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Mannheim University 체험수기 (2014-2학기)
2010120174 김경렬
개인적인 사정으로 후기가 매우 늦어서 최신 정보가 아닐 수 있지만, 제 기억을 바탕으로 적었으니 2학기에 파견되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 출발 전
독일은 비자문제를 현지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파견된 친구들보다 상대적으로 할 일이 적고 여유로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저는 독일어를 전혀하지 못하는 상태로 갔지만, 기초적인 독일어 생활회화 정도는 공부해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짐 싸기 : 저는 음식을 가리지 않는 편이라 가서 입을 옷만 챙겨서 20kg짜리 캐리어 하나에 짐을 다 넣기 위해 노력했는데, 만만치 않더군요. 2학기 파견자들은 여름옷과 겨울옷을 같이 들고 가셔야 하기 때문에 무게가 꽤 나갈 겁니다. 저랑 함께 갔던 여자 학우들은 짐을 이것저것 많이 챙겨와서 캐리어 두개에 매는 가방까지 들고 왔으니 짐이 많으신 분들은 이렇게 가방을 여러 개 들고 가시거나, 아예 현지에서 택배로 받으셔도 됩니다.
굳이 팁을 드리자면, 2학기에 체험하실 독일의 날씨는 상대적으로 선선한 편이기 때문에 여름옷은 조금만 챙기시고, 학기 종료 후에 여행을 다니실 계획이 아니라면 겨울 옷도 굳이 많이 챙기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말로 아무리 들어도 간과하게 되는 또 하나의 팁은, 독일은 기초화장품이나 식재료 등 생활물가가 굉장히 싼 편이기 때문에, 옷 외에 필요하신 건 다 현지에서 구매하셔도 된다는 겁니다(한국 음식은 상대적으로 비쌉니다). 이것도 하나의 경험이라 생각하신다면 저처럼 가서 입을 옷 위주로 챙기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기숙사 : 먼저 간 선배님들 중에 기숙사 신청은 대충해도 원하는 곳으로 된다는 이야길 들어서 저는 여유롭게 있다가 신청 당일날 약 5분정도 늦게 접속해서 신청했는데, 이미 많은 곳들이 선점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아 있는 Ulmenweg에 거주하게 되었는데요, 혼자 쓰는 아파트먼트와 주방/화장실을 공유하는 플랫의 형태 중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플랫에서 거주했는데 함께 사는 친구들과 저녁에 주방에서 식사도 같이하고 이것저것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기 전에 걱정했던 생활에서의 불편함은 다행히 각자 생활패턴이 달라 전혀 없었고, 화장실도 플랫에 두개나 있어 남자/여자 구분해서 문제 없이 사용했습니다. 또, 플랫 친구들의 양해를 미리 구한다면 가끔씩 나가기 파티의 장소로 본인의 플랫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플랫에서 경험할 수 있는 소소한 재미입니다.
Ulmenweg의 가장 큰 장점은 시내에서 벗어나 한적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거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변이 공터이고 공원도 있어 풀이 많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소소하게 산책하실 수도 있고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돌아다니는 토끼들도 있어 저처럼 서울에서만 자라신 분들은 빽빽한 도시에서 벗어나 이런 여유로운 생활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바로 옆에 마트도 3개나 있고, 식당과 기숙사 내에서 운영되는 Gezet라는 펍도 있기 때문에 기숙사 내에서의 활동도 다른 기숙사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학교를 가는 방법은 버스와 공사중인 트램의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트램의 경우에는 설치가 완료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약 20분 정도 걸리지만, 우리나라의 대중교통과 다르게 매우 한적하기 때문에 저는 이른 아침시간이 아닐 때는 항상 앉아서 여유롭게 바깥 경치를 구경하며 다녔습니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말엔 배차간격이 거의 2~30분이라 미리 앱을 설치하시고 도착 타이밍에 맞게 나와야한다는 점입니다. 또 하나는, 저는 현지에서 중고자전거를 구매하여 신나게 타고 다녔는데, 버스가 빙빙 돌아가는 것이 싫으신 분들은 저처럼 자전거를 타고 약 15분정도의 라이딩을 즐기시며 학교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2. 도착 후
등록 절차와 관련된 부분은 워낙 정리가 잘 되어 있어 간단히만 언급하자면, 학교에 가서 등록하시고 시청에 가서 거주허가와 비자를 받으시면 됩니다. 독일어를 못하셔도 되지만, 시청에서 깐깐한 담당자를 만난 일부 외국인 친구들은 독일어로만 상대해주는 담당자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독일은 상대적으로 고객우선의 서비스마인드가 우리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고객을 앞에 두고도 자기들끼리 수다를 떤다거나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일을 예상하시고 본인도 친절하게 상대하신다면 전혀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또, 학기 내내 시내 교통이나 근교 시외까지 다닐 수 있는 Semester Ticket을 구매하여 학생증에 첨부하여 다닐 수 있는데, 150유로라는 적지 않은 가격이지만, 그만한 값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구매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2학기에 있는 근교도시의 와인 페스티벌에도 이 티켓을 이용하여 무료로 갈 수 있습니다.
