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2014-2학기 교환학생 경험 보고서
미국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안녕하세요. 2014-2학기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위치한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3학번 정지원입니다.
저는 교환학생 출국 전에 설레는 마음으로 갔다오신 선배님들의 체험수기를 꼼꼼히 읽었는데, 도착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알려드리고 싶은게 너무나 많은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생활 방면 정보를 중점적으로 쓰겠습니다.
1. 출국 전 준비
일단, 합격하고 나면 USC의 교환학생 담당자인 Sean한테 1~2주에 한번씩 이메일이 옵니다. 메일만 자주 확인하시고 하라는 것만 제때제때 하시면 별 문제 없으실 겁니다.
(1) 비자 / 비행기표
USC에서 서류가 도착한 후 저는 7월 중순 쯤에 미국 대사관에 가서 비자를 발급받았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은행잔고증명서 등 여러 가지 서류를 구비하라고 되어 있었는데, 저는 교환학교에서 보내준 필수서류와 여권만 가지고 갔더니 아무 문제 없이 5분 안에 면접이 끝났습니다. 그러고 나면 2~3일 후에 집으로 미국 비자가 찍힌 여권을 보내줍니다. 비행기표는 비자가 나오기 전에 2월 쯤에 대한항공에서 LA까지 왕복항공권을 끊었는데, 스케줄이 불확실해서 귀국 날짜 변경에 제약이 없는 표로 하다보니 200만원 가량 들었습니다.
(2) 기숙사
USC의 기숙사는 가격, meal plan, 위치 등이 다양한 건물들로 한 10~20가지가 있습니다. On-campus housing은 주로 신입생들이 쓰기 때문에 교환학생들은 잘 배정을 안해줍니다. Off-campus housing도 위치가 여러개가 있는데, 제가 산 아파트는 Annenberg house 로 근처에 Regal Trojans, Founders, Sierra 아파트가 있습니다. 저는 아파트에 헬스장이 있어서 운동하려고 Annenberg로 선택했는데 이용은 학기를 통틀어 몇 번 못했던 거 같습니다. 위 4개 아파트를 관리하는 곳이 Sierra인데 Annenberg에서 걸어가면 약 10분 걸립니다. Sierra에 모든 택배가 배송되고 청소기도 이곳에밖에 없어 자주 가시게 될겁니다. 이 아파트들은 제가 수업을 주로 들은 경영대 건물에서부터 걸으면 20분, 자전거타면 5분 쯤 걸립니다. 아파트 바로 앞에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학교 셔틀버스가 있는데, 학교 갈 때는 Annenberg가 마지막 정류소라 금방 가는데 올때는 다른 정류소에 다 사람들 내려주고 한참 돌아 마지막에 내려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집 구조는 문열고 들어가자마자 부엌과 거실이 넓게 있고 안에 들어가면 방 2개가 있는데 , 한 방에 2명씩 지내게 됩니다. 저는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상당히 쾌적해서 좋았습니다. 입주하게 되면 첫 주에 한 층을 담당하는 RA 가 와서 룸메이트 동의서를 작성하게 하고 4명이 모여서 집의 규칙을 정합니다. 특히 청소/쓰레기 비우기/생필품 리필하기 등 4달동안 같이 살면서 규칙이 있으면 갈등도 없고 편합니다.
학교에서 관리하는 기숙사 외에도 private housing이 있는데, 그 중 USC 학생들이 많이 애용하고 가장 luxurious(?)한 곳이 Lorenzo입니다. 학기 중에 열리는 모든 파티들이 이곳에서 개최됩니다.
