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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France] ESCP Europe 2016-1 송찬미

2016.05.23 Views 4293 경영대학


1. 프랑스 파리 파리라는 도시는 듣기만 해도 설레는 곳 입니다. 저는 파리에서 죽기 전에 한 번은 볼 수 있을까 했던 전시, 공연, 건물, 풍경 등을 실컷 보고 왔습니다. 다들 높은 물가와 악명 높 은 치안 때문에 파리 가기 전에 고민을 하시던데 그 모든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아름답 고, 낭만적이고, 여유로운 도시입니다.

2. ESCP Europe
이 학교는 본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예정인) 학생만 지원 가능합니다. 그 이유는 ESCP Europe이 우리나라로 치면 대학원 과정에 해당하는 그랑제꼴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 라 세계 최초의 경영대학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는 학교로 4학년인 학부생이 갔다 오기에 메리트가 굉장히 큰 학교입니다. 또한 한국 대학교 같은 원론적인 강의와는 다르게 매우 구체적인 주제를 잡아 실질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수업이 대다수라서 의미 있는 한 학기를 보낼 수 있는 학교입니다.

3. 출국 전 준비사항

▪ 비자 저는 비자를 11월에 신청했습니다. 프랑스 비자를 취득하기 까지는
1)캠퍼스프랑스
2)외교부 영사과
이 두 단계를 거쳐야 하고 각각 예약을 해서 진행하는 시스 템이라 기간을 한 달 정도로 넉넉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비자 신청 후 면접 등 을 진행 하기까지에 대한 정보들은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프잘사)에 굉장히 자세 히 나와있습니다. 충분한 기간을 가지고 제시된 가이드 대로만 하신다면 어렵지 않게 비자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저는 4개월을 짜리 비자를 받았는데, 저 보다 한 달 먼저 신청했던 친구는 5개월을 받았습니다. 저는 4개월로도 여유 롭고 쉬고 여행하는 데 충분했지만 혹시 학기 후 장기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이라면 밀리지 않는 기간에 빨리 신청하시기를 추천합니다.

▪ 수강신청
이 학교의 수강신청은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이루어집니다. 수강 신청 방식은 듣고 싶은 수업을 우선순위화 하여 신청하는 식입니다. 학기는 크게 두 텀으로 나 뉘어서 진행되는데, 한 텀 동안만 진행되는 15시간짜리 수업과 두 텀을 계속해서 진행하는 30시간짜리 수업이 있습니다. 따라서 전반부 텀에 진행되는 15시간짜 리 수업을 최대한 많이 넣고 나머지는 30시간이나 후반부 15시간 수업으로 구성 하신다면 학기 후반부에는 좀 더 여유롭게 생활하실 수 있습니다.

▪ 거주지
학교 자체 기숙사는 없지만 학교에서 연계하여 제공하는 비발디라는 기숙사가 있습니다. 이 기숙사에 대한 간략한 정보는 학교 홈페이지에 나와있고, 친구들이 살아서 몇 번 가봤는데 꽤 괜찮습니다. 다만 아무것도 구비가 안 되어서 처음부터 다 사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다고 했지만
1) 방 세가 저렴한 편이라는 점
2) 도메닐이라는 큰 역 옆이라는 점
3) 혼자 공간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 합니다.
저는 기숙사에 살지 않고 같이 파견되었던 여자 동기와 따로 집을 구해서 살았 습니다. Lodgis라는 중개 사이트를 이용해서 Alexandre dumas역에 가까운 쓰리룸 에 구했는데
1) 학교까지의 거리가 기숙사 보다 가까웠다는 점(도보15분, 지하철 5분),
2) 꽤 안전한 주거지 구역이라는 점
3) 타지에서 같이 사는 친구가 있다는 점
4) 시설이 기숙사보다는 훨씬 좋다는 점에서 방세는 조금 더 비쌌어도 개인 적으로는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 출국 후 학교 생활
▪ 학교의 전반적 분위기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ESCP Europe은 그랑제꼴로 들어오기가 매우 어려운 학교 다 보니 학생들이 똑똑하고 영어도 굉장히 잘 합니다. 분위기도 좋고 소지품을 실수로 놓고 가도 보통 그 자리에 다 있습니다. (학교 들어갈 때 학생증 검사를 일일이 해서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엘리트주의가 굉장히 심한 프랑스인 만큼 학생들이 수업을 열심히 듣지는 않습니다. ㅋㅋ 이 대학 나오면 다 뽑아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호텔에서 파티를 연다거나 학교를 아예 클럽으로 바꿔서 놀 기도 합니다. 이처럼 큰 부담 없이 다닐 수 있는 분위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 잘 안되어있습니다. 처음 오리엔테이션 할 때 모인 것과 마지막에 잘 가라고 케이크 먹으러 모인 것 딱 두 번입니다. 우리 학교 쿠바에 해당하는 텐덤이라는 단 체가 있긴 한데 이름만 있는 단체입니다.
▪ 수업 거의 모든 수업에 팀플이 있습니다. 경영대보다 더 팀플 빈도와 비중이 높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Negotiation bootcamp(30h)
학생들이 주도가 되어서 협상하는 수업입니다. ESCP Europe 정규 학생들 사이에 서도 인기가 굉장히 많은 수업으로 유럽식 교육이 이런 거구나 하고 느낄 수 있 게 해 주었던 수업입니다. 실제 기업들이 협상을 했던 비즈니스 케이스를 교수님 께서 설명하신 후 두 팀으로 나누어 진행하는데 학생들 모두 진지하게 전략을 짜고 실제처럼 모의 협상을 진행해서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 M&A: After the deal(15h)
PMI에 대한 수업이고 교수님께서 열정적으로 강의하십니다. 초반에는 강의를 조금 하시고 1~3인으로 팀을 이루어 M&A에 관한 논문을 요약하여 발표합니다. 그리고 기말고사 대체로 큰 팀플을 하는데 이번 학기에는 GE의 인수합병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실제 GE 담당자와 과거에 이 프로젝트를 맡았던 EY의 컨설턴트가 오셔서 과제를 내 주셨고 평가 및 피드백까지 해 주셨습니다.
- U.S. Cinema: the dream factory(15h)
수강했던 모든 수업을 통틀어 가장 재미있었던 수업입니다. 할리우드의 역사부터 현재의 시스템까지에 대하여 공부합니다. 그 과정에서 유명한 감독들과 배우들, 그리고 할리우드 비화들도 알게 되는데 영화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었다 보니 저는 정말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지정된 고전 영화 5편을 보고 오는 게 숙제라면 숙제였고, 그 다음 수업에서 숙제로 내 준 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토론하는 방식 으로 이루어집니다. 또한 유일하게 팀플이 없던 과목으로, 기말고사는 레포트로 대체됩니다. 전체적으로 여유롭게 들을 수 있는 수업이지만 기말에세이가 할리우 드 시스템과 지정 영화 5편에 대한 꽤 심도 있는 질문에 대해 8장 정도로 답하 는 것이었던 점을 염두하시고 수업 시간에 필기를 꼼꼼히 해놓으시면 좋습니다.

