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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Portugal] Catholic University of Portugal 2016-1 김광우

2016.08.08 Views 3732 경영대학

포르투갈 Catolica Lisbon School of Business & Econommics 체험수기
 
2010120070 김광우


안녕하세요. 16-1학기 포르투갈 교환학생 다녀온 10학번 김광우입니다. 우선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아직 파견 갈 곳을 어디로 해야할지 모르겠다 하시면 리스본 정말 추천 드립니다. 겨울에도 영상 10도 이상의 따뜻한 날씨를 유지하고 있고, 저렴한 물가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영어도 잘 통하며 무엇보다 탄탄한 에라스무스 시스템을 바탕으로 교환학생 기간 동안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 만나며 정말 재밌게 노실 수 있습니다.
 
사실 포르투갈이 교환학생 생활하기 좋은 건 다른 후기들을 통해 충분히 알겠는데, 카톨리카라는 학교가 좀 다른 학교들에 비해 부족한 학교가 아닐까 해서 망설이는 분들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선, 카톨리카, Catolica Lisbon School of Business & Econommics(이하 CLSBE), 라는 학교에 대해 자세히 설명 드려볼까 합니다. 저도 처음에 카톨리카? 약간 미션 스쿨인가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리스본에서 정말 유명하고 여기 나오면 취업은 이미 보장돼 있다고 얘기할 정도로 인정 받는 학교입니다. 포르투갈에 있는 경영대학 중에서는 1등, 유럽 전체에서는 17등을 기록하고 있을 만큼 우수한 대학입니다. 대부분 유명한 대학이 국립인데 비해 CLSBE는 사립대인 만큼 여기 다니는 학생들의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저도 여기 와서 들은 얘기인데 집안이 어느 정도 살고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애들이 다니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학교입니다. 포르투갈인들의 인사 방식이 보통 양쪽 볼에 뽀뽀를 하는 것인데 비해 여기 학생들은 한번만 할 만큼 자신들만의 고유함, 자존심이 있습니다. (근데 사실 양쪽 다 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보긴 했습니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거만하다거나 버릇이 없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어보면 자기 일처럼 친절하게 알려주고, 생활을 함에 있어서 남을 배려하는 매너가 몸에 배어있다고 느낄 때가 많을 만큼 인성 또한 좋습니다. 대신 캠퍼스는 건물 3개로 정말 작긴 합니다.
 
또한 CLSBE는 교환학생 제도가 굉장히 발달해 있습니다. 교환교의 수준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요소인 대표적인 대학평가 마크들인 EQUIS, AMBA, AACSB를 모두 달성했고(전세계 대학의 1% 미만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다고 합니다.), 그에 따라 매학기 상당히 많은 학생이 교환학생으로 이루어집니다. 유럽은 당연하고, 한국, 홍콩, 베트남, 대만 등 아시아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오고, 아메리카, 호주 등 정말 말 그대로 전세계에서 CLSBE로 교환학생을 오고 있습니다. 이는 반대로 CLSBE에서 본교 학생들을 그만큼 많이 보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교환학생 제도가 발달한 것에 걸맞게 교환학생 단체인 ESN과 ELL 등의 활동이 굉장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ESN는 유럽 전역에 네트워크가 있는 단체이고, ELL은 리스본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단체입니다.)
 
다음으로 카톨리카에서 제가 들은 수업에 대해 적어보자면, 저는 총 5개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Topics in marketing : 전공선택. 출석체크 자체를 안 합니다. 근데 사실 인원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라 교수님이 다 아실텐데도, 성실과 관련된 부분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습니다. 그냥 팀플이고 과제고 나온 결과물만 가지고 평가하십니다. 중간고사 시험은 보지 않고, 대신 중간고사 전까지 팀을 이뤄서 하는 5번의 자잘한 과제가 있습니다. 근데 이 과제들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평가를 받아 보면 상당히 충격을 받으실 겁니다. 근데 크게 개의치는 않아도 됩니다. 완전 불성실하게만 하지 않으면 과제 때문에 F될 일은 없습니다. 정말 중요한 건 IMC라는 큰 팀플과 기말고사인데, IMC는 사실 교환학생끼리 모여서 하다 보니 quality가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다 고만고만한 수준이니 걱정 안 해도 되고, 팀에 이상한 ‘팀원’만 없으면 됩니다. 기말고사는 오픈북이고 모두 객관식인데 정말 쉬워서, 올려주신 프린트들만 잘 뽑아가면 오히려 Fail하는게 이상한 시험입니다.
 