- 자전거 : 독일은 자동차의 본고장답게 다양한 자동차를 만날 수도 있지만, 그 못지 않게 많은 것이 자전거입니다. 독일인 친구가 해준 말에 따르면 학교에서 필수적으로 자전거 교육을 시키고,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게 생활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자전거 이용자들도 많고 그들을 위한 자전거 도로나 기타 시설도 잘 되어 있습니다. 물론, 학교 앞에도 일렬로 쫙 주차되어 있는 자전거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약 60유로에 현지에 거주하던 다른 교환학생이 판매하는 중고자전거를 구매하여 출국 전 같은 방식으로 40유로에 되팔았는데, 더 많은 돈이 들더라도 자전거로 한적한 주말에 자전거 여행을 다니거나, 시내에 갈 때 타고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자전거 구매는 강력 추천합니다. 자전거 탑승 전에 현지의 자전거 관련 법을 구글링해서 간단히 알아 놓으시는게 좋지만, 생활에 필요한 상식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인도에서 자전거 타는 것이 금지되어 있고, 때문에 차도에서 다닐 시 좌/우회전 시 수신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도에 넓은 자전거도로가 있고, 차도에서 다닐 시에도 천천히 간다고 차들이 빵빵거리며 불만을 나타내는 일도 없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외에는 여행 계획에 맞춰 독일 철도청에서 발행하는 할인카드를 미리 구매하시거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학기내 프로그램들을 미리미리 알아보셔서 알찬 계획을 세우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만하임 생활
만하임 생활은 그냥 너무 재미있고 행복했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네요. 너무나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잡다한 말로 표현하려 하기 보다는 그냥 가서 직접 경험해보시는 것이 좋겠지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만 남겨드리자면,
마트 – Aldi와 같은 식료품 마트들이 시내와 거주지 곳곳에 위치하여 있고, 꽤나 저렴합니다. 이곳에서 학기내내 사용할 유심칩과 충전패키지를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맥주는 종류도 정말 다양하고 맛도 좋고 무엇보다 가격이 매우 쌉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냉장보관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되어 있더라도 약간의 추가요금을 청구합니다) 시원하게 드시고 싶으시면 미리 구매하셔서 냉장보관 하셔야 합니다.
식당 – 중앙역 앞 City Doner는 값도 싸고 맛도 좋고 양도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시내 Café Vienna은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저녁에 슈니첼 한 접시에 맥주 한잔 하고 싶으실 때 추천! 시내에 있는 타이 레스토랑도 괜찮고,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감자튀김도 정말 맛있습니다. 제가 출국하기 직전에는 한인식당이 새로 오픈했다는 얘길 들었기 때문에 거길 가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는 현지 버디와 친하게 지내면서 일주일에 한번은 만났기 때문에 여기저기 소개해주는 식당들을 따라다니며 갔습니다. 하지만 외식비용은 우리나라보다 꽤 비싸기 때문에 생활비용을 잘 고려하셔서 다니시는 것이 좋겠네요.
