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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Austria] WU (Vienna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 2014-1 이육헌

2014.10.24 Views 5794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저는 2014년 1학기에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비엔나)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08학번 이육헌이라고 합니다. 제가 다녀온 학교는 Vienna University of Economics & Business로, 현지에서는WU 혹은 WU Wien (Wirtschaftsuniversität Wien)으로 부릅니다. 1365년에 세워진 빈 대학교 (University of Vienna)와는 다른 학교이니 혼동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교환학생으로 해외에서 한 학기를 보내면서 다양한 국가들을 여행하고,  또 현지의 문화를 경험하는데 불편함이 없었으면 했기에 저는 유럽 국가의 수도 혹은 그에 준하는 주요도시를 위주로 교환학생을 지원하였고, 이러한 측면에서 빈은 제 욕심을 채워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도시였습니다.
 
 
 
출국 전
 

 
  1. 항공권, 비자 발급 및 기숙사 신청
 
비자 발급에는 크게 긴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대략 2-3주 정도라는 교환학생 수기를 읽었고, 실제로도 신청 후 3주 정도면 비자가 발급되게 됩니다. 비자 발급을 위해 필요한 서류들을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필히 확인하셔서, 재방문하는 일이 없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학교에서 보내주는 Acceptance Letter 등과 기숙사 Housing Confirmation Letter, 여권 및 항공권 사본, 그리고 학생보험과 통장잔고증명서가 필요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저의 경우 여권과, 은행계좌 및 학교서류의 영어명이 달라서 비자 발급 전에 이를 수정하느라 조금 정신이 없었는데, 이 부분도 확인해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비자 발급 전에 OeAD라는 기관에서 이메일을 받으실텐데요, OeAD는 오스트리아 내 기숙사들의 일부를 대여해서 오스트리아 국내외 학생들에게 중개해주는 에이전시입니다.  비엔나는 인구가 그리 많지 않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단과대학들이 몰려있어 유럽 내외에서 많은 학생들이 몰려오고, 또 이들을 수용할 기숙사들도 많습니다.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은, 같은 학교 학생들이 같은 건물에 사는 형식이 아니라, 다양한 나라 다양한 학교의 학생들이 여러 건물에 섞여 사는 형식이라는 점입니다. 다양한 주거형태와 위치, 가격을 고려하셔서 원하시는 옵션을 선택하시면 선착순으로 배정이 됩니다.
 
 
 

 
  1. OK Program / Intensive German Course / 수강신청
 
WU 오피스로부터 Acceptance Letter를 받으신 이후, OK Program과 Intensive German Course에 대한 안내메일을 받으실 수 있을텐데요, OK Program은 일종의 교환학생 대상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 Intensive German Course는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배우는 독일어 수업입니다.
 
OK Program은 2번의 Day Trip (Graz와 Linz라는 도시로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박물관, 시청, 브루어리, 초콜릿 공장 등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짜여집니다. 총 3주간의 일정으로 이번 학기 함께 온 교환학생들과 같이 다니게 되어, 교환학생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학기 중에도 다양한 친구들과 만날 기회가 있지만, 아무래도 신입생때 처음에는 새터에서 만난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듯 교환학생 초기에는 OK Program에서 만난 친구들과 어울리게 마련인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의 구성 자체도 알차고 돈 아깝지 않았습니다.
 
Intensive German Course는 수강하지 않아 특별히 많은 후기를 남길 수는 없지만, OK Program과 같은 기간 오전에 진행되기 때문에 둘 다에 참가한 친구들은 모두 힘들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독일어 공부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방학동안 Intensive German Course를 수강하고, 학기중에 상위 레벨 코스를 듣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아 수강신청의 경우 메일로 날아오는 가이드를 충실히 따르시면 됩니다. 교환학생끼리만 듣는 수업이 있고, 현지 학생들과 함께 듣는 수업이 따로 있습니다. 유의하셔야 할 점은, 메일로 날아오는 수업 리스트도 꽤 많지만, 알고보니 그 외에도 많은 수업이 있었다는 점인데요. 적극적으로 직접 알아보고 원하시는 과목을 들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출국후
 

