 수강신청이 빡센 우리 학교와는 달리 USC에서의 수강신청은 최대 개강 후 3주까지 가능하며, 수시로 수강신청 사이트를 들어가면 반드시! 자리가 납니다. 때문에 혹시 마음에 들지 않거나 수업을 듣고 난 후 정정하고 싶으시다면 그 기간 내에 충 분히 하실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ㅎㅎㅎ 저도 정말 듣고 싶었던 과목이 있어 3주 동안 수시로 사이트를 드나들면서 기다렸는데, 결국 마지막 날에 자리가 나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USC에는 우리 학교의 Kuklue와 같은 강의평가 사이트가 없기 때문에,ratemyprofessor.com이라는 웹사이트를 참조했습니다. 몇 년 동안 USC에 재직하신 교수님 의 경우 대부분 평가가 이미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강의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 다. 저 또한 본 웹사이트에서 되도록 평점이 높은 교수님을 선택하려 했고, 한 학기 동안 수 업을 들어 본 결과 제가 느꼈던 바가 대부분 다른 이들의 평가와 일치했던 것 같습니다. 

  
3) 기숙사 신청 

기숙사는 크게 학교 기숙사와 Lorenzo로 대표되는 사설 기숙사로 나누어집니다. 먼저 제가 살았던 학교 기숙사는 추후 Sean에게 메일을 받고 난 후 USC Housing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게 됩니다. 여러 기숙사들 가운데 학부생이 신청할 수 있는 것 중에서 본인이 원하는 곳을 5지망까지 신청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와 주변 교환학생들의 결과를 종합해 보면 저희 의 선호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Annenberg House나 Pacific, 또는 Regal Trojan 으로 배정되었습니다. Webb House와 같이 학교 안에 있는 기숙사들은 신입생들을 위한 것 이라 어차피 저희는 신청해도 안되는 것이었습니다..ㅎㅎ 결국 저는 Annenberg House에서 살게 되었는데, 학교까지 걸어서 10분, 경영대까지는 걸어서 15분으로 분명 가까운 거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시설이 깔끔하고 넓으며, 기숙사 바로 앞에 셔틀버스 정류장이 있기 때문에 만족하면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 와이파이도 잘 터지고 고장이 나더라도 신고하 면 하루이틀 내에 수리가 완료되어 불편함 없이 생활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보드 를 한 번 타 보고 싶어 따로 구입하여 타고 다녔지만, 이처럼 많은 학생들이 자전거나 보드 를 타고 통학하고 있으니(경영대 건물에는 심지어 강의실 안에 보드 덱까지 있습니다!) 그 점도 고려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Facebook에서 USC 학생들이 이용하는 Free & for sale 이라는 그룹이 있는데, 여기서 자전거 등을 포함한 많은 생필품이 거래되니 이 곳을 통하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거래할 수 있습니다.
Lorenzo는 학교 기숙사보다 조금 더 먼 거리에 있지만 셔틀버스가 더 자주 운영되고, 기 숙사 자전거도 빌려주는 등 한층 더 고급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물론 훨씬 비싼 임대료를 주고 지내야 하지만, 많은 교환학생들이 여기서 거주하고 풀 파티를 비롯한 다채로운 파티가 매주 열리며, 무료 커피와 때로는 간단한 음식도 제공되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 매력을 느끼 신다면 Lorenzo 또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파티를 위해 몇 번 놀러 가봤는 데, 건물이 정말 깔끔하고 방이나 스터디룸도 잘 꾸며져 있어 부러웠어요ㅎㅎㅎ 