(3) 수강신청
듣고 싶은 과목들을 Plan A, B, C까지 계획해서 Sean한테 이메일로 보내면 대충 알맞게 짜서 보내줍니다. 그런데 저같은 경우는 듣고 싶던 교수님/시간대가 잘 안 맞아서 도착해서 수강신청을 싹 다시 했습니다. 고대와는 다르게 수강신청이 상당히 널널해서 정정기간에 핸드폰으로 계속 확인하다 보면 아무리 인기많은 강의라 하더라도 한두자리가 비어서 쉽게 원하는 과목을 들었습니다. 담당 선생님들이 짜주신 시간표가 마음에 안드시는 분들은 도착 후에 쉽게 바꾸실 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
(4) 환전
저는 출국하기 전에 환율이 많이 떨어져서 그냥 등록금(기숙사비 포함하면 약 $4700 정도)과 용돈을 한꺼번에 환전해서 갔습니다. 11~12월 쯤에 환율이 많이 올랐었는데 미리 환전해놓아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5) 짐싸기
저는 왠만한 옷이나 생필품은 LA에서 살 생각으로 여름옷, 신발, 전자제품, 화장품만 가져가서 캐리어가 절반도 안찼습니다. 특히, USC옆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한인타운이 있으므로 음식 종류는 저희 동네 마트보다 다양한 것 같습니다. 짐 많이 챙겨가지 마세요~ 나중에 여행다니실 생각이면 좀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가기 전에 챙긴 것 중 유용했던 것은 다이소에서 젓가락 4개 세트를 사서 가져간 것이었는데 한집을 4명이 쓰다보니 쓰고 버리기에 적당했습니다.
2. 도착후 한 일
(1) 핸드폰 개통
저는 AT&T에서 선불요금제(prepaid plan)를 써서 매달 $60을 내고 통화문자 무제한에 데이터 2GB를 받았습니다. T-mobile도 많이 하시던데 family plan에 가입하면 저렴하게 요금을 사용하실 수 있으나 가끔 어떤 서비스(Uber 가입이나 메시지수신 서비스)에 제한이 있기도 합니다.
(2) 은행
기숙사 바로 앞에 Bank of America가 있길래 환전했던 돈을 모두 다 입금하고 USC Alumni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한 학기 내내 유용하게 썼습니다. 미국은 신용카드를 쓰면 항상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데 체크카드는 필요 없어서 쇼핑할 때 더 편리합니다. 저는 특히 인터넷으로 쇼핑을 많이 했는데, 미국에 체크카드가 없으면 billing address 를 한국 주소로 적어야 하고 zip code 입력 등 상당히 애를 많이 먹을 수 있습니다.
(3) 생필품 사기
기숙사에서 차를 타고 15분 정도 가면 Figat 7th에 City Target이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안사고 도착 며칠전에 다른 지역에서 샀는데, 이곳에 왠만한 건 다 있고 대학생들이 쓸 물건은 종류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침대시트나 이불, 휴지, 옷걸이, 기본적인 요리도구, 접시, 컵, 전자레인지, 세제 등을 샀습니다.
(4) 등록금 납부, 건강검진, 학생증 발급
도착하고 오리엔테이션을 하면 이 모든 것을 하루에 할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은 measles 백신이랑 피검사를 해야합니다. 저는 미리 하려고 괜히 한국에서 20만원 주고 검사를 해서 결과를 번역해 갔는데, 결과를 인정해주지도 않고 그냥 학교 건강 센터에 가면 무료로 다 해줍니다. 괜히 미리 해가지 마세요.
3. 수업
(1) Strategic Management – Yong Paik (BUAD 497)
한국인 교수님께서 가르치는 경영전략 수업입니다. 전공필수로 인정받을 수 있어 들었는데, 교수님께서 정말 자상하시고 재미있게 가르쳐주셔서 듣기 편했습니다. 전공필수 과목 몇가지를 안듣고 들었는데도 따라가는데 어려움 없고 재미있었습니다.
