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udent Experience

[France] EM Strasbourg Business School 2013-2 김형근

2014.03.17 Views 2984 경영대학

낭뜨는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에서 TGV를 타고 두 시간이면 갈 수있는 도시입니다. 현재 프랑스 내의 6번 째 도시이지만 인구수는 30만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아담한 규모입니다. 인구의 상당수가 학생으로이루어져 있어서 학생도시라고 불리며 여타 지역에 비해서 상당히 개방적이고 젊은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유럽의 환경수도라고 불리며 쾌적하고 환경친화적인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학기에 교환학생을가는 학생들은 낭뜨의 멋진 풍경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반면에 2학기에 낭뜨에 도착하게 되면 약 한달이후에는 파리나 런던같이 약한 비가 오는 풍경을 감상하는 일이 더 흔합니다.

 

1.    준비과정: 유학이나 교환학생을 포함하여 프랑스에체류하는 것은 상당히 귀찮고 많은 과정을 수반하게 됩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 과정에서부터 미래에 자신에게닥칠 불행을 약간이나마 짐작하곤 합니다. 교환학생 합격자들이 우선적으로 하셔야 할 일은 캠퍼스 프랑스에접속하여 요구하는 모든 서류와 지원서들을 완료하는 것입니다. 지원서는 교환학생 지원 시 본교에 제출한서류들을 조금 수정하여 내면 되지만 단순히 복사 붙여 넣기를 하게 되면 캠퍼스 프랑스 쪽에서 수정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본교에서 교환학생으로 합격하였다는 것은 신분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 모든일련의 과정에서 혹시라도 학생비자를 얻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은 잠시 집어넣으셔도 됩니다. 단지서류가 불완전할 시에 일일이 연락을 하여 재촉하거나 설명해주지는 않기 때문에 본인이 알아서 확인하고 모르는 부분이 있을 시 적극적으로 요청하거나질문해야 합니다. 물론 이 과정은 Audencia Nantes 측에서입학허가서가 도착해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전에 미리미리 정보를 찾아보거나 프랑스 교환학생 경험이 있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을 것을 추천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5월 중순에 캠퍼스프랑스의 서류과정을 거치고 6월 초에 비자를 획득한 것 같습니다. 빠르면 빠를 수록 좋지만 2013년부터 비자발급 속도가 상당히 향상되었기 때문에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프랑스 대사관에 대한 악명을 너무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캠퍼스 프랑스에서 대사관 방문 약속을 잡고 대사관에 서류를 제출한 후 보통비자 발급까지 일주일이 걸리곤 합니다. 단지 비자발급이 너무 늦어질 시 유학생활 가장 중요한 요소 중하나인 주거에 대한 준비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점을 명심해주시길 바랍니다. 구체적인 과정은 네이버 카페인 프잘사(프랑스를잘 아는 사람들)에서 찾아보시면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만 모든 정보가 맞지는 않다는 것을 미리알려드립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후기를 남기지 않기 때문에 해당기관에 직접문의하시고 방문하시는 것이 프랑스에 교환학생을 가는 학생들의 바람직한 태도일 것입니다. 여기서 바람직하다는것은 프랑스 도처에 퍼져 있는 모든 함정을 무사히 피해 평온하게 귀국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    준비물: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택배를 보낼 시는상당한 금액이 들지만 (귀국시 15kG 170유로, 25만원정도 들었습니다.)한국에서 프랑스로 보내는 택배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가져오려 욕심을 부리는 것이 오히려 불행을 자초하는 길이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낭뜨 직행 비행기가 없기 때문에 파리에 도착한 후 TGV를 타기 위해 기차역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이동이 힘들 수도 있을뿐더러 처음 오는 사람이 그많은 짐을 끌고 파리를 종횡무진하는 것은 여러모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가을 학기에 오시는 분들은 전기장판정도 추가로 챙기시면 될 것 같고 기본적으로 전기밥솥, 적당한 문구류,의류만 챙겨오시면 됩니다. 택배가 일주일 안에 도착하기 때문에 바로 도착하여 프랑스에서구매할 수 없는 부분은 보내달라고 하시면 될 겁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대부분의물건도 프랑스에서 구매 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겠지요. 한인식품마켓도 존재하며 라면 낱개 하나에 0.9유로(1400)정도, 나머지도 적당한 수준의 이윤이 붙어있는 가격으로 식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개인적으로 김을 잘 먹지 않기 때문에 가져온 김의 70%가량이 악성재고로 남아 처분하는데상당한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것들보다 서류들이 훨씬 더 중요하니 출생증명서 (아포스티유가 부탁된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를 잘 챙겨오시기 바랍니다.

