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제가 교환학생을 떠나기 전에 수기들을 읽으며 느낀 것은, 대부분의 수기들이 너무나 한결같이 똑같다는 것입니다. 가기 전에 할일, 간 후에 할일 등. (읽어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따라서 저는 무엇보다도 제가 교환학생을 하면서 실제로 느낀 것들, 그리고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들을 위주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에 없는 정보는 다른 여러 후기들에도 공통적으로 있는 정보이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하시다면 yajatree@gmail.com으로 연락주시면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introduction
안녕하세요, 2014년 봄학기에 독일 Mannheim University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08학번 이재민입니다. 사실 제가 교환학생을 떠나기까지 많은 결단을 해야 했습니다. 나이도 많은 편이었고, 학기도 굉장히 늦어서, 학사지원부 교직원분들의 동의와 도움들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정신적으로도 많은 스트레스가 되었던 준비기간이었지만, 다녀온 지금 생각해보면, 평생에 언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생각될 정도로, 잊지못할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돌아온 지금,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다시 고생을 하고 있지만 ^^; 전혀 아쉽지 않습니다. 무슨 이유에서든, 교환학생을 떠날까 고민하고 계시다면, 인생에 한번 있을 소중한 시간을 위해 떠나시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why Germany? why Mannheim?
제가 독일로 떠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고등학교 때 어느 정도 독일어를 배워놨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된다고 생각 했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초반에 독일어가 전혀 통하지 않아서, 전부 영어로 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영어를 잘하는 나라로 꼽히는 독일이기에, 영어로만 말해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공원에 산책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조차 영어를 편하게 하십니다)
2. 제가 유럽 여행을 단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는데, 독일이야말로 유럽 여행을 가기에 취적의 조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유럽 한가운데 위치해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경제의 중심이기에, 기차나 비행기 같은 교통 시설도 풍부하게 완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 어디를 가더라도, 저가 항공, 혹은 버스를 통해서 저렴하게 외국으로 다닐 수 있습니다. 저는 평생의 한이었던 유럽여행을 정말 질릴정도로 (물론 실제로 질리진 않았습니다) 다녔습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충분히 많은 시간들을 보내지 못했다는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이것은 개인의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에 관해서는 뒤에 듣도록 하겠습니다.
3. 독일 내 최고의 경영대학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고려대 경영학과에서는 지원되지 않는 여러 수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만하임을 선택하는 이유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니, 그 수업들을 듣기 위해 시간표를 작성하면 여행을 다닐 수 없게 되기에, 그냥 월화에 수업들을 몰아넣고 나머지 시간들은 여행하며 보냈습니다. 이것도 결국 선택의 문제이니…
4. 하지만 무엇보다도, 만하임 대학에 다녀온 많은 학우님들의 수기 덕분에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수기를 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 만하임에 다녀오신 분들의 수기에는 행복이 묻어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실제로 가보시면 느끼실 수 있는데, 그 순간 순간의 여유와 즐거움은, 독일이 아니면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와 독일의 취향이 잘 맞는 편이기도 했고요. 저렴하고 맛좋은 독일맥주, 음식들, 좋은 날씨, 분위기, 친절한 사람들, 외국인을 차별하지 않는 만하임 특유의 특성, 주변의 여러개의 아름다운 도시들까지. 교환학생으로 누리기 위해 가장 좋은 학교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도착한 이후에 적응
1. 숙소
전반적인 후기를 읽어보시면, 많은 후기들이 Hafenstrasse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하펜에 살았고, 어느 정도 만족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숙소 뒷편에 강이 있기 때문에, 날씨가 따뜻해질 즘 이곳에서 고기구어먹으며 맥주한잔(?) 한다면, 정말 인생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가 가깝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지만, 어차피 저야 학업에 그리 열의를 가지고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좋다는걸 느끼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보통 강의 반대쪽에는 도로가 있는데, 강변쪽은 벌레들의 천국이고, 기차소리가 밤에 시끄럽습니다. 아, 그리고 올해에 그쪽이 클럽이 생겼습니다. 이게 좀 희안한게, ‘낮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클럽’인데 금,토,일만 운영합니다. 이때문에 같이 간 학우는 굉장히 불평을 많이 했습니다. 너무 시끄럽기 때문이죠. 한편 도로쪽은 밤에 다니는 대형트럭소리 때문에 (특히 독일간지 얼마 안되는 초반에는) 잠을 자기 힘들 지경입니다. 적응 하신 이후에는 별 문제되지 않겠지만요.
울렘벡에 몇번 갈 기회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만족했었습니다 .일단 큽니다. 시설도 새것이고. 같은 가격으로 거의 방이 2배, 주방은 5배 정도의 크기입니다. 하펜의 조그만한 주방에서 그릇 다 엎어가며 요리를 하다보니, 울렘벡의 가치를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물론 강은 없지만) 앞, 옆에 잔디밭들이 많아서, 고기구어먹기에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도로도 멀기 때문에 시끄러울 일도 적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도 바로 아래 피자집이 엤어서, 밤에 잠깐 나가서 바로 사오기도 좋습니다. (하펜에도 근처에 피자집이 있긴 하지만, … 별로 안가게 됩니다. 가보시면 압니다). 학교가 멀다는게 단점이지만, 제 생각에는 어차피 다 적응할 것 같습니다.
