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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UK] University of Southampton 2013-2 박세윤

2014.03.13 Views 3692 황선영

University of Southampton
 
사우스햄튼은 영국 중남부 해안가에 위치한 항구 도시이며 대학 도시이기도 합니다. 런던에서 기차와 버스(Coach)로 대략 두 시간 정도 떨어진 지역이며 타이타닉 호가 출항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저는 2013년 2학기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사우스햄튼 대학교에 약 5개월 가량 공부를 하다 왔는데요, 이 글이 다음에 지원하시거나 직접 파견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출국 전
 
방학 기간에 교환학생 선발이 끝난다면 국제실 담당자 분께서 일괄적으로 교환 협정교에 명단을 통보하게 됩니다. 사우스햄튼 대학교의 경우 직접 학생에게 별도의 지원서를 요구하게 되는데요, 아마 3월에서 4월 사이에 담당자로부터 학생의 이메일 주소로 연락을 받게 될 것입니다. 제 경우에는 International Office의 Ms Cleome Dakin와 Management Faculty의 Miss J Cardy와 가장 많은 메일을 주고 받았는데요, 행정 착오 때문인지 첫 메일을 받지 못해서 저와 함께 가기로 예정되어있던 다른 분(나중에 같이 가지 못했지만)이 저에게 전달해주셨습니다. 따라서 혹시라도 메일이 너무 오지 않는다 싶으시면 국제실을 통해 담당자분 이메일 주소를 얻는 것도 좋은 생각인 듯 합니다. (제 경우엔 Studyabroad@soton.ac.uk)
 
지원서의 경우에 보내야 하는 것이 두 개 정도인데 하나는 개인 학적 사항과 Ethnic에 관련된 사항입니다. 성실하게 답변해주시면 되는데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수강신청 부분입니다. 미리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적어 보내라고 하는데요, soton.ac.uk에 방문하셔서 Management 수강 과목을 찾아보신 후 대충 괜찮아 보이는 것을 적으시면 됩니다. 사실 수강신청은 도착해서 경영대 내 교환학생 담당자에게 서면 제출을 하기 때문에 미리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꼭 경영대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셔야 해요. 다 작성하셨다면 고려대학교 경영대 국제실 담당자 분께 서명을 얻고 스캔 후 파일을 보내시면 됩니다!
 
3~5월은 이렇게 서류를 보내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일이 없는데요, 6~7월이 되면 다시 한 번 메일이 올 겁니다. 바로 등록에 관한 건데요, 제 기억으로는 학생증, 버스 카드, 헬스장 이용 등등 미리 신청하는 절차였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가서 버스 카드나 헬스장 이용 등을 선택할 수 있으므로 저는 학생증만 신청했습니다.
 
교환 가기 전에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바로 살 곳을 정하는 것인데요, 고려대학교의 2학기는 영국 학기 기준으로 Semester 1이며 이 때에는 단기 교환학생에겐 기숙사가 지원되지 않습니다. 저 이전에 다녀오신 분들은 Semester 2에 다녀오셔서 기숙사를 지원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 학기에는 지원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니 꼭 주의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살 곳을 직접 찾아야 하는데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소튼 커뮤니티 사이트 2. 소튼 페이스북 3. 부동산 중개업자 4. 한인회.
 
6~7월 중에 안내 메일로 기숙사가 지원되지 않으며 다른 대안들에 대한 설명이 올 겁니다. 그 메일에 커뮤니티와 에이전시 연락처가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에이전시의 경우엔 영국 내에서 부동산에 실제로 찾아가거나 6개월 이상의 장기 계약이 아닌 경우엔 찾는데 어려움이 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외에도 susu.org(사우스햄튼 학생회)와 사우스햄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도 찾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보통 전 세계 각지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같이 살 플랫메이트를 구합니다) 저는 사우스햄튼 한인회 사이트를 통해서 한인들과 같이 살았는데요, 한인과 같이 사는 것은 더 의미 깊은 교환 학생 생활을 위해 별로 추천해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가능하시다면 최소 이 주에서 한 달 정도 미리 가셔서 집도 구하고 여행도 다녀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집 구하시기 전에 잠깐 머물 곳이 필요하실 텐데요, 9월에 소튼에 무슨 축제가 있어서 숙박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Hostelworld.com 같은 사이트에서 꼭 미리미리 예약하고 오시는 게 좋습니다.
 
