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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France] ESCP Europe 2016-1 이혜민

2016.12.28 Views 3688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저는 2016-1학기에 프랑스 파리 시내에 있는 ESCP Europe으로 교환학기를 다녀온 경영학과 2012120014 이혜민입니다. 사실 저는 지원하기 직전까지도 교환학생 경험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파견 다녀온 지금은 파리에 다녀온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될 만큼 매우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작년에 제 파견교가 결정된 후 ESCP Europe에 다녀오신 분들의 체험수기를 다운받아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열어보며 큰 도움을 받았던 만큼 제 체험수기도 향후 가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ESCP Europe 선택 이유
우선 제가 ESCP Europe을 선택한 이유는 위치가 파리 시내에 있어 유럽 각지를 여행하기 편하고 파리의 분위기와 문화를 즐기는데 최적의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파리에 있는 동안 실제로 주말을 활용해서 벨기에, 스위스 등 인접 국가에 원 없이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또 주중에는 기분에 따라 미술관, 박물관, 에펠탑, 쇼핑몰 등을 마음껏 돌아다니면서 파리 생활의 로망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학생비자가 있으면 대부분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지하철 정기권을 끊어서 생활하시면 시내를 최대한 돌아다니는 것이 이득입니다.)
  1. 출국 전 준비
출국하기 전에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할 것들은 크게 비자, 숙소, 각종 서류가 있겠습니다. 상세한 비자 신청 절차나 필요할 수 있는 서류의 종류는 네이버 블로그를 검색하시면 매우 친절하게 나와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들만 알려드리겠습니다.
  1. 비자: 혹시라도 저처럼 프랑스에 입국하기 전 다른 나라(쉥겐 지역)를 경유해서 짧은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비자 유효기간 시작일 이후로 프랑스에 입국하시면 가능합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대사관에 있던 외국인 직원에게 “나는 이탈리아로 들어가서 10일 정도 여행하다가 프랑스에 입국할거야”라고 말했다가 그 직원분께서 “쉥겐 조약 때문에 학생비자가 있으면 프랑스로 바로 입국 해야 해, 안 그러면 비자가 안 나오거나 입국거부 당할 수도 있어”라고 말씀하셔서 비자가 나오고 프랑스에 들어갈 때까지 한참을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불가능하다는 말도 있으나 저는 비자도 잘 받았고, 아무 문제 없이 이탈리아를 통해 프랑스에 입국하였고, 심지어 알로까시옹도 받았습니다. 다만 혹시 모르니 서울에서 경유하시는 국가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나중에 제출할 수 있게 챙겨두시기 바랍니다.
  2. 숙소: ESCP Europe에의 파견이 확정되시면 기숙사 신청을 받기도 하나 저는 경영대에서 함께 파견된 친구가 있어 각자 기숙사에서 살 돈을 합쳐 학교 근처에 방 2개짜리 집을 렌트하였습니다.
  • 기숙사의 장점: 바로 앞에 대형마트가 있음, 방이 꽤 쾌적함, 보안이 철저함, 신청절차와 알로까시옹 신청 서류 준비하기 편리함 / 기숙사의 단점: 방이 텅 비어있어 각종 가구 및 기구를 직접 마련해야 함
  • 렌트의 장점: 파리에 사는 주민의 기분을 느낄 수 있음, 가구가 구비되어 있는 집을 구하면 청소용품까지 거의 모든 것이 마련되어 있어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됨, 집을 잘 선택하면 최적의 위치에서 생활할 수 있음(저는 큰 환승역인 Alexandre Dumas역 바로 근처에 집을 구하여 학교에서도 굉장히 가깝고 시내를 여행하기에도 편했습니다) / 렌트의 단점: 집을 선택하는 과정이 번거롭고 중개인을 통해 집주인과 계약을 맺는 과정, 그리고 계약 만료 후 보증금을 돌려받는 과정은 더더욱 번거로움
  • 집을 구할 수 있는 사이트는 www.lodgis.com, www.parisattitude.com, www.seloger.fr, www.francezone.com 등 네이버에 찾아보시면 많이 나오지만 저는 필터링이 잘되고 가장 상세히 정보가 나와있으며 수수료가 저렴한 Lodgis를 이용하였습니다. 혹시 저처럼 따로 집을 구할 예정이시라면 비교적 안전한 구에 위치해있는 지, 엘리베이터가 있는지(엘리베이터가 있다는 것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건물임을 의미함), 근처에 지하철 역(특히 RER선이 지나가는)이 있는 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1. 그 외 준비물 꿀팁:
  • 핸드폰 연결 스프링: 파리는 소매치기가 극성인 지역 중 한 곳이니 특히 핸드폰을 손에 쥐고 다니는 습관이 있으신 분들은 핸드폰과 바지 혹은 가방을 연결시켜둘 스프링 핸드폰 고리를 꼭 챙겨가세요. 저는 이 연결고리 덕분에 독일 베를린에서 소매치기가 제 핸드폰을 잡았다가 놓쳐 뺏기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 전기장판: 저는 따뜻한 침대에서 자는 것이 익숙하여 동대문에서 3만원에 저렴하게 구매한 싱글 전기장판을 들고 갔었는데 집에 난방 역할을 하던 작은 난방기 3개가 거의 작동하지 않아 유용하게 잘 사용하였습니다.
  • 국제학생증: 출국하기 직전에 중앙광장에서 무료로 발급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여 발급받아 갔었는데 학생증보다는 주로 신용카드로 사용했었던 것 같습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무료로 입장하려면 프랑스 학생 비자를 보여주어야 해서 학생 신분 증명은 대부분 여권으로 대신하였습니다.