(2) Management of Small Businesses – Greg Autry (BAEP 423)
실제로 창업경험이 몇 번 있는 교수님이 강의하십니다. 강의 내용은 미국에서 창업하려는 학생들에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도움을 주기 때문에 USC의 다양한 전공 학생들 중 창업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듣습니다. 신기했던 점은 이미 사업을 운영하고 있거나 가족사업을 물려받으려는 학생들이 수강생 중 다수였습니다. 학기 중에 한 8번 정도 외부 강연자가 직접 오거나 스카이프 영상통화를 통해 강의합니다. 교수님께서 과학기술 쪽에 관심이 많아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팀플은 5명 정도의 팀원들이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동영상을 찍는 것인데 재미있었습니다. 저희 팀은 실제로 수업 몇달 전 창업한 팀원의 사업에 대해 재무, 마케팅, 전략 등 여러 방면으로 계획을 짜서 발전시켰습니다. 교수님도 최대한 학생들을 배려해주시고 신경써주십니다. 학기 초반에는 매 수업 전에 창업 관련 책을 읽고와서 퀴즈를 봐야 했기 때문에 좀 힘들었는데, 중간고사 이후부터는 오히려 널널해서 좋았습니다. 읽으라는 책도 상당히 흥미롭고 insightful(?)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 New Product Development and Branding – Therese Wilbur (MKT 445)
이 수업은 조금 비추천하는 과목입니다. 교수님은 미국 장난감 브랜드 마텔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시다가 비교적 최근 교직으로 오신 여성분인데, 요구하는게 까다롭고 자신의 기준에 안맞으면 아주 사소한 디테일에서 감점을 시키는 데 비해 배우는 건 별로 없고 점수도 좀 짠 편입니다. 그래도 branding의 다양한 면에 대해 배우고 팀플로 한 기업을 정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4) Television Symposium – Howard Rosenberg (CTCS 467)
USC에 오셨다면 Cinema School의 수업은 한두개 꼭 들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원래 Art and Industry of the Theatrical Film이라는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그 수업은 한 영화를 정해 한학기동안 그 영화의 제작자, 작가, 캐스팅 디렉터, 배우 등이 와서 영화 산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한 편의 영화가 어떻게 제작되는지 알려주는 수업입니다. 저번 학기의 영화는 Guardians of the Galaxy였는데 제가 그 영화에 대한 흥미가 좀 덜해서 수업을 바꿨습니다. 결과적으로 바꾼 수업은 대만족이었습니다. 이 수업은 영화학과 고학년들이 듣는 수업으로, 미국 드라마 작가들이 매주 와서 미방영분을 보여주고 교수님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교수님은 퓰리처상을 수상하신 유명한 저널리스트로 시대별/장르별 드라마를 한편 보여주고 그 다음에 인터뷰를 진행하십니다. 저번 학기에는 Criminal Minds, How to Get Away with Murder, Once Upon A Time, Blackish의 작가나 인기시트콤 Friends의 주인공 Lisa Kudrow, 그리고 Netflix와 MTV사장 등이 와서 강연을 했습니다. 중간/기말은 집에서 5장 정도 분량의 레포트를 제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은 7-11시라 되어있는데 16주 내내 10시 이전에 끝내주십니다. 제가 워낙 미드를 좋아해서 그런지 이 수업은 저에게 정말 잊지 못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위에서 언급한 Art and Industry of the Theatrical Film이나 Film Symposium도 추천합니다. Film Symposium 과목은 아직 개봉 전인 영화들을 수업시간에 미리 보여주고 그 제작자와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Television Symposium과 형식은 비슷합니다. 이 수업에서 저번학기 보여준 유명한 영화 중에는 Big Hero 6, The Judge, Fury 등이 있고 마지막 수업에는 북한해킹 사건으로 떠들썩했던 The Interview를 보여주어 저도 청강했습니다.
(5) Hip-Hop Dance
이 수업은 미국 댄스 오디션에도 몇 번 나오고 현재 뮤지컬과 공연 안무 디렉터로 활동 중인 강사가 강의하는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대신 과제가 좀 많은데, 매주 5개 정도의 비디오를 보고 감상평을 써가야 하고 매 수업마다 느낀 점을 써야 하며 레포트와 기말고사가 있어 중간에 드랍했습니다. 하지만 청강으로라도 듣기에 재미있고 신나는 수업입니다.
4. 기타 생활 팁
(1) 교통
LA는 차가 없으면 다니기 매우 불편한 도시입니다. 대중교통도 열악하고 택시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 그나마 저희를 구제해 준 앱은 Lyft와 Uber입니다. 미국 핸드폰 번호가 있다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데, 여러명이 함께 타면 정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기숙사에서 차타고 40분 정도 걸리는 Santa Monica에 가려면 편도 $30정도 나오는데 4명이 같이 다니면 1인당 $10불도 안되는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는 $10도 안나올 때도 있어 아주 편합니다. LA는 대도시라 기사를 요청하면 1~5분 이내로 다 도착하는 편입니다. 요즘엔 Lyft Line도 나와서 1~2명이 이용할 때에 더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교환학생들이 이 앱에 대해 잘 모를 때 친구코드로 본인코드를 사용해서 친구에게 추천하면 $25씩 무료 라이드를 쌓을 수 있습니다. 저도 한 4~5번 받아 썼습니다.