여가 – 교환학생으로서 경험하시는건 학교 내에서의 경험보다는 여가생활을 즐기실 일이 많으실텐데, 학교측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만 저는 개인적인 관심사인 축구를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학교 설명회나 메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축구 팀의 인원 모집 공고를 확인하실 수 있으실텐데, 그를 통해서 등록을 하신다면 팀과 함께 축구를 즐기거나 대학생 대회에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참가했던 대회는 독일 내의 팀들과 경쟁하여 우승팀이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 대륙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구조의 대회였는데, 아쉽게도 저희는 우승은 하지 못했습니다(1년 동안 지낸 친구들의 소식을 들어보니 다음 학기에는 우승을 해서 파리로 갔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런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만나고 소중한 경험도 쌓을 수 있으니 축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알아보시길 적극 권장합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천연잔디 축구장도 곳곳에 있어 원없이 잔디를 밟으실 수 있습니다.
병원 – 대부분의 교환학생의 경우에는 준비해가는 상비약 외에는 병원에 갈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스펙타클하게도 축구를 하다가 학기 말쯤 손목골절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독일은 의료분야에서 알아주는 선진국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고, 수술 이후 재활치료까지 받고 무사히 회복했습니다. 여기서 드릴 말씀은, 외국에서 다치면 곤욕스럽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시고 무엇보다 보험은 꼭 들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어차피 보험이 없으면 학생비자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필수이긴 하지만, 굳이 한국에서 사보험을 들지 않아도 학교에서 추천해주는 AOK공보험도 좋습니다. 저는 수술까지 커버해주는지 여부가 불확실해서 수술 이후 걱정을 했는데, 수술은 물론이고 이후 재활치료까지 학생보험 덕분에 무료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 – 아마 많은 교환학생들이 상대적으로 경시하는 분야가 아닐까 싶은데, P/F이기 때문에 편하게 들으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교육체계에서 색다른 관점의 수업을 들어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수업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저 또한 열심히 들은 편은 아니지만, 마음먹고 시험 전날에만 공부하셔도 충분히 패스하실 수 있기 때문에 저처럼 학점이 모자라신 분들은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Accounting and Taxation(ACC 350) –회계학 원리와 중급회계의 사이에 있는 수준의 회계 수업입니다. 저는 나중에 여행일정과 시험일이 겹쳐 Fail을 했지만, 함께 수강했던 친구의 말에 의하면 우리와는 다르게 회계의 원리와 이론에 중점을 두는 시험이라 매우 쉬웠다고 합니다.
Strategic Management and International Management(MAN 301) – 경영전략에 해당하는 수업으로, 교환학기에 들으실 것을 강추합니다. 국제경영과 약간 접목하여 더 큰 관점에서 경영전략을 접하실 수 있으며, 다양한 사례와 이론들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Human Resource Management(MAN 352) – 이름 그대로 인적자원관리 수업으로, 수업은 다소 지루하고 외울 양도 많아 보였으나, 달달 외우는 식의 공부는 필요 없기 때문에 핵심 내용만 대략적으로 이해하시면 무난히 패스하실 수 있습니다.
Marketing Management Decisions(MKT 351) – 마케팅 수업으로, 마케팅 원론의 내용에서 조금 더 나아가 실제에 접목해보는 수업입니다. 마케팅 수업답게 간단한 팀플이 있으며, 저는 개인적으로 외국인 친구들과 팀플을 진행하면서 우리와 다른점들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Global Marketing(MKT 621), Branding and Brand Management(MKT 663) – 본교와 현지학교의 허락을 받고 들을 수 있는 석사과정의 수업으로, 많이 어렵진 않지만 좀더 심도 있는 내용을 다루게 됩니다.
