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Netherlands] Rotterdam School of Management, Erasmus University 2015-2 심재민
2016.06.24 Views 3848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2015-2학기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RSM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심재민입니다. 제가 로테르담을 선택한 이유는 우선 RSM이 유럽에서도 경영과정으로 매우 유명한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리적 위치상 다른 나라로의 이동이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축구를 좋아해서 네덜란드라는 나라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갖고 있던 점도 한몫 했습니다.
1. 준비사항
다른 모든 유럽국가들과 같이 네덜란드도 행정처리가 빠르고 한국처럼 간단한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서 가는 부분들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 준비하시는데 큰 문제는 겪지 않으실 것입니다. 학교측에서 메일로 작성하여 보내야 할 서류들을 방학 중에 보내주니 메일함을 자주 확인하시면서 잘 따라만 가신다면 과정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때 학교측에 보내는 서류 중 수강신청을 할 과목을 선택해서 보냅니다. 자세한 설명은 메일에 동봉된 자료에 상세하게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송금과정이 있습니다. RSM측에서 거주허가증 발급을 위해 미리 한국에서 송금을 요구하였고, 저는 3,907유로를 보냈습니다. 나중에 네덜란드에 입국하여 계좌를 개설하시면 거주허가증 발급 비용(307유로 정도)을 제외한 나머지를 학교측에서 넣어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네덜란드에 입국하신 후에는 Central Station 근처의 이민국으로 직접 가셔서 사진을 찍고 IND발급을 받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셔야 합니다. 이건 되도록이면 빨리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환 초반에는 할 일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산책 나간다 생각하시고 이민국 쓩 다녀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교환준비를 하면서 가장 고생했던 부분인 기숙사가 남아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제가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은데 학교측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저는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TO가 남지 않아서 기숙사 신청을 하지 못하였고 이 과정에서 일이 어떻게 진행 된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는 따로 방을 구해야 했는데, 이게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단 기숙사보다 훨씬 저렴했고(하타같은 경우는 500~600유로 사이로 알고 있습니다) 위치도 나쁘지 않아서 매우 잘 지내다 왔습니다. 방은 RSM쪽에서 기숙사 신청을 하지 못한 경우 방을 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보내준 페이스북 페이지 링크를 통해서 구했습니다. RSM이 페이스북 링크 외에 신뢰도가 그나마 좀 높은 중계사이트 또한 알려주었는데 저는 아무리 메일을 보내도 상대방에서 연락이 오지를 않아서 그냥 페이스북을 이용하였습니다. 저와 같은 상황을 겪지 않으시길 바라지만 혹시나 기숙사 구하시는데 문제가 있거나 따로 살고 싶으시다면 페이스북을 통해서 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학교에서 가까운 방들은 가격 면에서는 기숙사와 큰 차이가 나지 않고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서 방을 구하는 과정이 굉장히 불확실한 방식이기 때문에 구하시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좀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만 구하신다면 가격도 합리적이고 위치도 나쁘지 않은 방을 구하실 수 있으니 가능한 모든 방식을 동원하여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방을 선택하시는데 참고하신다면, 제 집은 Erasmus MC 근처에 위치하였고 RSM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20분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도 20~30분 안팎으로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은 Coolhaven이었습니다. 자전거 20분을 저는 그냥 운동하는 셈 치고 다녀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길도 잘 만들어져 있고 위험하지 않습니다. 다만 신호등이 많아서 귀찮다는 점은 감수하셔야 합니다.
