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저는 2016년 1학기 독일 European Business School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4학번 배주현입니다.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환 학생 준비 과정 및 생활 등에 대해 수기를 써 보려고 합니다. EBS에 지원하거나 이미 합격하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EBS 지원 동기
교환학생을 가겠다고 결정을 한 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바로 지원할 나라, 학교입니다. 경영대 프로그램에서 갈 수 있는 학교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저도 결정하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개인별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제 선택 기준은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교환을 갈 수 있는 학교는 크게 영미권/유럽/아시아로 분류되는데 저는 유럽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유럽 나라들 중에서도 학교의 위치, 그 나라의 물가, 영어사용의 비중을 우선적으로 고려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처의 학교인 European Business School을 선택했습니다. EBS의 위치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차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으며 프랑크푸르트 공항까지도 semester ticket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여행을 우선순위에 포함한 저에게는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독일은 유럽 중에서도 물가가 저렴하며 (마트 물가 기준) 네덜란드와 함께 영어를 가장 잘 사용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덧붙여서 저는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를 독일어를 선택했기 때문에 저에겐 좀 더 친숙한 나라여서 선택했습니다.
2. 교환학생 준비 과정
1) 서류제출 및 면접
서류제출 관련은 오리엔테이션 때 설명을 듣고 그에 맞게 준비하면 되고, 준비해야 되는 서류가 나오기 전에 지원할 학교 3-5군데를 생각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면접의 경우, 한국어 면접과 영어 면접을 봅니다. 한국어 면접의 경우엔, 교수님들께서 나라와 학교를 선택한 동기를 비롯해 왜 내가 뽑혀야 하는지, 가서 고려대학교를 알리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을 하십니다. 영어 면접의 경우, 제시된 주제에 관련해서 간단한 의견과 근거를 말하면 됩니다.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고 성의껏 답하면 됩니다.
2) 입학허가서 준비
EBS 합격이 확정되면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입학허가서 등의 서류를 제출합니다. 영어로 자세히 나와있으니 그대로 입력하고 온라인으로 제출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완전한 허가가 나면 Residence permit을 받는데 필요한 Acceptance Letter을 영어와 독일어 버전으로 보내줍니다.
3) 비행기표 구입
학기 시작 날짜를 알고 난 후 Skyscanner 앱을 통해 비행기 표를 구입했습니다. 전 KLM 항공으로 1월 4일 출국, 6월 30일 귀국 표를 구입했는데 135만원 정도였고, 나중에 귀국 비행기표를 변경해서 약 9만원 정도 추가금액이 들었습니다. KLM 항공의 경우엔 귀국 표 변경이 그렇게 비싸지 않고 날짜와 공항을 모두 변경할 수 있었지만 어떤 표는 공항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항공사별로 찾아보아서 귀국 표 변경이 가능한 것으로 구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경영대에서 항공기 장학금도 지원 가능하니 꼭 신청해보시길 권합니다.
4) 보험
보험은 Acceptance Letter 이후에 EBS에서 보내주는 이메일에 관련 내용을 참고하시고 그대로 신청하면 됩니다. 저는 CareMed라는 사보험을 신청했는데, 굳이 비싼 공보험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가격 차이가 상당하고 CareMed도 공증을 받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공증은 출국 후 EBS 오티 때 설명해주고 학교에서 받을 수 있어 번거롭진 않습니다.
5) 집 구하기
집 구하는 것에 관련된 이메일을 학교에서 보내주는데, Flat Hunt를 통해 구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메일에 나와있는 날짜에 해당 링크로 들어가면 살 수 있는 집과 가격, 사진 등을 안내해주고 신청 이메일로 보내면 선착순으로 배정해주고, 이후 집주인과 계약을 맺으면 됩니다. 저도 flat hunt를 통해 구했는데 여자 6명이 함께 사는 집이었습니다. 집 선택 시 주의할 점은, 집 구조를 잘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가격이 많이 저렴한 집을 골랐는데, 방 두 개가 문 하나를 두고 연결된 구조라 다른 방 친구가 사는 내내 제 방을 거쳐서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집 설명서에 나와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림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탓에 이러한 집 구조를 가서 알았고 집을 바꿀 수 없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화장실은 개인 방에 있고 부엌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집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여학생의 경우 저처럼 여자만 사는 집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어차피 개인 공간은 정해져 있고, women only에 살아도 파티 등으로 인해 남자 친구들도 집에 많이 놀러 오기 때문입니다.
