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교환학생체험수기 – 2015년 2학기, Vienna, Austria, WU
2009120077 이상빈
안녕하세요, 저는 2015년 2학기에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09학번 이상빈입니 다. 귀국 직후 마주한 한국이 너무도 익숙해서, 5개월의 유럽생활이 마치 없었던 일 마냥 느껴져 섭섭하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저에게 익숙하고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던 한국을 잠 시나마 벗어나,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었던 기회에 대해 다시금 감사하고 앞으로 도 그 시간들이 저의 삶에 1%의 영감이 되길 바라면서, 저의 교환학기를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출국 전 준비
비자발급신청 및 부수서류 구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절차를 거쳐 선발되신 후 간단한 정보를 기입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 WU로부터 최종 입학허가서를 받게 됩니다. 이 서류는 출국 전에도 그리고 비엔나에 도착한 후에도 유용하고 중요한 서류입니다. 이 서류와 함께 교환학기의 준비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비자 발급 시에도 꼭 필요한 서류입니다. 비자발급은 수월한 편인데, 입학 허가서를 통해 내가 비엔나에 가고 머무르는 목적을 보여주고, Housing confirmation letter(기숙사 신청에 관해 별도로 자세히 설명)을 제시하여 주거문제가 해결되어 있으며, 또 한 왕복 항공권을 구비하여서 출발뿐만 아니라 돌아올 계획까지 수립되어 있음을 주지시키 는 과정입니다. 거주 시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적 여건을 보여주는 잔고증명서, 보험가입증 명서 등도 함께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세한 절차 및 구비서류에 대한 정 보는 ‘교환학생 비자발급 절차’ 등으로 검색하셔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항공권 구입에 대해서는 각자 노하우에 따라 원하는 티켓을 구매하시면 될 것 같은 데요, 한가지 주의할 점은 여행 등을 목적으로 오스트리아가 아니라 다른 국가에 최종 도착 하는 항공권을 예매하는 경우(귀국 시에도 마찬가지) 오스트리아로 이동하는 교통편에 대해 추가적인 확인을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교내에서 제공하는 항공료 장학금을 염두에 두 고, 규정에 부응하게끔 교환 대상 학교가 있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in-out으로 하여 해당 이 없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해당 교통편도 미리 예약이 되어있어야 한다고 하니 확 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OeAD 기숙사 신청
WU에서 합격통지와 거의 동시에 OeAD 기숙사 신청안내를 해 줍니다. OeAD는 일종의 사설 기숙사 관리업체 같은 곳인데, 해외에 집을 구하는 별도의 어려움 없이 OeAD를 통해 기숙사에 입주할 수 있습니다. 비엔나 내에 5~6곳의 신청 가능한 기숙사가 있고 위치, 가격 및 옵션(공용주방, 공용화장실/샤워 등)을 고려하여 신청 가능한데 아무래도 해외 학생들의 수요가 비탄력적이다 보니 배정에 있어서 선호가 잘 반영되지는 않는 것 같고, 가격 또한
비엔나 기준으로도 꽤 높은 편(Gasgasse 기준 월세 530Euro)이었습니다. 장점도 많은데, 거래가 안전하고 편리할 뿐만 아니라 제가 살았던 Gasgasse의 경우에는 위치나 시설 등이 모두 좋았습니다. 또 주방용품, 침구류 등이 구비되어 있어서 한국에서 밥솥 정도 외에는 특별히 짐을 꾸려가지 않아도 생활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기 숙사의 매력은 같은 처지의 교환학생들이 함께 생활한다는 점입니다. 모두가 서로에 대한 호기심과 오픈마인드를 갖고 있는데, 얼굴을 자주 보게 되니 친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또 술집보다는 기숙사 부엌이나 플랫에서 하는 파티가 주를 이루어서, 기숙사에 있는 것 만 으로도 많은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생깁니다. 오스트리아에 도착했을 때 반겨주었던 것도, 오스트리아를 떠날 때 눈물 흘려 준 것도 기숙사에서 만난, 가족이라고 불렀던 친구들임을 생각하면 기숙사에서 생활할 것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민감한 문제인 만큼, WU에서 충분한 안내사항을 메일로 보내줍니다. WU는 교 환학생 비율이 높고, 그러한 점을 특장점화 하고자 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행정절 차가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한국 수강신청과 큰 차이는 없지만 한 가지 특이한 점은 WU 의 경우 수업이 규칙적으로 있지 않아, 1주일만에 한 과목이 끝나기도 하고, 매 수업의 요일 과 시간이 다르기도 합니다. 이 점을 잘 활용하면 2주 공강을 만들 수도 있는 등 자유로움 이 있지만,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머리가 아프기도 합니다. 한편 제공하는 수업의 시간이 너무도 다양하다 보니, 특정 시간에 수업이 한 두번 겹치더라도 일단 신청이 가능하며, 허 용되는 결석 한도 안에서 두 수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수업시간에 다른 수 업에 가야 한다며 중간에 나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기타 OK program / Pre-German course / 버디