General German Language Course(A1.1) – 기초 독일어 회화 수업입니다. 가장 편안한 분위기에서 수업을 하고, 수업을 듣는 사람들 모두 교환학생들이기 때문에 금방 친해질 수 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강사님과 농담도 주고 받는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4. 마무리
다녀와서 독일은 제도, 시민의식, 문화 등 여러분야에서 확실히 선진국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왔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유럽에서 살기 가장 좋은 나라를 고르라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독일을 꼽을 것 같습니다. 또한 지리적으로도 유럽의 정중앙에 위치하여 주말을 이용하여 여행을 다녀오시거나 학기 전/후에 여행을 다니시기에도 너무나 좋습니다. 떠오르는 때로 서술해서 이해가 안가시는 부분이나 더 알고 싶으신 부분은 개인적으로 문의해주시면 성심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사진(첨부파일 참조)
만하임 기숙사
만하임 분수대
교환학생 환영파티
2010120174 김경렬
개인적인 사정으로 후기가 매우 늦어서 최신 정보가 아닐 수 있지만, 제 기억을 바탕으로 적었으니 2학기에 파견되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 출발 전
독일은 비자문제를 현지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파견된 친구들보다 상대적으로 할 일이 적고 여유로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저는 독일어를 전혀하지 못하는 상태로 갔지만, 기초적인 독일어 생활회화 정도는 공부해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짐 싸기 : 저는 음식을 가리지 않는 편이라 가서 입을 옷만 챙겨서 20kg짜리 캐리어 하나에 짐을 다 넣기 위해 노력했는데, 만만치 않더군요. 2학기 파견자들은 여름옷과 겨울옷을 같이 들고 가셔야 하기 때문에 무게가 꽤 나갈 겁니다. 저랑 함께 갔던 여자 학우들은 짐을 이것저것 많이 챙겨와서 캐리어 두개에 매는 가방까지 들고 왔으니 짐이 많으신 분들은 이렇게 가방을 여러 개 들고 가시거나, 아예 현지에서 택배로 받으셔도 됩니다.
굳이 팁을 드리자면, 2학기에 체험하실 독일의 날씨는 상대적으로 선선한 편이기 때문에 여름옷은 조금만 챙기시고, 학기 종료 후에 여행을 다니실 계획이 아니라면 겨울 옷도 굳이 많이 챙기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말로 아무리 들어도 간과하게 되는 또 하나의 팁은, 독일은 기초화장품이나 식재료 등 생활물가가 굉장히 싼 편이기 때문에, 옷 외에 필요하신 건 다 현지에서 구매하셔도 된다는 겁니다(한국 음식은 상대적으로 비쌉니다). 이것도 하나의 경험이라 생각하신다면 저처럼 가서 입을 옷 위주로 챙기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기숙사 : 먼저 간 선배님들 중에 기숙사 신청은 대충해도 원하는 곳으로 된다는 이야길 들어서 저는 여유롭게 있다가 신청 당일날 약 5분정도 늦게 접속해서 신청했는데, 이미 많은 곳들이 선점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아 있는 Ulmenweg에 거주하게 되었는데요, 혼자 쓰는 아파트먼트와 주방/화장실을 공유하는 플랫의 형태 중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플랫에서 거주했는데 함께 사는 친구들과 저녁에 주방에서 식사도 같이하고 이것저것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기 전에 걱정했던 생활에서의 불편함은 다행히 각자 생활패턴이 달라 전혀 없었고, 화장실도 플랫에 두개나 있어 남자/여자 구분해서 문제 없이 사용했습니다. 또, 플랫 친구들의 양해를 미리 구한다면 가끔씩 나가기 파티의 장소로 본인의 플랫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플랫에서 경험할 수 있는 소소한 재미입니다.
Ulmenweg의 가장 큰 장점은 시내에서 벗어나 한적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거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변이 공터이고 공원도 있어 풀이 많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소소하게 산책하실 수도 있고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돌아다니는 토끼들도 있어 저처럼 서울에서만 자라신 분들은 빽빽한 도시에서 벗어나 이런 여유로운 생활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바로 옆에 마트도 3개나 있고, 식당과 기숙사 내에서 운영되는 Gezet라는 펍도 있기 때문에 기숙사 내에서의 활동도 다른 기숙사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학교를 가는 방법은 버스와 공사중인 트램의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트램의 경우에는 설치가 완료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약 20분 정도 걸리지만, 우리나라의 대중교통과 다르게 매우 한적하기 때문에 저는 이른 아침시간이 아닐 때는 항상 앉아서 여유롭게 바깥 경치를 구경하며 다녔습니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말엔 배차간격이 거의 2~30분이라 미리 앱을 설치하시고 도착 타이밍에 맞게 나와야한다는 점입니다. 또 하나는, 저는 현지에서 중고자전거를 구매하여 신나게 타고 다녔는데, 버스가 빙빙 돌아가는 것이 싫으신 분들은 저처럼 자전거를 타고 약 15분정도의 라이딩을 즐기시며 학교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2. 도착 후
등록 절차와 관련된 부분은 워낙 정리가 잘 되어 있어 간단히만 언급하자면, 학교에 가서 등록하시고 시청에 가서 거주허가와 비자를 받으시면 됩니다. 독일어를 못하셔도 되지만, 시청에서 깐깐한 담당자를 만난 일부 외국인 친구들은 독일어로만 상대해주는 담당자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독일은 상대적으로 고객우선의 서비스마인드가 우리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고객을 앞에 두고도 자기들끼리 수다를 떤다거나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일을 예상하시고 본인도 친절하게 상대하신다면 전혀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또, 학기 내내 시내 교통이나 근교 시외까지 다닐 수 있는 Semester Ticket을 구매하여 학생증에 첨부하여 다닐 수 있는데, 150유로라는 적지 않은 가격이지만, 그만한 값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구매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2학기에 있는 근교도시의 와인 페스티벌에도 이 티켓을 이용하여 무료로 갈 수 있습니다.
