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Mannheim University 체험수기 (2014-2학기)
경영학과 12학번 김지원
1. 출발 전
- 짐 싸기: 저는 개인적으로 짐을 굉장히 많이 들고 간 편이었습니다. (줄이려고 노력했는데도 실패함..) 23kg짜리 캐리어에 15kg짜리 엑스트라 백애 배낭까지 들고 갔고 출발 전날 한국음식 및 화장품류 15kg를 독일로 택배 보내놨었죠. 저는 기초화장품 원래 쓰는거 계속 쓴다고 그랬는데 정말 화장품은 쓰시던게 있더라도 두고 가셔서 dm가서 마음껏 쇼핑하세요. 비쉬나 기타 등등 좋은 기초화장품들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샴푸 린스 등도 독일 제품 써보시구요~
그런데 한국음식은 많이 가져간거 정말 하나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는 밥 없이 못 사는 토종 한국인이라 미니밥솥 배낭에 매고 비행기 탔구요, 가서도 항상 밥 직접 해먹었습니다. 불고기 소스 종류, 참기름, 김치, 참치캔, 김, 라면 있으면 정말 풍족한 삶을 누리실 수 있을겁니다.
아무튼 결론은 짐은 최소화하되 한국 음식은 많이 가져가서 나쁠 것 없다는 것입니다.
- 기숙사: 저는 Ulmenweg에 살았습니다. 감히 와이파이로 B7 신청했다가 똑 떨어지고 마지막 남은 울멘벡 아파트먼트를 하나 얻어서 살았어요. 제 생각에는 B7 > G7 = 하펜 > 울멘벡 = 칼죽 순서로 좋은 것 같아요. 여자 기준에서 G7은 융부쉬 근처라 치안에 위험이 있어서 비추입니다. 저게 학교랑 제일 가까운 순서이기도 해요. 사실 울멘벡이 동네 조용하고 안전하고 주택가에도 마트도 주변에 많아서 좋기는 한데 (매일 아침 토끼 보실 수 있어요) 학교랑 너무너무 멀어요. 60번 버스, 61번 버스, 트램 5번 (+공사중인 새 트램)이 있긴 한데 배차 간격이 20분이고 저녁이랑 주말엔 30분.. 힘듭니다ㅠㅠ 새 트램은 제가 가면 공사가 끝나있을거라고 하셨는데 제 생각으로는 한 1년은 더 걸릴 것 같네요.
울멘벡의 경우 6동은 피하세요 (특히 123호). 버스 정류장과 가장 가까운 게 1동 2동입니다. 제일 꼭대기층일수록 방의 크기가 가장 크고, (엘리베이터는 B7 밖에 없어요) 보통은 아파트먼트가 플랫룸보다 크기가 커요. (제가 살았던 6동 123호는 구조가 이상해서 싱글룸보다도 크기가 훨씬 작았어요. 그런데 1동 123호는 또 크고요. 그냥 복불복인듯)
싱글룸과 아파트먼트의 차이는 개인 성격에 따라 정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처음에 외로움을 많이 타서 아파트 한거 후회도 했었는데, 친구 싱글룸에서 한번 자보고 아파트하길 잘했다고 느꼈습니다. 일단 싱글룸이 친구 사귀고 사람들 모아서 놀기엔 좋은데 씻을 때 정말 너무 불편합니다. 아파트는 프라이버시 완벽히 지켜지지만 외로운 경향이 있구요. 부엌이 작다보니 요리하기 힘들었어요.
2. 도착 후
- 이건 다른 분들 글 보면 잘 정리가 되어있을 것 같아서 대충 언급하고 지나갈게요. 학교 가서 register하고 시청가서 anmeldung 하시고 비자 받으시면 되요. 성 알파벳에 따라서 비자 받을 때 면접?관이 다른데 K 담당자분은 독일어 못해도 전혀 상관 없었어요. 친구 꼭 안 데려가셔도 충분합니다. 서류 작업은 그렇게 하시면 되고, 시메스터 티켓이 150유로인가 하는데 저는 편법으로 운 좋게 시청에서 무료로 한학기짜리 시매스터티켓을 얻었어요. (궁금하신 분은 따로 이메일 주시면 알려드릴게요) 울멘벡이나 하펜 사시는 분들은 무조건 구매하시고, B7은 딱히 없어도 되긴 하는데 그래도 있으면 주변 도시 놀러갈 때 S-bahn, U-bahn 공짜로 타고 가실 수 있으니까 구매하는걸 추천해드려요. (바덴 뷔르템베르크 주에 있는 몇몇 도시들 공짜로 갈 수 있어요. 하이델베르크도 공짜!)