   4) 기타 

보험의 경우 저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780으로 사설 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기는 하지만, 학교 보험을 들 경우 필요한 예방주사와 TB Test 를 교내 보건소에서 충당할 수 있어 어차피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혹시 필 요한 주사를 미리 맞으셨다 하더라도, 학교에서 요구하는 확인서를(메일로 설명해 줄 것입니 다) 보건소와 해당 의원에 요청하여 챙겨 가시길 바랍니다. 학교가 기대보다는 업무를 명확 하게 처리하지는 않으니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휴대폰의 경우 저는 T-Mobile 통신사를 이용했습니다. 사실 기숙사에서 가장 가까운 곳 에 대리점이 있었기에 별다른 생각 없이 결정을 했고, 교환학생 친구들과 Family Plan을 들 어 매달 $40 정도를 지불하고 음성/문자 무제한과 데이터 6GB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덕 분에 원없이 보이스톡을 하며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그 정도 로 많은 용량을 사용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ㅋㅋㅋ 후기를 읽었을 때는 LA에서 TMobile이 잘 터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생각 외로 미국 전역에서, 심지어 멕 시코까지도 문제없이 잘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에 비해서는 느리고 실내에 들어가 면 음성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다는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ㅎㅎㅎ
날씨는 정말 연중 화창합니다! 저는 8월부터 12월까지 LA에서 지냈는데, 그 동안 비가
오는 날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건조하고 화창한 날의 연속이예요. 8월부터 11월까 지는 낮에는 반팔 하나면 충분할 정도지만 건조한 탓에 밤에는 조금 쌀쌀해져 바람막이나 가디건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1월 중순부터는 조금씩 추워지지만 패딩이 필요한 정 도는 아닙니다. 아무리 추워도 거의 10도에 머무르는 날씨 덕분에 두꺼운 옷이 없이도 따뜻 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특히 방 안이 대체로 건조하니 미리 본인에게 맞는 보습 제품을 준비하시거나 미국에서 구입하시기를 추천합니다. 키엘이나 아비노 같은 제품은 한국 보다 싸더라고요ㅎㅎ
마지막으로 버디 프로그램은 꼭 신청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학기의 경우 신청자와 유사한 인종과 국적으로 배치하려는 노력 때문인지, 저는 한국인 버디를 배정받았고 다른 한국에서 온 친구들도 모두 한국인이나 아시안 버디를 배정 받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 로 정말 좋은 버디를 만나 처음 공항에 내려서부터 Target에 가서 침구를 사거나, 학교에서 밥을 먹거나 근처로 여행을 갈 때도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물론 개개인에 따라 다르 겠지만, 보통의 경우 버디가 많이 도와주려 노력하기 때문에 본인이 먼저 다가가고 마음을 여신다면 분명히 USC에서 지내는 기간 동안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많은 준비를 하고 가더라도 새로운 환경에 대면하면 당황스러운 것이 사실인데, 그런 순간이 올 때마다 저는 버디에게 많은 의지를 했던 것 같습니다.
3. 파견 후 생활
1) 학교
개인적으로 학교를 다니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학교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경영대에서 수업이 대부분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드럼이나 심리학 수업을 들을 때는 건물을 옮겨 다녀야 했기에 학교가 컸다면 조금 힘들었을 것 같아요. 다른 학교의 경우(예를 들면 UCLA) 정말 규모가 크고 오르막이 왕왕 있어 이동하기가 힘들지만, USC는 전체가 평지인데다 끝에서 끝으로 가로 질러도 걸어서 20-25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학교 바로 앞에 메트로 역이 있기 때문에 방과 후 시내를 나가기도 매우 편리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는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많습니다. 국내 어떠한 헬스장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시설을 보유한 Lyon Center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고(수영장도 있습니다) Panda Express나 California Pizza Kitchen 등과 같이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특히 스타벅스와 커피빈을 비롯한 교내에 있는 카페 중에서도 Ground Zero Café를 많이 이용했는데,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 가격도 싸고 분위기 도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밀크셰이크가 맛있으니 꼭 드셔보세요ㅎㅎㅎ 또 식당이 많이 몰려 있는 Student Union 옆에는 ticket office가 있는데, 학생들에게 유니버설 스튜디오, 디즈니랜 드, Six Flags 등의 놀이공원 등을 비롯한 각종 시설의 입장료와 영화 티켓을 할인하여 판매 하고 있으니 꼭 이용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학기 초에는 각 동아리들이 학생들을 모집하기 시작하는데, 그 fair에서 마음에 드는 동아리를 찾으신 후 가입한다면 학교 생활을 보다 즐겁게 누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비록 비용 문제로 중간에 나오기는 했지만 펜싱과 메이크어위시 등아리에 들어가서 현 지 친구들도 만나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본인이 잘 맞는 분야를 찾아 가입한다 면 이만큼 현지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도 없을 것 같아요.
 
