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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Netherlands] Maastricht University 2015-2 안희창

2016.03.04 Views 4908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저는 2015년 2학기 경영대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네덜란드에 있는Maastricht University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1.     파견학교 지원서류 작성 당시 진행상황 
          Maastricht University에서 필요할 때마다 공지사항과 제출 서류 목록 을 지원 당시 입력했던 메일로 보내줍니다. 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선발 발표가 난 후 온라인 지원방법을 담은 메일이 경영대 국제실로 도착해 전달받은 후에야 지원서를 작성 했던 것 같습니다. 온라인 지원서를 마루리 짓고 승인이 나면 메일로 비자발급 절차에 대한 가이드가 발송됨과 비슷한 시기에 네덜란드 비자 관리소에서 필요로 하는 서류목록을 받게 되시는데, 은행잔고증명서, 비자 비용 송금 확인서, 여권 사본, 각종 동의서등이 있었습니다.
          웬만한 서류는 굳이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서류를 스캔해서 보내도 유효합니다. 다만 잔액증명서와 같이 원본 첨부가 필요한 서류들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또 다시 요청메일을 보내줬었습니다. 악명 높은 다른 나라 공공기관과는 사뭇 다르게 네덜란드 비사 관리소는 문의사항에 대한 답변이 꽤나 신속하고 친절했었던 것 같습니다. 비자 발급이 승인되고 나면 이제 네덜란드 입국 후에 어떤 절차가 있는지 메일로 받으시게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결핵 검사인 TB Test는 학교에 도착 후 추후 연락이 오기 때문에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2.     나라 및 도시 소개
          네덜란드는 사실 유럽의 전통적인 무역강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 사이에서의 인지도나 국가에 대한 친밀감은 여타 유럽 국가들보다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국가 입니다. 하지만 축구 등의 문화 교류로 각 국가 국민들이 서로에게 굉장히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네덜란드로 여행을 다녀왔거나 계획 중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그 자유 분방한 문화에 대해 듣게 됩니다. 대마초, 매춘, 동성애 등 어느 문화에서는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 네덜란드는 매우 관대합니다. 나라 곳곳에 커피숍이라고 하는 대마초판매소와 사창가들이 아무렇지 않게 들어서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네덜란드인들 사이에서는 이 자유는 극단적인 쾌락주의를 지양하는 맥락에서 허용되는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네덜란드 인들은 Dutch라고 부르는 고유의 언어를 사용하는데 스웨덴, 덴마크에 이어 유럽 내 국가 영어 구사능력 3위에 올라있는 만큼, 길거리의 아이들이나 슈퍼에서 마주치는 노인 분들도 영어를 굉장히 잘합니다. 저도 5개월 동안 체류하면서 아주 기본적인 네덜란드어만 구사했음에도,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또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이지만, 국민들이 매우 친절한 편입니다.
          네덜란드의 최남단 림부르크주의 주도(主都)인 마스트릿은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이지만 자국민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관광지이자 유럽연합에서 유로화(EURO)를 쓰기로 조약을 맺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뫼즈 강을 중심으로 전형적인 네덜란드풍 건물들이 자리잡은 마스트릿 거주민 중 대학생과 은퇴노인들의 비율이 아주 높아 평화로운 분위기입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유럽 국가에서 느꼈던 소매치기에 대한 불안감도, 때때로 경험했던 인종차별에 대한 걱정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도시에 동물과 공원이 정말 많습니다.
          네덜란드의 최 남단에 있다 보니, 벨기에나 독일 등 인접국가와의 거리도 상당히 가까운 편입니다. 네덜란드는 유럽 그 어느 국가보다도 자전거를 사랑하는 국민들이 살고 있는 만큼 자전거 도로가 잘 발달 되어있는데, 그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어렵지 않게 국경지대를 만날 수 있을 정도 입니다. 또 벨기에의 브뤼셀 국제공항, 샤를루아 공항,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아인트호벤 공항 독일의 프랑크푸르트공항, 뒤셀도르프 공항과의 거리도 양호한 편이어서 여행을 다니기에 정말 좋은 도시입니다. 저는 이런 지리적 이점 덕분에 5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많은 국가를 여행 할 수 있었습니다.  
3.     학교소개
 
마스트릿 대학교는 본교처럼 캠퍼스 안에 여러 단과대가 모여있는 형태가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들의 대학처럼 도시 곳곳에 단과대가 퍼져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캠퍼스를 걷다가 잠시 앉아 쉬는, 그런 여유를 부리기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각 단과대학들을 이어주는 길들이 아름다워서 가끔 수업에 늦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체로 사용하게 될 경영대 건물인 SBE는 기숙사에서 자전거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고, 기숙사보다 고도가 낮기에 등교시에 페달을 세 번만 밟아도 힘들이지 않고 학교까지 갈 수 있습니다만 하교 시에는 허벅지가 터질 듯한 고통이 수반됩니다.
 