OK program의 경우 개강(10월)에 앞서 9월에 비엔나와 오스트리아 주요도시의 관광기회 를 제공합니다. 가격 대비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무난한(저렴하지는 않은) 수준이었고, 교환 학생들과 미리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 장점이지만, 저의 경우에는 해당 프로그램보다 는 기숙사에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한 학기를 함께 보냈습니다. 체험보다는 가이드를 따 라다니는 활동 위주여서 개인적으로 만족도는 높지 않았습니다. 9월에 비엔나에 머무른다면, 신청하지 않을 이유도 없지만 다른 여행 계획 등이 있다면 무언가를 놓칠까 걱정할 필요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Pre-German course의 경우 수강해보지 않았지만, 매일 아침 9시에 수업이 있어서 1교시 경영영어의 느낌이 있어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버디의 경우 Erasmus Buddy Network라는 단체에 신청(별도의 안내가 e-mail로 옵니다)하 여 맺어졌고, 초기에 기숙사열쇠를 대리 수령(도착시간이 office-hour 이후일 경우. OeAD는 office-hour가 매우 제한적임)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시스템적으로 강제되는 것이 없어서 버 디 개인의 책임감이나 흥미에 따라 그 관계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불복의 경향이 있지만 신청해서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출국 후 생활
교통 및 통신
비자 및 입학허가서, 주거계약확정서 등을 토대로 비엔나를 제 1거주지로 등록할 수 있습니 다. 거주자 등록을 하게 되면 학생의 경우에는 Semester Ticket을 구매하여 한 학기 동안 약 10만원의 비용으로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 할 수 있게 됩니다. 비엔나의 모든 대중교통은 승 하차 시 검표절차가 없고, 간혹 불시에 티켓을 검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완전한 해결책은 아닐 수 있지만, 분실 등을 대비하여 사진을 찍어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오스트리아의 통신요금의 경우 SIM카드를 구매하면 번호가 생성되고, 이를 버스카드처럼 충전해서 사용하는 과금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SIM 카드는 EBN에서 나눠주기도 하고, Hofer라는 유통체인에서 구매 및 충전이 가능합니다.
수업
제가 들었던 수업들은 같이 갔던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친구들도 들었고, 또 저보다 먼저 WU에서 교환학기를 보냈던 선후배들도 많이 들었던 수업입니다. 수업에 대한 객관적인 정 보다는 저의 개인적인 느낌을 후기로 남기고자 합니다. 읽으시는 분 들께서는 이를 감안하 시고 다른 후기를 통해서도 많은 정보를 얻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수험생활을 마무리한 뒤 동기들보다는 늦게 교환학생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따라 서 교환학기 파견 이전에는 모교에서 상대적으로 영어강의를 들을 기회도 적었고, 팀 프로 젝트의 경험도 많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재무나 회계 쪽 수업을 이미 많이 수강을 한 상태였고, 동시에 WU는 해당 분야의 강의가 상대적으로 적고 마케팅 등의 수업을 많이 제공하는 학교였습니다. 그래서 교환학기에 특정 과목들을 영어로 수강하고, 발표를 하는 일들은 저에게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고 나름대로의 도전이기도 했는데, 돌이켜보면 소기 의 성과를 이루었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고, 실패한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1. Foundation of International Business
본교에서 전공필수: 국제경영론으로 인정되는 과목입니다. 비엔나에서 만난 현지 친구 (KUBS로 교환학생을 왔던 WU학생)은 비엔나에 오는 모든 KUBS 교환학생이 이 수업 을 듣는다며 저를 놀리기도 했습니다. 팀플은 case study를 하여 PPT 3장을 작성 제출 하는 것이었고, 출석체크도 거의 없었습니다. (출석을 하는 경우도 종이에 서명하는 식) 3시간씩 6번 정도의 수업으로 한 학기가 끝나고, 대형강의에다가 매 세션마다 교수님 이 바뀌어서 개괄적인 내용을 수업하시다 보니 확실히 수월한 동시에 동기부여가 많 이 떨어졌습니다. 저는 결석도 2번 정도 하고, 시험준비도 강의 ppt로만 해서 갔는데, 시험이 만만치 않아 (수업은 ppt로 진행, 출제범위는 교과서포함, 본교 학생들은 수강 신청 시 교과서로 자습 후 성적순으로 수강 가능) F를 받았습니다.