2) 수업
  1. Strategic Management (Michael Mische) USC에는 정말 다양한 경영전략 수업이 열립니다. 10가지에 이르는 수업들 중에서도 가장 Workload가 적다고 소문난 수업이 바로 Michael Mische 교수님의 강의입니다. 미 드 모던패밀리에 나오는 제이 할아버지를 닮으신 교수님께서 수업을 진행하시는데, 출첵 없이 중간과 기말고사, 그리고 팀 프로젝트를 가장한 팀 시뮬레이션 게임 한 번으로 모 든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평가가 간단하다고 해서 수업 내용이 부실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강의 초반에는 전체적으로 전략을 분석하는 tool을 배우고, 2주차 이후부터는 각각의 case를 읽고 그를 토대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이 때 case를 읽어가지 않으면 수 업 때 하는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힘들어요ㅠㅠ 교수님께서 전체적인 case를 분석해 주 시는 한편 학생들에게 의견을 묻고 피드백하는 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데, 현업에서 종사하셨던 분이라 그런지 교수님이 분석하시는 내용이 무척 통찰력 있다는 느낌을 내내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workload가 적었던 것도 물론이지만, 교수님도 정말 좋으시면 서(교환학생이라 오히려 더 챙겨 주셨습니다) 수업의 질도 뒤처지지 않아 매우 만족스러 웠던 강의였습니다.
     
  2. Project Management (Murat Bayiz) 본교에서 김병조 교수님의 오퍼레이션스관리 강의를 듣고, 그 중에서 수업 때 소개해주셨던 Project 부분을 조금 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이 수업의 장점은 교수님께서 너무 상냥하십니다! 첫 날부터 제 이름을 미리 외우시고 인사해주실 정도로 배려해 주시고, 수업 중에도 학생들과 가감없이 의견을 나 눌 정도로 친근하신 분입니다. 물론 팀 프로젝트 2개에 시뮬레이션 게임, 수많은 레포트 등 workload는 결코 적다고 할 수 없지만, 프로젝트 전반과 생산관리 분야에서 많은 지 식을 얻어갈 수 있는 강의입니다. 
     
  1. Introduction to the Legal Environment of Business (Kevin Clark Fields) 먼저 USC로 파견 다녀오셨던 분들의 추천으로 듣게 된 수업입니다. 평소 한국에서 법 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고 느껴왔던 터라, 미국에서의 법은 우리와 어떻게 다를지 궁금 하여 신청하게 된 강의입니다. 하지만 제가 수강했던 과목 중 가장 공부해야 할 양이 많 았을 정도로 양이 방대하고, 시험은 객관식이지만 자잘한 부분에서도 많이 내시는 편입 니다. 그리고 법원에 직접 가서 재판을 방청하는 과제가 있는데, 미국의 재판을 직접 경 험해볼 수 있었다는 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학생들이 정말 열심히 해서 학점을 받기는 가장 어려웠지만, 교수님께서 정말 학교에 자부심을 가지고 계시고 풍부한 사례들과 농 담으로 어려운 개념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기에 강의 내내 지루함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꽃중년이시라 특히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으셨어요!
     
  2. Social Psychology (Miranda Barone) 상대적으로 경영대 수업에 비해 부담이 적었던 강의입니다. 강당과 같은 큰 강의실에 서 수업이 진행되고, 출첵을 하지 않는 통에 날이 갈수록 학생들이 빠지는 것이 눈에 보 였습니다. 시험은 총 4번에 걸쳐 치뤄졌지만 모두 PPT를 몇 번 읽어보면 풀 수 있을 정 도로 간단한 객관식 문제들이었습니다. 교수님의 강의력이 정말 좋으시지는 않지만, 그 럼에도 불구하고 자상한 태도로 학생들을 대해주시는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이중전공으로 타 과 강의를 수강할 경우 몇몇 학과는 수강제한이 걸려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Sean에게 미리 문의하여 준비해야 할 사항이 있는지 확인한 후, 미국에 도착한 뒤 학과 사무실을 방문하여 허가를 따로 받아야 합니다. 저의 경우에 는 심리학과 전공선택 강의를 신청했던 터라 기초과목을 들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했기 때문에 고려대학교의 영문 성적표와 심리학 전공필수 강의의 syllabus를 미리 준비해 갔 습니다.
     