          마스트릿 대학은 PBL(Problem Based Learning)시스템으로 유명한 대학교 입니다. 지원 후에 아셨던 지원 전에 알고 계셨던 간에 PBL 시스템은 특정 주제에 대해서, 학생들이 자기 주도 적인 학습을 통해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강의실은 매우 작고 15명 남짓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정도의 시설만을 갖추고 있습니다. 토론식 수업이기 때문에 매 수업마다 포괄적인 주제만이 정해져 있고 매주 관련된 논문을 읽어가야 했는데, 영문으로 된 논문으로 (가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님들께서 저자로 등장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이 평균 5편정도가 제시 됩니다. 적응이 힘들었던 학기 초반에는 여행을 다녀오는 비행기나 기차 안에서도 논문을 읽어야 할 만큼 많은 양이었지만 익숙해 지면 꽤나 견딜 만 한 정도 입니다. 수업마다 배정된 튜터들이 모든 학생의 참여를 독려하고 일정부분 강요한다는 점에서 비효율적인 측면도 있지만 대체로 학습 효과는 좋은 것 같습니다.
 
          KUBS의 KUBS Buddy 처럼 마스트릿 대학교도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다음학기에 한국으로 교환 학생을 오는 친구들 위주로 버디를 매치해 주기 때문에 서로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편입니다. 버디가 있다면 네덜란드에서 대학생으로 살기 위해 필수 적인 정보들을 얻기가 쉬운데 대표적으로는 페이스북 그룹들이 있습니다. 네덜란드 에 거주한다면 꼭 필요한 자전거를 구매한다거나, 기차표를 싸게 구매하고, 도시를 떠나는 학생들에게서 생필품을 싸게 사고 싶다면 꼭 가입해야 하는 페이스북 그룹이 있습니다. 나중에라도 연락 주시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4.     수강과목리스트 및 과목에 대한 설명 및 평가
저는 Culture, politics and society contemporary Asia / Mobilizing Resources/Knowledge Management/ Global Supply Chain Management 수업을 들었습니다. (총 12학점)
 
Culture, politics and society contemporary Asia
          Period 1에 들을 수 있는 강의입니다. 아시아 각국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에 대해 고찰하고 분야별로 연결 시키는 안목을 기를 수 있는 수업입니다. 매주 읽어야 할 논문은 영문100장 정도 되지만 아시아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는 크게 어렵지 않은 탓인지 부담은 적었습니다. 아시아 출신으로 서양학생들에게 아시아의 문화를 설명하는 부분이라 던지 그들의 시각으로 한국의 문화를 생각해보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Mobilizing Resources
          Period 1에 배치된 강의로, 마스트릿 대학에서 진행하는 창업관련 수업 중 하나입니다. 창업에 관심이 있었던 저는 주저 없이 선택했는데, 학생 각자가 가진 아이디어로 다른 학생들을 설득하고 실행 전략을 세워보는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또 수업은 창업자가 가져야 할 자질, 구성원의 특성 등을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토론하는 방식입니다. 읽어야 할 논문은 매주 평균 1~2개로 무난한 수업입니다. 외국친구들과의 조별 과제도 있지 못 할 추억이 되실 겁니다.
 
Knowledge Management
          Period2에 배치된 수업인데 새롭게 기업의 필수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지식경영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조직구성원들이 가진 지식을 어떻게 체계화해서 저장하고, 불러올 것인지에 대한 방식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주제 자체는 매우 흥미로운 과목이었지만, 다소 지루하고 방법론적인 부분이 많았던 수업입니다. 매주 배정되는 논문은 2~3편이고 마지막 시험이 최종성적의 60%를 차지할 만큼 중요함에도 그 문제가 좀 지엽적인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패스를 하기에 무난했습니다.
 
