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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France] Ecole de Management Stasbourg 2015-2 백소정

2017.01.16 Views 2655 경영대학

[France] Ecole de Management Strasbourg
 
안녕하세요. 저는 2015-2학기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Ecole de Management Strasbourg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백소정입니다. 사실 저는 교환학생을 지원하기 전 까지 이걸 가는 게 맞는가에 대한 고민이 컸는데, 프랑스에서 한 학기를 보내고 돌아온 지금은 그때 망설이다가 가지 않았더라면 어떡했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제가 교환학생 지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먼저 다녀오신 분들의 파견 수기의 도움을 많이 받은 만큼, 제 체험 수기도 앞으로 교환학생을 가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학교 소개 및 선택 동기
           EM Strasbourg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경영전문대학교입니다. 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 북동부 알자스 주의 주도이며 독일, 스위스와 인접해 있습니다. 프랑스 내에서 다섯 번 째 정도 규모의 도시라고 알려져 있지만, 굉장히 작고 평화로운 도시였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과 쁘띠프랑스, 그리고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관광도시이기도 합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 프랑스어를 배운 적이 있어서 프랑스에 있는 학교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었고, 파리와 스트라스부르 두 도시를 두고 고민하다가 한국에서와는 다르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서 스트라스부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준비 사항
1. Visa
           교환학생을 가기 전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프랑스 학생비자입니다. 많이 알려져 있듯이 프랑스의 행정 처리 절차는 매우 느리고 까다롭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준비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Acceptance letter를 받고 나면 먼저 Campus France라는 곳에 서류를 제출하고 면접을 본 다음, 여기서 대사관 면접 날짜를 또 잡아서 프랑스 대사관에 가야 합니다. Campus France에서는 약 20만원, 대사관에서는 약 7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 기숙사
           출국 전에 학교에서 메일이 오면, 여러 기숙사 중 원하는 곳을 Google Docs를 통해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선착순이라고는 하지만 어렵지 않게 원하는 곳에 배정될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보통 Paul Appell 과 Alfred Weiss 중 한 곳에서 사는데, Paul Appell은 학교와 약 10분 거리인 대신 시설이 좀 더 낡은 편이고 Alfred Weiss는 트램을 타고 가야 하는 대신 시설이 좀 더 좋은 편입니다. 저는 Paul Appell에 살았는데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Paul Appell에는 화장실이 방 안에 있는 옵션과 공용 화장실을 사용하는 옵션 중 선택할 수 있고, 주방은 공용 주방을 사용하게 됩니다. 화장실이 딸린 방을 선택하면 D동이나 E동에 배정되게 되는데, D동은 리모델링이 된 대신 방이 좁고, E동은 리모델링이 되지 않은 대신 방이 더 큽니다. 저는 E동에 살았었고, 리모델링이 되지 않은 방이라고는 하지만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기숙사비는 300유로를 조금 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CAF를 받게 되면 약 1/3 정도가 지원되기 때문에 한국에서보다 훨씬 저렴하게 주거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3. 보험 및 은행계좌, 통신
           프랑스에서 교환학기를 보내려면 보험 가입과 은행계좌 개설이 필수적입니다. 이 과정도 꽤나 복잡하고 귀찮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제공하는 OT에 꼭 가서 설명을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학교 근처에 오피스가 있는 MGEL의 보험을 들었고, 은행계좌 개설은 한인마트 사장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휴대폰 요금제는 Free라는 망외 통신사를 이용했습니다. 유심칩만 바꿔 끼우면 한 달에 19.99유로로 프랑스 내 데이터 30GB, 유럽 내 (일부 국가 제외) 데이터 3GB를 쓸 수 있었고 한국으로의 유선통화가 무료였기 때문에 편리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우편을 통해 꼭 해지해야 통신요금이 계속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4. OFII와 CAF
           프랑스에 체류하려면 비자를 받았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OFII라는 체류증을 받아야 합니다. 이 과정 역시 꽤 복잡하고 오래 걸리므로 학교 OT의 설명을 듣고 따라 하면 됩니다. OFII에 서류를 보낸 것을 잊고 있을 때쯤 면접날짜를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고, 정해진 날짜에 오피스에 찾아가서 간단한 인터뷰와 건강검사를 마치면 마침내(!) 합법적인 체류자가 될 수 있습니다.
           OFII를 받고 나면 CAF를 신청할 수 있는데, CAF는 프랑스 정부에서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주택 보조금입니다. 역시 과정이 귀찮지만 승인이 나면 Paul Appell 기준으로 한 달에 약 100유로 정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재정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프랑스의 행정 절차가 몹시 느리고 제멋대로이기 때문에, 모든 것은 신청해두고 잊고 있다가 우편이 오면 다음 단계를 밟으면 될 것 같습니다. 
 
* 수강과목
           EM Strasbourg에서의 강의는 고대와 비교해서 전반적으로 굉장히 쉬운 편입니다. 학점 인정 비율은 2:1이며 전공선택 또는 교양으로 인정되게 됩니다. 특이한 점은 한국처럼 과목별 시간표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매주 강의 시간과 강의실이 바뀌기 때문에 수강신청 할 때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 Intercultural Management
           독일인 교수님께서 진행하시는 다양한 문화에 대한 강의입니다. 이론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학생들의 참여를 많이 요구하는 편이었고, 작은 팀 프로젝트가 한 번 있었습니다. 다양한 나라 출신의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고,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강의였습니다.
 