* 참고로, 독일은 돼지고기가 굉장히 저렴합니다. 큰 불판을 사기 부담되신다면, penny나 REWE 에서 1회용 불판을 4~5유로 정도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독3~4명이 먹기에 충분한 크기니, 즐거운 고기파티 되시길…
2. 자전거
울렘벡이 아닌 하펜에 사신다면, 자전거를 반드시 사실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여성용 자전거는 25~35유로정도 하고, 다른 자전거들도 그정도입니다. 저는 대형MTB를 샀는데, 한국에서 절대 구할 수 없는 가격인 고작 55유로에 구매했습니다. 하펜같은 경우는 중심지인 Paradeplatz, Marktplatz 까지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고 다시 트렘으로 갈아타야 하는데, 이게 보통 힘들고 귀찮은게 아닙니다. 자전거를 타면 한번에 가로질러 갈 수 있기 때문에, 무지 편합니다. 또한 돌아오기 전에 베를린 리포트 같은 곳에 같은 가격에 팔고올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구매하는게 현명합니다. 만하임 2A 에서 살 수 있는데, 구글맵에 보면 나옵니다.
+ 저는 자전거를 타고 하이델베르크를 다녀왔는데, 정말 가는 길의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그 외에도 로텐베르크 ob der Tauber 등, 자전거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좋은 곳들을 다녀왔습니다. 독일은 유럽에서 자전거 타기에 손꼽힐정도로 좋은 곳으로, 자전거 도로가 완비되어있고, 오가는 풍경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3. 여행
만하임 대학교는 4월 중순 쯤, 부활절 기간으로부터 시작해 2주간 부활절 방학을 맞습니다. 이 황금시간을 이용해 평소에 가고싶었던 곳들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크로아티아를 다녀왔습니다.
독일 추천 교통수단
라이안에어 : http://www.ryanair.com/de
마이페른버스 : http://meinfernbus.de/
저는 이 두 회사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최고급은 아니지만, 가격에 비해 사람들이 친절하고, 어느 정도 탈만 합니다. 특히 마이페른버스는 생긴지 2,3년밖에 안되어서 시설이 굉장히 좋습니다. 하지만 독일 회사라, 독일내에서만 운행합니다. 참고로 라이언에어는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공항이 아닌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이라는, 아예 다른 소규모 공항에서 탑승해야 하는데, 만하임에서 여기까지 가는것 자체가 20유로입니다. 왕복으로 미리 사면 36로지만.. 말도 안되는 비싼 가격… 그래도 이걸 감안하더라도 왠만한 비행기보단 저렴하니, 잘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카쉐어를 하면 10유로 이내로 가능하다던데, 제 주위에는 해본 사람이 없었습니다)
또한 미리 예약할 수록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차이가 굉장히 큽니다. 저같은 경우 학기 초에는, 가격에 큰 차이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하루 이틀 미뤘는데, 그 사이에 가격이 수십유로가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이게 실제로 당해보면 상당히 기분이 나쁩니다… 반드시 여행 계획을 잘 세우셔서 저렴하게 즐거운 여행 하시길…
독일 기차 회사 : http://www.bahn.de/p/view/index.shtml
가격이 비싸지만 편안한 여행을 보장합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다른 후기에도 많으니 참고하세요!
유로라인 : http://www.eurolines.de/de/startseite/
교환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많던 유로라인… 유럽 전역을 버스로 다닐 수 있고, 날짜를 잘 골라서 프로모션 가겨으로 가면 상당히 저렴하게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무지 불친절하는거… 첫 화면에 보이는 여자의 웃는 모습에 속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런 여자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고, 동유럽에서 오신 영어 못하는 수염 덥수룩한 아저씨가 여러분을 맞이?하실겁니다.
유로라인은 ‘회사’가 아니라 작은 버스회사들이 모여서 만든 ‘연합’정도로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따라서 친절하게 행동할 유인이 매우 적고, 그냥 별일 아닌 것에도 짜증부리는 기사가 한둘이 아닙니다. 물론 착한 사람도 몇명 있었지만… 즐거운 여행 떠나는데 뒷못잡기 싫으시다면 가능하면 안타는걸 추천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우선이신 분들은 강추. 저는 프로모션 가격으로 파리를 왕복 30유로로 다녀왔습니다. 무조건 미리하는게 최고입니다.