추가적으로 짐을 한국에서 붙이실 경우에는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선편과 항공편이 있는데 저는 항공편을 이용하였고 10키로에 10만원정도 들었습니다. 운이 좋았던 건지 평균적인 배송시간이 그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6일만에 한국에서 보낸 짐을 받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2. 강의 소개
저는 교환 기간 동안 3개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RSM은 semester가 아닌 Trimester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제가 가있는 동안에는 Trimester1에 해당되는 학기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제가 수강신청을 했던 Trimester1에는 교환학생이 들을 수 있는 강의가 매우 한정적으로 열려 강의를 선택하는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수강 가능한 대부분의 수업들은 국내에서 전공필수로 이미 들었던 학수번호 1,2로 시작하는 강의들이었고 교환학생 기간 동안 많은 학생들이 듣고 오는 국제경영이나 경영전략 같은 고학년을 위한 강의들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아래 설명드릴 과목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에는 강의의 내용보다는 어떻게 하면 낙제점을 받지 않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교환의 기간과 학교를 선택하실 때 이 부분을 잘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선택한 과목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Leadership, Sustainability & Governance
우리로 치면 경영학 입문이랑 조직 행동론이 통합되어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의의 난이도가 높지 않고 또한 매우 대형강의이기 때문에 수업에 집중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출석체크는 따로 하지 않습니다. 수업 진행은 큰 대주제에 맞게 교수님께서 돌아가며 강의를 진행하십니다. 수업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시험기간에 몰아서 공부를 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수업의 난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패스는 쉽게 하시시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학기 중에 너무 놓아버리면 나중에 쫓아가기에 양이 적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긴장을 놓으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시험은 서술형과 객관식이 섞여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해진 시험에 더해서 Dilemma Meeting이라는 세션도 준비되어있습니다. 각자 가능한 시간을 정해서 신청하면 신청한 사람끼리 묶여서 1시간가량 주어진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게 됩니다. 이것 또한 시험점수에 반영되니 토론 과정에서 많이 참여를 하셔야 합니다. 물론 Written Exam을 매우 잘 보신다면 미팅을 빠지셔도 됩니다만 추천하지 않습니다.
Quantitative Decision Making
경제수학입니다. 이 수업은 수학을 좋아하시면 쉽고 재미있게 따라가실 수 있는 수업입니다. 하지만 수업을 몇 번 빠지시면 내용을 쫓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용이 어렵다기 보다는 교수님의 PPT가 굉장히 요약적으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혼자 공부하기에 도움이 크게 되지 않습니다. 교수님께서 지난 학기까지 치러진 시험지들을 모두 웹에 올려주시기 때문에 범위에 해당되는 문제들을 골라서 모두 풀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제가 수학을 잘 못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문제들이 난해하고 복잡한 경우가 많아 기출문제를 꼭 풀어보시길 추천합니다.
Influencing People
RSM의 수강신청 과정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바로 Minor 코스가 따로 만들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Minor코스는 다른 과목들과 달리 15ETCs이 달려있는 상위 과목 입니다. Minor 코스가 종류가 많기 때문에 수강신청 하실 때 실라버스를 잘 읽어보시고 흥미롭다고 생각되는 수업을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들은 IP 강의는 조직행동론과 심리학이 접목된 내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Credit이 15나 달려있기 때문에 다른 일반 강의에 비해서 더 많이 부담되고 또한 많은 공부량을 요구합니다. 무엇보다도 팀플이 매우 중요한 과목입니다. Choice Architecture과 관련하여 사람들의 선택을 Manipulate하는 실험을 구상하고 실행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는 팀플이 주어집니다. 캠퍼스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설문을 하는 과정은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수업 자체의 내용도 흥미롭고 수행해야 하는 과제들도 이론적인 내용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생활에 접목해 보는 단계까지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에 직접 부딪히며 해결하는 성취감이 있습니다. Written Exam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주어진 문제에 대해서 에세이를 쓰는 형식인데 우선 범위가 굉장히 넓고 읽어야 할 Article 또한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그 모든 걸 다 읽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여 Summary가 학기말 즈음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돌게 됩니다. 꼭 구하시길 바라고 무엇보다 공부를 많이 하셔야 합니다. 외워야 할 양이 상당하기에 시간적으로 넉넉하게 시험을 준비하시길 권합니다.