3.    Audencia Nantes: 오덴시아는 Grand ecole이라는 학사체계로 학부와 석사의 중간지점의 포지션입니다. 오덴시아입학생들은 2년동안 학부 교양과정을 끝내고 들어오게 됩니다. 입학후 처음듣게 되는 과정이 Specialized course입니다. 그다음학기에 major 코스를 듣는 것이 소위 일반화된 루트 입니다. 따라서스페셜 코스와 메이져 코스에는 난이도 차이가 있습니다. 스페셜 코스는 경영대 전필과목 수준의 과목들인데반해 메이져 코스는 더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들었습니다. 메이져 코스 안에서도 전략코스는 학업부담이상당하여 교환학생의 기본취지와 더불어 교환학생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대와 어긋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수강신청은 프랑스에 도착하기 이전 학기 내에 하게 되어있으며 학교에서 보내오는 카탈로그 안에서 맘에 드는 과목을 잘 고르시면 (메이져 코스의 경우는 전략, 마케팅, hrm 등에서 한 분야를 고르면 과목은 자동 배정) 문제없이 배정될것이며 혹여나 문제가 생기더라도 담당자에게 어필하면 수정해줄 것입니다. 원칙적으로 드랍은 불가능하지만프랑스는 ca defend (it depends)의 나라이기 때문에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기는 우리나라보다쉽습니다. 물론 이런 일들은 나쁜 쪽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세부과목을 살펴보기 전에 한가지 주의사항은 후기가 없는 과목에 대해 선택하기가 꺼려지고 심리적인 제약을 받을수 있는데 그저 마음에 가는 대로 과목을 고르더라도 크게 문제 있는 과목은 없으니 걱정말시라는 겁니다.

4.     

1.     Management control: 본교의 관리회계와 내용이 상당부분 겹칩니다. 본교 관리회계(유용근 교수님 관리회계 수강)는 원리 위주의 수업인데 반해 이 수업은 첫 수업부터 케이스를 풀기 시작합니다.MBA와 유사한 그랑제꼴(Grand ecole)의 수업특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수업이지만동시에 관리회계를 수강하지 않은 학생들을 당혹하게 만들 여지가 많습니다. 통계적으로 F를 받을 확률이 20%가량되기 때문에 관리회계를 수강하지 않았다면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관리회계를 수강하셨다면 연습용으로 추천합니다.실제 내용은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종합문제를 계속 풀면서 배웠던 내용들은 전체적인 관점에서 다질 수 있기 때문에 재미도 꽤나 있는편입니다. 또한 관리회계를 수강했더라도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대답을 학사지원부로부터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 과목에서 대략 600명중 9등을 했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2.    Strategic management: 전략과목이지만본교에서 듣는 전략과목보다는 꽤나 수월하게 수강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30페이지 이상의 비즈니스 플랜을 제출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과목과 무차별합니다. 문제는 학기가 끝나자 마자 국제도피를 시도하는 여러분들의 팀원들을 데리고 보고서를 완성할 수 있느냐일 것입니다. 저는 12 27일 도시를떠나기를 이틀 앞둔 날까지 각자 배정된 분량이 도착하지 않아 큰 위기에 처했습니다. 스페인에 있으니알아서 하라는 팀원의 메시지를 받고 저는 스스로 마무리했는데 여러분들은 학기 중에 보고서를 마감하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고등학교 수준의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F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본교 경영전략 전공필수 과목으로 대체 인정되기 때문에 전략과목을 듣지 않았더라면이 과목 하나만 듣고 가도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살 수 있습니다.