  3. Drumming Proficiency for the Popular Musician (Peter Erskine) 우연치 않게 fun course를 어떤 강의로 들을까 고민하며 이것저것 찾아보다 발견한 강 의입니다. 이 수업은 음악대학에서 진행하는, 드럼 기초를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마지 막까지 USC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강의를 들을 지, 아니면 평소 정말 배워보고 싶었던 드럼을 배워볼 기회를 가질 지 고민했지만, 그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정말 드럼 수업을 선택한 것은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자부합니다. 강의는 총 8명의 학생을 한 반으로 소규 모로 진행되고, 음악대학 건물 내에 있는 드럼 연습실에서 수업을 진행합니다. 각자 자 리마다 하나씩 개인별 연습 드럼이 주어지고, 일주일에 두 번 한 시간씩(USC의 기본 수 업시간은 1시간 50분입니다) 수업이 진행됩니다. 스틱과 교재는 따로 구입하셔야 해요! 처음에는 음악 수업을 영어로 잘 알아들을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평소 배우고 싶었던 악기라 그런지 수업이 진행되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시험은 지필고사 1번과 실기 1번으 로 이루어지는데, 마지막 실기고사 때는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 앞에서 한 곡을 완주 해야 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하는 것은 혼자 연습하는 것과는 또 다른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다른 수업이 잡혀 있지 않은 경우 24시간 연습실을 이용할 수 있기 때 문에(그런데 밤에 혼자 가면 지하라서 조금 무서워요) 평소에도 틈나는 대로 연습하실 수 있습니다. 한 학기 내내 한국에서는 정말 경험하기 힘든 시설과 수업을 체험해 볼 수 있었기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온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USC에서 들었던 강의 중 가장 좋았어요!
     
