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프랑스 Audencia Nantes 2013학년 2학기 교환학생 수기
2008120025 최성우
1. 학교소개
Audencia Nantes는 프랑스의 서부도시 Nantes에 위치한 그랑제꼴 입니다. 그랑제꼴은 프랑스만의 독특한 교육제도로 일반 프랑스 대학보다 한 단계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며 프랑스 정부에서 자국을 이끌어 나갈 엘리트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만든 제도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입학하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도 따로 2년이 걸리고 그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재학생들 일정 수준 이상의 뛰어난 학생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랑제꼴은 여러 분야로 나누어져 있는데 Audencia Nantes는 그 중 경영을 교육하는 그랑제꼴이기 때문에 경영 단과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학교 위치는 Nantes 시내인 Commerce에서 트램을 타고 1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해있습니다. 트램 배차 간격이 길지 않기 때문에 시내에서 그리 멀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공강 시간에 시내까지 오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2. 낭트소개
낭트는 프랑스에서 6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로 프랑스 서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도 교환학생을 갔다 오기 전에는 낭트라는 곳을 아예 모르고 있었는데 한 학기 동안 생활해 본 결과 매우 살기 좋은 곳이라고 많이 느꼈습니다. 우선 환경적인 부분에서 굉장히 우수한 도시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데 정말 살면서 그럴 만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시 한가운데로 강이 지나고 학교 주변 뿐 만 아니라 시내와 주거지 곳곳에 공원들이 정말 많아 공기가 정말 맑다는 느낌이 듭니다. 서울의 안 좋은 공기를 맡다가 가면 확실히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강도 맑은 편이라 카약이나 카누 등 시민들이 강을 이용한 운동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공원이나 강변을 따라 조깅도 많이 해서 도시 자체가 여유롭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적인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지저분하다고들 얘기하는 파리와 같은 대형도시보다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하고 또 사람들도 더 친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에 파리나 스트라스부르그에 비해 도시만의 상징적인 건축물이 없고 유명세도 떨어지기 때문에 관광지로서의 메리트는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하지만 그 곳에서 머물면서 살기에는 낭트라는 도시가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학기 중에 다른 프랑스 지역으로 여행을 다닐 기회가 많기 때문에 기차로 두 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파리나 몽생미셸 등을 방문하면 충분히 관광을 즐길 수 있고 낭트 주변에도 유명한 관광지가 넘쳐납니다. 그리고 한국인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도 저에게는 큰 장점이었습니다. 그 곳에 머물면서 인종차별적 대우를 받은 기억은 한 번도 없었고 오히려 대체적으로 반겨주는 분위기입니다. 최근에 한국에 대한 문화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늘어나서 그런지 학교 내에서도 한국인에게 관심을 보이는 학생을 만나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3.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한국을 떠나시기 전에 하게 됩니다. 교환학생 합격 통보를 받고 좀 있다보면 Audencia 학교에서 메일을 보낼 것입니다. 거기 적혀 있는데로 따라하면 되는데 우선 교환학생이 들을 수 있는 수업 리스트를 전부 보여주고 그 중 본인이 듣고 싶은 과목을 모두 작성해서 답변을 하면 됩니다. 우리학교 수강신청과 달리 겹치는 시간이나 이런 걸 고려해서 시간표를 짤 필요도 없이 그냥 듣고 싶은 과목의 리스트들을 작성해서 담당자에게 메일을 하면 됩니다. 그러면 학교 측에서 알아서 시간표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그 이상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4. 집 구하기
프랑스에 교환학생을 가면서 떠나기 전에 가장 골치 아팠던 문제가 집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유럽의 다른 국가와는 조금 다르게 프랑스 내에서 집을 구하려면 대부분 보증인을 요구합니다. 이 보증인이 수입이 일정 이상 꾸준하게 있는 사람을 의미하기 때문에 우리 같은 외국인에게는 보증인을 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학생들이 한국에서 떠나기 전에 미리 거주할 집을 구해놓고 계약금까지 지불한 상태에서 나가게 됩니다. 이것이 약간 불안하기 때문에 낭트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을 통해 부동산 식으로 집을 구했는데 그 분에게도 100유로의 수수료를 지불하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때문에 이런 지출을 없애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추천하는 집으로 구하는 것이 가장 무난할 것입니다. 학교에서 계속해서 메일을 보내주면서 여러 집들을 보내주는데 학기가 다가올수록 집을 구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에 추천리스트 중에 가격이 괜찮은 곳이 있으면 미리 집을 구해버리는 것이 속편합니다.
5. 수업
수업은 모두 영어강의로 진행됩니다. 회계과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팀플이 있었고 발표하는 빈도가 우리학교 보다는 훨씬 잦았습니다. 그리고 미리 케이스를 읽어오게 하고 그것에 대해 토론하게 하거나 교수가 질문을 던지는데 이 때 수업준비를 잘 안 해 오면 그냥 입을 다물고 있거나 민망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것을 잘 읽어 가면 도움이 됩니다. 때문에 프랑스에서 교환학생을 하더라도 본인 의지만 있다면 영어를 많이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많고 또 프랑스어도 미리 공부해서 온다면 학교에서나 실생활에서나 훨씬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오시면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시험은 모두 주관식으로 진행되고 20점 만점에 10점을 넘어야 패스를 하실 수 있습니다.