* 기숙사->공항
Lyft Line타면 $15에 해결되고 그냥 Lyft/Uber 타면 평균 $25 정도 나옵니다.
Supershuttle/Prime Time Shuttle이라고 공항셔틀을 이용할 시에는 온라인에 비행기정보를 적는 란에 비행시간을 한시간 정도 앞당겨 적는게 좋습니다. 아니면 공항에서 2시간 넘게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 공항->기숙사
같이 오는 사람이 많으면 한인 택시(35불 fixed rate)를 이용하시고, 여행에 갔다가 혼자 오는데 기숙사까지 가는 시간여유가 충분하다면 supershuttle 등 셔틀버스를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2) Textbook
만약 교재를 다 제값에 주고 산다면 비싸게는 책 한권이 30만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 학생들도 다 중고책을 렌트하는데, 저는 모든 교재를 Amazon 에서 렌트하고 없는 책은 중고로 사서 굉장히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3) 여행
(4) 쇼핑
Amazon Prime: 미국 대학교 학생이라면 6개월간 무료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이 멤버십으로 무료 2일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평소에 제값 내고 사지 마시고 인터넷으로 보면 뜬금없이 엄청 세일을 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연말에는 거의 70% 세일을 합니다.
(5) 기타
Netflix: 한국에서는 서비스가 안되는데, 미국에 살면 첫 한달은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워낙 드라마를 좋아해서 신청했는데, 예전 드라마나 영화를 초고화질로 끊김없이 보실 수 있습니다.
콘서트, 운동경기(농구-Lakers, 야구-Dodgers), 방청 등은 꼭한번쯤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운좋게 빅뱅이론을 맨앞자리에서 보게 될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잊지못할 경험이었습니다. 다른 시트콤이나 Ellen Show 같은 경우도 많이 가실 수 있습니다.
(5) 맛집
YELP라는 앱을 다운받으시면 성공확률이 정말 높습니다. 아무 지역에나 가서 Yelp를 켜서 높은 순위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면 대부분 맛있습니다.
학교 근처
Downtown LA (DTLA)
Beverly Hills/Santa Monica/Little Tokyo 기타 등등
5. 마무리
한 학기 동안 도움될 만한 것들을 다 기억해서 쓰다보니 좀 두서없이 썼네요. 아쉬웠던 점은 친구들이 한국에 대해 질문을 할 때 제가 정확하게 몰라서 대답을 잘 못해준 것이었습니다. 가기 전에 공부 좀 해갈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미국 USC에서 보낸 한 학기를 통해 제 시야가 좀 더 넓어지고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습니다. 이런 귀중한 경험을 하게 해주신 교수님과 국제실 담당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jiwonj28@korea.ac.kr 으로 문의해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 ^^
미국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안녕하세요. 2014-2학기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위치한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3학번 정지원입니다.
저는 교환학생 출국 전에 설레는 마음으로 갔다오신 선배님들의 체험수기를 꼼꼼히 읽었는데, 도착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알려드리고 싶은게 너무나 많은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생활 방면 정보를 중점적으로 쓰겠습니다.
- 교환학교 선택 전 드릴 말씀
1. 출국 전 준비
일단, 합격하고 나면 USC의 교환학생 담당자인 Sean한테 1~2주에 한번씩 이메일이 옵니다. 메일만 자주 확인하시고 하라는 것만 제때제때 하시면 별 문제 없으실 겁니다.
(1) 비자 / 비행기표
USC에서 서류가 도착한 후 저는 7월 중순 쯤에 미국 대사관에 가서 비자를 발급받았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은행잔고증명서 등 여러 가지 서류를 구비하라고 되어 있었는데, 저는 교환학교에서 보내준 필수서류와 여권만 가지고 갔더니 아무 문제 없이 5분 안에 면접이 끝났습니다. 그러고 나면 2~3일 후에 집으로 미국 비자가 찍힌 여권을 보내줍니다. 비행기표는 비자가 나오기 전에 2월 쯤에 대한항공에서 LA까지 왕복항공권을 끊었는데, 스케줄이 불확실해서 귀국 날짜 변경에 제약이 없는 표로 하다보니 200만원 가량 들었습니다.