5. 출국 후 파리 생활
▪ OFII(체류증)
체류증은 도착 후 3개월 안에 받아야 하기 때문에 도착하시자 마자 진행하시기 를 추천합니다. 이것도 블로그나 카페에 매우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큰 어려 움은 없습니다. 게다가 직접 우편으로 보내 헝데부를 잡는 초반 과정을 학교에서 대신 해줍니다. 따라서 최초 서류를 학교 내 Student affair에 제출하신 후에 날짜 에 맞춰 방문하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쉽습니다!
▪ 알로까시옹(주택보조금)
제 룸메는 받았고 저는 결국 못 받은 부분인데.. 저희는 약간 비싼 집에 살아서 그런지 룸메이트 수령액이 전체 보조금의 1/2이라고 한다 해도 적은 액수였습니 다. 제가 못 받게 된 원인은 서류를 직접 제출하지 않고 우체통에 넣어버린 것이 라고 생각합니다. 줄이 말도 안되게 길어서 2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할 것 같기에 그냥 앞에 있는 우체통에 넣어버렸는데 역시 행정의 지옥답게 제 서류는 불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제 2시간을 아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그러나 후에 가시는 학우 분 들은 인내심을 발휘하셔서 보조금을 받기 바랍니다. ㅜㅜ
▪ 교통
나비고 한 달 권을 충전하셔서 사용하면 됩니다. 제 기억으로 한 달은 60유로, 일주일은 21.25유로였습니다. 일주일 정도 여행을 하게 되는 달에는 파리에 있는 동안에만 일주일 권으로 결제하면 더욱 경제적입니다. 특히, 교통권에 사진을 부 착하지 않고 이름을 쓰지 않으면 벌금을 많이 부과합니다. 무임승차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지만 그만큼 불시 검문도 잦기 때문에 올바로 사용하는 게 좋 습니다.
▪ 일상 생활 다들 파리의 물가가 매우 비싸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데 관광객이 아닌 거주자 신분으로 가면 한국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특히 고기류, 감자, 버섯, 과일, 치즈 는 한국보다 훨씬 싸고 다른 음식도 한국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공산품이라도 마트마다 가격이 꽤 다른데, 제가 살았던 동네 기준으로는 Leader price가 제일 싸고 Monoprix가 가장 비쌌습니다. 정말 똑같은 아이스크림인데도 약 2유 로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품목에 따라 알맞게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6. 개인적인 추천
▪ 건축: Fondation Louis Vuitton 우리가 아는 그 브랜드 루이비통의 재단 건물입니다. 프랑크 개리라는 세계적인 건축가가 지은 비정형 건물로 이 안에서 진행되는 전시도 웬만해선 살면서 보기 힘든 수준급의 작품들입니다. 파리에서 아주 살짝 벗어나있는데 샹젤리제 거리에 서 10분이면 갑니다. 정말 추천합니다!! ▪ 음악: Philharmonie de Paris 파리 북동쪽의 라빌레뜨 공원에 위치한 공연장입니다. 너무 외곽이라 미처 못 갈 수 있는 곳인데 공연장 건물도 정말 멋있고, 유명한 오케스트라들이나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많이 옵니다. 학생은 10유로라는 놀라운 가격인데 대부분 매진이니 대기 메일을 보내시거나 공연 한 시간 전에 현장 매표소에 가면 열에 아홉은 표 를 구합니다. 또한 이 공원도 굉장히 유명한 공원으로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 음식: Sourire restaurant&bar 노트르담 성당 근처에 있는 와인 바 입니다. 파리에서 가 본 모든 식당 중에 제 일 맛있는 곳 이었습니다. 규모가 작기도 하지만 유명해서 예약하기 힘든 곳이라 저는 약 7번의 시도 중에 2번밖에 못 갔습니다. 모든 메뉴가 정말.. 정말 맛있고 와인도 아주 좋은 종류만 엄선해서 들여 놓은 곳 입니다. 라파예뜨 백화점에서도 안 팔더라고요. 특히 조금씩 나오는 타파스 개념이라서 가격 부담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