- 자전거 : 독일은 자동차의 본고장답게 다양한 자동차를 만날 수도 있지만, 그 못지 않게 많은 것이 자전거입니다. 독일인 친구가 해준 말에 따르면 학교에서 필수적으로 자전거 교육을 시키고,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게 생활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자전거 이용자들도 많고 그들을 위한 자전거 도로나 기타 시설도 잘 되어 있습니다. 물론, 학교 앞에도 일렬로 쫙 주차되어 있는 자전거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약 60유로에 현지에 거주하던 다른 교환학생이 판매하는 중고자전거를 구매하여 출국 전 같은 방식으로 40유로에 되팔았는데, 더 많은 돈이 들더라도 자전거로 한적한 주말에 자전거 여행을 다니거나, 시내에 갈 때 타고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자전거 구매는 강력 추천합니다. 자전거 탑승 전에 현지의 자전거 관련 법을 구글링해서 간단히 알아 놓으시는게 좋지만, 생활에 필요한 상식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인도에서 자전거 타는 것이 금지되어 있고, 때문에 차도에서 다닐 시 좌/우회전 시 수신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도에 넓은 자전거도로가 있고, 차도에서 다닐 시에도 천천히 간다고 차들이 빵빵거리며 불만을 나타내는 일도 없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외에는 여행 계획에 맞춰 독일 철도청에서 발행하는 할인카드를 미리 구매하시거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학기내 프로그램들을 미리미리 알아보셔서 알찬 계획을 세우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만하임 생활
만하임 생활은 그냥 너무 재미있고 행복했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네요. 너무나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잡다한 말로 표현하려 하기 보다는 그냥 가서 직접 경험해보시는 것이 좋겠지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만 남겨드리자면,
마트 – Aldi와 같은 식료품 마트들이 시내와 거주지 곳곳에 위치하여 있고, 꽤나 저렴합니다. 이곳에서 학기내내 사용할 유심칩과 충전패키지를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맥주는 종류도 정말 다양하고 맛도 좋고 무엇보다 가격이 매우 쌉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냉장보관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되어 있더라도 약간의 추가요금을 청구합니다) 시원하게 드시고 싶으시면 미리 구매하셔서 냉장보관 하셔야 합니다.
식당 – 중앙역 앞 City Doner는 값도 싸고 맛도 좋고 양도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시내 Café Vienna은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저녁에 슈니첼 한 접시에 맥주 한잔 하고 싶으실 때 추천! 시내에 있는 타이 레스토랑도 괜찮고,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감자튀김도 정말 맛있습니다. 제가 출국하기 직전에는 한인식당이 새로 오픈했다는 얘길 들었기 때문에 거길 가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는 현지 버디와 친하게 지내면서 일주일에 한번은 만났기 때문에 여기저기 소개해주는 식당들을 따라다니며 갔습니다. 하지만 외식비용은 우리나라보다 꽤 비싸기 때문에 생활비용을 잘 고려하셔서 다니시는 것이 좋겠네요.