방 구하는 데에 있어 가장 기본은 언급했고, 이제는 집 위치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집을 구할 수 있는 지역을 크게 Oestrich / Winkel / Hallgarten / Hattenheim / Wiesbaden 으로 나눌 수 있고 학교는 두 개의 캠퍼스 Burg(독일어 수업하는 캠퍼스)와 Schloss(메인 캠퍼스, 주요 수업들이 이루어진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단 Hattenheim은 교통이 매우 불편하고 동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되도록 피할 것을 권합니다.
6) 출국 전 짐 챙기기
저는 20인치, 24인치 캐리어와 백팩 하나를 챙겨 갔습니다. 간단한 생활용품은 독일에서 모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포탈 사이트에 교환학생 준비물이라고 치면 자세하게 나오니 준비물보다는 챙겨야 하는 서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3. 출국 후 행정처리
출국 후 행정처리는 거주지 등록, 은행 계좌 개설, Residence permit으로 이루어지는데 세 가지 모두 입학허가서 이후에 EBS에서 보내주는 안내 메일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거주지 등록과 residence permit은 학교 오리엔테이션 때 준비해야 될 서류를 알려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단, 주의해야 할 것은 residence permit을 신청하는 데에 여권을 제출 해야 하므로 신청 후 넉넉하게 2-3주는 해외 여행을 가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또한 은행 계좌 개설의 경우 어떤 은행에서 발급해야 하는 지 (보통 Rheingau Volksbank) 안내가 오는데 출국 전 이메일을 통해 은행에 미리 신청해 놓으면 빠른 행정 처리를 할 수 있지만 가서 하셔도 무방합니다.
행정처리 외에 폰 유심칩 사는 것을 추가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보통 Aldi라는 마트에서(Oestirch-winkel 지역에서는 Burg campus 바로 앞에 있음) Aldi simcard라는 선불 유심칩을 구입해서 사용하는데 충전은 Aldi에서 원하는 금액(5, 15, 30유로)을 말하면 번호가 적힌 영수증을 줍니다. 알디 페이지에 들어가 충전을 하면 되고, 그 전에 한 달 동안 어떤 요금제를 사용하실 지 선택하면 됩니다. 저는 보통 한 달에 1.5GB를 쓸 수 있는 Internet L을 썼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갈 경우엔 로밍 요금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오히려 현지 유심을 구입하는 게 저렴할 수도 있습니다. Aldi 유심칩은 인터넷이 빠르거나 모든 곳에서 잘 터지지는 않지만, 타 유심칩과 비교했을 때 매우 저렴하며, 어차피 유럽 자체 내에서 인터넷이 빠르게 잘 되는 곳은 거의 없기 때문에 사용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네이버 혹은 구글에 알디칩에 관련해 검색을 하면 유심칩 등록, 요금제 변경 등에 대해 나와 있습니다.