3. 언어 및 전반적인 생활
언어문제는 겪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네덜란드는 비영어권 국가들 중에서 손꼽히는 영어 회화능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은 전혀 느끼지 못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제공하는 더치코스를 수강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굉장히 매력있는 언어이기 때문에 기회가 있다면 더치를 배우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제 전반적인 생활에 대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네덜란드의 물가는 벨기에나 독일 등 주변 국가들에 비하면 조금은 비싼 편입니다만 생활하기에 무리가 갈 수준은 아닙니다. 물론 외식은 비쌉니다. 하지만 사먹지 못할 수준은 아니고 가끔씩 친구들과 나가서 맛있는 거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끼리나 혼자서나 만들어 먹게 되는 경우가 많고 또한 매우 자연스럽기 때문에 요리하는 재미도 느끼실 수 있을 것 입니다. Dirk, Albert Heijn 등의 슈퍼마켓과 SPAR와 같은 편의점에서 원하시는 식료품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육류가 비싸지 않아 다양한 고기 요리를 만들어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잘 팔지 않는 식료품들이 많아 장 보는 것이 생각보다 되게 재밌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맥주가 정말 매우 많습니다. 하이네켄이나 암스텔과 같은 네덜란드 유명 맥주를 비롯해 이웃한 벨기에의 좋은 품질의 맥주들도 매우 쉽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가시는 김에 마켓에서 파는 모든 종류의 맥주들을 시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번화가인 Blaak에는 화, 토에 장이 들어서는데 이 곳에서 매우 싼 값에 식품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과일이나 채소 등은 생각해 두셨다가 장이 서는 날에 가셔서 구매하시면 알뜰하게 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항구 도시답게 해산물도 다양하게 파는데 다 더치로 써있어 저는 생선류는 차마 구매를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여가 생활에 관련한 내용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네덜란드를 얘기하면서 축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당연하게도 축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굉장히 많습니다. 잔디 구장이나 풋살 구장 등을 도시 안에서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으니 축구를 좋아하신다면 가서 공하나 들고 필드로 가시면 쉽게 축구를 함께할 친구들을 구하실 수 있을 것 입니다. 또한 이주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게 된다면 같이 축구도 하고 밥도 먹고 하며 재밌게 생활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축구 경기를 보고자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로테르담은 에레디비시 소속 페예노르트 축구클럽의 연고지 입니다. 학교에서 스타디온 페예노르트가 대중교통을 타고 그렇게 멀지 않으니 한번 축구 경기를 보러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또한 RSM 캠퍼스 바로 옆에는 SBV엑셀시오르의 구장이 있습니다. 엑셀시오르 또한 15-16시즌 현재 에레디비시 소속 클럽이기 때문에 만약 가시는 기간 강등되지 않았다면 이 팀 경기를 보시는 것 또한 좋은 선택입니다.
저는 야구를 좋아해서 축구 외에도 야구도 자주 보러 갔습니다. 로테르담 서쪽에는 넵튜너스 구단의 야구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갔던 기간 동안 네덜란드 플레이오프가 치러지고 있어서 몇 경기를 보러 갔었습니다. 구장이 매우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색다른 경험이라 다른 분들도 한번쯤은 가보시길 권합니다.
수영을 좋아하신다면 Oostplein 역 근처의 oostelijk zwembad에 가시면 수영을 하실 수 있습니다. 학교 학생증이 있으면 2.3유로의 저렴한 금액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일반적인 수영장과는 좀 다르게 생겨서 생소하실 수 있으나 시설이 나쁜 편은 아니라 저는 만족하고 자주 이용하였습니다. 수심이 3m 가까이로 매우 깊으니 이용하실 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로테르담은 영화제가 매년 열리는 영화의 도시 입니다. 영화관이 많고 또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상영하여 주류 영화뿐만 아니라 예술영화들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도시입니다. 교환 기간 동안 다양한 종류의 영화를 접하시는 경험 또한 값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화 가격은 대체로 10유로 선입니다만 로테르담 패스를 신청하시면 제가 알기론 영화 4편을 볼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패스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12유로 정도 내셔야 하고 집으로 배송해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귀찮아서 안 만들고 영화를 그냥 봤는데 패스가 있으면 영화도 볼 수 있고 유로마스트도 올라가실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신다면 만드시길 권합니다.