여가 – 교환학생으로서 경험하시는건 학교 내에서의 경험보다는 여가생활을 즐기실 일이 많으실텐데, 학교측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만 저는 개인적인 관심사인 축구를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학교 설명회나 메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축구 팀의 인원 모집 공고를 확인하실 수 있으실텐데, 그를 통해서 등록을 하신다면 팀과 함께 축구를 즐기거나 대학생 대회에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참가했던 대회는 독일 내의 팀들과 경쟁하여 우승팀이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 대륙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구조의 대회였는데, 아쉽게도 저희는 우승은 하지 못했습니다(1년 동안 지낸 친구들의 소식을 들어보니 다음 학기에는 우승을 해서 파리로 갔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런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만나고 소중한 경험도 쌓을 수 있으니 축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알아보시길 적극 권장합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천연잔디 축구장도 곳곳에 있어 원없이 잔디를 밟으실 수 있습니다.
병원 – 대부분의 교환학생의 경우에는 준비해가는 상비약 외에는 병원에 갈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스펙타클하게도 축구를 하다가 학기 말쯤 손목골절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독일은 의료분야에서 알아주는 선진국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고, 수술 이후 재활치료까지 받고 무사히 회복했습니다. 여기서 드릴 말씀은, 외국에서 다치면 곤욕스럽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시고 무엇보다 보험은 꼭 들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어차피 보험이 없으면 학생비자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필수이긴 하지만, 굳이 한국에서 사보험을 들지 않아도 학교에서 추천해주는 AOK공보험도 좋습니다. 저는 수술까지 커버해주는지 여부가 불확실해서 수술 이후 걱정을 했는데, 수술은 물론이고 이후 재활치료까지 학생보험 덕분에 무료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 – 아마 많은 교환학생들이 상대적으로 경시하는 분야가 아닐까 싶은데, P/F이기 때문에 편하게 들으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교육체계에서 색다른 관점의 수업을 들어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수업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저 또한 열심히 들은 편은 아니지만, 마음먹고 시험 전날에만 공부하셔도 충분히 패스하실 수 있기 때문에 저처럼 학점이 모자라신 분들은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Accounting and Taxation(ACC 350) –회계학 원리와 중급회계의 사이에 있는 수준의 회계 수업입니다. 저는 나중에 여행일정과 시험일이 겹쳐 Fail을 했지만, 함께 수강했던 친구의 말에 의하면 우리와는 다르게 회계의 원리와 이론에 중점을 두는 시험이라 매우 쉬웠다고 합니다.
Strategic Management and International Management(MAN 301) – 경영전략에 해당하는 수업으로, 교환학기에 들으실 것을 강추합니다. 국제경영과 약간 접목하여 더 큰 관점에서 경영전략을 접하실 수 있으며, 다양한 사례와 이론들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Human Resource Management(MAN 352) – 이름 그대로 인적자원관리 수업으로, 수업은 다소 지루하고 외울 양도 많아 보였으나, 달달 외우는 식의 공부는 필요 없기 때문에 핵심 내용만 대략적으로 이해하시면 무난히 패스하실 수 있습니다.
Marketing Management Decisions(MKT 351) – 마케팅 수업으로, 마케팅 원론의 내용에서 조금 더 나아가 실제에 접목해보는 수업입니다. 마케팅 수업답게 간단한 팀플이 있으며, 저는 개인적으로 외국인 친구들과 팀플을 진행하면서 우리와 다른점들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Global Marketing(MKT 621), Branding and Brand Management(MKT 663) – 본교와 현지학교의 허락을 받고 들을 수 있는 석사과정의 수업으로, 많이 어렵진 않지만 좀더 심도 있는 내용을 다루게 됩니다.
General German Language Course(A1.1) – 기초 독일어 회화 수업입니다. 가장 편안한 분위기에서 수업을 하고, 수업을 듣는 사람들 모두 교환학생들이기 때문에 금방 친해질 수 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강사님과 농담도 주고 받는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4. 마무리
다녀와서 독일은 제도, 시민의식, 문화 등 여러분야에서 확실히 선진국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왔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유럽에서 살기 가장 좋은 나라를 고르라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독일을 꼽을 것 같습니다. 또한 지리적으로도 유럽의 정중앙에 위치하여 주말을 이용하여 여행을 다녀오시거나 학기 전/후에 여행을 다니시기에도 너무나 좋습니다. 떠오르는 때로 서술해서 이해가 안가시는 부분이나 더 알고 싶으신 부분은 개인적으로 문의해주시면 성심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사진(첨부파일 참조)
만하임 기숙사
만하임 분수대
교환학생 환영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