4. 교환학생 생활
1) Buddy 신청
학교 오티에서 Buddy에 관련해서 설명해 주는데, 인터넷을 통해 신청을 하면 학교에서 자동적으로 독일 본교 학생과 연결해줍니다. 보통은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온 적이 있거나, 아니면 그 다음 학기에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갈 학생이라 한국에 대해 웬만한 관심을 지닌 학생들입니다. 따라서 대화도 나름 잘 통하고 서로 도움이 되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업은 보통 교환학생들끼리 듣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교 학생들과 만날 기회가 많지는 않습니다. Buddy program은 독일 학생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청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수강신청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출국 전에 했는데 기말고사 시험기간과 겹쳤지만 고려대학교 수강신청과 달리 선착순이 아니기 때문에 상관은 없었습니다. 수강신청과 관련 메일을 받고 강의 목록을 보면서 듣고 싶은 과목을 미리 정해놓고 인터넷 상으로 듣고 싶은 과목을 고른 후 제출하면 됩니다. 저는 총 27ETCS를 수강하였는데 (최대 30ETCS 수강 가능, German Intensive Course 포함) 고대학점으로 변환하면 16학점 정도 됩니다. 수강신청을 할 때 시간에 겹치는 과목이 있는지 살피고 3번 이상 겹칠 시 변경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강신청에 있어서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 선착순이 아닐뿐더러 거의 다 받아주시며, 출국 후에도 이메일을 통해 쉽게 추가, 변경 및 취소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또 다른 점은 Module과 Course가 있다는 점입니다. Module은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course로 구성된 수업인데, 어떤 과목의 경우엔 course로만 들을 수 없고 module로 함께 들어야 하고 성적도 두 course가 합쳐서 나옵니다. Module 수강신청은 course 두 개를 모두 신청해야 한다는 점 등 수강신청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으니 학교에서 보내주는 자료를 꼼꼼히 읽고 따라서 수강신청 하시길 바랍니다.
<수강과목>
- Study Skills German A1.1 (3 ETCS)
1월 6일부터 약 열흘 간 하루에 5시간 정도 독일어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정규 학기가 시작되기 이전 방학 동안 듣는 것이기 때문에 출국을 일찍 해야 합니다. 대신 추가 비용이 들지 않으며, 이 수업을 통해 다른 교환학생들과 미리 친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A1.1을 방학 때 들은 경우엔 학기 중에 이어서 A1.2를 들을 수 있습니다.
- Economic Foundation of Finance (3 ETCS)
여섯 번의 집중된 수업으로 재무에 필요한 경제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이론 수업이다 보니 약간 지루할 수 있지만 과제 한 번과 시험 한 번만 요구하기 때문에 많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mock exam을 제공해주셔서 공부 방향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 Corporate Finance (3 ETCS)
기업재무와 부동산 내용을 같이 배웁니다. 위 수업보다는 덜 지루하며 이 수업 역시 많은 학습량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이 수업은 시험 한 번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시험을 잘 치면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 Banking and Capital Markets (6 ETCS)
모든 수업 중에서 가장 어려웠고, 많은 것을 요구한 과목입니다. Capital Markets와 Money, Banking and Financial Markets 두 course로 이루어진 module이며 각 course마다 presentation이 있고 시험은 같이 봅니다. Presentation을 준비 하는 과정에서 유럽 각 은행의 risk를 직접 측정하고 판단해야 하는 등 난이도 자체가 상당해서 처음 배우는 저로써는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시험 또한 난이도가 높고 mock exam과 완전히 다르게 나와서 당황했었습니다.
- Entrepreneurship (6 ETCS)
스타트업과 관련한 이론과 실무를 배웁니다. 이론 자체는 지루하지만 수업 시간에 group activity도 많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직접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과제 중심적인 과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험 한 번과 그룹 에세이, 그룹 발표가 있는데 시험보다는 과제와 발표가 더 중요합니다. 시험은 위 과목보다 난이도가 훨씬 낮고 발표는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내용을 배우고 교환학생 친구들과 함께 들을 수 있어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과목입니다.
- Strategy Consulting (6 ETCS)
Strategy라는 이론 수업과 Consulting Workshop이라는 실무 수업이 결합된 module입니다. 이론 수업의 경우 출석 체크와 수업 참여도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다른 수업들과 다르며 시험은 없고 매주 summary작성과 한 번의 발표가 있습니다. 발표의 경우 읽기 자료를 바탕으로 요약하고 그에 대한 그룹의 의견을 발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습니다. Workshop은 이틀에 걸쳐 있는데 하루는 발표 방법 및 내용을 소개하고 그 다음 날 바로 발표하는 수업입니다. 조별로 하나의 컨설팅 회사가 되어 현재 문제를 개선하는 데에 대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발표합니다. 적은 시간 내로 발표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고, 모든 사람이 발표에 참여해야 하며, 교수님들이 진짜 의뢰인이 된 것처럼 깐깐하게 하시기 때문에 처음엔 적응이 안됐습니다. 하지만 이틀이라는 시간으로 많은 것을 배웠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Entrepreneurship 수업과 함께 추천하고 싶은 과목입니다.