 
  1. 주거 / 교통 / 통신 / 학교생활 / 일상생활 / 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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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다소 아쉬웠던 점은가격대비성능이 좋더라도 총액을 감안했을때 아주 저렴하다고는 할수 없는 가격이고한국돈으로 월세만원 수준또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선호하는 교환학생들의 성향상인실 위주의 에 많이 입주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학기 초에는 만나는 사람들한테마다 혹시 에 사는 사람 없냐고 물어보고 다녔고중반부에야 교환학생 가운데 에 사는 친구 하나를 만나 서로 이 점에 대해 아쉬움을 털어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정리하면 의 장점은 교통이 편하고 동네가 조용하고 안전하며시설 내적으로는인실에 화장실과 부엌도 혼자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하지만 단점으로는 다소 비싸고 다른 교환학생들과 교류하려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숙사에 입사 이후에는 기숙사가 위치한 해당 구의 오피스로 가셔서 거주지 등록을 해야 합니다거주지 등록을 해야 은행 계좌 개통 및 학생 정기권 할인이 가능하니입사 이후 곧바로 거주지 등록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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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발급해주는 학생증과 거주지 등록증을 가지고로 가면 이라고 불리는 학생 교통정기권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그냥은유로이고학생증티켓 개시일인월일 혹은 그 이전의 거주지 등록증을 가지고 발급을 받으면유로이니거주지 등록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습니다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월일 이후에 거주등록을 했더라도 창구직원에 따라 조금은 복불복인 것 같았습니다 흑과 학생증을 지참하고 다니면 비엔나 내에서는 별도로 교통비를 낼 필요는 없습니다
 
비엔나는 버스트램지하철이 주 교통수단인데요회권일권일권과 같은 교통권은 지하철 출입구나 버스트램 내에서 펀칭을 해서 표를 개시해야 하지만 을 끊으면 티켓에 유효날짜가 찍혀있어서 별도로 펀칭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다만 랜덤하게 티켓 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이때 걸리면 어마어마한 벌금을 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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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생활크게 수업과 일반적인 학교생활로 나눠서 설명을 드리면 좋을 것 같네요수업의 경우 고려대학교 혹은 한국의 커리큘럼과는 다르게수업 스케줄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이 다릅니다라고 해서하루에시간씩 수업을회 하고 종강하는 과목도 있을 정도이고수업 일정도 비정기적이거나 심지어 강의실이 매 번 바뀌는 수업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이를 잘 활용한다면 학기중 혹은 학기 전후에 여유시간을 만들어서 여행을 다닌다거나 여가를 즐기는 것도 가능합니다저의 경우 다음과 같이과목을 들었습니다
 

 
  1. Global Branding (교환학생 only) – 브랜드에 포커스를 맞춰 수업을 합니다. 1번의 발표와 1번의 시험, 그리고 Brand Journal 이라는 과제 제출로 학기를 마쳤습니다. 교환학생끼리 듣는 수업이라 난이도가 매우 낮은 편이었고, 팀 프로젝트 또한 매우 쉬운 수준이었으며 수업의 수준도 마케팅 원론을 들은 학생이라면 무난하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Global Markets – Industry evolution and firm strategy – 현지 학생들과 함께 들을 수 있는 수업으로, 와인과 맥주 산업을 중심으로 시장을 분석하고 전략을 도출하는 수업입니다. 케이스 발표와 자유주제 발표, 그리고 적극적인 토론으로 평가되는 수업이며, 교수님의 강의력이 매우 좋아 즐겁게 들을 수 있었던 수업입니다. 마지막 수업에서는 Brewery에 가서 Final Presentation을 하고, 공장 견학 및 맥주 시음과 함께 종강을 한 기억이 나네요.
  3. Economies of East Asia – Government, Businesses and Society – 이 수업 또한 현지 학생들과 함께 들을 수 있는 수업으로, 국제경영을 전공하는 WU학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수업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4개국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강의계회서를 보고, 한국인이니 최소 25%는 이득을 보고 가겠구나 하는 마음 + 나 같은 교환학생들이 많겠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했었는데, 강의실의 유이한 아시아 학생이라 당황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동아시아에 관심이 많은 현지 학생들과 함께 하는 수업이라 친구를 사귀기에도 좋았고, 수업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4개의 팀으로 나뉘어 한 나라씩 맡아서 두 번의 발표를 하고 학기를 마치게 됩니다. 7-8시간씩 4번의 수업으로 한 학기를 마치는 것도 메리트입니다.
  4. Sustainable Business: Managing for Tomorrow – 지속가능한 경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 학기를 공부하는 수업입니다. 고려대학교에서 접하기 힘든 생소한 주제라 재미있게, 또 동시에 다소 어렵게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끼리 듣는 수업이라 절대적인 난이도는 어렵지 않았지만, 한국에서는 언론에서나 기업들, 그리고 학교 수업 커리큘럼도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언급이 잘 되지 않기때문에 토론에 참여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준비를 해 가야 하는 점이 어려우면서도 새롭습니다. 1회의 시험과 1회의 팀 발표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1. 의 학교생활은 고려대학교의 생활보다 심심한 편입니다. 수업 일정이 들쑥날쑥이다보니 학교에 상주하는 시간 자체가 길지 않고, 또 긴 날은 수업만 듣다가 집에 가게 되어 그런지, 학교에서 우르르 모여서 술을 먹는다거나 하는 분위기가 전혀 아닙니다. 캠퍼스 근처에 먹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파티나 음주가무새로운 사람 만나기를 위해선 교환학생 버디 네트워크인 이 주최하는 행사에 나가보셔도 좋을 것 같고또 종종 학교 캠퍼스 내에서 열리는 파티에 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학교에서 개강하기 전에 에서 과 관련한 메일도 옵니다로 언어교환을 하는 파트너를 짝지어주는 프로그램인데요의외로 한국어에 관심있는 학생이 있어서 독일어를 배우고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하면서 친구를 쉽게 사귈 수 있습니다저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맺어준 말고도우리 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왔던 친구와도 같이 공부도 하고 밥도 먹고 하면서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굉장히 자유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라 일단 신청하시고파트너와 핏이 맞는지 보면서 같이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고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교내에서 프린트를 하려면 에 가서 복사카드를 사시면 복사기 이용복사기에 를 꽂고 파일 인쇄가 가능합니다혹은 도서관 컴퓨터에서 학생증 계좌에 적립된 돈으로 프린트를 하는 것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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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서 은행계좌 잔고에 있는 돈을 Quick 계좌로 보낼 수 있습니다. 이 Quick은 슈퍼마켓, 옷가게 등 여기저기서 쓸 수 있지만 무엇보다 1) 기숙사 세탁기 2) 학생증 계좌를 통한 프린트를 위해 필수적입니다.
 
