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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Italy] Turin University 2014-2 정현민

2015.06.11 Views 4955 경영대학

           저는 2014년 2학기에 이탈리아 토리노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정현민이라고 합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제가 교환학생을 준비할 때와 현지에 가서 느꼈던 점, 주의해야 될 점등에 대해서 공유하려고 합니다.
  1. 출발 전
           먼저, Turin에서 acceptance letter가 와야 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거의 5월이 다 되어서야 왔으니까 천천히 기다리시면 됩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비자 발급 인데, 이탈리아 대사관 홈 페이지에서 양식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업데이트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직접 방문하셔서 양식을 받으셔야 합니다. 실제로 저도 인터넷 양식을 받아 작성해 갔는데 양식이 바뀌었다고 새로운 양식을 주고 다시 작성해오라고 하더군요. 또한, 비자 발급에 필요한 서류가 많고 보통 처음에 갔을 때는 준비한 서류가 미비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대사관 담당자가 직접 모자란 서류를 알려줍니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대사관을 방문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8월 중순 출국이었는데, 7월 초에 비자 발급을 받으러 가서 아슬아슬하게 발급 받았습니다.
           비행기 표 같은 경우에는 특별 프로모션을 제외하면 3달 전쯤에 구매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 편입니다. 표를 구매하실 때 주의하실 점은 학기 앞 뒤로 여행을 다니실 때 동선을 고려하셔서 in&out 을 정하시면 좋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출국을 아무 생각 없이 토리노 출발로 했다가 학기 후 유럽 여행을 다니다가 마지막 날에 다시 토리노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현지 숙소 같은 경우에는 Turin에서 메일이 오시면 알겠지만, 따로 기숙사는 없고 학교에서 연결해주는 곳(학교에 전담 사무실이 있습니다) 에서 머물 곳을 구해야 합니다. 그 전에는 머물 곳이 없지만, 임시로 머물 수 있는 기숙사에 대한 정보를 Turin에서 미리 제공해주니까 꼭 참고하셔서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곳에서 머무는 것에 비해 훨씬 저렴합니다)
           그리고 Turin에서 오는 설명 메일에 보면 unito.it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등록을 하라는 부분이 있는데 미리 해놓고 이탈리아에 들어가시면 이후에 행정 업무 처리가 더 빨라지니까 꼭 미리 하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1. 도착 후
도착 하신 후 가장 먼저 가셔야 할 곳은 Infopoint입니다. 여기서 교환학생 생활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거주 증명서부터 tax code 등 발급 받을게 많지만 여기서 다 알려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위치는 토리노 시내에 위치 하고 있으며 (Via Po 29) 월, 금에는 오전에만 열려있으니까 방문하실 때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꼭 오피스 휴가 기간인지 확인 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1. 생활
숙소 같은 경우 위에서 말한대로 학교에 이를 전담하는 사무실이 있고 (정확한 주소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Infopoint 근처에 있습니다) 그곳에서 landlord와 중개를 해줍니다. 숙소를 구하실 때는 학교근처엔 정말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시내 근처에 구하시는 게 다른 곳을 여행을 갈 때나 평소 생활할 때 훨씬 편합니다. (학교가 시내에서 버스로 약 40분 정도 걸립니다.) 제가 구했던 숙소의 경우에는 시내 근처에 있었고 한 달에 340유로 정도 했는데 모든 유틸리티 비용이 포함된 비용이었습니다. 보통 다른 집의 경우 이것보단 비싼 편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핸드폰 같은 경우에 현지에 TIM, Vodafone 같은 통신사들이 있는데요. 이중 한 군데에서 유심칩을 사신 뒤 선불 요금제를 구매하셔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저는 TIM 것을 썼는데, 유심비를 제외하고 한달 1GB 데이터에 200분 무료 통화 200건 무료 문자 요금제를 19유로에 사용했습니다.
장 보는 것 같은 경우에는 시내에 있는 Carrefour express나 다른 슈퍼마켓 체인을 이용하시면 편하게 보실 수 있고요. 토리노 중심에 있는 Piazza Castello (카스텔로 광장)에서 북쪽에 있는 Porta Palazzo에 가시면 매일 오전 마다 큰 재래시장이 서니까 그곳에서 장을 보셔도 됩니다. 그리고 Porta Palazzo 근처에 아시안 마켓이 많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 김치, 라면, 쌀 등을 구하실 수 있습니다.
교통은 토리노 public transportation 회사인 GTT에서 카드를 구매할 수 있는데요. 학생용 교통카드가 따로 있으니 구매하시면 싸게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 달에 20유로이고요. 구매는 Porta Nuova (기차역) 같은 데 있는 GTT office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의류 같은걸 구매하실 때는 상반기에는 부활절 시즌 (보통 3월 아니면 4월입니다), 하반기에는 크리스마스 시즌 세일을 이용하시면 싸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여행 가는 것과 쇼핑을 제외하면 한 달에 월세 포함해서 100만원 이하로 생활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음식을 밖에서 사먹으면 훨씬 비싸니까 귀찮더라도 집에서 직접 사서 해 드시는걸 추천합니다.
토리노가 초콜릿으로 많이 유명한데, 특히 Vicerin이라고 하는 커피와 초콜릿을 섞은 음료수가 유명하니 한번쯤은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토리노에 있는 대부분의 카페에서 팔고요. Porta Palazzo 근처에 원조라고 할 수 있는 Il Vicerin이라는 카페가 있으니까 거기에 가보셔도 됩니다.
  1. 학교 생활