3) 여행관련 팁
저는 학기 중에는 수업이 없는 날짜에 짧게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EBS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수업이 일정하게 있지 않고 띄엄띄엄 있기 때문에 여행을 가기 쉽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학기가 끝난 후 3주 동안 여행을 다녔습니다. 독일을 제외하고 총 10개 국(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 스위스, 헝가리, 체코,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영국)을 다녀왔으며 충분히 그렇게 다녀오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도 가깝고, 가깝진 않지만 나름 근교에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이라는 저가항공 취항공항도 있기 때문에 위치 상 매우 편리했습니다. Google Map, Goeuro, Flixbus, DB Bahn 등의 앱 도움을 많이 받았고, 저는 비용을 아끼려고 가까운 나라는 버스나 기차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EU 학생증(Residence permit을 요구할 때도 있음)이 있는 경우 국제학생증으로는 받지 못하는 할인이 매우 많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루브르 박물관, 개선문, 오르세 미술관, 심지어 베르사유 궁전까지, 한 번도 돈을 낸 적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EU 학생증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도 꼭 누리시길 바랍니다.
여행 팁 중 하나는 한 나라에 오래 머물러 보는 게 좋다는 것입니다. 저도 유럽 여행이 처음이라, 첫 여행 때는 많은 도시를 가보려고 욕심을 부렸습니다. 하지만 체력의 한계도 있을뿐더러 이동 시간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지나고 보면 이동한 기억밖에 남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환학생의 좋은 점은 자신의 스케줄에 맞게 유동적으로 여행을 짤 수 있고, 오래 머물러 볼 수 있어서 현지인의 삶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너무 많은 곳을 가기 보다는 여유로운 여행계획을 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저는 1월부터 6월까지 있었는데 5월부터는 완전한 비수기는 아니기 때문에 교통비와 숙소비가 그 전보다 비쌀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밖에는 유럽여행이 처음이신 경우에 특히, 관련 여행 책을 한 권정도 가져가시면 여행 계획 짜시는 데 나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한국 책을 구하기 힘들고 인터넷으로만 계획하려면 처음엔 막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느낀 점
한 학기 동안의 교환학생은 제 인생에서 가장 값진 경험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혼자 긴 기간 동안 외국 생활을 해 본적도 처음이었고, 생애 첫 유럽여행을 교환학생의 신분으로 할 수 있었다는 점 또한 만족스러웠습니다. 독일 도착하고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에 많이 힘들었지만, 한 학기 동안 많이 보고, 느끼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운 점이 매우 많았습니다. 일단 스스로 해내는 적응력을 기를 수 있었고, 한국을 넘어선 넓은 세상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문화 속에서 자라온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을 지니고 온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은 지금 이 시기 최고의 기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어 주신 선배님들, 후배님들 모두 교환학생이라는 기회를 꼭 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부담 없이 wngus9287@gmail.com로 메일 보내주세요. 자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 EBS에 지원한 동기 (학교선택 과정)
- 합격 후 준비 과정
- 출국 후 행정처리
- 교환학생 생활
- 느낀 점
1. EBS 지원 동기
교환학생을 가겠다고 결정을 한 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바로 지원할 나라, 학교입니다. 경영대 프로그램에서 갈 수 있는 학교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저도 결정하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개인별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제 선택 기준은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교환을 갈 수 있는 학교는 크게 영미권/유럽/아시아로 분류되는데 저는 유럽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유럽 나라들 중에서도 학교의 위치, 그 나라의 물가, 영어사용의 비중을 우선적으로 고려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처의 학교인 European Business School을 선택했습니다. EBS의 위치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차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으며 프랑크푸르트 공항까지도 semester ticket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여행을 우선순위에 포함한 저에게는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독일은 유럽 중에서도 물가가 저렴하며 (마트 물가 기준) 네덜란드와 함께 영어를 가장 잘 사용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덧붙여서 저는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를 독일어를 선택했기 때문에 저에겐 좀 더 친숙한 나라여서 선택했습니다.
