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교환학생 체험 수기
경영대학 김태우
※ 해당 체험 수기는 2014년 가을학기를 기준으로 작성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맥길대학교로 교환학생 파견을 다녀온 김태우라고 합니다. 여태껏 맥길대학교에 다녀온 학생들이 비교적 서류작업 및 절차적인 부분에 대해 많이 다루었고, 이런 부분에 있어 맥길대학교 측에 변동사항이 거의 없는 만큼 저는 어떻게 하면 맥길대학교 그리고 몬트리올에서 재밌게 지낼 수 있는지 위주로 작성하는 것이 보고서의 의미가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최대한 간결하게 시간의 순서대로 읽기 편하게 정리했으니 읽어보시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질문 주시기 바랍니다.
1 클럽 활동
1) 맥길 아웃도어 클럽
몬트리올 외곽지역인 프레보스트에 자신들만의 캐빈을 베이스로 삼아 하이킹, 아이스 클라이밍, 하이킹, 스키 및 바이킹 트립 등 아웃도어 액티비티의 모든 것을 체험하실 수 있는 클럽입니다. 교환학생과 외국인 학생을 환영하는 분위기인데다가 대학원생들도 많이 가입을 하는 클럽이라 개인적으로 분위기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참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캠프파이어를 앞에 두고 핫초콜릿을 홀짝이면서 밤새 벌였던 토론같은 것들이 생각이 많이 납니다. 추천합니다.
2) 맥길 스트리트 댄스 클럽
엔지니어링 빌딩 지하에서 스피커를 틀어두고 연습하는 스트리트댄스 클럽입니다. 비보잉, 팝핀, 락킹, 와킹 등 모든 종류의 프리스타일 스트리트댄스를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어반 힙합같은 현대 음악에 안무를 짜서 추는 장르는 다루지 않습니다. 우리학교에도 스트리트댄스 클럽이 있지만 오디션같은 것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최소 2년동안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되는 반면, 이곳의 클럽들은 대부분 열정이 있는 사람이면 자연스럽게 오래 남아 활동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하고 있기 때문에 교환학생들에게도 문이 열려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사실상 무료로 비보잉 레슨을 받았고, 항상 레슨이 끝나면 프리스타일 세션을 하거나 다같이 근처의 힙합클럽이나 지역단위 힙합 이벤트에 참여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때 만난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즐거운 경험이었고 이전까지 스트리트댄스 비슷한 것도 해보지 않았던 저에게 일종의 버킷리스트였던 것을 실현하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뉴욕 여행을 가기도 하고 (이 때 포커스는 물론 스트리트 문화에 섞이는 것 그리고 배틀을 하는 것입니다) 각종 행사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3) 맥길 투자 학회
경영대 내의 투자/재무 학회로, 기본적인 벨류에이션 강의와 네트워킹 이벤트를 진행하는 학회입니다. 저는 이 학회의 이벤트를 거의 매주 참여했었고, 경영대의 재무학회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벨류에이션 세션같은 것은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었지만, 네트워킹 세션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토론토/뉴욕의 뱅킹과 아시아의 뱅킹의 플랫폼 차이와 업무 문화 차이 등을 알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한 학기에 한 번 토론토 혹은 뉴욕으로 네트워킹 트립을 가는데 여기에도 꼭 참여할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4) 맥길대 부동산 학회
역시 경영대 소속 학회로, 제가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 신설된 학회입니다. 투자학회인데 부동산 세그먼트에 집중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반적인 부동산 벨류에이션에 대해서도 다루고, 한 달에 몇 번씩 네트워킹 칵테일도 주최합니다. 개인적으로 부동산에 많은 관심이 있던 건 아니지만, 부동산 내에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볼 기회가 됐고, 아무래도 투자 학회랑 구성 인원이 유사한 만큼 친구들과 좋은 인연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2 몬트리올에서의 문화생활
1) 아이스하키
캐나다에서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 중의 하나인 아이스하키 경기를 즐기다 오실 것을 추천합니다. 몬트리올의 꺄나디앙팀이 굉장히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고,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프랑코폰팀과 영어를 사용하는 앙글로폰 팀들과 미묘한 경쟁 등 재밌는 요소가 많을뿐더러, 스포츠 자체가 다른 스포츠와 다르게 다수의 도구를 사용한다는 점과 벽면을 이용해 공을 튕길 수 있다는 점에서 지적인 느낌도 있고, 빙판과 스케이트를 활용하기 때문에 미적으로도 즐거워 남녀노소 즐기고 관람할 수 있는 스포츠인 것 같습니다.