(2) 기숙사
USC의 기숙사는 가격, meal plan, 위치 등이 다양한 건물들로 한 10~20가지가 있습니다. On-campus housing은 주로 신입생들이 쓰기 때문에 교환학생들은 잘 배정을 안해줍니다. Off-campus housing도 위치가 여러개가 있는데, 제가 산 아파트는 Annenberg house 로 근처에 Regal Trojans, Founders, Sierra 아파트가 있습니다. 저는 아파트에 헬스장이 있어서 운동하려고 Annenberg로 선택했는데 이용은 학기를 통틀어 몇 번 못했던 거 같습니다. 위 4개 아파트를 관리하는 곳이 Sierra인데 Annenberg에서 걸어가면 약 10분 걸립니다. Sierra에 모든 택배가 배송되고 청소기도 이곳에밖에 없어 자주 가시게 될겁니다. 이 아파트들은 제가 수업을 주로 들은 경영대 건물에서부터 걸으면 20분, 자전거타면 5분 쯤 걸립니다. 아파트 바로 앞에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학교 셔틀버스가 있는데, 학교 갈 때는 Annenberg가 마지막 정류소라 금방 가는데 올때는 다른 정류소에 다 사람들 내려주고 한참 돌아 마지막에 내려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집 구조는 문열고 들어가자마자 부엌과 거실이 넓게 있고 안에 들어가면 방 2개가 있는데 , 한 방에 2명씩 지내게 됩니다. 저는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상당히 쾌적해서 좋았습니다. 입주하게 되면 첫 주에 한 층을 담당하는 RA 가 와서 룸메이트 동의서를 작성하게 하고 4명이 모여서 집의 규칙을 정합니다. 특히 청소/쓰레기 비우기/생필품 리필하기 등 4달동안 같이 살면서 규칙이 있으면 갈등도 없고 편합니다.
학교에서 관리하는 기숙사 외에도 private housing이 있는데, 그 중 USC 학생들이 많이 애용하고 가장 luxurious(?)한 곳이 Lorenzo입니다. 학기 중에 열리는 모든 파티들이 이곳에서 개최됩니다.
(3) 수강신청
듣고 싶은 과목들을 Plan A, B, C까지 계획해서 Sean한테 이메일로 보내면 대충 알맞게 짜서 보내줍니다. 그런데 저같은 경우는 듣고 싶던 교수님/시간대가 잘 안 맞아서 도착해서 수강신청을 싹 다시 했습니다. 고대와는 다르게 수강신청이 상당히 널널해서 정정기간에 핸드폰으로 계속 확인하다 보면 아무리 인기많은 강의라 하더라도 한두자리가 비어서 쉽게 원하는 과목을 들었습니다. 담당 선생님들이 짜주신 시간표가 마음에 안드시는 분들은 도착 후에 쉽게 바꾸실 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
(4) 환전
저는 출국하기 전에 환율이 많이 떨어져서 그냥 등록금(기숙사비 포함하면 약 $4700 정도)과 용돈을 한꺼번에 환전해서 갔습니다. 11~12월 쯤에 환율이 많이 올랐었는데 미리 환전해놓아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5) 짐싸기
저는 왠만한 옷이나 생필품은 LA에서 살 생각으로 여름옷, 신발, 전자제품, 화장품만 가져가서 캐리어가 절반도 안찼습니다. 특히, USC옆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한인타운이 있으므로 음식 종류는 저희 동네 마트보다 다양한 것 같습니다. 짐 많이 챙겨가지 마세요~ 나중에 여행다니실 생각이면 좀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가기 전에 챙긴 것 중 유용했던 것은 다이소에서 젓가락 4개 세트를 사서 가져간 것이었는데 한집을 4명이 쓰다보니 쓰고 버리기에 적당했습니다.