2. 교환학생 준비 과정
1) 서류제출 및 면접
서류제출 관련은 오리엔테이션 때 설명을 듣고 그에 맞게 준비하면 되고, 준비해야 되는 서류가 나오기 전에 지원할 학교 3-5군데를 생각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면접의 경우, 한국어 면접과 영어 면접을 봅니다. 한국어 면접의 경우엔, 교수님들께서 나라와 학교를 선택한 동기를 비롯해 왜 내가 뽑혀야 하는지, 가서 고려대학교를 알리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을 하십니다. 영어 면접의 경우, 제시된 주제에 관련해서 간단한 의견과 근거를 말하면 됩니다.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고 성의껏 답하면 됩니다.
2) 입학허가서 준비
EBS 합격이 확정되면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입학허가서 등의 서류를 제출합니다. 영어로 자세히 나와있으니 그대로 입력하고 온라인으로 제출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완전한 허가가 나면 Residence permit을 받는데 필요한 Acceptance Letter을 영어와 독일어 버전으로 보내줍니다.
3) 비행기표 구입
학기 시작 날짜를 알고 난 후 Skyscanner 앱을 통해 비행기 표를 구입했습니다. 전 KLM 항공으로 1월 4일 출국, 6월 30일 귀국 표를 구입했는데 135만원 정도였고, 나중에 귀국 비행기표를 변경해서 약 9만원 정도 추가금액이 들었습니다. KLM 항공의 경우엔 귀국 표 변경이 그렇게 비싸지 않고 날짜와 공항을 모두 변경할 수 있었지만 어떤 표는 공항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항공사별로 찾아보아서 귀국 표 변경이 가능한 것으로 구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경영대에서 항공기 장학금도 지원 가능하니 꼭 신청해보시길 권합니다.
4) 보험
보험은 Acceptance Letter 이후에 EBS에서 보내주는 이메일에 관련 내용을 참고하시고 그대로 신청하면 됩니다. 저는 CareMed라는 사보험을 신청했는데, 굳이 비싼 공보험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가격 차이가 상당하고 CareMed도 공증을 받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공증은 출국 후 EBS 오티 때 설명해주고 학교에서 받을 수 있어 번거롭진 않습니다.
5) 집 구하기
집 구하는 것에 관련된 이메일을 학교에서 보내주는데, Flat Hunt를 통해 구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메일에 나와있는 날짜에 해당 링크로 들어가면 살 수 있는 집과 가격, 사진 등을 안내해주고 신청 이메일로 보내면 선착순으로 배정해주고, 이후 집주인과 계약을 맺으면 됩니다. 저도 flat hunt를 통해 구했는데 여자 6명이 함께 사는 집이었습니다. 집 선택 시 주의할 점은, 집 구조를 잘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가격이 많이 저렴한 집을 골랐는데, 방 두 개가 문 하나를 두고 연결된 구조라 다른 방 친구가 사는 내내 제 방을 거쳐서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집 설명서에 나와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림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탓에 이러한 집 구조를 가서 알았고 집을 바꿀 수 없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화장실은 개인 방에 있고 부엌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집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여학생의 경우 저처럼 여자만 사는 집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어차피 개인 공간은 정해져 있고, women only에 살아도 파티 등으로 인해 남자 친구들도 집에 많이 놀러 오기 때문입니다.