- Bahncard25/50: 구매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독일 철도청인 DB에서 발행하는 할인카드인데 25유로를 내면 모든 기차 가격의 25%를 할인 받으실 수 있고, 50은 모든 가격이 아니라 오리지널 프라이스에서만 50% 할인이 됩니다. 25를 더 추천해요~ (가끔 프로모션으로 2명이서 25유로에 살 수 있게 할 때도 있으니 잘 활용하시길) 반카드는 꼭!!!! 기간 만료 6주 전에 해지하세요. 그냥 발급받을 때 몇월 며칠에 해지 미리 해달라 하시는 게 좋습니다. 아니면 저처럼 자동연장되서 돈 내야 하실 수도…
3. 생활
- 의: SPA브랜드 좋은 옷 많습니다. 만하임은 쇼핑하기 편한 편인 것 같아요. 메인 거리에 다 몰려 있어서 길 두개만 쫙 도시면 충분해요. 자라, H&M, Mango 등등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으니 옷 많이 안 가져가셔도 됩니다. (저는 많이 가져갔는데 또 많이 사서 올 때 정말 힘들었어요)
- 식: 독일 음식이 좀 많이 짠 편이라 저는 대부분 집에서 밥을 해먹었어요. 마트 물가는 한국보다 싸서 장볼 때 엄청 신납니다. 식당에 가면 인건비 때문인지 많이 비싸요. 맛집이 딱히 많지는 않은데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면, 중앙역 앞에 City Doener (시티되너) 엄청 맛있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뫼막스 근처에 있는 E로 시작하는 되너집도 좋았습니다. Q2에 있는 ICHI라는 아시안 레스토랑도 엄청 맛있어요. 그리고 제 favorite은 S1인가?에 있는 Café Vienna입니다. 슈니첼(예거슈니첼)이 정말 맛있어요. 또 레베 근처에 그리스 음식점도 (디오니소스였나..) 맛있어요. 벌써 2달 됬더니 기억이 잘 안나네요…
- 주: 대부분 필요한 생활용품은 뫼막스에 가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울멘벡 사시는 분들은 61번 버스 타고 Krupfalzbruecke에서 내리시면 거의 바로 앞입니다.
4. 언어
저는 외국어 배우는 걸 정말 좋아해서 열심히 독일어 배워서 간단한 생활(식당 주문 등등)은 대부분 독일어로 했어요. 미리 배워가지도 않고 써머스쿨도 안갔고, 그냥 학기 중에 랭귀지 코스 A1만 들었습니다. 그런데 영어로 웬만하면 90%는 소통이 되기 때문에 무조건 들어야하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그 나라의 언어 정도는 배우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Summer/Winter school은 꼭 가시는 걸 추천해요! 저는 안했는데 독일 갔더니 이미 살짝 grouping이 되어 있어서 친구 사귀기 살짝 힘들었어요~
5. 강의 및 시험
솔직히 말하면 저는 수업을 거의 안가고 여행만 다녀서 뭐라 딱히 할 말은 없지만, 대부분의 학부 강의는 출석 X, 과제 X, 팀플 X, 오로지 기말 100%입니다. 그래서 저는 딱 기말 전 2~3주 빡세게 공부해서 전부 패스했어요 (그것도 꽤 좋은 점수로..) 1주만 바짝하셔도 무조건 통과합니다. 간혹 학부생도 석사 과정을 들을 수도 있는데 그런 강의들은 팀플도 있고 할 일이 많더군요.
그런데 여행도 좋지만 팀플하고 하면서 외국인 친구도 많이 사귀고 좋은 점도 많은 것 같았어요.
제가 들은 강의는
- Strategic and International Business: 완전 초대형강의라서 안나가셔도 무방합니다. Ppt만 잘 보시면 충분히 패스할 수 있어요.
- International Tax 어쩌고: tax 관련된 강의는 처음이어서 조금 애먹었어요. 비추 (교수님 굉장히 지루하셨음)
- Human Resource Management: 이것도 수업 안가고 ppt만 잘 외우면 패스할 수 있어요.