2. Sustainable Business
지속가능성에 관해 기업이 직면하는 주제들과 요구되는 역할에 대해서, 당위의 측면 과 성과의 측면 등에서 이야기해 보는 수업입니다. 해당 주제가 생소하고 수치화된 결과나 정답이 없기 때문에, 매주 교수님께서 주시는 article 등을 읽고 주제에 대해 준비해 와서, 서로 의견을 나누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업참 여도도 중요하고, 사전에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수업입니다. 언어나 문화적인 이유로 참여가 힘들었지만 외국 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하는 모습 이 인상적이었고, 수업을 듣고 보니 지속가능성이라는 생소한 이슈가 이미 우리의 일 상에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에서는 다뤄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 습니다. 같은 이유로 이러한(한국에서 생소하지만 중요한) 주제에 대한 수업을 수강할 수 있다는 것이 교환학기가 주는 혜택인 것 같습니다.
3. Global Branding 글로벌보다는 브랜딩에 중점을 둔 마케팅 수업이며, 교수님은 실제로 기업들과도 함께 일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식위주의 전달은 간결하게 하시 고 수업 중에 발표 그리고 이어지는 토론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평소 수업시 간을 활용해서 조그만 팀플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수업이 부담도 없을 뿐만 아니라 지루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안에 아이디어 위주로 결과를 요구하신 후, 피드백을 주셨기 때문에 알찬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교수님도 워낙 좋으시고, Sustainable business처럼 찬반을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발표도 많이 하였는데, 어떻게 알아들으시고 칭찬도 많이 해 주셔서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은 수업입니다. 시험은 없고 그 대신 팀 프로젝트 발표가 마지막 시간에 한번 있습니다.
4. Marketing Strategies for Central and Eastern Europe 일주일을 연달아 수업을 하고 한 학기가 마무리되는 수업이었는데, 시험과 기말발표 및 레포트가 요구되었습니다. 일단 수업은 동유럽에 대한 내용과 마케팅에 대한 내용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유럽에 대한 정보를 나열하여 암기하는 것이 아니고 마케 팅 툴에서 동유럽의 국가들을 구분하여 개략적인 설명을 해 주십니다. 또 수업시간 중에 활동이 많은데 퍼즐 맞추기, 계란 떨어뜨려서 안 깨지게 하기 등이 기억이 납니 다. 유치해 보이지만 하라고 하면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엄청 열심히 하는데, 알고 보 면 그 활동 안에 경영학적인 측면에서 교훈이 숨어있습니다. 간단한 내용이지만 몸으 로 익혀서 안 잊을 것 같은 그런 수업이 참 좋았습니다. 발표는 한 슬라이드당 시간 제한이 있고, 보고서는 15장 분량으로 2명이 준비를 하 는 것이었습니다. 시험과 귀국 등이 몰리면서 분량이나 영어프레젠테이션이 좀 부담 되어서 포기할까 했었는데, 고민 끝에 나름의 도전을 했고 잘 마무리 하여서 개인적
으로 뜻 깊은 수업이었습니다.