2. International Finance
국제재무관리에 대한 수업인데, 고대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쉬운 편입니다. 길지 않은팀 레포분량의 팀 레포트가 있었고, 시험은 기말고사 한 번이었습니다. 강의 내용은 어렵지 않았던 것에 비해 시험은 꽤 헷갈리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3. Basics in Financal Analysis
           회계원리를 들었다면 무난하게 들을 수 있는 수업입니다. 퀴즈를 여러 번 쳤고 시험도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모두 치기 때문에 load가 많은 것 같지만 내용이 쉽기 때문에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강의입니다.
 
4. Business Negotiation
           비즈니스 협상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강의입니다. 이론 설명과 role play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참여를 크게 요구합니다.
 
5. Introduction to European Economy
           유럽 경제 통합과 EU에 대해 배우는 강의입니다.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간 만큼 한국에서는 들을 수 없는 강의를 듣고 싶어서 선택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타 유럽 국가에서 와서 기본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것에 비해 저는 배경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에 결국 교과서까지 사서 읽으며 뜻밖에 큰 input을 투자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남는 것이 많은 좋은 강의였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은 기말고사 한 번이었습니다.
 
6. Remise à niveau I (niveau A2)
           프랑스어 수업입니다. 여러 수준 별 강의가 개설되어 있고 그 중 원하는 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수강신청 할 때는 부담되지 않는 수준을 골랐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타 유럽권 학생들이 불어를 너무 잘하는 데다가 각자 나라의 억양으로 말을 해서 초반에는 알아듣느라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 수업과는 달리 출석에 엄격한 편이고, 교수님께서 수업 중 절대 영어는 못 쓰게 하시고 불어로만 말하게 하는 등 까다로운(?) 강의였지만 그만큼 남는 것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두 번이 있었고, 자잘한 과제들도 있었습니다.
 
* 그 밖의 생활
           프랑스에서는, 특히 스트라스부르에서는 영어로 소통하는 것을 절대 기대하면 안 됩니다. 기본적인 불어는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것이 좋고, 잘 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불어로 내가 불어를 잘 못한다고 밝힌 후 영어로 말을 걸어야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트라스부르는 전반적으로 프랑스의 다른 도시에 비해 치안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번도 소매치기와 같은 위험을 겪은 적이 없을 정도였지만 이민자가 많은 데다가 국경 도시인 만큼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에는 어느 정도 조심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종종 이상한 사람을 만날 때마다 그냥 무시하거나 친절한 프랑스인들의 도움을 늘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식료품과 생필품들은 학교와 Paul Appell 근처의 Simply와 Rive Etoile 지하의 E. Leclerc에서 자주 구입했습니다. Simply 보다는 E. Leclerc이 훨씬 규모가 큰 마트였고 더 자주 갔던 것 같습니다. 도시 외곽 쪽에 Auchan이라는 대형마트도 있는데, 멀기 때문에 한 번 밖에 가보지 않았습니다. 프랑스는 외식물가가 굉장히 비싼 반면 식재료가 저렴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요리를 해서 먹으려고 했습니다. Simply 근처에는 빵집이나 케밥집, 그리고 한인마트가 있습니다. Rive Etoile은 옷 가게들이 입점해 있는 복합 쇼핑몰 같은 곳입니다. 공산품의 경우에는 독일 Kehl에 가서 사는 것이 훨씬 저렴합니다.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면 갈 수 있는데, 같은 제품도 가격 차이가 나는 편이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이 씩 장을 봐오곤 했습니다. 스트라스부르에 한국 식당도 한 곳이 있었는데, 가격이 비싼 편이어서 몇 번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교통은 트램이나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전거는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매우 저렴하게 빌릴 수 있고, 스트라스부르가 작은 도시인 만큼 자전거로 웬만한 곳은 다 갈 수 있기 때문에 꼭 빌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빨리 가지 않으면 빌릴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트램은 1달 단위의 정기권과 우리나라의 예전 지하철티켓 같은 1회권이 있는데, 저는 1회권 10장 묶음을 구입해서 사용했습니다.
           여행을 갈 때는 보통 기차나 항공을 이용했습니다. 50유로를 내고 Carte Jeune이라는 카드를 만들면 프랑스 철도를 이용할 때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저는 기차 여행을 많이 했기 때문에 혜택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만 독일 지역으로 여행을 갈 때는 버스를 타고 Kehl로 가서 독일 철도인 DB Bahn을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할 때도 있었습니다. 스트라스부르 공항은 정말 작은 편인데 런던과 포르투로 가는 항공편이 운항하고 있고, 프랑스 타 지역으로 기차를 타고 가는 것보다도 저렴한 가격으로 저가항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차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스위스 바젤 공항을 통해 여행을 갈 수도 있습니다. Flixbus와 같은 버스도 다닌다고 하는데 저는 이용해보지는 않았습니다.
 
* 끝으로
           스트라스부르에서의 한 학기는 정말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기숙사에 도착했을 때에는 느리고 불친절한 행정처리 때문에 지금 한국에 돌아가면 학교 다닐 수 있나, 고민했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나중에는 언제 또 이렇게 여유롭게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돌아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모든 것을 혼자 처리하며 지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때때로 힘들었던 것 이상으로 얻는 것이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조용한 도시에서 조금은 쉬는 기분으로 평화롭게 지내다 오고 싶은 분들에게는 정말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끝으로 제 수기가 교환학생을 계획하시거나 스트라스부르로 파견되실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