Global Supply Chain Management
          Period2 에 배치된 수업으로 정규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만큼 쉬운 강의가 없다고 할 정도로 저에게도 무난한 수업이었습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 중에 유일하게 매주 배정되는 논문이 없고 매 수업시간에 제시된 주제를 학생들 스스로가 조사해서 발견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나, 의사결정모형을 만들어보는 수업입니다. 시험은 없고 참여점수와 조별 과제 점수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은 과목입니다.
5.     기숙사 및 숙소

          네덜란드 거주허가권을 소지한 교환학생은 학교에서 연결해주는 기숙사방을 구하거나 따로 플랫을 알아보고 계약할 수 있습니다. 절대적인 가격대는 플랫이 저렴한 편이지만, 기숙사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각종 서비스 (보안, 택배수령, 청소 등)들을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기숙사를 추천하는 편입니다. 조금 부지런한 편이시라면 기숙사 중에서도 M빌딩 2인실을 추천합니다. 2인실은 플랫과 가격차이도 크지 않을뿐더러 여러 국가에서 온 학생들과 교류를 하기에도 편하고, 기숙사 건물인 P,C 빌딩보다 시설이 월등히 좋습니다. 저는 같은 층 친구들과 같이 요리도 하고 여행도 다니며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미리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기숙사는 학교와 10분거리에 있고 5분 거리에 식료품, 가전제품 등을 살 수 있는 쇼핑 센터가 있어서 생활하는 데에 불편함이 전혀 없습니다.
6.     날씨, 물가, 음식 등
          네덜란드는 자국 내 영토의 절반 가까이가 해수면 아래에 위치해있고 최고 고도가 해발 400m를 넘지 않는 풍차의 나라답게 기상상태가 매우 불안정합니다. 그래서 여행을 다니거나 일상생활을 할 때에도 네덜란드 사람들은 우산을 펴 볼 생각도 하지 않을 뿐더러 우산을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이슬비만 내려도 우산을 쓰는 우리나라 정서로는 낯설었지만 저 또한 시간이 지나니 웬만한 비에는 우산을 펴는 게 귀찮아 지는 시기를 겪게 되었습니다. 어떤 때는 5분만에 비가 그쳐서 슈퍼에 가다 보면 5분만에 또 비가 오기도 해서 기상변화로 악명 높은 런던에서 사는 친구들조차 불평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날씨를 뚫고 자전거를 타다 보면 날씨가 좋을 때는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도 자전거로 학교까지 갈 수 있는 기술이 생기게 됩니다.

          유럽의 공산품들 가전제품이나 의류(물론, 비싼 옷은 또 비쌉니다만)는 한국의 물가와 비교했을 때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생활하시면서 필요한 물품은 도착해서 사시는걸 추천합니다. 식사의 경우에 도시 곳곳에 위치한 음식점들은 패스트푸드점을 포함해서 매우 비쌉니다. 그래서 저는 같은 한국인 친구들과 돈을 모아 요리를 만들어 먹는 게 대부분이었고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대략적인 한달 생활비는 기숙사비 포함 인당 70만원 정도 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이며 여행을 다니지 않고 집에서 생활한다는 가정하에). 육류는 저렴한 편이고 해산물은 비쌉니다. 또 도시 중심에 아시안마켓에서 떡, 라면 등 한국에서 온 수출품들도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주로 양념류를 많이 샀습니다. 이 참에 요리도 배우는 좋은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네덜란드는 음식으로 크게 성공하지 못한 나라이기 때문에 전통음식으로는 치즈나, 청어 샌드위치 등이 있습니다.
7.     Overall Comment
          출국 전에는 많이 망설였던 교환학생이었는데, 많은걸 배우고 왔습니다. 글쓰기, 읽기 등 학업에 관련된 배움도 있었지만 인생에 있어 배움도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아무도 내일을 대신 해주지 않는다는 사실, 처음에는 어려운 일도 하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 진다는 사실, 세상에는 경험하지 못한 게 아직 산더미만큼 있다는 사실 등이 있습니다. Maastricht University를 선택한 경위가 어찌되었든, 그 용기와 도전정신에 박수를 쳐드리고, 다음학기에 교환학생을 마칠 때 쯤에는 한층 성장한 자신을 볼 수 있을 거라고 감히 확신합니다. 혹시 교환학생으로 선발이 되신 후에 두려움에 막막하시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dksxodrnfl@gmail.com 또는 dksxodrnfl@korea.ac.kr 로 연락 주시면 성심 성의껏 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