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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France]ESCP Europe 2014-2 이준희

2015.04.07 Views 6302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저는 2014-2학기에 프랑스 파리의 ESCP EUROPE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오는 경영학과 08학번 이준희입니다. 한 학기 동안 프랑스에서 생활하면서 힘들었던 적도 있지만, 즐겁고 재미있게 지내다 와서 이제는 아쉬우면서 또한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제가 다녀왔던 ESCP EUROPE에 교환학생으로 파견이 확정되셨거나,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가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소개
 ESCP EUROPE은 파리에 위치하고 있는 경영 전문 학교입니다. 합격 당시는 알지 못했지만, 프랑스에서 ‘그랑제꼴’학교로서 고등교육기관입니다. 또한 ESCP EUROPE는 1819년에 설립되어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경영대학입니다.
 학교는 경영대학만 있기 때문에 한국의 대학처럼 큰 캠퍼스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고려대 경영대보다도 조금 작은 크기입니다. 그렇지만 프랑스의 건물답게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며 건물들 사이에 조그만 마당과 같은 공간(저와 함께 파견된 친구들끼리는 이 공간을 중광이라 불렀습니다)이 있으며 그 공간에 벤치와 테이블이 있는 아기자기한 형태의 학교입니다. 고풍스러운 외관과는 달리 학교내부는 깔끔한 모습으로 되어있습니다.
 학교에 서점, 도서관, 식당, 카페, 그리고 맥주를 마실 수 있는 Bar까지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복사와 출력을 할 수 있으며, 팀플을 할 수 있는 스터디룸도 있습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지하 Bar에서 싼 가격 맥주를 사서 야외 중광에서 마실 수 있습니다. 학교생활부분에서 더 자세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준비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 준비할 것이 많고 복잡하다는 말을 듣고 처음엔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꼼꼼히 차근차근 하다 보면 생각보다는 쉬웠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이 짜증나긴 하지만요. 프랑스 교환학생 파견 준비에 있어 크게 ‘비자 및 관련서류’와 ‘집 구하기’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1. 비자 및 관련서류 준비
프랑스 비자 받는 법은 먼저 캠퍼스 프랑스를 이용해서 준비가 된 후 대사관에 가서 마지막으로 심사를 하고 비자를 받는 방식인데요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많은 블로그에서 자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블로그 내용을 숙지하시고 차근차근 하시면 될 거에요주의할 점은 대사관에 면접을 갈 때 따로 준비해오라고 알려주는 것이 없었습니다혹시나 해서 블로그를 찾았더니 준비할 것이 많았습니다블로그로 필요한 것을 잘 준비하시면 문제없을 듯 합니다그리고 입학허가서를 받으시면 최대한 빨리 비자 준비를 하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들 중 알로까시옹이라고 하는 주택보조금을 신청하려면 더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더 있습니다프랑스에는 심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월유로 정도의 주택보조금을 지원합니다이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주민등록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하여영사과에서 아포스티유를 받습니다여기까지 과정은 블로그에 자세히 나와있으며 어렵지 않습니다그 다음 과정은 이제 그 서류를 번역하고 공증을 받는 과정인데이 과정은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대사관에서 공인한 번역가에서 맡기는 방법과 또 하나는 프랑스 입국 후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에서 직접 번역하여 공증을 맡기는 방법입니다직접 번역하는 방법은 프랑스 정부에서 인정을 해주지 않을 확률이 있다고 했으나저는 늦게 준비해서 출국 전에 번역가에게 맡길 수 없어 프랑스에서 직접 저렴하게 번역공증을 했고 다행이 주택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1. 집 구하기
파리는 집 구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학교에도 따로 기숙사가 없고 비발디라는 레지던스를 연결해 주는데 빨리 신청을 해야 했습니다저는 처음에 기숙사가 신청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집을 따로 구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기숙사 기다리지 말고 미리 프랑스존이라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서 집을 빨리 구하는 게 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우선 학교에서 해주는 기숙사가 가격이 저렴한 편이 아니며오히려 비싼 축에 속합니다그리고 기숙사가 떨어진 이후에 방을 구하면 이미 많이 계약이 끝나서 구하기가 어렵습니다그렇기 때문에 합격 후에 지속적으로 프랑스존을 통해 미리미리 방을 구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그리고 방을 구할 때는 거주증명을 해주는지체류증 발급을 위해주택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보시길 바랍니다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학교에서 과목 목록을 받아서 시간표를 짜고 ESCP EUROPE 포탈에서 1지망 2지망으로 입력을 마치고 기다리면 수강결과가 나옵니다. 한국의 학교처럼 시간에 딱 맞추어 광클을 할 필요는 없고 정해진 시간 내에 입력하고 기다리면 결과가 나옵니다. 쉬운 방법으로 진행되며, 첫 주 OT기간에 정정을 원하면 담당 선생님을 찾아가 수강정정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수업은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5 ECTS 과목과 2.5 ECTS 과목으로 나뉩니다. 5 ECTS 과목은 한 학기(10주)동안 진행되는 과목이고 2.5 ECTS 과목은 반 학기(5주)동안 진행되는 과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의 계획에 맞추어 수업을 짤 수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면 초반에 많이 듣고 후반에는 좀 편하게 마무리하고 싶으신 분은 1-5주 동안 강의하는 2.5 ECTS 수업을 많이 들으시면 11월부터는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것입니다.
 
