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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Singapore]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2013-2 김재석

2014.03.10 Views 2885 황선영

경험보고서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2013-2
경영학과 김재석

일본으로 한 차례 교환학생을 다녀온 이후에, 이번에는 다양한 문화와 민족이 공존하는 나라에서 생활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동남아시아라는 곳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 싶다고 생각하여, 싱가포르에 다녀왔습니다.

1. 출국 전 준비사항
다른 학교에 비해 NUS에는 교환학생이 상당히 많아서, 다른 학교에서는 파견교 국제처에서 하나하나 처리해 주는 일을 학생이 직접 처리하여야 하는 일이 많아 다소 번거로웠습니다. 파견 확정 이후에는 VISA나 비행기 표에 대한 걱정 없이 NUS에서 메일이 올 때까지 기다리시면 됩니다. 싱가포르행 비행기 표는 일찍 만석이 되거나 하지 않으니 일정이 확정되고 나서 천천히 구매하셔도 됩니다. Application 과정에서 수수료를 내놓으라 하는 일이 많아 미리 해외결제 카드를 만들어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VISA: 싱가포르는 별도로 한국에서 대사관에 찾아가서 비자를 신청할 필요가 없습니다. 입국 이전에 인터넷으로 Student Pass에 대해 Application을 제출하게 되고, 입국 시에는 Social Visit(일반적인 관광비자)로 입국하여 Student Pass를 교부 받으면서 체류 자격이 변경되는 형태입니다. 입국 시에는 입국신고서에 NUS 기숙사 주소를 적으시고 Student Pass를 지원했으며, 교환학생으로 4달간 체류할 것임을 표명하시면 Social Visit 도장에 STP (Student Pass)라고 기입해줍니다.
- 항공권: 싸게 가려면 Fly Scoot 같은 저가항공사라는 선택지도 있지만, 피로도와 짐을 고려해서 적어도 Cathay Pacific 정도를 추천 드립니다. 직항은 많이 비싸지만, Cathay Pacific 정도면 경유지 체류 시간도 짧고, 귀국길에 홍콩 여행도 겸사겸사 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 보험: NUS 자체 의료보험이 있고, 이 보험만으로도 Coverage가 꽤 되기 때문에 별도로 유학생보험이나 여행자보험을 가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여행을 가실 때는 싱가포르에서 보험을 별도로 가입하셔야 하고, (어딘지는 잊어버렸으나, 주변국 4일 8달러 정도로 저렴한 곳도 있습니다) 출국 이후 싱가포르 체류 중에 한국의 여행자보험에 가입하신 경우에는 보험의 적용을 받지 못하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2. 학교 생활 / 수업
이전에 일본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할 때에는, 학교에 KUBA와 같은 동아리가 있어 ‘남들 따라다니면 친구를 만들 수 있는 형태였지만, NUS에서는 스스로 조금 더 분발하셔야 합니다. 교환학생을 위한 친목 동아리가 없는데다 유학생이 많아 교환학생이라고 딱히 튀질 않아서 스스로 적극적으로 움직이셔야 합니다.
NUS Business School이 명성이 있는 만큼 수준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별 것 없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Finance 수업을 주로 들었는데 별 것도 아닌 내용을 배우고 있으면서 팀플 조원들이 이상한 ‘파부심’을 지니고 있어서 상당히 Irritating 했습니다. (Finance 보다는 Marketing 같은 과목을 추천 드립니다.) 팀플은 굉장히 성가신 형태인데, 한국에서는 번쩍 3-4번 만나서 끝내버릴 내용을 한 학기 내내 10회 가까이 만나가면서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합니다. 자기들이 이상한 영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은 못하고 쟤가 못 알아듣는다는 식으로 대하니 이 점은 감안해두셔야 합니다.

무슨 과목을 들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아 과목명을 잘못 적었을 수도 있습니다.
- Family Business
: 한국인 추천 과목. 가족 경영하면 한국이죠. 삼성가와 현대가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두고 가시면 교수님이 좋아라 하십니다. 시험도 에세이 식이라 시험공부에 대한 부담도 없고, 교환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다들 팀플을 정성껏 하지 않아서 팀플의 완성도를 조금만 높여도 무척 튑니다.
- Asian Marketing Management
: 왜 Asian이 붙어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마케팅원론 같은 수업입니다. 가볍게 듣기 좋습니다. 중간 Report 1번, 기말 발표, 기말고사 이렇게 구성되었던 것 같은데 Report 주제가 한류였고 기말 발표 주제는 삼성이었던 지라 부담 없었습니다. 특히 중간 Report 같은 경우는 외국인 학생들은 다들 어찌할지 모르고 쩔쩔매는데 저는 5시간 만에 후닥 써내고 좋은 점수를 받으니 좋았습니다.
- Financial Markets
: 중국인 교수가 진행하는 수업인데, 정말 한국적입니다! 중국인 학생들이 많습니다. 진도도 엄청 빨리 빼고, 수업 중간에 계속 돌발질문을 날리십니다. 시험도 순수하게 투입한 노력에 비례합니다. 노력파님들에게 추천 드리며 나는 넋 놓고 수업을 듣고 싶다 하는 분께는 비추합니다. 저는 강의실이 너무 추워서 넋 놓고 수업을 듣다가 항상 돌발질문을 당하고 어버버 하다가 영어를 못하는 컨셉이 되어 기말 발표 때 교수님께서 ‘영어 연습 많이 했구나! 감동이야!!’ 하시는 것을 들어야 했습니다.
- Financial Risk Management (?)
: Giorgio Moroder 같은 목소리를 지니신 교수님이 진행하는 수업인데 조금 이상한 수업입니다. 출석체크 거의 안 합니다. 선물옵션의 기본 원리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학생들을 데리고 수업시간에는 아무도 이해 못할 안드로메다 같은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정작 팀플은 수업 진행과는 무관한 내용으로 추상적인 ‘Risk Management에 관한 내용을 발표하시오!’ 하고선, 시험에 나오는 내용은 전혀 엉뚱한 내용과 VaR로 도배되어서 공부를 거의 안하고 갔는데도 문제는 거의 다 풀고 나왔습니다. 수업시간에는 내용에 너무 몰입하면서 멘붕하지 마시고 교수님 목소리를 즐기면서 팀플에는 VaR와 선물옵션을 이용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Case를 추천드리고, (저는 환위험 헷지에 관한 내용을 제안해서 했는데 교수님께서 엄청 좋아라 하셨습니다.) 시험은 원래 재무 공부를 하신 분이라면 그냥 쉽게 풀 수 있고, 공부를 안 하신 분이라면 다른 싱가포리안 학생들처럼 멘붕 하시게 될 겁니다. 팀플 팀원들도 이건 대체 뭐 하자는 수업인지 모르겠다고 불평하더군요.
NUS에 있다 보면 캠퍼스 안에서 어지간한 일은 모두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캠퍼스를 벗어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이런 저런 경험을 하려면 캠퍼스를 벗어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시는걸 추천합니다. 저는 수업 듣고 잘 때 이외에는 캠퍼스 밖에 있었고 말레이시아에 넘어가길 동네 쇼핑몰 가듯 했는데, NUS에서 공부한 것보다 훨씬 값진 경험이었습니다.