5. German Language (A1) 오스트리아가 독일어 국가이고, WU에는 외국학생들이 많아서 단계적으로 제공되는 독일어 수업의 기초반 입니다. 일반 전공수업보다 수월할 것 같아서 수강하였는데, 독일어에 대한 열의가 엄청나지는 않아서, 독일어를 많이 배우지는 못했습니다. 교수님 마다 다르겠지만 A1 수준에서 많은 내용을 요구하는 것 같지는 않고, 성적을 받기도 수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언어수업의 경우에는 변동 없이 매주 동일한 시간에 이루 어 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맺음말
체험후기를 작성을 통해서, 짧았던 교환학기를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 습니다. 모든 시간이 마찬가지겠지만 교환학기는 한번뿐인 소중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각자가 좋은 추억과 배움의 시간을 만들어 오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하지만 후기가 조금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2015년 2학기 WU 파견학생 이상빈 (leesangbin@korea.ac.kr)
2009120077 이상빈
안녕하세요, 저는 2015년 2학기에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09학번 이상빈입니 다. 귀국 직후 마주한 한국이 너무도 익숙해서, 5개월의 유럽생활이 마치 없었던 일 마냥 느껴져 섭섭하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저에게 익숙하고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던 한국을 잠 시나마 벗어나,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었던 기회에 대해 다시금 감사하고 앞으로 도 그 시간들이 저의 삶에 1%의 영감이 되길 바라면서, 저의 교환학기를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출국 전 준비
비자발급신청 및 부수서류 구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절차를 거쳐 선발되신 후 간단한 정보를 기입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 WU로부터 최종 입학허가서를 받게 됩니다. 이 서류는 출국 전에도 그리고 비엔나에 도착한 후에도 유용하고 중요한 서류입니다. 이 서류와 함께 교환학기의 준비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비자 발급 시에도 꼭 필요한 서류입니다. 비자발급은 수월한 편인데, 입학 허가서를 통해 내가 비엔나에 가고 머무르는 목적을 보여주고, Housing confirmation letter(기숙사 신청에 관해 별도로 자세히 설명)을 제시하여 주거문제가 해결되어 있으며, 또 한 왕복 항공권을 구비하여서 출발뿐만 아니라 돌아올 계획까지 수립되어 있음을 주지시키 는 과정입니다. 거주 시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적 여건을 보여주는 잔고증명서, 보험가입증 명서 등도 함께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세한 절차 및 구비서류에 대한 정 보는 ‘교환학생 비자발급 절차’ 등으로 검색하셔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항공권 구입에 대해서는 각자 노하우에 따라 원하는 티켓을 구매하시면 될 것 같은 데요, 한가지 주의할 점은 여행 등을 목적으로 오스트리아가 아니라 다른 국가에 최종 도착 하는 항공권을 예매하는 경우(귀국 시에도 마찬가지) 오스트리아로 이동하는 교통편에 대해 추가적인 확인을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교내에서 제공하는 항공료 장학금을 염두에 두 고, 규정에 부응하게끔 교환 대상 학교가 있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in-out으로 하여 해당 이 없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해당 교통편도 미리 예약이 되어있어야 한다고 하니 확 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OeAD 기숙사 신청
WU에서 합격통지와 거의 동시에 OeAD 기숙사 신청안내를 해 줍니다. OeAD는 일종의 사설 기숙사 관리업체 같은 곳인데, 해외에 집을 구하는 별도의 어려움 없이 OeAD를 통해 기숙사에 입주할 수 있습니다. 비엔나 내에 5~6곳의 신청 가능한 기숙사가 있고 위치, 가격 및 옵션(공용주방, 공용화장실/샤워 등)을 고려하여 신청 가능한데 아무래도 해외 학생들의 수요가 비탄력적이다 보니 배정에 있어서 선호가 잘 반영되지는 않는 것 같고, 가격 또한
비엔나 기준으로도 꽤 높은 편(Gasgasse 기준 월세 530Euro)이었습니다. 장점도 많은데, 거래가 안전하고 편리할 뿐만 아니라 제가 살았던 Gasgasse의 경우에는 위치나 시설 등이 모두 좋았습니다. 또 주방용품, 침구류 등이 구비되어 있어서 한국에서 밥솥 정도 외에는 특별히 짐을 꾸려가지 않아도 생활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기 숙사의 매력은 같은 처지의 교환학생들이 함께 생활한다는 점입니다. 모두가 서로에 대한 호기심과 오픈마인드를 갖고 있는데, 얼굴을 자주 보게 되니 친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또 술집보다는 기숙사 부엌이나 플랫에서 하는 파티가 주를 이루어서, 기숙사에 있는 것 만 으로도 많은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생깁니다. 오스트리아에 도착했을 때 반겨주었던 것도, 오스트리아를 떠날 때 눈물 흘려 준 것도 기숙사에서 만난, 가족이라고 불렀던 친구들임을 생각하면 기숙사에서 생활할 것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민감한 문제인 만큼, WU에서 충분한 안내사항을 메일로 보내줍니다. WU는 교 환학생 비율이 높고, 그러한 점을 특장점화 하고자 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행정절 차가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한국 수강신청과 큰 차이는 없지만 한 가지 특이한 점은 WU 의 경우 수업이 규칙적으로 있지 않아, 1주일만에 한 과목이 끝나기도 하고, 매 수업의 요일 과 시간이 다르기도 합니다. 