3.    Marketing sector : B2B, 서비스, 사회적기업 등 본교 전공선택과목으로 나누어져있는 과목들이 하나로 합쳐져 있는 과목입니다. 이론수업 한번, 팀 토론 한번, 발표한번이 한세트로 4번 반복됩니다. 이론수업은 큰 분야를 한시간에 끝내기 때문에 막연한 수준에 머물고 실제 발표와도 큰 연관성이 없습니다. 발표 부담은 꽤 있는편이나 시험이 없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습니다. 본교에서 마케팅 위주로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에게 상당히추천합니다. 마케팅 보고서에 들어가야 하는 로직과 틀을 반드시 사용하도록 되어있고 구체적으로 무엇을어떻게 하라고 지시해주시기 때문에 매 케이스가 진행될 때마다 모두 향상된 내용과 구성을 가지고 나옵니다. 본교에서는메인 발표가 대부분 한번뿐 이기 때문에 피드백을 받고 다시 수정해서 연습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매 학기 마다 막연한 상상과 지식검색으로 점철된엉성한 구성을 가지고 나오곤 하는 것에 반해 배울 점이 많습니다. 단점을 꼽자면 요구되는 정답이 있기때문에 본인이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할 시에는 불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수업에 의한 차이만 있을 뿐 교수님에 의한 차이는없는 편입니다. 같은 과목이라면 교수님이 다르더라도 같은 시험을 보고 비슷한 자료를 가지고 공부하게되기 때문입니다.

낭뜨 생활: 학교는시내에서 트램을 타고 15분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하여 있기 때문에 숙소가 트램 근처에만 있다면 어디에살든 크게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낭뜨라는 도시가 아담하기 그지 없어서 종점에서 종점까지 한 시간이면충분하기 때문에 아무리 먼 곳에 떨어져 살아도 일산에서 본교 통학보다는 수월할 것입니다. 더 중요한것은 주변에 대형마트나 생활기반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는가 입니다. 물론 유학생들에게 주거지에 관한 선택지는많지 않습니다. 현지보증인 제도가 있기 때문에 닥쳐서 집을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에 가깝습니다. 낭뜨는 아니지만 프랑스 다른 지역에 교환학생으로 간 친구들이 한달 가량 집 없이 헤매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핸드폰 유심, 은행 , 주거보조금신청, 체류증 신청을 서둘러 하시길 바랍니다. 본인은 낭뜨를 떠나기 3일전에 체류증을 받고 불법체류신분을 면했습니다. 낭뜨가 시골처럼 보이지만 프랑스에서 여섯 번 째가는 도시이기 때문에 많은 정부기관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다른 도시에서도 체류증을 받기 위해서 직접 기차를 타고 낭뜨로 와야 하지만 그런 수고는 덜 수 있으니자주, 빨리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물론 영어는 안 되는 경우가더 많지만 프랑스어 못한다는 어필을 계속 하다 보면 떠듬떠듬 영어를 하기 시작하니 너무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제 생각에 프랑스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랑 비슷해서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하면 일단 영어 못한다고 내빼는데 실제로 아예 한마디도못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영어를 쓰는 사람도 싫어하니 첫 인사는 영어로 그다음 불어로 영어를 못한다고 하거나 최대한 불어를 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취하면 자신들도 최대한 아는 영어로 도와줍니다. 유럽인들은 미국인들과 아주 달라서 항상 싱글벙글다니지는 않지만 인종차별을 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낯을가릴 뿐입니다.

감상: 교환학생을 유럽으로 오게 되어 얻은 많은 것들이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큰 것은 유럽이라는 지역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접하는 서양 문화의 대부분이 미국문화이기 때문에 유럽에 미국을 투영하여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고 거의동일시 여기기 까지 했지만 막상 유럽에 와보니 전혀 다른 곳이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미국보다는 우리나라에가까운 정서, 사고방식, 태도 등 그 동안 너무 큰 오해를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구소련의 모습이 생생히 남아있어 왠지 검은색으로 보일 것 같았던 동유럽도오히려 프랑스나 독일에 가까운 모습이었고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영어능력 향상에 영미권같이 기여할수 는 없겠지만 이미 미국에 대한 경험이 있으시거나 친숙하신 분들은 미국보다는 유럽이 훨씬 더 교환학생으로 가치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여행객의 눈에는 보이지 않던 유럽과 그 사람들이 새롭게 보이고 그 흔적과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있는 기회는 쉽게 오지 않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까뮈의 나라에 살다가는 것이 정말 기뻤고왜 그토록 그의 글들이 마음에 와닿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