2. 도착후 한 일
(1) 핸드폰 개통
저는 AT&T에서 선불요금제(prepaid plan)를 써서 매달 $60을 내고 통화문자 무제한에 데이터 2GB를 받았습니다. T-mobile도 많이 하시던데 family plan에 가입하면 저렴하게 요금을 사용하실 수 있으나 가끔 어떤 서비스(Uber 가입이나 메시지수신 서비스)에 제한이 있기도 합니다.
(2) 은행
기숙사 바로 앞에 Bank of America가 있길래 환전했던 돈을 모두 다 입금하고 USC Alumni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한 학기 내내 유용하게 썼습니다. 미국은 신용카드를 쓰면 항상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데 체크카드는 필요 없어서 쇼핑할 때 더 편리합니다. 저는 특히 인터넷으로 쇼핑을 많이 했는데, 미국에 체크카드가 없으면 billing address 를 한국 주소로 적어야 하고 zip code 입력 등 상당히 애를 많이 먹을 수 있습니다.
(3) 생필품 사기
기숙사에서 차를 타고 15분 정도 가면 Figat 7th에 City Target이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안사고 도착 며칠전에 다른 지역에서 샀는데, 이곳에 왠만한 건 다 있고 대학생들이 쓸 물건은 종류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침대시트나 이불, 휴지, 옷걸이, 기본적인 요리도구, 접시, 컵, 전자레인지, 세제 등을 샀습니다.
(4) 등록금 납부, 건강검진, 학생증 발급
도착하고 오리엔테이션을 하면 이 모든 것을 하루에 할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은 measles 백신이랑 피검사를 해야합니다. 저는 미리 하려고 괜히 한국에서 20만원 주고 검사를 해서 결과를 번역해 갔는데, 결과를 인정해주지도 않고 그냥 학교 건강 센터에 가면 무료로 다 해줍니다. 괜히 미리 해가지 마세요.
3. 수업
(1) Strategic Management – Yong Paik (BUAD 497)
한국인 교수님께서 가르치는 경영전략 수업입니다. 전공필수로 인정받을 수 있어 들었는데, 교수님께서 정말 자상하시고 재미있게 가르쳐주셔서 듣기 편했습니다. 전공필수 과목 몇가지를 안듣고 들었는데도 따라가는데 어려움 없고 재미있었습니다.
(2) Management of Small Businesses – Greg Autry (BAEP 423)
실제로 창업경험이 몇 번 있는 교수님이 강의하십니다. 강의 내용은 미국에서 창업하려는 학생들에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도움을 주기 때문에 USC의 다양한 전공 학생들 중 창업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듣습니다. 신기했던 점은 이미 사업을 운영하고 있거나 가족사업을 물려받으려는 학생들이 수강생 중 다수였습니다. 학기 중에 한 8번 정도 외부 강연자가 직접 오거나 스카이프 영상통화를 통해 강의합니다. 교수님께서 과학기술 쪽에 관심이 많아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팀플은 5명 정도의 팀원들이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동영상을 찍는 것인데 재미있었습니다. 저희 팀은 실제로 수업 몇달 전 창업한 팀원의 사업에 대해 재무, 마케팅, 전략 등 여러 방면으로 계획을 짜서 발전시켰습니다. 교수님도 최대한 학생들을 배려해주시고 신경써주십니다. 학기 초반에는 매 수업 전에 창업 관련 책을 읽고와서 퀴즈를 봐야 했기 때문에 좀 힘들었는데, 중간고사 이후부터는 오히려 널널해서 좋았습니다. 읽으라는 책도 상당히 흥미롭고 insightful(?)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 New Product Development and Branding – Therese Wilbur (MKT 445)
이 수업은 조금 비추천하는 과목입니다. 교수님은 미국 장난감 브랜드 마텔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시다가 비교적 최근 교직으로 오신 여성분인데, 요구하는게 까다롭고 자신의 기준에 안맞으면 아주 사소한 디테일에서 감점을 시키는 데 비해 배우는 건 별로 없고 점수도 좀 짠 편입니다. 그래도 branding의 다양한 면에 대해 배우고 팀플로 한 기업을 정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4) Television Symposium – Howard Rosenberg (CTCS 467)