6. 여가생활
교환학생의 목적이 영어실력향상과 수업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여행을 하거나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는 등 해외에서 대학생활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목적도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저도 교환학생 기간 중에 여행도 많이 다니고 외국인 친구들과 파티도 많이 하면서 신입생 때보다 더 신나게 놀았던 거 같습니다. 여행을 다닐 때는 프랑스 내에서는 기차를 타고, 그 밖에 다른 국가로 가려면 저가 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낫습니다. 낭트에도 공항이 있고 시내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여행에 대한 접근성이 나쁘지 않습니다. 저가항공의 경우 미리 예약을 하면 매우 헐값에 티켓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수업 일정을 보고 미리 계획을 짠다면 알차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또 학교에 교환학생을 위한 동아리가 있어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짜주기도 하고 같이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이 동아리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면 매일 파티를 끊임없이 다닐 수 있고 지칠 때 까지 놀 수 있습니다. Audencia 학교 안의 학생들 뿐 아니라 낭트에는 낭트대학교, 공대 그랑제꼴, 디자인 그랑제꼴 등 학교가 제법 많은 편이기 때문에 시내에서 술을 마시거나 파티를 가면 여러 분야의 프랑스 대학생들과 만나 놀 수 있습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낭트에 한국을 좋아하는 젊은 학생들이 아주 많습니다. 때문에 이들과 어울리는 것이 훨씬 수월하고 한국을 모르더라도 모두 열린 마음이기 때문에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7. 물가
프랑스는 유로를 사용하고 전체적인 물가는 한국보다 비싼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파리보다는 싼 정도인데,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은 집값입니다. 학교에서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원룸을 구해야 하는데 싸게 구한다면 300유로 대이고 주로 400유로나 500유로의 집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싼 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빨리 움직여서 미리 구해 놓는 게 좋습니다. 식비는 본인이 아끼려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아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학식이 3유로쯤 했던 것 같고 까르푸나 르끌레어 같은 대형마트에 가면 프로모션으로 파는 물품들이 많은데 이런 것을 잘 집어서 온다면 식비를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8. 주의사항
낭트라는 도시가 비교적 조용한 도시이고 사람들이 친절하긴 하지만 항상 외국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소매치기나 범죄를 항상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방심하다가 지갑을 분실한 적이 있었고 주변에서는 더 심하게 폭행과 당하고 휴대폰과 지갑을 분실한 경우도 봤습니다. 그리고 여행할 때는 특히 소지품 단속을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국과 다르게 유럽은 어디를 가도 소매치기가 많고 수법 또한 사람의 혼을 빼놓고 가져간다든가 자기도 모르는 새에 가져간다든지 다양하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도난을 당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저는 현금을 소지하고 있지 않았기에 다행이었지만 다른 학생의 경우 여행 중에 아주 큰돈을 잃어버린 것을 보았기 때문에 남자든 여자든 항상 어느 정도는 긴장을 하고 다닐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나 프랑스는 행정기관의 경우 일처리가 아주 답답할 정도로 일을 못합니다. 경찰서에 가서 분실 신고를 한다든지 해도 불친절하고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행정기관이 일처리를 못하는 것은 프랑스에서 잠시나마 살아본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하는 바입니다. 심지어 프랑스 현지인들조차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인정 하는데 예를 들어 은행에서 계좌를 만드는 것도 우리나라에서는 5분이면 처음부터 끝까지 해결되지만 여기서는 처음에는 일주일 기다리라 해서 갔더니 깜빡해서 일주일을 더 기다리게 한다든지, 전기세에 이전 주인의 요금을 바가지를 씌워서 부과한다든지, 모든 서류 절차를 인터넷이 아닌 우체국을 통해서 진행한다든지 아주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운영이 사람을 답답하게 만듭니다. 특히나 모든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한국에 익숙한 우리 눈에는 이 사람들이 뭐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일을 못해서 한심하게 보이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할 정도입니다.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어떤 서류를 처리할 때, 예를 들어 휴대폰 개통, 계좌 만들기, 주택보조금 신청 등을 할 때에는 처음부터 탈이 없도록 꼼꼼하게 일처리를 하셔야 나중에 짜증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프랑스 사람들의 이러한 면 때문에 프랑스를 싫어하게 된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일을 잘 못합니다. 따라서 이런 면은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9. 기타
언어적인 부분에서 프랑스어를 하지 못하면 실생활에서 많은 불편함을 겪는 것이 사실입니다. 학교 내에서야 학생들이나 교수, 교직원들 모두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아무 불편함이 없지만 공공기관에서 서류를 때거나 은행에서 일처리를 할 때 불어를 못하면 꽤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야 영어를 곧 잘 하지만 나이든 사람 중에는 영어를 잘 못 하는 사람도 종종 있습니다. 저는 다행히 그 곳에 있는 유학생의 도움을 받아서 저런 상황이 있을 때 많은 도움을 받았고 나중에 친해져서 같이 여행도 다닐 정도로 가까워 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학생은 한국으로 군대를 가게 되어 당분간 학교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도움을 받으려면 Audencia가 아닌 그 곳에 거주하고 계신 다른 한국 분들이나 다른 학교의 유학생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셔야 할 것입니다. 제일 좋은 것은 본인이 프랑스로 떠나기 전에 어느 정도 불어를 배우고 가는 것이 최고입니다. 그러한 서류 처리하는 과정만 무사히 넘기신다면 나머지 일상생활에서는 영어만으로 충분히 지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그 곳에서 있으면서 있었던 일들을 생각나는 데로 적었는데 이것 말고도 더욱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지만 전부 글로 적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낭트로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고 이 밖에 궁금한 부분이 있으시면 메일로 연락을 주시면 솔직하게 아는데 까지 답변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ungwoo2404@hanmail.net
(사진은 파일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