모든 기숙사 세탁실이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기때문에 절때 빠뜨리지 마시고 을 발급받으세요
 
은행계좌는 앞서 언급한 거주등록 이후에 가능한데요여권과 거주등록증학생증 등을 들고가서 학생계좌를 만들면 무료이때 기능 필수이고학생증 겸용으로 발급받으시면 더 좋습니다다만 은행계좌를 만들면 우리나라처럼 바로 사용할 수 있는게 아니라주가 걸린다는 최대 단점이 있습니다그 동안 빨래는 손빨래장은 미리 가져간 현금으로 해결
 
먹거리는 대부분 슈퍼마켓에서 해결하는 편입니다한국처럼 대형 마트가 있는게 아니라골목골목 식료품을 파는 슈퍼마켓이 많으니 여기에서 빵육류야채우유 등을 사서 직접 요리하는 것이 저렴합니다식당은 최소유로로 매우 비싼 편이지만 식료품은 오히려 종류도 다양하고 한국보다 저렴한 인상이었습니다
 
Spar / Billa / Hofer / Zielpunkt 등 다양한 슈퍼마켓이 있으니, 거주지에서 가까운 곳을 활용하시면 되고 그때그때 슈퍼마켓마다 세일하는 품목이 있으니 이를 눈여겨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길거리 음식도 매우 활성화되어 있는 편이니, 소시지나 누들, 케밥, 오스트리아 전통인 leberkassesemmel 등을 시도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 식당인 도 맛이 없기로 악명이 높긴 하지만그때그때 다른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을 팔고 외식으로 생각하면 가격이 높은 편은 아니라 시도해볼만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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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여행을 위해서는 이웃한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혹은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취항하는 저가항공 라이언 에어를 활용하시면 좋습니다저의 경우 린츠에서 런던으로 가는 코스를 잘 활용했었고브라티슬라바에서도 로마 등 다양한 나라로 저가항공이 취항하니 잘 알아보시면 매우 저렴한 가격에 표를 구하실 수 있을 거에요또한 라고 불리는 오스트리아 철도청에서 멤버십 카드를 만들면 국내국외의 할인을 받으실 수 있으니 멤버십 카드를 만들어 유용하게 사용하시면 여행에 도움이 됩니다저의 경우 야간열차를 주로 활용해 인접 국가들을 오가곤 했습니다
 
 
수기를 쓰다보니 한 학기 오스트리아 생활이 정리가 되면서또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그리움이 생기는데요오스트리아에서의 한 학기는 제 견문을 더욱 넓히고 인생에 대한 태도를 바꾸게 해 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haeegri@gmail.com 으로 연락주시면 더욱 더 자세히 친절하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