4. 여행
학기 중에 강의가 없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생겨서 저는 학기 중에도 가까운 국가들을 자주 여행하였습니다. 친구가 있다면 렌트를 해서 가까이의 벨기에와 독일을 가셔도 좋고 버스회사들도 로테르담에서 출발하는 노선을 많이 운영하기 때문에 여행이 매우 편리합니다. 일례로 저는 교환 기간이 끝나고 귀국 전까지 여행하는 동안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그리스 아테네까지 버스만 이용해서 이동했습니다. 매우 피곤하기 때문에 추천 드리진 않습니다만 그 정도로 국가간 육로를 통한 이동이 자유롭습니다. 만약 조금 먼 국가를 여행하고자 하신다면 저가항공사를 잘 이용하시면 버스보다도 저렴하게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저가항공사는 아인트호벤 공항을 이용하기 때문에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보다도 아인트호벤 공항을 더 자주 가게 되실 것입니다. 아인트호벤 공항은 로테르담에서 기차로 한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가시는 김에 겸사겸사 필립스 스타디움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Blaak]
1. 준비사항
다른 모든 유럽국가들과 같이 네덜란드도 행정처리가 빠르고 한국처럼 간단한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서 가는 부분들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 준비하시는데 큰 문제는 겪지 않으실 것입니다. 학교측에서 메일로 작성하여 보내야 할 서류들을 방학 중에 보내주니 메일함을 자주 확인하시면서 잘 따라만 가신다면 과정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때 학교측에 보내는 서류 중 수강신청을 할 과목을 선택해서 보냅니다. 자세한 설명은 메일에 동봉된 자료에 상세하게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송금과정이 있습니다. RSM측에서 거주허가증 발급을 위해 미리 한국에서 송금을 요구하였고, 저는 3,907유로를 보냈습니다. 나중에 네덜란드에 입국하여 계좌를 개설하시면 거주허가증 발급 비용(307유로 정도)을 제외한 나머지를 학교측에서 넣어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네덜란드에 입국하신 후에는 Central Station 근처의 이민국으로 직접 가셔서 사진을 찍고 IND발급을 받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셔야 합니다. 이건 되도록이면 빨리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환 초반에는 할 일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산책 나간다 생각하시고 이민국 쓩 다녀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교환준비를 하면서 가장 고생했던 부분인 기숙사가 남아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제가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은데 학교측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저는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TO가 남지 않아서 기숙사 신청을 하지 못하였고 이 과정에서 일이 어떻게 진행 된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는 따로 방을 구해야 했는데, 이게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단 기숙사보다 훨씬 저렴했고(하타같은 경우는 500~600유로 사이로 알고 있습니다) 위치도 나쁘지 않아서 매우 잘 지내다 왔습니다. 방은 RSM쪽에서 기숙사 신청을 하지 못한 경우 방을 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보내준 페이스북 페이지 링크를 통해서 구했습니다. RSM이 페이스북 링크 외에 신뢰도가 그나마 좀 높은 중계사이트 또한 알려주었는데 저는 아무리 메일을 보내도 상대방에서 연락이 오지를 않아서 그냥 페이스북을 이용하였습니다. 저와 같은 상황을 겪지 않으시길 바라지만 혹시나 기숙사 구하시는데 문제가 있거나 따로 살고 싶으시다면 페이스북을 통해서 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학교에서 가까운 방들은 가격 면에서는 기숙사와 큰 차이가 나지 않고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서 방을 구하는 과정이 굉장히 불확실한 방식이기 때문에 구하시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좀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만 구하신다면 가격도 합리적이고 위치도 나쁘지 않은 방을 구하실 수 있으니 가능한 모든 방식을 동원하여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방을 선택하시는데 참고하신다면, 제 집은 Erasmus MC 근처에 위치하였고 RSM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20분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도 20~30분 안팎으로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은 Coolhaven이었습니다. 자전거 20분을 저는 그냥 운동하는 셈 치고 다녀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길도 잘 만들어져 있고 위험하지 않습니다. 다만 신호등이 많아서 귀찮다는 점은 감수하셔야 합니다.