수업
 저는 마케팅위주로 수업을 짜고, 또한 본교에 없는 수업과 좀 더 전문화된 수업 위주로 시간표를 짰습니다.
1) Marketing of Innovations (5 ECTS)
 마케팅 수업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려운 이론과 계산을 많이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이 스위스 분이라고 들었는데 억양이 진짜진짜 특이했습니다.(스위스 억양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업을 듣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시험은 기말 한 번이고 기말고사는 3시간 동안 치는데 많이 어렵습니다. 팀플은 케이스 스터디 2개, 파이널 발표 1개였습니다.
2) Branding (5 ECTS)
 Brand management에 관련된 수업입니다. 시험은 기말고사 한 번이고, 팀플 기말 발표 한 번 있습니다. 무난한 수업이고, 교수님께서 꼼꼼하시고 젠틀하셔서 여학우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3) Segmentation and Targeting of new consumer groups (5 ECTS)
 Branding과 같은 교수님 수업입니다. 시험은 기말고사 한 번이고, 팀플은 기말 발표와 이후 보고서 제출 있습니다. 새로운 그룹에 관한 STP로 조금 흥미로운 주제의 팀플이었습니다. Branding과 수업방식은 같습니다.
4) Social media and viral marketing (2.5 ECTS)
반 학기 수업이라 5주차에 마지막 시험하나 있고, viral marketing 영상을 만들어 SNS를 통해 영향을 측정하는 팀플이 있습니다. 시험은 어렵지 않은 편이었고, 만들어진 영상이 은근 재미있었습니다.
5)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2.5 ECTS)
 5주차에 시험이 있으며, 팀플은 있지만 발표는 없습니다. 교수님 말이 무척 빠릅니다. 시험은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6) The big management fads: tools and lessons (2.5 ECTS)
 자유로운 분위기의 수업입니다. 두 교수님이 번갈아 가며 2주씩 수업을 진행하시고, 마지막 주는 발표를 합니다. 시험은 없습니다. 한 교수님께서 한국을 엄청 좋아하셔서 수업시간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발표는 한 기업을 정해 경영 툴을 적용시켜보는 발표였습니다. 생각보다 쉽게 발표를 했습니다.
7) Hedge funds (2.5 ECTS)
 재무분야를 못하지만 같이 듣는 친구 믿고 정정기간에 정정한 과목입니다. 어렵습니다. 교수님도 깐깐합니다. 결국 포기한 과목입니다.
 거의 모든 수업을 마케팅 위주로 듣다 보니 팀플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습니다. 다른 분야와 적절하게 섞으시면 될 듯 합니다.
 
학교생활
 학교가 그랑제꼴이라서 그런지 학생들이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주최하는 파티나 모임이 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팀플에 한정적입니다. 물론 본인이 더 적극적이면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 것입니다.
 영어강의에는 프랑스 학생들은 거의 없습니다. 주로 우리 같은 교환학생들과 Double degree 학생, 그리고 ESCP EUROPE의 다른 캠퍼스 학생들입니다. 탠덤이라는 버디프로그램을 통해 프랑스 친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본교만큼 버디프로그램이 잘되어있진 않습니다.
 
파리생활 및 여행
 ESCP EUROPE은 파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세계인들이 가장 가고싶어 하는 도시인 파리에서의 생활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파리는 서울만큼 교통이 잘 되어있고, 서울보다 훨씬 작은 크기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구경하기도 좋습니다.
 
  1. 교통: 파리에서 교통은 한달 자유이용권인 나비고(NAVIGO)를 구입하여 사용했습니다. 한 달에 한화로 10만원 정도의 비용이며,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2. 은행계좌: 저는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친구의 도움으로 일찍 계좌를 개설하였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한다면 영어를 잘하는 직원이 거의 없어서 무척 어렵습니다. 개강할 때까지 기다리면 첫 주에 여러 은행에서 학교를 방문하여 영어로 문제없이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만약 주택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면 굳이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계좌는 주택보조금을 받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한국에서의 송금 받는 것은 한국계좌로 받아 사용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하나은행 VIVA2 카드가 가장 수수료가 적다고 하여 교환학생 내내 그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3. 휴대전화: 저는 프랑스 통신사 중 Orange를 사용했습니다. 요금제를 가입하기에는 번거롭고 해지할 때도 번거롭다고 하여 저는 prepaid usim을 사용했습니다. 요금제와 비교해서 데이터가 작지만 데이터도 잘 터지지 않고, 오히려 휴대전화를 덜 보면서 파리를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금제를 사용하시려면 은행 계좌가 있어야 하며 많은 유학생들이 Free 모바일을 사용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4. 한인마트: 오페라역 근처에 케이마트와 에이스마트 두 개의 큰 한인마트가 있습니다. 거의 필요한 한국 식료품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페라 근처에는 한인식당도 많고 일식, 중식 등 아시아식당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파리에는 다른 유럽국가들을 잇는 많은 항공노선과 철도, 버스가 있습니다. 그래서 팀플을 피해서 일정을 잡아 거의 매주마다 여행을 다녔습니다. 많은 분들이 유럽여행에 대한 정보는 찾기 쉬울 것 같아 프랑스 내에서의 여행에 대해 간단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저와 함께 파견된 김민수군과 저는 프랑스 여행을 많이 다니기로 했습니다. 프랑스는 버스노선이 거의 없어 주로 기차를 이용합니다. 이때 만 26세 이하라면 Carte june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SNCF 기차역에서 50유로와 여권, 사진만 있으면 만들 수 있습니다. 1년간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카드인데 4번 이상만 이용하면 충분히 이익이기 때문에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희는 Carte june을 이용해서 프랑스를 크게 거점을 잡아 주말에 1박2일로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정리
처음에 파리는 외국인으로서 제가 살기 조금 힘든 나라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말 매력적인 도시였고, 파리에서의 생활은 제 인생에서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시려고 하는 분께 ESCP EUROPE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으시거나, 프랑스에서의 생활에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계시다면 저에게 문의하셔도 좋습니다. invnijun@gmail.com으로 연락 주시면 제가 아는 부분과 경험한 부분을 바탕으로 최대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