이 점을 잘 활용하면 2주 공강을 만들 수도 있는 등 자유로움 이 있지만,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머리가 아프기도 합니다. 한편 제공하는 수업의 시간이 너무도 다양하다 보니, 특정 시간에 수업이 한 두번 겹치더라도 일단 신청이 가능하며, 허 용되는 결석 한도 안에서 두 수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수업시간에 다른 수 업에 가야 한다며 중간에 나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기타 OK program / Pre-German course / 버디
OK program의 경우 개강(10월)에 앞서 9월에 비엔나와 오스트리아 주요도시의 관광기회 를 제공합니다. 가격 대비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무난한(저렴하지는 않은) 수준이었고, 교환 학생들과 미리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 장점이지만, 저의 경우에는 해당 프로그램보다 는 기숙사에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한 학기를 함께 보냈습니다. 체험보다는 가이드를 따 라다니는 활동 위주여서 개인적으로 만족도는 높지 않았습니다. 9월에 비엔나에 머무른다면, 신청하지 않을 이유도 없지만 다른 여행 계획 등이 있다면 무언가를 놓칠까 걱정할 필요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Pre-German course의 경우 수강해보지 않았지만, 매일 아침 9시에 수업이 있어서 1교시 경영영어의 느낌이 있어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버디의 경우 Erasmus Buddy Network라는 단체에 신청(별도의 안내가 e-mail로 옵니다)하 여 맺어졌고, 초기에 기숙사열쇠를 대리 수령(도착시간이 office-hour 이후일 경우. OeAD는 office-hour가 매우 제한적임)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시스템적으로 강제되는 것이 없어서 버 디 개인의 책임감이나 흥미에 따라 그 관계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불복의 경향이 있지만 신청해서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출국 후 생활
교통 및 통신
비자 및 입학허가서, 주거계약확정서 등을 토대로 비엔나를 제 1거주지로 등록할 수 있습니 다. 거주자 등록을 하게 되면 학생의 경우에는 Semester Ticket을 구매하여 한 학기 동안 약 10만원의 비용으로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 할 수 있게 됩니다. 비엔나의 모든 대중교통은 승 하차 시 검표절차가 없고, 간혹 불시에 티켓을 검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완전한 해결책은 아닐 수 있지만, 분실 등을 대비하여 사진을 찍어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오스트리아의 통신요금의 경우 SIM카드를 구매하면 번호가 생성되고, 이를 버스카드처럼 충전해서 사용하는 과금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SIM 카드는 EBN에서 나눠주기도 하고, Hofer라는 유통체인에서 구매 및 충전이 가능합니다.
수업
제가 들었던 수업들은 같이 갔던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친구들도 들었고, 또 저보다 먼저 WU에서 교환학기를 보냈던 선후배들도 많이 들었던 수업입니다. 수업에 대한 객관적인 정 보다는 저의 개인적인 느낌을 후기로 남기고자 합니다. 읽으시는 분 들께서는 이를 감안하 시고 다른 후기를 통해서도 많은 정보를 얻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수험생활을 마무리한 뒤 동기들보다는 늦게 교환학생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따라 서 교환학기 파견 이전에는 모교에서 상대적으로 영어강의를 들을 기회도 적었고, 팀 프로 젝트의 경험도 많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재무나 회계 쪽 수업을 이미 많이 수강을 한 상태였고, 동시에 WU는 해당 분야의 강의가 상대적으로 적고 마케팅 등의 수업을 많이 제공하는 학교였습니다. 그래서 교환학기에 특정 과목들을 영어로 수강하고, 발표를 하는 일들은 저에게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고 나름대로의 도전이기도 했는데, 돌이켜보면 소기 의 성과를 이루었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고, 실패한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1. Foundation of International Business
본교에서 전공필수: 국제경영론으로 인정되는 과목입니다. 비엔나에서 만난 현지 친구 (KUBS로 교환학생을 왔던 WU학생)은 비엔나에 오는 모든 KUBS 교환학생이 이 수업 을 듣는다며 저를 놀리기도 했습니다. 팀플은 case study를 하여 PPT 3장을 작성 제출 하는 것이었고, 출석체크도 거의 없었습니다. (출석을 하는 경우도 종이에 서명하는 식) 3시간씩 6번 정도의 수업으로 한 학기가 끝나고, 대형강의에다가 매 세션마다 교수님 이 바뀌어서 개괄적인 내용을 수업하시다 보니 확실히 수월한 동시에 동기부여가 많 이 떨어졌습니다. 저는 결석도 2번 정도 하고, 시험준비도 강의 ppt로만 해서 갔는데, 시험이 만만치 않아 (수업은 ppt로 진행, 출제범위는 교과서포함, 본교 학생들은 수강 신청 시 교과서로 자습 후 성적순으로 수강 가능) F를 받았습니다.