- 독일어 A1.1: Sebastian 교수님 좋아요
- Stock Anomalies and Trading 어쩌고: 재무 쪽인데 1.5학점짜리지만 그나마 제일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도 좋으세요. 추천~
6. 여행
제가 가장 할 말이 많은 부분이네요. 저는 정리해보니까 8월 말~1월 중순까지 총 11개국 40개도시를 다녀왔습니다. 학기 중에는 대부분 독일 내를 돌아다니면서 한번씩 큰맘먹고 주변국가 놀러갔다 왔네요. 학기 중에 간 곳은: 독일 (하이델베르크, 프랑크푸르트, 슈바츠발트, 프라이부르크, 뮌헨, 뉘른베르크, 밤베르크, 로텐부르크, 뷔르츠부르크, 드레스덴, 베를린, 콘스탄츠, 슈파이어, 쾰른, 메칭엔), 체코(체스키크롬로프, 프라하), 오스트리아(빈, 잘츠부르크, 할슈타트), 남부 프랑스(니스, 아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네덜란드(암스테르담, 마스트리히트), 스위스(루체른, 취리히), 포르투갈(리스본, 포르투) 이었습니다. 학기 후에는 한국에서 온 제 절친 4명과 함께 5명이서 영-프-스페인-이태리 순서로 여행을 1달간 했고요.
제가 이렇게 학기 중에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었던 이유는 만하임의 위치 덕분입니다. 독일 교통의 요지로써 대부분의 도시로 기차가 있고, 프랑스 떼제베나 오스트리아 기차인 OBB도 지나갑니다. 뿐만 아니라 요즘 발전하고 있는 독일의 고속버스도 이용하시면 기차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이동할 수 있어요. (ex. 프랑크푸르트까지 ICE 기차 타면 30분에 25유로정도, 버스타면 1시간에 5유로!) 하지만 버스는 가끔 아주 오래 걸리기도 하죠(베를린까지 9시간 타고 갔다 왔습니다ㅠㅠ 그래도 기차보다 훠어어얼씬 싸요) 또 비행기도 타기 좋은 위치에 있어요. 프랑크푸르트까지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기차로 30분, 버스로 1시간 거리이고, 저가항공(라이언에어)이 있는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까지는 Hahn Express가 다녀서 쉽게 이동하실 수 있어요. 가까운 슈투트가르트에도 저가항공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럽이 미국보다 좋은 점 중 하나가 주변 국가에 있는 친구들이랑 만나서 여행할 수도 있고 그 친구가 다니는 곳에 놀러도 가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타지에서 대학 친구 만나면 정말 반갑고 좋더라고요.
7. 느낀 점
사실 만하임에는 한국인 교환학생이 워낙 많은 편이라 (15명 이상 그 중 고려대 5명) 저는 외국인 친구가 많이 없었어요. 한국인들이랑 매일 어울려 놀고 여행을 다녔네요. 지금 지나서 생각해보면 좀더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걸 하는 후회도 있긴 해요. 그러니까 VISUM(버디 단체)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 많이 참여하시고 친구 많이 사귀세요~
수업도 저는 너무 안나가서 좀 그랬는데 그래도 경영전략 패스하고 와서 보람차네요. 꼭 듣고 오시길^^
독일 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들이 대부분 정말 여유로운 삶을 살아서 행복하게 지내다 온 것 같아요. 빨리빨리가 아니라 천천히, 다른 사람들 배려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어요. 독일사람들 굉장히 친절해요! 물론 은행이나 행정 업무 처리가 굉장히 느리지만 프랑스나 이태리 등에 비하면 빠른 편인 것 같고, 가끔 답답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느림의 미학을 배우고 온 것 같습니다.
여행은 혼자 다니시는 것도 추천해요! 나만의 시간 가지면서 내가 보고싶은거 오래 볼 수도 있고, 일행이 있을 때보다 좋은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더라고요. 주말마다 짤막짤막 다니다보면 겉핥기 식으로 그냥 tour attractions만 보고 오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보단 시간을 좀 충분히 갖고 그 나라를 느끼고 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학교를 잘 안갔네요..;;)
제가 뽑는 최고의 나라(도시)는 포르투갈(특히 포르투)입니다. 꼭 가보시길 ㅠㅠㅠㅠ
이상으로 장황한 체험수기 마칠게요.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메일 주시면 친절히 알려드릴게요^^!! (boafv0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