추가적으로 짐을 한국에서 붙이실 경우에는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선편과 항공편이 있는데 저는 항공편을 이용하였고 10키로에 10만원정도 들었습니다. 운이 좋았던 건지 평균적인 배송시간이 그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6일만에 한국에서 보낸 짐을 받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2. 강의 소개
저는 교환 기간 동안 3개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RSM은 semester가 아닌 Trimester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제가 가있는 동안에는 Trimester1에 해당되는 학기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제가 수강신청을 했던 Trimester1에는 교환학생이 들을 수 있는 강의가 매우 한정적으로 열려 강의를 선택하는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수강 가능한 대부분의 수업들은 국내에서 전공필수로 이미 들었던 학수번호 1,2로 시작하는 강의들이었고 교환학생 기간 동안 많은 학생들이 듣고 오는 국제경영이나 경영전략 같은 고학년을 위한 강의들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아래 설명드릴 과목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에는 강의의 내용보다는 어떻게 하면 낙제점을 받지 않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교환의 기간과 학교를 선택하실 때 이 부분을 잘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선택한 과목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Leadership, Sustainability & Governance
우리로 치면 경영학 입문이랑 조직 행동론이 통합되어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의의 난이도가 높지 않고 또한 매우 대형강의이기 때문에 수업에 집중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출석체크는 따로 하지 않습니다. 수업 진행은 큰 대주제에 맞게 교수님께서 돌아가며 강의를 진행하십니다. 수업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시험기간에 몰아서 공부를 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수업의 난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패스는 쉽게 하시시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학기 중에 너무 놓아버리면 나중에 쫓아가기에 양이 적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긴장을 놓으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시험은 서술형과 객관식이 섞여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해진 시험에 더해서 Dilemma Meeting이라는 세션도 준비되어있습니다. 각자 가능한 시간을 정해서 신청하면 신청한 사람끼리 묶여서 1시간가량 주어진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게 됩니다. 이것 또한 시험점수에 반영되니 토론 과정에서 많이 참여를 하셔야 합니다. 물론 Written Exam을 매우 잘 보신다면 미팅을 빠지셔도 됩니다만 추천하지 않습니다.
Quantitative Decision Making
경제수학입니다. 이 수업은 수학을 좋아하시면 쉽고 재미있게 따라가실 수 있는 수업입니다. 하지만 수업을 몇 번 빠지시면 내용을 쫓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용이 어렵다기 보다는 교수님의 PPT가 굉장히 요약적으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혼자 공부하기에 도움이 크게 되지 않습니다. 교수님께서 지난 학기까지 치러진 시험지들을 모두 웹에 올려주시기 때문에 범위에 해당되는 문제들을 골라서 모두 풀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제가 수학을 잘 못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문제들이 난해하고 복잡한 경우가 많아 기출문제를 꼭 풀어보시길 추천합니다.
Influencing People
RSM의 수강신청 과정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바로 Minor 코스가 따로 만들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Minor코스는 다른 과목들과 달리 15ETCs이 달려있는 상위 과목 입니다. Minor 코스가 종류가 많기 때문에 수강신청 하실 때 실라버스를 잘 읽어보시고 흥미롭다고 생각되는 수업을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들은 IP 강의는 조직행동론과 심리학이 접목된 내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Credit이 15나 달려있기 때문에 다른 일반 강의에 비해서 더 많이 부담되고 또한 많은 공부량을 요구합니다. 무엇보다도 팀플이 매우 중요한 과목입니다. Choice Architecture과 관련하여 사람들의 선택을 Manipulate하는 실험을 구상하고 실행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는 팀플이 주어집니다. 캠퍼스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설문을 하는 과정은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수업 자체의 내용도 흥미롭고 수행해야 하는 과제들도 이론적인 내용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생활에 접목해 보는 단계까지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에 직접 부딪히며 해결하는 성취감이 있습니다. Written Exam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주어진 문제에 대해서 에세이를 쓰는 형식인데 우선 범위가 굉장히 넓고 읽어야 할 Article 또한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그 모든 걸 다 읽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여 Summary가 학기말 즈음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돌게 됩니다. 꼭 구하시길 바라고 무엇보다 공부를 많이 하셔야 합니다. 외워야 할 양이 상당하기에 시간적으로 넉넉하게 시험을 준비하시길 권합니다.