비자
 
한국인은 영국에 비자 없이 6개월 동안 체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출국 예정일과 귀국 예정일이 6개월이 넘지 않으신다면 비자를 따로 발급받지 않아도 좋습니다. 비자를 발급받게 되면 좋은 점은 국가 간의 출입국이 더 수월하다는 것인데요, 저는 유럽 여행 도중에도 항상 사우스햄튼 대학교에서 받은 입학 허가서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이런 정식 서류들을 영국에 다시 들어올 때마다 보여줘야 합니다. 심지어 어떤 때에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티켓을 보여달라고 해서 스마트폰으로 전자항공권을 부랴부랴 찾아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만약에 없거나 잃어버리면 큰 낭패이니 조심하셔야 하구요.
 
2. 출국 ~ 도착 시
 
저는 앞선 수기들을 읽고 짐을 딱 20kg만 가져갔습니다. 소튼 내 쇼핑몰에서 옷을 사도 서울의 물가와 크게 다른 것을 못 느꼈습니다. Primark나 H&M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실 수 있으므로 옷을 많이 챙기시지 않아도 좋습니다. (욕실화는 꼭 챙기세요!) 하지만 저처럼 20kg만 가져가면 옷이 조금 적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날씨가 추워지기 때문에 두꺼운 옷도 사야 하구요.
 
여권과 입학 허가서 외에도 저는 은행 계좌 잔고 증명서, 보험 서류, 여권 사본 등등 여러 가지 서류들을 챙겨 갔는데요. 엄격한 입국 검사로 유명한 히드로에 도착하였으나 저는 굉장히 쉽게 들여보내줬습니다. 입학 허가서와 여권만 보여주니 2분 내로 통과했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꽤나 케베케인 듯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대략 한 시 정도에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영국 히드로 공항에 오후 5~6시에 도착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입국 수속과 짐을 찾으셨다면 이제 사우스햄튼으로 가야 하는데요. 가장 좋은 방법은 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영국 내 고속버스는 Coach라고 부르는데요. 가급적이면 예약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약은 http://www.nationalexpress.com 에서 하시면 됩니다. 출발지는 Heathrow Airport 중 도착하시는 터미널을 선택하시면 되고 도착지는 Southampton Central Terminal과 University Exchange 중에 구글 맵으로 목적지와 가까운 곳을 찾아서 선택하시면 됩니다. 현지에서 구글맵을 이용하시면 길을 찾는 건 어렵지 않으실 겁니다. 버스에서 내리셨는데 만약 정말 멀거나 길을 못 찾겠다 하시면 택시를 이용해서 기사님에게 도착지를 알려주면 됩니다. 사우스햄튼 택시는 모두 콜택시인데요, 번호는 02380666666입니다. 휴대폰 로밍 서비스 혹은 공중전화를 이용하거나 길가는 사람에게 전화를 부탁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3. 교환 생활
 
자금 조달
 
영국 내에서 사용할 파운드를 조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International 데빗카드를 발급받는 방법도 있지만 저는 영국 현지 은행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체크카드 개설은 이전 수기를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지 은행 계좌는 크게 LLOYD, HSBC, BARCLAY 그리고 SANTANDER 등의 은행에서 개설 가능합니다. 원칙적으로는 개설하는 것이 복잡하지만 국제 교류 학생들을 위해 학교 바로 옆에 있는 브랜치에서는 입학허가서와 여권만 있으면 계좌를 개설해 줍니다. 저는 SANTANDER를 이용했으나 주변 외국 친구들을 보니 LLOYD 은행을 선호하는 것 같았습니다. (계좌 이용료도 없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SANTANDER는 월 5파운드 이용료를 받습니다) 은행 계좌 개설의 장점은 영국 현지 체크카드를 발행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 오류라던가 인터넷 결제 등에 어려움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가끔 인터넷 결제 시 한국 카드들이 먹통인 경우가 있는 반면) 다만 체크 카드 사용 수수료에 비해 영국 계좌로 돈을 송금하는 것이 더 저렴한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다른 학교에서 온 한국 교환 학생 친구는 대략 3%의 수수료를 내면서 현금을 뽑아 생활을 하곤 했었는데 그것보다는 은행 계좌를 갖고 있는 것이 더 편리한 것 같습니다.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올 때 계좌를 닫으면 남은 잔액을 현금으로 주거나, 수표로 받거나, 아니면 다른 계좌로 송금할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
 
영국 휴대폰 가격은 꽤나 비싼 편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사용 중인 스마트폰이 있다면 영국에서 휴대전화 유심만 구해 심 교체만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사용한 통신사는 giffgaff인데요, 한 달에 10파운드면 3G 데이터 1GB 사용 가능하고 12파운드면 무제한 사용 가능했습니다. http://giffgaff.com/ 에서 유심 칩 신청이 가능합니다.
 
