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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USA] Arizona State University 2015-2 김준영

2016.01.22 Views 5183 경영대학

교환학생을 떠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출발하였는데, ASU에서 정말 잊지 못할 경험들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준비과정에서 먼저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가 큰 도움이 되었는데, 저의 후기도 다음에 파견을 떠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출국 전 준비
본교에서 교환학생 파견 승인 후에 바로 ASU에 필요한 서류를 보내야 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서류는 본교 교환학생 신청 과정에서 준비되었을 것입니다. 통장잔고증명서와 MMR접종증명서가 필요할텐데, 저는 학교 내에 있는 하나은행, 종암동에 있는 개인내과에서 손쉽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파견교에 보내고 나면, 5월즈음에 파견승인서류가 국제실로 전달됩니다. DS-2019가 오면, 바로 비자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비자신청과정은 인터넷 블로그 등에 아주 상세히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여행사를 통하지 않으셔도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학기생활이 바빠 비자신청을 학기가 끝날 즈음에 하였는데, 방학이 시작될 때쯤 미국비자신청이 증가하여 비자인터뷰 스케줄을 잡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출국 1주전에 비자발급이 되었는데, 정말 아찔한 기억이었습니다. 바쁘시더라도 비자신청은 최대한 빨리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행기표의 경우 DS-2019가 나온 직후 예매하였습니다. 교환학생의 J1비자는 DS-2019가 있다면 비자발급이 거절되지 않는다고 들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판단하였습니다.
수강신청의 경우, ASU 아이디를 만들 수 있게 되면 바로 시작하셔야 합니다. ASU는 다음학기 수강신청이 이전학기 중반부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이미 많은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해놓은 상태에서 교환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게 됩니다. 또한 수강신청을 바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파견교 교직원에게 먼저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알리고, 허가를 받은 뒤에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있는 과목을 수강하시려면 수강신청 역시 서두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수강신청 역시 뒤늦게 하여 인기과목의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만, 시간이 날 때마다 수강신청 사이트를 접속하여 빈자리가 생기는 틈을 타 인기과목들을 수강신청 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혹 수강하고 싶은 강의의 빈자리가 없더라도, 일단은 교직원에게 허가를 받아 놓은 뒤, 자주 확인한다면 수강신청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주거준비의 경우, ASU 아이디를 만들게 되면 기숙사 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기숙사 신청 역시 서두르셔야 합니다. 다만, 기숙사 신청이 마감되더라도, 지속적으로 메일을 보내면 추후에 빈자리가 생길 경우 배정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On-campus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 전반적인 생활
가장 먼저 언급할 것은 날씨입니다. 애리조나의 여름은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더위였습니다. 저는 8월 초순에 애리조나에 도착하였는데, 낮 시간엔 건물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40도를 넘나드는 더위에 잘 적응하지 못하여 초창기 때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러한 더위가 10월 초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2학기 파견가시는 분들은 각오를 단단히 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고 나면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우리나라 산듯한 가을날씨가 12월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생활하기 정말 좋습니다. 다만 밤이 되면 얇은 옷만 입고 돌아다니기에는 조금 추운 상태가 되어서, 여름옷뿐만 아니라 따뜻한 옷도 조금 준비하셔서 애리조나의 날씨를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주거입니다. 저는 기숙사에 살지 않고 학교 밖의 주택에서 방을 렌트하여 생활하였습니다. 학교와 거리가 조금 있고, 기숙사에서 미국 친구들과 함께 살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쉽지만, 방값이 비교적 싸고, 시설이 기숙사에 비해 좋았습니다. 기숙사의 경우 방값이 비싼 편이지만, 미국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기가 쉽고, 학교와도 매우 가깝습니다. 다만 교환학생이 주로 배정되는 쵸야의 경우 시설이 많이 낙후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숙사 추가신청을 통해 비스타 라는 다른 기숙사에 들어간 경우를 보았는데, 시설은 정말 좋았지만, 역시 가격이 상당했습니다. 또한 주변의 아파트를 선택할 수 있으실 텐데, 가격도 기숙사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교환학생들이 선택하게 됩니다. 다만 계약기간을 10개월, 혹은 1년을 요구하여서 저는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아파트 1년계약을 하였지만 1학기만 생활하고 떠나는 학생들이 자신의 계약을 양도받을 사람들을 많이 찾기 때문에, 혹 아파트를 생각하신다면 페이스북 페이지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홈스테이도 생각해보실 수 있을 텐데, 이 경우 어떤 집을 배정받느냐에 따라서 그 편차가 큰 것 같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물건은 학교 근처에 작은 월마트, 조금 떨어진 거리에 큰 월마트, 프라이스등등 여러 마트에서 구입했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차로 20분정도 거리에 한인마트가 있어 이 곳에서 김치를 비롯한 한국 식재료, 음식등을 구입해 먹을 수 있었습니다.