USC에 오셨다면 Cinema School의 수업은 한두개 꼭 들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원래 Art and Industry of the Theatrical Film이라는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그 수업은 한 영화를 정해 한학기동안 그 영화의 제작자, 작가, 캐스팅 디렉터, 배우 등이 와서 영화 산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한 편의 영화가 어떻게 제작되는지 알려주는 수업입니다. 저번 학기의 영화는 Guardians of the Galaxy였는데 제가 그 영화에 대한 흥미가 좀 덜해서 수업을 바꿨습니다. 결과적으로 바꾼 수업은 대만족이었습니다. 이 수업은 영화학과 고학년들이 듣는 수업으로, 미국 드라마 작가들이 매주 와서 미방영분을 보여주고 교수님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교수님은 퓰리처상을 수상하신 유명한 저널리스트로 시대별/장르별 드라마를 한편 보여주고 그 다음에 인터뷰를 진행하십니다. 저번 학기에는 Criminal Minds, How to Get Away with Murder, Once Upon A Time, Blackish의 작가나 인기시트콤 Friends의 주인공 Lisa Kudrow, 그리고 Netflix와 MTV사장 등이 와서 강연을 했습니다. 중간/기말은 집에서 5장 정도 분량의 레포트를 제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은 7-11시라 되어있는데 16주 내내 10시 이전에 끝내주십니다. 제가 워낙 미드를 좋아해서 그런지 이 수업은 저에게 정말 잊지 못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위에서 언급한 Art and Industry of the Theatrical Film이나 Film Symposium도 추천합니다. Film Symposium 과목은 아직 개봉 전인 영화들을 수업시간에 미리 보여주고 그 제작자와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Television Symposium과 형식은 비슷합니다. 이 수업에서 저번학기 보여준 유명한 영화 중에는 Big Hero 6, The Judge, Fury 등이 있고 마지막 수업에는 북한해킹 사건으로 떠들썩했던 The Interview를 보여주어 저도 청강했습니다.
(5) Hip-Hop Dance
이 수업은 미국 댄스 오디션에도 몇 번 나오고 현재 뮤지컬과 공연 안무 디렉터로 활동 중인 강사가 강의하는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대신 과제가 좀 많은데, 매주 5개 정도의 비디오를 보고 감상평을 써가야 하고 매 수업마다 느낀 점을 써야 하며 레포트와 기말고사가 있어 중간에 드랍했습니다. 하지만 청강으로라도 듣기에 재미있고 신나는 수업입니다.
4. 기타 생활 팁
(1) 교통
LA는 차가 없으면 다니기 매우 불편한 도시입니다. 대중교통도 열악하고 택시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 그나마 저희를 구제해 준 앱은 Lyft와 Uber입니다. 미국 핸드폰 번호가 있다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데, 여러명이 함께 타면 정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기숙사에서 차타고 40분 정도 걸리는 Santa Monica에 가려면 편도 $30정도 나오는데 4명이 같이 다니면 1인당 $10불도 안되는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는 $10도 안나올 때도 있어 아주 편합니다. LA는 대도시라 기사를 요청하면 1~5분 이내로 다 도착하는 편입니다. 요즘엔 Lyft Line도 나와서 1~2명이 이용할 때에 더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교환학생들이 이 앱에 대해 잘 모를 때 친구코드로 본인코드를 사용해서 친구에게 추천하면 $25씩 무료 라이드를 쌓을 수 있습니다. 저도 한 4~5번 받아 썼습니다.
* 기숙사->공항
Lyft Line타면 $15에 해결되고 그냥 Lyft/Uber 타면 평균 $25 정도 나옵니다.
Supershuttle/Prime Time Shuttle이라고 공항셔틀을 이용할 시에는 온라인에 비행기정보를 적는 란에 비행시간을 한시간 정도 앞당겨 적는게 좋습니다. 아니면 공항에서 2시간 넘게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 공항->기숙사
같이 오는 사람이 많으면 한인 택시(35불 fixed rate)를 이용하시고, 여행에 갔다가 혼자 오는데 기숙사까지 가는 시간여유가 충분하다면 supershuttle 등 셔틀버스를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2) Textbook
만약 교재를 다 제값에 주고 산다면 비싸게는 책 한권이 30만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 학생들도 다 중고책을 렌트하는데, 저는 모든 교재를 Amazon 에서 렌트하고 없는 책은 중고로 사서 굉장히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3) 여행
- Priceline (항공권+호텔/항공권+호텔+렌트카 하면 엄청 저렴해집니다.)