(Economia 입니다.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Turin에 가게 되면 Turin 본교 (Economia라고 합니다)와 SAA라고 하는 곳 두 곳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Economia에서는 경영학 전공과 관련된 수업을 들을 수 있고요. SAA에서는 건축이나 요리 같은 교양 수업을 주로 들을 수 있습니다. SAA 같은 경우는 고려대랑 시스템이 비슷해서 일주일에 1번에서 2번정도 수업을 1학기 동안 내내 한다면, Economia 같은 경우에는 계절 학기처럼 매일 수업을 하는 대신 3주~4주 안에 수업이 끝나기 때문에 각자 여행 일정 같은걸 고려하셔서 시간표를 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SAA와 Economia의 시간표가 따로이고 수강신청도 따로이기 때문에 미리 겹치는지 확인하고 수강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이탈리아어 수업 같은 경우에는 Economia와 SAA 양쪽 모두에서 들을 수 있는데요. SAA 에서 듣게 되면 학점 인정이 가능합니다.
Turin에도 KUBS buddy같은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메일이 알아서 오기 때문에 관심 있으면 신청하시면 됩니다. 그 외에도 페이스북에 토리노 교환학생 커뮤니티가 있어서 시내 투어나 club party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때문에 참여하시면 재미있게 놀 수 있습니다.
학점 인정 같은 경우에는 과목 이름이 고려대에 있는 전공 수업이랑 같아도 전공으로 인정되는지 안 되는지 꼭 고려대에 있는 담당 선생님께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무조건 Turin 쪽 교환학생 담당 선생님 아니면 고려대 국제실 담당 선생님께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르고 안전합니다.)
  1. About Turin.
아마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들 대부분이 토리노에 대해 잘 모르실 겁니다. 토리노 동계 올림픽이나 유벤투스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토리노는 이탈리아 도시들 중에서도 잘 사는 편에 속하는 도시입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자동차 회사인 FIAT의 공장이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치안도 다른 이탈리아 도시에 비해 굉장히 좋은 편이고 (시내 쪽 Via Roma와 Via Po는 밤 늦게 돌아다녀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깔끔합니다.
토리노가 그렇게 관광지로 유명한 편은 아니지만, 이탈리아가 처음 통일되었을 때 사보이 왕가의 첫 수도이었던 만큼 의외로 볼 것이 많습니다. 시내 한가운데에 있는 Piazza Castello에 있는 왕궁과 근처에 있는 이집트 박물관 그리고 국립 영화 박물관 모두 한번쯤은 가 볼만 합니다. 그리고 시내 쪽에서 Via Po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Po 강을 만나게 되는데 야경이 굉장히 예쁘고요. 강 건너편에 있는 Gran madre 성당도 볼만한 곳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위에서도 말했지만 Porta Palazzo에서 매일 재래시장이 열리고, 토리노 시내 다른 곳에서도 주말이 되면 심심치 않게 벼룩시장 같은 것이 서기 때문에 이걸 구경하는 맛도 쏠쏠합니다.
 

(주말에 집 앞에 시장이 선 모습입니다, 햄이나 치즈 같은걸 무료로 시식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내에서 지하철을 타고 SAA 근처인 Lingotto역에서 내리시면 Lingotto라는 곳에 갈 수 있는 데요. 원래는 FIAT의 공장 이었지만, 지금은 쇼핑몰로 바뀐 곳입니다. 다양한 브랜드가 있고 영화관도 있는 만큼 쇼핑하기에 괜찮은 곳입니다. 또 Lingotto 맞은 편에는 Eatly라고 하는 식품 전문 매장이 있는데요. 우리나라 농협과 비슷하게 이탈리아에서 만든 식재료만 팔기 때문에 조금 비싸게 밥을 먹고 싶다 하시면 여기서 장을 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가을학기에 토리노에 가실 경우 토리노 영화제와 초콜릿 축제를 보실 수 있습니다. 토리노 영화제의 경우 10월 말쯤에 하며 온라인에서 표를 구매할 수도 있고 당일에 상영관에 가서 직접 표를 구매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미리 보고 싶은 영화를 알아보고 가시면 편합니다. 초콜릿 축제 같은 경우에도 비슷한 때에 하고 Piazza San Carlo (Porta nuova 역에서 Piazza Castello로 가는 길에 있는 큰 광장)에서 진행되는데 다양한 초콜릿을 맛 볼 수 있으니까 기회가 되면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토리노에서 이탈리아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갈 때에는 크게 비행기와 기차 2개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밀라노나 제노바 같은 정말 가까운 곳을 제외하면 비행기가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모두 좋은 선택입니다.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토리노 공항과 밀라노 말펜사 공항 2곳이 있는데요. 2곳 모두 토리노 시내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가 있으니 편하게 가실 수 있습니다. (http://www.sadem.it/en/home.aspx ) 기차를 이용하실 경우에는 Porta Nuova와 Porta Susa 두 역을 이용하시면 되고요. 기차표의 경우 Trenialia에서 온라인 구매를 많이 하게 되는데, 잘 보시면 Super economy나 Ecnomy (많이 싼 대신에 환불이나 포인트 적립이 안됩니다)석이 나오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시면 싸게 여행을 갈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토리노로 교환학생을 다녀오면서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우선 도시 자체가 굉장히 깨끗하고 안전해서 별다른 걱정 없이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도시 자체가 작아서 그렇게 볼 것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수업도 시간표 조정에 따라 한 학기를 1달 안에 끝낼 수 있고, 외부로 나가는 교통이 굉장히 편한 편이여서 유럽 다른 지역으로 여행 다니기도 편했고요. 그래서 교환학생 가서 조금 여유롭게 지내다 오고 싶거나 여행을 많이 다니시고 싶으시면 토리노를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