ASU는 4개의 큰 캠퍼스로 구성되어 있지만, 저희는 메인캠퍼스인 Tempe 캠퍼스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템피는 피닉스에서 대중교통으로 20분, 차로는 10분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로, 조용하고 안전합니다. 템피 캠퍼스는 규모가 상당한 편입니다. 경영대 학생은 BA, BAC 건물에서 주로 수업을 듣게 되는데, 학생회관인 MU와도 가깝고, 체육관과도 가까워서 동선엔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교양과목 수업들은 넓은 캠퍼스 이곳 저곳에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수강신청 시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MU에는 버거킹, 서브웨이등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식당들이 있습니다. 저는 선데빌 카드에 금액을 미리 충전하여 점심은 주로 학교에서 해결하였습니다.
Tempe의 대중교통은 라이트레일과 노선버스, 그리고 무료버스인 오르빗이 있습니다. 특히 라이트레일은 공항과 학교를 오갈 때 매우 편리합니다. 그렇지만 대중교통 자체가 잘 발달되어 있지 않고, 시간도 정확하게 지켜지는 편은 아닙니다. 학교에서 라이트레일과 노선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패스를 판매하는데, 가격이 1년에 150불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선택하는 교환학생들도 많은데, 여름의 무더위 속에서 자전거를 타는 일은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1. 학교수업
저는 5과목 12학점을 수강하였습니다.
  1. SCM300 Global Supply Management (Davila)
 앞서 파견된 다른 분들도 대부분 수강하신 그 과목입니다. 전공선택으로 인정됐습니다. ASU는 SCM이 굉장히 유명하다고 익히 들어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강의내용은 오퍼레이션스 관리와 유사합니다. 그래도 교수님이 굉장히 유쾌하고, 여러 가지 예시를 많이 설명하여서 지루한 수업은 아니었습니다. 수업을 위해 교재와 케이스 스터디를 구매하라고 하는데, A학점을 목표하지 않는다면 굳이 구매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시험은 수업시간에 설명했던 개념, 수식활용, 책 내용, 수업에 들었던 예시, 케이스 스터디 내용들이 골고루 나옵니다. 수식의 경우 공식을 다 주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수업은 Lap 시간이 따로 있어 6번의 lap을 참여해야 합니다. 수업시간에 배운 개념, 수식들을 문제에 적용해보는 시간입니다. 온라인으로도 진행할 수 있고, 직접 가서 할 경우 다른 학생들과 조를 이뤄 그 시간동안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인데, 그다지 어렵지 않고, 수업조교님도 바로바로 도와주셔서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1. FIN380 Personal Financial Management (Hoffman)
  전공선택이 아닌 일반선택으로 인정되는 과목입니다. 수강하기 쉬운 과목을 찾다가 선택하게 되었으며, 실제로 수업내용이 평이했습니다. 총 3번의 시험과 여러 번의 퀴즈로 평가합니다. 재무제표, 채권, 보험, 주택모기지 등등 살면서 개인이 접하게 되는 재무개념들을 다양하게 다루게 됩니다. 수업의 난이도는 크게 어렵지 않았으며, 퀴즈도 오픈북이여서 쉽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도 크게 어렵지 않으며, 추가점수도 많이 주기 때문에 수월하게 넘긴 과목이었습니다.