- Hotwire (좀 좋은 호텔을 싼 가격에 구하는 대신 결제하기 전까지는 정확히 어떤 호텔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구글 잘해보면 어떤 호텔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 Greyhound 버스 (저는 San Diego와 Las Vegas를 갈 때 이용했는데, 저렴하고 상당히 편합니다.)
- 추천 여행지
- 뉴욕,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그랜드캐년, 플로리다, 멕시코 칸쿤, 쿠바
- LA 안: Santa Monica, Beverly Hills/Westwood, Hollywood, Pasedena(Huntington Library), Malibu Beach, Venice Beach(매달 첫주 금요일에 Abbot Kinney 에 푸드트럭이 다 모이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가보세요!), Getty Center, Getty Museum, LACMA 등
(4) 쇼핑
Amazon Prime: 미국 대학교 학생이라면 6개월간 무료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이 멤버십으로 무료 2일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평소에 제값 내고 사지 마시고 인터넷으로 보면 뜬금없이 엄청 세일을 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연말에는 거의 70% 세일을 합니다.
(5) 기타
Netflix: 한국에서는 서비스가 안되는데, 미국에 살면 첫 한달은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워낙 드라마를 좋아해서 신청했는데, 예전 드라마나 영화를 초고화질로 끊김없이 보실 수 있습니다.
콘서트, 운동경기(농구-Lakers, 야구-Dodgers), 방청 등은 꼭한번쯤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운좋게 빅뱅이론을 맨앞자리에서 보게 될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잊지못할 경험이었습니다. 다른 시트콤이나 Ellen Show 같은 경우도 많이 가실 수 있습니다.
(5) 맛집
YELP라는 앱을 다운받으시면 성공확률이 정말 높습니다. 아무 지역에나 가서 Yelp를 켜서 높은 순위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면 대부분 맛있습니다.
학교 근처
- 학교안에 Ground Zero Milkshake
- AmazeBowl (점심으로 요긴해요) 기숙사에서 학교 걸어가는 길에 위치한 아사히보울 파는 곳입니다.
- Jacks n Joe (다른지역사람들도 와서 줄서서 먹어요)
- Dirt Dog
- Soy Roll (다른건 다 맛없고 회덮밥이 맛있어요)
- Five Guys
- Pasta Roma
- 배달음식(Grubhub): Indian/Thai
- Taco Trucks
Downtown LA (DTLA)
- Bottega Louie
- Grand Central Market (eggslut은 꼭 먹어보세요)
- Sugarfish는 조금 고급스러운 스시입니다.
- Sushizen은 점심뷔페로하면 좀 싸게 먹을 수 있어요.
- Urth Cafe
- Big Man Bakes Cupcakes
Beverly Hills/Santa Monica/Little Tokyo 기타 등등
- Bubba Gump
- Bao Dimsum House
- Ping-tung market Place
- Magnolia Bakery Banana Pudding (뉴욕에만 있는건데 LA 에 지점이 있습니다. 맛은 똑같아요)
- Diddy Riese
- Shin Sen Gumi
- Marugame Monzo 크림우동
- Little Tokyo 젤라또모찌
- Larchmont Bungalow
- Kogi Truck (김치 퀘사디아)
- Pizza Studio
- 프랜차이즈 체인들: California Pizza Kitchen / Chick-Fil-A / Chipotle / In-n-Out
5. 마무리
한 학기 동안 도움될 만한 것들을 다 기억해서 쓰다보니 좀 두서없이 썼네요. 아쉬웠던 점은 친구들이 한국에 대해 질문을 할 때 제가 정확하게 몰라서 대답을 잘 못해준 것이었습니다. 가기 전에 공부 좀 해갈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미국 USC에서 보낸 한 학기를 통해 제 시야가 좀 더 넓어지고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습니다. 이런 귀중한 경험을 하게 해주신 교수님과 국제실 담당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jiwonj28@korea.ac.kr 으로 문의해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