 Bank management : 전공선택. 이 과목은 추천하고 싶은 마음 반, 비추하고 싶은 마음 반인 과목입니다.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성적 산출 옵션이 워낙 많고(기말100, 중간50/기말50, 중간40/기말40/퀴즈20 등등), 이 옵션들 중에서 개인이 마음에 드는걸 선택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한 출첵을 하지 않아서 좋은 이유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장점이라면 휴강이 정말 정말 말도 안되게 많습니다. 하지만 재무를 평소에 관심 있게 하지 않은 분들은 공부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비추입니다. 저 같은 경우가 그랬기 때문에 이 과목과 관련해서 시험준비나 퀴즈 준비를 할 때 생각보다 애를 먹었습니다. 교수님의 영어를 알아듣기 힘들고, 올려주신 엑셀 파일이나 ppt에 오류들도 있어서 더 헷갈리게 만든 부분들도 있어서 기본적으로 재무 지식이 좀 탄탄하게 있는 분들은 수업도 안 듣고 학점 그냥 가져가실 수 있는 수업입니다.
 
Strategy : 전공필수. 경영전략으로 인정이 되는 과목입니다. 꼭 듣고 오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수업은 Theoretical과 practical로 나뉘고, 이론 수업은 1주일에 한 번 practical은 2번 입니다. 이론은 교수님이 practical은 조교? 부교수? 분들이 맡아서 진행하십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굉장히 알 찬 수업이고,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들을 익히고 case에 실제 적용하면서 분석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수업은 중간고사는 없고, 출첵/참여 + 3번의 case analysis test + 기말고사로 이루어집니다. 크게 어렵지는 않고 출석체크 잘 하시고 수업만 열심히 들으시면 무난히 Pass 하실 수 있는 수업입니다.
 
포르투갈어 수업 : 개인적으로는 비추입니다. 2학점인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할게 너무나 많고, 개념이 생소해서 받아들이고 적응하는데 오래 걸립니다. 실제 생활에서도 영어가 잘 통하기 때문에 딱히 배울 필요도 없습니다. 중간중간 퀴즈도 보고, 개인 발표도 하고, 중간, 기말, 과제도 수시로 너무 많습니다. 거기다 수업도 1주일에 총 3 time입니다. 차라리 3학점 짜리 다른 과목을 하나 더 듣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North America Culture : 전 좀 특이하게 다른 건물에 가서 이 과목을 들었습니다. 제가 사회학과 이중전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학 관련된 수업을 듣고 싶어서 택했습니다. 딱히 경영학과 는 관련이 없는 강의이기 때문에 설명하진 않겠습니다. 대신 교환학생으로 나가 있는 동안 학업에 대한 부담이 덜한 것이 사실이니 꼭 경영학 관련 수업 말고 다른 분야 과목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저는 상당히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을 가면 빼놓을 수 없는게 또 여행인데, 포르투갈은 유럽 중에서도 사실 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니만큼 교환학생 하는 동안 충분히 둘러보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포르투갈에서 갈만한 여행지들에 대해 정리해보자면
 