  1. 학교생활
  1. 수강신청
  • ESCP Europe은 프랑스에서 유명한 그랑제꼴이자 경영전문대학원으로 고려대학교에서 열리지 않는 흥미로운 전공수업이 많습니다. 저는 학점을 최대로 채워 Brand Management(Branding)-5ECTS, Mergers and Acquisitions : After the Deal, Marketing of Innovations-2.5ECTS, Negotiation & Culture-2.5ECTS, B2B Marketing-5ECTS, Buying your own Business: small firm diligence, acquisition and operation-2.5ECTS, Financial Analyst-5ECTS, European Integration and Management-2.5ECTS, 그리고 French-2.5ECTS를 수강하였습니다.
  • European Integration and Management-2.5ECTS는 학기 시작 전 일주일 동안 매일매일 유럽과 프랑스에 대한 전반적인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는 것인데 수업은 많이 지루하지만 일주일만 버티고 무난하게 시험을 보면 2.5ECTS를 받을 수 있습니다. French-2.5ECTS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불어 기초를 가르쳐주는 수업으로 수준에 따라 분반되어 일주일에 한번씩 진행되는데 나름 재미있고 유용합니다.
  • Brand Management(Branding)-5ECTS: 다른 체험수기에서 이 수업을 강의하시는 교수님이 많이 언급되는데 듣던 대로 굉장히 미남이시고 젠틀하신 분이었습니다. 수업은 이론을 배우면서 팀별로 로레알 공모전을 준비하는 형식이었는데 순위에는 못 들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ESCP Europe 학생들은 공모전 담당자분께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려고 하시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시면 이러한 이점을 활용하셔도 좋겠습니다.
  • Mergers and Acquisitions : After the Deal, Marketing of Innovations-2.5ECTS: 고려대에 없는 강의 중 하나로 호기심에 신청하였는데 너무 당연한 얘기만 하시고 별로 얻어갈 것이 없는 수업이었습니다.
  • Negotiation & Culture-2.5ECTS: 학교에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신기하게도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신청하여 매번 새로운 조로 나뉘어 얘기를 나누는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던지신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면서 정말 다른 사고방식을 경험할 수 있었고 수업시간이 기대되는 즐거운 강의였습니다. 추천 드립니다.
  • B2B Marketing-5ECTS: 이 수업 역시 고려대에서 열리지 않는 수업인데 매주 팀별로 케이스를 푸는 과제가 있는 등 요구사항이 아주 많았으나 교수님께서 체계적으로 잘 가르쳐주시므로 B2B 마케팅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번쯤 들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 Buying your own Business: small firm diligence, acquisition and operation-2.5ECTS: 가족회사를 운영하거나 창업할 생각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수업으로 저는 개인적으로 별로였습니다..
  • Financial Analyst-5ECTS: ESCP Europe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강의 중 하나로 교수님께서 강의를 굉장히 잘 하시고 학교에서 들었던 재무 관련 수업들을 머릿속에서 정리할 수 있었던 유익했던 수업이었습니다. 학기 중에 실제 기업(Pernod Ricard, Air Liquide)을 조사하고 valuation하는 팀별 과제가 두 번 있었고 기말고사에서 다루는 내용이 어렵고 많지만 재무, 금융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적극적으로 추천 드립니다!
  1. 다른 팁: 학교 1층 체육활동 관련 사무실에서 1분기당 70유로짜리 체육수업을 신청하면 요가, 필라테스 등 학교에서 제공하는 체육수업을 모두 수강할 수 있습니다. / 3빌딩에 피아노가 있어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고 계단 정면에 엘리베이터가 있으므로 유용하게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 과제 혹은 유인물 출력은 도서관이나 3빌딩 5층에서 가능합니다. (다만 프랑스 컴퓨터 자판은 배열이 독특하다는 점을 참고하시고 정보가 복합기로 전송되는데 매우 오랜 시간이 소요되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차분히 기다리시면 출력물이 나타날 것입니다. 학생증에 기본적으로 200장이 들어있는데 칼라출력은 2장씩 차감됩니다. / 학식은 메인 요리, 샐러드, 고기, 후식, 과일 등을 담아서 선택한 만큼 부과되는 방식이나 전체적으로 그닥 맛있지 않습니다. 대신에 1층에서 빵, 샌드위치, 커피 등을 먹거나 미리 챙겨와도 좋습니다.
  1. 그 외
  1. 핸드폰
  • 핸드폰 유심칩은 보통 Free사에서 구매하는데 Lycamobile사와 Free사의 유심칩을 둘 다 구매해본 결과 요금제, 서비스 등 여러 측면에서 확실히 Free사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1. 다른 국가 여행
  • 파리는 유럽의 중앙에 있어 다른 국가를 여행하는 것이 굉장히 편리하고 저렴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탈리아(학기 전), 스위스, 체코,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학기 중), 영국,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학기 후)을 다니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교통편은 크게 버스, 기차, 비행기가 있는데 메가버스 등 야간버스는 일찍 예매하면 5-10유로 대의 저렴한 티켓을 구할 수 있으나 좌석이 좁고 불편하여 저는 한 번 경험 후 4시간 이내 거리가 아니면 절대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기차, 비행기 또한 무조건 일찍 예매하는 것이 유리하며 때로는 기차표가 비행기표보다 비싼 경우가 있으니 티켓 가격+공항/기차역에서 시내까지의 이동거리를 꼼꼼히 따져본 후 예매하시기 바랍니다.
  1. 마무리
전반적인 학교생활이나 파리생활에 대한 글은 다른 체험수기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어 저는 으로 파견이 확정된 분들을 대상으로 몇 가지를 적어보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교환학생이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고 가서 파리지앵의 삶을 충분히 누리시고 오시길 바랍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