수업
 
기본적으로 수업은 일주일에 2 lecture 1 class로 이루어집니다. 일반적인 강의 형식의 lecture이 두 타임이 있고 학생들의 참여 활동이 주를 이루는 class가 한 타임이 있습니다. 따라서 수강 신청 시에 시간표를 유심히 잘 보셔야 헷갈리지 않으실 겁니다. 고려대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꼭 수강신청 할 때 도와주는 분에게 물어보면서 시간표를 짜세요. (경영대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나실 거에요)
 
Strategic Management
경영 전략 과목입니다. Rentoccini 라는 이탈리아 교수님의 독특한 발음과 함께 꽤나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수업 내용은 고려대 경영의 경영 전략 과목과 거의 유사합니다. 교수님의 강의력도 좋았고 무엇보다 class에서 다룬 여러 가지 사례가 매우 유익했습니다. 시험 문제도 마지막 강의 때 예상 가능하게 눈치를 주십니다.
 
Human Resource Management
이 과목 역시 고려대에 있는 인적자원관리입니다. 교수님은 Dr Tahir Nisar 셨는데 인도 출신이십니다. 처음에는 인도 억양이 강해서 당황하고 알아듣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조금 더 집중하시면 금방 적응되실 겁니다. 무엇보다 교수님 성격이 너무 좋으셔서 인간미가 넘치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난이도도 그렇고 교수님 성향도 그렇고 제가 들은 과목 중에 가장 듣기 쉬운 과목이었네요. 역시 이 교수님도 마지막 시간에 시험 문제를 은근히 알려주십니다.
 
Financial Management
재무관리 수업입니다. 역시나 재무관리와 유사합니다. 다만 제가 배워왔던 방식과 조금은 다른 공식 혹은 방법을 보여주어서 가끔은 당황했는데 대체적으로 비슷합니다. 교수님은 원래 중국인이었는데 중간에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새로 오신 Hassan 교수님은 굉장히 좋았었네요.
 주의하실 점은 시험 볼 때 계산기를 사용하는데 반드시 학교 매점에서 파는 계산기를 써야 합니다. (계산기 쓰는 과목은 다 그렇습니다) 매점에서 시험용 계산기 사러 왔다고 하면 줍니다. 중간 기말 모두 무난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과목이었네요.
 
Managing Innovation
이 과목은 제가 들은 유일한 영국 교수님의 수업이었습니다. 또한 절 한 학기 동안 힘들게 한 과목입니다. 우선 좋은 점은 경영 혁신보다는 기술 혁신과 혁신 관리에 조금 더 포커스가 맞추어져서 신선하면서도 내용이 디테일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여러 최신 IT 기술을 배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단점은 수업이 지루하고 수업 체계가 명확하지 않아서 굉장히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중간 레포트 비중이 높아서 열심히 써서 제출해야 합니다.
 
여가 생활
 
영국은 정말 비가 많이 옵니다. 하지만 연중에 영하로는 거의 떨어지지 않는 따뜻한 곳이기도 하죠. 저는 주말에 대부분 영국 내 기차 여행을 다녔는데 서머타임 이후 겨울에는 해가 확 짧아지니 (오후 4:30이면 어두워요) 추워지기 전에 얼른 많이 돌아다니세요.
사우스햄튼 공원에 가면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공기도 매우 좋아서 가끔 친구들과 축구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또 사우스햄튼에는 1부 리그 축구 팀이 있어서 경기를 관전하기에도 매우 수월합니다. (시내에서 경기장까지 걸어갈 수 있어요) 티켓 가격은 약 30파운드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사우스햄튼 대학교 학생회 susu.org에서는 ticket office를 통해 관광지 투어나 축구 및 공연 티켓 같은 것들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니 항상 체크해두시는 것도 좋습니다.
12월 중순에서 1월 초까지는 크리스마스 방학으로 3주 간의 여유를 저희에게 줍니다. 이 기간을 이용해서 유럽 여행을 다니세요. 특히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부터는 박싱데이라고 하는 기간이 있는데요, 연말 재고 정리의 기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1월 초반까지 거의 모든 상점에서 물건들을 50% 이상 세일해서 판매하니 이 기간을 이용해서 쇼핑을 즐기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지난 5개월동안 영국에 파견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돌아와서 수기를 쓰니 벌써 이렇게 기억이 가물가물해졌네요. 내용이 중구난방이라 혹시라도 이해가 안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seyoon77@korea.ac.kr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파일에 사진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