방 구하는 데에 있어 가장 기본은 언급했고, 이제는 집 위치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집을 구할 수 있는 지역을 크게 Oestrich / Winkel / Hallgarten / Hattenheim / Wiesbaden 으로 나눌 수 있고 학교는 두 개의 캠퍼스 Burg(독일어 수업하는 캠퍼스)와 Schloss(메인 캠퍼스, 주요 수업들이 이루어진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단 Hattenheim은 교통이 매우 불편하고 동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되도록 피할 것을 권합니다.
- Oestrich: Burg campus와 매우 가까우며, Schloss와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 기차역도 옆에 있고 Aldi도 여기 있으며 동네에 몇 없는 음식점도 이 곳에 몰려있다. 버스도 두 대가 다니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하다. 많은 교환학생들이 산다.
- Winkel: Oestrich와 약간 떨어져 있으며 기차역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다. 두 캠퍼스 모두 걸어서 가기엔 힘든 거리며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교환학생들이 많이 거주한다. 가까운 마트가 Edeka와 Rewe 두 곳이 있어서 장을 보기에 편하다.
- Hattenheim: Schloss campus와 매우 가까우며 기차역 바로 옆에 있다. 하지만 마트를 이용하기엔 약간 멀 수 있다.
- Wiesbaden: Oestrich-winkel 마을에서 가까운 중소도시. Schloss campus까지는 기차를 타고 약 25분 정도 소요된다. 그래서 많은 교환학생들이 살지는 않지만 도시이기 때문에 생활이 편리하고 프랑크푸르트까지 기차로 30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다는 점에서 여행을 우선시한다면 여기에 사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 대신 집값이 다른 동네에 비해 비쌀 수 있다.
6) 출국 전 짐 챙기기
저는 20인치, 24인치 캐리어와 백팩 하나를 챙겨 갔습니다. 간단한 생활용품은 독일에서 모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포탈 사이트에 교환학생 준비물이라고 치면 자세하게 나오니 준비물보다는 챙겨야 하는 서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 여권, 여권사본, 증명사진 여러 개
- Acceptance Letter (영어, 독일어 둘 다)
- 보험 서류
- 비행기표 (영어, 귀국 날짜 표시까지)
- 집 계약서
3. 출국 후 행정처리
출국 후 행정처리는 거주지 등록, 은행 계좌 개설, Residence permit으로 이루어지는데 세 가지 모두 입학허가서 이후에 EBS에서 보내주는 안내 메일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거주지 등록과 residence permit은 학교 오리엔테이션 때 준비해야 될 서류를 알려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단, 주의해야 할 것은 residence permit을 신청하는 데에 여권을 제출 해야 하므로 신청 후 넉넉하게 2-3주는 해외 여행을 가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또한 은행 계좌 개설의 경우 어떤 은행에서 발급해야 하는 지 (보통 Rheingau Volksbank) 안내가 오는데 출국 전 이메일을 통해 은행에 미리 신청해 놓으면 빠른 행정 처리를 할 수 있지만 가서 하셔도 무방합니다.
행정처리 외에 폰 유심칩 사는 것을 추가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보통 Aldi라는 마트에서(Oestirch-winkel 지역에서는 Burg campus 바로 앞에 있음) Aldi simcard라는 선불 유심칩을 구입해서 사용하는데 충전은 Aldi에서 원하는 금액(5, 15, 30유로)을 말하면 번호가 적힌 영수증을 줍니다. 알디 페이지에 들어가 충전을 하면 되고, 그 전에 한 달 동안 어떤 요금제를 사용하실 지 선택하면 됩니다. 저는 보통 한 달에 1.5GB를 쓸 수 있는 Internet L을 썼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갈 경우엔 로밍 요금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오히려 현지 유심을 구입하는 게 저렴할 수도 있습니다. Aldi 유심칩은 인터넷이 빠르거나 모든 곳에서 잘 터지지는 않지만, 타 유심칩과 비교했을 때 매우 저렴하며, 어차피 유럽 자체 내에서 인터넷이 빠르게 잘 되는 곳은 거의 없기 때문에 사용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네이버 혹은 구글에 알디칩에 관련해 검색을 하면 유심칩 등록, 요금제 변경 등에 대해 나와 있습니다.