1) 포르투 : 꼭 가보셔야 할 곳입니다. 도우루 강에서 6 bridge tour도 해보시고, 와이너리 투어도 참가해 보시고, 구시가지와 동 루이 1세가 어우러진 야경도 감상하시는 등등 할 것도, 볼 것도, 맛집도 많습니다. 특히 포르투 와인은 보관, 이동 과정에서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브랜디를 섞어 만들었기 때문에 다른 와인들보다 도수가 강합니다. 근데 그냥 막 쓴게 아니고 달달하니 조화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드시면 색다르게 좋습니다.
 2) 에보라 : 온 도시가 성곽 안에 이루어져 있습니다. 학교 투어로 가게 됐지만 한적하게 지내다 오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신트라 : 페나성, 무어성, 헤갈레이아성 등 볼 것들이 많은 도시입니다. 성이 만들어진 계기와 역사에 대해 알고 가시면 더 좋습니다. 볼 것들이 산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하루 만에 다 볼아보는 건 무리고, 2번 3번 가서 찬찬히 둘러보면 좋습니다.
 4) 라고스 : 포르투갈 남부 해안 도시입니다. 어디를 쳐다봐도 장관이고, 어디를 찍어도 그림이 되는 곳입니다. 근데 더울 때 가면 그늘이 전혀 없어서 고생하실 수도 있습니다. 라고스 뿐만 아니라 라고스가 포함된 알가브 지역 자체가 굉장히 예쁜 해변들이 많은 휴양 도시입니다. 교환학생 기간 동안 충분히 일정으로 다녀오시길 추천 드립니다.
 5) 코임브라 : 포르투갈 지성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코임브라 대학이 있는 곳입니다. 딱히 볼 것이 많은 곳은 아니지만 5월 축제 기간 "Queima das Fitas(리본 태우기 축제)"에 가시면 광란의 축제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맥주를 흩뿌리고 다니고, 맥주로 손과 머리도 감고 등등 상상도 못 했던 광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6) 카부 다 호카 : 지구상의 최서단에 위치한 곳입니다.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대서양과 절벽이 이루는 장관이 멋집니다. 신트라 가는 날에 같이 보고 오면 좋습니다. 괜히 사진 욕심 부리다가 참변 당하지 않게 조심하시길… 매년 추락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7) 마데이라, 아조레스 : 제가 못 가 봐서 너무나 아쉬운 곳들..., 포르투갈에 있는 관광지로 유명한 대표적인 섬들입니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셔야 된다면 아조레스를 가시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다녀온 사람들이 한결같이 극찬을 아끼지 않는 곳입니다. 차가 없으면 관광하기가 힘든 곳이니 잘 준비해 가시길 바랍니다.
 8) 벨렘 :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에그타르트(나따)는 꼭 드셔보시고, 벨렘 타워, 발견기념탑, 제로니무스 수도원 이렇게 벨렘 여행의 대표적인 3대 명소 뿐만 아니라 마차박물관, 아주다 궁전도 둘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특히 아주다 궁전은 정말 추천드립니다! 특히 여왕의 식탁(?)을 전시해 놓은 부분은 정말 압권입니다.
10) 그 외 : 그 외에도 포르투갈에 갈 만한 도시들은 많습니다. 포르투갈 친구들이 알려준 가볼만한 곳들을  적어보면, caldas da rainha, alcobaça, óbidos, castelo branco, viseu, aveiro, miranda, vila real, bragança, leiria, vila flor 등이 있습니다. 저는 유명한 곳들 위주로 밖에 안 다녔지만, 시간이 되시면  위에 적힌 다른 곳들도 방문해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근데 그 모든 고민들이 무색하게 교환학생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고, 그게 리스본이었기 때문에 최고의 경험이 됐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날씨, 물가, 흥겨운 분위기 모든게 완벽했던 곳이었습니다. 좋은 친구들을 만나 원 없이 놀며 추억을 한가득 만들어 왔고, 제가 생각하고 기대했던 교환학생의 환상, 이미지 그 이상을 느끼게 해준 곳이었습니다. 리스본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macos4781)에 오셔서 살펴보시고, 그래도 궁금한 사항이 있다 하시면 macos4781@gmail.com로 메일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성실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