2. Sustainable Business
지속가능성에 관해 기업이 직면하는 주제들과 요구되는 역할에 대해서, 당위의 측면 과 성과의 측면 등에서 이야기해 보는 수업입니다. 해당 주제가 생소하고 수치화된 결과나 정답이 없기 때문에, 매주 교수님께서 주시는 article 등을 읽고 주제에 대해 준비해 와서, 서로 의견을 나누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업참 여도도 중요하고, 사전에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수업입니다. 언어나 문화적인 이유로 참여가 힘들었지만 외국 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하는 모습 이 인상적이었고, 수업을 듣고 보니 지속가능성이라는 생소한 이슈가 이미 우리의 일 상에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에서는 다뤄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 습니다. 같은 이유로 이러한(한국에서 생소하지만 중요한) 주제에 대한 수업을 수강할 수 있다는 것이 교환학기가 주는 혜택인 것 같습니다.
3. Global Branding 글로벌보다는 브랜딩에 중점을 둔 마케팅 수업이며, 교수님은 실제로 기업들과도 함께 일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식위주의 전달은 간결하게 하시 고 수업 중에 발표 그리고 이어지는 토론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평소 수업시 간을 활용해서 조그만 팀플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수업이 부담도 없을 뿐만 아니라 지루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안에 아이디어 위주로 결과를 요구하신 후, 피드백을 주셨기 때문에 알찬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교수님도 워낙 좋으시고, Sustainable business처럼 찬반을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발표도 많이 하였는데, 어떻게 알아들으시고 칭찬도 많이 해 주셔서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은 수업입니다. 시험은 없고 그 대신 팀 프로젝트 발표가 마지막 시간에 한번 있습니다.
4. Marketing Strategies for Central and Eastern Europe 일주일을 연달아 수업을 하고 한 학기가 마무리되는 수업이었는데, 시험과 기말발표 및 레포트가 요구되었습니다. 일단 수업은 동유럽에 대한 내용과 마케팅에 대한 내용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유럽에 대한 정보를 나열하여 암기하는 것이 아니고 마케 팅 툴에서 동유럽의 국가들을 구분하여 개략적인 설명을 해 주십니다. 또 수업시간 중에 활동이 많은데 퍼즐 맞추기, 계란 떨어뜨려서 안 깨지게 하기 등이 기억이 납니 다. 유치해 보이지만 하라고 하면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엄청 열심히 하는데, 알고 보 면 그 활동 안에 경영학적인 측면에서 교훈이 숨어있습니다. 간단한 내용이지만 몸으 로 익혀서 안 잊을 것 같은 그런 수업이 참 좋았습니다. 발표는 한 슬라이드당 시간 제한이 있고, 보고서는 15장 분량으로 2명이 준비를 하 는 것이었습니다. 시험과 귀국 등이 몰리면서 분량이나 영어프레젠테이션이 좀 부담 되어서 포기할까 했었는데, 고민 끝에 나름의 도전을 했고 잘 마무리 하여서 개인적
으로 뜻 깊은 수업이었습니다.
5. German Language (A1) 오스트리아가 독일어 국가이고, WU에는 외국학생들이 많아서 단계적으로 제공되는 독일어 수업의 기초반 입니다. 일반 전공수업보다 수월할 것 같아서 수강하였는데, 독일어에 대한 열의가 엄청나지는 않아서, 독일어를 많이 배우지는 못했습니다. 교수님 마다 다르겠지만 A1 수준에서 많은 내용을 요구하는 것 같지는 않고, 성적을 받기도 수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언어수업의 경우에는 변동 없이 매주 동일한 시간에 이루 어 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맺음말
체험후기를 작성을 통해서, 짧았던 교환학기를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 습니다. 모든 시간이 마찬가지겠지만 교환학기는 한번뿐인 소중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각자가 좋은 추억과 배움의 시간을 만들어 오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하지만 후기가 조금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2015년 2학기 WU 파견학생 이상빈 (leesangbin@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