4. 교환학생 생활
1) Buddy 신청
학교 오티에서 Buddy에 관련해서 설명해 주는데, 인터넷을 통해 신청을 하면 학교에서 자동적으로 독일 본교 학생과 연결해줍니다. 보통은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온 적이 있거나, 아니면 그 다음 학기에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갈 학생이라 한국에 대해 웬만한 관심을 지닌 학생들입니다. 따라서 대화도 나름 잘 통하고 서로 도움이 되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업은 보통 교환학생들끼리 듣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교 학생들과 만날 기회가 많지는 않습니다. Buddy program은 독일 학생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청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수강신청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출국 전에 했는데 기말고사 시험기간과 겹쳤지만 고려대학교 수강신청과 달리 선착순이 아니기 때문에 상관은 없었습니다. 수강신청과 관련 메일을 받고 강의 목록을 보면서 듣고 싶은 과목을 미리 정해놓고 인터넷 상으로 듣고 싶은 과목을 고른 후 제출하면 됩니다. 저는 총 27ETCS를 수강하였는데 (최대 30ETCS 수강 가능, German Intensive Course 포함) 고대학점으로 변환하면 16학점 정도 됩니다. 수강신청을 할 때 시간에 겹치는 과목이 있는지 살피고 3번 이상 겹칠 시 변경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강신청에 있어서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 선착순이 아닐뿐더러 거의 다 받아주시며, 출국 후에도 이메일을 통해 쉽게 추가, 변경 및 취소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또 다른 점은 Module과 Course가 있다는 점입니다. Module은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course로 구성된 수업인데, 어떤 과목의 경우엔 course로만 들을 수 없고 module로 함께 들어야 하고 성적도 두 course가 합쳐서 나옵니다. Module 수강신청은 course 두 개를 모두 신청해야 한다는 점 등 수강신청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으니 학교에서 보내주는 자료를 꼼꼼히 읽고 따라서 수강신청 하시길 바랍니다.
<수강과목>
- Study Skills German A1.1 (3 ETCS)
1월 6일부터 약 열흘 간 하루에 5시간 정도 독일어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정규 학기가 시작되기 이전 방학 동안 듣는 것이기 때문에 출국을 일찍 해야 합니다. 대신 추가 비용이 들지 않으며, 이 수업을 통해 다른 교환학생들과 미리 친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A1.1을 방학 때 들은 경우엔 학기 중에 이어서 A1.2를 들을 수 있습니다.
- Economic Foundation of Finance (3 ETCS)
여섯 번의 집중된 수업으로 재무에 필요한 경제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이론 수업이다 보니 약간 지루할 수 있지만 과제 한 번과 시험 한 번만 요구하기 때문에 많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mock exam을 제공해주셔서 공부 방향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 Corporate Finance (3 ETCS)
기업재무와 부동산 내용을 같이 배웁니다. 위 수업보다는 덜 지루하며 이 수업 역시 많은 학습량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이 수업은 시험 한 번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시험을 잘 치면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 Banking and Capital Markets (6 ETCS)
모든 수업 중에서 가장 어려웠고, 많은 것을 요구한 과목입니다. Capital Markets와 Money, Banking and Financial Markets 두 course로 이루어진 module이며 각 course마다 presentation이 있고 시험은 같이 봅니다. Presentation을 준비 하는 과정에서 유럽 각 은행의 risk를 직접 측정하고 판단해야 하는 등 난이도 자체가 상당해서 처음 배우는 저로써는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시험 또한 난이도가 높고 mock exam과 완전히 다르게 나와서 당황했었습니다.
- Entrepreneurship (6 ETCS)
스타트업과 관련한 이론과 실무를 배웁니다. 이론 자체는 지루하지만 수업 시간에 group activity도 많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직접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과제 중심적인 과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험 한 번과 그룹 에세이, 그룹 발표가 있는데 시험보다는 과제와 발표가 더 중요합니다. 시험은 위 과목보다 난이도가 훨씬 낮고 발표는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내용을 배우고 교환학생 친구들과 함께 들을 수 있어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과목입니다.