3. 생활
일단 주방이 공용이 아닌 기숙사라면 주방용품을 사야하는데, 이게 상당히 애매합니다. 6개월 있을 동안 사고, 다시 버리거나 주고 가야하는데, 그렇다고 안사기엔 그렇고.. 저는Moemax 에서 딱 한개씩만 각각 구매했는데, 30유로 이내로 구매했던 것 같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개인주방이 아니라면 굳이 구매하실 필요 없습니다
독일에 있다 해도 한국인이라면 밥을 잊을 수 없습니다. 다른 수기에도 보셨겠지만, 전자제품상가 Saturn(구글맵에서 mannheim saturn이라고 검색하시면 나옵니다)에 가시면 전기밥솥 (2인분, 보온안됨)을 17유로에 사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보온이 안되도 별 상관이 없는게, 어차피 밥짓는데 20분 이내로 걸리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정수기, 선풍기도 저렴하게 구입가능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독일 여름을 잠깐 경험하고 온 저로서는, 선풍기를 사실 것을 아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쌀은 마트에서 milchreis를 구매하시면 되는데, 제 경험으로는 penny가 가장 저렴했습니다. 500그람에 35센트 정도. 솔직히 맛은 별 차이를 못느꼈습니다. 물론 제가 막입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음식점
대부분의 경우에는 집에서 만들어 먹었습니다. 학교에 간 날에는 Mensa에서 먹었는데, EO카페보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양도 많습니다. 음식 맛은 솔직히 별 차이 없고요. 잘못걸리면 엄청나게 짤 수 있다는게 단점인데, 이건 EO도 마찬가지니.. 그냥 적응하시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외 외식으로는,
저는 국물을 먹고싶을 때는 베트남 쌀국수를 가끔 먹었습니다. Mémoires d´Indochine 추천드립니다. 한국 쌀국수보다 훨씬 잘 나옵니다. 가격은 7~8유로 정도 합니다.
가벼운 식사 한끼로는 케밥을 먹었습니다. 저렴한 케밥으로는 Taksim Kebap이 있습니다. 2.5유로에 닭고기 케밥을 판매하는데, 제 생각에는 이곳이 가격도 가장 합리적이로, 맛도 있었습니다. City Doener는 개인적으로 비싸고, 맛도 그랬습니다. 양이 엄청 많긴 합니다. 그리고 밤늦게까지 열기때문에 클럽다녀오시는 분들은 자주 가실듯…
친구들과는 S4에 있는 멕시코 레스토랑 Enchilada를 갔는데, 분위기도 괜찮고 맛도 좋습니다.
사실 외식을 많이 한편이 아니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도움을 드릴수가 없네요…
수업
Corporate Governance (Inga van Bongard, Erik Fernau)
제목 그대로 기업지배구조에 관해서 배우는 과목입니다. Agency
theory에서부터 시작해서, 유럽과 영미권으로 분리하여, 각 지역의 특징과
차이를 여러가지 방면에서 비교합니다. 팀플 없이 기말 100%로 이루어집니다.
여자교수님은 괜찮으셨는데, 강사로 나오신 남자분의 발음이 너무나 알아듣기
힘들었습니다. 사실 저도 이 내용에 관해 이전 수기에서 봤습니다만, 패기롭게
수강했었습니다.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International Accounting (Dr. Michael Ebert)
고려대에 개설되어 있는 중급회계 1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 수업입니다. 중급회계가 좀 더 기술적인 장부 작성법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면, 이 수업은 이해 위주로, 이론적인 부분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시험 자체는 쉬운 편이었습니다. 팀플 10%에 기말 90%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Consumer Finance (Dr. Christoph Merkle, Dr Christine Kaufmann)
1.5학점으로 학점이수를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만하임에서 들은 수업 중 가장 흥미로웠던 수업이었습니다. 오늘날 금융 관련 학문의 중점은 대부분 기업 부문에 집중되어 있지만, 실질적인 자본은 가계가 가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 수업은 시작합니다.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금융활동을 하지 못함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문제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스스로 제게 적용된다고 생각하는 부문도 많았고, 학문과 현실의 괴리에 대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연구분야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기말 100%로 이루어집니다.
Investment and Asset Pricing (Dr. Markus Doumet, Dr Tim Alexander Kröncke)
많은 후기에 등장하였던 수업입니다. ‘재무관리 + 투자론 + 기업가치평가 + 아주 약간의 행동경제학’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는 투자론이 주를 차지합니다. 저는 거의 5년 전인 2009년에 투자론, 재무관리를
수강했기 때문에, 복습한다는 마인드로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커버하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내용은 쉬울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실제로 문제가 그리 쉬운 편도 아니고, 시간도 매우 적게 주기 때문에 실제 점수 받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이 하지 마시고, 미리미리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올해 같은 경우는 문제가 전년도에 비해 쉽게 나오긴 했는데, 점수 받는건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는 일이죠…
열심히 쓴다고 썼는데 막상 다시 읽어보니 그렇게 유용한 정보가 많지는 않네요… 이 외에도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앞서 말씀드린 yajatree@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독일 가신 이후에 연락주셔도 됩니다만, 아마 그때는 버디가 있으니 그쪽으로 물어보시는게 빠르실거에요!
대학생활에서 가장 여유로울 교환학생,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