  1. MGT302 Principles Intl Business (Clark)
전공필수로 인정되는 과목입니다. 수업은 개념설명을 주로 하였고, 가끔 학생들에게 토론을 시켰습니다. 디지털북을 구입하여야 했고, 이를 통해 매주 과제와 퀴즈를 해야 했습니다. 시험은 총 4번을 보는데, 앞에 3번의 시험 중 2번의 시험만을 결과에 반영합니다. 수강하는 학생들도 굉장히 많았고, 수업 초반부에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져서 많이 기대를 한 수업입니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교수님께서는 그저 ppt를 읽으시고, 수강하는 학생들도 절반이 넘게 수업에 오지 않아 맥이 빠졌던 수업입니다.
  1. PPE240 Crosswim (Tunstall)
 1학점짜리 운동과목입니다. 크로스핏과 수영을 접목하여, 여러가지 맨몸운동과 수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수업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운동과목이 많습니다. 꼭 수업이 아니더라도, 학교의 체육시설이 굉장히 잘되어 있기 때문에 꼭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1. DCE125 Latin /Salsa 1(Caves)
댄스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후기에서 많이 등장한 수업이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강하였습니다. 2학점이 인정되고, 추가요금 25불을 납부해야 됐습니다.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라틴댄스를 학교 수업시간에 배울 수 있어서 매우 즐거웠습니다. 여러 미국학생들과 대화도 나누고 친분을 쌓을 수 있으며, 춤을 배우는 것 자체도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꼭 라틴댄스가 아니더라도 다른 여러 종류의 댄스 수업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1. 여행
 저는 월~목은 수업을 듣고, 주말을 이용하여 여러 곳을 여행했습니다. 꼭 개인이 계획하지 않더라도, 학교 동아리나 여러 단체에서 가까운 거리의 관광지 여행을 진행하기 때문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애리조나와 가까운 거리에 라스베가스는 차를 렌트하여 여행했습니다. 정말 멋진 도시인 라스베가스 뿐만 아니라, 라스베가스를 중심으로 그랜드 캐년, 엔톨롭 캐년, 브라이스 캐년, 모뉴먼트 벨리, 세도나 등 애리조나, 유타주에 걸쳐 있는 환상적인 자연경관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미서부의 로드트립을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애리조나와 라스베가스 중간 즈음에 아름다운 폭포로 소문난 하바수 폭포가 있는데, 가보지 못해 못내 아쉽습니다.
LA, San diego, San Francisco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도시입니다. LA와 SD는 그레이하운드 밤버스를 이용해 다녀왔습니다. 편도 8시간정도 소요됩니다. SF는 거리가 멀어 비행기를 이용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세 도시들을 모두 구경할 수 있었으며, 특히 샌프란시스코에서 간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제 미국 여행 중 가장 즐겁고 인상 깊었던 장소였습니다.
 추수감사절 기간을 이용해서는 멕시코를 다녀왔습니다. 미국 외의 국가를 여행하려면, Student Service Center에 가서 DS-2019에 서명을 꼭 받아야 합니다. 2주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여행전에 미리 준비하셔야 합니다. 저는 멕시코시티만 여행했는데, 쉽게 접할 수 없는 마야, 아즈텍 문명도 경험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으면서, 한편으로는 멕시코의 다른 곳을 가보지 못해 너무 아쉬웠습니다.
 학기가 끝난 후에는 동부로 넘어가 워싱턴, 필라델피아, 나이아가라, 뉴욕, 보스턴등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겨울에는 동부 날씨가 추워 많이 걱정하고 갔는데, 평상시와 달리 유달리 온화한 날씨 덕분에 추위로 큰 고생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해가 지극히 예외적이였고, 보통은 매우 추운 날씨라고 하니, 동부여행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먼저 동부를 여행하고 학교로 가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ASU에서의 4개월간의 교환학생 생활은 저에게 평생 기억될 것입니다. 이 후기를 읽으신 다른 분들도 ASU에서 잊지 못할 멋진 경험을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