- Strategy Consulting (6 ETCS)
Strategy라는 이론 수업과 Consulting Workshop이라는 실무 수업이 결합된 module입니다. 이론 수업의 경우 출석 체크와 수업 참여도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다른 수업들과 다르며 시험은 없고 매주 summary작성과 한 번의 발표가 있습니다. 발표의 경우 읽기 자료를 바탕으로 요약하고 그에 대한 그룹의 의견을 발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습니다. Workshop은 이틀에 걸쳐 있는데 하루는 발표 방법 및 내용을 소개하고 그 다음 날 바로 발표하는 수업입니다. 조별로 하나의 컨설팅 회사가 되어 현재 문제를 개선하는 데에 대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발표합니다. 적은 시간 내로 발표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고, 모든 사람이 발표에 참여해야 하며, 교수님들이 진짜 의뢰인이 된 것처럼 깐깐하게 하시기 때문에 처음엔 적응이 안됐습니다. 하지만 이틀이라는 시간으로 많은 것을 배웠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Entrepreneurship 수업과 함께 추천하고 싶은 과목입니다.
3) 여행관련 팁
저는 학기 중에는 수업이 없는 날짜에 짧게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EBS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수업이 일정하게 있지 않고 띄엄띄엄 있기 때문에 여행을 가기 쉽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학기가 끝난 후 3주 동안 여행을 다녔습니다. 독일을 제외하고 총 10개 국(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 스위스, 헝가리, 체코,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영국)을 다녀왔으며 충분히 그렇게 다녀오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도 가깝고, 가깝진 않지만 나름 근교에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이라는 저가항공 취항공항도 있기 때문에 위치 상 매우 편리했습니다. Google Map, Goeuro, Flixbus, DB Bahn 등의 앱 도움을 많이 받았고, 저는 비용을 아끼려고 가까운 나라는 버스나 기차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EU 학생증(Residence permit을 요구할 때도 있음)이 있는 경우 국제학생증으로는 받지 못하는 할인이 매우 많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루브르 박물관, 개선문, 오르세 미술관, 심지어 베르사유 궁전까지, 한 번도 돈을 낸 적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EU 학생증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도 꼭 누리시길 바랍니다.
여행 팁 중 하나는 한 나라에 오래 머물러 보는 게 좋다는 것입니다. 저도 유럽 여행이 처음이라, 첫 여행 때는 많은 도시를 가보려고 욕심을 부렸습니다. 하지만 체력의 한계도 있을뿐더러 이동 시간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지나고 보면 이동한 기억밖에 남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환학생의 좋은 점은 자신의 스케줄에 맞게 유동적으로 여행을 짤 수 있고, 오래 머물러 볼 수 있어서 현지인의 삶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너무 많은 곳을 가기 보다는 여유로운 여행계획을 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저는 1월부터 6월까지 있었는데 5월부터는 완전한 비수기는 아니기 때문에 교통비와 숙소비가 그 전보다 비쌀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밖에는 유럽여행이 처음이신 경우에 특히, 관련 여행 책을 한 권정도 가져가시면 여행 계획 짜시는 데 나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한국 책을 구하기 힘들고 인터넷으로만 계획하려면 처음엔 막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느낀 점
한 학기 동안의 교환학생은 제 인생에서 가장 값진 경험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혼자 긴 기간 동안 외국 생활을 해 본적도 처음이었고, 생애 첫 유럽여행을 교환학생의 신분으로 할 수 있었다는 점 또한 만족스러웠습니다. 독일 도착하고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에 많이 힘들었지만, 한 학기 동안 많이 보고, 느끼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운 점이 매우 많았습니다. 일단 스스로 해내는 적응력을 기를 수 있었고, 한국을 넘어선 넓은 세상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문화 속에서 자라온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을 지니고 온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은 지금 이 시기 최고의 기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어 주신 선배님들, 후배님들 모두 교환학생이라는 기회를 꼭 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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