3. 언어 및 전반적인 생활
언어문제는 겪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네덜란드는 비영어권 국가들 중에서 손꼽히는 영어 회화능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은 전혀 느끼지 못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제공하는 더치코스를 수강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굉장히 매력있는 언어이기 때문에 기회가 있다면 더치를 배우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제 전반적인 생활에 대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네덜란드의 물가는 벨기에나 독일 등 주변 국가들에 비하면 조금은 비싼 편입니다만 생활하기에 무리가 갈 수준은 아닙니다. 물론 외식은 비쌉니다. 하지만 사먹지 못할 수준은 아니고 가끔씩 친구들과 나가서 맛있는 거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끼리나 혼자서나 만들어 먹게 되는 경우가 많고 또한 매우 자연스럽기 때문에 요리하는 재미도 느끼실 수 있을 것 입니다. Dirk, Albert Heijn 등의 슈퍼마켓과 SPAR와 같은 편의점에서 원하시는 식료품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육류가 비싸지 않아 다양한 고기 요리를 만들어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잘 팔지 않는 식료품들이 많아 장 보는 것이 생각보다 되게 재밌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맥주가 정말 매우 많습니다. 하이네켄이나 암스텔과 같은 네덜란드 유명 맥주를 비롯해 이웃한 벨기에의 좋은 품질의 맥주들도 매우 쉽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가시는 김에 마켓에서 파는 모든 종류의 맥주들을 시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번화가인 Blaak에는 화, 토에 장이 들어서는데 이 곳에서 매우 싼 값에 식품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과일이나 채소 등은 생각해 두셨다가 장이 서는 날에 가셔서 구매하시면 알뜰하게 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항구 도시답게 해산물도 다양하게 파는데 다 더치로 써있어 저는 생선류는 차마 구매를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여가 생활에 관련한 내용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네덜란드를 얘기하면서 축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당연하게도 축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굉장히 많습니다. 잔디 구장이나 풋살 구장 등을 도시 안에서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으니 축구를 좋아하신다면 가서 공하나 들고 필드로 가시면 쉽게 축구를 함께할 친구들을 구하실 수 있을 것 입니다. 또한 이주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게 된다면 같이 축구도 하고 밥도 먹고 하며 재밌게 생활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축구 경기를 보고자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로테르담은 에레디비시 소속 페예노르트 축구클럽의 연고지 입니다. 학교에서 스타디온 페예노르트가 대중교통을 타고 그렇게 멀지 않으니 한번 축구 경기를 보러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또한 RSM 캠퍼스 바로 옆에는 SBV엑셀시오르의 구장이 있습니다. 엑셀시오르 또한 15-16시즌 현재 에레디비시 소속 클럽이기 때문에 만약 가시는 기간 강등되지 않았다면 이 팀 경기를 보시는 것 또한 좋은 선택입니다.
저는 야구를 좋아해서 축구 외에도 야구도 자주 보러 갔습니다. 로테르담 서쪽에는 넵튜너스 구단의 야구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갔던 기간 동안 네덜란드 플레이오프가 치러지고 있어서 몇 경기를 보러 갔었습니다. 구장이 매우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색다른 경험이라 다른 분들도 한번쯤은 가보시길 권합니다.
수영을 좋아하신다면 Oostplein 역 근처의 oostelijk zwembad에 가시면 수영을 하실 수 있습니다. 학교 학생증이 있으면 2.3유로의 저렴한 금액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일반적인 수영장과는 좀 다르게 생겨서 생소하실 수 있으나 시설이 나쁜 편은 아니라 저는 만족하고 자주 이용하였습니다. 수심이 3m 가까이로 매우 깊으니 이용하실 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로테르담은 영화제가 매년 열리는 영화의 도시 입니다. 영화관이 많고 또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상영하여 주류 영화뿐만 아니라 예술영화들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도시입니다. 교환 기간 동안 다양한 종류의 영화를 접하시는 경험 또한 값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화 가격은 대체로 10유로 선입니다만 로테르담 패스를 신청하시면 제가 알기론 영화 4편을 볼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패스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12유로 정도 내셔야 하고 집으로 배송해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귀찮아서 안 만들고 영화를 그냥 봤는데 패스가 있으면 영화도 볼 수 있고 유로마스트도 올라가실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신다면 만드시길 권합니다.
4. 여행
학기 중에 강의가 없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생겨서 저는 학기 중에도 가까운 국가들을 자주 여행하였습니다. 친구가 있다면 렌트를 해서 가까이의 벨기에와 독일을 가셔도 좋고 버스회사들도 로테르담에서 출발하는 노선을 많이 운영하기 때문에 여행이 매우 편리합니다. 일례로 저는 교환 기간이 끝나고 귀국 전까지 여행하는 동안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그리스 아테네까지 버스만 이용해서 이동했습니다. 매우 피곤하기 때문에 추천 드리진 않습니다만 그 정도로 국가간 육로를 통한 이동이 자유롭습니다. 만약 조금 먼 국가를 여행하고자 하신다면 저가항공사를 잘 이용하시면 버스보다도 저렴하게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저가항공사는 아인트호벤 공항을 이용하기 때문에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보다도 아인트호벤 공항을 더 자주 가게 되실 것입니다. 아인트호벤 공항은 로테르담에서 기차로 한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가시는 김에 겸사겸사 필립스 스타디움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Bla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