2) 페스티발/공연
몬트리올은 캐나다 동부에서 예술과 문화로 가장 유명한 지역인만큼 대가들의 공연을 그것도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태양의 서커스단과 같이 퀘백 토종 공연단같은 경우 특별가에 특별공연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페스티벌과 공연이 항상 진행중인 만큼 이런 이벤트에 참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다양한 학생할인 또한 존재합니다.
3. 여행
개인적으로 교환학생 시 대부분의 시간을 몬트리올 혹은 맥길 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친구들과 노는 데 소비했기 때문에 여행을 많이 간 편은 아니었습니다. 토론토로 두 번 짧게 여행을 갔고, 퀘백 시티로 한 번 간 것 외에는 전무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아웃도어 클럽 친구들이랑 몬트리올 외곽으로 카약을 타러 가거나 하이킹을 하거나 짧은 자전거 여행을 하는 일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캐나다 동부 최대 파티도시인 몬트리올 자체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시고 긴 휴일이나 학기가 끝날 때 중서부나 미국 여행 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4. 수업
경영대 수업 2개, 금융공학 연계전공 관련과목 2개, 그리고 고급 프랑스어 수업을 1개 들었고, 2개를 청강했습니다. 놀랍게도 고려대학교 경영대 수업이랑 교수님 스타일, 수업 구조 등에 있어서 대동소이하고 심지어 경영대 학생들조차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학생 구성은 다양합니다.
① 경영 전략, 그레고리 빗
우리학교 경영전략 수업과 동일한 수업이나, 이 교수님 같은 경우 자신의 수업 스타일이 굉장히 뚜렷한 편이었습니다. 리딩이 아주 많아서 한 주에 많으면 100쪽정도 읽어가야 했는데, 처음에는 이걸 왜 자꾸 읽게 시키나 생각이 들 정도로 다소 중복적이거나 포인트레스한 느낌이 들었지만 학기가 지나가면서 유사해 보이는 관점들 사이의 차이점이 보다 명료해지고 교수님 저서와 그 관점들을 비교해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 기회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추천합니다.
② 부동산 금융, [ ]
우리 경영대에는 개설되어 있지 않은 부동산 벨류에이션 수업입니다. 수업에서 다루는 내용은 독창적이고 유익한 편이고, 주식과는 달리 시기별 현금흐름이 매우 중요한 부동산이라는 상품에 대해 심도 깊게 배울 수 있습니다. 교수님 또한 미국의 프레디 맥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다 오신 분이라 실무와 이론에 모두 강하셨으나, 다소 권위주의적인 면모를 보이시기도 하셨습니다.
③ 오퍼레이션 리서치, [ ]
우리 학교에서는 산업공학과로 분류되어 있는 수업이고 실제로 산업공학과의 오퍼레이션 리서치와 동일한 과목입니다. 통계툴을 활용해 경영 의사결정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는 수업이고 경영대로 치면 생산관리를 통계적으로 접근한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단 교수님께서 연세가 굉장히 많으셔서 자주 지각을 하시고 피드백을 자주 주시지 않는 것이 흠입니다.
④ 확률론, [ ]
수학과 수업입니다. 이 강의는 내용이 확실히 정해져 있는 만큼 교수님이 굉장히 중요한 수업인데 이 교수님 수업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⑤ 고급 프랑스어, [ ]
원래 프랑스어를 했던 지라 레벨 테스트를 통해 배정받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학생들 대부분이 퀘백에 오래 살면서 프랑스어를 많이 접했거나 혹은 영어권/라틴어권 출신이라 습득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헉헉거리면서 공부해야 간신히 따라갈 정도였습니다. 덕분에 프랑스어는 많이 늘었습니다. 교수님도 굉장히 뛰어났습니다.
5. 마치며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할 줄 알았지만 미국이나 프랑스를 가기는 싫고 일류 대학으로 분류되는 학교를 가고 싶었기에 선택했던 맥길대학교와 몬트리올은 단순히 똑똑한 학생들과 다국어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 것뿐만 아니라 솔직히 도시와 사회는 이렇게 구성돼야 한다는 모범 답안 같은 느낌도 들었고, 다양한 구성원들과 허물없이 이런 저런 활동을 하며 놀았던 기억이 남습니다. 꼭 다시 가고 싶습니다.
다소 두서없이 작성하였으나, 이 외에 더 궁금하신 게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01067841727 혹은 theodore.tw.kim@gmail.com 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마치기 전, 이 모든 과정에서 항상 도움을 주신 황선영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