    3) 여행 개인적인 사정으로 학기가 끝나자 마자 귀국을 해야 했기에, 공강을 만들어 학기 중에 최대한 국내 여행을 많이 다니려 노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학기 시작 전에 뉴욕, 중에는 샌프란시스코, 텍사스, 라스베가스, 어바인, 샌디에이고, 멕시코시티, 그리고 시카 고를 다녀왔습니다. 각각의 여행지에 대해서는 더 자세히 설명해 놓은 블로그들이 많기 에 이것으로 줄이고, 제가 주로 생활했던 LA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광지로 익히 유명한 LA이기에 여행과 관련한 정보를 얻기도 쉬웠고, 한국인도 많 아 여행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특히 지하철과 우버만 타면 유명한 관광지들 을 쉽게 가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또한 상술한 바와 같이 날씨가 정말 좋은 LA이기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다니며 인생샷을 건지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 은 없을 것이라 자부합니다. 
    대중교통은 우리나라의 티머니와 같은 Tab 카드 하나로 지하철과 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고, 여의치 않다면 Uber와 Lyft라는 저렴한 택시 공유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거리에는 크게 구애 받지 않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특히 Google Maps 앱을 이용하면 길찾기를 통해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되는 지 다 알려줘서 정말 편리했어요. 하지 만 밤 늦게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때에는 주의하셔야 합니다! 물론 제 가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휴대폰이나 지갑 등 도난 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고 하니 되 도록 밤에는 귀중품은 가방이나 주머니 안에 꼭 넣으세요.
    최근 <라라랜드>에서도 나왔던 그리피스 천문대는 꼭 해질녘에 방문해 보실 것을 권 합니다. LA의 스카이라인이 그렇게 멋진 편은 아니지만, 노을과 함께 바라보는 할리우 드 사인과 LA의 정경은 정말 잊지 못할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LACMA나 The Broad, MOCA 같은 미술관들도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꼭 방문해 보세요. 학생이라면 상 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힙한 미술 작품들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운타운에 위치한 Grand Central Market에는 Eggslut, Sticky Rice, G&B 등 맛있는 곳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저는 음식 먹으러만 세 번은 갔던 것 같아요ㅋㅋㅋ 그 위에는 <500일의 썸머 > 촬영지도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유명한 3대 버거(shake shack, five guys, in-n-out)가 전부 LA에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앤아웃이 제일 맛있었지만, 셋 모두에서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에 버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페셜티 커피로 유명한 Blue Bottle Coffee와 Stumptown Coffee가 모두 Art district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또 가까운 곳에는 LA에서 브런치로 가장 유명한 Urth Café가 있으니 모두 꼭 들러 보시기를 권합니다. 또 LA Lakers와 Clippers의 홈 구장으로 유명한 Staples Center는 버스로 몇 정거장 안되는 곳에 위치해 있으니, 농구 경기를 즐겨 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LA가 Downtown 부근이 스산한 감이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분위기에 너무 압도되기 보다는 충분히 조심하시면서 구석구석 많은 곳을 다녀보시기를 바랍니다. 정말 구역마다 느낌 있고 새롭고 맛있는 곳도 많으니, 너무 겁먹지 마시고 충 분히 즐기다 오세요! 저는 오히려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가려던 나머지, 정작 LA를 충분 히 느끼지 못하고 온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굳이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평소 에 많이 다녀볼 수 있는 위치에 있으니 그 기회를 필히 이용하세요ㅠㅠ
     
4) 기타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무작정 놀기보다는, 이 곳에서 제가 많은 이들 의 도움을 받듯 저 또한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학교에서 진행하 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바로 Friends & Neighbors Day라는 행사인데, 매 달 한 번씩 진행되는 교내 봉사 프로그램으로 벽화 그리기나 환경미화, 독거노인 가정 방문 등 여러 가지의 프로그램 중 자신이 경험해보고 싶은 분야를 선택하여 참여하게 됩 니다. 학생들끼리 팀을 이루어 활동하기 때문에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현지 친구들과 이 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여러 번 참가하다 보면 항상 참가하는 사람 풀이 일정하기 때문 에 지속적인 관계 또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무언가 받아가야 할 것만 같았 던 미국에서 스스로 누군가에게 시간과 노력을 들일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뿌듯하고 보 람찼습니다. 상대적으로 홍보가 잘 되지 않아 참가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꼭 시 간을 내어 한 번 참석해 보기를 권합니다! 이 또한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 라 생각합니다J
 
 4. 나오며
   후기를 쓰며 지난 한 학기를 되돌아보니, 5개월이라는 시간이 처음에는 막막하게 느 껴졌지만 그 곳을 체험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환학생 신청을, 혹은 파견을 앞둔 많은 분들이 느끼는 부분이겠지만 저 또한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처음이라 개인적으로도 걱정이 많이 앞섰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미국은 무서운 곳만은 아니었고, 스스로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진다면 그 또한 사 람 사는 곳인지라 충분히 적응하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보여지는 이미지와 같지만은 않았던 LA지만, 다양한 인종과 다채로운 문화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그만의 분위기는 다른 도시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었던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 스스로도 위에서 언급했던 세 목표를 모두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럼 에도 불구하고 항상 내가 왜 여기에 오게 되었는지, 무엇을 얻고 가고 싶은 지에 대해 생각했기에 그나마 짧은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록 한 학기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돌아온 후 조금 더 용감해진 제 자신을 발견하며 이따금씩 놀라곤 합니다. 앞으로 파견을 가게 될 학우 분들께서는 저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고, 또 발견 하고 돌아오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Fight On!
 
추가적으로 문의하실 사항 있으시면 카카오톡 sungw23이나 sungw23@gmail.com으로 언 제든지 연락 주세요! 성심 성의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